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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숨통 조이는 영주댐 담수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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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숨통 조이는 영주댐 담수 중단하라!

admin | 월, 2021/08/30- 20:05

2019년 7월 시작한 영주댐 시험담수가 만 2년을 넘기고 있다. 환경부는 2019년 종료되는 영주댐 하자보수기간 중 시설 점검이 필요하다며, 시민사회와 최소한의 협의도 없이 슬그머니 담수를 시작해버렸다. 당시 환경부는 국회와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2020년 7월까지 발전설비 부하시험을 위해 정격수위까지 수위를 상승시킨 후 담수량을 전량 방류하여 2020년 9월까지 시험담수 이전으로 수위를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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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4일 환경운동연합과 MBC PD수첩이 공동으로 조사한 4대강 녹조(시아노박테리아. 남세균)문제 분석 결과에 따르면, 4대강사업으로 지어진 보로 인해 발생한 녹조독성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각종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해할 수 없는 측정방식과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건강한 자연을 위해 녹조가 가진 독성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 방식을 마련하고, 녹조 대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인 4대강의 보의 처리방안을 확정, 이행해야 한다.

○ 정부는 녹조가 가진 독성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고 책임져야 한다.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은 녹조의 여러 독소 중 하나이며, 청산가리(시안화칼륨)보다 100배 이상 높은 독성을 지녀 간 독성, 신경독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은 20ppb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를 기준으로 강에서의 레저 활동을 제한하고 있을 정도로 그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낙동강의 경우 25개 지점 중 14개 지점이 미국 레저 활동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정부는 별도의 제한이나 경고를 하고 있지 않다. 이 물을 음용했을 때만이 아니라 피부접촉, 미세먼지와 같은 에어로졸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음에도, 정부는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 이번에 확인된 정부의 녹조 측정방식 또한 문제가 많다. 환경부의 조류경보제에 따른 채수지점은 실제 유역민들이 이용하는 취수구 주변이 아닌 그보다 상류에 위치했다. 이로 인해 낙동강에서는 환경부 조류경보제 채수 지점과 실제 취수장 주변 마이크로시스틴이 최대 1,500배 이상 차이나는 결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현재 환경부는 밀리리터당(mL) 유해 남조류 세포수를 기준으로 관심, 경계, 조류대발생을 발령하고 있는데, 세포수가 아닌 남조류가 가진 독성을 분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환경부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에 대한 내용 일부를 해명한 바 있으나, 지적된 모든 문제에 대한 충분한 해명도 아닐 뿐더러 명확한 해결책을 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감있는 정부의 모습은 아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는 결국 4대강의 녹조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이번 조사결과 4대강사업으로 지어진 보 영향이 장기화되어 마이크로시스틴이 증가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녹조는 일반적으로 흐름이 멈춰 유속이 느린 강물에서 번성한다. 막힌 물을 흐르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녹조가 발생하는 원인을 줄일 수 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하겠다."라고 했던 말처럼, 4대강의 재자연화라는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4대강 유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21년 8월 25일

환경운동연합

 

목, 2021/08/26-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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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화) 오후 2시 “4대강 남세균 국민건강 위협 현황과 해결 방안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주최

*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국회의원, 무소속 양이원영 국회의원,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낙동강네트워크

 

  • 일시 및 장소

* 일시 : 2021년 8월 31일(화) 오후 2시

* 장소 : 온라인 진행 (참여 주소 : https://us02web.zoom.us/j/85374469357)

 

  • 내용

* [발제]

4대강 남세균 저감 종합대책 :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관

낙동강ㆍ금강 마이크로시스틴 현황분석 종합 결과 : 이승준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토론] - 좌장 :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

신유나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조영철 충북대 교수

최승호 <뉴스타파> PD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송미영 경기연구원 부원장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소장

임희자 환경운동연합 생명의 강 특위 낙동강위원장

곽상수 고령군 객기리 이장

 

문의 : 김종원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활동가 02-735-7066

 

금, 2021/08/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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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 id="attachment_218385" align="aligncenter" width="640"] ▲ 지난 24일 MBC PC수첩에서 방송된 "예고된 죽음-4대강 10년의 기록" ⓒ MBC[/caption]

지난 24일 환경운동연합과 <뉴스타파> 등은 낙동강과 금강에서 미국 레저 활동 기준을 수백 배 초과한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을 검출해 발표했다. 같은 날 MBC 은 '4대강 10년의 기록 예고된 죽음' 편을 통해 이 문제를 심층 고발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시안화칼륨)보다 100배 이상 높은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25일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먹는 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정수장 조류독소 측정 결과 검출사례가 없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류 경보제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정수장 취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많은 표층이 아닌 중‧하층에서 취수되고 취수구 앞에 조류 차단막이 있어 문제없다 ▲ 마이크로시스틴-LR은 표준 정수처리에서 99% 이상 제거, 고도정수처리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제거 ▲ 상‧중‧하별 통합 채수와 남조류 세포수 측정법을 이용한 조류경보제는 WHO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

이런 주장에 대해 환경연합 등은 '부실 해명'이라고 반박했다. 녹조 독성의 농작물 축적은 소관 부처가 달라 환경부가 언급을 안 했다 하더라도(농림축산식품부도 문제다), 실제 취수구 앞이 아닌 녹조가 거의 없는 지점에서 채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해명이 없다. 환경연합 등은 이를 두고 현재 환경부의 마이크로시스틴 분석 체계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낙동강 먹는 물이 안전? 환경부가 소나기 피하려는 면피에 불과"

[caption id="attachment_218386" align="aligncenter" width="600"] ▲ 부산시 덕산정수사업소에가 발간한 보고서에 "조류차단막 효과 미미" 내용이 담겼다. ⓒ 이철재[/caption]

녹조 비상 상황에서 조류 차단막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다. 2018년 8월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500m 지점에서 밀리리터당(mL)당 126만 개가 나왔다. 당시 유해 남조류가 2회 연속 mL당 100만 개를 넘어 조류 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조류 대발생'이 발령됐다.

당시 부산광역시 덕산정수사업소에서는 수돗물 공급 중단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덕산정수사업소는 '남조류 장기유입 관련 정수처리 장애요인 및 대책보고(2018.09)'를 통해 중대 장애요인으로 "조류차단막 및 살수시설 운영 효과성 저조"를 꼽았다.

"남조류 세포 내 기포로 인한 부유성과 햇볕/영양염류를 찾기 위한 수직이동성으로 인해 조류 제거율 2~3%로 저조"했다는 게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환경부 주장처럼 중‧하층에서 취수를 해도 유해 남조류가 수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말이다.

"마이크로시스틴-LR은 표준 정수처리에서 99% 이상 제거, 고도정수처리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제거"라는 환경부 주장도 마찬가지다. 2018년 덕산정수장은 정수 시설(침전지, 입상활성탄 여과지) 자체가 기능이 마비되거나 저하된 바 있다. 덕산정수장 보고서에는 "전체 침전지 18곳이 모두 침전 불량", "더이상 조치 방법이 없다"라는 부분이 등장한다.

기후위기 가속화에 따라 폭염일수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2018년 같은 폭염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여기에 낙동강은 4대강 사업 이후 8개 보로 유속이 이전에 비해 1/10 수준으로 느려졌다. 다시 말해 현재 상태라면 '조류 대발생'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참고로 2014년 마이크로시스틴 기준 초과 검출로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가 벌어졌던 미국 톨레도의 경우 당시 원수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MCs)는 20ppb였다.

"상‧중‧하별 통합 채수와 남조류 세포수 측정법을 이용한 조류경보제는 WHO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이라는 환경부 주장에 대해서는 환경연합과 MBC 이 이미 문제를 지적했다. 남조류 세포수 수치가 낮다고 물속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꼭 낮은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시민환경연구소 신재은 연구위원은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할 환경부가 지금 상황에서 낙동강 먹는 물이 안전하다고 단언하는 것은 그저 소나기를 피하려는 면피에 불과하다"라며 "'무조건 문제없다'라는 환경부 자체가 '진짜 문제'"라고 꼬집었다.

[caption id="attachment_218295" align="aligncenter" width="800"] ▲ 8월 24일 열린 '낙동강,금강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현황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뉴스타파 최승호 PD.[/caption]

※ 글 : 이철재 에코큐레이터, 환경운동연합 생명의날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월, 2021/08/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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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국회의원과 무소속 양이원영 국회의원,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낙동강네트워크는 8월 31일 오후 2시 “4대강 남세균 국민건강 위협 현황과 해결 방안”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 토론회에 참여한 이수진(비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4대강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과거 이명박정부의 4대강사업으로 녹조문제가 심각해지며 국민건강에 대해 우려가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는 국정과제인 4대강 재자연화 추진은 더디고 차단막 설치 등 임시방편적인 정책에 집중하고 있어 적극적인 정책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토론회가 전문가, 시민사회, 정부가 함께하는 소중한 자리인 만큼 허심탄회하고 진정성 있는 토론으로 4대강 자연성 회복과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어서 양이원영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발언했다.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비용이 발생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대선을 앞둔 시기에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좋은 방안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4대강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다짐을 밝혔다.

○ “4대강 남세균 저감 종합대책”을 발제한 박재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조류경보제의 운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환경부가 현재 녹조의 대응을 위해 오염원 유입의 저감, 녹조 감시 및 대응 체계 구축, 먹는물 안전 관리, 마지막으로 국민과의 소통 강화와 관련 기술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설명했다.

○ “낙동강 및 금강의 녹조 독성물질인 Microcystin 측정 결과 및 고찰”에 대해 발제한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는 흔히 녹조라 일컫는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 그중에서도 시아노박테리아가 생성하는 유해한 독성물질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시스틴, 시아노톡신 등의 독성물질이 강물의 직접 음용뿐만이 아니라 피부접촉, 어패류나 농작물과 같은 생물축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이 문제의 해결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어진 지정토론으로 조영철 충북대학교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적인 접근 방법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녹조에 대한 연구나 토론 자체가 많이 부족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칫 과도한 공포의 조성이 올바른 연구 결과를 저해할 수 있다며, 녹조에 대해서도 완전히 없애는 해결책이 아니라 종합적인 영향 등을 분석하며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녹조문제에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이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유역에서 이뤄지는 각종 레저활동에 정부가 별달리 조치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현재 이뤄지고 있는 조류경보제의 문제점 또한 거론했다. 조류경보 발령을 위해 채수하는 지점과 실제 취수가 이뤄지고 있는 지점이 다름을 짚으며, 정부의 해명과 적절한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신유나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조류경보제에 대해 설명하며, 남조류 세포수를 측정하는 것이 정수처리, 심미적, 냄새 문제 등을 총괄적으로 다루기 위함임을 밝혔다. 또한 정수장 유입수는 물의 표층이 아닌 중층에서 취수하고 조류차단막 등의 대책이 있기에 먹는물에서 녹조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방식은 WHO에 따른 기준임을 밝히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친수활동, 에어로졸 문제에 대한 관리 방안을 활발히 논의 중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 송미영 경기연구원 연구부원장은 우리의 논의가 ‘먹는 물이 안전한가?’ 안에 갇히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의 문제는 정부가 녹조가 가진 독성의 미래 관리에 대해 확실한 해명이나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며, 정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수처리된 물이 아닌, 그 물 주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 상수원인 낙동강, 그리고 4대강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가장 중요하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부의 현재 정책에 신뢰가 떨어지고 있음을 토로했다. 낙동강 유역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매일 녹조가 뒤덮은 낙동강을 보는데, 그 모습이 정말로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미국의 정책과 비교해보면 이러한 측면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이러한 수준의 문제인식을 지닌 정부가 진행하는 연구들을 얼마나 신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 곽상수 고령군 포2리 이장은 낙동강 주민의 입장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짐을 얘기했다. 환경부의 설명과 달리 밤 중에 취ㆍ양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녹조들이 표층 아래로 가라앉아 함께 유입되는 점을 지적하며, 강 인근 마을에 사는 주민과 어부들은 이러한 위험에 직면해 있음에도 정부로부터 아무런 경고를 받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마을의 이장으로서, 마을 주민의 건강이 크게 우려가 된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당부했다.

○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은 정부 녹조 문제 대응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도의 정수처리 과정이나 다양한 대응을 볼 때 먹는 물에서 녹조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문제는 하천 생태계와 친수 활동의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천 생태계와 유역 주민, 강에서 활동하는 모든 것들을 고려한 종합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하며, 4대강의 보 개방과 같은 녹조 발생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조치부터 시행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 임희자 환경운동연합 생명의강특별위원회 낙동강위원장은 현재 구조에서는 적절한 해결책이 나올 수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8년 낙동강에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했던 때를 기억한다며, 줄곧 녹조문제 해결을 위한 얘기를 했으나 아직까지 이 문제를 방치하다 싶이 한 정부가 국민, 지역 주민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음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관료와 전문가들이 진정성 있는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고착화되어 있는 전문가 그룹에서 탈피해 제대로 된 해결 방안, 그리고 자연성 회복을 위한 보 처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좌장인 박창근 교수는 낙동강의 수질 문제를 언급하며, 악취가 발생하고 실지렁이가 창궐한 현재의 낙동강이 장차 먹는 물로도 쓰기 어렵게 될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물을 국민에게 식수로 제공하는 것이 절대로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며, 낙동강을 포함한 4대강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모두가 협력하여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수, 2021/09/0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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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 만 10년 동안 환경부는 무엇을 했는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녹조라떼의 환경 위해성 관련 연구가 쏟아지는 가운데 환경부는 고장 난 낡은 녹음기처럼 ‘문제없다’만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국민 생명과 안전 책무를 면피하려는 행태와 다르지 않다. 10년 동안 매년 되풀이되는 국민건강 위협을 무능과 면피성 행태로만 일관하는 환경부가 과연 존재 의미가 있는가?

9월 6일 자 <내일신문>은 “환경부 낙동강 녹조라떼 10년 동안 ‘제자리걸음’”, “조류경보제, 이명박-박석순 작품”이란 보도를 통해 이런 환경부의 행태를 꼬집었다. 앞서 8월 24일 환경운동연합, (사)세상과 함께 등은 낙동강, 금강의 녹조(남세균)가 가진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 농도가 미국 레저활동 기준치의 수백 배에 이르는 현실을 밝혀냈다. 이어 8월 31일 ‘4대강 남세균 국민건강 위협 현황과 해결 방안’ 토론회를 통해서 환경부 조류경보제 운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현재 운영되는 조류경보제와 녹조 저감 대책에는 문제없다는 식으로 답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정부가 발표한 ‘여름철 녹조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녹조의 환경 위해성 관련 최신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고, 시민 관심과 우려가 점점 깊어지고 있음에도 정부 정책은 이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내일신문>은 지난 10여 년 환경부 녹조 대응 정책을 “제자리걸음”으로 평가했다.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규정한 환경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다. ‘과소보호 금지의 원칙’ 역시 헌법상 권리이다. 즉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사항이다. 녹조라떼 독소로부터 환경권과 과소보호 금지의 원칙을 지켜야 할 국가부처가 바로 환경부다. 지금 환경부는 이러한 책무를 망각하고 외면하고 있다.

강을 흐르게 하면 수질과 생태계가 개선된다는 것은 국내외 수많은 사례로 증명됐다. 낙동강과 금강 하굿둑의 녹조 독소는 강을 흐르게 할 때 가장 빨리 해소할 수 있다. 환경부는 녹조라떼 환경 위해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막힌 강을 흐르게 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무능, 불통으로 일관하는 환경부는 국민의 지탄 대상일 뿐이다.

 

수, 2021/09/0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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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합야생조류연구회 활동에 늦깎이로 참여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던 2018년 봄, 처음 내성천 흰목물떼새 조사를 접한 소감이자 어렸던 생각은 일곱 글자로 압축할 수 있다.  

흔하지 않은 기회.

탐조를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흔한 종이나 멸종위기종이나 보는 개체마다 모두 신종이던 시절, 멸종위기종은 건빵 속 별사탕 보다는 음식점의 후식사탕에 가까웠다. 레몬 맛을 기대하고 노란 사탕을 집었지만 바나나 맛이고 노란색이 아니면 흰색인가 싶어 고르면 사과 맛이 나오는 그런 탐조 생활. 그 흔하다는 레몬 맛은 아직도 못 먹어봤는데 멋모르고 집어낸 파인애플 맛 사탕이 알고 보니 한 봉지에 두개 나오는 귀한 사탕이라 하고, 그런 줄도 모르고 깨물어서 급하게 삼키던 나날이 잦았다.
내 2017년 첫 봄섬 조사는 유부도였는데 그 때 본 도요새와 물떼새 종들은 도대체 뭘 본건지 아직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멧비둘기가 어떻게 우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유부도를 가게 되면 그저 그 중에 동정이 쉬운 민물도요만 내내 쳐다보고 있다가 배나 신나게 타고 돌아오는 거다. 흥미와 사랑은 있지만 지식은 부족하고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감정적으로 겪지 않았던 이름마저 귀해 보이는 멸종위기종. 제아무리 멸종위기종이라 한들 그 종을 목표로 조사하는 분들을 쫓아가면 적어도 한 마리는 보겠지 싶은 얕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조사가 올해로 3년째다. 

동아리에서는 활동 조건을 채운 사람들에게 닮은 새의 이름을 붙여주는 전통이 있었는데, 처음엔 그렇게도 낯설던 자기소개가 나중에는 사람 이름은 기억 못해도 새명은 기가 막히게 기억이 날 정도로 익숙해진다. 그 사이 어딘가 사람의 이름보다 새명부르는 게 조금 더 편안해질 때 쯤 흰목물떼새가 새명인 동생이랑 같은 연구실에 학부생 연구원으로 있게 됐다. 우리는 단지 우리의 사심을 채우러 내성천까지 날아가기로 결정했다. 
첫 날 내려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박형욱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은 아마 평생 못 잊겠지.

“이런 곳을 뭐하러 8만원을 내고 따라다녀요. 차라리 그 돈 모아서 쌍안경을 사세요.” 

박형욱 선생님께서는 개인 장비도 없는 학생이 열정만 가지고 조사를 참여하니 대견스러워하시면서도 농담으로 말씀하신 거였지만 사실 그랬다. 그때는 쌍안경도 없어서 동아리 쌍안경을 빌려서 탐조를 다녔었는데, 조사가 힘드니 짐을 가볍게 가져오면 좋다는 말을 듣고 나는 쌍안경의 무게를 줄여버린 것이었다. 그 때 들고 갔던 쌍안경은 스포츠 경기 보면 딱 좋을 쌍안경이었고 조사 내내 이럴 바에는 같은 가격의 뮤지컬을 보러 갔었어야 했다고 후회했었다. 이후 반납을 굉장히 늦게 했었는데 아무도 찾지 않던 그런 전설의 쌍안경. 그런 것을 들고 잘도 첫 조사를 따라다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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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사 참가비는 이틀 참여에 8만원이었고 조사 참여가 처음이었던지라 당연히 조사에는 참가비가 있는 줄 알았다. 학교 앞 음식점 알바를 짬짬이 한달 해서 버는 30만원 중에 8만원을 선뜻 낼 만큼 흰목물떼새가 보고 싶었으면서도 10만원 하는 쌍안경을 사기는 주저하고 있었던 모순. 이것을 조사 이후로 뼈저리게 후회하고 쌍안경을 마련했다. 그러나 조사에 가면 쌍안경이 없었듯 쌍안경이 있으면 조사를 참여할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번식기를 바쁘게 보내게 되며 첫 조사를 마지막 조사로 더 이상 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2019년 대학원에 입학하며 까치 연구를 시작했다. 탐조를 다닐 때조차 눈 여겨 보지 않고, 귀 기울여 듣지 않던 까치의 존재는 어느 순간 어느 조사를 가도 까치 소리만 듣고 까치의 움직임만 따라갈 정도로 크게 자리잡게 되었고 그렇게 까치의 생활사가 내 생활사가 되는 까접지몽의 삶을 살던 3월의 어느 날. ‘2018년 내성천 조사’ 단톡방에 2019년도 조사 일정에 대한 논의가 올라오고 있었다. 처음으로 흰목물떼새가 아니라 흰목물떼새의 번식에 관심이 생겼다. 알고 접하는 것과 모르고 접하는 것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차이가 있었다. 
 
꼬마물떼새와 외모도 비슷하지만 알도 비슷하다. 둥지를 짓는 위치도 비슷하다. 둘 다 보통 알을 4개 낳으며 4개부터 품는다. 참 비슷하다. 그런데 같지 않다. 같지 않음에서 오는 차이는 누군가를 1m 간격의 이웃과 살 수 있게 만들면서 동시에 다른 누군가를 멸종위기종으로 만들만큼 컸다. 개체의 생존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생존만큼 번식도 중요하다. 너무도 당연한 사실인데 가끔 우리는 당연한 사실의 중요성을 잊고 산다. 새를 단순히 관찰하던 순간과 새의 번식에 집중해 연구하는 순간의 관심은 다르기 마련이고 나는 그제서야 왜 흰목물떼새가 멸종위기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사는 서식지를 파괴하는 행동과 멸종위기종의 번식을 방해하는 것은 같은 맥락의 이야기인데 무게감이 다르다. 개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과 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음은 약간은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것을 부끄럽게도 이 조사를 통해서야 깨닫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개체의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오히려 번식 시도 빈도가 높을 수 있다. 그러나 개체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어도 번식이 보장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종이 절멸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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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다니다 보면 기가 막힐 때가 참 많다. 보통 꼬마물떼새의 알을 발견했을 때 그렇다. 앞서서 빠르게 걸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꼬마~~.” 비탈길의 달뿌리풀 틈바구니에서 목청을 틔운다. “꼬마 알 4개~~!!” 다가가보면 더 어이가 없다. 지금 이걸 둥지라고 지어 놓은 것 인지. 그럼에도 그 보잘것없는 둥지에서 알을 품고 품어 새끼를 키워낸다. 그렇다면 흰목물떼새는 어떤가. 영역도 넓어서 주변에 다른 새가 있으면 싫고, 다른 새가 없어도 마음에 드는 곳이 없으면 싫고, 심지어 영역도 괜찮아 보이고 모래톱도 넉넉해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싫단다. 그렇게 이것 저것 다 싫다며 번식을 거부하는 흰목물떼새를 보며 가끔씩은 멸종위기종이 멸종위기인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생각이었는지는 직접 새끼를 마주하고 나서 깨닫게 되었다. 까치의 번식 생태를 2년째 보고 있다. 만성조인 까치는 처음 부화하고 나서 눈도 못 뜨고 마냥 입을 벌린다. 아늑한 둥지 안에서 다가오는 존재라면 당연히 부모일 것이라 생각하는 안일함일까. 넣어줄 것 없는 상대를 향해 끊임없이 밥을 달라며 울부짖는다. 포식을 당한다면 도망칠 수 없기에 일방적인 살육의 현장이겠지만 평소엔 그저 평온한 일상의 연속이다. 사람의 접근을 지켜보는 부모만 속이 탈 뿐. 그러나 물떼새는 다르다. 아직 난치도 떨어지지 않았지만 달릴 수 있다. 도망갈 수 있다. 새끼 4마리가 모두 달리다 자갈에 숨었다. 숨도 쉬지 않는 것처럼 가만히 있는다. 과연 이런 존재를 두고 멸종할 만하다고 할 수 있을까?

처절한 귀여움. 이 매력에 나는 이 조사를 절대 멈출 수 없다. 체력이 남아도는 뽀빠이 타입은 아니다. 폐렴만 앓고 나면 될 것을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겨서 초등학생 때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끊임없이 먹고 먹고 계속 먹는 행위를 통해 건강해지고 이제는 야외 조사도 무리없이 다닌다. 너무 잘 먹는게 탈일 정도로. 물론 올 해도 꾸준히 아팠다. 잔병치레는 여전히 많고 매 순간이 체력적 한계임을 느낀다. 그럼에도 주말에 쉴 수 없었다. 평소에도 주말 없이 일하다 돌아오는 황금 같은 휴일에 내성천을 갔다. 야외 조사 일정이 안 맞으면 일정을 비웠다. 어떻게든 참여할 수 있게 시간을 만들어냈다. 내가 절실한 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번식을 원하는 존재들이 있기에 지금 어떤 상태인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돌이켜보니 참여비가 회당 8만원하던 재작년이 가장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3년동안 조사에 실질적으로 참여한 날은 손에 꼽는다. 하천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라 여전히 세발자국 걷고 새롭게 하나를 배운다. 지난 조사에 알려주신 내용은 한참 후에 다음 조사에 참여하면서 그대로 초기화된다. 하다못해 알고 있던 얕은 전공 지식 마저도 머리로 알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음을 조사 구역마다 새롭게 느낀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논문을 통해 접한 사실들은 심각하고 중요하지만 울림이 길지 않다. 지식은 쌓여가는데 적용 능력은 한없이 하락한다. 그래서 왜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 않나. 조사하는 내내 나는 내성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지만 10년전의 모습을 아는 선생님께선 이전만큼 아름답지 않음을 안타까워하시며 2016년부터 조사를 진행한 선생님께선 매년 강의 모습이 크게 변하였음을 속상해하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면 무얼하나, 나는 이전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을. 영주댐에 스러져간 흰목물떼새의 서식지를 더 이상 알 수 없는 것을. 조사를 다니다 보면 가슴 한 켠 어딘가 답답함을 지울 수 없다. 처음 조사에 참여할 때는 희망이 내 손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물 속에 잠겨 있다. 단 2년만에. 8만원을 내고 따라오질 말았어야 했던 것인지, 모르고 살았어도 됐을 진실은 언제나 눅눅하다.
이에 번식에 성공한 둥지는 곱절의 기쁨으로 다가온다. 종종 내성천에서 물떼새 외 새의 유조를 만난다. 작년에는 이소 직전의 제비들이 둥지에 가득 차다 못해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봤고 올 해는 멧새 유조를 만났다. 아직 덜 자란 새끼들을 부모가 챙기고 있는 것을 보면 내가 기른 새끼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뿌듯하고 기쁠 수가 없다. 그것은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만나는 까치들도 예외는 아닌데 올 해 무엇이 문제인지 조사지의 까치들이 번식을 빠르게 시작했고 4월의 때아닌 추위에 많은 둥지의 새끼들이 전멸했다. 

그 중에 유독 번식을 이르게 시작한 짝이 있었는데 이소 직전에 둥지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새끼를 온전하게 이소 시키지 못했다. 둥지가 떨어진 것을 본 누군가의 신고로 야생동물보호센터를 거쳐 우리 집에 오게 된 새끼 2마리로 인해 요즘 육아의 어려움을 몸소 깨닫고 있는 중이다. 끊임없이 귀뚜라미와 밀웜을 들이밀어도 내키지 않으면 먹지 않는 까치를 보며 왜 멀쩡히 잘 살던 새끼가 어느 순간 갑자기 죽어버리는지 알 것도 같았다. 하필 덜 먹고 있을 때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그냥 그대로 죽는 거구나, 텅 비거나 사체가 고스란히 놓여있는 둥지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던 어느 날 경상북도에 비가 그렇게나 많이 쏟아졌단다. 60mm가 넘는 비에 둥지들이 흔적도 없이 쓸려 내려갔다. 멍하니 둥지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면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한없이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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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무력함은 무기력함과는 달라서 때로는 원동력이 된다. 인간 문명의 발달이 환경에 미시적으로나 거시적으로나 영향을 미치기에 간접적인 영향까지 모두를 통제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악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지 않는가. 제대로 아는 것이 가장 어렵고 실천하는 것은 다음의 문제로 나는 지금 제대로 알아가는 단계에 있다. 내 옆의 누군가가 한명이라도 나로 인해 변한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다. 

내성천 흰목물떼새 조사.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기를 바라며 두서 없는 글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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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검은꼬리사막딱새 조하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에코크리에이티브협동과정에서 까치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동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 하다가 뒤늦게 대학연합야생조류연구회 활동을 접하게 되어 새를 알기 시작했습니다. 새의 생활사에 맞춰 살다가 자아까지 의탁해서 살 것만 같아요.
화, 2020/07/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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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금) 14시 "2020년 우리강 자연성 회복 포럼”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주최]
– 하천호수학회, 대한하천학회,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 [일시 및 장소]
– 일시: 2020년 9월 4일(금) 14시
– 장소: 모임공간국보 (대전 중구 대흥로 167)
– 온라인 중계(Zoom) : http://bit.ly/2020우리강

* [좌장]
– 박창근 대학하천학회 회장

* [발제]
1. 환경부의 우리강 자연성회복과 수생태 연결성 정책 방향
– 노희경 환경부 수생태보전과 과장
2. 자연성 회복을 위한 보 개선 방안 / 미국, 유럽 사례 중심
– 김원 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3. 내성천 자연성 회복을 위한 미래구상
– 김범철 강원대학교 교수

* [지정토론]
– 주기재 부산대학교 교수
– 옥기영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위원
– 백경오 한경대학교 교수
– 김경철 부산도시환경연구소 이사
– 송미영 경기연구원 부원장
– 김성환 (사)복원생태학회 부회장

* [문의]
–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이준경 010-2569-1748
– 환경운동연합 신재은 010-4643-1821

 

금, 2020/08/2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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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꼬마물떼새는 수만리 바다를 오가고, 
   사람들은 집요하게 물떼새의 서식처를 훼손하고
>● 메추리와 붕, 그리고 꼬마물떼새
“북명에 고기 있어 그 이름을 곤이라 하니, 곤의 크기 그 몇 천리임을 알지 못하겠더라. (변)화하여 새 되면 그 이름을 붕이라 하니 붕의 등이 몇 천리임을 알지 못하겠더라. 노하여 날면 그 날개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으니, 이 새 바다가 움직인 즉 장차 남명으로 옮겨가잔 것이더라. 남명이란 천지다.” 
함석헌 선생님이 「씨알의 옛글풀이/한길사」에서 전국시대에 살았던 장자의 사상을 소개하면서 「소요유逍遙遊」 의 첫 글을 번역한 내용이다. 이 글은 계속 이렇게 이어진다. “「제해齊諧」란 것은 괴상한 것을 기록한 책이라. 해諧의 말한 것이 이렇다. 붕이 남명으로 옮겨가려 할 때 물을 때리기 2천리를 하고 회리바람에 날개 쳐 오르기 9만 리를 한 다음 가기를 여섯 달 하여서 쉬더라...”
소요유는 뒤에 또 이렇게 이어진다. “척안(메추리)이 웃으며 말하기를 저가 또 어디를 가자는 거냐, 내 솟구쳐 올라가도 두어 길에 지나지 못하고 내려오는 것이요, 쑥대 사이에 호르락거리는 이것이 낢의(날아가는) 끝인데, 그런데 저가 또 어디를 가는 거냐 했다” 소요유와 관련하여 함석헌 선생님은 “장자는 당시 부국강병의 포악한 지배주의 때문에 희생되는 인생을 건지기 위해 말한 것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하였다. 
‘붕’이라는 새는 상상의 새이지만 물을 때리기를 2천리를 한다는 따위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몇 해 전에 만난 외국 NGO의 한 조류전문가에게 내성천에서 포란하는 꼬마물떼새 영상을 보여주었더니 호주지역까지 이동하는 경이로운 새라고 말해주었다. 꼬마물떼새는 어른 손바닥보다 더 작다. 이 작은 새가 새끼를 키우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수천 킬로미터를 오가는 것을 장자는 알고 있었을까? 마지막 남은 한 뼘의 꼬마물떼새 둥지 터마저 사람의 땅으로 만들려 하고, 빼앗은 땅은 어떻게 해서라도 돌려주려 하지 않으려하고, 해마다 녹조가 식수원을 오염시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도 가둔 물을 흐르게 하지 않으려하고, 심지어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해놓고도 돌아서서는 강을 훼손하는 참으로 고약한 시대를 보았다면 무어라 말했을까? 
● 작은 물새들의 처지, 우리시대 약자들의 처지
뱃속에 아이가 생기면 태교를 한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고, 말을 가려서 하고, 마음을 차분히 하며 생각을 바르게 하려 한다. 모래톱에서 번식하는 작은 물새들도 알을 품으면서 알들에게 어미의 소리를 계속 들려준다. 새와 사람의 태교가 어떤 차이가 있든 생명의 신비로움은 그 무게가 다르지 않아 보인다.
 2017년 봄, 내성천에서 흰목물떼새의 서식현황을 조사하는 생태지평 시민생태조사단 모니터링을 하다가 중류의 외진 모래톱 한 곳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꼬마물떼새 새끼 4마리를 발견했다.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좁은 공간에서 몇 뺨씩 떨어져 모래톱에 바짝 엎드린 자세로 눈 하나 꼼짝하지 않았다. 카메라로 기록한 후 멀찍이 떨어져서 쌍안경으로 지켜보았다. 한 마리가 저만치 떨어져 있던 어미를 향해 종종걸음을 하더니 한 곳에서 멈춰 선다. 그렇게 한 마리씩 차례대로 모두 자리를 옮겼다. 봄부터 여름까지 모래밭의 적막 속에는 새끼를 지키면서 키우기 위한 물떼새들의 팽팽한 긴장이 배어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생사의 갈림길이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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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꼬마물떼새 유조. 2017년 5월. <시민생태조사단>
2019년 봄, 내성천 중류의 또 다른 외진 곳에 흰목물떼새가 둥지를 틀었다. 내성천에서 오랜 기간 영상 작업을 해온 한 생태다큐 팀이 둥지와 거리를 둔 곳에 위장막을 치고 이 한 쌍의 포란 기간 일부와 부화과정을 지켜봤다. 흰목물떼새는 약 28일간 알을 품는데, 때가 지나도 새끼들이 나오지 않았다. 예정일을 잘못 잡은 모양이었다. 며칠이 더 지나 첫째가 알을 깨고 나왔다. 세 번째 녀석까지 잘 나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막내가 나오지 않는다. 애를 먹이던 막내가 새벽녘에 드디어 부리 끝의 하얀 난치로 껍질을 깨고 나왔다.
새끼들이 모두 깨어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아침에 현장에 도착했다. 네 마리가 엄마 품에 안겨 있을 전형적인 그림을 상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솜털이 다 마르고 쌩쌩해진 세 형제를 애비가 거느리는 모습이 먼저 쌍안경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후 그들과 떨어진 곳에 있는 어미를 다시 확인하면서 뭉클했다. 품을 파고드는 새끼를 보듬은 채 어미는 사방을 경계했다. 난산 끝에 늦게 태어나 몸을 잘 가누지도 못하는 새끼를 어미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냉정한 자연의 법칙처럼 버리지 않았고, 그렇다고 다른 새끼들과 함께 두지도 않았다. 4대강사업 이후 자연성회복을 위한 과정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꼼짝을 못하는 현 정부보다 이 작은 새 한 쌍이 훨씬 단호하면서도 지혜로웠다. 
2017년 봄에 꼬마물떼새 유조를 확인한 모래톱에는 2019년 여름 달뿌리풀이 넓게 군락을 이룬 채 자리를 차지했다. 2019년에 흰목물떼새가 난산을 한 둥지 주변 모래톱으로는 2020년에 풀이 많이 들어왔다. 천적을 먼저 보기 위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곳에서 포란을 시도하면 둥지뿐만 아니라 어미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자리를 버리자니 갈 곳 또한 마땅치 않다. 
4대강사업과 영주댐 건설로 이들이 살만한 곳은 이미 크게 줄었고, 지칠 줄 모르는 각종 하천정비사업은 지천에 남은 서식처마저 위협한다. 둥지를 틀만한 모래톱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어서 내성천에서는 제방 가장자리 쇄석 위에다가 흰목물떼새가 알을 낳은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작은 물새들의 처지는 최소한의 사회적인 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여러 현장에서 상해와 죽음의 위협 속에 일해야 하는 작업환경에 노출된 우리시대 사회적 약자들의 처지와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인다. 
● 텅 비어 있음의 섭리 – 강에서.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이렇게 시작된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평생 농민과 농촌을 위해 사셨던 쌍천 이영춘 박사님이 생전에 산상수훈을 한문으로 옮겨 쓴 서예에는 가난하다는 자리에 빌 허를 놓았다. ‘心虛爲福’ 텅 비어 있어서 복된 자리이고, 충만한 자리다. 어떤 말로 표현하든 “말씀”을 온전히 다 담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숙련된 어떤 전문가라면 작업도구들은 선반 등에 정리해서 필요할 때 찾기 좋도록 해놓고, 일하는 작업테이블 위는 깨끗하게 비워둘 것이다. 그래서 비워둔다는 것은 어떤 여건을 조성하거나 어떤 것을 이룰, 어떤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겠다.
한편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無常’의 뜻을 보니 “항상 함이 없다. 끊임없이 변화해서 사라진다” 이런 풀이가 되어 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누가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닌데, 텅 빈 하늘에 조화가 무궁하다. 늘 비어 있어서 아름답다. 강에서는 어떨까? 20011년 봄의 내성천을 찾아가보자. 
내성천 중류 또는 하류 어느 곳이어도 좋다. 또는 댐 공사를 시작한 상류여도 상관없다. 한쪽으로는 하얀 백사장이 넓게 펼쳐 있고, 내리쬐는 햇빛에 맑게 빛나며 흐르는 강 안쪽으로도 군데군데 작은 모래톱이 머리를 물 위로 내밀고 있다. 수리부엉이는 강을 내려다보는 산 중턱 바위그늘에서 졸고 있고, 이따금 황조롱이 한마리가 정지비행을 하다가 몸을 내리 꽂거나 하늘에 예리한 선을 그으며 산 너머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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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중류 모래톱. 2014년 5월.
흐르는 강물 위로 작고 예쁜 새 한 쌍이 멋진 곡예비행을 한다. 할미새다. 이런 비행은 모래톱 터주 대감의 모습은 아니다. 갑자기 텅 비어 있는 넓은 모래톱 위로 높고 맑은 물새 소리와 함께 선회비행을 하는 새들이 눈에 들어온다. 꼬마물떼새 또는 흰목물떼새다. 번식을 위한 준비기간이다. 커다란 모래톱을 차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어느 순간부터 물떼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모래톱에는 텅 빈 고요가 이어진다. 그 모래톱과 내가 하나가 되면 어디선가 모래톱과 하나가 된 작은 새를 보게 된다. 한 눈에 다 들어오는 모래밭에서 당당하게 알을 품는다. 
텅 빈 모래밭에는 영겁의 세월 지구를 지탱해온 섭리가 배어 있다. 크고 강하다고 모래밭을 지배할 수 없다. 수달도, 황조롱이도 수리부엉이도 잠깐 들렀다가 떠나야 한다. 작은 물새들만 이곳에 터를 잡고 당당하게 알을 품는다. 하얀 모래밭은 작고 연약한 물새들의 피난처이며 성소다.
텅 빈 모래밭에 작은 거미들이 가만히 있다가 종종걸음을 한다. 메뚜기가 슬금슬금 날고 참뜰길앞잡이가 낮게 직선으로 난다. 명주잠자리 애벌레가 모래에 만든 기하학적인 구조물은 흡사 아름다운 우주의 블랙홀 같다. 있는 줄 없는 줄 모르는 물떼새 새끼들은 곤충을 잡아먹다가도 태아 때부터 익힌 어미 소리를 따라 엎드린다. 고라니가 지나가며 파놓은 작은 구덩이, 어미가 만들어놓은 위장 둥지 등 숨을 곳은 천지다. 그냥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기만 해도 된다. 무궁무진한 형상의 모래밭 자체가 그들의 피난처다.
하얀 모래만 보이는 그 곳에 생명들이 웅크리고 있다. 모래는 강에 의지해서 사는 약한 종들의 삶터이자 피난처다. 사는 동안 그들이 강의 주인이다.
모래톱의 원래 주인은 물론 강이다. 강은 모래톱을 늘 깨끗하게 비워두고 기다린다. 물떼새들이 이른 봄부터 강이 준비해 둔 모래톱을 살펴본 후 적당한 자리를 정하면 그때부터 알을 낳고 품어 부화하기까지 온 힘을 다한다. 해가 너무 강하면 서서 그늘을 만들어주고, 날이 너무 더우면 강물을 가슴에 묻혀 알을 적셔준다. 비가 오면 꼼짝하지 않은 채 비를 다 맞으면서 알의 체온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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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모래톱의 흰목물떼새 유조. 2015년 6월.

천적이 나타나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햇볕을 받은 모래가 대신 알을 품어준다. 태아를 감싸 보호하며 성장을 돕는 양막을 ‘모래집’으로 부른 시작이다. 알이 깨어나서 걷고 뛰고 자란다. 생로병사는 어디에나 있는 법. 살아남은 것들이 묵묵히 대를 이어간다. 물떼새들에게 자리를 제공한 대가로 강은 하늘 높이 울리는 맑은 물새 소리를 즐기고, 예쁜 알과 새끼들의 성장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면서 생명이 넘치는 아름다움을 보상받는다. 
강 가장자리에서는 뱁새라고 부르는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앙증맞은 눈으로 덤불에서 폴싹대고 그 옆에서 왕버드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가끔 씨앗을 모래톱 물가로 날려 보내 싹을 틔워보기도 하지만 강은 물새들의 삶터에 이들이 자리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장마에 불어난 강물이 자기 영역에 들어온 것들을 청소해내는데, 버티고 싶어도 성난 강물이 뿌리를 내린 모래까지 쓸고 가버리니 어쩔 도리가 없다. 강은 홍수를 이용해 모래를 적재적소에 옮겨놓은 후 생명력이 넘치면서도 텅 빈 상태로 다시 돌아가고, 이듬해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들은 늘 그래온 것처럼 알을 품는다. 강이 곧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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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용훈 – ‘초록사진가’라는 이름으로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운 강, 우리가 잃어버린 강, 위기에 처한 우리의 강들을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기록해왔다. 

화, 2020/11/2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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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경북 내성천 상류의 영주댐에서는 초당 3㎥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는 방류가 시작됐습니다. 환경부는 내년 1월 31일 오후 5시까지 초당 3.6㎥에서 10㎥ 범위 내로 방류
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환경부는 당초 10월 15일부터 초당 50㎥의 물을 영주댐에서 하류로 흘려보낼 계획이었지만 영주 주민 일부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영주 내 14개 단체가 참여한 영주댐수호추진위원회, 영주시청 등은 영주댐에서 방류가 실시되면 농업용수가 부족해진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달 14일부터 영주댐 하류에 천막과 컨테이너 등을 설치해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환경부의 영주댐 방류가 댐 철거를 위한 사전조치라면서 지자체와 지역민 동의 없는 댐 방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주시는 댐과 연계한 수변 관광, 레포츠 사업 등이 방류로 인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방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 영주댐에 가둬놓은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수변 관광과 레포츠에 이용하겠다는 주민, 영주시청의 주장은 사실 식품 안전과 내성천에 관광을 온 시민들의 안전을 도외시한 주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녹조에 찌든 영주댐 상류의 물을 농업과 수변 관광에 이용하는 것은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4년 전인 2016년 환경부 산하 연구기관들은 녹조의 주원인인 남조류가 발생시키는 독성물질이 어류에 축적될 수 있으며 어류를 섭취한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해당 독성물질이 농작물에 축적되는 것으로 인한 위험성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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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면서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발효된 2019년 8월 8일 경북 영주시 영주댐 부근에 짙은 녹조가 끼어 있다.
 당시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안전원 연구진이 발표한 ‘마이크로시스틴의 어류 내 축적성 및 인체 위해성 평가: 국내 저수지 사례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4대강이나 저수지 등에 발생하는 녹조의 주원인인 남조류가 내뿜는 독성물질의 인체 위해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조류에 함유된 고농도 독성물질로, 열을 가해 조리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으며 주로 간질환을 일으킵니다.
 연구진은 2013년 7~10월 경기 수원의 일월저수지에서 저수지 내 대표적 서식 어류인 떡붕어, 붕어, 가물치를 포획해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를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주로 간과 내장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높게 측정됐으며 일부 어류는 간이나 내장까지 먹을 경우 국제 기준치보다 1.5~2배 많은 양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는 살코기에 포함된 마이크로시스틴의 양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이하였지만 간, 내장에서는 살코기에 포함된 양보다 각각 6배, 4배가량 많은 마이크로시스틴이 확인돼 어류 전체나 간을 함께 섭취할 때는 인체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매년 녹조가 창궐하는 내성청과 낙동강의 어류를 섭취할 경우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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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농작물에 축적되는 것으로 인한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는 이미 어류, 농작물 등 마이크로시스틴의 생물 농축 가능성이 확인됐고, 브라질에서는 이 물질이 포함된 물을 혈액 투석에 사용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현재 영주댐의 수질은 독성 남조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농업용수로 쓸 수 없는 수준까지 악화된 상태입니다. 정부가 영주댐을 만들면서 들었던 수질 개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하천 생태계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는 영주댐을 이대로 존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독성 남조류의 창궐은 사실 1조1000억원 이상을 들인 영주댐에서 전면적인 방류가 실시되어야 함은 물론 하루라도 빨리 철거가 이뤄져야 할 이유 중 일부일 뿐입니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던 내성천은 영주댐 건설, 그리고 담수 이후 급속도로 황폐화되면서 자연을 훼손한 인간들에 대한 경고음을 날리고 있습니다. 특히 영주댐 담수는 내성천에 돌이키기 어려운, 어쩌면 후손들에게 지극히 아름다웠던 내성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게될 수도 있는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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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명승인 경북 예천 내성천 회룡포의 2011년 9월 모습. 한국 강의 특징인 백사장이 잘 보전돼 있다. 생태지평 시민생태조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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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명승인 경북 예천 내성천 회룡포의 2020년 10월 11일 모습. 모래가 줄어들고, 자갈이 늘어난 데다 다양한 식물들이 침투하면서 백사장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생태지평 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생태지평 시민조사단이 올해 확인한 내성천의 모습과 약 7~9년 전, 아직 내성천이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던 시기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마지막 모래강의 모습을 간직했던 이 하천이 어떻게 망가져가고 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 덕분에 국가명승으로까지 지정된 회룡포의 백사장은 자갈밭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상류로부터 모래 공급이 끊긴 탓입니다. 영주댐이 건설되고 상류로부터 중·하류로 내려가는 모래의 양이 급감하면서 빠르게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내성천의 현실이 회룡포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본래대로 백사장이었다면 자랄 수 없는 식물들도 침투하고 있습니다. 자갈밭으로 변한 영역과 식물들이 침투한 영역은 점점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지난해 9월 시험 담수가 시작되고, 댐 상류의 모래를 하류로 흘려보내는 배사문마저 닫히면서 하천 생태계의 훼손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주댐 건설과 담수 이후 가속화된 환경파괴로 매년 내성천에 찾아오던 먹황새는 2년째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 제200호인 먹황새는 국내에선 거의 사라진 철새로, 영주댐 담수 이전에는 내성천에서 겨울철마다 한 개체가 목격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먹황새가 관찰되지 않으면서 내성천의 자연환경이 급속도로 훼손되면서 서식환경 변화에 민감한 먹황새가 내성천을 찾지 않게 되었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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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7일 서해 백령도에서 목격된 먹황새의 모습.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제공.
 논이나 바닷가에서 먹이를 찾는 황새와 달리 먹황새는 몸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탓에 물이 얕은 강에서만 서식하는 새입니다. 훼손되기 전 물이 얕았던 내성천은 먹황새가 살기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주로 절벽 위에서 잠을 자는 것을 고려하면 주변에 절벽이 많은 내성천은 먹황새에게 안성맞춤인 강이었습니다. 그러나 영주댐으로 인해 훼손된 이후 내성천에서는 먹황새가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진 탓에 이리저리 헤매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습니다. 이전에는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이 1시간 정도였던 것이 영주댐 건설 이후에는 2~3시간으로 늘어났던 것입니다.
 지난달 백령도에서 먹황새가 관찰된 바 있지만 내성천에서 모습을 감춘 개체와 같은 개체인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지난달 7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먹황새의 모습을 포착해 공개한 바 있습니다. 먹황새는 황새목 황새과에 속하는 조류로 몸 길이는 95cm가량이다. 몸색깔은 전체적으로 광택이 있는 검은색이며 부리와 다리, 눈 주위는 붉고 가슴과 배 부분은 흰색이다. 농경지, 강 하구, 저수지, 하천, 풀이 우거진 습지 등을 주요 서식지로 삼는 새로, 주로 어류나 양서·파충류 등을 먹는다. 먹황새는 한반도 중부 이남에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겨울철새이자 한반도를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다. 국내에서는 주남저수지, 내성천, 대동댐, 낙동강 하류, 천수만 등지에서 관찰된 바 있다. 세계적으로는 동아시아, 남아프리카, 서남유럽, 동유럽 등에 분포합니다.
 내성천에서 자취를 감춘 생물은 먹황새만이 아닙니다. 멸종위기 어류인 흰수마자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흰수마자의 수는 해마다 급감하고 있었지만 단 한 마리도 확인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올해 내성천에서 흰수마자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수자원공사가 지난 5월 26~27일, 9월 27~28일, 10월 13~14일 세 차례에 걸쳐 흰수마자 서식현황을 조사했으나 한 마리도 확인되지 않은 것입니다.
 수공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만5000마리의 흰수마자 치어를 내성천에 방류했지만 흰수마자의 개체 수는 늘어나기는커녕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공이 연도별로 확인한 내성천의 흰수마자 수는 2014년 184마리, 2015년 181마리, 2016년 492마리, 2017년 184마리에서 2018년 9마리로 크게 줄어든 바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이 2018년 5월부터 1년 동안 내성천 9개 구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흰수마자는 7마리가 3개 구간에서 확인됐을 뿐입니다. 한국 고유 어류이자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는 유속이 빠르고 강바닥이 모래로 된 얕은 물에 주로 서식합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처럼 자갈이 늘어난 환경에서는 서식하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주댐을 기준으로 한 내성천 상하류는 올해 긴 장마를 거치면서 크게 다른 변화상을 나타냈습니다. 댐 상류 20㎞ 지점의 석포교 일대는 홍수기를 거치며 모래톱이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포교 일대에서 확인된 모래는 비교적 고운 모래들이 많았지만 댐 하류 회룡포는 자갈밭으로 변할 정도로, 고운 모래들은 이미 사라진 상태입니다. 홍수로 인해 모래의 이동을 막는 댐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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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회룡포의 모습 . 아래 사진과 같은 위치. 생태지평 시민생태조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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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7일 회룡포. 위의 2013년 모습과 같은 위치. 생태지평 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영주댐과 내성천 관련 기사에 댓글로 달린 내용을 아래에 옮기면서 글을 맺고자 합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댐은 언젠가는 사라져야 합니다. 그 시기가 빠를수록 자연 복원을 위한 비용과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줄어들 것입니다.
학창 시절 인근 낙동강 백사장은 소풍 가는 단골 코스였지요. 끝없이 펼쳐진 은빛 모래를 맨발로 밟으며 축구도 하고 씨름도 하고 3cm가 넘는 커다란 재첩만 골라잡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곳은 그 추억의 모래밭은 간데없고 호수처럼 큰 물로 가득 찼지만 그 속엔 새우와 징거미 대신 큰빗이끼벌레가...모래 대신에 뻘이...고인 물은 썩고 흐르는 물은 맑다는 만고의 진리를 왜...무슨 이익이 있길래 거스를까? 고향을 볼 때마다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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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의 사람과 자연>은 필자가 경향신문 지면을 통해 소개한 사람과 동물, 환경에 대한 이야기와 지면에 다 담지 못했지만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습니다.  

<필자소개> 
김기범 생태지평연구소 운영위원 / 경향신문사 기자
2006년 경향신문 입사했고, 2013년 환경부를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동물면 담당을 맡고 있으며 환경전문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2020년 3월부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에서 공부할 예정입니다.
수, 2020/11/2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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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서식처 – 무상無常하여 강에 사는 약자들의 피난처가 되는 자리

“그래서 내성천은 수 천 만년 동안에 여기 생겼다가 저기 생겼다가, 저기 생겼다가 여기 생겼다가 하는데 이런 장소를 뭐라고 얘기 하냐면 순간서식처라 합니다. 순간서식처를 학술적으로 ephemeral habita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그 순간서식처의 의미가 뭐냐 하면 물의 disturbance, 물의 파괴작용에 의해서 주기적, 비주기적으로 서식처가 불안정한 상태로 변하는 것, 동적으로 변해가는 서식처, 그게 순간서식처인데 그런 순간서식처는 다년생 식물이 살겠습니까? 생명 환이 짧은 1년생이 살겠습니까? 1년생이죠. 그래서 1, 2년생 식물이 들어가는데 거기에 다년 생인 달뿌리풀이 들어오면 이미 끝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변화가 급진적으로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위성서식처(satellite habitat)가 매우 중요한데, 위성서식처를 중간에 징검다리 해주는 서식처가 있어요. 그 서식처들이 대부분 순간서식처입니다.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그걸 이용해서 가는 겁니다. 이게 피난처가 된다는 거예요. 가다가 위험에 처하면 어디에서 피신을 좀 해야 될 것 아닙니까? 피하려면 어딘가 가봐야 될 것 아닙니까? 그것을 순간서식처라 하는데, 있다가 없어지는 서식처가 생기는 거죠” (사람들이 자는 곳과 일하는 곳이 대부분 같지 않듯이 야생동물들도 그러하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공간이 다 서식처에 해당하는데, 이렇게 기능적으로 구분되는 각각의 서식처를 위성서식처라고 한다. 참여한 김윤전님이 현장 강의 내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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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지평 시민생태조사단 김종원 교수 현장 강의. 2020년 6월. <시민생태조사단>
생태지평에서 2016년도부터 내성천 흰목물떼새의 서식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꾸린 시민생태조사단이 2020년도 생태조사를 하면서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현장으로 모셔서 강의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고, 그 첫 강사로 「한국식물생태보감」 저자이며 식생학과 생태학에 권위 있는 김종원 교수를 모셨다. 접하기 어려운 귀한 강의였다. 해질 무렵에야 강의가 끝났는데,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약한 야생동물에게 퇴로를 확보해주는 순간서식처를 가장 인상적인 내용으로 손꼽았다. 우리 강의 특징을 그대로 응축한 한마디이다. 
건강하게 흐르는 강에 존재하는 ‘순간서식처’는 그곳에 있되 늘 변화하는 까닭에 힘이 센 누군가가 움켜쥐는 독점적 전유물의 형태가 되지 않는 그 무엇이다. 하천이 늘 흐르고 움직이며 변동하는 상황에 적응하고 또 이를 이용하면서 살아온 강의 약자들에게는 이런 공간이 삶의 통로이면서 유사시 안전판 또는 퇴로가 되지만 강자들에게는 그래서 그 변화가 오히려 불편한 어떤 차별적인 공간이다. 
다년 생 식물이 아닌 1,2년생 식물이 들어와 산다는 ‘순간서식처’는 강이 만들어낸, 강에서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다년생인 달뿌리풀이나 왕버드나무 등은 순간서식처로 들어와 오래 머물면 안 되고 강과 육상의 경계에서 살아야 한다. 이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모래톱을 장악하는 순간 강에서 공존은 깨지고, 강에 의지해서 사는 작은 물새 등이 밀려나며, 그 영향은 결국 사람들에게까지 미쳐서 더 이상 강에 들어가서 물장구를 치거나 모래톱을 걷거나 앉아서 쉬며 즐길 수 없다. 
순간서식처를 우리사회에 비유하여 재구성해 본다면, 여러 삶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 사회의 사회적 안전망에 의해 유무형으로 제공된 어떤 안전시스템이 늘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사회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통로와 퇴로 또는 피난처를 제공하는 순간서식처는 물 위로 드러난 모래톱 뿐 아니라 물이 흐르는 강바닥에도 있는데, 김종원 교수는 강에서 약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종으로 다른 큰 물고기들이 활동하는 낮에는 모래 속에 숨어 있고 위기가 닥쳤을 때도 모래 속으로 숨는 흰수마자를 꼽았다. 흐르는 강물 따라 늘 움직이며 새로워지는 내성천의 고운 모래가 흰수마자의 서식처이면서 피난처인 것이다. 

늘 같은 모래로 보이지만 강이 본연의 에너지를 잃지 않고 흐른다면 있던 모래는 어느 틈에 내려가고 새 모래가 들어와 형상을 지우고 다시 만들고는 또 사라진다. 강은 본디 무형이고 무상의 강이다. 내성천이 막힘없이 흐르는 한 생태적 조건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흰수마자의 서식처는 늘 새롭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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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수마자가 살기에 적합한 내성천의 고운 모래와 맑은 물. 2012년 10월.
이날 현장 강의가 이어진 대부분의 모래톱에서 달뿌리풀이 크게 자리를 차지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김 교수님은 달뿌리풀이 모래톱을 잠식하는 현상을 강이 동맥경화에 걸린 것으로 비유했다. 혈관에 플라그가 낀 것과 마찬가지로 보는 것이다. 왕버드나무 군락 또한 여기저기에서 자리를 잡은 채 넓혀가는 것이 목격됐다. 이는 내성천에서 순간서식처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즉 내성천의 모래에 의지하여 살아온 고유종들이 밀려나는 것을 뜻한다. 
강의 공간이 ’육역화‘ 하는 것은 강 에너지가 주로 댐 등에 기인하는 인위적인 교란에 의해 크게 줄어 강안으로 들어온 육상식물을 제때 밀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댐으로 인해 모래가 내려오는 양이 줄어들고, 자유롭게 거침없는 모래의 이동 또한 위축된다. 순간서식처는 사라지고, 내성천의 모래에 의지하여 살아온 여러 종들이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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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 제19호인 내성천 선몽대일원 일대의 모래톱이 습지로 변하는 모습. 
2020년 10월. <시민생태조사단>
댐에 의해 육역화가 일어나는 강에서는 강바닥에 또 다른 심각한 변화가 생긴다. 떠내려간 만큼의 모래가 상류로부터 내려오지 않는다. 고운 모래가 먼저 떠내려가고 남게 된 굵은 모래의 비중이 점점 높아진다. 이런 현상은 홍수기를 거치며 확연히 나타나는데, 주로 강물이 흐르는 하도를 중심으로 경계의 모래톱까지 또는 보다 넓은 범위에서 굵은 모래와 자갈이 광범위하게 드러난다. 고운 모래에서 살아가는 내성천의 흰수마자에게는 그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변화일 수밖에 없다. 54일간의 긴 장마 후 이런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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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후 모래가 사라지고 자갈이 드러난 상태에서 정화능력이 떨어진 모습까지 보이는 내성천 중류 일대. 2020년 10월.<시민생태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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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용훈 – ‘초록사진가’라는 이름으로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운 강, 우리가 잃어버린 강, 위기에 처한 우리의 강들을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기록해왔다. 
월, 2020/12/2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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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댐을 짓고, 
   흰수마자 치어를 계속 댐 하류에 방류하고
● 54일간의 장마가 보여준 내성천과 금강의 극명한 차이
○ 금강에서는 모래톱이 살아나고, 내성천에서는 모래톱이 자갈밭으로 변했다.
2020년 여름, 54일간의 긴 장마가 지난 후 보를 개방했던 금강은 강에 모래톱이 크게 형성되고 흰수마자가 곳곳에서 나타났지만, 영주댐을 굳게 닫은 내성천에서는 강 곳곳에 자갈이 크게 드러나는 등 강이 더욱 황폐해졌다. 우리가 알던 회룡포가 이번 홍수가 지난 직후 사라졌다. 반면 댐 상류 20여km 지점에는 고운 모래가 펼쳐졌다. 
장마 54일이 만든 금강과 내성천의 차이, 영주댐 상류와 하류의 차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성천과 영주댐이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관계임을 확연히 드러냈다. 댐이 내성천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것이다. 공교롭게도 환경부가 댐이 내성천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시험담수를 시행하면서 크게 2가지 용역을 25억원을 들여 진행 중이었는데, 이번 홍수기에는 댐에서 모래가 하류로 이동하는 배사문을 완전히 닫아놓은 상태여서 굳이 돈을 들이는 이런 용역이 아니더라도 댐이 끼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나타낸 것이다. 이보다 더 정밀한 모니터링이 있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테스트였다. 동시에 환경부가 영주댐을 시험담수하면서 진행하는 유사이동과 생태계 복원관련 조사용역이 도대체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묻게 만든다. 
○ 금강에서 발견된 흰수마자가 내성천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0년 국감 마지막 날,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정의당) 의원은 올해 내성천에서 흰수마자가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영주댐 협의체가 영주댐 시험담수를 마치고 방류하기로 정한 날인 10월 15일까지의 사후환경영향조사 자료를 수공에 요구하여 제출받았는데, 댐 하류 내성천 9곳과 낙동강 1곳 등 총 10곳을 3차례 6일간 조사한 결과 자연산이든 인공증식 흰수마자든, 성체든 치어든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다.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다. 
아직 강에 모래가 고운 곳이 남아 있긴 하지만, 혹시 극히 일부 개체가 생존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강바닥이 자갈밭으로 변한 곳이 너무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단 1년여의 시험담수와 그 기간 중의 홍수기를 거친 결과였다. 장마가 끝나고 10월에 생태지평 시민생태조사단이 찾은 회룡포는 불과 몇 달 만에 크게 변했다. 우리나라 110곳 명승 중 백미였던 회룡포야 중장비를 동원해서 돌을 골라내어 당장의 황량함을 감춘다 해도 내성천에 회룡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댐을 정식 가동하려는 순간부터 한국의 대표적인 모래강인 내성천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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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후 자갈밭으로 변한 내성천 회룡포. 2020년 8월. <시민생태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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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후 모래톱이 복원된 영주댐 상류 석포교 일대. 2020년 8월. <시민생태조사단>

● 영주댐 건설 그리고 흰수마자 수난사
○ 영주댐 사업 전 흰수마자의 집단 서식처였던 내성천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와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4대강사업 전인 2007년 2월에 발표한 「낙동강 수계의 어류생태 및 수질평가에 관한 연구」는 “지점 1,2인 내성천 상·하류 지점에서는 아우점종이 흰수마자(G. nakdongensis)로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Ⅰ급종으로 지정하여 관리중인 종으로 서식처가 낙동강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본 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내성천 지역에 집단 서식처가 있는 것을 밝혀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아우점종이란 우점종 다음으로 개체수가 많이 확인된 종이라는 뜻이다. 흰수마자가 내성천에서 아우점하여 집단서식처가 확인될 정도면 얼마나 많은 흰수마자가 내성천에 있었다는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환경부는 영주댐 건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부터 이런 흰수마자 문제를 도외시하였고, 현 정부에 들어서서는 이미 심각해진 흰수마자 문제를 외면한 채 장관 지시로 시험담수를 강행하였다. ‘유럽연합 물관리 기본지침(EU Water Framework Directive, WFD)을 제정한 EU나 깨끗한 물법(Clean Water Act)을 제정한 미국이라면 한 국가의 대표적인 강의 모습을 간직한 곳을 훼손하는 영주댐 건설은 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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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흰수마자. 2014년 10월.
○ 4년간 과도한 골재채취가 내성천 수생태계에 끼친 악영향
한국수자원공사는 2009년 12월에 영주댐을 착공하고, 이후 매년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통해 댐 수몰예정지 몇 곳에서 어류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2013년에는 다묵장어가 확인되지 않았고, 2014년에는 조사한 7개 지점 중 골재채취를 하지 않은 댐 상시만수위인 석포교 일대를 제외하면 6개 지점 모두에서 흰수마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2014년 5월에 실시한 2차 조사에서 ST6 지점인 석포교 일대에서만 흰수마자 5개체가 확인되었다). 
한편 영주댐 수몰지내에 있는 흰수마자 개체를 댐 하류로 이주시키기 위한 포획조사가 2014년 6월부터 약 1년간 진행되었지만 댐 상류에서 한 개체도 확인되지 않았다.
사후환경영향조사는 댐 상류의 골재채취가 흰수마자의 서식환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댐 상류의 흰수마자들이 산란을 위해 연차적으로 내성천 하류 인접 본류지역으로 자연적으로 이동하였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골재 채취 등으로 인한 폐사 가능성을 분석하지 않았다. 
20대 국회 이상돈 의원이 낸 정책보고서 「내성천 생물다양성 보전/2019.12」은 이와 관련하여 골재채취를 주목하면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채취한 모래의 양은 총 289만6천㎥로, 이는 착공 직전 4년간의 채취량 26만6천㎥의 11배에 달하는 양”이라는 점과, “2012년 한 해에만 댐 상류에서 내려오는 연간 유사 추정량의 약 8년 치에 해당하는 165만㎥를 채취했다”는 점, 그리고 “그 중 117만㎥을 평은면에서 파냈는데, 이후 2013년부터는 평은면 소재지의 모든 조사지점에서 흰수마자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정책보고서는 “수공도 골재채취가 모래하상에 서식하는 흰수마자의 서식환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공은 흰수마자의 폐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은 채, 산란을 위해 내성천 하류 인접 본류지역으로 자연적으로 이동하여 더 이상 서식 개체는 없을 것으로 보았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4년에 걸친 큰 골재채취로 인해 폐사 가능성이 있음에도 전혀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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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수마자 서식처인 내성천 영주댐 수몰예정지.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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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수마자 서식처가 골재채취로 크게 훼손된 모습. 이곳에 서식하던 흰수마자의 이동이 얼마나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2013년 4월. 
흰수마자가 폐사가 아닌 산란회유를 위해 내려갔다고 주장하려면 다묵장어에 대해서도 왜 같은 시기에 확인되지 않았는지 타당한 학술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와 대구지방환경청이 19대 국회 환노위 심상정 의원의 ’15년 국감 지적에 따라 제출한 「내성천 하상입도 조사계획(안)」에서 “흰수마자의 생태습성 등은 현재 10%정도 밝혀진 상태로, 산란습성 및 모래입도 등의 정확한 서식지 환경은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이라고 했으면서도 댐 상류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과 관련하여 흰수마자의 서식처를 4년간 과도한 골재채취로 극도로 훼손한 정황을 반영하지 않은 학술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영주댐 환경영향평가에서 “유영력이 떨어지는 멸종위기종 Ⅰ급인 흰수마자의 경우 어도 이용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한 흰수마자가 골재채취로 흙탕물이 된 댐 상류 내성천에서 당시 만든 농업용 철재 보를 넘고 최대 20km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여 댐 여수로 등을 통해 모두 무사히 빠져나갔다고 결론 낼 수 있는 학술적 근거 또한 제시해야 한다. 만약 영주댐 공사 중 법정보호종인 흰수마자가 집단 폐사한 정황이 있다면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한편 흰수마자가 내성천에서 급감한 주요 원인과 관련한 영주댐 사후환경영향조사의 산란회유 분석에 대해 강은미 의원은 2020년도 국감 기간 중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한편 2019년도 영주댐 사후환경영향조사는 “산란회유로 개방”문제와 관련하여 “내성천 흰수마자는 낙동강 본류로 이동하여 산란하고, 발생한 치어와 산란을 마친 성어는 다시 내성천으로 올라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당년생 치어가 출현한 것은 대홍수가 발생하여 낙동강 본류 합수부에 모래가 퇴적되면서 산란회유로가 일시적으로 개방되었던 2016년뿐이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산란회유로 개방문제는 문경시 영순면 일대에 있는 취수용 달지 하상유지시설을 부산지방국토청이 2015년에 보강 공사함으로 인해 흰수마자의 이동에 심각한 장애가 있음을 지적한 것인데, 부산국토청은 2018년 12월에 흰수마자 보호대책으로 해당지역에 생태수로 조성공사를 시행하였으며, 올해에는 2016년을 능가하는 대홍수가 발생하였지만, 내성천 10개 지점을 3차례에 걸쳐 6일간 조사한 결과 흰수마자는 자연산이든 인공증식 방류 개체든, 성체와 치어를 막론하고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산란회유로 문제는 비교적 쉽게 개선될 수 있지만, 영주댐 하류 내성천의 흰수마자 서식처 회복은 영주댐 처리문제를 검토하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수공이 내성천에서 흰수마자가 나오지 않는 문제를 산란회유로를 차단하는 보에 돌리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인 댐으로 인한 문제는 살펴보려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번 1년이 넘는 시험담수로 인해 흰수마자와 영주댐의 공존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충분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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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용훈 – ‘초록사진가’라는 이름으로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운 강, 우리가 잃어버린 강, 위기에 처한 우리의 강들을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기록해왔다. 
월, 2021/01/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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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댐 건설 그리고 흰수마자 수난사 -2
○ 치어방류는 계속되어야 한다. 살아남을 가능성? 一將功成萬骨枯!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5월 29일, 내성천 흰수마자 치어방류 사업과 관련하여 5,000마리의 치어를 내성천 하류 낙동강에 방류했다. 2014년 10월 15일, 내성천 중류 미호교 일대에서 예천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치어 2,000마리를 처음 방류한 이후 4번째 방류였다. 수공이 당초 이 사업을 시작할 때 받은 전문가 자문은 내성천에서 친어를 확보하도록 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환경부는 “지역 유전자 보존”이라고 답변했다고 20대 국회 이상돈 의원 정책보고서 「내성천 생물다양성 보전/2019.12.」은 밝히고 있다. 

1,2차 방류는 내성천에서 친어(어미)를 잡았지만 3차와 4차는 낙동강의 다른 지천인 남강에서 잡았다. 4차 때는 내성천에 방류하지 않고 인근 낙동강에 방류했다. 강은미 의원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 4차 방류 관련 입도조사를 정작 서식처인 내성천에서는 하지 않았다. 내성천 흰수마자가 아닌 남강의 흰수마자 치어를 내성천이 아닌 낙동강에 방류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5월 말 방류 이후 9월과 10월 조사결과 내성천과 낙동강의 모든 조사 지점에서 치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물론 1~3차에 방류한 1만 마리의 치어도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내성천에서 흰수마자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게 되었고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지적되었으며, 중앙일보가 “1조1030억 들여 초래한 '환경재앙’”이라는 소제목을 달아서 영주댐 문제를 크게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서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언론이 여러 차례 다루었던 흰수마자가 그 고향과도 같은 내성천에서조차 완전히 사라졌다는 내용은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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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에서 흰수마자 치어를 처음 방류한 후 세운 입간판. 2014년 10월.


치어를 방류했지만 이후 모니터링에서 확인되지 않는 문제점은 2015년 국감에서 심상정의원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로도 2016년과 2020년에 치어방류는 반복되었고,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왜 이런 치어방류가 반복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위의 중앙일보 언론보도에서 짐작할 수 있다. “1조1030억 들여 초래한'환경재앙’” 같은 신랄한 비판은 영주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구지방환경청의 용역으로 수행한 「내성천 유역 자연생태계 모니터링」의 연구수행계획서는 “모래입도의 변화는 내성천에 살고 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담수어류인 흰수마자에 영향을 주는데, 수자원공사가 영주댐을 건설하면서 흰수마자 보호를 위해 2014년 10월부터 인공증식 복원을 실시하여 2016년까지 3년간 1만마리의 치어를 방류한 것은 댐으로 인한 흰수마자 서식환경의 변화 문제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고리들을 연결해보면 흰수마자 치어를 댐 하류에 반복해서 방류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댐 하류가 살만하다면 애써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없다. 굳이 남강에서 태어나 잘 살 수 있는 흰수마자를 내성천이나 내성천 하류 낙동강에 방류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앞서 「씨알의 옛글풀이」에 있는 장자의 「소요유」를 소개했는데, 다시 같은 책에 있는 「기해세」란 제목의 당시에 담긴 뜻을 보자.

물 나라 강산이 왼통 쌈판 됐구나.
씨알이 뭣으로 나무 베고 풀 베느냐.
그대게 이르노니 제후 된단 말 마라.
한 장수 공 이루려고 일만 뼈다귀 말랐단다(一將功成萬骨枯)

쓸모없는 댐 하나 지키겠다고,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하여 법으로 보호하는 흰수마자를 포획, 인공 산란시켜 매번 수천마리씩 방류하여 결과적으로 죽게 한 것인데, 이런 행위를 멸종위기 보전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렇게라도 해서 단 한마리라도 내성천에 남겨야 하는 흰수마자라면 애초에 그런 강에 댐을 왜 세웠는지, 그 댐을 세우면서 어떻게 환경부가 사전환경성검토 때 환경성검토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흰수마자를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는지 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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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용훈 – ‘초록사진가’라는 이름으로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운 강, 우리가 잃어버린 강, 위기에 처한 우리의 강들을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기록해왔다. 
화, 2021/02/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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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태원의 이상한 내성천 보고서 - 1

○ 흰수마자에 필요한 고운 모래가 급감했는데, 모래조립질 평균 입경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은 국립생태원


내성천 흰수마자 문제는 올해 국감을 통해 드러난 결과로 인해 더 이상 어떤 조사 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이미 심각함을 드러냈지만, 환경부가 영주댐 문제 처리여부를 검토할 때 유관전문기관들의 의견을 참고하려 할 테니 이 기관들이 내성천에 대해 보여주는 조사방법, 관점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2018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내성천에서 「생태·경관 우수지역 발굴조사」를 실시한 후 2019년 12월 26일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였다. JTBC 뉴스룸이 이와 관련하여 보도를 했는데 단도직입으로 흰수마자 문제부터 꺼냈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모래하천, 멸종위기종의 마지막 피난처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생물 1400여종이 사는 내성천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살던 물고기 흰수마자가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내성천에 이상이 생겼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국립생태원에서 이 발굴조사를 수행한 보호지역연구팀장이 흰수마자 문제에 대해 답변했다. "영주댐 때문이라고 말을 하기는 힘들고요. 기본적인 모래 조립질의 평균 입경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국립생태원 조사보고서는 맨 앞의 요약문에서 "내성천 일대 퇴적물의 입도는 평균 입경은 약 0.989mm로, 비교적 분급이 양호한 조립사로 구성되어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 요약문은 이 입경이 흰수마자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분석하지는 않았다. 그냥 내성천 모래의 평균 입경이 어떻다고 했을 뿐이다. 요약문의 이 분석은 흰수마자와 관련된 분석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평균 입경의 변화가 어떻다는 분석도 없다. 그럼 흰수마자와 관련된 모래 입도조사는 어떻게 할까? 대구지방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가 2016년 4월 1일부터 2017년 1월 15일까지 공동으로 조사 연구한 결과물인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내성천 생태건강성 조사연구/2017.1」 보고서에 담긴 내용 중 흰수마자 관련 분석을 살펴보자.

"흰수마자는 고운 모래입도 조성이 서식지 제한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1mm 미만과 2mm 미만 모래입도 조성 변화를 비교하였다...흰수마자의 거의 유일한 서식 제한요인인 모래입도 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모래가 유입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 분석한 표를 살펴보면 흰수마자와 관련된 입도조사는 1mm 미만, 1~2mm, 2mm이상으로 구분하여 매년의 변화추이를 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단순한 전체평균 입경이 아니라 입도크기별로 모래비중의 변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국립생태원이 조사보고서 요약문에서 다룬 분석은 흰수마자 서식지 제한요인과 관련된 분석이 아니다. 관련된 분석은 이 보고서의 <흰수마자 서식처 하상 구조분석 및 상관관계 분석>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국립생태원은 흰수마자의 거의 유일한 서식 제한요인인 모래입도와 관련된 조사를 수행하지 않았고,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분석 자료를 참고하여 재분석했을 뿐이다. 그런데 국립생태원의 이 분석은 아주 단순한 추이만 나타냈을 뿐 실제 입도가 어떤 경향으로 변화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한 예로 고평교가 구간 내에 있는 5구간을 살펴보자. 보고서는 이 구간에 대해 "5구간에서는 1mm 이하 모래입도 조성은 2017년도까지 증가경향을 나타냈고, 2018년도에는 감소경향을 나타냈으며"라고 분석하여 마치 2017년도가 모래입경 변화의 분기점인 듯 표현하였다. 그러나 이런 분석은 정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 

대구지방환경청이 한국수자원공사가 흰수마자 서식현황 조사의 일환으로 실시한 내성천 모래입도 조사결과를 받아서 20대 국회 환노위 소속 이상돈 의원에게 제출한 내용 중 고평교 분석을 보면 다음 표와 같이 ‘14년 9월에 1mm 미만 입도가 90.8%였다가 ’16년도부터 급감한다. 가장 급감한 상태인 ‘16년 8월을 기준하면 국립생태원 분석대로 2017년까지 증가경향을 나타내고, 2018년부터 다시 감소한다. 국립생태원은 가장 좋았던 시기를 기준하지 않고, 가장 나빴던 시기를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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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 시험담수 기간 중 홍수기를 거친 고평교 일대 모래톱. 2020년 10월. <시민생태조사단>

이번에는 미호교가 포함된 4구간을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자. 국립생태원은 “4구간에서는 1,2mm 이하 모래입도 조성은 2016년도부터 감소하다가 2018년도에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고”라고 분석했는데, 이를 21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국감 기간 중 발표한 보도자료와 비교해보자. 

보도자료는 흰수마자 치어 방류 관련 입도조사 자료 중 치어를 방류한 지점의 입도변화를 표시했는데, 미호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흰수마자 치어를 1차와 2차에 걸쳐 방류한 곳으로 치어가 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볼 수 있는 1mm 미만 입도가’14년 9월에는 90% 대였으나 불과 2년만인 ‘16년 8월에 30%대로 급감했다. 이것을 “1,2mm 이하 모래입도 조성은 2016년도부터 감소하다가 2018년도에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고”라고 분석한 것은 정직하지 않다. 이 사안의 맨 앞으로 돌아가서 전문가로서 정부의 한 용역을 맡은 책임자인 국립생태원의 보호지역연구팀장이 jtbc 인터뷰에서 흰수마자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모래 조립질의 평균 입경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요"라고 말한 까닭을 곰곰 생각해보게 된다. 이미 사후환경영향조사로 확인되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도 제출된 자료인데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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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용훈 – ‘초록사진가’라는 이름으로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운 강, 우리가 잃어버린 강, 위기에 처한 우리의 강들을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기록해왔다. 
수, 2021/03/3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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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태원의 이상한 내성천 보고서 - 2
○ 모래강에서 습지를 강조한 국립생태원 내성천 「생태·경관 우수지역 발굴조사」 보고서

중국집에서 생선초밥을 주문하거나, 잔디가 깔린 축구전용구장에 다이아몬드를 그려 넣고 야구를 한다거나 하는 일 따위는 생기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상식에 속한다.
「생태·경관 우수지역 발굴조사」는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과 관련된 조사이다. 우리나라에서 환경부와 지자체가 지정하는 보호지역은 <국립공원>에 포함된 보호지역을 제외하면 습지(환경부는 내륙습지), 생태·경관 보전지역, 특정도서 이 세 가지를 대표적인 보호지역 유형으로 말할 수 있다. <습지>와 <생태·경관 보전지역>은 보호와 관련하여 그 갈래가 전혀 다르다. 
내성천은 모래강이다. 그냥 모래강도 아니고 한국의 모래강을 대표하는 강이다. 이런 내성천을 대표하는 깃대종을 말하라면 단연 고운 모래에서 사는 흰수마자를 꼽을 수 있다. 넓은 모래톱에 알을 낳아 품는 흰목물떼새와 강바닥이 잘 보이고 수심이 얕은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강 옆의 높은 나무나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먹황새 등도 들 수 있다. 
앞서 흰수마자 입도조사 문제를 지적한 국립생태원의 내성천 「생태·경관 우수지역 발굴조사」 는 보고서의 총괄 부분에서 내성천의 구간별 습지현황을 나열하고 그 등급을 표시하였다. 그중 7구간(경진습지)은 ”습지 Ⅰ등급, 습지보전등급 1등급“으로 구분하였는데, 이 구간은 골재채취와 댐 건설 등의 영향으로 모래강이라는 내성천의 고유성을 가장 많이 잃은 채 내성천에서 육역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구간이다. 국립생태원이 보고서의 맨 앞에 배치한 총괄에 구간별 습지등급까지 표시한 것에 중점을 두고 이 보고서를 읽다보면 내성천을 보전해야 하는 이유가 대체 불가능한 한국의 대표적인 모래강이기 때문이 아니라 습지를 다수 지녔기 때문에 보전해야 하는 것처럼 잘못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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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이 사라진 내성천 경진교 하류. 2019년 7월. <시민생태조사단>


일반적으로 습지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해야할 곳으로 인식되지만 하천마다의 고유성을 보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문제이다. 모래강 고유의 생태계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특정 종이 사라지면(흰수마자를 대표적인 종으로 손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지구적인 차원에서 볼 때도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편 습지와 관련해서 언급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도처에 만연한 하천개발로 인해 대부분의 하천이 역동성을 잃은 채 육역화하고, 습지가 발달하고 있다. 현재 내성천의 가장 큰 고민은 영주댐 건설 이후 모래강인 내성천이 점차 습지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립생태원이 환경부 용역으로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과 관련된 조사를 1년간 하고나서 그 보고서 총괄부분에 습지현황을 이렇게 자세하게 분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국립생태원은 정부가 돈을 조달하는 정부 출연기관으로 여러 국가정책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환경조사를 수행한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전국자연환경조사」를 꼽을 수 있다. 국립생태원이 수행하는 조사 중 전국자연환경조사만큼 중요한 조사는 없다. 이는 정부가 매년 인구주택총조사를 수행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국가정책과 관련된 중요한 조사를 수행하는 국립생태원이 왜 내성천과 관련된 조사를 하면서 아마추어도 내놓지 않을, 오해받을만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에 대해 그 배경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단 국립생태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독 내성천의 영주댐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든 또는 전문가 집단이든 솔직한 발언을 듣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류와 관련해서 더욱 그렇다. 4대강사업으로 같이 만든 보와 댐인데, 똑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4대강의 보와 영주댐은 같지 않다. 어류 전문가 중 영주댐을 설치한 내성천의 흰수마자 문제를 지적한 것은 한겨레신문의 흰수마자 기획 기사 때 ”아무리 많이 부화시켜서 내려보낸다 해도 살아갈 서식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채병수 박사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 영주댐은 댐이 우리나라에서, 우리사회에서 어떤 존재인지 묻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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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용훈 – ‘초록사진가’라는 이름으로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운 강, 우리가 잃어버린 강, 위기에 처한 우리의 강들을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기록해왔다. 

화, 2021/04/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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