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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브닝세미나 청년의게임, 꽃길만 걷게 해줄게! - 2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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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브닝세미나 청년의게임, 꽃길만 걷게 해줄게! - 23기

익명 (미확인) | 화, 2019/02/12- 16:36
<div class="xe_content"><blockquote> <p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ng;color:rgb(102,102,102);text-align:justify;"><span style="color:rgb(52,152,219);">참여연대 23기 청년공익활동가학교는 2019년 1월 2일(수)부터 1월 31일(목)까지 5주 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24명의 청년들은 인권과 참여민주주의, 청년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배우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직접행동도 직접 기획하고 실천합니다. 이번 후기는 김유석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span></p> <p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ng;color:rgb(102,102,102);text-align:justify;"> </p> <p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ng;color:rgb(102,102,102);text-align:justify;">* 청년공익활동가학교란?</p> <p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ng;color:rgb(102,102,102);text-align:justify;"> </p> <p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ng;color:rgb(102,102,102);text-align:justify;">청년공익활동가학교는 그 동안 여름과 겨울에 실시되었던 참여연대 인턴프로그램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청년들의 공익활동을 위한 시민교육과 청년문제 해결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공부하는 배움 공동체 학교입니다.  <a href="http://www.peoplepower21.org/Youth/1535487&quot; style="background-position:0px 0px;color:rgb(102,153,204);" rel="nofollow">>> 청년참여연대 더 알아보기(클릭)</a></p> <p> </p> </blockquote> <p><a href="https://www.flickr.com/photos/pspd1994/46155742565/in/photostream/&quot; title="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4)" rel="nofollow"><img alt="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4)" height="450" src="https://farm8.staticflickr.com/7915/46155742565_7c31d6345c_b.jpg&quot; style="width:600px;height:450px;" width="600" /></a></p> <p> </p> <p> </p> <p><strong> 청년참여연대 23기 공익활동가학교 이브닝세미나 후기</strong></p> <p> </p> <p> </p> <p> 청년공익활동가학교의 후기를 써야 하는 지금 필자는 당혹감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사실, 후기로 다룰 내용에 있어서 내용을 정리하려니 일종의 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개인의 사적인 사감이 담긴 내용을 후기라고 쓰는 것이 맞는 것일까? 막상 내용을 다루자니 게임을 진행한 이야기였기에, 혹은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이었기에 다 같이 보기에 적당할지 고민이 들었지만, 글을 써보려고 한다.</p> <p> </p> <p>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은 나의 고민, 내 자신을 별명으로 적고, 사회와 나 사이의 길을 그려보고 그 길에 대해서 자신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내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게 적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 스스로 내가 직면하는 문제들을 회피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고, 그 시간에도 내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지만은 못했다. 스스로 귀찮거나 두려워서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주제이다보니 동료들에게도 조언을 하기가 매우 난망하였다. 나와 사회 사이의 길은 직선인지 곡선인지는 모르지만, 그 장애물은 내 안에서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만 새삼 확인하게 된다. 그럼에도 친구들의 고민을 같이 고민해보려고 하였다. 사회적 시선으로 나 스스로를 솔직하게 바라보지 못했는데, 나만 그런 것은 아니더라라고 이번 다 같이 길을 그려보는 시간에서 새삼 깨닫게 된다.</p> <p> </p> <p> </p> <p><a href="https://www.flickr.com/photos/pspd1994/46155742395/in/photostream/&quot; title="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8)" rel="nofollow"><img alt="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8)" height="299" src="https://farm8.staticflickr.com/7911/46155742395_4804be3061_b.jpg&quot; style="width:400px;height:299px;" width="400" /></a><a href="https://www.flickr.com/photos/pspd1994/46155742475/in/photostream/&quot; title="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6)" rel="nofollow"><img alt="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6)" height="299" src="https://farm8.staticflickr.com/7899/46155742475_ca88faa8b6_b.jpg&quot; style="width:400px;height:299px;" width="400" /></a></p> <p> </p> <p>그 다음으로 청년의 게임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편을 가르는 게임을 먼저 진행하였다. 좋아하는 계절, 취향 등등 팀을 가르려는 게임을 진행하였지만, 취향은 은근히 사회적인 것이고, 표본이 작은 지금 이 공간에서는 충분히 네 팀으로 나누기가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대략 8번의 시도 끝에 나누었는데, 그렇게 팀을 나눠서 청년의 게임을 시작하였다. 게임룰은 브루마블형식으로 한바퀴 왕주하면 경기가 끝나고 주인공인 1인, 연출인은 다수의 사람, 작가는 1,2명으로 구성된다. 각자가 하는 일은 주인공은 부루마블의 말이 되어 칸을 이동하고, 연출자는 주사위를 던진다. 작가는 그렇게 나온 주사위만큼 칸을 이동하는데, 그 칸에 명시된 사항들을 통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p> <p>그리고 게임을 시작되었고, 부루마블의 결과물은 다음과 같았다.</p> <p> </p> <p><a href="https://www.flickr.com/photos/pspd1994/46155742205/in/photostream/&quot; title="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3)" rel="nofollow"><img alt="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3)" height="451" src="https://farm8.staticflickr.com/7806/46155742205_6f0eb8094f_b.jpg&quot; style="width:600px;height:451px;" width="600" /></a></p> <blockquote> <p>‘선바’팀 주인공 </p> <p>스탯: 남성, 금수저 (자존감포인트 18JP, 자금포인트 18MP)</p> <p> </p> <p>주사위던지기 결과로 거쳐간 브루마블의 영토들</p> <p>친환경무상급식 MP+3  /  대학입시(사수) JP-1*3, MP-1*3  /  입학금 폐지 MP+2</p> <p>갭이어 MP+2  /  채용비리 JP-3, MP-1  /  임금체불 JP-1, MP-2</p> <p>직장내 괴롭힘 JP-3  /  재계약실패 JP-3, MP-2  /  실업급여 MP+3</p> <p>전월세상승 MP-3  /  우울증 JP-3  /  기본소득 JP-2, MP+3</p> <p>그리고 최종 결과는 4JP, 20MP로 마감하였다. </p> <p>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시놉시스와 그에 맞춘 이야기를 만들었다.</p> </blockquote> <p> </p> <blockquote> <p style="text-align:center;">-줄거리-</p> <p>금수저로 태어나 수많은 경제적 위기를 잘 버텨내었지만, 그 과정에서 자존감은 깎여나갔다. 그래서 엔딩을 히끼코모리 엔딩으로 설정하였다. 다만, 바닥에서 다시 상승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꿈을 준비하는 니트족 엔딩으로 마무리하였다.</p> <p>줄거리는 다음과 같다.나는 정신과 병원을 소유하면서 동시에 모두 그 병원 원장, 부원장의 위치를 가진 부모님을 두고 있는 대한남아였다. 목동에서 가장 유명한 정신과였다. 학업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부모 학생을 가리지 않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나 또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부모님의 기대는 병원을 온전히 원장의 위치로서 물려받기를 원하시지만, 내 학업능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에 집중하기보다 오늘 점심메뉴는 무엇이고, 저녁메뉴가 무엇인지에 더 집중한다. 서울시의 결단으로 모든 학교에 친환경무상급식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옆자리 친구는 병원장 아들도 무상급식먹냐면서 비꼬지만, 밥만 맛있더라. 아무튼 그렇게 고등학교 3년이 흘렀고, 의대에 가지 못한 나는 재수를 했다. 또 안되어서 삼수, 사수를 했지만, 의대 입시에 실패한다. 그래도 성적은 나쁘지 않았던지라 인서울 괜찮은 대학에 교차지원하여 영문학과로 입학하였다. 마침 입학을 하니 입학금이 없다더라. 사수를 한 덕분일까? 그동안의 입시에 지쳐서 1학기 이후에 갭이어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공기업에 입사하여 무난한 삶을 사는 것을 생각하였다. 적당히 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 적당히는 결코 적당한 대가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결과물이 아니었다. 졸업 직전에 원하던 공기업에 입사지원을 넣었지만, 떨어졌다. 그 때에는 내가 부족해서 떨어졌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반년 뒤에 그 기업의 채용비리에 대해서 뉴스가 나오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게되었다. 부모님이 아무리 잘산다지만, 그쪽에 연줄이 없던 것이 나의 패인이었던 것이다. 당시의 나는 부모님의 기대에 맞추지 못한 것에 대해서 나는 그 자격지심에 부모님은 그 실망에 서로 엇나갔다. 당시의 나는 당장 독립하기를 희망하였기에 정규직 전환의 약속을 믿고 꽤 괜찮은 조건의 회사에 취업했다. 이것이 실수가 될 줄은 몰랐다.</p> <p>가장 큰 문제는 임금체불… 그 기업이 결코 돈을 못버는 회사는 아니다. 다만, 지급해야 할 대금을 미루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있다. 거래처의 잔금도 미뤄서 지급하는 회사가 고용원들에게도 똑 같은 행태를 보여줄거라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런 회사에서 제대로 된 조직문화가 있기를 기대하는게 바보같겠지. 일상적인 직장내 괴롭힘. 상사의 부당한 처우에 꼼짝도 못하는 나 자신에 자괴감을 느낀다. 개 같은 사수는 일도 제대로 안가르쳐주면서 못했다고 일 똑바로 못하냐고 폭언을 던진다. 참자 참아야지. 이때만 버티면 정규직이 될거야. 그렇게 2년을 참았고, 그 결과는</p> <p>재계약실패….. 회사에서 짐을 뺐다. 그 짐을 들고 내 원룸으로 돌아갔다. 당장은 실업급여를 받았지만, 그 원룸의 재계약과정에서 월세가 올랐다. 지금까지 모아둔 저금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제대로 된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내 마음은 계속된 수렁에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게 월셋방에 틀어박혀 있기를… 몇일이나 되었을까?  내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던 어머니는 병원에 휴가를 내고서 나를 몰래 찾아오다가 내가 사는 꼴을 보고서 당장 업체를 불러 짐들을 다 빼고 집으로 아니 병원으로 데려갔다. 진단결과는 우울증…… 나도 모르는 새에 내 마음에 병이 들고 있더라……</p> <p>집과 병원을 반복하는 동안에 정부가 바뀌어서 일순위 공약이던 기본소득정책이 실시되어 기본소득을 받게 되었다. 이를 시행하는데 많은 갈등이 있었는데, 결국 해내는구나. 나도 뭔가 할 수 있을까? 월셋방을 처분하고 집으로 돌아간 나는 그동안 모은 돈과 기본소득으로 재취업은 하지 않은채로 집에 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부모님의 유산을 독차지하는 입장에 놓여서 재취업이 절실한 입장은 아니었지만, 집을 제외하고서 생활비는 내가 충당해서 버티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버티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대학에서 전공으로, 동아리활동으로 취미로 쓰던 소설을 다시 쓰고 있다. 쓰다가 내버린 내용들, 좋아하는 소설을 필사했던 것들을 정리해서 다시금 쓰고 있다. 어쩌면 먼길을 돌아서 이 일을 하기위해서 그동안에 일들을 겪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겪었던 이야기를 지금 쓰고 있다.</p> <p> </p> </blockquote> <p><a href="https://www.flickr.com/photos/pspd1994/46155742285/in/photostream/&quot; title="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2)" rel="nofollow"><img alt="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2)" height="300" src="https://farm8.staticflickr.com/7914/46155742285_e154013b46_b.jpg&quot; style="width:400px;height:300px;" width="400" /></a><a href="https://www.flickr.com/photos/pspd1994/46155742325/in/photostream/&quot; title="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11)" rel="nofollow"><img alt="20190117_23기공활_이브닝세미나 (11)" height="300" src="https://farm8.staticflickr.com/7846/46155742325_ed86fefb42_b.jpg&quot; style="width:400px;height:300px;" width="400" /></a></p> <p> </p> <p>부루마블의 결과물로 글을 쓰면서 나름 느낀 점이면, 게임의 난이도를 조금 상향조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것이고, 보다 많은 칸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와 별도로 작가로 글을 쓰면서 그 당시에도 후기를 쓰는 지금에도 그 소설의 내용에 내가 감정을 이입되는 점이 없지 않아서 당황스러운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가 누군가는 겪고 있는 이야기이며, 그 결과로 꺾이거나, 아니면 한번 꺾여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또는 꺾이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얼핏 들기는 했다. 문학에서 그리고 게임에서 우리가 사는 삶과 세상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p> <div> </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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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판 면세점 불법허가 사건’

금융위, K뱅크 인가시 불법적 특혜 정황 드러나

대주주 결격으로 탈락해야 할 K뱅크 합격시키고
결격 사유 지속되자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법령까지 고쳐 

- K뱅크 최대주주인 우리은행, 예비인가 당시 재무건전성 요건 충족 못해 
- 명백한 예비인가 탈락사유 임에도 금융위원회, 유권해석 통해 합법으로 둔갑시켜 
- 본인가에서도 탈락 사유 해소 안되자, 은행법 시행령의 관련 조문 삭제 해 버려
- 최순실 게이트 적극 협조 대가로 법까지 바꿔 KT에 K뱅크 은행업 특혜 인가 가능성
- 김영주 의원 “‘금융판 면세점 불법허가’ 사건으로 검찰 수사 및 감사원 감사 필요”
- 참여연대 “금융이용자 보호조치 사전에 강구하고 은행업 인가 취소 여부도 판단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영등포갑, 정무위원회)이 금융당국 등으로 부터 제출받은 K뱅크 은행업 인가 관련 서류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함께 분석한 결과, 금융위원회가 K뱅크 은행업 인가 과정에서 전례 없는 특혜를 준 정황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원회는 K뱅크 은행업 본인가에 걸림돌이 되는 은행법 시행령 일부 조문을 삭제하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법과 은행업 감독규정 등에 따르면, 신설될 은행 주식의 10%를 초과하여 보유하지는 않으나, 4%를 초과하여 보유한 최대주주(비금융주력자가 아닌자)는 은행법 시행령 <별표2>의 요건들을 충족하도록 되어 있다. 예비인가 당시 위의 조건에 해당한 K뱅크의 주주는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여기서 문제가 된 요건은 “해당 기관에 적용되는 재무건전성에 관한 기준으로서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기준을 충족하고 해당 기관이 속하는 업종의 재무건전성에 관한 기준의 평균치 이상일 것”이다. 

 

이 요건은 은행업감독규정 등에 구체화 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분기말 위험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 8% 이상을 충족하고, 그 BIS비율이 업종 평균치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K뱅크 예비인가 심사 당시 우리은행의 최근 분기말(2015년 6월말) BIS비율은 14%로 8%는 넘었지만, 국내은행의 평균인 14.08%(그 당시 잠정치, 확정치는 14.09%)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당국이 2015년 9월 7일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심사 주요평가 항목 및 배점(안)에 관한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해당 요건은 배점의 대상이 아니고,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인가를 받을 수 없는 평가 항목이다. 결국 K뱅크는 은행업 인가 요건 중 가장 기본적인 대주주 적격성에 결격이 생겨 예비인가에서 탈락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우리은행은 공시된 BIS비율을 제출하지 못하고, 2014년 11월경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효과를 임의대로 배제한 별도 BIS비율을 금융감독원에 입증서류로 제출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입증서류의 문제를 소명할 것을 우리은행에 다시 요구했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김앤장법률사무소의 법률 자문을 받아 금융위원회에 재무건전성 기준의 적용 기간을 최근 분기말이 아니라, 최근 3년간으로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법령해석을 요청했다. BIS비율이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적용기간을 핑계로 법 조항을 우회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해당 논리를 그대로 수용했다. 우리은행의 최근 3년간의 BIS비율(14.98%)이 국내은행 3년 평균치(14.13%) 이상이니, 재무건전성 요건을 충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유권해석하여 회신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은 특혜를 주기위한 억지해석이다. 2002년 최초 해당 규정이 만들어질 때, 당시 조문은 “해당 기관에 적용되는 재무건전성에 관한 기준으로서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기준을 충족하고 해당 기관이 속하는 업종의 동 기준 평균치 이상일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었다. 즉, 조문의 전단과 후단 모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의미다. 이 조문은 여전히 현행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별책서식 등에 같은 표현으로 남아 있으며, 2015년 7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업 인가 매뉴얼에도 똑같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재무건전성 요건을 판단하는 기간이 예비인가 신청 당시 최근 분기 말이라는 것은 K뱅크 예비인가 과정에서 같은 규정을 적용받은 K뱅크주주인 한화생명보험이 제출한 입증서류를 보면 더욱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한화생명보험은 예비인가 전 최근 분기말인 2015년 6월말 지급여력비율(293.2%)이 업계 평균(291.9%) 이상임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했고, 금융감독원은 해당 자료를 토대로 심사를 했다. 한화생명보험과 금융감독원은 해당요건이 적용되는 기간이 최근 분기말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던 셈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위원회의 회신내용을 포함한 보완자료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관련법상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의 심사를 의뢰 받은 금융감독원 입장에서는 인가 주체인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이 재무건전성 요건을 충족했다고 하면 사실상 이론을 제기할 여지가 없다. 즉, 금융위원회가 K뱅크의 은행업 인가에 있어 명백한 탈락사유를 유권해석을 통해 합격으로 둔갑시켜 주고,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무력화 한 것이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K뱅크에 명백히 특혜를 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BIS비율이 예비인가 이후로도 계속 하락했던 것이다. 2015년 6월말 14%였던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2016년 3월말에 13.55%까지 하락한다. 최근 3년간 평균으로도 우리은행의 BIS비율이 국내은행 평균보다 0.85%밖에 높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우에 따라 본인가 과정에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그러자 금융위원회는 총선 다음날인 2016년 4월 14일 조건부 자본증권 도입 등과 관련하여 은행법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하고, 개정취지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시행령 <별표2>의 '해당 기관이 속하는 업종의 재무건전성에 관한 기준의 평균치 이상' 으로 규정되어 있던 요건 자체를 삭제해 버렸다. 

 

그 결과 K뱅크가 2016년 12월 은행업 본인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과정에서 3개 후보(카카오뱅크, K뱅크, I-뱅크)가 경쟁 중인 상황에서 K뱅크의 탈락사유를 유권해석을 통해 합격으로 둔갑시키는 특혜를 준 것으로도 모자라, 본인가 당시에도 문제가 지속되자 오직 K뱅크 인가를 위해 몰래 해당 조항이 도입된 취지는 물론 당시 시행령 개정취지에도 맞지 않는 은행법 시행령 관련 규정 자체를 삭제해 버린 것이다. 금융위원회의 계속되는 특혜성 조치로 인해 탈락했어야 할 K뱅크가 은행업 본인가를 받은 반면, 경쟁상대였던 I-뱅크는 은행업 인가를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는 K뱅크를 위한 금융당국의 명백한 특혜일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선의의 제3자가 정당한 경쟁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불법인가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K뱅크는 인가 당시부터, 컨소시엄을 가장 늦게 구성하고도 예비인가를 당당하게 획득하면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특혜의혹이 불거진바 있다. 실제로 K뱅크의 최대주주는 우리은행이지만, 사실상 주인은 KT다. 김영주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사실상 최대 주주는 KT, 우리은행은 본의 아니게 최대주주”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K뱅크의 사실상 주인인 KT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적극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당시 차은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동수 전 KT전무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공식발표(2015년 6월) 직전 입사(2015년 2월)시키고 조직 정기인사 이전임에도 K뱅크 예비인가 직전(2015년 11월) 단독승진시켰다. 뿐만 아니라, KT는 차은택의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2016년 2월에서 9월 사이 방송광고 24건 중 6건을 몰아주기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적극 협조한 KT를 위해 K뱅크 은행업 인가과정에 박근혜 정부가 법령을 바꾸면서까지 특혜를 부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실제 K뱅크 예비인가부터 시행령 개정까지 전반을 담당한 금융위원회 담당 과장은 K뱅크 예비인가를 하고, 시행령까지 개정(2016년 6월)된 직후인 2016년 7월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임명되었으며, 당시 본인가를 책임진 담당 국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막 금융위원회로 돌아온 인물이었다. 

 

이에 김영주 의원은 “이번 사건은 사실상 ‘금융판 면세점 특혜 사건’에 견줄만 하다”며 “금융위원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물론, 검찰이 국정농단 세력이 K뱅크 인가과정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지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영주 의원은 오는 월요일(6/17) 열리는 최종구 금융위원회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를 상대로 K뱅크 인가 특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연루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의지가 있는지 검증할 예정이다. 또한 참여연대는 “케이뱅크 인가 과정에서의 불법성이 드러난 만큼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위협받거나, 금융이용자의 권익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를 사전에 강구하고, 케이뱅크에 대한 은행업 인가 취소 여부에 대하여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K뱅크 불법 인가 관련 주요 서류 
1. 2015.9.30. "재무건전성 입증자료 제출서", 우리은행
2. 2015.11.24. "법령해석 요청에 대한 회신", 금융위원회
3. 2015.11.24. "우리은행 재무건전성 보완제출 관련 소명", 우리은행
4. 2016. 시기 미상, "은행법 시행령 개정 관련 자료", 금융위원회
자료 출처 :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자료 문의 : 김영주 의원실 [자료 다운로드]

 

보도자료 : [원문보기/다운로드] 

일, 2017/07/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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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사찰' 관련 법원 추가조사위원회 조사보고서 전문 공개

 

참여연대는 '법관사찰' 문건 관련하여 지난 1월 22일 대법원 추가조사위원회(위원장 민중기 부장판사)가 발표한 '조사보고서'와 '조사보고서 별지'를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하여 이하 전문 공개합니다. 

 

 

 

 

 

 

 

조사보고서 [원문보기 / 다운로드]

조사보고서 별지 [원문보기 / 다운로드]

수, 2018/01/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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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공천반대 피켓 1인시위 항소심에서도 선거법 무죄 받아

공천반대 피켓 1인시위는 정당한 의사표현 확인
1인시위 피켓을 ‘게시’로 본 법원 해석은 유감

8/9(수) 서울고등법원 제7형사부(재판장 김대웅)는 지난 해 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정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 반대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한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이하 ‘김민수’)의 공직선거법 재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 판결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들은 공천반대 1인 시위가 무죄라고 판단하였고, 검찰이 항소하여 진행된 항소심 재판에서도 법원은 공천반대 1인 시위가 “정당의 후보자 추천에 관한 단순한 지지·반대의 의견개진 및 의사표시”에 해당하여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이로써 김민수의 행위는 후보자 공천과정에서 보장되어야 하는 유권자의 정당한 의사표현이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검찰은 항소를 통해 김민수가 단순히 낙천만 주장한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이 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낙선운동을 벌인 것이기 때문에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1인 시위 이후에 행해진 언론인터뷰나 청년유니온의  활동내용을 근거로, 앞서 행해진 1인 시위의 낙선 목적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였다. 이는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보다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작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16. 8. 26. 선고 2015도11812 판결)의 취지를 따른 것이다. 즉 문제되는 행위를 할 “당시의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보아 낙선 목적을 실현하려는 행위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행위자가 “주관적으로”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거나, “결과적으로” 단순히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또는 당선·낙선을 도모하는 데 필요하거나 유리하다고 하여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거운동을 폭넓게 인정할 경우 대의민주주의에서 당연히 허용되어야 할 국민의 정치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법원이 선거운동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 보다 엄격한 해석을 통해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을 보장하기를 기대한다.

 

다만 김민수가 피켓을 잠시 손으로 들고 있던 것이 공직선거법 제90조 제1항에서 금지하는 광고물의 ‘게시’에 해당한다고 본 부분은 유감스럽다. 1심 재판부는 선거운동의 ‘제한’과 관련한 규정은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며, “게시”를 그 사전적 의미에 따라 일정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을 것을 전제로 한다고 보았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게시”가 반드시 고정되어 있는 경우 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쉽게 볼 수 있는 방법으로 현출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고, 해당조항이 불특정 다수에게 의사를 표현하는 다양한 행위를 규제하려는 조항이기 때문에 손으로 들고 있는 행위도 ‘게시’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입법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고정되지 않은 경우에도 ‘게시’하였다는 표현을 사용하는지 자체가 의문이다. 1심에서도 시민 배심원들의 다수는 김민수의 행위가 “게시”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하였다. 또한 어딘가에 고정시켜 별도의 인력 투입 없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과, 손으로 잡고 일시적으로 내보이는 것 사이에는 선거운동으로서의 영향력에 있어 분명 차이가 있고 규제의 필요성을 달리한다. 그럼에도 양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본 부분도 수긍하기 어렵다. 그저 누구나 볼 수 있게 손으로 잡고 일시적으로 내보이기만 해도 “게시”에 해당한다는 해석은 해당 조항의 규율범위를 지나치게 확장해석함으로써 죄형법정주의에 반하여 기본권인 의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그 동안 선거관리위원회와 법원은 유권자들이 기자회견을 하며 잠시 현수막이나 피켓을 손으로 잡고 서 있는 행위에 대해서 공직선거법 제90조 제1항 또는 제93조 제1항의 “게시”에 해당한다며 단속하거나 처벌해왔다. 이 때문에 위 조항들은 유권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여 위헌적이라는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조항들이다. 김민수의 변호를 맡았던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이 사건 외에도 앞으로도 선거법 단속이나 재판과정에서 해당 조항의 엄격한 해석·적용을 요구하고 또 조항 자체의 위헌성을 다투는 활동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월, 2017/08/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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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보위는 최저생계비 인상,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를 논의해야 합니다

 

일시 장소: 2017년 07월 31일(월) 오후1시, 서울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 앞

 

 

7월31일(월) 오후2시 2018년 기준 중위소득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급여별 최저보장수준을 논의할 제53차 중앙생활보장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갑작스럽게 빈곤에 처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한국사회 마지막 안전망입니다. 하지만 그 보장수준이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습니다. 실제 수급자들의 삶은 '빈곤의 감옥' 에 갇혀 죽지않을 정도의 급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한 빈곤의 책임을 가난한 사람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강제하는 부양의무자기준은 100만 명이 넘는 광범위한 사각지대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수준의 현실화를 공약한바 있습니다. 부양의무자기준 폐지 역시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국정기획자문위를 통해 발표된 계획은 ‘완전폐지’가 아니었습니다. 2018년 11월 주거급여에서 폐지, 정작 빈곤층에게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욕구인 생겨급여와 의료급여에서는 폐지가 아닌 완화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중앙생활보장위원회에서, 2018년 최저보장수준의 현실적인 인상과 부양의무자기준 완전 폐지를 논의할 것을 촉구하며, 제53차 중앙생활보장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인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 우스 달개비 앞, 오후1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중생보위는 최저보장수준의 현실적 인상과 부양의무자기 준 완전폐지를 논의해야 합니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월, 2017/07/3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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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_비정규직 제로

여기 
‘사람이 있다


글.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우연히 살아남은 비정규직
이게 사는 것인가. 편의점에서 일하다 봉투값 20원 때문에 살해당하고, 케이블방송 신입 조연출로 노동착취가 일상화된 제작환경 아래 시달리다 자살하고, 꿈많은 고교생인데도 현장실습이란 명목으로 노동현장으로 떠밀려 감정노동에 혹사되다 스스로 저수지에 몸을 던지고만 청년노동자들. 메탄올이 치명적인 위험물질인지도 모른 채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청업체에서 작업하다 실명에 이른 지방공단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욕설과 괴롭힘을 동반한 아파트입주민의 상습 갑질에 그만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생을 버린 중고령 비정규 경비노동자. 


조선소에서, 건설현장에서, 위험·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는 제조업체에서, 석유화학단지에서, 지하철과 철도에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일 이윤에 눈먼 자본가들의 넋나간 돈놀음 속에서 산업재해의 말단 희생양이 되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한국 사회는 산재사망자 규모로만 3개월에 한 번씩 세월호 참사를 겪고 있다. 헬조선이란 청년들의 한탄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더욱 절박하게 다가온다. 오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우연히 살아남은 것인지도 모른다. 촛불시민혁명으로 세상이 나아졌다지만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각박하고 참담한 현실은 이윤지상주의 자본왕국에서 여전히 공고하다. 삼성그룹 부회장 이재용이 구속됐지만 일터에서 자본의 위세는 아직도 거칠 것 없다. 

 

작년 5월 28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동차에 치여 죽었다. 성수역, 강남역에 이어 세 번째였다. 커다란 사회적 반향이 일었다. 연이어 6월 23일 삼성전자서비스 가전 AS 기사가 에어컨 실외기 수리 작업을 하다 추락해 죽었다. 재작년 LG전자 AS 기사가 똑같은 사고로 죽었고, 3년 전에는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AS 기사가 전봇대에서 작업하다 떨어져 죽었다. 이대로 두면 안된다는 사회적 각성이 여기저기서 일어났다. 

 

위험한 작업 현장에서 연이어 희생된 노동자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모두 외주하청업체 비정규직이란 점이었다. 위험한 작업을 외주화한 하청고용구조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주범이었던 것이다. 죽음을 부르는 위험의 외주화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됐지만 아직 변화는 더디다.

 

추락사한 삼성전자 서비스 진 모 기사의 차량엔 점심시간을 한참 지나고도 미처 먹지 못한 아내가 싸준 도시락이 유품으로 남았다. 구의역 김 군도 먹지 못한 컵라면을 유품으로 남겼다. 먹고 살자고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작 끼니도 건너뛴 채 취약한 작업환경에서 위험한 작업을 하다 목숨까지 잃고 말았다. 한국 사회는 위험을 넘어 죽음을 외주화하는 비정한 정글이 됐다.

 

극심한 불평등과 양극화
1997~1998년 IMF 외환위기를 분기점으로 한국의 노동시장은 양극화와 하향평준화로 치달았다. 민주개혁 정부 10년, 이명박근혜 정부 9년을 통틀어 친기업 노동정책의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사회경제적 민주화는 지체된 채 한국 사회는 가장 나쁜 형태의 격차사회로 전락했다. 노동조합 조직율이 10% 내외로 고착된 조건 속에서 비정규직 양산과 차별 심화·확대는 가속화됐다.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3권도 무력화돼 정작 노조가 가장 필요한 취약계층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 대부분은 노동권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중앙정부와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을 도외시한 국회, 정규직 중심 조직노동의 한계에 이르기까지 비정규직 문제 개선과 해결을 둘러싼 주관적, 객관적 조건이 사면초가에 갇힌 형국은 오래도록 지속됐다.


가장 심각한 건 비정규직 노동자 규모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6년 8월 기준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과반을 훨씬 넘긴 1,100여만 명에 이른다. 차별도 심각하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은 절반에도 못미치고,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불법을 감내하는 저임금 노동자가 2백만 명을 훌쩍 넘는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1/2~1/3에 머무르고, 사내복지 격차는 더욱 심각해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1/3~1/4 수준에 불과하다. 비정규직 고용형태 중 최악인 간접고용과 특수고용 비정규직도 급증하고 있어 비정규직 고용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노동3권 보장의 유무 지표가 되는 노조 조직율도 심각하다. 전체 노조 조직율도 10% 내외로 낮지만 비정규직 노조 조직율은 2% 내외로 거의 헌법기본권이 무력화된 수준이다. 무노조 삼성이 위헌경영을 하고도 한국 사회 슈퍼갑으로 군림해온 이유가 여기서도 드러난다. 이런 노동 현실이야말로 하루빨리 혁파해야 할 적폐다.

 

더욱 우려되는 건 이런 추세가 한 번도 반전된 적이 없이 꾸준하게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역진불가逆進不可로 굳어져온 만큼 해결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이가 신분의 격차처럼 벌어진 게 2017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상생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호는 침몰이 불가피하다. 항로 변경을 해야 공멸을 막고 모두가 살 수 있다. 촛불시민혁명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돼 다행이지만 아직 장담하긴 이르다. 기대가 우려로 변하지 않도록 모두가 힘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암담한 일상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의 질 수준이 대한민국호의 평형수平衡水다.
첫 번째 시금석은 최저임금 1만 원 조기 달성 여부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까지 시급 1만 원 달성을 공약한만큼 꼭 지켜야 한다. 최저임금은 국민임금이라고 부를 정도로 저임금 대상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최저임금 차상위 적용 노동자까지 합치면 500여만 명에 이를 정도다. 노조로 조직된 전체 조합원 수의 2.5배가 넘는 규모다. 양질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함께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실현되면 한국 사회는 빠르게 정상화 궤도로 올라설 수 있다.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상생의 공동체로 거듭날 호기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유령이 아니다. 숨겨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엄연한 국민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 제 몫을 하고 있음에도 홀대받고 차별받고 착취당하는 건 선진국 그룹인 OECD 가입국으로서 낯뜨거운 일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얼굴이 환해지는 만큼 한국 사회는 인간다운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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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비정규직 제로 2017_7-8월호 월간 참여사회
1. 여기 사람이 있다
2. 비정규직 남용 실태와 대책
3. 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인가
4.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서의 인간
 

수, 2017/07/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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