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참 걱정입니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양한다고 하는데...
그런것 치고는 너무 허술하게 자신들을 곳곳에서 드러내는 게 아닌가 걱정을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대선개입' '간첩조작' '해킹을 통한 민간인 사찰' 등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해야하지 말아햐 하는 일은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더 걱정입니다.
국민들을 걱정시키는 국가정보기관, 이게 말이 됩니까!!
게다가 다른 사건들에 밀려 국정원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사그러드는 것이 염려되었습니다.
우리는 국정원을 직접 찾아가 국민들의 걱정어린 마음을 보여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여기 국정원이 있다'-국정원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점심 나들이' 두둥!!
가장 먼저 국정원이 정보기관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메세지를 써 우산에 붙였습니다. 우산으로 메세지도 전달하고, 자외선도 막고~
나들이의 첫 순서는 랄라가 준비한 국정원 방석퀴즈~
유재석이 진행하던 추억의 방석퀴즈 기억나시나요? ㅋㅋ
유느님 못지 않은 랄라의 진행솜씨가 빛나는 시간이었는데요,
국정원의 행태 중 반드시 알아야 할 엑기스만을 쏙쏙 뽑아 문제로 출제,
참가자들의 상식을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는 후문이... ㅋㅋ
배고픈 참가자들을 위해 준비된 다음 코너는 '국정원의 냉장고를 부탁해'~
국정원의 냉장고에 뭘 숨겨두었는지, 탈탈 털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이탈리아에서 '사찰음식' 과정을 수료한 랄라 셰프와
육아 휴진으로 한 동안 필드를 떠나 있다 곧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메달 선수의 환상적인 호흡이 돋보이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음지에서 자라 양지를 지향하는 '숙주나물',
5월 16일 새벽 3시에 산란한 달걀,
이탈리아에서 나나테크를 통해 직수입한 애호박
그리고 그냥 '빨간' 당근
(랄라 셰프는 빨간색과 자신 사이에는 아무런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초를 치는 초고추장까지 들어간 맛난 '사찰음식' 비빔밥을 맛있게 나눠먹었습니다.
맛있는 점심 식사 후 나들이의 마지막 코너, 제 1회 걱정원장배 과거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날의 시제는 '국정원'으로 3행시 혹은 '민간사찰'로 4행시 짓기 아니면 '걱정원을 걱정하다'라는 주제로 산문 짓기였습니다.
대안 미디어 '너머'의 양훈도 선생님의 엄정한 심사로 3편의 수상작을 선택했는데요,
영광의 수상자들 얼굴입니다.
영예의 사찰대상에 조영숙님, 걱정원장상에 랄라님, 모르쇠상에 서태성님.
(이 중 두 명이 준비팀이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 ㅋㅋ, 그 만큼 준비팀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반증?!)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상품으로 책을 한 권씩 선물해 드렸습니다. ^^
시민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국정원을 걱정하는 시간을 가져봤는데요,
부디 이 시민들의 마음을 봐서라도 국정원이 뻘짓을 멈추고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안그러면 시민들의 두 번째, 세 번째 국정원 나들이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 날 행사를 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 봉봉님께서 촬영,편집해주셨습니다.
재밌으니깐 꼭 보세요^^
[관련기사]
-대안 미디어 '너머'
'국정원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점심 나들이', 국정원의 업무가 아닌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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