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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가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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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가물치

익명 (미확인) | 월, 2017/02/13- 13:45

<가물치>

 

 

올겨울은 포근한 편입니다.

지금 겨울을 지나고 있는 것인가 착각할 정도로 겨울이라는 계절이 빠져나가 한 해의 한 부분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새해가 온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기에 더 그런 기분이 드나 봅니다.

찬 겨울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뉴스 속보를 보며 지금 살아가는 모든 시민들 마음은 찬 겨울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힘찬 한 해를 맞이하며 무심천에서 사는 가장 힘찬 가물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가물치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크기가 크고 힘이 좋습니다.

큰 것은 1미터 이상 자라며 몸무게가 15kg이 넘게 나가기도 합니다.

온몸은 레슬러 마냥 근육 지고 탄탄하여 한번 잡을라치면 힘겨운 사투를 해야 합니다.

또한 생김새도 머리는 뱀 같이 생겼고 날카로운 이빨과 큰 입이 있습니다.

그런 가물치랑 친해진다는 것은 몸보신 마니아가 아닌 이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물치는 예로부터 가까이 살던 물고기입니다.

보통 약재로 유명한데 산모들이 몸보신을 하기 위해서 고아 먹기도 하였고, 여러 지역에선 가물치를 막걸리에 절여 회로 먹기도 했습니다.

가물치는 지방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가마치, 가모치, 감시, 까맟 등으로 불렸습니다.

이름에 ‘감’, ‘가마’라는 단어가 있는데 옛 고어에 ‘검다’라는 뜻인 ‘감다’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예를 들어 현재 천자문에서 검을 현(玄)이라고 부르지만 옛 분들은 가물 현(玄)이라 불렀다 합니다.

검다는 뜻 ‘감’에 물고기를 칭하는 ‘-치’가 합쳐서 검은 물고기인 ‘감을+치’라고 부르다가 ‘가무치’, ‘가물치’로 변형된 것이라고 보입니다.

또 ‘검다’라는 뜻을 가진 다른 옛 단어인 ‘고마’가 있는데 예로부터 산에 살고 있는 검은색 동물인 ‘곰’도 ‘고마’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가물치는 보통 풀이 많고 물이 천천히 흐르는 곳에서 살아가는데 연못이나 물이 고이는 습지에서 자주 채집됩니다.

수온이 낮거나 높아도 잘 견디는데 물이 적어 물 밖에 나와도 가물치는 한동안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가미의 등 쪽에 있는 상새 기관으로 호흡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만 살짝 적셔주면 이틀 정도 살 수 있으니 가끔 비가 오는 날 습지로 올라가 기어 다기도 한다고 합니다.

오래전 TV 방송에서 잡아온 가물치를 수조에 넣어 창고에 보관했는데 감쪽같이 살아졌다는 미스터리 한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아마도 가물치가 기어서 탈출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동물들의 부부애를 말할 때 원앙이 꼭 등장하지만 실제 원앙은 부부애가 없고 수컷이 여러 암컷을 만나 짝짓기를 하며, 암컷 혼자 새끼를 낳고 기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물속에서 부부애라고 하면 바로 가물치 부부를 이야기합니다.

보통 5~8월에 가물치는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수컷과 암컷이 함께 수초를 끌어와 1m 정도 크기의 원형 둥지를 짓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암 수컷이 둥지를 청소하며 관리하는데 알을 낳는 시기가 되면 암컷은 둥지에 산란을 하고 수컷이 방정을 합니다.

그 뒤에 암, 수컷은 둥지 밑에서 알과 새끼를 지킵니다.

가끔 다 자란 가물치를 채집하면 장소를 옮기지 않고 그 자리에 보내주는데 다른 배우자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물치는 육식을 하는데 주로 물고기, 개구리 종류를 먹고삽니다.

대부분 물속에 사는 물고기를 다 섭취하는데 요즘 말이 많은 외래종 배스나 블루길을 먹기도 하고,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먹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 땅에 살아온 가물치는 민물에 최고 포식자이며 물속 생태계의 균형자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이렇게 큰 물고기가 겸손하지 못하고 욕심을 낸다면 생태계 파괴의 주역이 되곤 합니다.

가물치가 옮겨간 미국이나 일본에는 닥치는 대로 물고기를 잡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배스와 같은 취급을 받고 퇴치 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구성원이 될 수 없는 환경의 변화가 본연을 바뀌게 합니다.

생태계는 자신이 맞는 자리가 있습니다.

각각 여러 생명의 구성원들이 함께 있지만 하나의 큰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혹 천천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과 같아 보입니다.

그것은 우리도 인간 생태계라는 큰 생명체이기 때문입니다.

힘을 갖은 자가 가물치처럼 물속 생태계의 균형자가 될 것인지 아님 파괴자가 될 것인지 우리는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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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기 (5)

<무심천 중고기 사진>

어느새 볕이 강합니다. 세찬 봄바람이 불고 나서 무심천은 초록빛으로 변해 있습니다. 풀들이 자리에서 몸을 세웠고 억새들도 허리까지 자라났습니다. 무심천의 곳곳의 빈 공간을 풀들이 채우고 나면 이제 곤충들과 같이 생생히 움직이는 동물들의 삶으로 가득 찹니다. 무심천의 물고기 조사도 계절을 따라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이름도 아름다운 꽃다리 밑에 도착해 있습니다. 물도 봄비로 인해 수량에 많아져서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고, 검고 냄새나던 퇴적층들도 점차 줄어들어 갑니다.

오늘 함께 인연을 맺을 첫 번째 무심천 물고기는 바로 중고기입니다. 첫 번째로 소개하는 것은 무심천을 대표할 수 있는 민물고기가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중고기는 어떤 물고기일까요? 사진이 실지 못해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글로 요리조리 중고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중고기는 우리나라 하천에 대부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외에 다른 나라에서 서식하지 않는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생김새가 피라미와 닮아 있어서 어릴 때는 그냥 피라미 닮은 물고기로 알고 잡았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역마다 방언으로 중고기를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형태를 보고 이름을 붙이는데 꽃고기, 꼬계미는 중고기의 색이 아름다워 꽃이라는 단어를 붙여 불렀습니다. 쇠피리, 줄피리는 모습이 피라미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근데 왜 현재는 중고기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요?

중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옛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의하면 함경도 경원도호부의 토산조에 승어(僧魚)라는 것이 실려 있는데, 이것이 중고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정약용과 함께 18, 19세기 실학 계열의 농업개혁론을 대표하는 학자인 서유구선생의『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는 승어(僧魚)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한글로 ‘곡이’라고 쓰고 이를 설명하기를, “비늘이 없고 지느러미가 있다. 입이 뾰족하고 배가 부르다. 빛깔은 미흑색이다. 큰 놈이 불과 3, 4치[寸]이며 여러 곳에 있다. 산골짜기의 흐르는 시냇물과 물이 괸 곳에 살기를 좋아한다. 기름기가 없다. 통속적으로 승어(僧魚)라고 부르는데, 그 맛이 담백하여 채식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승어(僧魚)는 바로 스님 물고기를 말합니다. 그래서 스님을 뜻하는 중과 물고기를 뜻하는 고기가 합쳐져서 현재의 중고기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고기류는 크게 중고기, 참중고기로 나눠집니다. 두 종 모두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며, 전국의 하천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심천에는 현재 중고기만 채집되어 기록되어 있지만, 참중고기 서식도 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하고 있습니다. 두 중고기 구분은 꼬리지느러미의 위, 아래 짙은 갈색 줄무늬가 있으면 중고기, 없으면 참중고기로 쉽게 구분합니다.

중고기의 삶도 흥미롭습니다. 중고기는 4~6월 사이에 산란을 하는데 수컷은 녹색과 주황색이 섞인 화려한 색으로 변합니다. 지느러미들 역시 광택이 나는 호박색으로 변해 아름다운 보석을 박아놓은 것과 닮아있습니다. 암컷은 이 시기에 산란을 하는데 수초나 자갈이 아닌 조개의 몸속에 알을 낳습니다. 대표적으로 재첩에 산란을 하며 대칭이, 펄조개 등 민물조개의 몸속에 산란관을 넣어 알을 낳아 키웁니다.

조개에 알을 낳는 다른 물고기도 역시 많은데 납자루, 납지리 등의 납자루아과들 역시 민물조개에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재첩에 산란하는 것은 중고기류로 보고 있습니다. 조개에 산란하면 조개 몸속에서 알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조개가 없다면 알을 낳을 수 없다는 단점이 함께 공존합니다.

무심천은 대표적인 도심하천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그 물속에는 중고기들이 지금도 화려한 색을 띄며 민물조개를 찾아 산란을 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만큼 무심천에는 다양한 민물조개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하천생태 역시 많이 안정되어진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무심천에는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줄까요? 무심천을 지나실 때 마다 생명의 소리가 울리고 있겠죠. 흐르는 무심천을 바라만 보아도 생생해지는 그런 삶의 에너지를 함께 하시겠습니까?

월, 2016/08/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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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는 참 신기합니다. 폭염으로 쟁쟁했으나 입추를 지나고 나니 밤에는 산책 다니기 좋은 날로 바뀌었습니다. 숲에는 여름 꽃들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꽃을 피운 누리장나무에 꽃들은 하늘하늘 시들어 툭툭 바닥에 떨어지고 무심천에는 오묘한 향을 풍기는 박주가리 꽃으로 가득합니다. 지금 눈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꽃은 아마도 무궁화 꽃입니다.

매번 글을 쓰면서 빠지지 않은 단어가 ‘숲’입니다. 숲은 수풀이라는 우리말입니다. 수는 나무를 뜻하고 풀은 바닥에 자르는 초본들을 말합니다. 쉽게 나무와 풀들이 모여 있는 것을 숲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나무와 풀이 모여 있다는 것은 다른 생명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말합니다. 새부터 작은 곤충까지, 사람까지도 모두 숲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그래서 숲은 첫 번째로 생명을 뜻합니다.

생명이 함께하며 여러 가지의 관계들이 생기게 됩니다. 나무의 잎을 먹고 자라는 애벌레들이 나무의 꽃을 수정해주고, 작은 곤충들은 새들의 먹이가 되어 새 생명을 키워내고 새는 나무의 씨앗을 멀리 퍼트리는 역할을 합니다. 동물의 생명이 끝나면 땅 속에 사는 곤충과 균류는 생명들을 흙으로 돌려보내는 실타래처럼 얽힌 관계 속에서 법칙을 갖고 유지되어 갑니다. 그래서 숲은 두 번째로 관계를 말합니다.

숲에는 한 명의 생명이 독점할 수 없습니다. 또한 다른 생명을 군림하며 지배할 수 없습니다. 분명 한 쪽의 생명이 사라지면 그 관계의 순환에 따라 자신도 해를 입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생명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온 몇 억년 동안 셀 수 없는 많은 시행을 통해 스스로 그렇게 규율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생명은 다른 생명을 지배할 수 없으며 한 생명이 사라졌을 때 남은 생명들도 사라질 수 있다는 인식으로 겉보기는 약육강식이며 삭막한 것 같지만 깊게 보면 다른 생명들을 배려하고 존중하기에 이루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숲은 세 번째로 존중을 말합니다.

가장 큰 숲은 산에 있습니다. 그 산중에서 크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된 산을 우린 국립공원으로 지정해놓고 있습니다. 보존가치가 있는 산을 우린 보존과 공존이라는 존중으로 법으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도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으로 숲의 관계를 깨지 않으려 노력하는 최소한의 배려였지만 이제 이것도 개발이라는 것에 무너져갑니다.

그것은 동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떠올리게 하는 산지관광특구법이라는 제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법은 산지에 대한 개발을 지자체의 신청으로 관계 부처와 민간전문가들이 심사 후 특구로 지정되면 현재에 있는 자연공원법, 백두대간보호법, 수로법, 산지관리법 등 환경에 관련된 법을 모두 무시하고 진행할 수 있는 무서운 법입니다.

지금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두고 생명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과 돈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과의 다툼이 있습니다. 당연히 돈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힘이 더욱 큰 것은 사실입니다. 오늘도 설악산 숲을 지키기 위해 무더위에도 오체투지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이제 케이블카의 시대가 열립니다. 벌써 영주시에서 소백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을 발표하였고, 보은군도 속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용역을 맡겼다고 합니다. 밑으로는 지리산에 속해있는 여러 군에서 서로 케이블카를 설치하고자 지역 간의 다툼이 생겨났습니다. 어느 경제학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보존해야 할 것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한다는 것은 제일 치졸한 것입니다. 현재의 숲의 앞으로도 후손에게 남겨줘야 할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생태를 파괴하고 복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우린 모두 알고 있습니다.

2015년 08월 23일 (일) 20:22:04 지면보기 15면

수, 2015/09/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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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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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암컷>

 

 

볕이 강합니다.

파란 하늘에 따가운 볕은 생명들에게 가을을 알리는 방법입니다.

이제 무심천의 생명들은 마지막 남은 일을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가을의 풍요로움은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 기간이며 떠나야 하는 생명들에게 자신의 유전을 건강하게 남겨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렇게 가을은 깊어 갑니다.

무심천 담수어 조사도 가을이 풍요로움으로 살이 오른 물고기들을 만나곤 합니다.

모래무지는 손바닥보다 크고, 팔뚝만 한 가물치는 수면으로 머리를 내밉니다.

몸에 윤기가 흐르는 누치는 하천 바닥에 떼를 지어 다니며, 물살이 쌘 곳에선 큰 쏘가리가 사냥을 다닙니다.

이번에 만날 물고기는 우리나라 하천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피라미입니다.

피라미는 예로부터 친숙한 물고기로 현재도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표적은 담수어입니다.

피라미는 작은 물고기를 낮게 부르기도 하며, 다른 것들에 비해 하찮다.라는 뜻을 품기도 합니다.

보통 식물에선 달개비라고 부르는 닭의장풀과 비슷한 위치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쉽게 만나고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라미는 전국의 하천에 분포하며 가장 넓은 지역에 많은 개체가 살고 있는 최대 우점종이기도 합니다.

무심천에 담수어 조사를 통한 결과도 피라미의 비율은 20%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채집된 물고기 다섯 마리 중에 한 마리는 무조건 피라미라는 이야기입니다.

피라미는 수컷을 가래, 가리, 개피리, 꽃갈, 불거지라고 부르고 보통 참피리, 피리, 피라미 등으로 불립니다.

그 외도 400개 넘는 방언으로 불리니 친숙한 물고기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민물고기를 대표할 수 있는 종이기도 합니다.

피라미는 몸이 대부분 은백색이며 등 쪽만 청갈색인데 끄리, 갈겨니, 눈불개, 치리도 유사한 모습입니다.

바닷물고기 역시 멸치, 꽁치, 고등어도 같은 색의 형태를 띠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물살을 가르며 살아가는 물고기의 특징이기도 한데 물 위에서 포식자가 내려다보면 등 쪽의 청갈색은 물의 색과 닮아 눈에 잘 보이지 않으며, 배 쪽의 은백색은 물 밑에서 하늘을 봤을 때 피라미의 배와 밝은 하늘이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착시효과를 주게 됩니다.

쉽게 풀이하면 포식자 눈에 쉽게 띄지 않기 위해 몸의 색을 맞춰놓은 것입니다.

모래무지 역시 등은 모래색 배는 흰 백색을 갖고 있습니다.

피라미가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우점종이라는 의견에는 분분한 의견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갈겨니나 참갈겨니가 더 많이 우점 했지만 하천의 공사로 인해 피라미가 더 우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피라미는 2급수에서 서식하지만 실제 3급수에도 서식이 가능합니다. 그에 비해 갈겨니는 1급수에서 2급수까지 서식이 가능한 물고기입니다.

그래서 무심천에는 1975년에 갈겨니가 채집된 후 한 번도 채집된 기록이 없습니다.

또 피라미는 하천의 보나 댐 등 인공적인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물고기입니다.

하천의 인공적인 변화에 피라미의 개체 수가 증가한 이유에는 다음과 같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헤엄치는 힘이 모자란 새끼 피라미가 장마로 인해 빠른 물살에 견디지 못하고 하류로 휩쓸려가서 바다로 유입되어 개체 수가 적어지지만 현재 인공적으로 조성한 하천은 유속이 느려서 새끼 피라미가 성체만큼 자라 다른 상류까지 충분히 올라오기 때문에 피라미의 개체 수가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피라미는 하천의 보와 댐의 숫자에 민감하게 증가하는 생태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하천의 인공적인 변화는 피라미가 원해서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피라미가 환경 변화의 주범도 아닙니다.

다만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결과가 전국에 가장 많은 우점종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피라미는 작고 하찮은 표현의 물고기이지만 거꾸로 가장 크고 위대한 민물고기이기도 합니다.

서유구 선생의 『난호어목지』에는 “좁고 납작하며, 생긴 모양이 버들잎과 같다.

은백색의 아름다운 색깔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사랑스럽게 보인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버들잎 닮은 아름다운 피라미는 무심천에서 자주 만날 수 있지만 곧 무심천의 하천변에 버드나무는 벌목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무심천에선 버들잎을 보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금, 2017/01/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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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자루 수컷>

 

 

가을의 끝자락에 다와 갑니다.

서리가 내린 무심천의 풀들은 본연의 색을 들어내고 바닥에 납작 붙어 겨울을 보내는 달맞이꽃에 잎은 점점 더 붉어져 갑니다.

무심천에는 반가운 철새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멀리서 들리는 오리 소리가 정겨워져 갑니다.

무심천 담수어 조사는 11월에 마쳤습니다.

무심천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물고기는 누구일까요? 물속에 가득 반짝이며 집단으로 다니는 피라미가 30%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다음으로 16%를 차지하는 납자루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피라미는 익숙한 물고기이기에 이번에는 2위를 거둔 납자루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납자루는 이름에서 보이듯 ‘납작하다.’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몸은 긴 타원형인데 옆으로 납작해서 쉽게 생선가스처럼 생겼습니다.

옛날에는 납줄이, 납때기 등으로 불렸으니 전에도 납작한 모양으로 이름을 붙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 흥행 참패로 흑역사를 남기긴 했지만 납자루떼라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납자루는 비슷한 형태로 생긴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과 함께 납자루아과로 분류되는데 그 형태가 흡사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심천에서 사는 납자루아과는 납자루, 납지리, 큰납지리, 가시납지리, 떡납줄갱이가 있습니다.

모두 납작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 그래도 납자루가 제일 유속이 빠른 곳에 살 수 있는 몸을 갖고 있습니다.

납자루는 5월쯤 산란기가 되면 상당히 아름다운 물고기로 변합니다.

암컷은 담청색에 담담한 모습인데 수컷은 붉은색이 돌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 짙은 분홍빛색을 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둥이 부분도 붉어지며 딱딱한 돌기 형태가 생겨납니다.

짙은 분홍빛을 띠는 혼인색은 수컷의 건강을 과시하며 유혹하는 형태로 색이 짙고 깨끗해야 병이 없고 건강한 물고기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정우성이나 박보검 같은 외모를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것이겠지요.

주둥이가 딱딱해지는 것은 다른 물고기도 유사한데 산란 시 다른 수컷들을 쫓기 위한 박치기용으로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암컷은 이 시기에 항문 근처에서 산란관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긴 산란관은 투명의 호스 형태인데 노란색의 작은 알들이 이 산란관을 타고 하나씩 나옵니다.

다른 물고기와 달리 산란관이 긴 형태를 띠는 것은 바로 납자루아과들의 특이한 산란 습성 때문입니다.

납자루아과는 모두 살아있는 조개 몸속에 산란을 합니다.

보통 말조개, 작은말조개, 대칭이, 재첩 등에 산란을 합니다.

신기한 것은 각 납자루아과의 물고기가 알을 낳기에 선택한 조개들이 조금씩 다른 종류를 선호합니다.

이것은 다른 종류의 물고기과 경쟁을 피하고 안정된 산란을 위해서 오랜 시간 동안 생태적인 규칙이 유전을 타고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조개라 할지라도 납지리들은 산란시기를 여름으로 늦춰서 서로 겹치는 것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납자루들은 산란 시기가 되면 말조개 근처에 모입니다.

말조개는 물을 들이 마셔서 호흡을 하는데 호흡시에 조개의 입구가 살짝 열리고 물을 들어오는 흡수공과 물이 나오는 출수공이 보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납자루 암컷은 재빨리 산란관을 출수공 넣어 알을 낳습니다.

물을 마시는 흡수공이 쉽게 산란을 할 수 있지만 자칫 조개가 알을 먹이로 인식해 소화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렵지만 출수공에 산란을 합니다.

출수공은 물이 나오는 곳이기에 신선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며, 알에서 깨어나면 조개의 몸 밖으로 나오기 훨씬 수월합니다.

조개에 산란하는 납자루아과들은 알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에 비해 알의 숫자가 적은 편입니다.

민물조개도 이 시기에 산란을 하는데 작은 패각의 새끼를 납자루의 몸에 붙여 멀리 이동하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작은 생명들도 생태에 벗어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열심히 살아갑니다.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모습은 꼭 우리 주위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흡사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태를 망치게 하는 여러 인위적 교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 욕심들에 가득 차 힘을 갖은 사람들이 벌리는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이 생겨서 혼란스럽지만, 무심천이 무심(無心)한 것은 많은 생명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제쯤 욕심 많은 사람들이 무심해질까요.

금, 2017/01/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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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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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

 

 

 

 

아름다운 벚나무들의 꽃 잔치가 끝나고 산에는 산벚나무 분홍빛과 참나무 초록 잎으로 봄날의 색채가 완성되어 갑니다.

무심천에 나무를 떠올린다면 대부분 벚나무부터 먼저 생각이 들게 됩니다. 길을 따라서 수 백 그루의 벚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벚나무들도 열 살의 어린 나무부터 오십 살이 넘은 어른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심천 벚나무들을 자세히 보면 가지가 아래로 자라는 수양벚나무 혹은 실벚나무가 중간중간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산에서 자라는 산벚나무도 간혹 만날 수 있습니다.

벚나무와 산벚나무의 차이는 가장 쉽게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면 벚나무, 꽃보다 잎이 먼저 피면 산벚나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든 벚나무들의 신비로운 공통점은 각 각의 벚나무들이 꽃을 시기에 맞춰서 일제히 피워낸다는 것입니다. 서로 차이가 나봐야 한 이틀 정도 차를 갖고 있을 뿐 사람처럼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고 피우는지 신기한 일입니다.

벚나무가 꽃을 이렇게 피는 이유에는 많은 꽃으로 매개체인 곤충을 불러오는 진화를 결과물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수많은꽃을 동시에 나무 가득 피우면 다른 꽃에 가던 곤충들도 꽃 잔치에 모두 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생태적인 상도덕이 있는지 아쉽지만 꽃 잔치는 2주를 넘지 못합니다.

무심천에는 벚나무를 제외한 어떤 나무들이 살고 있을까요. 무심천을 걷다보면 작은 나무에 흰 꽃이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싸리꽃 피었다고 말하곤 하시는데 싸리와 닮은 이 나무는 조팝나무입니다. 발음이 힘든 이름이지만 원래 이름은 조밥나무에 비하면 발음이 쉬워진 편입니다. 곡식인 조로 지은 밥과 닮았다고 붙여진 조팝나무는 작은 흰 꽃에 노란 수술들의 모습이 조밥과 닮아 있습니다. 예전에 먹고사는 것이 힘들어서 흰 꽃들만 보아도 밥 생각이 났다고 하던데 아마도 그래서 밥에 관련된 나무들이 있습니다.

현재 청주 도심의 가로수인 이팝나무입니다. 이제 흰 꽃을 늘어지게 필 이팝나무는 쌀밥을 뜻하는 이밥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밤나무도 밥 대신 먹는다고 해서 밥나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장미와 같이 덩굴로 자라는 나무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면 황매화입니다. 이 황매화는 꽃잎이 다섯 장이지만 더 많은 꽃잎으로 풍성하게 피워 있다면 죽단화입니다.

죽단화는 황매화의 꽃을 개량한 것으로 서로 같은 나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황매화는 동네의 담장에도 많이 심어져 있어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황매화의 잎과 꽃에는 이 나무만의 특이한 향이 있습니다. 어릴 적 아이들과 동네에서 놀다가 갑자기 내린 봄비에 처마 밑으로 숨어 들어가서 맡았던 특이한 황매화 꽃 향이 아직도 기억이 나곤 합니다.

무심천의 봄꽃나무라고 했을 때 빠지지 않는 나무인 개나리가 있습니다. 벚나무의 꽃들이 만발하여 분홍색으로 물들을 때 노란색의 개나리가 빠진다면 무엇인가 서운할 듯 같습니다. 개나리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 식물입니다. 그래서 학명에도 koreana라는 종명으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외국에선 꽃의 모양으로 이름이 붙인 골든벨로 불리는 개나리는 우리나라에선 여름에 피는 나리꽃과 닮았는데 나리보다 못하다 해서 개나리라고 불렸다고 하고 혹은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리꽃이라고 해서 개나리라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개나리는 보통 씨앗을 만들지 않고 뿌리나 가지로 번식을 하는데 개나리가 열매를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나리꽃의 특이한 형태 때문입니다. 암술과 수술의 위치가 꽃마다 깊숙이 들어가 있거나 앞으로 나와 있는 타입으로 나누어져서 서로 수정이 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한 나무를 가지고 여러 나무로 나누다 보니 다양하게 섞여야 할 개나리꽃들이 한 타입의 꽃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심천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생명들이 살아갑니다. 생명들을 이해하고 가까워진다는 것은 삶에 더 많은 길들음이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봄날이 가기 전에 많은 인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목, 2015/04/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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