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박상훈의 다시 민주주의다]정부가 그 목적을 상실했다면

지역

[박상훈의 다시 민주주의다]정부가 그 목적을 상실했다면

익명 (미확인) | 화, 2017/01/17- 13:32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

2주 전 이 칼럼에서 ‘정부를 시민의 유익한 도구로 만드는 게 민주주의’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생각에 당연히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마침 한 독자가 비판의 글을 보내줬다. 정부는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강제 기구이고, 정부가 아니라 시민의 역할을 더 강조해야 민주주의가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정부가 ‘자유의 억압자’일 수 있다. 그 부분은 맞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를 최소화하고 시민의 역할을 최대화해야 할지, 아니면 정부가 공적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책임성을 더 부과해야 할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책임 정부’의 길인가, 아니면 ‘최소 정부’의 길인가.

인간은 불완전하다. 모든 강제를 없앤다고 해도 타인의 이익과 안전을 위협할 인간 집단은 등장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자는 모든 강제의 폐지가 아니라 강제의 최소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제약 없는 절대적 자유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유 또한 ‘인간사회의 불가피한 한계 내에서 최대화할 수 있는 어떤 속성’이라 이해한다. 이를 최대화할 가능성은 ‘정부 없는 자연 상태’보다 정부가 민주적으로 기능하는 곳에서 더 커진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선택은 현실 속에서 가능한 최선의 정부로서 민주 정부를 발전시키는 것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민주 정부의 목적은 시민의 자유와 생명, 재산을 지키고 그래서 시민 스스로 행복을 추구할 기회를 최대화하는 데 있다. 하지만 민주 정부라 해도 그 목적을 상실할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정부의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주주의자가 마련한 책임성의 원리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기본권이다. 가장 고전적인 원리는 저항권이다. 시민은 자신의 일을 정부를 통해 하기로 마음먹은 대신, 어떤 경우에도 자유롭게 비판하고 반대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정부가 정당한 절차를 통해 시민 주권을 위임받았다 해도 기본권을 제한할 수 없게 했다.

둘째는 수평적 책임성이다. 이는 공적 권력기관을 서로 분립시켜 상호 견제시키는 것을 말한다. 입법 행정 사법부 사이의 삼권분립이 대표적인데, 중요한 것은 입법부가 제1기관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행정부 내지 그 수장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권은 입법부가 행사한다. 사법부 역시 입법부의 결정을 우선적으로 존중하는 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셋째는 수직적 책임성이다. 시민과 정부의 수직적 관계에서 시민이 지지를 철회하는 것, 한마디로 정부를 바꾸는 것이다. 시민이 저항과 반대만 할 수 있을 뿐 정부를 교체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라 보기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야당이다. 야당이 미래의 정부로서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수직적 책임성은 실현되기 어렵다. 불완전하지만, 현대 민주주의는 이런 원리로 작동한다. 때로 실패하지만 그런 원리 위에서 학습하고 발전하는 일을 반복한다.

지금으로부터 240년 전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정부를 만들면서 이렇게 선언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러한 권리를 확고하게 하고자 정부를 만들고, 권력의 정당성을 피통치자의 동의로부터 도출하는 사람들로 정부를 채우게 했다. 어떤 형태로든 정부가 스스로의 목적을 상실한다면, 그때 민중은 정부를 교체하거나 폐지해 새로운 정부를 수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안전과 행복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도록, 본래의 원리에 기초를 두면서도 피통치자의 동의에 맞는 방식으로 정당한 권력을 재조직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될까. 목적을 상실한 정부에 최종적 책임성을 부과할 수 있을까.

 필자에게 의견을 보내준 독자는 “촛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촛불만 고수하겠다는 뜻도, 시민적 열정을 광장에 모으는 일에만 열중하겠다는 말도 당연히 아닐 것이다. 그래도 덧붙여 강조하고 싶다. 한 손에 촛불을 들더라도 다른 한 손으로는 ‘정치를 선용할 기회’를 부여잡았으면 한다. 양손을 다 잘 써야 민주주의도 좋아진다.

잘못된 정부를 반대하는 일은 중요하다. 좋은 정부를 만드는 일은 더 중요하다. 촛불집회가 잘하는 것과 잘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지금은 야당이 잘해야 하는 시기다. 촛불집회로 표출된 시민적 에너지가 야당을 좋게 만드는 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자연스러운 일의 진행이기도 하다. 촛불집회가 목적을 상실한 정부에 반대하는 것에서 시작된 일이라면, 그 끝은 제대로 된 정부를 만드는 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70117/82419322/1#csidxeb6003d2747938b9d130bded34aa951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교육 인재육성 확실히 지원! (대학생 자녀 등록금 지원 확대, 청년 교육 기회 확대, 학부모 교육비 부담 완화, 미래 인재 육성 기반 마련)
경제·일자리 강력히 추진! (고성 청소년 조기 경제교육 추진, 경제·금융 기초교육 확대, 주식·자산관리 기초지식 교육, 미래형 경제교육 기반 마련)
체육·생활체육 더 활성화! (다목적 체육관 건립 추진, 전국 태권도·유도대회 유치 추진, 엘리트체육·생활체육 개선, 체육·관광·지역경제 연계 발전)
교통·생활환경 확실히 개선! (2호광장 주변 주차장 건립 추진, 주차난 해소 추진, 도로 교통 혼잡 완화, 지역 상권 활성화 연계 추진)

이 글은 AI 가 수집 요약한 글 입니다..
토, 2026/06/13- 03:45
1
0
의령형 군민생활지원금 1인당 50만원 추진 및 노인·어린이·다문화가족 돌봄 지원 강화
청년·신혼부부 정착주택 조성 및 빈집 활용 임대주택 공급
부림일반산업단지 활성화 및 의령IC 연계 교통·산업·생활 거점화
부림 미래형 스포츠·관광 복합단지 및 축구훈련센터, 동부권 파크골프장 조성
낙서면 고품질·고소득 특화작물·스마트농업 확대 및 체류형 치유·휴양 관광단지 조성
봉수면 권역사업 활성화, 한지문화 체험·관광 및 귀농귀촌·스마트농업 교육거점 조성
지역 문화유산 및 캠핑·숙박 자원 연계, 머무는/소비하는 관광 기반 확대
생활 인프라 확충(도로, 주차, 마을안길, 가로등) 및 의료 접근성 보완
신반정보고 미래전환 로드맵 마련 및 지역산업 연계 특성화 교육 강화
농민 소득 중심의 농정 전환 및 선별·저장·가공·직거래 기반 강화
정암철교 낙하분수 미디어아트 및 사계절 물놀이장 상설화
균형 있는 지역발전과 소통 행정 구현

이 글은 AI 가 수집 요약한 글 입니다..
토, 2026/06/13- 03:47
1
0
천안천과 만남로 연결 도심 혁신, 신부동 일대 천안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도솔공원을 '도서관을 품은 체류형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습니다
행정통합 재추진으로 천안을 충청권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청년 혁신파크 구축
재난 없는 안전 도시 구현 및 정주 환경 개선하겠습니다
천안천 명소화 프로젝트 (신안동, 중앙동, 일봉동)
용곡, 다가 교통기반 시설 확충 (일봉동)
원룸 등 주택 밀집지역 방범용 CCTV 및 보안등 설치 (신안동, 중앙동, 일봉동)
대학인의 거리 조성 사업 조속 추진 (신안동)
중앙시장 내 편의시설 확충 (중앙동)
아이들이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신안동, 중앙동, 일봉동)

이 글은 AI 가 수집 요약한 글 입니다..
토, 2026/06/13- 03:48
1
0
군 수익을 군민에게 돌려주는 자립형 군정 실현
소상공인 도매시장 지원과 상가 리모델링 지원
농산물 가공산업 및 시범사업 강화
어르신 주거 환경 개선 사업 및 파크골프장·그라운드골프장 확충
산업단지 본사 유치 인센티브 확대
한화-보은군 상생협력 발전 방안 마련
보은군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설립

이 글은 AI 가 수집 요약한 글 입니다..
토, 2026/06/13- 03:50
1
0
연제종합운동장 건립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배산 숲속 영어캠프 및 유아 숲터 조성
황령산 유아숲 체험원
연제만화도서관 활성화
거제권역 공공도서관 건립
부산대학교 연제캠퍼스 대학-상생 거버넌스 구축
중장년 성인 진로·통합지원 체계 구축
장애인복지관 및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
생활불편 8585(바로바로) 방문 서비스 센터 운영
보훈유공자 충혼비 건립
청년 창업자 임차료 지원
종합운동장 인근 레이카운티 대로변 지하보도 건설
연산8동 뉴빌리지 사업 추진
연산교차로 명소화 사업
정부·시·구 대형 협력사업(터널·병원·철도) 지원

이 글은 AI 가 수집 요약한 글 입니다..
일, 2026/06/14- 23:22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