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한선교 의원, 실체없는 지역구 행사에 예산 10배 늘려줘

지역

한선교 의원, 실체없는 지역구 행사에 예산 10배 늘려줘

익명 (미확인) | 수, 2016/01/20- 14:50

한선교 의원이 과거 당원 명의를 도용해 민간단체를 만들어 문체부로부터 국고보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올해는 자신이 속한 상임위의 피감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실체가 없는 지역구 행사비를 당초 계획보다 10배나 늘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실체 불분명한 6억짜리 행사…한선교 의원측이 문체부에 청탁

문화체육관광부 2016년 예산안에 따르면, 용인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올해 5월 ‘제1회 정암문화제’를 열겠다며 신규사업비로 국비 3억 원을 신청했다. 국비 3억 원에 시비 3억 원을 매칭해 총 6억 규모의 문화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 계획을 받아들여 국비 3억 원을 지난해 기재부에 요청했다. 예산은 그대로 국회를 통과해 본예산에 반영됐다.

정암문화제는 정암 조광조를 기리는 문화행사로 과거 한선교 의원이 명의도용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비영리민간단체를 만들어 보조금을 받아 개최했던 ‘큰선비 조광조’공연과 비슷한 행사다. 2012년 한 의원은 5억 원을 받아 5,800만 원을 공연비로 사용하고 남은 예산은 가지고 있다가 “적합한 공연 기획자를 찾지 못하고 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소요돼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며 2014년에 반납했다.

2016012001_02

결국 비슷한 이름의 행사가 ‘신규사업’으로 둔갑해 예산을 배정받은 것이다. 2회나 3회 연속된 행사의 경우 과거 사업결과를 평가해 예산을 배정하지만, 신규사업의 경우엔 그 과정이 생략된다. 문체부 종무실 김덕수 사무관은 “과거에는 한선교 의원이 주최했던 것이고, 올해는 용인시가 주최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행사로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용인시 예산 역시 한선교 의원측이 직접 문체부에 요청해 받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한선교 의원측이 용인시의 부탁을 받고 사업계획서를 문체부 재정담당관실에 제출, 예산을 요청한 것이다. 한선교 의원은 문체부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다.

문제는 총 사업비 6억이나 되는 행사의 계획도, 시행주체도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사업계획서에는 시행주체로 ‘제1회 정암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적혀있지만, 용인시에 확인한 결과 추진위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6억을 어떻게 사용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지지 않았다.

용인시 관계자는 “사실 3천만 원 정도의 하루 행사로 의원실에 이야기했는데, 의원실쪽에서 더 크게 할 수 있다며 3억 원을 받아줬다”며 “보통 지자체가 정부부처에 예산을 신청하면 대폭 삭감하는데, 이번에는 3억을 그대로 내려주길래 굉장히 좋으면서도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3천만 원 상당의 행사비를 한선교 의원측에서 10배 가까이 부풀려 받아 준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직접 문체부 쪽에 예산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조선시대 개혁가인 조광조 선생의 뜻을 기리는 좋은 취지의 행사라 예산을 요청한 것이다. 처음에 3천만원을 용인시가 요청했는 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3천만 원은 너무 부족하다”면서도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보고 예산을 요청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2016012001_03

용인시에서 가장 큰 축제인 ‘포은문화제’의 경우 행사비가 2억을 넘지 않는다. 전체 지역축제 평균예산이 2억9천만 원 정도라는 점에 비교해도 정암문화제의 전체 예산 6억 원은 두 배 이상 많다. 특히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지역축제에 국비나 시비가 무분별하게 투입돼 예산낭비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한 의원은 아직 사업계획도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신규사업에 국비와 시비가 6억이나 투입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다.

한 의원이 무조건 국비를 받아온 것이 용인시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윤원균 용인시의회 의원은 ”국비를 받아오면 시비로 50%를 매칭해야 하는데, 그게 용인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그동안 부채에 허덕이다 이제 조금 사정이 나아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숙원했던 사업에 예산을 써야한다. 다른 축제들은 여전히 예산을 삭감하는 상황에서 행사비로 시비를 3억이나 투입하는 것은 무리다”고 지적했다.

한선교 의원이 조선시대 개혁가 ‘조광조’ 선생에 목 매는 이유?

2016012001_06

행사비의 수혜대상인 용인지역에서도 한 의원이 ‘조광조’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선 곱지않은 시선이 많다. 한 의원이 조광조 공연 예산을 피감기관으로부터 계속 받아오는 배경에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이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용인지역 문화단체 한 관계자는 “지역의 문화제라고 하면, 지역사회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우선이다. 그 문화유산을 제일 잘 아는 지역사람들과 논의해 행사를 치러야 할 텐데 한 의원은 어떠한 논의도 없이 예산만 잔뜩 투입하는 식으로 행사를 개최해 왔다”며 “지역에선 한 의원이 조광조 선생을 자신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용인시의원도 “국민 세금으로 문화행사 개최할 때마다 자신이 유치했다고 지역주민들에게 홍보하는 모습을 보면 이미지 정치로 행사를 이용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마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대규모 행사비를 따온 것이 아닌 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2016012001_05

실제 조광조 공연이 열린 시점을 보면 선거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한 의원은 2012년 4월 총선을 앞둔 2011년 10월, 사단법인 한국서원연합회의 이름으로 문체부로부터 국고보조금 3000만원을 받아 지역구에서 ‘큰선비 조광조’공연을 열었다. 2012년 5월에는 정암문화예술연구회 이름으로 보조금을 받아 같은 행사를 열었다. 당시 행사팜플렛에는 모두 주최자로 한 의원의 이름이 적혔다.

한동안 열리지 않던 공연은 지난달 11일 다시 문체부 주최로 개최됐다. 문체부 행사였지만 팜플렛 제일 첫장에는 한선교 의원의 축사가 등장했다. 또 한선교 의원실은 공연을 앞두고 자신이 직접 공연을 유치했다며 지역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리고, 의정보고서에 홍보했다. 공연은 700석 한정의 무료행사였는데, 한 의원측에서 돌린 문자를 받지 못한 용인 타 지역구 주민들은 행사소식을 알지 못했다.

일각에선 이같이 열리는 조광조 행사가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직선거법 상 국회의원이 직접 무료행사를 주최하거나, 자신이 하는 것으로 추정되게 행사를 열면 ‘기부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혜경 변호사는 “기부행위는 평상시에 자신의 지지기반을 다지는 것을 금지하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선거기관과 무관하게 공연을 열었더라도 국회의원이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되게 행사를 하면 선거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1월 12일 보도 이후…새누리당 이범진 씨, 한 의원 검찰 고발.

뉴스타파는 지난 12일 한 선교 의원이 새누리당 당원의 명의를 도용해 비영리민간단체를 만들어 국고보조금 5억 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한선교 의원, 명의도용으로 국고보조금 받았다” – 2016.1.12). 당시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새누리당 당원 이범진 씨는 뉴스타파 보도 이후 개인정보보호법, 보조금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으로 한 의원을 수원지검에 고소, 고발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국고보고금 부정수급을 막기 위한 방안이 담긴 ‘부패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명의도용 문제가 불거졌다”며 “과거 5억 비리의혹과 명의도용 문제는 정부의 부패척결 의지에 반하는 범죄로 사법당국에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서초구청장은 여론조사 경선에서 박근혜 정부 ‘개국공신’인 친박(친박근혜)계 강석훈 의원을 제쳤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의 강석진 전 거창군수는 이 지역 재선 현역인 신성범 의원을 눌렀다. 대구 달서갑의 곽대훈...
수, 2016/03/23- 01:57
117
0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1차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고향인 대구에선 피바람이 불었다. 대구지역 12개 선거구 중 현재 현역이 살아남은 곳은 달서을(윤재옥)·달서병...
화, 2016/03/22- 01:03
134
0
21일 오후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16개 경선 지역에 대해 여론조사 실시... 중성동을에서는 연예인 심은하 씨의 남편인 지상욱 전 중구당협위원장이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을...
월, 2016/03/21- 20:32
27
0
21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지상욱 새누리당 중구당협위원장에... 결선 여론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영섭·남호균 전 청와대 행정관 역시 각각 경남 진주을과 대구 달서병...
월, 2016/03/21- 19:23
32
0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순. [공천 확정] (여론조사 후 확정) ▲서울 종로 오세훈(55·전 서울시장) ▲중구성동구을 지상욱(50·정당인) ▲광진갑...
월, 2016/03/21- 18:20
214
0
【브레이크뉴스 대구】 이성현 기자=20대 총선 새누리당 대구중남구 후보로 확정된 곽상도 후보는 20일 자신의... 홍보와 여론조사참여를 부탁드리는 가운데 많은 불편을 드렸음에도 이해하시고 성원해주신 중구와 남구 주민...
월, 2016/03/21- 14:12
91
0
■ 승자의 辨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곽상도 예비후보(56·전 청와대 민정수석)는 20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깨끗이 패배를 시인한 것은 물론, 결선 여론조사에 오른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이명규 전 의원에 대한...
월, 2016/03/21- 07:40
106
0
6명의 자칭 진박 후보 중 여론조사 경선에서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북구갑)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서구)이 여론조사에서 져 고배를 마셨다. 물론 살아남은 이들이 있다. 중구-남구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배영식...
월, 2016/03/21- 07:31
33
0
모았던 대구 중구-남구에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배영식 전 의원을 이겼다. 또 ‘진박’ 후보로 분류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결선 여론조사까지 벌여 재선의 정수성 의원(경주)을 눌렀고, 영천-청도에서는 이만희...
월, 2016/03/21- 07:23
132
0
‘컷오프’(공천 배제)된 친(親) 유승민계의 김희국 의원(대구 중구-남구)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후보를 제외하고 3~5위를 벗어나지 못하던 두 후보만 경선에 참여시킨 것은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이라며...
월, 2016/03/21- 07:23
34
0
새누리당 박인숙(송파갑) 의원과 신의진(양천갑) 의원 등 2명은 당내 결선 여론조사 중이다. 원외 예비후보자로... 새누리당 대구북구을 공천을 받았고, 신현환(더민주, 인천남구을) 후보는 아직 당내 경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월, 2016/03/21- 06:23
32
0
민정수석(대구 중구남구) 등 3명이다. 이 중 정 전 장관은 현역인 류성걸 의원이 경선에서 원천 배제 당하면서... 곽 전 수석의 경우 현역 김희국 의원이 컷오프 됐으나 경선에 진출한 뒤 여론조사에서 승리, 공천이 확정됐다....
월, 2016/03/21- 05:01
157
0
[공천 확정] (여론조사 후 확정) ▲서울 종로 오세훈(55·전 서울시장) ▲광진갑 정송학(62·정당인)... 당대표) ▲대구 중구남구 곽상도(56·변호사) ▲서구 김상훈(53·현 의원) ▲달서갑 곽대훈(60·정당인) ▲달서을 윤재옥...
일, 2016/03/20- 23:05
19
0
[공천 확정] (여론조사 후 확정) 서울 종로 오세훈(55ㆍ전 서울시장) 광진갑 정송학(62ㆍ정당인) 동대문을... (53ㆍ정당인) 대구 중구남구 곽상도(56ㆍ변호사) 서구 김상훈(53ㆍ현 의원) 달서갑 곽대훈(60ㆍ정당인) 달서을...
일, 2016/03/20- 21:28
159
0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은 차례로 대구 중·남구와 세종시 공천장을...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 서울 중·성동을에서 지상욱 새누리당 중구당협위원장과 결선 여론조사 경선을 벌이고...
일, 2016/03/20- 19:38
29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