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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탄광과 발전소에서 유해물질 범람, 세계자연유산 하롱베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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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탄광과 발전소에서 유해물질 범람, 세계자연유산 하롱베이 위협

익명 (미확인) | 화, 2015/08/04- 15:31

베트남 석탄 홍수 피해

베트남 북동부 지역의 폭우 피해 소식이 심상치 않다. 이번 수해는 베트남 최대 탄광 지역인 꽝닌성 일대에 집중되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 일주일 가까이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탄광과 석탄화력발전소에 있던 독성물질이 범람하면서 주민 안전은 물론 세계자연유산인 하롱베이까지 위협에 처하게 됐다. [caption id="attachment_152410" align="aligncenter" width="650"]베트남 석탄 홍수 피해 위험 경고를 무시한 채 수백 명이 홍수가 난 진흙탕 속에서 석탄을 건져내고 있다. 사진=Vietnamnet[/caption] 탄광 운영사인 베트남 국유 탄광기업(Vinacomin)에 따르면 홍수에 떠내려간 석탄의 양은 수십만 톤에 달한다. 현지 언론은 석탄 찌꺼기에 범벅이 된 무릎 깊이의 진흙탕을 헤치며 여성과 아이들이 대피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재해 속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위험 경고를 무릅쓴 채 석탄을 건져내느라 안간힘을 쏟는 모습도 포착됐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진 하롱베이 인근엔 5,736헥타르에 달하는 노천 탄광과 세 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다. 이 일대 탄광은 베트남 석탄 생산량의 약 75%를 공급한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침수로 인해 탄광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8만 명이 일손을 놓아야 했다. 화력발전소에 공급되는 석탄 생산과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전력 부족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더 심각한 우려는 석탄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빗물에 휩쓸려 유입되면서 광범위한 건강과 환경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국제 환경단체 워터키퍼 얼라이언스(Waterkeeper Alliacne)는 “베트남 정부의 재해 구호팀이 배치되면서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피해 규모와 확산 속도는 매우 우려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천 탄광의 범람으로 중금속물질을 비롯한 각종 독성물질이 유출됐을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과거 조사 결과 이 지역 토양에서 비소, 카드뮴, 납을 포함한 유해물질이 검출됐고, 이런 유해물질이 홍수에 의해 확산되는 일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와 같은 기존 사례에서 실제로 벌어졌다는 것이다. 폭우 피해 지역 지도. 세계자연유산 하롱베이 주변에 탄광과 석탄화력발전소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자료=워터키퍼 얼라이언스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624"] 하롱베이 주변 석탄화력발전소 중 하나인 몽즈엉 화력발전소. 이 사업은 현대건설을 비롯한 한국기업이 참여했다.[/caption] 이와 관련해 아론 번스타인 하버드 의대 소아과 교수는 “심각한 수해로 인한 정식적 외상과 수인성 질병 또는 사망과 같은 일반적인 직접 피해 외에 꽝닌 일대의 홍수는 독성물질에 특히 취약한 아이의 발달 신경계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단체는 석탄 오염에 따른 하롱베이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와 유네스코 그리고 국제사회가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베트남 폭우 사태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서 환경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가 나오게 된 온 대목이다. 이런 재난은 안전과 환경보호 조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기업에 의해 발생하지만, 피해는 사회와 생태계에 고스란히 전가되어 왔다. 이번에도, 석탄 산업계가 일으킨 끔찍한 피해를 무고한 주민과 자연 생태계가 뒤집어쓰게 됐다. 탄광과 석탄화력발전소가 인접한 하천은 하롱베이로 직접 유입된다.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서 수천 개의 기암괴석과 동굴 그리고 수상마을을 보러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베트남 하롱베이 외에도 호주의 그레이트베리어리프, 방글라데시의 순다르반은 천혜의 물 생태계에 기반한 세계자연유산인 동시에 석탄 산업계에 의해 위협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석탄의 유해성을 염두에 두면 생태적으로 민감하고 식수 공급에 중요한 지역에 석탄 개발 사업을 허용해선 안 된다.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650"] 폭우와 홍수로 인해 꽝닌성 캄파시에 있는 최대 탄광 지역에서 석탄이 바다로 유입됐다. 사진=Vietnamnet[/capt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선 해안과 하천 주변에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늘릴 계획을 추진 중이다. 게다가 탄광 기업은 재해 수습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업 재개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폭우 사태에서 나타났듯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기후변화로 인한 전력 공급의 불안정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 대부분 해안가에 입지한 석탄화력발전소는 기후변화에 의해 더 심각해지는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석탄은 기후변화의 최대 주범이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7%를차지한다. 극심한 폭풍과 이상기후는 점점 더 빈번해지는 가운데, 석탄재 폐기물 처리장이 폭우에 견디도록 제대로 건설되지 않는다면 ‘시한폭탄’에 불과할 수 있다. 폭우가 시작되던 시점에 석탄을 싣고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다섯 척의 선박이 폭풍을 만나 침몰하는 사건도 있었다. 한국 기업이 기후변화에 취약한 아시아 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도 짚을 필요가 있다. 이번 재해 지역에 인접한 몽즈엉 석탄화력발전소는 포스코, 현대건설, 두산중공업이 참여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사업이다. 한국의 발전사와 건설업체들은 수출신용 지원을 통해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어왔고, 대부분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이다. 세계가 위험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해나가는 가운데 한국은 여전히 ‘검은 황금’으로 이윤을 거두는 일에만 몰두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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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EM171228-01

KFEM171228-01 기자회견문

에너지 전환 정책은 ‘가짜 녹색성장’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 - 원전·석탄화력·송전선 확대하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재검토하라

문재인 정부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정책’ 공약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원을 안고 출범했다.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질로 국민들은 미세먼지를 가장 심각한 환경· 보건 문제로 인식하고 있고, 경주지진에 이은 포항지진은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일깨워주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에너지 정책은 값싸고 풍부한 전력공급이란 미명 아래 석탄발전과 원전의 확대를 고집해왔고, 오늘날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그리고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은 더욱 취약해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원전과 석탄발전을 축소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공식화한 것은 긍정적이다. 우리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이 진정성 있게 이행되고 이번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가 공개한 8차 전력계획안은 에너지 전환이란 기치에 매우 역부족하며 기존 전력계획의 한계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은 ‘우리 사회가 과잉 전력공급의 실패를 지속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여전히 회피하고 있다. 현재의 공급과잉 사태는 전력수요를 부풀리고 이를 설비확대의 구실로 정당화했던 정책 실패의 산물이다. 하지만 이번 8차 계획에서도 이미 틀린 것으로 판명 난 기존 모델을 그대로 사용해 전력수요를 전망했다. 전력수요가 예전보다 하향 조정된 것은 단순히 경제전망의 조정에 따른 것이지, 전력수요 관리에 대한 정책의지는 여전히 반영되지 않아 ‘전기 중독 사회’를 합리화하는 꼴이다. 원전과 석탄의 비중을 줄인다고 했지만,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그리고 2030년에 이르러서도 위험하고 더러운 원전과 석탄발전은 최대 발전원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8차 계획안에 따르면 2030년 발전량 비중에서 석탄은 36%, 원전은 24%로 총 60% 비중을 차지한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나는 2022년의 경우, 원전과 석탄 설비용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으로 에너지 전환이란 슬로건을 무색하게 한다. 이것이 과연 원전과 석탄의 축소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이대로 과잉설비 국면이 심화된다면, 재생에너지는 확대해도 좋고 안 해도 문제없다는 식으로 과거처럼 뒷전 취급당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이는 노후 석탄과 원전을 폐쇄하고 제약하더라도, 신규 발전소 건설을 기존대로 용인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9기의 신규 석탄발전소를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고 9월 말에는 4기 석탄발전소의 친환경연료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당진에코파워 2기만 LNG로 전환하고 삼척 포스파워는 석탄발전소로 추진하겠다고 물러섰다. 왜 신규 석탄발전소를 어쩔 수 없이 강행해야 하는지 그게 공익에 부합하는 것인지 타당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석탄발전 확대로 인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증가에 대해 정부는 국민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대안을 찾으려 했는지 되묻고 싶다. 비록,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정으로 건설 재개 결정이 났지만 부산, 울산, 경남 수백만명 인구 밀집 지역에 가동 원전을 축소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다. 더구나 공론화 결정 이후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해 노후원전 조기폐쇄와 건설 원전의 안전성 강화 요구는 더욱 거세어진 상황이다. 포항지진으로 인해 규모 5.4 지진에도 0.58g의 최대지반가속도가 확인된 만큼 0.2g 내진설계에서 더 이상의 내진강화가 불가능한 월성원전 4기는 조속히 폐쇄해야 한다. 월성 2~4호기도 1호기와 동일하게 내진보강이 불가능한 설계인 중수로 캔두6 원전이다. 이들 설비는 다 합쳐도 2.8기가와트로 신고리 5․6호기와 맞먹는 정도이다. 건설 중인 원전들은 운영허가 단계가 남아있으므로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안전한’ 에너지정책의 기조 하에서는 대체 발전원이 확보되는 대로 원전은 폐쇄계획을 세워야 한다. 석탄발전과 원전 확대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이는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로 이어질 것이다. 전국이 고압 송전탑 건설로 이미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한 중앙집중형의 불합리하고 부정의한 시스템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충남의 석탄발전소, 동해안의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고압 송전탑 건설과 그로 인한 경과지 주민들의 인권과 생명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정부가 밀양의 교훈을 외면한 채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전력공급 구조를 유지한다면 그토록 강조하는 ‘분산형 전원확대’는 한낱 립서비스에 그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은 과거 ‘가짜 녹색성장’의 실패와 결별할 것을 촉구하며, 우리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삼척 포스파워 석탄발전소를 취소하라 ○ 강릉안인 석탄발전소 사업을 백지화하라 ○ 석탄발전 총량 규제를 마련하고 과세를 강화하라 ○ 노후원전 조기폐쇄 계획을 마련하라 ○ 지진위험지대 원전 설비 축소계획 마련하라 ○ 동해안~수도권 장거리 송전선로 계획을 폐기하라 ○ 시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정책 확대하라 2017년 12월 28일 삼척석탄화력발전소건설반대범시민연대, 석탄화력발전소건설백지화강릉범시민대책위원회, 충남석탄화력대책위원회,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 경기765kV송변전백지화공대위, 횡성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에너지나눔과평화,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인권연대연구센터, 녹색연합, 불교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녹색당
목, 2017/12/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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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 id="attachment_190811" align="aligncenter" width="620"] 울산화학단지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미세먼지 오염은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 됐지만, 현재까지 정책은 수도권 중심에 머물러있었다. 2015년 감사원이 발표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서도 이런 내용이 지적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환경부는 만료된 제1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2005~2014년)’을 평가하고 제2차 기본계획(2015~2024년)을 수립하는 과정이었다. 감사원은 한국대기환경학회 자료를 근거로 충남지역 석탄발전소가 수도권 미세먼지(PM2.5)에 최대 28퍼센트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선 “남동풍이 주로 부는 조건에서 수도권에 나타나는 고농도 대기오염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충청남도 등 수도권 외 지역의 오염원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의 장거리 이동을 고려한다면, 수도권에만 치중한 대기개선 정책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은 모두 수도권 바깥에 있다. 환경부의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 자료를 보면 상위 20대 사업장은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 시멘트, 석유화학 등 산업단지가 차지하고 있다. 2016년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전국 573개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를 포함한 오염물질 총량에서 화력발전소는 51.8퍼센트, 시멘트제조업 19.1퍼센트, 제철·제강업이 14.7퍼센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충남 지역이 가장 높았고, 경남, 강원, 전남 순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대책,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돼야

산업 부문은 전국 미세먼지(PM2.5)의 38퍼센트를 배출하는 최대 오염원이다. 하지만 이는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자체가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원격 감시하는 굴뚝자동측정기기 부착은 중대형(1~3종) 사업장에게 의무화되어 있다. 하지만 1~3종 사업장 중 자동측정기기를 부착한 굴뚝은 3.3퍼센트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4~5종 사업장은 더욱 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전국 5만7000개 사업장 중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0톤 미만인 4~5종 사업장은 5만2000개로 91퍼센트를 차지한다. 게다가 아예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업장들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석탄발전소는 전국 미세먼지 배출량의 약 15퍼센트를 차지한다. 비중으로 보면 낮아 보이지만, 단일 배출원으로 보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석탄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불리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표방하면서 봄철 8기의 노후 석탄발전소를 가동 중단하고 2기의 신규 석탄발전소를 LNG로 전환하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석탄 발전량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3기의 노후 석탄발전소가 폐쇄됐지만, 충남과 강원 지역에서 6기의 신규 석탄발전소가 새로 가동됐다. 석탄 발전량은 23만5828기가와트시(GWh)로 예년에 비해 11퍼센트가 늘었다.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증가하면서 국민들의 숨 쉬기는 더욱 팍팍해졌다. 문제는 7기의 석탄발전소가 추가로 건설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환경연합은 강릉과 삼척에 추진 중인 석탄발전소 사업에 금융조달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을 대상으로 투자 중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세먼지가 올해 지방선거의 화두로 떠올랐다. 민원의 등쌀로 인해 마스크 지급이나 공기정화장치 설치와 같은 공약이 주를 이루지만 정작 진지하게 ‘우리 지역 미세먼지 줄이기’를 표방한 대책은 잘 보이지 않는다. 내 지역의 미세먼지 오염원을 줄이고 관리하지 않은 미세먼지 공약은 결국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오염물질의 온상 산업단지, 총량제 도입 시급하다

우선 미세먼지 정책의 가장 우선순위는 새로운 배출 오염원을 찾아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늘어나는 상황을 방치하면서 대기질을 관리하거나 시민 건강을 보호한다는 대책은 ‘사후약방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환경부가 2016년 전국 산업단지 도시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연간 공단 주변 사망자는 2만30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1800여 명은 공단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추가적인 사망에 이르렀다고 나타났다. 수도권에만 국한되던 오염물질 배출총량제 대상 지역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정부는 화력발전소와 주요 산업단지가 밀집된 충남, 부산울산권, 광양만권 지역을 배출총량제 대상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와 석탄발전소가 밀집한 강원도 지역 등에 대해서도 배출총량제 확대를 고려해 추가 오염원의 증설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산업단지의 경우 미세먼지뿐 아니라 유해 화학물질 배출로 인해 건강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우선적으로 제철, 석유화학, 시멘트제조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의 경우,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지역사회의 감시와 관리 권한을 높일 필요가 있다. 대기오염과 중금속오염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포항 철강산업 단지의 경우, 국정감사에서 주민건강피해 대책 마련과 민간협의체 구성과 같은 방안이 지적되기도 했다. 2016년 민간협의체가 구성됐지만 실제로 사업 추진이나 논의가 진행되지 않아 구색 맞추기식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산단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실효적인 민간 거버넌스를 구성할 방안이 과제로 남아있다. 더불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주요한 오염원을 파악하고 지역의 미세먼지 배출과 건강영향에 대해 조사하는 책임과 역할도 지방자치단체에 요구된다. 우선 굴뚝자동측정기기 부착 의무화 대상 사업장을 확대하고, 여전히 기기를 부착하지 않은 사업장이 대다수인 만큼 단속에 나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관리 대상에 누락됐던 사업장에 대해 지자체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미세먼지 측정기기 부착을 지원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야 한다.

지역 맞춤형 미세먼지 정책을 키워라

지역의 미세먼지 배출원과 오염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조사를 해야 한다. 특히 가스상 오염물질의 2차 미세먼지 생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수도권에만 집중된 미세먼지 측정망을 전국으로 촘촘하게 확대해 미세먼지 관리 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지난 4월, 충남·경기·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배출원을 찾는 공동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3개 지역의 6개 측정소에서 12월까지 미세먼지 배출원 분포와 오염 수준을 분석하고 미세먼지 관리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산업단지뿐 아니라 공항과 항만과 같은 대기오염 다량 배출원에 대한 지역 맞춤형 집중관리 대책도 필요하다. 가령,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선박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국내 총배출량의 약 7퍼센트를 차지한다. 선박 미세먼지 배출량은 대부분 화물(71퍼센트)과 어선(25퍼센트)으로부터 배출된다. 국내 주요 무역항이 위치한 부산, 인천, 울산의 선박 배출량이 전국 항구 배출량의 49퍼센트를 차지한다. 2016년 『네이처』지는 부산항을 ‘세계 10대 미세먼지 오염항만’으로 발표한 바 있다. 원양 선박에서는 차량 디젤유보다 3500배 높은 황을 함유한 벙커C유 같은 저질 연료를 주로 사용해왔고, 항만과 공항을 드나드는 화물차도 디젤차들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 국제 해운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50퍼센트 감축하기로 합의한 만큼 친환경 선박 규제를 포함한 항만 미세먼지 관리 대책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지자체가 대기 개선과 시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인력과 예산을 확충할 필요도 있다. 재원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한 부과금을 현실화해 조성할 수 있다. 대기배출 부과금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자가 허용기준 이상의 오염물질을 배출할 경우 경제적 부담을 주는 제도로 지난 2000년에 도입됐다. 현재 먼지, 황산화물(SOx) 등 9종에 대해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제도는 물가인상률 수준의 인상에 비해 낮은 요율과 각종 감면의 허용으로 인해 배출원의 자발적인 오염 감축 노력이 미흡한 실정이다. 2016년 대기 배출부과금의 부과 총액은 약 143억 원에 불과하다. 미세먼지로 시민들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구매로 사비를 털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보면 정작 미세먼지 배출 사업자는 턱없이 낮은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광양

석탄발전소의 수명, 지방정부가 결정한다면

석탄발전소의 규제와 단계적 감축에 대해선 지자체 역할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국내 석탄발전소의 절반을 갖고 있는 충남도는 지난 3월 석탄화력발전 0퍼센트를 위한 ‘에너지 전환 2050’ 비전을 발표했다. 충남 지역 내 석탄발전소를 모두 퇴출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47.5퍼센트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충남도는 석탄발전소의 대기배출 허용 기준을 조례로 강화하기도 했다. 대기환경보전법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의 조례로 배출 허용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사회적 수명을 지자체가 결정하자’는 메시지를 통해 중앙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견인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보여줬다. 정부는 30년 넘은 노후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했지만, 시민사회는 이를 최소한 25년으로 설정해 석탄발전소 퇴출을 조금이라도 앞당겨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아직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하지 않은 삼척과 강릉의 신규 석탄발전소와 송전탑 건설 문제에 대해 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물려 쟁점화될 수 있다. 현재 추진 중인 7기의 신규 석탄발전소를 모두 허용한다면, 삼면 해안에 석탄발전소 단지에 둘러싸이게 될 것이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에 대해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조사하는 독립적인 환경감시기구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방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석탄화력발전사의 유해물질 불법 배출이 2010년 이후에만 54건이나 적발된 상황에서 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하는 민간환경감시기구는 단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이 위치한 5개 권역에 민간환경감시기구가 모두 운영되는 것과 비교된다. 현행 법령(발전소 주변지역 지원법)에서는 발전소 주변의 환경과 안전관리를 위한 민관기구의 설치와 운영을 지원하도록 되어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당진시는 전문가, 환경단체, 지역주민, 발전사 등 15명으로 구성된 석탄발전소에 대한 민간 환경감시기구를 최초로 발족했다. 다른 석탄발전 지역에서도 지역사회의 감시 권한과 알권리를 강화하는 기반이 확산돼야 한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장 [email protected] 이 글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 <함께사는길> 2018년 5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금, 2018/05/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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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온실가스 감축로드맵 수정안, 문재인 정부에 기후변화 대응 의지 있나

관계부처간 눈치보기로 미미한 진전에 그쳐, 파리협정 이행 역부족

2018년 6월 28일 — 오늘 정부가 공개한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 기본로드맵 수정(안)’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의지를 의심케 만든다. 기존 로드맵보다 진전됐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쳐,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협정 이행에는 여전히 크게 역부족하다.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1/3을 차지했던 해외 감축량을 국내 감축으로 최대한 전환하는 방안이 기대를 모았지만 절반에 그쳤다. 그나마 이전 로드맵에는 없었던 산림흡수원을 새로운 감축수단으로 크게 포함시켰킨 대목은 이마저도 ‘구색 맞추기’식이란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산립흡수원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량(22.1백만톤)을 발전부문 감축량(23.7백만톤)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한 대목은 제1의 온실가스 배출원인 석탄발전소 감축과 같은 핵심 방안은 회피하고 또 다른 불확실한 감축수단을 앞세운 꼴이다.

‘온실가스 감축 강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한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로드맵 수정안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 공동작업반을 운영했지만, 베일에 싸여있던 로드맵 수정안이 이 정도 수준으로 마련된 데 매우 실망스럽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강구하기보다는 부처간 힘겨루기와 눈치 보기에 시간을 허비했고 정작 사회적 의견수렴은 뒷전으로 밀렸다. 산업과 경제 정책 전반에서 기후변화 정책을 우선순위로 설정하고 관계부처간 원활한 조율을 통해 진전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이끌어야 했던 국무총리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기존 로드맵을 약간 손질하는 수준에 그친 이번 수정안을 가지고 파리협정을 이행하겠다고 한다면 한국의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에 ‘무임승차’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020년 전까지 전환 부문에 대해서만 추가 감축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그나마 해당 감축량은 미흡한 수준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수립한 전력수급기본계획으로 증가한 석탄발전을 줄이는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온실가스 감축 현실화는 어려우며, 따라서 삼척과 강릉 석탄발전소 건설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

‘로드맵’이란 이름에도,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경로와 연도별 배출량이 이번에도 제시되지 못 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계획 초기가 아닌 후반에 집중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식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다. 지난 정부에서 수립된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로드맵의 수정과정에서 투명성과 공론화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번 수정안이 이렇게 졸속적인 대책에 그칠 바에야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전면 재수립해야 한다. <끝>

목, 2018/06/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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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클린디젤 폐기를 넘어 디젤차 퇴출 로드맵 마련하라

유류세 조정,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도입해 디젤차 감축 촉진해야

한시 대책 아니라 겨울과 봄철 차량운행제한과 석탄발전 중단 상시화하라

2019년 11월 9일 -- 어제 정부는 클린디젤 정책에 대한 공식 폐기를 비롯한 ‘비상ㆍ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미세먼지를 재난 상황에 준하여 총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이번 대책은 여전히 환경부 차원의 한시적 대책에 머물러있다. 정부는 ‘클린디젤’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세계 각국이 잇따라 내연기관차의 퇴출을 선언하는 상황에서 디젤차에 대한 인센티브 폐지는 걸음마 수준의 대책에 불과하다. 공해차량에 대한 운행제한을 넘어서 디젤차 퇴출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유류세 조정에 대한 대책도 빠졌다. 늘어나는 디젤차를 줄이기 위해 경유세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최근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발표해 미세먼지 대책에 찬물을 끼얹었다. 엇박자 대책에서 벗어나 유류세 조정을 통해 디젤차 감축에 대한 정책 의지를 보여야 한다. 매년 겨울철과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가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는 한시적 미세먼지 비상조치에만 매달리고 있다. 하루 단위의 비상저감조치로는 민간의 참여와 미세먼지 감축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아예 겨울과 봄 기간에 걸쳐 차량 운행제한과 석탄발전소 및 사업장 가동 중단 대책을 시행하도록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올해 5기의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입증된 만큼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과 조기 폐쇄를 확대해야 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도 보이지 않는다. 전국 대중교통 분담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에 대한 공공투자를 확대해야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동참도 확대될 수 있다. 미세먼지특별법 시행에 따라 차량 운행제한 대상이 전국 지자체로 확대되지만, 차량 운행제한을 실시하는 지역은 서울시가 유일하다. 모든 대도시 지자체가 녹색교통진흥지역을 설정해 대중교통과 친환경차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 <끝> 문의: 에너지국 02-735-7067
금, 2018/11/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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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유발’ 예산 3조4400억 원,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환경세제 강화 필요

13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예산 및 세제 개편 방안’ 토론회 개최

2018년 11월 13일 -- 연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따라 정부가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예산과 세제 구조를 미세먼지 대응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은 박범계 국회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과 나라살림연구소, 라이나전성기재단과 13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실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예산 및 세제 개편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2019년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그리고 3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앞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바람직한 예산과 세제 개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미세먼지 예산을 분석 발표한 나라살림연구소 이상민 책임연구위원은 2019년 미세먼지 대응 예산은 1조 8,240억 원으로 집계된 반면 ‘미세먼지 유발’ 관련 예산은 약 3조 4,400억 원으로 나타나 브레이크와 엑셀을 동시에 밟는 미세먼지 대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미세먼지 유발’ 예산으로 화석연료 업계에 지원되는 유가보조금 2조원, 농어민 면세유 1.1조원 그리고 석탄 관련 보조금 3,400억 원 등이 꼽혔다. 미세먼지 대응 예산의 경우, 전기차 보급사업 예산에 4,573억 원이 배정돼 편중이 심하며 승용차보다는 운행거리가 길고 미세먼지 저감 대체 효과가 큰 배송차와 화물차의 교체 사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연구위원은 미세먼지도 못 줄이고 화석연료 보조금에 의존하는 석탄산업 종사자, 화물차 업계와 노동자, 저소득층 모두가 정책의 피해자라면서 화석연료에 대한 직접 지원 대신 소득지원 복지혜택으로 정책을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의 세제 개편 방안에 대해 발표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창훈 선임연구원은 수송용과 발전용 에너지원에 대한 사회환경 비용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말 수립 예정인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의 세제 정책에 대한 과제를 제시했다. 각 에너지 연료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외부비용이 세액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나타내는 조세분담률에서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은 49.6%, 경유는 26.7%, 발전용 연료인 유연탄은 20.1%, LNG는 54.9%를 나타냈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유와 유연탄 연료에 더 낮은 세금이 붙은 만큼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세제 개편을 강조했다. 이창훈 선임연구원은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안에서 사회적 비용을 반영한 가격결정을 주요 원칙으로 천명했고,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에너지 외부비용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산업용 에너지이용에 대한 과세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고 통합에너지세 관점의 추진 방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에너지, 환경, 조세 관련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미세먼지 예산과 세제에 대한 종합 토론을 펼쳤다. 남현우 환경운동연합 미세먼지특별위원장을 좌장으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박광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동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장 그리고 박재영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과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범계 국회의원은 “최근 미세먼지 관련 대책이 강화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현행 예산과 세제는 화석연료에 대한 각종 보조금과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가 여전하다”면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적 방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예산과 세제 개편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장은 “미세먼지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고 환경 조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예산을 자동차가 아닌 대중교통에 투자하고, 유류세 조정과 유연탄세 추가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자료집 파일(PDF) 다운로드 문의: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02-735-7067
화, 2018/11/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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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에너지전환대회에 함께해주세요> Part1

4월 총선과 311 후쿠시마 13주년을 맞아 정의로운 에너지를 선택하겠다고 선언하며 정치의 응답을 촉구하는 대회,

그 첫 번째 목소리를 소개합니다!

❤️‍?316에너지전환대회, 함께하는 방법! ?추진위원 가입(단체/개인) : bit.ly/change_316 ?대회에서 나눌 사연/신청곡 신청 : bit.ly/316대회사연모집

"36년까지 28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됩니다. 하지만 일하는 노동자 2만 명의 삶까지 폐쇄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친구이자 이웃, 그리고 가족이 폐쇄되는 석탄화력발전소 안에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지켜주는 싸움! 3월16일 정의로운 에너지를 위한 선언대회에 함께해주세요.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도 서울 을지로입구역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 발전비정규직 전체대표자회의 간사 이태성 -

화, 2024/02/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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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은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 』입법예고 (국토교통부 공고 제2015-624호)에 대한 의견서를 29일 오후 국교부에 제출했다. 본 개정안은 정부가‘ 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15.1.19)’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해안권과 내륙권개발구역의 개발(법제2조3호)을 위해 해양관광진흥지구 지정을 도입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주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3면의 바다와 내륙으로 이루어진 한반도의 지형을 고려하면, 북한을 제외한 대부분에 지역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상수원, 보전산지, 국립공원 등 보호구역의 입지제한 법률을 피해가기 위한 편법이다.

- 개정안에 따르면, ‘해양관광진흥지구에 수산자원보호구역, 공원구역(공원자연보존지구 제외), 보전산지(자연환경보전지역)가 포함될 경우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와 따라 건축물이나 그 밖의 시설의 용도 종류 및 규모 등의 제한에 관한 사항을 완화할 수 있다. (개정안 28조의3,「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의 특례적용)- 해양관광진흥지구 지정을 위한 협의 중 전략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성검토협의도 부실작성과 상관없이 20일을 원칙으로 최대 30일 동안 강제협의하고, 협의가 완료되지 않으면 협의된 것으로 인정(개정안 법28조의2에 4항)하는 등 관련법을 지나치게 무력화시키고 있다.

둘째, 법형식 상으로도 법에서 다루어야할 중요사항을 대통령령에 포괄적으로 위임하고 있어 위헌적 요소도 크다. 해양관광진흥지구의 개념을 ‘관광휴양 등의 성장 잠재력이 높고, 투자활성화실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충족(개정안 법28조의2에 1항)하는 곳’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모호하고 포괄적인 기준이다. 결과적으로 토지 이용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훼손하고 행정부의 권력남용을 초래하게 된다는 뜻이다.

◯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전경련이 요청하고 정부가 국회를 통해 청부입법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것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허용 등 산악 등 관광특구제도 도입’을 편법으로 재추진하려는 것이다. 최근 관광객의 감소는 케이블카나 관광숙박시설이 부족해서가 아님에도, 난개발과 개발 특혜를 해법으로 제시하는 정부의 정책이 안타까울 뿐이다.

무엇보다.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의 마지막 보류이자 전국토의 6.6%로 더 이상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환경운동연합은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악법의 개정을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2015년 6월 30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권태선 장재연 박재묵 사무총장 염형철

※ 문의 : 맹지연 환경연합 국토정책팀 국장/도시계획박사 (010-5571-0617, [email protected])

화, 2015/06/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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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인클럽 현장리포트-금강에 살어리랏다 ⑫] 복원과 회복이 미래를 위한 전략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주관해서 특별기획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진행합니다. 보트를 타고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를 하면서 현장을 고발하고 기획 보도를 통해 대안도 모색합니다. 이 기획은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편집자말]
"이거 너무 심하네!" 대전대 허재영 교수(충청남도 금강비전기획위원장)는 자신의 연구실에 걸려있는 충청남도 지도를 보면서 탄식했다. 금강하굿둑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충남지역 해안선을 보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바다로 유입되는 대부분의 하천의 하구가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허재영 교수는 "충청남도는 소위 말하는 리아스식 해안이어서 굉장히 불규칙하다. 불규칙하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하다는 얘기라서 아름다운 곳도 많다"면서 "그런데 서산 간척지 등등해서 웬만한 지역은 거의 다 갇혀 있다. 충청남도 서해안 관리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물 흐름 끊기면 수질부터 악화 돼 [caption id="attachment_151681" align="aligncenter" width="600" class=" "]▲ 사진은 새만금 방조제를 항공촬영한 모습. 2013.11.14 ⓒ 연합뉴스 ▲ 사진은 새만금 방조제를 항공촬영한 모습. 2013.11.14 ⓒ 연합뉴스[/caption]
우리나라에서 바다로 직접 유입되는 크고 작은 강과 하천은 모두 465개에 달한다. 이중 49%인 228개는 방조제 및 하굿둑으로 막혀있다. 충청남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자료에 따르면 방조제 수는 279개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고, 막히지 않고 바다로 유입되는 개방하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순위였다. 바다로 유입되는 강과 하천이 막혀 버리면 당장 수질 문제가 심각해진다. 허재영 교수는 재작년 가을 천수만에 위치한 서산간척지의 간월호, 부남호를 조사하면서 심각한 상황을 인식했다. 허 교수는 "날씨가 쌀쌀한 10월이었지만, 녹조가 어느 정도로 꼈냐면 진짜 '녹조라떼'였다"면서 "아주 걸쭉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금강하굿둑으로 막힌 금강호도 그렇지만 삽교호도 수질이 나빠서 농업용수로 쓰니 마니 논란이 되고 있다. 홍보지구(홍성군 및 보령시) 하류에 새롭게 조성된 담수호 역시 수질 개선이 난망하다. 허 교수는 "농어촌공사는 수질 개선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때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잘라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이미 악취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허 교수의 말이다. 생태계 단절과 지역 변화도 문제다. 당장 회유성 어종이 돌아 올 수 있는 길이 막혀 버렸고, 주변 해상 지형도 변화되는 등 악영향이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 충청남도 발 역간척, 즉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계획'이었다. 지난 4월 충청남도는 기능을 상실한 방조제와 폐염전을 대상으로 생태복원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체적 연구 과제를 충남연구원에 위탁했고, 이르면 내년 중 실제 사업을 실시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역간척을 추진한 사례는 충청남도가 처음은 아니다. 전남 진도 소포리에서 추진되다 비록 2009년 최종 무산되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 될 수 있다. 실패 사례를 분석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안습지에 대한 인식 변화 과거 방조제 건설 및 갯벌 매립을 통한 간척 사업은 농지 확보가 1순위 목표였다.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산업단지 조성이었다. 당시 연안습지, 즉 갯벌은 아무런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공간으로 인식됐다. '조국 발전'을 내세운 국토 개발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었으며, 국토를 확장시키는 간척은 당연시 됐다. 이러한 인식은 1990년대 들어 변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본격화 했던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논란은 갯벌에 대한 인식 변화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생태지평 명호 사무처장은 "연안습지에 대한 보전과 현명한 이용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봤을 때 훨씬 더 타당성이나 편익이 높다는 것은 일정정도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당시 쌀 소비량 감소와 지방에 조성된 산업단지가 대부분 비어 있는 모습 등도 간척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에 기여 했다는 평가다. 또한 해외의 역간척 사례도 마찬가지였다.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는 1980년대부터 연안습지의 자연 복원을 추진했다. 간척사업을 중단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들 3개국에 걸쳐 있는 와덴해(Wadden Sea) 사례다. 독일 등은 와덴해 보전을 위해 1978년부터 협의를 하고, 1982년에는 와덴해 보호를 위한 공동협약을 채결했다. '하나의 생태학적 완전체'로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이는 생태적 연계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어 1987년에는 3개국이 공동 보호 전략을 수립했고, 1993년부터는 공동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민단체는 충남도의 역간척 구상에 대해 일단 우호적이다. 명호 처장은 "총론적으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공간에 대한 사회적인 가치부여가 달라지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갯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했고, 이러한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역간척 개념과 접근 방식을 조금 더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명호 처장은 "북유럽 쪽 사람들은 역간척이란 용어보다 해수유통과 자연복원이란 용어를 많이 쓴다"며 "방조제를 쌓던 목적부터 다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북유럽은 해일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방조제를 쌓았고, 방조제 안쪽은 일종의 저류지 개념으로 비워뒀다. 실질적으로 간척사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생태계 연계성을 위한 복원으로 반면 우리나라는 '사회경제적 이용 부하량이 제일 높은 나라'라는 평가처럼 토지 활용을 위한 간척사업이었다. 따라서 역간척에 대한 인식과 접근 방법부터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유럽에 비해 간척된 토지를 둘러싼 이해 당사자가 많을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이 세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허재영 교수도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다. 허 교수는 "역간척이란 의미는 간척지를 바다로 돌리는 의미도 있지만, 넓게 보면 방조제의 수문을 개방해서 바닷물이 원래처럼 들락거리게 하는 것도 역간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역시 넓은 의미에서의 역간척이라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많은 상황에서 우선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인다. 기존 방조제를 당장 철거하는 것 보다 해수를 유통시키면서 수질 개선 및 생태계 복원을 꾀하고, 이후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충남도가 우선적으로 폐염전 복원을 염두에 두는 것도 비교적 이해당사자가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고자 하는 이유에서다. 일부 전문가는 역간척이란 용어 자체가 대립적이면서 부정적 프레임이 담겨져 있어, '연안 생태계 연계성 확보를 위한 복원사업'이라는 개념을 포함한 새로운 용어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한다. 또한 자치단체장의 선호 여부와 관계없이 생태계 복원 사업이 추질 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건강한 강은 막힘없이 흐르는 강이며, 강이 건강해야 연안과 바다도 건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과 연안습지 복원을 따로따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한 복원과 회복은 지구적 차원의 과제이며 미래를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안습지 복원과 함께 상처받은 4대강의 회복도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화, 2015/06/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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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현

[10만인클럽 현장리포트-금강에 살어리랏다 ⑪]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고승현 운영위원장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주관해서 특별기획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진행합니다. 보트를 타고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를 하면서 현장을 고발하고 기획 보도를 통해 대안도 모색합니다. 이 기획은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편집자말]
[caption id="attachment_151687" align="aligncenter" width="550" class=" "]▲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고승현 운영위원장이 금강변 쌍신공원에 설치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김종술 ▲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고승현 운영위원장이 금강변 쌍신공원에 설치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김종술[/caption] 금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예술인들이 있다. 이들의 작품은 유럽이 들썩거릴 정도로 파장을 일으켰다. 세계 각지에서 온 20여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금강쌍신공원에서 상설 전시중이다. 관광객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이 변해가는 보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공주와 충남에서는 외면 받고 있다. 1981년 8월 공주시와 금강 유역을 근거로 활동하던 젊은 미술가들이 야외현장미술연구회란 이름으로 자연미술을 시작했다. 별칭으로 불리던 야투(野投)가 1983년 야투 자연미술연구회로 이름을 바꾸었고, 1995년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로 다시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다. 자연과의 직접적인 만남 속에서 설치, 행위, 비디오, 사진 매체 등을 이용하여 창작 활동을 하며 2004년부터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2015 생생아트전'이 지난 15일 시작돼 9월 30일까지 공주시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에서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는 일반인들에게 자연과 예술이 하나라는 것을 알리는 행사로 역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및 야투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 참여 작가와 지역작가 40여 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사진, 공예, 입체소품,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소품과 자연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도 한다. 자연미술이란 말을 만들고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이끌어가고 있는 고승현 운영위원장을 만났다. [caption id="attachment_151688" align="aligncenter" width="550" class=" "]▲ 고승현 운영위원장이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김종술 ▲ 고승현 운영위원장이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금강국제자연미술센터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김종술[/caption]
- 자연미술이란 무엇인가? "자연미술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전시하는 콘셉트가 아니라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현장을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다보니 미술계에서도 그렇고 일반 시민들과도 소통이 안 돼 어려움을 겪었다. 이해를 못하고 오해하는 부분이 많았다." - 자연 미술을 시작한 계기는? "35년 전 수도경비사령부에 근무하다 제대하고 1년 후 복학을 했는데 대학에 계엄군이 들어와 있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고향인 공주 금강 변을 거닐며 미술이 뭐냐는 원론적인 질문을 하고 다녔다. 그 때의 깨달음 중의 하나는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이 미술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게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필드로 나갔다." - '야투'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은 것인지? "들로 나간다는 뜻에서 들야(野), 던질투(投)를 써서 '야투'라고 했는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뒤따라 다니고 당시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때라 재야에서 투쟁한다는 뜻으로 오해해서 중앙정보부에서 회원들에 대한 신상조사까지 했다." - 야투의 미술을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들로 나가서 생명의 메시지를 보내는 자연과의 교감이 목적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작품을 자연 속에 위치시켜서 소멸될 때까지 그대로 둔다. 비가 오면 강물이 불어서 사라질 수도 있다. 강바닥에 크랙이 가듯이 나무 작품에 금이 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야외에 만들어 놓은 작품에 자연이 더해지는 것이다. 그 작품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그럼 현장에는 작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 시간에 따라 현장에서 작품도 소멸해간다? 제도권의 미술의 형태와 너무 다르다. "맞다. 제도권의 눈으로 볼 때 이건 "미술이 아니다". 우리도 미술이라고 고집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지 미술이다 아니다가 중요한 건 아니다. 1년에 4차례 계절별로 계룡산이나 사람이 없는 서해안 섬을 찾아서 연구 활동을 하기도 했다. 무려 130여 차례다." - 국제 미술계에도 이런 흐름이 있나? "1989년 독일 함부르크에 초청됐는데, 그 자리에서 자연미술을 소개하자 독일 미술계가 발칵 뒤집혔다. 전시회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고 자기들이 생각하는 물질적 자연관과 우리가 생각하는 정신적 자연관이 너무나 다른 것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훌륭하게 평가했다. 자기들이 예산을 만들어서 1991년에 국제 자연미술전을 한국에서 최초로 열었다. 우리는 1천만 원을 모금했다. 62사단이 천막을 치고 야전식당을 만들어 줘서 한 달 동안 외국 작가들이 머물면서 작품을 연구하고 만들었다. 1992년 독일에 초대를 받아 전시활동을 했고1995년에는 제2회 행사를 개최했다.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하지 않아 기껏해야 전화와 팩스가 전부였던 시기였지만 23개국에서 130여 명이 참가신청을 했고 87명을 초청했다. 성공적이었다." - 자연미술전의 특징은? "모든 비엔날레는 행사가 끝나면 다 철거하고 작품을 돌려준다. 그런데 우리는 현장에 남기고 작품이 누적돼 공원을 만든다. 공원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또 자연미술의 특성상 철재나 돌같은 구조물로 어마어마한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 공공미술을 보면 수억 원을 들여 공해가 될만한 구조물을 만들어 놓고 작품이라고 하는 것들이 널려있다. 일반미술은 작품을 한번 만들어 놓으면 그것이 시작과 끝이지만 자연미술은 자연의 현장과 함께한다. 작품 하나만으로는 완성이 안 된다. 자연과 그 의미가 다 담기는 것이다. 작품이 완성되고 자연에 의해 분해되고 없어지는 과정까지도 작품 활동의 연장이다. 자연현장에서 환경과 이야기를 담아내며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다." - 자연미술비엔날레의 가치를 피력한다면? "2014년 국가기록원에서 우리나라 유명한 예술문화축제를 통틀어 40여 군데를 조사했다. 3차 심사결과 우리만 선정됐다. 매년 연례행사가 아니라 모든 걸 통틀어 국가기록원에서 관리할 가치가 있다고 선정한 것이다. 또한 초·중·고 국정교과서 8종에도 들어가 있고, 우리나라 예술로는 고 백남준님의 비디오아트 정도 밖에 못 들어간 외국의 유명 잡지에 특집으로 10여 페이지씩 수차례에 걸쳐 게재했다."
  [caption id="attachment_151689" align="aligncenter" width="550" class=" "]▲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야외 작품으로 금강 쌍신공원 수중에 설치된 작품 ⓒ 김종술 ▲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야외 작품으로 금강 쌍신공원 수중에 설치된 작품 ⓒ 김종술[/caption]
화, 2015/06/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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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짜 삽질' VS. 김종술 기자의 '진짜 삽질' ⓒ 오마이뉴스

[10만인 현장리포트-금강에 살어리랏다 ⑬] 보트 위에서 띄우는 마지막 편지

김종술 기자 쪽지보내기 | 15.06.29 18:25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주관해서 특별기획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진행합니다. 보트를 타고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를 하면서 현장을 고발하고 기획 보도를 통해 대안도 모색합니다. 이 기획은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편집자말]

'이명박근혜' 대통령님, 안녕하신가요? 큰빗이끼벌레를 먹어서 '괴물 기자'란 별명을 얻은 오마이뉴스 김종술 기자입니다. 바쁘시겠지만. 딱 3분만 시간을 내서 아래 아름다운 동영상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EY_RqfNGsBM

아, 흐르는 강이여

여울 위를 지나는 맑은 물소리가 들리나요? 그 속에 돌고기와 쉬리, 모래무지의 치어들이 투명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지요? 청아한 새소리도 들릴 겁니다. 꼬마물떼새입니다. 작은 둥지에 낳은 탐스러운 두 개의 알을 보셨지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의 '금강에 살어리랏다' 탐사보도팀에 합류했던 윤순태 자연다큐 영상촬영 작가가 금강의 지천인 유구천에서 잡은 영상입니다.

4대강 사업을 한몸이 되어 밀어붙인 '이명박근혜' 대통령님.

제가 전에 보았던 금강도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여울에서 웃물과 아랫물이 한몸이 되어 뒹굴면서 물속에 산소를 집어넣고, 깊은 소에서는 잠시 쉬었다 가는 곳.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을 것 같았던 곰나루 모래사장. 어린아이들이 그 위를 뛰어다니다가 지치면 솔밭에 쉬었다가 깔깔거리면서 다시 맑은 강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믿기지 않으신가요? 그럼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비교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카드뉴스] 비단결 금강, 4대강 공사 전후... 기막힌다

비단결 금강이 왜 이 지경이 된 걸까요? 바로 당신들 때문입니다.

지난 2박 3일 동안 '금강에 살어리랏다' 탐사보도팀이 목격한 건 흐르지 않는 강이었습니다. 녹조가 창궐하고 시궁창 냄새가 나는 큰빗이끼벌레가 탁한 물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지난 24일 우리가 발견한 3m 50cm짜리 큰빗이끼벌레를 보셨지요? 25일에는 무등산 수박보다 더 큰 녀석들이 물속 죽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말로는 믿지 못할 것 같아서 제가 직접 물속에 들어가 큰빗이끼벌레를 따는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하루가 지났더니 제 팔뚝에 두드러기가 났습니다.

https://youtu.be/D4qxnaivdkM

썩은 강

금강은 밑바닥부터 썩고 있었습니다. 보트를 타고 깊은 물속에 들어가 저질토 채취기로 강바닥을 긁었더니 시꺼먼 뻘속에서 새빨간 실지렁이와 깔따구 유충들이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환경부가 수질오염 지표종으로 삼고 있는 생명체들입니다. 강변에서도 뻘에 들어가 한 삽을 펐더니, 실지렁이들이 드글드글했습니다. 믿기지 않으신가요? 좀, 징그럽지만 당신들이 금강을 어떻게 망쳐놓았는지 보여드리려고 아래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https://youtu.be/P8-2RiP2bLc

금강 탐사보도 마지막 날인 26일.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그래도 탐사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비가 잦아질 즈음에 보트를 타고 괴기영화가 나오는 듯한 곳을 조사했습니다. 물고기 떼죽음도 모자라서 세종보 상류에서 집단 수몰당한 나무들. 물 바깥으로 목만 내민 채 죽어가는 버드나무들이 삐죽삐죽 수면 위로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금강에서는 아주 익숙한 모습입니다.

https://youtu.be/lEx-pCUTV9s

아 참, 이명박근혜 대통령님. 무슨 말 못할 이유 때문인지, 4대강을 수심 6m로 파내셨죠? 이번에 보니까 그거 말짱 도루묵이었습니다. 세종보 상류의 마리나 선착장에 갔더니 배도 띄울 수 없을 정도로 얕은 수심인데 50cm정도 재퇴적까지 되었더군요. 전에는 금빛 모래사장과 은빛 여울이 있던 곳이었는데, 시궁창 냄새나는 '펄'이 강바닥을 점령했습니다. 물론 그곳에서도 실지렁이를 발견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오일 간사가 물속에 들어갔더니 수렁처럼 계속 펄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https://youtu.be/9ZHioPfEQak

우습지 않나요?

2박 3일 동안 시궁창 냄새만 맡기가 너무 지겨워서 장난도 쳐봤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8년 전을 기억하시나요? 낙동강 하굿둑에 기자들을 모아놓고 선보인 어설픈 삽질 퍼포먼스를 말입니다. 멀쩡한 갯흙을 한 삽 푼 뒤에 "섞었다"고 우기면서 4대강 밑바닥도 준설을 해야 한다고 하셨지요? 그 모습을 따라해봤습니다. 4대강 공사3년 뒤에 제가 한 삽 떴더니 색깔은 비슷한데 성분은 아주 다른 것들이 끌려올라오더군요. 실지렁이와 깔따구, 그리고 큰빗이끼벌레였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51669" align="aligncenter" width="530" class="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짜 삽질' VS. 김종술 기자의 '진짜 삽질' ⓒ 오마이뉴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짜 삽질' VS. 김종술 기자의 '진짜 삽질' ⓒ 오마이뉴스[/caption]

이명박근혜 대통령님. 이제 2박 3일간, <오마이뉴스> 10만인 현장리포트 지면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들에게 보낸 편지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시민들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메르스는 낙타에 의해 전염이 되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금강의 호흡기 증후군은 바로 당신들이 만든 '금강의 메르스'였습니다. 메르스를 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서 허둥대고 있지만, 금강의 메르스는 지금이라도 당신들의 말 한마디면 잡을 수 있습니다. 몇 백 년 가뭄에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게 증명된 4대강의 모든 수문을 열면 됩니다.

어제(26일) '금강에 살어리랏다' 탐사보도팀은 해산 했습니다. 일부는 서울로, 다른 지역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강에 남았습니다. 금강변에 세워둔 차 안에서 토막잠을 자고 김밥을 먹으면서 당신들이 망쳐놓은 금강을 빨리 살릴 수 있도록 기사를 통한 현장 고발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거대 권력이고, 나는 보잘것없는 '백수 시민기자'이지만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힘은 들지만 안타깝기는 하지만 금강이 살아날 그날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맞서겠습니다.

즐겁게 맞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0만인클럽 현장리포트를 <오마이뉴스>를 통해 지켜봐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열심히 공유하고 댓글을 달아주시면서 독려해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린 금강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콘크리트 쇠말뚝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유구천에서 찍은 아름다운 강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강을 가져야 할까요? 이 글의 처음에 올린 동영상과 오마이TV가 2박3일간의 보트 탐사보도를 하면서 무인기를 띄워 찍은 아래의 '녹색 강' 영상을 한번 비교해 보세요.

https://youtu.be/u4m5QNuCN0s
화, 2015/06/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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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공사 후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 이경호

[10만인클럽 현장리포트-금강에 산다 ⑩] 김정섭(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직대)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주관해서 특별기획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진행합니다. 보트를 타고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를 하면서 현장을 고발하고 기획 보도를 통해 대안도 모색합니다. 이 기획은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편집자말]
[caption id="attachment_151663"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4대강 공사 이전의 곰나루 백사장. ⓒ 이경호 ▲ 4대강 공사 이전의 곰나루 백사장. ⓒ 이경호[/caption]
내가 다닌 중학교(충남 공주시 우성면 우성중학교)의 교가는 이렇게 시작한다. "비단강 감도는 푸른 기슭에, 곰나루 천년어린 역사를 안고..." 비단강은 곧 금강의 풀이인데 그때는 무슨 뜻인지 깊은 생각 없이 불렀다. 한자를 제대로 알기 전에, 금강이 금강산의 금강과 같은가 생각하기도 했다. 막연히 좋은 경치에 금강이라는 말을 쓰는가 하는 생각. 쇠 금자를 쓰는 금강산과 달리 금강은 비단 금자를 쓴다. 요즘은 비단강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으나 옛적에는 한강, 낙동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는 금강, 충청남도 중심부를 두루 통과하는 금강을 길게 펼쳐놓은 비단에 비교했던 모양이다. 적벽강, 백마강, 강경강... 연기(오늘의 세종시), 공주 인근에서는 당연히 금강이라고 하는데, 한참 상류인 금산에서는 적벽강이라고 하고, 부여에 이르면 백마강, 논산의 강경강 등 지역 특유의 이름으로 부른다는 건 다 커서 알았다. 그만큼 자기 지역에서는 뭔가 특별하게 부르고 싶었나 보다. 학창시절 금강에 대한 추억은 먼저 금강교를 떠올리게 된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에 처음 놓았다는 철교다. 그때까지 공주에 있던 충남도청을 대전으로 옮기면서 지어줬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금강을 이어준 것은 오로지 뱃길이었다. 때로 배다리를 놓아 통행하기도 해서 지금도 해마다 백제문화제 때는 금강을 건너 공산성으로 들어가게 배다리를 재현하고 있다. 공주에서는 금강을 기준으로 강북, 강남이라고 부르는데, 금강은 공주땅을 정확히 반으로 가르고 있어 충남도의원도 각각 1명씩 뽑고 있다.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가뭄철에는 금강에 흐르는 물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해마다 장마철에는 홍수가 나서 농작물은 물론 사람과 가축의 피해가 컸다. 시뻘건 황토물이 우르릉 쾅쾅 소리를 내며 온갖 물건들 다 싣고 흘렀다. 그때는 비단강의 모습이 아닌 야수의 모습이었다. 장마 진 금강물을 보려고 금강교 위에 구경하던 사람들이 모여 들여 호호탕탕 흘러가던 금강물을 바라보았다. 정안천이 금강과 만나는 전막 부근의 하천에는 잠깐 비가 그치면 사람들이 모여서 떠내려 온 생활도구들을 건지기도 하고 돼지를 건지기도 했다.  1980년 이후 대청댐이 건설된 뒤로는 물난리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기억한다.
[caption id="attachment_151664"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곰나루 백사장이 있던 곳. 4대강 공사 후 종적을 감췄다. ⓒ 이경호 ▲ 곰나루 백사장이 있던 곳. 4대강 공사 후 종적을 감췄다. ⓒ 이경호[/caption]
둔치는 채소밭 다리가 없던 시절, 웅진동 쪽에는 곰나루가, 공산 쪽에는 산성 나루, 더 아래 옥룡동 쪽으로는 장깃대나루가 형성되어 나룻배가 오갔다. 1932년에 놓은 금강교가 있음에도 1980년대까지 장깃대나루, 청벽나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공주를 기준으로 금강 상류인 석장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꼽히는데, 청벽을 바로 지나 맞은편 강변 둔덕에 있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았음을 증명한다. 주로 강가를 중심으로 살아야 했던 선사시대 사람들에게 금강은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고등학교시절, 석장리에 살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금암나루에서 배를 타고 맞은편 청벽으로 건너와서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통학을 했다. 1990년까지 쌍신뜰과 정안천 둔치에는 알타리무, 배추, 시금치 같은 채소밭이 성행했다. 공주장날에는 소달구지와 경운기에 이런 농작물을 실은 장꾼들이 금강교를 넘어 다녔다. 큰 버스가 교행하다가 부주의한 행인이 상하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연기(세종시)에서 직선으로 달려오던 금강 줄기가 연미산을 만나 크게 왼쪽으로 꺾이면서 곰나루가 형성되고 백사장이 생겼다. 아직 교련 교육을 받던 고등학교시절 곰나루 백사장으로 행군 아니면 소풍을 나왔다. 학교 운동장보다 훨씬 커보였던 곰나루 백사장은 한 끝에 작지 않은 솔밭을 형성시켰다. 시내의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 봄소풍은 대개 곰나루였다. 어쩌다 산성공원(공산성), 왕촌, 연미산으로 가기도 했지만 시내에서 초중고를 다 다닌 친구들은 소풍 하면 곰나루를 떠올린다. 지금도 4대강 공사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곰나루 백사장이 사라진 것을 꼽는 공주사람들이 많다. 드넓은 백사장
[caption id="attachment_151665"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4대강 공사 전에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 이경호 ▲ 4대강 공사 전에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 이경호[/caption]
공산성 맞은편 금강백사장(지금은 신관둔치공원)에서 막걸리를 받아다 놓고 놀던 기억도 아련하다. 갈수기에는 공산성 공북루 코앞까지 걸어가서 좁아진 강물을 바라보고 놀았다. 1985년 휴학을 하고 공주사대 학생들과 어울리던 때, 여러 번 금강백사장으로 나갔다. 막걸리를 받아 가서 아직 해가 중천에 있던 시간에 낮술로 시작해서 사방이 어둑해지면 금강교를 건너 맞은편 공산성 누각으로 올라가 강을 내려다보며 술자리를 이어갔다. 양성우 시에 곡을 지은 민중가요를 합창하기도 하고. 금강백사장은 백제문화제가 격년제로 치러지던 때 공주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출발한 행렬이 공주시내를 다 통과해서 금강교를 건너서 백사장까지 와서 거기서 강강수월래 같은 놀이를 하기도 했다. 문화제에 참여한 시내 고등학생들이 남녀를 가릴 것 없이 어울려서 장난질을 쳤다. 그 시절 유구천, 정안천 등 금강의 발달한 지천에서는 노상 고기잡이가 잘 되었다. 동네마다 고기를 잘 잡는 친구들이 한두 명씩 있었다. '어부'로 불리던 친구들은 지금은 금지된 투망치기 선수였다. 투망 같은 제대로 된 어구가 없어도 냇물 풀숲을 뒤져 곧잘 고기를 잡아왔다. 지금은 어딜 가나 팔뚝만한 베스가 어족을 평정했다지만, 그때는 칠어, 갈갈이, 쏘가리, 모래무지 등이 풍부하게 잡혔다. 여름철에는 해만 뜨면 물가로 천렵 가는 것이 일이었다. 우성면과 사곡면의 경계를 이루는 통천포(동천보)에는 허가 내지 않은 유원지가 자연발생적으로 생겼다. 야트막한 보가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릴 데도 있고 버드나무숲이 우거진 그늘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아오기를 기다려 집에서 가져간 재료로 갖은 양념을 해서 매운탕을 끓여먹었다. 항상 물고기가 많이 잡히던 그때 먹던 매운탕과 어죽맛은 지금도 내 입맛의 기준이 되었다. 밤늦도록 친구들과 텐트 비슷한 것을 쳐놓고 막걸리 타령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고등학교를 우성면 소재지인 동대리에서 다녔던 나는 친구들에게 우리집은 통천포 옆이라고 알기 쉽게 말해주었다. 금강과 어울려 사는 법을 알았다 금강백사장(지금의 신관둔치공원)이나 곰나루백사장, 통천포, 우성초등학교 앞 냇물 같은 곳에는 여름 한 철 작은 해수욕장 유원지가 생겼다. 초등학교 수업만 마치면 냇물 가서 노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여름철 강물에는 바닥이 갑자기 깊어진 곳이 있어 해마다 꼭 한두 명의 어린아이들이 익사하기도 했다. 어느 해인가는 그 부모들이 멱감다가 죽은 아이의 넋을 건지는 굿을 하기도 했는데 동네어른들은 가까이 가서 보지 못하도록 말렸다. 옛날부터 금강변 풍광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누정이 세워졌다. 연전에 충남향토연구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금강변에는 연기(세종)에 7곳, 공주에 15개, 부여에 18개, 논산 6, 서천 7개 등 60개가 조사되었다. 금강의 풍광과 기암 괴벽, 평야가 잘 보이는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 8정'으로 연기의 독락정, 금벽정, 한림정, 공주의 쌍수정, 사송정, 벽허정, 안무정, 원산정 등을 지었다고도 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금강과 어울려 사는 법을 알았다. 금강은 공주의 온갖 음식점, 다방, 도로, 다리 등은 물론 수많은 단체, 모임들에게 이름을 빌려주었다. 오죽하면 전두환 정권은 1981년 공주사대 학생들의 독서회를 보안법 위반으로 잡아들이면서 '금강회'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을까. 4대강 공사로 생긴 공주보 때문에 막힌 물이 썩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혀를 차는 시민들이 아주 많다. 좋았던 그 시절 풍광과 자연생태계를 추억담으로 들려주는 어른들도 많다. 머지 않아 금강을 살리기 위해 결단을 하는 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물이 다시 흐르는 그때가 되면 이 아름답고 정겨운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누정을 몇 곳 만들었으면 좋겠다.
[caption id="attachment_151666"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4대강 공사 후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 이경호 ▲ 4대강 공사 후 곰나루에서 본 금강 하류. ⓒ 이경호[/caption]
각주구검의 정신 특히 청벽쪽 구길 강변도로에는 지날 적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포인트가 많다. 나룻배(무동력선)를 이용해서 금강을 남북으로 건너거나, 금강생태를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탐사 체험을 미래세대에게 제공하면 좋겠다. 자연생태가 다 복원되기 전, 여름 한철이라도 금강백사장, 곰나루백사장을 한쪽에 복원하고 그 시절을 떠올리는 놀이공간을 시민들에게 마련해주는 건 어떨까. 외려 지금,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칼을 빠뜨리자 배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는 고사)의 정신이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부여사람 신동엽 시인은 "금강, / 옛부터 이곳은 모여 / 썩는 곳 / 망하고, 대신 / 정신을 남기는 곳"이라고 했는데, 역설적으로 고여있는 강물은 미래 생태를 향한 새로운 꿈과 정신을 치열하게 잉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화, 2015/06/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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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합강리를 찾은 황오리. ⓒ 이경호

[10만인클럽 현장리포트-금강에 살어리랏다⑨]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주관해서 특별기획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진행합니다. 보트를 타고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를 하면서 현장을 고발하고 기획 보도를 통해 대안도 모색합니다. 이 기획은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편집자말]
[caption id="attachment_151657"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금강 합강리를 찾은 황오리. ⓒ 이경호 ▲ 금강 합강리를 찾은 황오리. ⓒ 이경호[/caption]
저는 황오리입니다. 매년 금강을 찾아오죠. 그런데 요즘은 쉴 곳이 없습니다. 집을 잃은 친구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게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닙니다. 금강의 세종시구간(합강리 일대)과 부여와 청양지역(백제보)은 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몽고와 시베리아 등 아시아 북동부지역에서 매년 10월 말에서 11월초 대한민국을 찾아와 이듬해 3월경 다시 떠나곤 했죠. 4000~6000km 비행을 마치고 찾은 대한민국은 풍요의 땅이었습니다. 금강 모래톱과 하중도는 저의 휴식처이자 은신처입니다. 주변의 농경지에서 배부르게 먹을 수도 있기에 제게 금강은 제 2의 고향이죠. 그래서 저는 금강 남쪽으로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영산강과 낙동강에서 저를 만날 수 없었던 것은 이보다 더할 수 없는 금강의 너른 품 때문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51658"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백제보를 찾아온 황오리 무리. ⓒ 이경호 ▲ 백제보를 찾아온 황오리 무리. ⓒ 이경호[/caption]
제 몸은 주황색인데 사람들은 저를 종종 기러기로 착각합니다. 비행할 때 제 흰색 날개를 활짝 펴면 몸 전체가 흰빛을 띠기 때문이죠. 저는 60cm 이상의 큰 체구를 가지고 있기에 옛날에는 인간들의 겨울철 별미로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사이나(청산가리)에 담가놓은 볍씨를 먹고 죽어가는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다행히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어져서 안정적인 월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5, 6년 전부터 금강은 예전과 달랐습니다. 먹이를 찾던 습지가 사라졌습니다. 허기를 견디지 못한 친구들은 옆에서 쓰러졌습니다. 우리가 휴식을 취했던 하중도(하천중간에 있는 섬)와 모래톱은 이제 금강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흐르지 않는 강, 4대강의 보 때문에 저수지가 되었습니다. 세종시 장남평야에 약 300마리, 청양과 부여에는 200마리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합강리와 청양 부여지역에서 친구들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청양 부여지역에는 백제보가 건설되면서 쉴 곳이 사라졌고 친구들은 모두 떠났습니다. 합강리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행히 합강리 상류 부강지역에서 150여 마리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은 하중도와 모래톱이 사라지지 않은 곳입니다. 부강지역에 머물러 있는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탄에 가깝습니다. 과거의 풍요는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수천km 비행을 위해 많이 먹지 못하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쓰러지거나 낙오되겠지요. 이렇게 가다가는 부강에 찾아오는 친구들을 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 절친한 친구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금강에 매년 400여 마리가 날아왔는데 이제는 100여 마리로 줄었습니다. 4대강 수심 6m는 잠수를 할 수 없는 큰고니와 우리들에게는 재앙과 같습니다. 5~6년 전에는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으면 수초들을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불가능합니다. 수심이 깊어져 더 이상 물속에서는 먹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허벅지 깊이였던 금강의 수심은 이제 사람 키보다 더 깊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4대강 사업의 장밋빛 청사진에는 우리들이 아름다운 금강 위로 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잠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무식한 것이고, 이걸 알고도 사람들을 현혹하려했다면 사기이겠지요.
깊은 수심. 잠수가 가능한 오리들에게는 반가운 일일 수 있겠다고 위안을 삼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리들도 볼멘소리를 합니다. 눈으로 물고기를 확인해야 잡아먹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잠수를 해도 썩은 물속에서는 물고기를 찾을 수 없습니다. '고인물은 썩는다'는 진리를 사람들은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51691" align="aligncenter" width="621" class=" "]▲ 금강의 큰고니 도래 현황 ⓒ 대전환경연합 ▲ 금강의 큰고니 도래 현황 ⓒ 대전환경연합[/caption]   저와 큰고니는 주변에 잘 발달 된 습지와 농경지가 있다면 그래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을 준설하고 댐을 만들면서 습지는 사라졌습니다. 주변 농경지에서는 낱알을 걷어가는 곤포싸일리지(논에 흰색의 랩을 둘러 동그랗게 말아 놓은 것)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듭니다. 이제 금강 이남지역까지 내려가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나라를 찾아봐야 할까요? 3개의 댐은 허물지 않는다면 저와 친구들은 금강을 떠나야 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151659"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금강의 조류종 변화 ⓒ 대전환경연합 ▲ 금강의 조류종 변화 ⓒ 대전환경연합[/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51660" align="aligncenter" width="650" class=" "]▲ 금강 조류 개체수 변화 ⓒ 대전환경연합 ▲ 금강 조류 개체수 변화 ⓒ 대전환경연합[/caption]
저는 지금 시베리아에 와있습니다. 동토가 녹아 열심히 새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다시 땅이 얼기 전에 풍요의 땅인 금강을 찾고 싶습니다. 저의 자식들에게 금강의 풍요를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2015년 겨울 금강을 찾았을 때 허리띠를 졸라맨 채 허덕이며 겨울을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겨울철 굶주림은 우리에게는 죽음을 의미합니다. 자연의 변화라면 우리는 적응할 수 있습니다. 수만년 자연에 적응하고 순응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능력이 없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싸울 힘이 없습니다. 다시 모래톱과 습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금강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강을 찾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는 죽어야 합니다. 이런 죽음에서 우리를 지켜주실 수 없나요? 올 겨울에 날아왔을 때 예전의 넉넉한 모습으로 금강이 되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화, 2015/06/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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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으로 강에서 퍼올린 준설토를 인근 농경지에 쌓았다가, 골재 반출이 끝나고 남은 슬러지를 강변에 퍼붓고 있다.
ⓒ 김종술

[10만인 현장리포트-금강에 살어리랏다⑧]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주관해서 특별기획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진행합니다. 보트를 타고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를 하면서 현장을 고발하고 기획 보도를 통해 대안도 모색합니다. 이 기획은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편집자말]
2007년 대통령 후보 이명박은 국가 경제를 살리는 방안이라며 낙동강과 한강을 잇는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 말을 들으면서 우리나라가 남북을 가로지르는 철도와 도로망이 발달하지 않은 19세기의 나라도 아니고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면서 동서로 300km 정도이고, 남북으로는 1100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남한만 보면 서울과 부산의 거리가 400km가 조금 넘는다.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운하로 물류비용이 줄어들 까닭이 없다. 배로 운송할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동해나 서해로 배가 운송하고 해안의 항만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 더 빨리 운송할 수 있다. 따라서 한반도 대운하 계획은 국민의 세금을 토건업 관련자들에게 퍼주기 위한 계획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남북을 흘러내리는 강을 없애 국토를 망칠 뿐이다. 이런 비판이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되어 결국 대통령이 된 후 이명박은 자신의 임기 중에는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는 모호한 선언을 했다. 국민들은 이 선언을 대운하 포기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운하를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포장하면서 이를 추진한 세력들은 포기가 아니라 임기 중에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명박은 골재를 팔아 비용을 마련하는 등 국민의 세금을 들이지 않고 하겠다는 허언을 했다. 또 사업비 22조 원이 모두 국민의 세금이 아니라고 포장하기 위해 사업을 강제로 떠안은 한국수자원공사(수공, K-Water)가 8조 원을 부담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런 큰 돈이 없는 수공은 정부의 보증으로 은행에 빚을 졌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자를 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바지사장만이 아니라 바지대출자도, 그리고 바지투자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수익은커녕 비용만 발생하는 4대강사업의 결과물과 대체 수익이 없는 수공이 원금을 값을 길이 없자 정부와 여당이 원금을 세금으로 갚을 계획을 세우고 밀어붙이려 한다는 점이다. 애초에 국민 세금으로 비용을 지불했다면 이자 비용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8조 원의 공사비를 토건세력은 수익으로 챙기고, 금융은 이자로 수익을 챙긴 사업이 바로 4대강사업이다. 물론 그 수익은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것이다. [경제적 효과] 안 써도 되는 돈 쓰게 해
[caption id="attachment_151653" align="aligncenter" width="550"]▲  4대강 사업으로 강에서 퍼올린 준설토를 인근 농경지에 쌓았다가, 골재 반출이 끝나고 남은 슬러지를 강변에 퍼붓고 있다. ⓒ 김종술 ▲ 4대강 사업으로 강에서 퍼올린 준설토를 인근 농경지에 쌓았다가, 골재 반출이 끝나고 남은 슬러지를 강변에 퍼붓고 있다.ⓒ 김종술[/caption]
그러면 과연 4대강사업을 추진하면서 내세운 경제 효과가 발생했을까? 긍정적으로 보면 경제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흐르던 강이 흐르지 않는 저수지로 바뀌자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번성했다. 이를 저감한다는 이유로 국민의 세금으로 일부 일자리(소소한 사업들과 연구 용역들)가 만들어지고 사업체 등이 수익을 얻고 있다.문제는 녹조를 제거한다며 녹조제거제를 수시로 퍼붓고 있지만 줄어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번성하고 있는 것이다. 녹조제거제가 흡착한 녹조는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가라앉아 부패하는데, 이것이 다시 물 속으로 녹아 들어가 새로운 녹조의 비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녹조를 제거하거나 예방한다는 여러 사업들이 제안되고 국민의 세금으로 수행되고 실험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류독성이 있는 흡착제를 이용, 녹조를 떠오르게 해 수거하는 실험이 시도되었고, 수조에서 볼 수 있는 공기방울 발생기를 이용하는 사업도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수조에 비해 절대적으로 큰 부피의 자연에서는 다 무용지물일 뿐이다. 공기방울 발생기는 오히려 생태적 순환을 촉진함으로써 녹조 발생이 더 잘 일어나게 할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필터 기구와 공기방울 발생기로 4대강의 전 표면을 덮어야 할 것이다. 그럴 경우 그 비용은 아마 4대강사업 공사비용보다 더 클 것이다. 물론 영구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 이 비용도 국민의 세금이다. 사람이 접근하지도 않을 곳에 만들어 놓은 여가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국민의 세금이 계속 들어가고 있다. 더욱 한심한 것은 4대강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민들을 현혹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조감도로 표현했던 시설들이 안전 문제 때문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남한강의 이포보에 만들어 놓은 수영장이다. 아마도 이 시설을 운영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실족에 의한 뇌진탕 등으로 사망하거나, 수인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관광객도 없는 대형보를 관리하기 위해 홍보 시설, 관리 시설과 관리조직 그리고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또한 매년 강우로 손실되는 둔치 시설의 복구를 위한 사업과 일자리도 만들어졌다. 둔치에 무성하게 자라는 풀을 제거하기 위한 사업과 일자리도 만들어졌다. 또한 무엇인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기 위한 사업과 일자리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제안되고 있다. 그런데 4대강사업이 없었다면 공공의 수혜가 없는 이런 시설과 일자리를 위해 국민의 세금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 물론 앞에 예로 든 사업들과 관련된 사람들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은 소수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4대강사업의 수혜집단인 것은 부정할 수 없고, 그들은 어떠하든 4대강사업의 결과가 영구적으로 지속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런 여러 예방과 복구 사업이 우리나라의 GDP를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4대강사업은 영구 미제의 문제를 만들어 놓아 국민의 세금을 수입원으로 소수가 부를 축적하는 매우 유용한 경제 수단일 뿐이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세금은 소득이 있는 사람만 내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살아서 소비하는 사람은 모두 세금을 낸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세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비세, 즉 부가가치세다. 이는 누구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살 때마다 내는 10%의 세금이다. 어린 아이가 자신의 용돈으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때 과자나 아이스크림의 가격에 10%의 세금을 더해서 내야 한다. 부가가치세가 없다면 아이스크림 10개를 살 용돈으로 11개의 아이스크림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은 상품 가격과 10%의 부가가치세액을 더한 금액을 상품가격으로 착각하고 있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4대강사업을 시작할 때, 그리고 꼭 필요한 사업인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내세운 목적 중 경제효과는 앞에 말한 것처럼 소수를 위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어 GDP를 높이는 데 기여한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이런 무용의 낭비를 위해 세금이 투입되어 국가에 필요한 다른 사업에 써야 할 예산이 줄어 들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생태계 효과] 저수지로 바뀐 하천, 물고기 떼죽음
[caption id="attachment_151613" align="aligncenter" width="486" class=" "]▲  저질토에서 꿈틀거리는 실지렁이 ⓒ 김병기 ▲ 저질토에서 꿈틀거리는 실지렁이 ⓒ 김병기[/caption] 그렇다면 4대강 살리기라는 작명에 맞게 과연 4대강의 수생태계는 살아났는가?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흐르는 강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대규모 녹조가 지속되고 있고, 큰빗이끼벌레도 번성하고 있다. 또 정부가 4대강사업으로 수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지적을 무마하기 위해 동원한 많은 연구들에서도 흐르는 물에 사는 유수성 수서생물들이 사라지고, 흐르지 않는 물에 사는 정수성 수서생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정부 지원 연구들이 하천이 저수지로 바뀐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는 있지만 생태학적 평가를 회피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큰 문제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하천에서 저수지로 단순하게 바뀐 것이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하수구에 근접하는 저수지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올해 초 수공 스스로 4대강 하수구에서 번성하는 실지렁이 등 수질오염 지표종이 올해 번성할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예상하는 발표까지 한 바 있다. 실제로 물이 정체된 4대강에서 하수구처럼 악취가 나는 것은 물론 공기방울이 뽀글뽀글 떠오르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런 변천 과정에서 금강에 사는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가 일시에 떼죽음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리고 이제는 물고기 등 많은 수서생물들의 사체들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수·치수 문제] 운에 맡겨야 4대강사업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인 이수와 치수 문제는 어떨까. 우선 이 목적 자체만은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홍수 피해를 상습적으로 입는 곳과 물이 부족한 곳은 4대강사업이 진행된 지역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곳이었다. 4대강사업은 단순하게 사업 대상지가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그 내용이 치수와 이수에 어긋나는 게 문제지.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가 살고 있는 곳보다 더 높은 곳에 오는 비가 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오지 못하게 막거나,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오는 비를 더 낮은 곳으로 빨리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그런데 4대강사업의 보는 평소에 물을 가득 채우고 있다. 따라서 보의 직상류에 비가 올 때 수문을 열지 않으면 범람이 일어나 보 직상류 주변에 수해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결국 치수를 더욱 어렵게 한 사업이 바로 4대강사업이다. 정부는 이런 지적의 대응 방안으로 통합적 통제 관리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통합 관리 방안을 공표한 적이 없다. 이제 4대강 주변은 수해에 대해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어졌다. 안전 관리를 포기한 상황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세월호 사건의 나태한 관리와 메르스 사태를 볼 때 심히 우려된다. 이수 문제도 4대강사업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대강사업이 진행된 곳은 본류로서 가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곳이다. 가뭄 상습 지역은 고지대이며 4대강 대형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고지대의 가뭄 지역으로 물을 보내려면 많은 세금을 들여 긴 송수관을 만들고 펌프로 올리기 위해 많은 전력을 소비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4대강 보의 물이 실질적으로는 상류에 있는 충주댐과 대청댐 등 다목적 댐이나 농업용 저수지 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고지대에 있는 다목적 댐이나 농업용 저수지의 물을 저지대에 있는 4대강의 보로 흘려내려 보낸 후 전력을 소비해서 다시 고지대로 보내는 '이상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옳은지 따져봐야 한다. 더구나 올해 같은 극심한 가뭄에 4대강 보의 물은 거의 다목적 댐에서 방류하는 것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 찰랑찰랑한 보의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가뭄에도) 곧 큰 비가 올 것이라는 기대로 다목적 댐의 물을 지나치게 방류한다면 생활용수의 부족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또 가뭄에 다목적 댐의 공급 능력이 감소되는 것을 막거나 유지되게 하기 위해 방류량을 줄이면 보를 가득 채우지도 못해 상류로 되올릴 물조차 없게 될 것이다. 미래세대를 위해 그릇된 정치 반성해야 이렇듯 생태학 상식에 반하는 것은 물론 이수와 치수의 기초적인 고려조차 하지 않고 추진되어 형식적으로는 완료한 4대강사업. 아직도 미완인 이 사업은 국토에 치명적인 장애를 만들어 놓고 장애의 불편을 덜어주겠다면서 소수가 국민의 세금을 화수분으로 삼아 부를 축적하는 경제 수단이 되고 있다. 4대강사업은 국가 예산을 소수의 부를 위한 불필요한 사업에 투입함으로써 진정으로 필요한 국가사업을 하지 못하게 하여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형평성을 치명적으로 저해했다. 정부는 소수의 부를 위해 세금이나 내는 봉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그릇된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 또 4대강사업이 만든 국토의 장애 자체를 제거하여 정부와 정치에 대한 신뢰도 높이고 국민의 형평성도 높이는 경제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
화, 2015/06/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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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10만인 현장리포트-금강에 살어리랏다⑦] 4대강 사업의 불온한 미래, 하굿둑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주관해서 특별기획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진행합니다. 보트를 타고 페이스북 등 SNS 생중계를 하면서 현장을 고발하고 기획 보도를 통해 대안도 모색합니다. 이 기획은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편집자말]
매화로 유명한 섬진강의 봄은 황어로부터 시작된다. 이곳 사람들은 '황어가 매화 향을 몰고 온다'고 말한다. 황어는 일생 대부분을 바다에 살다가 산란철인 3~4월에 섬진강으로 올라오는 약 45센티미터 크기의 회유성 어종이다. 황어를 시작으로 참게, 숭어, 뱀장어 등이 뒤를 잇는다. 6~8월의 섬진강은 은어의 계절이다.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은어는 영어로 'Sweet Fish'로 불릴 만큼 '최고의 맛'으로 꼽힌다. 임진강에도 이른바 '죽여주는 물고기'가 있는데, '황복'이 그 주인공이다. 어부들은 임진강의 4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바다에서 민물로 올라오는 황복은 kg당 20만~25만 원에 이를 만큼 고가에 거래된다. 섬진강과 임진강의 공통점이 바로 강과 바다가 막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소통하는 강'만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다. 물론 섬진강과 임진강도 다양한 문제가 있어 지역 간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도 바다와 단절시키는 하굿둑이 있는 강들에 비해서는 문제가 덜한 편이다. 사라진 임금님 진상품 [caption id="attachment_151693" align="aligncenter" width="600" class=" "]▲ 지난 24일 오후 4대강 사업 이후 금강 실태 취재에 나선 김종술  시민기자가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둑 부근에서 짙게 발생한 녹조를 병에 담은 뒤 강에 다시 붓고 있다. ⓒ 권우성 ▲ 지난 24일 오후 4대강 사업 이후 금강 실태 취재에 나선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둑 부근에서 짙게 발생한 녹조를 병에 담은 뒤 강에 다시 붓고 있다. ⓒ 권우성[/caption]
 
"금강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생태계가 완전히 망가졌어요. 그 많던 웅어를 찾아보기 어렵고, 참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충청남도 금강비전기획위원회 위원장인 허재영 교수(대전대 토목공학과)의 말이다. '웅어'는 의자왕이 보양식으로 즐겼던 어종으로 알려졌는데, 현재도 금강에 있기는 하지만 금강 하굿둑으로 인해 바다의 기운을 품지 못해 "오리지널 웅어가 아니다"라는 것이 허 교수의 지적이다. 또한 금강에는 '종어'라는 조선 시대 임금님 진상품이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금강의 단절은 바다의 변화를 야기했다. 당장 강에서 내려오는 영양 염류가 감소하면서 물고기가 줄어들었고, 한때 번성했던 김 양식장도 황백화 현상(검은 색이 아닌 노란 색을 띠는 현상)으로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역민 생계에 커다란 장애 요인이 됐다. 더욱이 바다 퇴적이 심해 장항항 같은 경우는 5천 톤짜리 선박 하나 겨우 접안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바다와 육지를 가로막는 하굿둑 문제는 금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낙동강 하굿둑 주변 어민들이 생존권을 이유로 하굿둑 개방 시위에 나선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다(관련기사:  "4대강사업에 어류 떼죽음"... 낙동강 어민, 첫 선박시위). 그럼 하굿둑은 왜 만들어졌을까? 건설 당시 시대의 편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굿둑은 농업 용수 공급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생활용수 공급과 홍수 피해 및 토사 퇴적 방지, 관광 자원 조성,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도 이 편익에 포함된다. 참고로 영산강 하굿둑은 1981년 완공됐고, 낙동강 하굿둑은 1987년, 금강 하굿둑은 1990년 각각 완공됐다. 편익이 있다면 그에 따른 손실도 있는 것이 인지상정. 미국의 한 수문환경학자는 댐으로 인해 손실이 두고두고 계속 된다는 의미에서 '한 번 세우면 지상에서 영원히 저주받는 것이 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굿둑도 마찬가지다. 부산 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김좌관 교수는 "강의 하구는 열대 우림 지역 수준의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곳"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구는 강 유역으로부터 많은 영양 염류가 유입되고, 낮은 수심에서 충분한 광합성이 일어나 다양한 형태의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1997년 국제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지에는 하구역의 환경 가치가 헥타르(ha) 당 연간 2만 2832 달러로, 같은 면적 경작지의 92달러보다 약 250배 높다는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굿둑은 이러한 가치를 모두 상실케 했다. 하굿둑이 만든 손실 하굿둑으로 발생하는 피해 중 수질 오염 문제를 빼놓기 어렵다. 하굿둑은 유속을 감소시키는 것과 동시에 하구 습지를 소멸케 했는데, 이는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는 공간의 상실로 이어졌다. 이런 상태에서 하굿둑 안쪽으로 세립질 퇴적물(1mm 이하의 작은 입자의 퇴적물)이 쌓이고, 퇴적물에서 용출 현상이 일어나면서 수질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나빠졌다. 영산강 하구와 낙동강 하구가 매년 온도가 올라가는 계절이 되면 극심한 녹조 현상으로 몸살을 앓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굿둑 내 퇴적 현상은 홍수 방어를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금강 하굿둑으로 조성된 금강호의 경우 연간 80만 톤이 퇴적되는데, 매년 평균 11cm가 퇴적되고, 영산호의 경우는 연평균 13cm가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전승수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굿둑은 강에서 내려오는 조립질 퇴적물(큰 입자의 퇴적물) 유입을 감소시켜 장기적으로 해안 침식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해수면 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자연 기능이 차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는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모래 유실의 경우 낙동강 하굿둑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건설 초기에는 편익이 우세했을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편익 대비 손실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 하굿둑의 현실이다. 이러한 하굿둑의 악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문제를 지적해 왔다. 한강 하구 신곡수중보 해체에 따른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박재현 교수는 "(초기) 보 건설에 따른 효과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보를 만든 목적이 상실하면 없애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는 하굿둑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 이야기다. 2012년 전국의 시민 단체들은 '3대강 해수유통 추진협의회(아래 3대강 추진협)'를 결성해, 하구 복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3대강 추진협은 하굿둑이 필요했을 당시와 지금은 여건이 변했다고 지적한다. 1980년대부터 독일 등 선진국에서 벌어진 역간척 및 하구역 복원은 하구역의 생태적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새가 밥 먹여 주는 시대
[caption id="attachment_151695" align="aligncenter" width="600" class=" "]▲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자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는 지난 21일 오전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이며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촉구했다. ⓒ 윤성효 ▲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자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는 지난 21일 오전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이며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촉구했다. ⓒ 윤성효[/caption]
1980년대 초 허재영 교수는 대학원 시절 부산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낙동강 하굿둑 공청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당시 반대 측은 낙동강 하굿둑 건설로 철새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찬성 측에서는 "철새가 밥 먹여 주냐"는 논리로 하굿둑 공사를 밀어붙였다고 한다. 허 교수는 "지금은 철새가 밥 먹여 준다"고 강조한다. 하구역은 생태 관광지로써 훌륭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굿둑 개선은 녹조 문제 감소 등 수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으며, 어류 산란 공간 확보 등 생태계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다. 최근 하굿둑 개방과 관련해 의미 있는 연구와 모임이 진행 중에 있다. 낙동강 하굿둑과 관련 지난 2월 환경부 연구 용역 중간 발표에서 부분적인 해수 유통을 통해 바닷물을 12km까지 유입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지역에서는 하구역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낙동강 하굿둑 개선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하굿둑 기능의 시대적 한계가 도달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 실장은 "생태계 회복이 더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대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분 해수 유통'이 가능한 이유는 바닷물의 밀도 차(해수는 무거워 아래로 깔리고 민물을 가벼워 위로 올라가는 현상)에 따라 민물과 잘 섞이지 않는 특성(이를 '염수쇄기'라 한다)때문에 선택 취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굿둑 관통 터널 및 수문 조작으로 염수 침입의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적 내용이다. 금강에서도 이러한 연구가 진행됐다. 허재영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수문 부분 개방 등을 통해 염수 침입 구간을 5km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충남도 등은 금강 하굿둑 개선을 제기했다. 하지만 일부 중앙 부처 및 전라북도와 같은 지체는 마뜩치 않은 입장이다. 사실 하굿둑은 단지 콘크리트 구조물만이 아닌 이와 관련된 복잡한 정치 생태계를 보이고 있다. 이해 당사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용수 공급 및 염해 피해 방지를 요구하는 자치 단체가 있고, 또한 해일 방지 등 하굿둑의 순기능이 존재 하는 상황에서는 하굿둑의 철거 또는 완전 수문 개방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통해야 살 수 있다 그에 따라 차분히 문제를 풀어 가자는 것이 허재영 교수의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일 '금강 유역 통합 물 관리 전문가 포럼'이 구성된 것은 금강 하굿둑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포럼에서는 충남권 및 전북권의 전문가와 시민 단체 관계자가 모여 금강 권역의 물 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허재영 교수는 "한 사람의 개인기 가지고는 너무 한계가 있다. 그물이 만들어져야 공 한 개라도 건질 수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추진할 것을 밝혔다. 낙동강, 금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하굿둑 개선 움직임은 '물의 흐름을 막는 구조물은 그 시대적 한계가 다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은 16개의 보(실상은 댐)로 물길을 막아 버린 4대강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4대강 사업 찬동 인사들은 4대강 사업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에서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 당장 금강에서 모래가 사라지자 큰빗이끼벌레 등 전에 볼 수 없었던 생물들이 번창하고 있고, 녹조 상태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하굿둑도 문제가 되는 시대 상황에서, 강을 가로막는 구조물은 구시대적 유산일 뿐"이라며 "하굿둑 개선과 함께 4대강 보도 상시적으로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절된 바다와 강은 생태계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화, 2015/06/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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