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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화, 2021/04/06- 12:34

시원한 여름을 준비하며

최광수 | (사)에코붓다 대표


겨울 추위가 가시자마자 봄의 문을 활짝 열고 불어오는 바람이 뜻밖에도 덥다. 따뜻함을 넘어서는 온도에 살짝 긴장감이 맴돈다.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우려나? 3월이 가시기도 전에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고 싶은 유혹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매년 여름 뉴스를 달구었던 “기상 관측 이래 최고의 무더위”라는 제목이 올해도 반복되면 어쩌나 싶다.

2018년 우리는 큰 더위를 겪었다. 전국이 폭염주의보 아래 벌겋게 달아올랐다. 잠 못 드는 열대야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끌어안고 지냈던 기억이 멀지 않다. 2019년에는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겨울을 보냈고, 2020년에는 역대 가장 긴 장마와 함께 여름을 보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겪는 무더위가 소리 소문 없이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은 더워야 하고, 겨울은 추워야 한다. 자연의 생산성과 안정성, 순환성을 지켜보며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에서 나온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의 더위와 추위는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의 자연재난별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태풍이 472명, 집중호우가 325명, 온열 질환이 602명이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태풍이나 집중호우보다 생명을 위협하는 더 무서운 힘을 가진 게 온열 질환이다. 온열 질환이 더 무서운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용으로 인해 심각성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피해자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많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자 유형과 판박이다. 지금의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오랫동안 배출해온 선진국들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책임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저개발국의 가난한 국민들이 가장 먼저, 가장 심각하게 피해를 본다. 여름철 이상 고온은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고, 기후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꾸준히 배출된 이산화탄소에 의한 것이고, 이산화탄소는 많이 생산하고 많이 소비한 사람들에 의해 배출되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해 소리 없이 죽어간 노인들은 이상 고온에도, 기후변화에도 큰 책임이 없다. 책임이 적은 사람도, 책임 많은 사람도 기후변화의 영향 앞에 똑같이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이상 고온에 대처하기 위해 각자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 다르다. 책임이 적은 사람은 더 적은 에너지로 무더위를 버텨내고, 책임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에너지로 여름을 시원하게 지낸다. 에너지 소비와 기후변화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정의롭지 못하다. 더욱 정의로운 사회가 되려면,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여름을 조금 더 덥게 지내야 하고, 소비를 적게 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시원하게 지내야 한다.

국내에서만 비교할 것도 아니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나라다. 그렇다고 기후 위기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의 책임이 세계 4번째는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꾸준히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던 누적량을 따지면, 한국은 12번째 정도이다. 책임의 순서는, 미국, 유럽연합,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순으로 이어진다. 기업의 책임은 훨씬 크다. 2016년 BP, 코카콜라, 월마트 등 다국적기업의 공급망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세계 배출량의 1/5을 차지했다.

그렇다고 책임 많은 나라가, 책임이 큰 다국적 기업이 앞장서서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라고 등 떠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렇게 해결될 문제였으면 지금 여기까지 왔겠는가? 2018년 인천 송도에 전 세계 기후 전문가들이 모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48차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보고서’를 채택했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이미 1℃ 가까이 상승한 지금, 최대로 1.5℃는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울러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고, 2050년까지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순 제로(net-zero)’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해 우리 정부에서 발표한 ‘그린뉴딜’에 대해 시민단체가 반발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탄소 중립을 선언했지만, IPCC가 권고했던 ‘순 제로’를 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탄소포집기술 등을 이용한 상쇄량을 합쳐서 제로(0)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갈 길은 멀고 논쟁은 많다. 반대로 시간은 촉박하고, 수단도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7.5년의 세월이 남았다고 이야기한다. 더욱더 어려운 건 합의가 쉽지 않고, 꾸준한 실천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할수록 논쟁은 책임 추궁으로 흐르기 쉽다. 더 많이 배출한 나라에서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고, 더 많이 배출하면서 돈과 기술을 더 많이 확보한 기업들이 앞장서야 한다. 하지만 국가와 기업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기도 하지만, 국가도 기업도 사람의 집합체다. 또한 시민, 국민, 세계시민과 끊임없이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시민이, 국민이, 세계시민이 깨어서/참여하고/실천하지 않으면 누구도 쉽게 등 떠밀리지 않는다.

최근 기후 위기 관련 매체와 교육, 회의 등에서 기업과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며 시민의 역할을 축소하는 모습을 가끔 만날 수 있다. 시민의 힘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만큼이나 위험한 생각이다. 모두의 문제는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모두’의 시작은 언제나 ‘나’부터이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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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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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법당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어요

송미심 | 호주 시드니


지난 6월~8월 동안 정토회 총 28개 법당에서 32회의 환경학교가 열려서 216명이 수료하였습니다. 9월에는 더 많은 법당들에서 환경학교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활기차게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 이번에는 해외 사례와, 정토회 차원에서 진행한 서초정토회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호주 시드니 법당은 8월에 3주간 온라인으로 환경학교를 진행했습니다.

1강 도전! 쓰레기 제로
2강 나의 일상 커밍아웃과 실천과제
3강 변화된 나의 모습

• 10년 전만 해도 유별나다는 소리 들으며 혼자 외로이 해왔다는 도반님
• 돼지를 친구로 삼았는데 돼지고기를 끊을 수 없어 친구를 잘못 정한 것 같다며 속상하다는 도반님
• 성인 5인 가족의 장을 보며 나오는 포장 비닐에 부끄부끄하시는 도반님
• 생선을 사며, 통을 가지고 갔는데도 굳이 비닐에 넣어주는 상인과 실랑이를 벌여야했던 도반님
•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는 도반님
• EM 에 꽂히신 도반님
• 뒷물 전도사 도반님 등

2주간 매일 소통방에 올려주신 실천사례와 사진들에 이런 애쓰는 살가운 마음들이 들어있습니다. 그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 온라인 상장수여가 있었고, 생각지 못한 상장수여에 상장을 받아본지가 언제냐며 모두들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했습니다.

온라인 나비장터엔 핸드메이드 야채망, 손수 기르신 야채 모종, 발 마사지기, 메모지, 카드, 자전거 등 크고 작은 물품들을 기꺼이 내주시고… 흠이 있는 스카프도 기쁜 마음으로 선택해 주셨습니다.

마음 예쁘신 보살님들. 나비장터 시작도 하기 전에 양보들 먼저 해버리셔서 제가 흥정을 붙이고, 드디어 히터에 경쟁자가 나왔네요.^^
“겨울에 5살 딸과 갓 이사 온 집이 추워…” 대 “내 방을 법당 삼아, 수행, 정진… 새벽에 추워서…” 사이에 노보살님께 현명하신 심판을 여쭈었더니… “네 아주 공평하게 판단해 드리지요, 우리집에 히터 하나 더 있으니 그거 내드릴게요~~”
모두들 박장대소 !!!


소소한 물품을 나누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비장터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3주간의 여정을 담은 시드니 에코 보살님들의 소감들을 나눕니다.

1.
이번 환경학교 3주 동안 환경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철학적인 질문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쓰레기나 재활용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냐 하는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동안 외면하고 살아왔던 많은 물음들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열정적으로 환경 실천하는 도반들이 있어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커피컵 하나부터 시작해서 작은 실천이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는 도반들을 바라보며 힘을 내겠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준비해주신 두 보살님과 많은 정보들을 공유해 주며 서로 격려해 주신 도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
환경 실천 하면서 많은 마음의 변화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소비하고자 하는 마음의 욕구에 조종되지 않으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완벽히 안 되니 아예 안하는 게 아니라, 많이 줄일 수 있는 것만도 20점과 80점의 차이처럼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고요. 미세먼지, 코로나, 기후 재해처럼 설마 하던 일들이 현실이 되면서 제 아이를 위해서도 환경에 더 신경 써야겠다 느꼈습니다. 끝으로 환경학교 시작 전엔 제가 EM을 구매하고, 달걀 껍데기를 말리고, EM때문에 상을 받고…상상도 못했어요.^^
모두 함께 해서 즐거웠고 좋았습니다.

3.
환경학교 덕에 코알라랑 친구 맺어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3주 동안의 환경실천 과제! ‘음식 남기지 않는다. 일회용품 안 쓰고 있으면 끝까지 쓴다. 야채 쓰레기 말려서 화분에 준다. 택배 줄인다.’ 해보니까 연습이 많이 필요함을 느꼈고 힘들었습니다. 내 힘으로 안 되는 것도 많았고요. 도반 9명과 공유하면서 알게 된 환경 실천 방법들도 감사합니다. 마지막 날까지 프로그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행복하게 끝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진행을 해주신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4.
저는 평소에도 나름 환경을 신경 쓴다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실제로는 잘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환경학교 덕분에 키친타올과 휴지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에 감사드립니다. 집중과제는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적게 사고 적게 먹고 적게 쓰기 실천해보겠습니다.



이번 환경교육은 저에게 다르게 다가왔고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무엇이 변화를 가져왔을까 돌아보았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명심문이었습니다.
‘지금 이대로 가볍게 드러내 봅니다’ 첫 강때 명심문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불편한 마음과 숨기고픈 마음도 있었습니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항균 물티슈 남용을 꺼내놓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업식에 집착하듯이 어느새 편리함에 길들여져 일상습관이 되었다는 걸 알지만, 이것 하나쯤은 하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매번 명심문을 말할 때마다, 목에 가시가 걸린 거 같아 뱉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움직였던 두 번째 이유는 친구 때문입니다.
사람친구가 아니라, 우리들의 친구 돼지, 바다거북, 코알라, 그리고 굶주리는 아이들. 매일 내 친구가 누구인지 알리며 환경실천을 공유하다보니, 그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머리로만 그들의 처참한 삶을 이해하고 미안해하던 것에서 벗어나, 행동으로 보여주며 참회하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늘 함께하는 도반들입니다.
나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고, 격려해주고, 나눠주는 도반들이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생선을 사기위해 플라스틱 통을 가지고 갔지만, 별스럽게 사는 사람 취급하듯 쳐다보던 그 눈빛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그래도 도반님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고 용기가 나서 슈퍼에 제 소신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합니다. 아직도 고기를 즐겨먹던 입맛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외면하지는 않겠습니다. 일상에서 내 마음이 어떤지 늘 살피듯이, 나의 환경 습관이 어떤지 살피며, 천천히 변화하더라도 친구들을 위해 갑니다.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정토회와 진행해주신 도반님께 감사드립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9·10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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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2020/10/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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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법당

천마스크 만들기로 환경도 살리고, 나눔도 했어요

글_김지우 | 경기도 부천시



1. 천마스크를 만들게 된 배경

코로나 19로 해양쓰레기가 된 마스크

첫째, 코로나 19가 퍼지고 나서 한 환경운동가가 찍은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게리 스토크라는 ‘오션스 아시아’ 환경운동가가 마스크가 해양쓰레기가 되어 해변에 쌓인 수많은 마스크를 홍콩의 무인도 섬에서 건져 올리는 영상이었습니다. 마스크는 이제 심각한 해양쓰레기가 되어 바다를 오염시키고, 마스크 소재인 폴리프로펠린이 분해가 빨리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천만 개라면 마스크 쓰레기는 하루 천만 개?
이제 바다는 고질적인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마스크까지 추가되게 되는 재앙을 맞게 되었습니다.
늘어가는 마스크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부천법당 6월 환경활동으로 면마스크 만들기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두 번째, 코로나 19 방역의 측면에서, 야외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는 천마스크도 유용하다고 알고 있어서 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성을 더 고려해야 할 때는 필터를 끼울 수 있고, 필터는 1회용 마크스보다는 환경부하가 적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세 번째,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이 때, 숨쉴 때 좀 더 편안하고 착용감이 좋은 천마스크를 쓰면, 아예 안 써버리는 것보다 더 안전하고, 도반들 일상이 좀 더 쾌적해지리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네 번째, 매일 4인 가족이 1,500원 하는 공적 마스크 4개를 구매하면 경제적 부담이 되기에 매일 칫솔처럼 빨아쓰는 마스크를 만들어 도반들과 나누어 마스크 구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2. 천마스크 만들기 과정

재봉틀을 렌트하고… 패턴이 나와 있어 쉬웠습니다.

총 6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재봉틀은 법당 전체에 공지하여 2대를 렌트하였고, 이번 일의 총괄을 맡은 최옥분님이 패턴을 구해왔습니다. 최옥분님은 환경활동을 위해 미리 마스크를 수십 개 만들었고, 환경활동에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두 명이 재봉틀작업을 했고, 그 외 다른 도반들은 총괄님의 지휘 하에 역할을 분담하여 두 미싱사의 보조역할을 하였습니다.

‘방긋 웃으며 예’ 하며 작업하여 미소가 한가득 담긴 예쁜 마스크 탄생

오후 2시에 시작하여 3시간 활동하기로 하였으나, 재봉틀 1대는 사용방법을 몰라 민재윤 님이 재봉틀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하느라 시간이 지체됐습니다.
법당 에어컨도 고장 나서 덥기도 했지만, 민재윤 님은 분별심 안 내고 얼굴은 시뻘겋고 땀으로 얼룩졌지만 도반들의 힘찬 응원과 칭찬의 힘을 받아 드디어 재봉틀이 화답이라도 하듯 드르륵 드르륵… 우리는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그토록 아름다운지 처음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화음과 함께 촘촘하게 천에 실이 박히는 예술의 경지를 결국 이끌어냈습니다. 역시 우리는 정토행자 ! 폭죽 같은 환호가 이어지고…

최옥분 님에게 도반들이 공장장님이라 부르며 잘 따랐고, 시키는 대로 ‘방긋 웃으며 예하고’ 작업하여 미소가 한가득 담긴 예쁜 꽃무늬 마스크 40장이 탄생하였습니다.
예정과 다르게 6시간이나 걸렸지만 도반들 모두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어디서 보약 한 사발 먹고 왔는줄 알았습니다. 재봉틀 방법을 미리 알고 시작하면 3~4시간이면 될 것 같습니다.


영양꾸러미에도 넣고.. 퀄러티가 좋아요!!

마스크는 40개를 만들었고, 총괄님이 미리 만든 마스크 20개를 보시하여 총 60개가 되었습니다. 마스크는 규정상 아직 판매는 안되어, 법당에 오는 봉사자들, 도반들이 나누었고, 워낙에 모양도 예쁘고 퀼리티가 좋아 법당에 비치한 뒤 2일 만에 30여개의 개의 마스크가 동났습니다. 착용감이 부드럽고 숨 쉬기 편하다고 하였습니다. 21개의 마스크는 영양꾸러미 지원 대상자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3. 천마스크 만들기 매뉴얼

1) 공정 과정
패턴그리기 / 재단 / 모형그리기 / 가운데 절개선 박기(미싱) 겉감+안감 / 합복(겉감+안감) / 가위밥주기(아래, 위) / 뒤집기 /스테칭(재봉틀) /와이어 넣고 박기 / 고무줄 넣은 부분 말아 박기 / 고무줄 끼우기

* 도반들이 역할 분담하여 진행 (패턴그리기 / 가위질하기 / 재봉틀작업 / 와이어 끼우기 /
고무줄 끼우기 등)

2) 마스크 40개용 준비물

: 재봉틀 2대, 마스크 천 (총2마 : 색깔을 달리 해도 좋아요), 마스크 패턴, 실, 가위, 마스크 고무줄, 마스크 와이어 (원단가게에서 판매, 도반들에게 일회용 마스크 사용 후 버리지 말고 가져오라고 공지하고, 그 외 조금 구매함)


4. 천마스크의 안전성

천마스크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요. 몇 가지 보도 자료를 인용해보겠습니다.

‘식약처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모양은 돌기가 많아 면 마스크가 그물 같은 역할을 해 효과 있음’ [한겨레 신문 3월16일(마스크 품귀시기)]

‘작은 비말이 있을 때 면마스크 문제 생겨 투과 기능 떨어져 특히 실내에서 위험할 수 있음 ’ [김현정의 뉴스쇼 6월 10일]

‘면 70수, 두 겹 수제마스크 실험결과 발표 – 실험결과 비말차단 효과 있음. 면마스크를 쓰고 기침 했을 때 비말이 마스크 뚫고 날아간 거리 2.5인치 [유체물리학 6월 30일 온라인판](유체물리학 실험결과는 뉴시스, 한겨레신문들 보도)

(여기서 중요한 건 면 70수인 것 같습니다. 다른 법당에서 천마스크 만들기 하실 땐 면 70수로하시길 권장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7·8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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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20/09/1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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