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서풍소식] 내성천은 지금 ② : 고려사찰 터를 수장하면서도 그 위에 흙을 다지는 기막힌 이유

지역

[서풍소식] 내성천은 지금 ② : 고려사찰 터를 수장하면서도 그 위에 흙을 다지는 기막힌 이유

익명 (미확인) | 수, 2016/01/27- 13:51
겨울로 접어드는 어느 날 영주행 첫 버스를 타고 영주터미널에서 다시 평은을 거쳐 안동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2010년 초여름 며칠간 수몰예정지 일대 내성천을 기록할 때 숙식을 제공한 금강마을 장선생댁이 새 이주단지로 이사하는 날이어서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싶었다. 차표를 확인하면서 연세가 좀 지긋한 기사님은 아직도 차가 평은을 지나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버스가 수몰예정지에 들어서자 왜 댐을 짓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심하게 훼손한다고 기사님이 한마디 한다. 언젠가 이산면에서 저녁 때 차를 태워준 한 분도 중장비로 돈을 벌긴 하지만 이곳이 이렇게까지 망가져야 하는 것에 깊은 의구심 같은 것을 드러낸 적이 있다. 물론 이런 말들이 수몰예정지 밖에까지 들리지는 않는다. 들어야 할 이야기가 이 땅에는 너무 많다. 

버스는 금광리에서 나만 내려놓은 채 옹천 쪽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면 들러 인사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던 신사장님의 정류소 매점은 지난 가을 부서졌고, 가게 자리는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살아온 고향 땅이 댐으로 잠기는 것에 대해서는 애써 말을 아꼈지만 언젠가 “영양이나 영덕에 들어서려는 댐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 라고 말했던 신사장님은 가게 선반에 텅 빈 자리가 많아지던 지난여름 어느 날 조만간 이곳을 떠나 멀지 않은 어디로 이사할 것이니 놀러오라는 말을 건넸는데 사실상 작별 인사가 되었다. 그와 강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강의 어떤 특징이나 강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듣기도 하였다. 그는 봉화에 150밀리 가량의 비가 한 번에 내리면 강은 바닥부터 뒤집어 쓸고 내려가는데, 그러고 나면 강이 다시 본래 모습대로 깨끗해진다고 하였다. 사실 때때로 강에 때가 잔뜩 끼는 것은 사람이 온갖 오물을 버리고 이것을 제대로 정화하지 않은 채 강으로 보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는 홍수가 나면 논도 잠기기는 하지만 벼꽃이 피는 일정 기간만 아니라면 크게 영향 받는 것은 아니고, 또 이렇게 가끔씩 물이 토사와 함께 들어와야 땅이 건강하다면서 최근 몇 년간 큰 비가 없는 것을 오히려 걱정하기도 하였다. 

B03_DSC6857s.jpg
한 번에 많은 비가 내렸고 넓은 범람원으로 강물이 올라온다. 이런 강의 공간을 모두 없애면 홍수는 재앙이 될 수도 있지만 범람원이 살아있으면 풍요로움으로 작용한다. 강물이 빠진 후 새로 생긴 여러 웅덩이에 치어들이 노는 것을 볼 수 있다. 물고기들이 이 범람을 이용한 것이다. 이런 범람원은 하류 중요도시가 수재를 입는 것을 예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하천 정책은 이런 상류 쪽 강을 정비하고 제방을 높게 쌓으려 한다. 심지어 국토부는 상류에 영주댐을 짓고 2014년부터 그 하류에 하천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1. 6. 예천 개포 /  박용훈

수몰예정지에서 사람이 떠나거나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살던 집이나 시설은 어떤 애상을 느낄 여유 없이 해체되었다. 학교가 옮겨가면서 건물이 철거되고 맨 땅만 덩그렁 남은 평은초교 자리를 처음 보게 된 날 운동장을 서성이며 이곳 사람들이 모여 운동회를 하던 때를 떠올리는 것은 덧없는 일이지만 발걸음이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학교 풀밭에서 부부의 사진을 찍어드렸더니 고맙다며 송이를 캐는 가을에 놀러오라던 할머니, 동네별로 패를 나누어 핏대를 세워가며 줄을 당기다가 져도 그만 이겨도 그만이었던 사람들, 달리기 시합에서 자전거를 상으로 받고 좋아하던 아가씨, 초대가수의 흥겨운 가락에 운동장 연단으로 올라가 신나가 춤추던 아이들, 한복을 멋있게 차려입고 운동장을 찾은 할아버지, 이런 모습들은 이제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보기 어려운 풍경이 되었다. 제주곶자왈작은학교 어린이들이 모래강을 체험하겠다며 이곳을 찾던 첫날인 2011년 초여름, 강에서 소낙비를 되게 맞은 아이들에게 2층 따뜻한 쉴 공간을 내어주던 평은면사무소와 농사를 짓는 주민들의 택배 상자가 자주 쌓여있던 우체국, 고갯길 초입에 서있던 농협 등 공공건물들도 하나씩 있던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 기관들은 자리를 옮겨갔지만 73년의 역사를 지닌 평은역은 2013년 3월 28일 새벽 운행을 끝으로 아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천억원 이상이 드는 새 철로 공사와 함께 댐 때문에 사람들의 애환이 깃든 역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지만 이 일 또한 전혀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B06_DSC7110s.jpg
평은면 주민들의 운동회 2011. 5. / 박용훈

평은정류소 매점과 수정식당, 길손식당, 그리고 주변의 집들이 모두 철거된 빈 자리에 한 단체의 젊은이들이 동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정을 나누며 그들의 옛 사진과 애틋한 마음을 담아 꾸민 “갤러리 평은정류장”이 홀로 아침햇살을 받았다. “수몰민의 아픔을 어찌 알리오”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는 등의 갤러리 유리창에 새겨진 주민들의 가슴 아픈 글씨만이 어쩌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수몰의 애달픈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다음에 또 이 자리에 서면 그때는 이 갤러리마저 없어지고 텅 빈 하늘만 올려보게 될지 모르겠다. 

B09 DSC_2237.jpg
집들은 철거되고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갤러리만 서있다. 2015.11. 영주 평은 / 박용훈

금광교를 지나 금강마을로 들어서면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장씨고택은 이미 철거되었고, 두 동강난 큰 항아리가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을 담고 있었다. 2011년 6월 방송된 mbc 스페셜 <나의 살던 고향은>에서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가난한 살림 속에서 온갖 풍파를 다 이겨낸 할머니지만 이번 바람만큼은 견디기 힘이 듭니다”라고 전했던 고택 할머니는 상주 아들 댁에 가계신다고 들었다. 장선생 댁으로 오르는 길가 어느 집의 비닐하우스에서 김장을 담그고 있었다. 들러 인사를 하자 노란 배추 잎에 속을 싸서 준다. 마을에서의 마지막 김장이다. 같이 있던 몇 분에게 막 담근 김치를 넣은 프라스틱 통을 하나씩 건넨다. 집단이주하는 17세대를 빼면 이웃사촌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졌다. 

B12_DSC8537.jpg
할머니는 장씨고택을 찾은 사람들을 늘 반갑게 맞았다 2012. 5. / 박용훈

고려시대 사찰인 금강사 터가 발견된 바로 근처에 있는 장 선생 댁으로 올라갔지만 한창 이사로 분주해야 할 집안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핸드폰이 고장 난 탓에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서성이다가 금강사 터로 발길을 옮겼다. 대형 굴삭기 2대가 하얀 돌이 깔린 터 위로 흙을 덮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바라보다가 마을 주민에게 묻자 절터가 발견된 자리에 하얀 돌을 50 깔고 그 위에 2m 50 두께로 다시 흙을 덮는다는 것이다. 모두 3m 두께로 터를 덮는 것이니 담수 전에 이렇게라도 터를 보존하겠다는 뜻 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B15 DSC_2504.jpg
고려시대 사찰 금강사터를 돌과 흙으로 덮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5.11. / 박용훈

기가 막힌 일이었다. 송리원댐 추진단계인 2002년부터의 마을 지표조사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도자기 조각 등을 수습하여 관련 유적 분포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2009년 12월 영주댐 착공 후 3년 5개월만에야 발굴조사에 착수하여 2013년 12월부터 다시 정밀 발굴조사에 들어갔는데, 고려시대 사찰 터와 보물급 유물이 이 조사에서 다수 발견된 것을 발표하지 않다가 2014년 4월 30일 마을을 찾은 장하나의원에게 주민이 이 사실을 전했고, 장의원이 문화재청에 사실여부 확인을 하고 나서야 이 내용이 일반에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이런 발굴사안에 대해서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여왔지만 영주댐 수몰예정지 조사발굴은 침묵했다. 발견된 유구유물들은 문화재전문위원인 황평우소장에 의하면 38자의 명문이 새겨진 광명대 등 불교관련 유물의 상당수가 보물급 이상이고 그 일대를 사적지정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지만 주무당국이 나서서 발굴사실을 알리지 않은 고려사찰 터가 어떤 대접을 받을 지는 추측하기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터를 수몰은 하면서도 어쨌든 보존하겠다고 조용히 돌과 흙을 덮는 그 광경은 참으로 기이하였다. 언젠가 후일을 기약해야할만한 자리라면 왜 정상적인 보존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B16 금강마을에서 금강사 터에서 나온 유물  set2.jpg
한국문물연구원이 금강마을 문화재조사 중 발굴한 금강사 터에서 나온 유물들

장선생댁의 이사는 오후에야 시작되었다. 다음날 있을 조상묘의 대규모 이장 준비로 장선생이 오전 내내 바삐 다녔던 까닭임을 늦게야 알았다. 집안에 물건은 많지 않았지만 장이 담긴 독이나 여러 빈 독들은 소중해서 조심스럽게 옮겨야 했다. 독을 모두 옮겼나 싶었는데 집과 조금 떨어진 땅에 놓인 컨테이너 문을 열자 더 많은 독들이 모여 있었다. 일부는 땜질한 것들도 있었지만 땜질을 했건 온전하건 요즘은 보기 어려운 독들이었다. 묵을수록 좋은 것 중의 하나가 오래된 독인데 아마도 장선생 어머니가 결혼했을 때부터 있었거나 이후 장만한 독들을 대부분 갖고 계신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일부 가전, 가구는 새집에 맞게 자식들이 들여놓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지난날의 이런 저런 추억들을 떠올리며 오래 말동무로 남을 것은 손 때 묻은 채 평생을 함께 해온 것들일 것이다. 장선생 어머니의 몸에 밴 그 문화를 정작 문화를 지키고 발전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기관은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맑은 모래톱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이 잘 내려다보이는 햇볕 잘 드는 언덕에 자리 잡은 금강사 터를 그대로 보전하고 그 옆에 작은 기념관을 지어서 발견된 고려시대의 유구유물들을 전시한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그 땅에 그대로 간직된 유구유물들을 통해 조상의 숨결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전처럼 농사지으며 평화롭게 사는 마을 어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강가에 나가 걸어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 그런 것이 문화가 아닐까? 중세의 모습이 남아있는 유럽의 풍경을 찾아가 보여주는 TV 프로그램들이 사실 다 그런 것들 아닌가? 왜 이 땅의 귀중한 문화는 짓는 이유도 분명하지 않은 댐 때문에 수장당해야 하는 것일까? 

B20 DSC_2721s.jpg
250년 된 금강마을 소나무 2015.11. / 박용훈

해가 떠오르는 이른 아침, 장선생이 먼저 찾은 곳은 마을 밖 할머니 산소이다. 장선생이 할머니 산소에 예를 갖춘 후 이장이 시작되었다. 다시 마을 안으로 들어와서 조상의 묘소가 여러 기 있는 솔 숲 쪽으로 가는데 커다란 소나무가 홀로 서 있는 곳에 포크레인 2대가 들어와 있다. 장선생이 발견하고 그쪽으로 가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다시 포크레인이 빠져나간다. 장선생 말로는 250년 된 마을 소나무로 수공과 억 단위의 돈을 들여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하여 옮기기로 했는데 작은 장비를 가져와서 파내려 해서 수공과 통화하고 일을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허리가 약 2m 둘레인 이 소나무는 나무로부터 어른 두 걸음도 안 되는 바깥에 원을 둘러 파내려 표시한 흔적이 보였고 그 경계에 있는 굵은 뿌리 하나는 이미 전기톱 등으로 절단한 뒤였다. 조금 후에 수공에서 직원 몇 명이 나왔고, 장선생은 입찰공사로 하기로 하였는데 얼렁뚱땅 몇 백 만원짜리 삽질해서 옮기려한다고 왜 그때 얘기와 다르냐고 항의하였고, 수공직원은 시공사에서 서둘러 작업하느라 수공과 이야기가 안 된 채 들어왔다고 해명하였다. 조만간 어떤 절차를 거쳐서 다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였지만 250년 된 소나무가 이런 환경 속에 옮겨가서 금강마을 새 이주지에서도 지금처럼 멋진 풍채에 푸른빛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았다. 한편 이 소나무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서있는 큰 밤나무는 천수를 누리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장선생은 300년 넘게 마을을 지켜온 나무인데...하며 안타까워한다. 장선생과 친척 몇 분이 한나절 서둘러 마을과 마을 밖의 몇 곳에서 이장을 진행하여 영주 지역의 볕 잘 드는 야산에 모두 모시고 나니 해가 떨어졌다. 새로 모실 자리를 구하기까지는 2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조상누대로 살아온 삶의 터를 지키지 못하고 조상들을 다시 모셔야 하는 죄송함과 이장을 잘 마쳐야 한다는 부담감에 내내 얼굴을 펴지 못했던 장선생은 이장이 끝나고 내려와서야 조금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지역공동체를 송두리째 뿌리 뽑는 대형 댐 사업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되돌아보지 않으면 어떤 명분으로라도 댐 사업은 계속될 것이고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B22 DSC_2822.jpg
이장 전 산소에서 절을 올리는 금강마을 주민들 2015. 11. / 박용훈

글과 사진 : 박용훈(초록사진가)


------

'서풍소식'은 초록사진가이자 생태지평 회원이신 박용훈 님이 사진과 글로 강 소식을 전하는 칼럼입니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2017_newyear.jpg


혼돈의 2016년이 지나 격변의 2017년이 밝았습니다. 
정유년 닭의 해입니다. 
어둠이 거치고 닭의 울음소리로 여명을 열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생태지평의 모든 연구원은 
올해도 생태공동체를 향해 중심을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새해 모두 행복하십시오. 

(사)현장과 이론이 만나는 연구소 생태지평

공동이사장 김인경, 현고
소장 전승수
생태지평 연구원 일동


* 그림은 한울림출판사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목, 2017/01/26- 16:09
252
0

이것이 영주댐에서 바로 흘러나온 강물이다. 이런 물로 어떻게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까? ⓒ 정수근

낙동강 수질개선이라는 원래 목적 무색... 영주댐 하루빨리 철거해야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처장([email protected])

"어, 이게 무슨 일이지? 내성천의 강물이 왜 이렇게 탁해졌지? 비가 온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caption id="attachment_172915" align="aligncenter" width="600"]내성천 하류 회룡교에서 본 내성천의 모습. 탁한 물길이 흘러내리고 있다 ⓒ 정수근 내성천 하류 회룡교에서 본 내성천의 모습. 탁한 물길이 흘러내리고 있다 ⓒ 정수근[/caption] 지난 18일 겨울 내성천을 조사하던 기자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나온 소리입니다. 1급수의 맑은 물이 흘러야 할 내성천에서 구정물 같은 탁수가 흘러내리다니요? 더군다나 물이 맑아지는 겨울철에. 그것도 최근에는 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caption id="attachment_172916" align="aligncenter" width="600"]회룡교에서 바라본 내성천의 물길. 얕은 곳에선 겨우 모래톱을 볼 수 있다. 비교적 맑게 보이는 곳이 이 정도의 물길이다. ⓒ 정수근 회룡교에서 바라본 내성천의 물길. 얕은 곳에선 겨우 모래톱을 볼 수 있다. 비교적 맑게 보이는 곳이 이 정도의 물길이다. ⓒ 정수근[/caption]  
영주댐 방류하자, 내성천에 탁수가 콸콸
경북 봉화와 예천군을 흐르는 내성천에선 올겨울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내성천 중상류에 들어선 영주댐에서 방류를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험 담수로 물을 가두었고, 그렇게 가둔 댐의 물을 지난 연말부터 방류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런데 영주댐은 시험 담수를 시작하자마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물을 가두자 지난해 여름 극심한 녹조 현상이 나타난 것이지요. 4대강 사업 후 낙동강에서 보았던 그 녹조 현상이 영주댐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 것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72917" align="aligncenter" width="600"]지난 여름 담수를 시작하자마자 영주댐엔 심각한 녹조 현상이 찾아왔다. ⓒ 정수근 지난 여름 담수를 시작하자마자 영주댐엔 심각한 녹조 현상이 찾아왔다. ⓒ 정수근[/caption] 그래서 지난 여름에는 "이런 물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한다고?"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영주댐의 주목적(90% 이상)은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녹조라떼 영주댐 물로 녹조라떼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 겨울에 또 있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습니다. 방류를 시작하자 내성천 전체가 탁수가 돼버린 것입니다. 댐의 방류가 시작되는 중류부터 낙동강과 만나는 최하류까지 내성천의 전 구간이 탁수로 물들어버린 것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72918" align="aligncenter" width="600"]영주댐 직하류에서 바라본 내성천의 물길. 심각한 탁류가 흐르고 있다 ⓒ 정수근 영주댐 직하류에서 바라본 내성천의 물길. 심각한 탁류가 흐르고 있다 ⓒ 정수근[/caption] 그 맑고 잔잔한 겨울 내성천은 어딜 가고, 물은 많아지고 구정물 같은 탁수가 흘러드는 내성천으로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해 영주댐에 갇혀 썩은 물이 흘러내리며 내성천 전 구간을 구정물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영주댐 방류가 내성천 탁수의 원인
내성천의 탁수가 영주댐 때문이란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냐고요? 왜냐하면, 내성천 전 구간을 다니면서 두 눈으로 직접 목격을 했기 때문입니다. 댐 직하류의 미림마을 미림교부터 저 하류 삼강 유역까지 직접 조사를 했습니다. 내성천에서 특별히 새로운 공사를 시작한 곳도 없어서 공사 때문에 탁수가 발생했을 수도 없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72919" align="aligncenter" width="600"]경진교에서 바라본 내성천 물길의 모습. 탁수가 가득하다. 바닥이 전혀 식별이 되지 않는다. ⓒ 정수근 경진교에서 바라본 내성천 물길의 모습. 탁수가 가득하다. 바닥이 전혀 식별이 되지 않는다. ⓒ 정수근[/caption] 또, 같은 날 내성천으로 흘러들어오는 지천들의 수질 상태를 비교했더니, 그 지천들의 수질은 아주 맑았습니다. 내성천에서 늘 보아왔던 그 수질 그대로의 강물이 지천에서 흘러들고 있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72920" align="aligncenter" width="600"]경진교 바로 위에서 내성천으로 들어오는 지천인 같은 날 한천의 모습이다. 강바닥의 모래가 다 보이는 이전의 내성천 모습 그대로다. ⓒ 정수근 경진교 바로 위에서 내성천으로 들어오는 지천인 같은 날 한천의 모습이다. 강바닥의 모래가 다 보이는 이전의 내성천 모습 그대로다. ⓒ 정수근[/caption] 지천의 강물은 맑은데 내성천 본류의 물은 탁하다면 내성천 본류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그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는 것은 영주댐 방류뿐입니다. 영주댐의 갇힌 물이 지난 여름 내성천 녹조라떼를 만들었고, 가을에는 간장색 강물을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그 썩은 강물이 댐에서 내려오자 내성천이 저 하류까지 구정물로 물들어버린 것입니다. 그 구정물은 결국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낙동강은 이미 자연 정화 시스템이란 것이 모두 망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내성천의 구정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면 낙동강 보에 의해서 갇힌 낙동강 물은 더욱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72921" align="aligncenter" width="600"]간장색 물이 가득한 영주댐. 이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탁수를 만들고 있다 ⓒ 정수근 간장색 물이 가득한 영주댐. 이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탁수를 만들고 있다 ⓒ 정수근[/caption] 그러면 올해 초여름에는 더욱 극심한 낙동강 녹조가 예상되고, 낙동강 수계의 1300만 시도민은 더욱 심각한 수질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낙동강 수질 개선은커녕 내성천 생태계를 더욱 망친다
이것이 어떻게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는 것인가요? 영주댐은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기는커녕 낙동강의 수질을 더욱 망가트리는 요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올겨울 영주댐 방류가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72922" align="aligncenter" width="600"]영주댐의 방류. 힘차게 강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그런데 간장색의 썩은 강물이다. ⓒ 정수근 영주댐의 방류. 힘차게 강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그런데 간장색의 썩은 강물이다. ⓒ 정수근[/caption] 낙동강 수질 문제뿐만 아닙니다. 이제 내성천에서 겨우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한반도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1급종인 흰수마자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맑고 얕은 물길을 좋아하는 흰수마자에게는 치명적인 환경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또 겨울마다 내성천을 찾는 먹황새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먹황새나 백로, 왜가리 같은 종은 얕은 물길에서 물고기를 보면서 사냥을 해 먹는 조류들입니다. 때문에 물은 깊고 탁해지면 물고기를 잡기 어렵게 된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먹황새를 만나지 못한 것 또한 내성천 물길의 변화와 관계가 깊을 것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72923" align="aligncenter" width="600"]얕은 물길에서 눈으로 보고 물고기를 사냥하는 먹황새에게는 물길이 깊어지고 탁수가 흐르는 내성천은 생존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 정수근 얕은 물길에서 눈으로 보고 물고기를 사냥하는 먹황새에게는 물길이 깊어지고 탁수가 흐르는 내성천은 생존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 정수근[/caption] 또 내성천은 그 인근 주민들의 식수원입니다. 예천 지역의 주요 식수원이 내성천입니다. 내성천이 탁해지면 이곳의 먹는 물 수질은 나빠질 수밖에 없고, 정수 비용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영주댐의 결과입니다. 지난 한 해 영주댐은 시험 담수란 것을 했고, 이번 겨울에는 그렇게 가둔 물을 빼는 방류까지 해보았습니다. 그러자 고인 물에서는 녹조라떼가, 흘러보내는 물에서는 구정물 같은 탁수가 흘러나왔습니다. 이런 물로 낙동강의 수질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caption id="attachment_172924" align="aligncenter" width="600"]이것이 영주댐에서 바로 흘러나온 강물이다. 이런 물로 어떻게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까? ⓒ 정수근 이것이 영주댐에서 바로 흘러나온 강물이다. 이런 물로 어떻게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까? ⓒ 정수근[/caption] 그렇지요. 영주댐의 목적은 거짓입니다. 영주댐으로는 낙동강의 수질을 결코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이 영주댐의 시험 담수 기간에 확인된 사실입니다. 그러니 영주댐은 필요 없는 댐입니다. 하루빨리 철거되는 것이 국민경제를 위해서도, 낙동강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국보급 하천 내성천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후원_배너
월, 2017/01/23- 23:59
251
0
겨우내 거리를 밝힌 촛불 위로 새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생태지평에서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2월 28일, 서울시NPO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제12차 생태지평연구소 이사회 및 정기총회는 공동이사장으로 계시던 현고 스님의 퇴임식을 겸하여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IMG_0018.JPG


멀리는 강원도와 전라도에서 걸음하신 분들과 생태지평 활동에 다양하게 힘을 보태주시는 회원분들이 함께하여 총회장을 꽉 채워주셨습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는 갯벌 시민모니터링 앱 개발을 함께하며 생태지평과 MOU를 맺은 예비사회적기업 네이처링에서 참석해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자세한 MOU 소식은 링크 참고: http://ecoin.or.kr/xe/ocean/15259)



총회의 주요안건으로 2016년 활동보고와 2017년 사업계획이 논의되었습니다.

2016년 생태지평은 
-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부결
- 가로림만 해역 해양보호구역 지정
- 구글 임팩트 챌린지 프로젝트에 ”스마트폰으로 지구 갯벌 보전”으로 우승
등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남준기 사업감사님은 해양생물종 스토리텔링 작업인 “해양보호구역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기초자료 제작”도 갯벌해양 보전운동에서의 성과로 평가해주셨습니다. 반면 “그곳에 흰목물떼새가 산다” 사업에서 내성천 흰목물떼새 둥지조사와 같은 회원들과 함께하는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과 실천, 생태지평만의 영역 확대 등을 앞으로 고려하길 바란다는 의견도 제시해주셨습니다.

2017년 사업계획은 올해부터 연구기획실장을 맡은 강은주 연구기획실장이 발표했습니다.

2017년 생태지평은 ‘환경운동 연구소로서 정체성 확보’라는 기조 하에 사업별로
- 환경현안에 대한 선제적 정책 대응 능력 강화
- 환경교육 분야 강화 및 연구소 특성에 맞는 환경교육 컨텐츠 개발
- 해양갯벌 분야의 대응 영역 확장 및 질적 성장
- 운영/회계 시스템 체계화
등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사업계획에 대해 현고 스님과 남준기 사업감사님, 조성오 이사님이 기존 사업 외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분야에 대한 시야를 열어두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현고 스님이 공동이사장님에서 퇴임하시고, 명호 사무처장이 부소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명호 부소장은 생태지평에서의 각오를 새로이 다지며 부소장으로서의 첫 인사를 드렸습니다.

hyungo.jpg


총회가 마무리된 후 지난 8년간 생태지평과 함께 해주셨던 현고 스님께 감사를 전하는 퇴임식이 마련되었습니다. 
생태지평을 떠나는 아쉬움을 내생에 다시 공동이사장이 되어주신다는 말로 풀어내신 현고 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생태지평의 발걸음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all.jpg


멀리서 또는 바쁘신 와중에서 참석해주신 회원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2017년에도 생태지평과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IMG_0132.JPG



---
글_김경민 수습연구원
사진_서경렬 생태지평연구소 연구회원
수, 2017/03/08- 13:36
247
0

[00-170928]_홈페이지_추석인사.jpg


결실을 맺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새 정부에서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4대강 재자연화, 설악산 케이블카, 생리대 안전성 문제 등 산적한 환경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시민여러분과 함께 걷겠습니다. 


한가위 대보름,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세상, 희망의 기도를 달에게 함께 보내주십시오. 


생태지평의 활동에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에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 생태지평 연구원 일동

목, 2017/09/28- 18:52
242
0

s사진4-1

달봉교 공사 재개 , 국토부는 공개질의에 답하라!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처장([email protected])

[caption id="attachment_175067" align="aligncenter" width="600"]낙동강 달봉교 공사가 재개됐다. ⓒ 정수근 낙동강 달봉교 공사가 재개됐다. ⓒ 정수근[/caption]
문제의 달봉교 공사 재개
겨우내 중단돼 있던 달봉교 공사가 재개됐다. 문제의 달봉교 공사는 국토교통부 산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행하는 하천공사로 지난 연말에 착공했다가 환경단체 등 때문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봄과 더불어 다시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달봉교 공사는 문제가 많은 공사로 결코 착공되어선 안되는 공사다. 달봉교 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생태적으로 경관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 교량이 꼭 있어야 할 그런 교량이 아니기 때문에 귀중한 국민혈세가 낭비되는 것도 큰 사회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제의 공사는 부산국토관리청의 꼼수에 기반해 착공되는 것으로 경제정의 관점에서 결코 간과되어선 안된다. 자, 그렇다면 지금부터 달봉교 공사가 왜 착공되어선 안 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조목조목 따져보도록 하자. [caption id="attachment_175068" align="aligncenter" width="600"]경관미가 빼어난 바로 그곳에 교량을 건설한다 ⓒ 정수근 경관미가 빼어난 바로 그곳에 교량을 건설한다 ⓒ 정수근[/caption]
달봉교 공사가 불가한 일곱 가지 이유
첫째, 달봉교 공사는 국토부의 꼼수 공사다. 문제의 달봉교 공사는 원래 2014년도 내성천 용궁지구 하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들어있던 사업으로 당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제척된 사업이다. 그런데 부산국토청은 다음해 공사규모를 대폭 줄였다. 교량의 폭을 11미터에서 5미터로 줄이고, 공사비도 112억에서 75억으로 줄였다. 면적도 7800㎡로 줄어들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1만㎡ 이상)도 안 된다. 즉,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조차 피해가도록 꼼수를 부린 것이다. 그런 다음 다시 착공한 것으로 제대로 법을 지키고 따라야 할 국가기관이 탈법적인 공사를 강행함으로써 법의 평등정신을 심각히 침해했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caption id="attachment_175070" align="aligncenter" width="600"]달봉교 공사가 재개되는 곳은 명백히 낙동강 구간이다. 국토부는 낙동강 구간에 공사를 하면서 내성천 하천정비사업이란 이름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 정수근 달봉교 공사가 재개되는 곳은 명백히 낙동강 구간이다. 국토부는 낙동강 구간에 공사를 하면서 내성천 하천정비사업이란 이름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 정수근[/caption] 둘째, 달봉교 사업은 2014년도도 그렇지만 '내성천 용궁지구 하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공사를 착공한 것인데, 문제의 달봉교 구간은 내성천이 아니다. 이곳은 내성천의 마지막인 삼강 합수부에서 1킬로미터나 떨어진 낙동강 구간으로 내성천 하천정비사업에 들어가서는 안되는 공사인 것이다. 국토부가 두 번째 꼼수를 부려서 내성천 하천정비사업에 낙동강 구간을 슬쩍 끼워넣은 것이다. '꼼수 국토부',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셋째, 달봉교가 착공되고 있는 이 구간은 경관이 아주 아름다운 구간이다. 특히 달봉교 바로 아래 조성돼 있는 모래톱은 4대강사업 후 낙동강 본류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모래톱이라 할 수 있다. 낙동강의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이 구간에 달봉교가 들어섬으로써 낙동강 유일의 모래톱이 교란을 당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caption id="attachment_175071" align="aligncenter" width="600"]4대강사업 후 낙동강 본류에 남은 거의 유일한 모래톱이다. 이 귀한 모래톱이 달봉교 공사로 인해 교란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 정수근 4대강사업 후 낙동강 본류에 남은 거의 유일한 모래톱이다. 이 귀한 모래톱이 달봉교 공사로 인해 교란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 정수근[/caption]
생태자연도 1등급지에 교량공사 강행?
넷째, 삼강유역에서부터 문제의 이 구간은 생태자연도 1등급지로 생태적으로 아주 귀중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세 개의 강이 만나고 그렇게 이룬 물줄기가 빚어내는 생태적 경관적 풍미가 문제의 구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 곳에 교량 공사를 강행함으로써 귀한 생태적 경관적 자원을 망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 점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다섯째, 부산국토청이 내세우는 이 사업의 목적은 주민불편 해소 차원과 제방관리용 목적이다. 강 건너 문경 쪽 주민들을 반대쪽 예천 쪽으로 연결해주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강 건너 문경 쪽 주민들이 이동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문경 쪽과 상주 쪽으로 난 길이 두 개나 존재한다. 다만 야트막한 재를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겨울철 눈이 오면 교통이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caption id="attachment_175073" align="aligncenter" width="600"]4대강사업 후 낙동강 빼어난 경관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 이곳에 웬 교량공사란 말인가? ⓒ 정수근 4대강사업 후 낙동강 빼어난 경관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 이곳에 웬 교량공사란 말인가? ⓒ 정수근[/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75074" align="aligncenter" width="600"]풍경과는 너무나 이질적인 달봉교 조감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풍경과는 너무나 이질적인 달봉교 조감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caption] 그런데 이런 논리를 다 들어줄 것 같으면 이 나라에 하천을 따라 얼마나 많은 교량이 생겨야 할지 모른다. 차라리 제설차를 하나 마을에 제공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고 확실한 방법일 수 있다. 그것 때문에 75억이나 쓴다는 것은 국민혈세 낭비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여섯째 이곳은 공사가 계속될 시 건설현장 직후 공격사면(강물이 들이치는 곳)이 가까이 있고, 활주사면(모래가 퇴적되는 곳)에 해당하는 곳에 교각을 세우면 침식과 세굴이 급격히 이루어져 생태계의 서식처가 일대 변화가 일어난다. 그로 인해 생물상과 생태계 기능과 구조를 변형시키게 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멸종위기 1급종 흰수마자 이동통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일곱째, 이곳은 교량이 없었기 때문에 중요한 생물이동통로였다. 포유류, 조류, 어류의 이동에 위협적인 요소가 없었는데 교량과 도로가 만들어짐으로써 강의 연속적인 생태계의 단절과 교란의 핵이 된다. 특히 멸종위기종 흰수마자의 이동통로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곳에 교량 건설을 해버리면 그들의 산란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는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caption id="attachment_175075" align="aligncenter" width="600"]이 구간은 멸종위기1급종 흰수마자가 내성천과 낙동강을 오가는 이동통로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곳에 교량공사를 벌인다고 한다ⓒ 정수근 이 구간은 멸종위기1급종 흰수마자가 내성천과 낙동강을 오가는 이동통로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곳에 교량공사를 벌인다고 한다ⓒ 정수근[/caption] 그렇다. 상기와 같은 구체적인 이유로 달봉교 공사는 불가하다. 삼강유역부터 그 아래 2~3킬로미터 구간은 생태적으로 귀중한 공간이고 경관적으로 무척 아름다운 구간이다. 이런 구간은 이제 낙동강에서 마지막 남은 귀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잘 보존해서 누대로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이다. 따라서 국토부는 상기의 달봉교 공사가 불가한 일곱 가지 이유에 대한 답을 줄 것을 이 지면을 빌어 공개적으로 요청 드린다.   후원_배너
목, 2017/03/16- 11:47
24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