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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두 손 놓은 문화재청, 이제라도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엄격한 심의를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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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두 손 놓은 문화재청, 이제라도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엄격한 심의를 요구합니다

익명 (미확인) | 목, 2015/11/19- 11:01

 

지난 8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조건부 통과하였지만, 앞으로 문화재위원회의 문화재현상변경심의 등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설악산은 국립공원일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171호로 지정된 천연보호구역입니다. 설악산은 천연기념물의 보고로서 중요한 국가문화재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미 문화재청에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듯이, 설악산은 인류 공동의 유산을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는 국가와 인류의 유산인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책임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의 지정관리기관인 문화재청은 설악산 보호관리에 대해서 무관심과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 171호로 지정된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 대한 관리 예산이 지난 15년간 거의 배정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이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보호지역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에 등재되어 있음에도 이에 따른 보존 노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1. 관리 예산 관련 ​

표1.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관리예산(2000-2015)

-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6년간 천연보호구역 관리에 투여한 예산을 보여주는 문화재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는 2011, 2012, 2015년 단 3개의 사업에 3억 5천만원(국비 2억4천5백만원, 지방비 1억5백만원)만이 사용되었습니다. 2000년에서 2010년까지 11년간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 투여된 예산은 전무했습니다. 관리 예산이 투입된 사업도 인문역사 분야에 국한되었고, 자연환경이나 생태계 보존을 위한 조사, 연구, 관리 사업은 전무했습니다.      

 

2. 국제 기준 관련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IUCN의 보호지역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등급은 1a에 지정되어 있습니다http://www.protectedplanet.net/30718[/caption] -  국내의 보호지역은 세계자연보존연맹 IUCN의 보호지역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IUCN의 보호지역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등급은 1a(방문과 이용을 엄격하게 제한되며, 관리기관에서 승인된 최소인원만이 방문할 수 있도록 관리하게 되어 있음) 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국제사회의 약속에 부합되도록 카테고리 1a에 맞는 보존과 관리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문화재청 내에는 IUCN 보호지역 카테고리에 따른 보존 계획이 전혀 없는 실정이고,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도 없는 상태입니다.  문화재청의 관계자는 "환경부가 하라고 해서 IUCN 카테고리에 등록했을 뿐이다"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문화재청은 설악산을  1965년에 천연기념물인 제 171호로 지정했습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http://www.cha.go.kr/[/caption]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강원도 양양군이 추진하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으로 인해 심각한 훼손 위협에 놓여있습니다.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지난 8월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나,  앞으로 문화재위원회의 문화재현상변경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할 수 없습니다 이미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동물상, 식물상 등의 생태조사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었습니다. 사업자의 부실조사, 환경단체 조사데이터의 의도적 누락 등이 국회를 통해 지적되었습니다.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당시, 설악산 전반에 대한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공동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환경단체를 배제한 채 산양에 국한한 조사를 양양군의 문화재현상변경신청전에 서둘러 시행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그 동안의 우려와 논란을 불식시킬 수 없습니다.

기자회견 사진

지난 18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과 강원행동은 대전 문화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caption]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두 손 놓은 문화재청, 엄정한 조사와 심의로 케이블카로부터 국가문화재를 보존하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강원행동은 지난 18일 오전 문화재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재청이 지금이라도 국가 문화재를 지키고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면, 무엇보다 공정하고 엄정하게 오색 케이블카를 심의해야 한다"며  올바른 심의를 요구했습니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 대한 조사, 연구, 관리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음이 밝혀진 이상, 이제라도 문화재청 차원에서 설악산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과 강원행동은 "공정한 심의를 위해서,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는 환경단체가 참여한 공동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며, "특정 분야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동물, 식물, 경관, 지질 등 전반적인 설악산의 자연환경 정밀조사가 이뤄질 것"을 요구했습니다.

 

※ 문화재청 기자회견 보도자료와 문화재청장, 문화재위원회 의견서 151118_[보도자료]_설악산케이블카 관련 문화재청 요구 기자회견 (1) [공문 1511-005]_151118_설악산케이블카 문화재위원회 요청사항_설악산국민행동, 강원행동 [공문 1511-004]_151118_설악산케이블카 문화재청 요청사항_설악산국민행동, 강원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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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 'UN 공해 해양생물다양성(BBNJ) 논의 - 청년의 시각'이라는 주제로 약 70명의 국내외 대학, 대학원생 및 청년들이 모여 UN 공해 해양생물다양성(BBNJ) 협약에 대해 알아보고, 심층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처음 세션은 퓨 자선 신탁(The Pew Charitable Trusts)의 니콜라 클락(Nichola Clark)의 강연이 있었고, 다음 세션으로는 청년들이 소그룹으로 나뉘어 토론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도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 웨비나에 참여했습니다.

 

바다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들
먼저 이 협약에 대해 알기 전에 주제에 있는 단어부터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바다를 부르는 다양한 단어들에 대해 잠깐 설명하겠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13487" align="aligncenter" width="1161"] ⓒ해양수산부 블로그[/caption]

① 국가관할권이 미치는 바다 – 영해, 배타적 경제수역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반도이기에 국가관할권이 미치는 바다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관할권이란 개별 국가의 입법·사법·행정권, 즉 주권이 미치는 해역을 말합니다.

국가관할권이 미치는 영역은 기선에서 12해리까지인 영해와 영해기선에서 200해리까지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포함합니다. 이 안에서 자유롭게 통행하고, 어업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② 국가관할권이 미치지 않는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다 – 공해, 심해저
바다는 어느 나라의 주권에도 속하지 않으며, 모든 나라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해’가 있습니다. 공해는 전체 해양의 2/3, 지구 표면의 절반 정도의 해당하며, 이곳에 아주 많은 해양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깊이 2,000m보다 더 깊은 ‘심해저’도 국가관할권이 미치지 않는 바다에 속해 있습니다.
이 국가관할권 이외의 바다 ‘공해와 심해저’의 생물다양성을 바로 BBNJ(Biodiversity Beyond National Jurisdiction)라고 합니다.

 

UN에서 공해 해양생물다양성(BBNJ) 협약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 ‘바다의 헌법’이라고도 부르고, 해양에 관한 모든 국제법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유엔해양법(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Law of the Sea, UNCLOS)이 있습니다. 이 법은 1982년에 만들어져 어느덧 거의 40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 오래된 법입니다.
이 해양법의 제7부 ’공해‘에 대한 규정에는 각국의 선박이 누리는 자유, 권리, 의무, 금지 사항 등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1절 제87조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공해에서는 배가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서든 어업을 하고, 시설물을 설치하고, 과학 조사를 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40년이나 흐른 지금, 유엔해양법은 지금의 실정과 맞지 않는 부족한 지점들이 있습니다. 해적 행위나 노예수송과 같은 행위를 금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 외에 자유를 매우 광범위하게 부여하여, 공해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범은 제시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213488" align="aligncenter" width="700"] 2019년 8월 BBNJ 정부간 회의 진행 모습 ⓒGlobal NGO Impact News[/caption]

기후위기 시대의 우리는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야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불법어업, 해양쓰레기 등으로 해양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으며, 건강성을 잃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인류에게는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해 새로운 법이 필요하게 되었고, 2004년부터 UN 공해 해양생물다양성(BBNJ) 논의가 시작되어 그동안 3차례(2018년 9월, 2019년 3월, 2019년 8월)의 정부 간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공해 해양생물다양성(BBNJ) 협약에 대한 청년의 시각
이날 청년들은 강연 후 소그룹으로 모여 △‘국제 협력, 국제 기구의 측면에서 바라본 BBNJ’, △‘국가관할권이원지역의 이용과 규제: 환경영향평가와 해양유전자원’, △‘공해 어업의 현황과 BBNJ 협약의 시사점’ 등 세 가지 주제에 관한 심층 토론을 진행하였고, 아래 내용과 같은 해양의 이용과 보전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국내에 있는 환경영향평가도 잘 지키지 않는 것 같아서, 국제법이라고 지킬지 의문스럽습니다. 좀 더 강제할 수 있는, 구속력 있는 협약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해양을 통해 살아가는 어민이나 관련 산업계의 생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유전자원(생물 종이 가지는 유전 정보)을 채취할 때 저서생물의 서식처가 파괴될 우려가 있어 신고제, 기간제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해양 유전자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도 이익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좀 더 다양한 해양 보전 활동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공해 해양생물다양성(BBNJ) 협약
이날 강연한 니콜라 클락은 “이 협약은 지속 가능한 바다를 만들 기회이며, 협약의 성공은 미래의 지구, 해양, 사람들의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부에게 미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방법으로는 청년들의 SNS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웨비나를 주최한 시민환경연구소는 앞으로도 해양 정책 청년패널단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국내외 청년들이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국제 세미나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코로나로 연기된 UN 공해 해양생물다양성(BBNJ) 협약에 대한 정부 간 회의가 올해(2021년) 4차 회의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부디 이 회의가 청년의 목소리, 미래 세대, 해양 생물들의 목소리 등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토, 2021/03/13-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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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바다 한 가운데서 외롭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해방감이 들기도 하고.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3가지' 이야기가 떠오르며 뭔가 호기심이 일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부산의 남쪽 끝에 있는 섬 가덕도를 소개합니다. 작은 섬 안에서 자연과 역사유적,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곳입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다녀온 여름가덕도 여행 이야기 들려드릴께요.

(사진 촬영은 7월에 이루어졌으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습니다. 사진 촬영을 할 때만 마스크를 잠시 벗고 촬영했습니다)

 

연대봉

[caption id="attachment_217988"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가덕도에서 제일 먼저 소개할 곳은 연대봉입니다.  연대봉은  사진으로만 보던 섬의 해안선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연대봉은 가덕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에요.

[caption id="attachment_217987"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제일 높다고 해도 높이 495미터. 숲 사이의 길을 따라 올라가는 거라 특별히 험한 곳은 없어요. 스포츠 샌들을 신고도 올라갈 수 있답니다. 한시간도 채 안 걸린 느낌인데,  중간중간 숲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재미있게 올라갔어요. 하지만 올라가는 내내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에요. 경사가 꽤 급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 말 없이 거친 숨소리만 들릴 정도였어요.

연대봉 정상에 올라가서 벌개진 얼굴과 흐르는 땀을 좀 식히고 나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덕도의 대항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낙동강 하류인 부산 강서구와 사하구 모습도 보이고요. 그리고 당연히 일출과 일몰을 보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연대봉은 연기나는 대(=봉수대)가 있는 봉우리라는 의미에요. 봉수대는 옛날부터 중요한 통신수단으로 쓰인 거 아시죠? 연기나 불을 피워서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가덕도의 봉수대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가덕도는 남쪽 끝에 있으니 바다에 수상한 배가 나타났는지 항상 긴장하고 감시해야 했습니다. 참, 지금 있는 봉수대는 현대에 복원한 것이랍니다.

섬에왔으니 배를 타보기로 합니다. 배는 멋진 해안 절벽과 숲을 따라 섬 주위를 돌아옵니다. 숲은 대부분 조성된지 100년씩 되었다고 합니다.
가덕도 섬 주위를 돌면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도 만났답니다! 상괭이는 전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에요. 국내에선 201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구요. 상괭이를 만날 수 있는 가덕도 주변 바다는 해양생태도 1등급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다는 의미이지요.

[caption id="attachment_217993"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이른 시간에는 대항해변을 산책해보세요. 해안가 언덕에 있는 작은 집들이 있는 골목을 지나면 조용한 해변을 만날 수 있답니다. 모래와 자갈이 섞인 해안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모양이 다른 자갈도 주워보면서 가덕도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껴보세요.

가덕도의 역사유적

가덕도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입니다. 신석기 유적지도 있고, 고인돌도 볼 수 있어요. 고인돌 유적지는 개인 소유지의 땅에 있어서 들어갈 수 없지만요. 그리고 흥선대원군때 세운 척화비도 남아 있어요.

가덕도는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한반도 동남쪽 끝에 위치했기 때문에 외적이 바다를 통해 부산, 진해로 들어올 때 먼저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었지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일차적으로 외적을 방어해야하는 중요한 해양기지인 것이죠. 가덕도 섬을 산책하듯 돌면서 군사 유적지를 찾는 재미도 소개해드릴께요.

[caption id="attachment_217994" align="aligncenter" width="640"] 천성진성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남쪽 해안에서는 왜구에 의한 크고 작은 충돌이 잦았습니다. 1544년 대마도의 왜구가 오늘날의 통영 부근 사량진을 습격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이 사량진왜변을 계기로 조선은 가덕도에 천성진성을 쌓고 군대를 주둔시켜 외적을 방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마을에 있는 예쁜 돌담같은 느낌이에요.

[caption id="attachment_217995" align="aligncenter" width="640"] 외양포 일본군포진지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일본이 미국과 러시아 등 열강과 경쟁하면서 조선을 식민지로 삼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건이 1904년 러일전쟁입니다. 러일전쟁을 계기로 일본은 서구 열강으로부터 동아시아에서의 패권을 인정받게 되죠.

이름은 러일전쟁인데 전쟁터는 안타깝게도 조선땅이었어요. 일본은 전쟁에 대비하여 가덕도에 군사시설을 구축하게 됩니다. 1939년까지도 이 곳 포대의 정비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외양포의 군사시설은 일본 패망 직전까지 유지된 것으로 보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217996"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일본군의 엄폐 막사였던 곳이에요. 산아래 만들어진 곳이라 외부로의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었죠.

[caption id="attachment_217997"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일본군 대포를 놓았던 자리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217998"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이 곳은 공중화장실터입니다. 이 외에도 탄약고, 사령부실, 관사, 사무실, 막사, 창고 등 군사 시설의 흔적으로 보이는 일본식 건물이 다수 남아 있습니다. 현재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도 있고요.

[caption id="attachment_217999" align="aligncenter" width="640"] 대항항 포진지동굴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군사기지로서 가덕도의 역할은 일제침략기에도 이어졌습니다. 당시 태평양전쟁을 치르던 일본군은 미군의 공격을 저지하게 위하여 해안 여러 곳에 기존 동굴을 이용하거나 인공동굴을 파서 군사 기지로 이용했습니다. 적기의 공습을 피하고 가덕도 해안에 상륙하는 미군을 막기 위한 사격기지로 사용하기 위함이었죠.

산을 동굴로 만들기 위해 삽과 곡괭이로 암벽을 파고 들어가는 고된 노동을 한 사람들은 물론 가덕도의 주민들이었습니다. 동굴 안에는 당시의 모습을 표현한 모형들이 있습니다. 동굴 내부를 걸으며 찬찬히 아픈 역사를 상상해보세요.

대항새바지 인공동굴(대항동 24-4) 유적도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갔을 당시는 입구가 무너져내려서 내부를 둘러보지는 못했네요. 새바지 인공동굴 유적지는 검정 자갈로 이루어진 몽돌해안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새바지'는 샛바람(동풍)+받이 라는 뜻입니다.

가덕도에는 일제시대의 생활 흔적들도 남아있습니다. 많이 낡아버린 일본식 집, 벽돌로 외부를 세운 우물, 그리고 당시의 관사등 이국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18001"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일본군 점령당시 만든 우물 당시 사용했던 우물도 볼 수 있어요. 주변에 벽돌로 기둥을 쌓아 놓은 것이 특징적이에요.

[caption id="attachment_218000" align="aligncenter" width="640"] 일제시대 가옥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동네 길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집들 중에 이렇게 하나의 지붕에 두가지 색이 칠해진 집들을 볼 수 있는데요, 한 지붕 아래 두가구가 산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예전 일본군 관사였던 곳인데 1945년 해방 이후 적산(敵産,적이 남기고 간 재산)이 되어 민간에게 넘어갔습니다.

정거벽화마을

가덕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눌차도 정거벽화마을을 들렀습니다. 벽화로 유명한 작은 바닷가 마을이에요. 골목골목 벽 따라 그려진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골목을 걸어나가면, 탁! 트인 바다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18002" align="aligncenter" width="640"] ©함께사는길 이성수[/caption]

 

가덕도에 신공항이 생기면

가덕도 잘 둘러보셨나요? 어떠셨어요? 그런데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왜 가덕도를 여행지로 소개하는 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알고들 계시죠? 지난 2월 국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일. 대규모 국책사업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조항까지 들어가 있는 데다가 2050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는 정책이어서 단지 표를 얻기 위한 법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공항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지역주민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요.

그런데 신공항이 들어서는 가덕도가 어떤 곳인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지난 7월 가덕도 생태조사를 다녀오면서 많은 분들에게 가덕도의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이번 글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둘러본 가덕도의 연대봉과 역사 유적지, 그리고 해안절벽들은 앞으로는 보지 못 할 풍경이랍니다. 오늘 둘러본 대항마을 유적지 일대에 바로 가덕도 신공항의 활주로가 들어설 예정이거든요.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신공항 건설예정지'가덕도는 아픈 한반도의 역사, 그 안에서 피땀 흘린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고, 70가구의 주민들이 지금도 바다를 터전으로 생활하고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목, 2021/08/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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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어구, 관리 강화에 함께해주세요
우리나라가 전쟁이후 근대 어업이 시작된 지난 반세기와 지금은 어업 기술의 압도적인 기술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배는 가벼워지면서 힘(마력)은 강해졌습니다. 포획을 목적으로 하는 물고기를 잡는 어탐기술은 발전하고 그물은 정교하고 강력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어업으로 바다 생물을 포획하면 우린 바다 생태계는 처참히 망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술의 발달로 강도가 높아진 어업과 더불어 해양폐기물, 유령어업(Ghost Fishing),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인 어구에 대한 정책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한없이 넓고 깊은 바다는 한동안 인류에게 육지 쓰레기를 처리하는 매립지로 생각됐죠. 정말 많은 양의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버리고나니 이제 미세플라스틱, 해양쓰레기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216444" align="aligncenter" width="720"] 자망[/caption]

우리가 얼마나 많은 어구를 사용하는지 아시나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41종의 허가어업이 있고 이 중 자망어업(연안과 근해)의 허가된 자망 그물의 길이만 지구를 4바퀴 감을 수 있는 양이라는 사실입니다. 테니스 네트처럼 생긴 자망 어구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생물을 그물에 꼽듯 잡는 어업입니다. 투명하고 얇은 그물에 걸리면 절대 벗어날 수 없지요.
정부는 이런 그물이 실제로 많게는 약 세배 가량 더 사용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추측이기 때문에 더 많이 사용하고 바다에 버려지거나 폐기됐을 수도 있습니다.
테니스 네트로 지구를 12바퀴 감는다고 생각해 보시겠어요?

 

[caption id="attachment_216445" align="aligncenter" width="720"] 바다에 버려진 폐어선[/caption]

 

망가지는 바다, 어구를 관리하면 더 나아질 수 있어요
바다 생태계를 망치는 주원인 중 하나인 어구는 생산, 유통, 사용, 사용 후 까지 전 생애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수입으로 이루어지는 어구까지 추적해서 얼마나 많은 어구가 어떤 어업형태의 어느 수역에서 조업이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사용 후 얼마나 많은 어구가 회수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구의 관리는 강도 높은 어획량을 관리하고 어구의 변형으로 발생하는 불법어업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함부로 버려지는 어구에 걸린 해양생물은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패하고 부패한 생물체를 먹기 위해 다른 해양생물이 어구에 걸리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어구관리를 위해 함께 목소리 내주세요!
환경운동연합은 실효성 있는 어구관리를 위해 어구관리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수산업법 전면개정안으로 어구관리와 어구실명제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될 예정이지만, 너무나도 낮은 제재는 법적 실효성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됩니다.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해양생물들이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치고 우리가 어구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목소리 내주세요.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모아 환경운동연합은 정부의 정책변화가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가 가장 큰 힘입니다.

 

[모금] 유령어업과 해양쓰레기의 원인! 어구 관리 강화 필요해요(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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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1/05/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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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함께사는길] 신공항 건설 민둥산 벌목 정책 충돌부터 없애라

지난 4월 10일 프랑스 하원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열차로 2시간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국내선 항공 운항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항공 산업과 공항이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지목됨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스웨덴 정부도 4월에 자국에서 세 번째로 큰 공항인 수도 스톡홀름의 브롬마 공항을 탄소감축을 위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스웨덴에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비행기를 타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비행기 대신 기차 등 다른 운송 수단을 이용하려는 운동(플뤼그스캄)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주행한국

반면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2020년 9월 25일 기후위기 비상결의안을 국회에서 의결하여 정부에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 시킬 것을 촉구했던 일은 잊었는지 2021년 3월 <가덕도신공항건설특별법>을 제정·공포하였다. 이는 4월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여야할 것 없이 개발주의와 성장주의에 매몰된 채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세계적 기후위기 대응 추세에 따라 탄소중립과 항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일해야 할 국회가 유럽의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항공수요를 부추기고 있는 현실에서 부끄러움만 국민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2016년 프랑스 파리공항엔지니어링의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꼴찌였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계획은 대형 국책사업을 하기위해 필요한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하고 절차적 정당성, 안정성도 무시한 채 또 다시 사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꼴찌였던 가덕도 공항 계획이 부활하자 서산민항, 제주제2공항, 흑산도, 새만금, 울릉도, 백령도 등 공항건설의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여전히 개발주의에 매몰되어 수요도 없는 문산-도라산 고속도로를 건설하려고 하는 현 정부가 2050탄소중립의 의지가 있는 지 따져 묻고 싶다. 가덕도신공항은 바다에 활주로를 내기 때문에 인천공항 매립 골재량의 1.4배인 1억4200만㎥의 골재가 필요하다. 필요한 골재를 위해서는 가덕도의 국수봉, 남산, 성토봉이 바다속에 수장될 위기를 맞고 있다. 생태자연도 1등급, 해양생태도 1등급,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멸종위기 야생생물 및 천연기념물 분포지역인 가덕도의 생태계는 신공항 건설로 무너질 운명에 처했다. 생태계를 파괴하여 생물다양성을 훼손시키고 공항 건설을 위한 모든 행위들이 대량의 탄소배출을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가속화한다는 것을 정부와 국회는 애써 모른 체 하고 있다. 과연 이 정부가 2050탄소중립에 의지가 있는 것일까?

항공산업•토목건설로 탄소중립?

코로나19 확산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의 영향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P4G 정상회의의 슬로건은 ‘더 늦기 전에, 지구를 위한 행동’이었다. 말대로만 하면 된다. 지금은 도로, 공항 따위를 건설할 때가 아니라 지구를 위해 땅과 하늘의 도로를 다이어트해야 할 때다.

[caption id="attachment_217753" align="aligncenter" width="320"] 가덕도 대항마을에 걸린 현수막 ⓒ이상범[/caption]

탄소흡수력만이 숲의 전부라고?

우리나라 전 국토의 70%가 산이라는 말은 이제는 틀린 말이 되어버렸다. 산꼭대기까지 개발이 되어 집들과 공장들이 들어서고 도로건설, 새만금 매립등에 수많은 산들이 사라져버려 현재는 국토의 63%가 산림이다. 그런데 이 수치가 언제 또 줄어들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지난 1월 산림청에서는 야누스의 두얼굴 같은 ‘2050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국내·외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중립 3,400만톤을 성취하겠다는 계획인데 나무를 심어 국토를 푸르게 한다는 계획은 환영받을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탄소흡수능력이 뛰어나다는 어린나무를 심기 위해 매년 3만ha씩의 30~40년 된 나무를 베어 낸다는 무서운 진실이 숨어있다.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기위해 기존의 벌목사업에 해마다 25%증가해서 30년 동안 90만ha의 숲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산림청은 말하지 않는다. 그만큼의 탄소가 배출될 것임을 굳이 말하지 않는다. 숲가꾸기 사업은 90%를 국민세금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나무가 수십년 가둬둔 탄소를 배출하는 일에 예산낭비 하지 말고 울창한 숲을 유지하고 있는 산주들에게 ‘환경보전수당’이나 ‘탄소세’ 배당 등으로 직접 지급하면 산주들이 지금까지 받고 있는 사유재산권에 대한 권리 보장도 되는 일 아닐까?

나무를 베고 새로 숲을 조성하는 일, 나무를 보전하고 수당을 받는 일을 산주들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 산림청의 계획은 산림의 공익적 기능의 수혜를 받고 있는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 일방적인 계획일 뿐이다. 산림부문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3400만톤에 기여한다는 수치 역시 망상일 뿐이다.

사라지게 될 숲에는 산림청이 나무라고 생각하는 교목 뿐 아니라 생물들의 서식지와 쉼터인 관목, 초본류도 포함되어있다. 산림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산림청의 야만적인 벌목으로 미선나무, 히어리나무, 너도바람꽃 등 희귀초본류와 멸종위기종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

숲에는 나무만 있는게 아니다. 숲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포유류, 양서파충류, 새와 곤충, 박테리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물들도 지구생태계의 일원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먹이피라미드에서 어느 한 축이 사라지면 인간에게도 재앙이 되어 나타난다. 지금의 코로나19도 인간이 자연과의 경계를 허물었기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다.

기후위기와 함께 여섯 번째 멸종도 시작되었다. 나무를 단지 탄소흡수원으로만 치부하는 산림청은 20년전 자신들이 만든 ‘숲의 다양한 가치를 높이도록 더욱 노력한다’, ‘숲을 울창하게 보전하고 지속가능하게 관리한다’ 는 산림헌장은 헌신짝처럼 걷어차 버리고 탄소흡수를 빙자한 대규모 산림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산림청 계획대로라면 산림의 67%인 사유림에서는 경제림이라는 명목하에 벌목이 이루어지고 숲가꾸기 사업이 시작되면서 천연림은 훼손될 것이고 보전산지가 준보전산지로 떨어지면서 개발이 가능해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전국토의 63%의 산림을 보전하기 위한 계획부터 수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숲은 기계가 아니라 생명이다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로써의 숲에 대한 정부차원의 장기적인 보전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숲은 탄소를 흡수하는 기계가 아니다. 산업, 수송, 에너지부문의 인위적 배출량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계획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2050탄소중립 달성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지금은 나무를 베어야 할 때가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노력을 정부가 앞장서서 실행해야 할 때이다. 탄소를 가두는 최대의 흡수원이 갯벌을 복원하고 4대강을 재자연화하고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은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더 이상 인간에 의해 훼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때다.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나무를 약탈하는 산림청의 편향적인 정책은 마땅히 폐기되어야 한다.

[caption id="attachment_217754" align="aligncenter" width="640"] 미국 레드우드국립공원의 원시림 ⓒ홍석환[/caption]

 

 

수, 2021/07/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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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해양수산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갯벌 14.08k㎡를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습지와 생태계의 보전을 위한 의미 있는 결정이며, 향후 화성 지역 생태계의 온전한 보전을 위해서는 매향리 갯벌과 연결된 화성습지 내측 습지도 장차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야 할 것이다.

화성습지 중 연안습지구역인 매향리 갯벌은 아주 특별한 곳이다. 54년간 매향리 미공군폭격장에서 쏟아지는 포탄을 온몸으로 받아냈던 아픔의 장소이며 화옹지구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매립되면서 어민의 생계터전이 사라지는 피해를 받은 파괴의 장소이다. 대규모 훼손으로 많은 생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매향리 갯벌은 경기만의 마지막 생태 축 역할을 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되돌릴 수 없는 훼손이 진행되기 전에, 아픔과 파괴의 땅에서 생명과 평화의 공간으로 되돌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되어 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2020년 6월부터 2021년 5월까지 화성시, 동아시아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 화성환경연합, 새와생명의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4만 마리 이상의 도요새와 250마리 저어새가 매향리 갯벌을 섭식 장소로 이용하고 있음이 조사되었다. 이는 매향리 갯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

화성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인 일화스님은 “지역어촌계, 화성지역 시민단체를 비롯해서 많은 단체들이 매향리 갯벌 보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동안 많은 시간 함께 해준 지역 어촌계에 특히 감사를 드린다. 매향리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통해 화성시는 새로운 녹색시대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훼손된 갯벌과 습지의 복원 및 보전,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탄소중립시대의 지역 아니 국가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라고 전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과 현지조사를 해온 새와생명의터 나일무어스 박사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보호, 지역 어민의 생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환영한다. 지난 1년간 조사결과 매향리 갯벌, 화성호를 포함 화성습지를 이용하는 물새 수는 149,000마리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중 대부분은 매향리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휴식지 및 잠자리를 위해 화성호로 비행한다. 향후 화성호에 대한 보호 대책이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매향리 습지 인근에 건설계획인 호텔에 대해서도 습지의 현명한 이용이라는 차원에서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였다.

국내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매향리 갯벌의 가치를 국내외로 알려온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매향리 갯벌 보호를 위해 오랫동안 협력해온 화성의 시민사회와 한국습지NGO네트워크, 일본람사르네트워크, 호주조류보호협회, 베이징 임업대학, 세이브 인터내셔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 등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호주, 북한, 중국 등과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공통의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라고 말하였다.

갯벌의 생산량은 숲의 10배, 농경지 100배의 가치를 지닌다. 최근 서울대 연구팀에 의해 갯벌은 약 1,3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연간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으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자연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임을 입증하였다.

습지의 체계적인 보전, 현명한 이용을 위해서는 지역민과의 협력과 상생이 필요하다. 화성시와 정부는 지역 주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민관산학 습지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습지보전계획 수립, 생태자원과 수산자원의 증진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매향리 갯벌의 습지보전지역은 화성 습지 보호라는 큰 맥락에서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라 아니할 수 없다. 화성시를 넘어 국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아픔과 파괴의 땅에서 생명과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난 매향리 습지, 그리고 화성 습지 보호를 위해 환경운동연합은 생명과 평화의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수, 2021/07/21-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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