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기의 섬이야기] COVID-19와 섬 세계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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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섬들[/caption]
4월 27일, 유니세프 태평양 대표부(UNICEF Pacific Representative)가 공표한 바에 의하면 초강력 사이클론이 태평양 섬을 덮치는 것 이상의 위험이 COVID-19라고 경고했다. 기후위기에 의한 해수면 상승이나 거대 사이클론에 의한 물리적인 피해보다는 인명 살상, 특히 면역력이 약한 섬 원주민 어린이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것이 COVID-19라는 것이다. 4월 1일부터 10일간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피지, 통가 등 태평양의 섬들은 COVID-19로 인하여 방역을 시행하고 있는 동안 사이클론 해롤드(Cyclone Harold, 5등급 사이클론)의 피해를 받았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섬의 식수와 오염에 대한 것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 섬나라의 정상적인 회복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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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caption]
며칠 전 일본의 한 방송을 통하여 도쿄도(東京都)에 속하는 대표적인 관광 섬, 오오시마(大島)의 현황을 본 적이 있다. 인구가 7,400명이라 큰 섬인데, 전체 40퍼센트가 70세의 고령자로 구성되어 있다. 도쿄와 가까워서 도시인들에 의한 관광에 집중적으로 의존하는 섬이기 때문에 민박이나 식당으로 생활을 하는 가구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도쿄에 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외지인들의 유입을 막기 위하여 섬을 오가는 선박 운항을 중단하여 현재까지 자체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섬 마을 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문제는 섬이 살기 위하여 관광객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갈린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한번 걸리면 죽는데, 왜 외부인을 받아야 하는가’, ‘도쿄의 병원까지 가려면 3시간이나 걸리는데 아프면 손해다’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찬성파는 ‘먹고 살 것이 없다, 섬이 죽어가고 있다’, ‘섬이 침몰한다, 섬을 살려야 한다’등등 다시 도시와의 운항을 재개하여 관광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섬에는 의료진이 6명, 병실이 19개인 병원이 있는데, 이미 반 이상은 다른 환자가 이용하고 있어 혹시라도 COVID-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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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토리니섬의 해변 (2009.5.25. 홍선기 촬영)[/caption]
세계여행관광협회(World Travel & Tourism Council)의 세계 44개국 조사 자료에 의하면, 이 44개국은 총 고용의 상당한 부분(15% 이상)을 여행 및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COVID-19 상황에 당연히 가장 경제적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국가들은 섬나라이다. 안티구아와 버뷰다가 91%, 아루바가 84%, 세인트루치아가 78%,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69%, 마카오 66%, 몰디브 60% 등으로 상위 고용 의존도를 보이고 있었고, 이후 바누아투가 36%, 피지, 26%, 그리스 22%, 뉴질랜드 20% 의 순서로 국가들이 섬 여행 사업을 통한 고용자들의 수익 의존도가 높았다. GDP에 영향을 주는 여행과 관광 사업이 큰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이태리 순으로 되었지만, 고용된 일자리 수를 고려할 때는 멕시코나 스페인, 이태리 등이 상위에 있다. 문제는 COVID-19에 의하여 신흥 관광 국가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 스페인이나 뉴질랜드 같은 기존의 관광 대국이 처한 현 상황과 캄보디아나 크로아티아 같은 신흥 관광 국가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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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미노르카섬의 해변 (2010.8.24. 홍선기 촬영)[/caption]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핵심지역인 스페인, 그리스와 이태리의 유럽 섬 지역에서는 다시 섬을 관광지로 개방하고자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COVID-19로부터 안전한 섬나라로 알려지고 있는 군서도서국가(Small Island Developing States)의 카나리아(Canary)제도, 캐리비언 제도 등 일부 나라에서는 섬을 개방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섬은 고립되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고, 아름다운 해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들을 기다린다’는 것. 나름의 설득력이 있는 호소이지만, 과연 위험성을 극복하고 섬 관광은 성공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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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이전의 베네치아 (2019.6.20. 홍선기 촬영)[/caption]
질병 확산에 의한 영향은 섬 지역이 매우 취약한 조건이다. 주로 마을 단위의 공동체 생활을 하는 섬 주민들에게 한두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질병 확산은 순간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더욱이 고령자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우리나라 도서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극히 드물고, 또한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 팬더믹 상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3348개의 유·무인도는 계속 청정지역으로 남아있기를 기대한다.


보호소 사칭 신종펫숍과 동물보호단체 보호소, 이렇게 구분해 봅시다![/caption]
'보호소’, ‘입양’, ‘책임비’ 라는 단어들은 모두 펫숍에 대항해 싸워온 동물보호단체들이 지금까지 사용해 온 단어들입니다. 그러나 말만 같고 그 양상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경험이 많은 개인구조자분들은 대부 신종 펫숍을 구분해낼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구조가 처음인 분들은,
유기견 무료 분양을 홍보하고 있는 유기견 보호소의 인터넷 홍보 페이지. ⓒJTBC 보도화면[/caption]


Ⓒ환경운동연합[/caption]
인류의 문명 발상지는 대부분 강에서 시작하였으며,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의 공간인 바다로 향하게 되었다. 숲속에서 살던 인간은 개활지인 강에 모여 문명을 일으켰고, 나아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역에서 그 꽃을 피웠다. 배를 이용하여 강을 따라 바다의 산물을 내륙 마을까지 전달해줬던 과거와는 다르게 근현대에 들면서 강의 물류 기능은 육지의 도로가 대신하게 되었고,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며 찬란하고 다양하게 진화하였던 강변 문화는 점차 쇠퇴하여 사라지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하여 강은 단순히 도시의 식수나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물탱크 정도로 간과하는 사고가 지배적인 상황이고, 더욱이 강의 자연성 기능을 변경하여 인간 편의대로 이용하고자 하는 이기적 사고가 결국 기형적인 하천을 탄생시켜 생태적 생명 순환을 역행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해외 연안 지역에서는 방조제로 막아왔던 하구역을 터서 물의 순환 기능을 되돌리는 역간척 사업이 진행 중이고, 과거 제방과 둑, 댐으로 막았던 강을 다시 자연형 하천으로 되돌리는 진정한 생명 회복이 세계적 추세이다.
우리는 자연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말은 하면서도 강을 막고, 보를 쌓고, 강변을 인공화하는 이율배반적인 4대강 사업을 해왔다. 섬에 다리를 놓으면 섬의 정체성이 변하듯 강변이 변하면 강의 정체성도 바뀌게 된다.
강의 형상과 생태계 특성의 변화는 결국 강변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정체성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리나라에 원형 가까운 강과 하천은 존재하는가. 강 문화, 강변 문화의 원형을 찾을 수 있는가.
발원지에서 시작한 강은 상류에서 하류, 그리고 바다에 이르기까지 길고 복잡한 지리 지형적 특성을 통해 생기는 다양한 생태적 기능으로 인하여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강을 이해한다는 것은 물의 흐름을 토막 내서 살펴볼 수 없는 역동적이며 포괄적 특성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역(流域)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강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물의 역할이 달라진다. 식수인지, 농업용수인지, 레저 공간인지, 아니면 뱃길인지. 우리는 부처별, 지자체별, 물을 다루는 전문가 별로 서로 다른 눈으로 강을 바라보고 있다.
숲에서 시작된 유역은 바다와 접하면서 해역(海域)과 만나는 것이 정상적인 물의 순환이다. 유역과 해역을 만나게 하는 완충지역이 하구역(河口域)이고, 그곳 또한 고유한 생활문화가 존재한다. 강을 통해 육지의 물질이 흘러나가기도 하고, 또한 바닷물이 유입되는 곳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던 하천 물관리를 환경부에서 일원화하여 담당하게 하는 다행스러운 결정을 하였다. 그러나 정부가 바뀌면서 아직도 강의 기능에 대해서는 시원한 해결을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강 정체성에 대한 퇴행적 사고가 다시 지배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심히 우려가 된다.
물은 고이면 썩게 된다. 4대강 사업으로 잘못된 부분은 조속히 수정하여 막힘없이 흐르는 강이 되도록 바꿔야 하는 것이 생태전환 시대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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