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일기] 변화무쌍한 남극의 하늘

변화무쌍한 남극의 하늘
김은희 박사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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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곶에서 바라 본 풍경 ⓒ김은희[/caption]
세종 기지에 도착한 첫 주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계속 구름 낀 하늘만 보다가 다행히도 다음 주부터는 날씨가 좋아져 눈이 시리게 푸르고 맑은 하늘을 감상하게 되는 날이 더 많았다. 날씨가 좋아도 바람이 초속 10m가 넘는 날에는 바깥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아침을 먹으면서 식당에 설치된 기상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특히 조디악 보트를 이용해야 할 때에는 바람이 세게 불면 아예 보트를 띄울 수가 없기 때문에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확인하면서 노심초사를 하곤 했다. 맑은 하늘에 바람이 잔잔한 날씨가 너무 계속되어도 주말도 없이 매일매일 현장으로 나가야 하는 연구자들은 오늘은 제발 바람 좀 세게 불어 달라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번 남극 일기에는 세종기지 주변의 풍경 사진을 소개하려 한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따라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풍경에 세종 기지에서 지낸 5주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눈부시게 청명한 하늘이 어느 날에는 또 짙은 회색 구름으로 가득 낀 어두운 하늘이 되기도 했다. 세종기지 앞 마리안 소만에 있는 빙벽에서는 종종 천둥소리 같은 굉음을 내며 빙벽이 무너지기도 했고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세종 기지 앞 바다를 채우는 유빙들이 장관을 이루고 해변으로 유빙들이 쓸려 오기도 했다.
여기는 지금 여름이니 아무래도 겨울보다는 기온이 올라 빙벽이 무너지는 현상이 예사로운 일이 될 수도 있겠으나 특히 남극 반도 지역은 남극 대륙에서도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평균 기온이 다른 지역 보다 많이 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보니 유빙이 너무 많이 내려오는 날에는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에 빙벽이 너무 자주 많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했다. 기후 변화가 남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 조사 결과들을 조금 더 살펴보고 나중에 따로 글을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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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봉 풍경 ⓒ김은희[/caption]
세종기지 뒤편 가야봉에 오르면 둥지를 틀고 앉은 남방큰풀마갈매기(Southern Giant Petrel)를 볼 수 있다. 둥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는 남방큰풀마갈매기의 행동 연구를 위한 관찰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데 움직임이 포착될 때 마다 사진이 찍힌다고 들었다.
이 연구를 하고 계신 박민철 박사님은 주기적으로 가야봉에 들러 감시 카메라를 확인하셨는데 처음에 박 박사님을 따라 올라갔을 때 어미새가 알을 품고 있는 중이라 들었다. 남극을 떠나기 며칠 전 지의류 채취를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들렀을 때에는 새끼가 있다고 하는데 보이지는 않았다. 둥지에서 어미새가 살짝살짝 몸을 들어 움직이는 틈새로 작고 하얀 새끼의 흔적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눈이 녹은 물로 채워진 인공호수 세종호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물 덩이가 하나 더 있다. 영어명 스쿠아(Skua)로 많이 불리는 도둑 갈매기들의 공중목욕탕이라 들었는데 와서 보니 정말 도둑 갈매기들이 몸을 담그고 있었다. 도둑 갈매기는 남극 도둑갈매기(South Polar Skua)와 갈색 도둑갈매기(Brown Skua)가 있는데 비전문가인 내 눈으로는 도저히 구별할 수가 없었다. 사진을 찍으러 온 날에는 어쩐 일인지 목욕을 하고 있는 스쿠아는 없었고 얼음 위에 세 마리가 앉아 있었다. 아마도 목욜을 마치고 쉬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나만의 추측이... 웅덩이에 몸을 담근 도둑 갈매기는 없었지만 우연히 홀로 헤엄치고 있던 젠투 펭귄 한 마리가 보여서 사진기를 꺼내 드는 사이에 벌써 어디론가 사라져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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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곶에서 바라 본 풍경 ⓒ김은희[/caption]
하늘도 바다도 눈부신 쪽빛으로 빛나던 날씨였다. 두 마리의 도둑갈매기가 한가로이 하늘을 날고 햇빛에 자갈들이 반짝이던 해변을 보고 있자니 내가 정말 남극에 와있나 싶었다. 우리를 실어온 비행기가 내렸던 칠레 기지가 있는 건너편의 눈 쌓인 풍경이 다시 한 번 내가 남극에 있음을 확인시켜 줄 뿐 이었다. 오늘은 근처에 놀러온 펭귄들도 모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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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 아래 마리안 소만 빙벽 ⓒ김은희[/caption]
천둥소리 같은 빙벽 무너지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땐 많이 놀랐는데 듣다 보니 익숙해져서 우르릉 소리가 나면 ‘아 또 빙벽이 무너졌구나. 좀 있다 유빙들이 내려오겠네.’ 하게 되었다. 빙벽 너무 가까이로는 안전 문제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들었다.
지도상으로 보면 세종기지가 있는 바톤 반도 건너편을 육로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저 빙벽 뒤로 걸어가는 것일 텐데 육로 개척이 되지 않았고 크레바스 위험도 있어 아무도 가지 않는다고 들었다. 이렇게 어두운 하늘이 며칠 계속되면 사실 기분이 좀 가라앉기는 했다. 겨울에는 일조시간이 훨씬 짧다는데 여기서 겨울을 보내야 한다면 뭔가 계속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쳐지는 기분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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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로 쓸려 온 유빙 ⓒ김은희[/caption]
해안으로 쓸려 온 다양한 크기의 유빙들이 간조 때 바닥을 드러낸 조간대 위에 남아 있는 모습. 남극에 있어 편리한? 점 중에 하나라면 시료 때문에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채워야 할 때이다. 얼음을 만드는 기계가 없어도 필요할 때 이런 유빙들을 깨서 쓸 수 있다니!
간조 때에는 해안가를 따라 걷다가 큰 돌을 들어 보면 그 아래 작은 웅덩이에 모여 있는 단각류를 볼 수 있다. 제법 커서 눈으로도 볼 수가 있다. 극지연구소에서 온 신은총 학생을 따라서 단각류를 찾아다니기도 했는데 오늘 사진 같이 유빙이 많고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단각류를 찾기 어려웠다. 이런 날 얘들은 어디고 갔을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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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 펭귄들 ⓒ김은희[/caption]
유빙이 많은 날 산책하다가 본 펭귄 무리들. 세종기지에는 펭귄들의 둥지가 있지는 않지만 세종기지에서 2-3km 떨어진 해안가에는 펭귄마을이라 불리는 남극특별보호구역(Antarctic Specially Protected Area, ASPA No171)이 있다. 이 펭귄 마을 소개는 사진과 함께 다음에 더 자세하게 할 예정이다. 펭귄 마을 소개에 앞서 다음에는 샘플링을 다니거나 산책을 하면서 우연히 세종기지 근처에서 만났던 펭귄 얘기들을 해보려고 한다.
번식지에 벗어나 세종기지까지 놀러온 젠투, 턱끈, 아델리펭귄들이 궁금해서 펭귄 연구를 하는 이원영 박사님께 물어본 적이 있다. 아직 번식기에 이르지 않은 펭귄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는 거라고 들었다. 질풍노도의 십대들 성향은 펭귄 세계에도 존재하나 싶어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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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 노을 사진 ⓒ배한나[/caption]
남극의 여름은 일조시간이 정말 길다. 해가 보통 새벽 2-3시에 떠서 밤 11시가 넘어야 진다고 한다. 처음 몇 주 동안에는 일직 자는 바람에 해가 지는 것을 아예 볼 수가 없었다. 밤늦게까지 해수 여과를 해야 하는 날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 날 저녁 일몰이 유난히 아름다웠다고 한다. 아쉽게도 밖에 나가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 나중에 숙소 룸메이트인 배한나 학생이 단체 채팅방에 올려 준 노을 사진으로 섭섭함을 달래고 있는데 칠레 대학에서 온 교수님도 나에게 정말 아름다운 일몰 사진을 찍었다고 자랑을 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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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곶 노을 사진 ⓒ김동우[/caption]
남극을 나오기 전에 일몰 사진을 꼭 찍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출남극 후에도 단체 채팅방에는 아직도 세종기지에 남아 연구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학생들이 남극을 잊지 말라는 듯 사진을 올려주고 있다. 사진을 보내준 김동우 학생과는 재미있는 인연이 있다.
지난 4월에 해양학회에서 남극해양보호구역 관련 특별세션을 주최하게 되었는데, 외국에서 초청한 발표자들도 있고 해서 세션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생각보다는 자리가 차서 안도를 했던 기억이 있다. 남극에 와서 카메라에 들어가는 메모리 카드를 무심코 확인하는데 해양학회 청중석 사진 중에 동우 학생이 있었다. 그 때 거기에 와주었다니 그리고 또 남극에서 만나다니 정말 감사한 우연이다.![[논평배경]](http://kfem.or.kr/wp-content/uploads/2017/07/논평배경1.jpg)
4대강 사업 이후 관리가 안 되는 공원은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사람 키를 훌쩍 넘었다ⓒ김종술[/caption]
○ 이번 부분 철거 결정은 4대강자연화로 나아가는 행보다. 그러나 철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4대강사업의 문제를 은폐한다거나 철거가 천변사업으로 전락해 4대강사업의 또 다른 과오를 만든다는 우려를 벗어나려면 내부평가에 그쳐서는 안 된다. 친수구역을 엄중히 평가할 수 있는 제3의 눈이 될 평가단 구성이 필요하다.
○ 그리고 4대강을 추진하고, 친수지구를 조성해 유령공원 만들기에 앞장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297개 친수지구에 조성한 혈세만 3조1천132억 원이다. 또한 유지관리에 매년 비용이 투여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4대강사업 정책감사에서 친수지구와 관련된 비리와 조작, 은폐 역시 철저히 조사해 정책 실패의 교훈으로 삼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자연의 회복력은 포클레인보다 강하다. 수변공원의 아스팔트 깨진 틈에도 꽃이 핀다. 현재의 수변공원에 자라는 풀과 버드나무가 그대로 증거가 된다. 이번 결정이 4대강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 또한 우리 하천의 또 다른 당면 과제들인 영주댐 철거, 경인운하 연장 중단, 지방하천정비사업 재검토, 친수구역특별법 폐지, 하굿둑 개방 등도 앞으로 과감히 풀어나가길 바란다. 앞으로도 환경운동연합은 시민의 편에 서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녹조라떼 배양소가 된 영주댐. 온통 초록이다. ⓒ 김종술[/caption]
20일 나가본 내성천의 영주댐은 역한 냄새가 올라오는 녹조라떼 배양소로 바뀌어있었다. 수십대의 폭기조(인위적으로 산소를 불어넣어 녹조를 저감해주는 장치)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온통 녹색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영주댐에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녹조제거선이 돌아다니며 녹조를 제거해보지만, 이미 창궐한 녹조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낙동강 수질개선용이란 목적으로 건설된 영주댐에서 심각한 녹조가 두 해 연속 창궐함으로써 국민혈세 1조1천억이 들어간 이 댐의 용도와 기능에 대해서 또다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녹조라떼 영주댐’으로 ‘녹조라떼 낙동강’의 수질개선이란 어불성설이고 따라서 영주댐이 4대강사업과 마찬가지로 대국민사기극에 기반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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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초록이다. 녹조라떼 배양소가 된 영주댐. 이 물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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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대의 폭기조가 돌아가고, 조류제거선이 떠 있어도 이미 창궐한 녹조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마지막 4대강 공사인 영주댐의 주목적은 무엇이었던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보면 편익의 90% 이상이 낙동강의 수질개선이다. 그 나머지 10%가 지역의 용수공급이나 홍수예방 편익이다. 즉 영주댐에 가둔 물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시켜보겠다는 것이 영주댐의 주목적인 것이다. 그러나 영주댐에 낙동강보다 더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면서 낙동강 수질개선용 영주댐이라는 말이 무색해져버렸다.
영주댐이 들어선 내성천은 또 어떤 강인가? 사시사철 1급수의 청정 강물이 흐르던 곳이자, 사행하천과 물돌이마을 그리고 넓은 모래톱이 만들어주는 경관미가 일품인 하천이었다. 그 내성천 중에서도 단연 압권의 비경들을 간직한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일대에 들어선 영주댐으로 내성천은 지금 1급수 강물과 그 절경마저 심각히 손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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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상류에 오염원이 존재하더라도 내성천의 풍부한 모래톱을 거쳐오면서 내성천의 수질은 1급수를 유지하게 된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내성천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는 이유는 비록 상류 봉화 등지에 오염원이 있더라도 풍부한 모래톱을 강물이 쉼없이 흘러오면서 계속해서 수질을 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주댐 공사를 하면서 3~4년 기간에 무려 350만㎥의 모래를 준설하고 댐에 기본적인 물을 채워 가둬두니, 본격적인 담수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녹조가 창궐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로써 영주댐으로 말미암아 1급수 내성천의 수질마저 악화되고 이제 도리어 내성천 자체의 수질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가까이 내려가자 녹조 썩은내가 진동했고 시궁창을 방불케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그런데 마지막 4대강사업 영주댐 공사는 1조1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국민혈세마저 탕진하게 만들었고, 내성천 수질은 녹조라떼로 악화시켜 버린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매년 내성천을 찾아오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먹황새. 이 귀한 새가 찾는 유일한 곳 내성천. 이 귀한 새를 위해서라도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어쩌면 내성천에 영주댐이 들어선 현실보다는 내성천 국립공원이 더욱 현실성이 있고, 바람직한 대안일지 모른다. 환경은 지금 우리들 것이라기보다는 미래세대의 몫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환경운동 진영의 주장처럼 대국민사기극에 기반한 영주댐은 지금이라도 사라져야 한다. 대신 남녀노소 누구나가 누릴 수 있는 ‘국립공원 내성천’이 하루속히 와야 한다. 이것이 영주댐의 대안이자 인간과 자연의 이상적인 동거가 아닐까 싶다.
“영주댐이여 가고, 국립공원 내성천이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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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 배양소 영주댐은 가라, 대신 국립공원 내성천이여 오라!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앞으로 3개월 동안 진행될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핵심적으로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 궁극적으로 탈원전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게 해야 한다. ⓒ 한겨레신문[/caption]
19일 오전 10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공론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이며, 어떻게 탈핵의 방향으로 원전정책을 이끄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청주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한국YWCA연합회, 생태지평, 기독교환경연대, 전국교직원조합, 환경법률센터, 그린피스 등에서 60여 명이 참석했다.
공론조사는 대중적 의견을 파악할 수 있는 ‘여론 모델’과 깊은 토론이 가능한 미국의 ‘시민배심원단 모델’의 장점만 취한 방법이다. 미국 시민배심원단은 원래 20명 안팎의 소수만 참여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이영희 가톨릭대 교수 ⓒ 환경운동연합[/caption]
친원전 홍보와 광고에는 익숙하지만, 탈원전 홍보와 광고엔 어색한 우리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있다. 종합 토론을 진행중인 좌장 및 패널. ⓒ 환경운동연합[/caption]
이영희 소장은 “신고리 5,6호기 중단에 대해서만 지엽적으로 논의되면 시민배심원단의 결정이 어떻게 될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 친원전 진영에서는 경제성 부분인 ‘매몰비용 논리’와 정서적 부분인 ‘지역주민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동정론이 우세해지면서 자칫 ‘탈핵’은 장기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지역주민들 문제’는 당장의 문제라는 프레임으로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탈핵은 찬성해도 신고리 5,6호기는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깊은 논의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국가에너지정책의 바람직한 방향까지 포괄적으로 토론해야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결정이 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장의 견해이다.
윤순진 교수는 전력공급 부족, 전기요금 폭등, 해외수출타격/고사, 비전문가 시민 결정 부당 등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주장들에 대해 일일이 증거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 환경운동연합[/caption]
신고리 5,6호기 건설된 후로부터 60년을 계산하면 20대가 80대, 30대가 90대가 된다. ⓒ 연합뉴스[/caption]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이 제대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의제 설정이 중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는 당장 신고리 원전 문제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탈핵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 그렇게 설정된 의제가 제대로 숙의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전문가 선정과 시민배심원단 선정이다. 시민배심원단에는 다양한 일반 시민의 목소리가 포함되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취할 수 있도록 언론과 환경시민단체들은 원전 이해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것이 다 지켜진다면 시민배심원 300명을 넘어 국민들을 탈원전의 길로 설득해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4대강 보 철거, 미국 사례를 통해 배우다 보고회ⓒ환경운동연합[/caption]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이철재 생명의강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미국 물 정책의 주요 특징과 상황을 설명하며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청정수법(Clean Water Act)이 발효되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1987년 이후에는 더 이상 신규 수자원 개발을 하지 않고, 기존 용수 시설만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을 선언하는 등 환경 및 생태 우위의 물 관리 정책이 정착되었다.
이철재 부위원장은 "미국은 1970년대부터 댐 건설 적지 소실 및 적극적인 경제성, 효율성, 환경성 검토를 통해 대형 댐 건설 시대를 끝냈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 자연성 자체의 회복과 자연성 회복에 따른 생태계 서비스 회복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언급하며 ”이 서비스의 이익이 궁극적으로 사람에게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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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례를 소개하는 이철재 생명의강특별위원회 부위원장ⓒ환경운동연합[/caption]
두번째 발제자인 김레베카 성공회대 민주주의 연구소 선임연구원는 “하천복원에 얽힌 이해당사자들이 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뤄나가는 것이 난제”임을 강조하며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으로 총의(總意)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 과제”임을 주장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국장은 "댐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댐 철거를 통해 얻는 강 복원 편익이 더 높다면 당연히 철거해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나라의 4대강의 보 역시 철거할 경우 우려되는 문제점을 검토해 하루빨리 보를 허물고 생태계 복원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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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철거, 미국 사례를 통해 배우다 보고회ⓒ환경운동연합[/caption]
토론에 나선 박태현 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우리나라가 강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언급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물을 자원으로 취급하며 수질과 수량을 행정의 목표로 삼았다.”며 “앞으로 자원체계적인 접근으로 전환해 강의 자연성과 순환성이 유지되고 보전이 중시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물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죽산보 직하류에서 죽산보 수문개방 이후 수위가 1m 낮아진 흔적을 볼 수 있다. 2017년 7월 6일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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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보 수문개방 이후에도 녹조 번성은 계속 되고 있다. 사진은 승촌보 아래. 2017년 7월 6일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caption]
영산강 영산포 구간 우안에서 발견된 대칭이 조개 사체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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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영산포에서 죽산보 방향으로 3km내려온 구진포 역시 녹조가 심각하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caption]
죽산보 구간의 녹조는 해소되지 않았다. 수문 개방으로 하천이 갖는 유속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녹조 해결도 묘연하다. 한시적 수문개방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4대강사업 횡단면도_4대강사업마스터플랜[/caption]
죽산보수문개방전 구진포녹조_20170531ⓒ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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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보 수문 4개중 2개를 개방했다. 2017년 6월 1일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caption]
결국 물이 흘러야..
지난 3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당시 정부는 4대강 보 수시개방 방침을 발표했다. 보를 그대로 두고서 아무리 그 어떤 것을 해봐도, 녹조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수시개방 방침은 녹조가 심해지면 열고, 녹조가 없으면 닫겠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수시개방을 하고 승촌보 수문이 열렸던 일주일간의 영산강의 모습은 비로소 강이 강으로서의 최소한의 모습을 갖춘 형태였다. 물이 흐르는 영산강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래톱이 드러나고 물이 흐르는 영산강을 보니, 그간 익사당하고 있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번 수문개방 대상에서는 승촌보는 제외되었다. 결국, 승촌보에서 극심한 녹조 현상을 봐야 했고, 수문개방이 이루어진 죽산보도 녹조가 극심해지기는 마찬가지 였다. 머뭇거릴 일이 아니다. 승촌보도 열리고, 죽산보까지 열려서 물이 상시적으로 흘러야 비로소 강으로서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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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촌보 수문개방 전 모습 2013년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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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촌보 개방후 모습 2017년 3월 16일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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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촌보 개방전 극락교 모습 2013년ⓒ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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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촌보 개방후 모습 2017년 3월 16일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caption]

강물 속에 회전식 스크류가 돌아가며 인위적인 물흐름을 만든다. 이것이 한국수자원공사의 녹조 대책이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caption]
이곳은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로 좌안 쪽 철제 자전거도로가 강물 위로 놓여 있는 곳이다. 자전거도로 아래로 가서 강변을 살폈다. 한쪽에선 스크루가 돌아간다. 전기로 회전식 스크루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녹조 띠가 모여서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하고자 수자원공사에서 설치한 설비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녹조 대응이 아닐 수 없다. 녹조가 사람들의 눈에만 띄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눈가림용 대책인 것이다.
대구 달성군의 유람선이 강정고령보 앞을 돌아나오고 있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caption]
그러나 과연 작금의 낙동강이 뱃놀이사업을 벌여도 좋을 만큼 여유롭고 안전한 강일까? 멀리서 낙동강을 바라보면 일견 그런 생각도 들지 모른다. 왜? 강에 물이 가득하니 멀리서 보기엔 좋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이 가보면 실상은 달라진다. 이날 기자가 물이 제법 빠진 낙동강 가장자리를 따라 돌아본 현실도 녹록지 않은 것이었다.
강정고령보 좌안 아래쪽으로 따라 떼죽음한 강준치가 널려 있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caption]
강 가장자리 마른 곳으로까지 밀려 나온 폐사체들은 이미 일주일쯤 전에 죽은 것들로 절반이 뜯겨나간 놈들, 내장이 다 빠져나가 뱃속이 텅 비어 버린 녀석들, 머리만 남은 녀석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녀석들까지 그 양상이 다양하다.
사실 낙동강에서는 지난 7월 3일경부터 물고기의 떼죽음이 목격되었다. 그 일주일 뒤인 7월 7일에는 합천 창녕보 상류인 우곡교 일대에서도 강준치 떼죽음이 목격되었고, 7월 15일 이곳 강정고령보에서도 85마리의 강준치가 떼로 죽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낙동강 전 구간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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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서 강준치가 떼죽음했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caption]
왜 그럴까? 강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얕은 낙동강에서 최소 수심이 6m로 깊어져 물은 층이 져 순환되지 않고 있고, 또 가장자리를 따라 녹조 띠가 떠오른다. 이날은 날도 흐렸는데도 녹조 띠가 가장자리를 따라 떠올랐다. 이미 녹조의 한계 용량을 넘어서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녹조는 자가증식을 통해서 점점 더 자라고 있는 것이다. 녹조가 내뿜는 맹독은 청산가리의 10배에 해당한다 한다.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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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 옆을 뱃고동을 울리며 개선장군인양 진군하고 있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caption]
그러나 유람선사업은 아무 제지 없이 그대로 강행되고 있다. 뱃고동까지 울리면서 말이다. 녹조 띠는 강 표면에 많이 핀다. 남조류가 강 표면에 몰려 있는 것이다. 강 표면의 물은 배가 지나다니면 포말로 부서지면서 흩뿌리게 되고 그것이 그대로 승객의 피부나 입에도 닿게 된다. 피부에 닿은 남조류는 사람의 입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이 얼마나 위험한 시나리오인가? 그러나 과연 이런 위험이 없을까? 남조류 독성은 청산가리의 10배 해당하는 맹독으로 심각한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일찍이 서구에서는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감염사에 어이 사람까지 사망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녹조가 필 시기에는 유람선사업을 자제해달라"는 환경단체의 주장마저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뱃놀이사업을 강행하는 달성군은 도대체 누구의 군청이란 말인가. 강정고령보와 화원유원지 사이에 있는 달성습지가 철새도래지이자 야생동물들의 서식처인 것도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강정고령보 상류에 녹조가 피어올랐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caption]
이대로 두면 상태는 더욱 악화될 뿐이다. 낙동강은 다른 강들과 달리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이다. 식수원 낙동강이 점점 위험해지는 것이다. 이를 어쩔 것인가?
더 늦기 전에 특단의 조처를 내려야 한다. '찔끔 방류'가 아닌 수문 완전 개방을 통해 강의 유속을 빨리 만들어줘야 한다. 수문을 연 뒤 일어나는 제반 문제들도 빨리 대안을 만들고 해서 빨리 수문부터 열어야 한다. 그러고 난 후 하나씩 4대강 보를 철거해야 해나가야 한다. 강을 강답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 강은 흘러야 한다. 그것이 순리이자 진리이다. 더 늦기 전에 강을 흐르게 하는 것만이 강도 살리고 우리 인간도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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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방류로는 안된다. 수문을 활짝 열어라! ⓒ대구환경연합 정수근[/caption]



낙동강하굿둑ⓒ연합뉴스[/caption]

물이 가득한 한강 ⓒ pixabay acidroll[/caption]
저도 고민이 됩니다. 모래밭이 펼쳐진 한강도 아름답겠지만 지금의 풍광도 편리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어요. 제가 이자르강의 사진을 보고 놀라며 흐르는 한강을 상상해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한강의 모습을 그려보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더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이고, 정말 원하는 변화는 어떤 것인지 말이에요.
인간 중심의 한강에서 벗어나 흐르는 한강을 함께 쓰는 다양한 생명들도 상상해 봅니다. 서해바다에서부터 돌고래 상괭이가 들어와 먹이 활동을 하고, 바닷물과 강물이 섞이면서 다양한 물고기가 수영대회를 열겠지요. 강변에는 작은 물새들이 알을 낳기도 하고, 엄마 수달 아기 수달이 함께 산책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주었던 한강이 더 많은 이들과 특별한 공간 되는 상상이 더 근사하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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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이 신곡수중보를 열고 강수욕을 하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caption]
저는 계속 알려나갈 생각이에요. 우리가 더 상상력을 발휘하고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누군가는 높은 빌딩과 잘 닦인 아스팔트를 건설하자는 목소리를 내지만, 누군가는 강의 돌고래, 피라미, 강도래, 강하루살이 대신 목소리를 내고, 강가 버드나무와 들꽃, 고운 모래의 가치를 말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요. 앞으로 저는 고민을 거듭하며 시민과 대화할 겁니다. 저도 몰랐지만 배우면서 알게 되고 고민하고 원하게 된 것처럼, 시민들도 제 이야기를 듣고 상상력을 더 발휘할 수 있겠지요.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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