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경찰, 불법으로 위치추적…“더 높은 기관도 사용한다”

지역

경찰, 불법으로 위치추적…“더 높은 기관도 사용한다”

익명 (미확인) | 목, 2015/07/30- 20:52

국정원 해킹사건으로 국가기관의 내국인 불법사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자를 수사한다며 법원의 영장 없이 중국에 거주하는 내국인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장착해 감시활동을 한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결과 확인됐다.

경찰 지시로 공작원이 장기간 내국인 위치 추적

대공수사 협조자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이상철(가명) 씨는 지난 27일 뉴스타파 취재진과 만나 “지난 2013년 10월부터 두 달 간 인천해양경찰청 보안수사대 김모 경위의 의뢰를 받아 중국에 체류하는 한 한국인 사업가의 차량에 중국인을 시켜 몰래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고 동선을 파악해 왔다”고 밝혔다.

범죄 혐의자라도 위치추적기를 사용해 감시하려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야 한다. 해외에서 진행하는 수사라면 해당 국가의 사법당국에 협조를 얻어 수사해야 한다. 경찰은 이런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임의로 위치추적을 협조자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GPS위치추적기는 통신사에 등록해 사용한다. 하지만 이번에 경찰이 공작원에게 제공한 위치추적기는 이런 등록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등록을 하지 않으면 발각되더라도 장치 구매자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는다.

2015073001_01

이 씨는 “김 경위가 위치추적기 운용 주체를 절대로 들키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 했다”며 “김 경위가 ‘만약 위치추적기가 걸릴 때를 대비해 도주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놓고, 도주가 안 될 경우에는 끝까지 부인하고, 절대 운영 주체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 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위치추적기를 현지 중국인들을 시켜 감시 대상자의 차량 뒷범퍼 안 쪽에 부착했다. 보름에 한 번씩 장치를 떼내 대상자의 동선기록을 확보했다. 누적된 기록은 한국에 있는 김 모 경위에게 보냈다.

그렇게 두 달 간 감시를 벌였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 씨는 “감시 대상자가 북한에 넘어가는 것을 포착하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두 달 동안 그런 정황은 확보하지 못 했다”며 “아무리 간첩을 잡기 위한 목적이라도 법을 어겨가면서 수사를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해 자신은 수사협조에서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2015073001_02

현재 김 경위는 해경이 해체된 이후 인천 중부경찰서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취재진은 왜 불법적인 방법으로 수사를 벌였는지 해명을 듣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김 경위는 만남을 피했다.

대신 기자와의 메신저 대화를 통해 “감시 대상자의 사무실이 허허벌판에 있어 추적이 어려워 위치추적기를 사용하게 됐다”며, “대상자의 동선 파악을 통해 채증을 하려고 했을 뿐 불법적으로 수집한 위치정보를 절대 증거로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불법적인 방법으로 수사한 점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김 경위는 또 “당시 수사에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수사라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위치 추적을 하면 되는 것이고, 중국이라면 중국의 사법당국의 협조를 받아 수사를 진행했으면 될 일”이라며 “이는 명백히 위치정보 보호법상 처벌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뿐만 아니라 더 높은 국가기관도 위치추적기 구매”

이번 사건에서 경찰이 공작원에게 제공한 위치추적기를 판매한 업체 홈페이지에는 주요 거래처로 경찰청이 소개돼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홍보용으로 경찰청을 소개했을 뿐 실제로 납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청 보안과 관계자도 “경찰에서 위치추적기와 같은 장치를 구매한 적도 없고 수사에 사용한 적도 없다”며 “휴대폰이나 CCTV 등이 아닌 위치추적기 등을 이용한 수사는 첩보영화에나 나오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5073001_03

하지만 위치추적기를 취급하는 업체들의 홈페이지에는 주요 거래처에 주로 경찰이 적혀있고, 청와대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위치추적기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만 관공서에 100대 이상의 위치추적기를 팔았다”며 “실제 경찰이 수사 목적으로 위치추적기를 구매해 간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 뿐만 아니라 더 높은 국가기관도 위치추적기를 구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더 높은 국가기관이 정보기관이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 자세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대답을 피했다.

또 다른 위치추적기 업체 관계자는 “원래 위치추적기는 기업의 차량이나 영업관리용으로 나온 것인데, 간혹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며 “관공서 등 많이 납품하고 있지만 그들이 사가는 목적을 분명히 밝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목적으로 쓰는 지 알 길도 없고 막을 길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수사기관이 GPS위치추적기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난 만큼, 또 다른 사례는 없는지, 국가기관이 위치추적기를 구매한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최근 국정원 해킹사건처럼 국가기관이 안보를 앞세우면서 국민의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는 행위를 정당화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아무리 필요에 의한 수사라도 현행법을 어겨가면서 하는 것은 법치를 내세우는 국가기관의 형용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심장병 예방을 위한 한걸음 더 걷기대회(주최 한국심장재단)’에서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임직원이 심장판막질환 인식 향상을 위한...
토, 2017/09/23- 17:34
121
0
【서울=뉴시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임직원들이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심장병 예방을 위한 한걸음 더 걷기대회(주최 한국심장재단)’에서 심장 모양의 풍선을 시민에게 나누며...
토, 2017/09/23- 17:34
130
0
【서울=뉴시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임직원들이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심장병 예방을 위한 한걸음 더 걷기대회(주최 한국심장재단)’에서 심장판막질환에 대한 인식 높이기...
토, 2017/09/23- 17:33
102
0
【서울=뉴시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임직원들이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심장병 예방을 위한 한걸음 더 걷기대회’에서 심장판막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당신의...
토, 2017/09/23- 17:33
102
0
【서울=뉴시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임직원들이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심장병 예방을 위한 한걸음 더 걷기대회(주최 한국심장재단)’에서 심장판막질환에 대한 인식 높이기...
토, 2017/09/23- 17:33
114
0
【서울=뉴시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임직원들이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심장병 예방을 위한 한걸음 더 걷기대회’에서 심장판막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당신의...
토, 2017/09/23- 17:33
121
0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심장병 예방을 위한 한걸음 더 걷기대회(주최 한국심장재단)’에서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임직원이 심장판막질환에 대한 안내 자료를...
토, 2017/09/23- 17:33
79
0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심장병 예방을 위한 한걸음 더 걷기대회(주최 한국심장재단)’에서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임직원이 ‘당신의 심장소리를 들어보세요’...
토, 2017/09/23- 17:33
83
0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치매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치매국가책임제' 추진으로 치매 진단에 관심이 모인다. 정부는 추경 예산 1418억원을 투입해 치매안심센터를 47곳에서 252곳으로 늘린다. 치매는 한...
일, 2017/09/24- 15:00
230
0
민트병원 혈관센터가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한스빌딩 4층 컨벤션홀에서 '오래 쓰는 투석혈관을 위한 인터벤션 하이브리드 치료'를 주제로 제6회 민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 전역 15개 혈액투석 병?...
월, 2017/09/25- 09:27
114
0
성소수자 부모 모임 부스에서는 김진이(49?여?서울 송파구)씨가 목이 쉬어라 메시지를 외쳤다. 김씨는 "스무 살... 부산 해운대구 우동)씨는 혐오하는 게 아니라며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 치료해야 할 병"이라고 동성애 반대 이유를...
월, 2017/09/25- 10:24
105
0
추석의 기적이 될 이번 수술은 27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수술을 마친 뒤 일주일 후쯤 퇴원하게 되는데, 두 분이 서로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 2017/09/26- 15:01
133
0

르몽드 주간지, 영화 ‘노무현입니다’ 조명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 190만 관객 -박근혜 탄핵 국면이라는 상황 한 몫 -지난 정부서 ‘변호인’ 제작사 불이익 -‘노무현’은 언제나 주요한 영화 소재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의 토요판 격인 잡지 <르 마가진 뒤 몽드>가 최근 한국에서 개봉해 호응을 얻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조명했다. 필립 메스메르 <르몽드> 도쿄 특파원은 25일자 인터넷판에 “한국에서 자살한 전직 ...

The post 르몽드 주간지, 영화 ‘노무현입니다’ 조명 appeared first on Newspro Inc..

수, 2017/09/27- 01:17
235
0

신화통신 이명박 박근혜 고발 신속보도 -정부비판 문화계 82명 블랙리스트로 불이익 줘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이어 출연금지 등 핍박해 9월26일 중국 신화통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또 다른 파장을 몰고 온 이명박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진행 상황을 보도했다. 특히 기사는 한국 예술인 단체가 “예술가 블랙리스트” 혐의에 대해 두 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검찰 수사를 ...

The post 신화통신 이명박 박근혜 고발 신속보도 appeared first on Newspro Inc..

목, 2017/09/28- 09:50
207
0
서울 송파구 동남권물류센터의 한 택배회사 지점에서 관계자들이 추석명절 소포와 택배 분류작업을 하고... 업무와 병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명절에 몰린 택배 업무 등이 원인이 돼 뇌출혈이...
월, 2017/10/02- 09:20
14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