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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2부, 책임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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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2부, 책임없는 전쟁

익명 (미확인) | 금, 2016/05/27- 17:11

지난주 뉴스타파 목격자자들 통해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방송(전쟁1부, 두개의 기억)이 나간 뒤,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에서는 지난해 11월 국방부로부터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사실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참전 단체들은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은 조작됐거나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국은 1964년 9월 11일 1차 파병을 시작으로 1965년 10월 2차 파병 때부터 지상전 전투부대를 베트남에 보낸다. 8년 동안 32만 명의 청년이 참전했다. 대부분의 한국 참전 군인들에게 베트남전은 우방인 미국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베트콩과 싸운 ‘정의로운 전쟁’으로 생각한다.

▲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사무실에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참전용사에게 격에 맞는 대우를 실시하라’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사무실에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참전용사에게 격에 맞는 대우를 실시하라’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무고하게 희생당해야 했던 베트남 민간인들이 있다. 베트남 꽝응아이성 빈호아, 마을로 들어서는 길가에 한국군 ‘증오비’가 세워져 있다. 증오비는 “하늘에 가 닿을 죄악, 만 대를 기억하리라”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6년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인근에 주둔하던 한국군 청룡부대 1개 중대가 저지른 것으로 조사된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현장에서 학살당한 이가 430명, 이 가운데 어린 아이가 180명에 이른다.

▲ 베트남 꽝응아이성 빈호아에 있는 한국군 증오비

▲ 베트남 꽝응아이성 빈호아에 있는 한국군 증오비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존재하는 베트남전. 한국군 증오비와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의 증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책임지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그동안 베트남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가? 우리 사회가 스스로 되돌아볼 시점이다.

▲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빈안학살 50주년 위령제에서 ‘베트남 평화기행단’으로 참여한 한국인들이 참배를 올리고 있다.

▲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빈안학살 50주년 위령제에서 ‘베트남 평화기행단’으로 참여한 한국인들이 참배를 올리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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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25라는 이름이 더욱 익숙한 이 전쟁은 66년의 시간만큼 멀리 떨어진 현재 우리의 삶까지도 크게 바꾸어놓았습니다.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를 그리워하는 만큼 서로 미워하고 늘 전쟁의 위협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5일(토)에는 청년참여연대 회원, 평화분과 친구들과 함께 전쟁기념관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기억하고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모아 박물관 구석구석을 살펴보았습니다. '전쟁'이라는 같은 주제로 이렇게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두 공간, 이번에 함께 하지 못하신 분들은 따로 꼭 찾아보시길 바라요 :) 후기는 평화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은호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입구부터 너무나도 웅장한 전쟁기념관

  <입구부터 너무나도 웅장한 전쟁기념관 ⓒ청년참여연대>

 

 

조금 더 걷자 개인주택이 밀집한 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이런 곳에 박물관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골목이었습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역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할 수 있는 웅장한 크기의 전쟁기념관과는 찾아가는 길부터 너무나 달랐습니다. 메시지가 가득한 노란나비의 벽을 돌아 박물관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의 입장권은 조금 특별합니다. 입장권의 한 쪽면에 매일 다른 할머니의 이야기가 실리는 것인데요, 저희가 방문한 25일은 배봉기 할머니의 이야기가 있는 티켓을 받았습니다. 전쟁의 피해자인 할머니 옆에 6.25라는 낯익은 날짜가 박힌 입장권은 무언가 슬프게 보였습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입장권    평화를 담은 메시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의 특별한 입장권(왼쪽)과 평화 메시지(오른쪽) ⓒ청년참여연대>

 

1번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각 전시마다 깊은 의미를 가지고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의 위압적이고 뭉뚱그려진 전체의 이야기를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의 전시였습니다. 오디오를 통해 전시물의 의미를 듣고 눈을 통해 그것들과 마주하는 순간 어떤 마음들이 올라왔습니다.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봤을 때, 안산합동분향소를 갔을 때, 제주도 다랑쉬오름에서 4.3 때문에 사라진 마을의 비석을 보왔을 때의 그것이었습니다.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피해를, 전달 받은 마음의 울림이었습니다.

 

전시 중에는 전화기와 번호가 있었습니다. 위안부피해자 신고를 받던 전화기와 전화번호였습니다. 영화 귀향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주인공 영희(손숙 분)가 동사무소에 위안부피해자 신고를 하러 용기를 내어 갑니다. 하지만 머뭇거리다 돌아가려고 할 찰나에 동사무소의 남직원은 말합니다. "어떤 미친여자가 피해자라고 신고하겠어" 그리고 영희는 말합니다. "그 미친여자가 나요" 그들은 가부장적인 사회분위기에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겪은 피해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목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권력은 그 목소리를 불편해하였습니다. 우리 사회도 그들에게 가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사에 함께 한 친구들과 찍은 단체사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앞에서 단체사진 찰칵 ⓒ청년참여연대>

 

마지막 전시실에는 최근에 우리 국군이 베트남전 당시 베트남에 남긴 상처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전 때 국군들이 자행한 성폭력에 대한 전시였습니다. "한국군에게 나의 위치를 알려주지 마세요. 사과하러 온다면 나를 찾아올 거 아닙니까. 제가 있는 곳을 그들에게 알려주지 마세요" 한 피해자의 목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쟁'과 '인권'에 대해 저에게 다시 진실되게 물어 볼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전쟁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금, 2016/07/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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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역사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정의로운 대한민국, 베트남 전쟁에 대한 성찰로부터

 

O 일시 : 2017년 6월 28일 수요일 오후3시

O 장소 :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O 기자회견 순서

- 참가단체 소개

- 기자회견문 낭독

- 한국 청소년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_이예진(베트남 프렌즈)

- 베트남 유학생이 한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_Do Ngoc Luyen

- 퍼포먼스(‘미안해요 베트남’ ‘베트남 피에타’)

- 가수 홍순관 노래

 


▣ 기자회견문


정의로운 대한민국, 베트남 전쟁에 대한 성찰로부터


20세기 우리가 겪은 가장 비극적인 두 개의 전쟁. 바로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입니다. 이 두 개의 전쟁은 한국 사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통령 당선 소감에서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제 취임 한 달을 넘어선 문재인 정부는 국가비전으로 ‘정의’와 ‘통합’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6월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통합’과 ‘애국’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통합에 방점이 찍힌 추념사는 ‘정의’의 관점에서 균형 있는 시각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애국과 보훈에 대한 강조로 정작 우리가 겪은 두 개의 큰 전쟁 중 하나인 베트남 전쟁에 대한 성찰을 간과하고 말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정의를 제대로 실현할 때 진정한 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해왔습니다. 정의를 화해와 통합의 전제로 삼는다는 의미입니다.

 

‘베트남 참전 용사들의 희생으로 한국 경제가 살아났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발언에 베트남이 들끓었습니다. 베트남 언론은 연일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군의 잔인함을 기억하자”, “한국 제품을 사지 말자” 등의 반한 여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12일 베트남 외교부가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발언과 행동을 삼가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이래, 베트남은 ‘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는 입장을 견지하며 우리나라와 다양한 경제·사회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한베 수교 25년 만에 처음으로 양 국가간 역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기간 동안 약 32만 명의 한국군이 참전했습니다. 국가가 젊은 청년들을 동원해 피를 흘리게 하였습니다. 파병의 규모가 컸던 만큼 사망, 실종, 사상자의 숫자도 컸습니다. 가까스로 살아 돌아왔다 해도 전쟁으로 파괴된 몸과 마음을 국가는 보살피지 않았습니다. 젊은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희생의 대가는 경제발전이라는 허울을 쓰고 있지만, 그 실질적인 수혜자는 권력과 재벌이었습니다. 한 베트남 언론인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밖에 나가 악행을 저질러 피로 얼룩진 돈을 벌어온 자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모는 없는 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토록 끔찍한 방식의 경제적 기여를 칭송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인사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베트남 사람들을 모독한 것이지만 한국 사람에 대해서는 그 열 배의 모독을 안긴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한국민들의 창조적인 노동 정신과 투쟁, 희생으로 일구어진 것이지 비단 베트남 참전에만 기댄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현충일 추념사 논란의 한가운데에는 바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의혹이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참전 병력수가 전쟁 당사국인 미국 다음으로 많았던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의 피해도 매우 큽니다. 베트남 중부 곳곳에 세워진 증오비와 위령비를 통해 그 수를 어림짐작할 뿐 정확한 통계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역대 정부에서 베트남 전쟁에 대한 피해조사 및 진상규명 작업이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1999년부터 한국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학살 문제는 20년이 되도록 여전히 의혹으로만 머물러 있습니다. 

 

과거 민주정부 시절, 식민지배와 독재정권 하에서 일어난 반민주적·반인륜적 사건들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다양한 과거사위원회를 만들어 역사바로세우기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베트남 전쟁에 대해 성찰하고 해결하는 정부가 되길 기대합니다. 향후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 표명보다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평화 외교의 모범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일본과는 다르게 한베간 역사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세계 속에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당당하게 서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담아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대한민국의 민주정부를 베트남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이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베트남과의 역사 문제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더 늦기 전에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문제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한국 참전군인의 상처뿐만 아니라 베트남 피해자들의 아픔까지 보듬는 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정의로운 국가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베 과거사를 정의롭게 해결하는 최초의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2017년 6월 28일

한국과 베트남 역사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일동

 

감옥인권운동 해방세상, 구속노동자후원회, 국제노동자교류센터, 국제민주연대, 김형률추모사업회, 노동당, 다산인권센터, 도망자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TF,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베트남프렌즈, 베트남과한국을생각하는시민모임, 베트남평화의료연대, 부산 민예총, 부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산을 바꾸는 시민의 힘 민들레,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불교인권위원회, (사)아시아이주여성센터, (사)아시아청년예술가육성협회, (사)전북겨레하나,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아시아의 창, 아시아의친구들, 아시아평화인권연대, 알바노조, 연꽃아래,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이주공동행동,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네트워크 사람들,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중심 사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이주여성인권센터,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쟁없는세상,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충북민예총,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평화를품은집 평화도서관, 평화작가연대, 포럼 진보광장,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베영화협력센터, 한베평화재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AWC한국위원회 (가나다 순, 총 53개 단체)

 


▣ 베트남 유학생이 한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서로 반성하고 용서할 수 없을까?


도 응옥 루옌(Do Ngoc Luyen) 베트남 유학생

 


저는 90년대에 한국이 아시아의 용이라는 경제 뉴스를 자주 보았고, 그 관심을 키워 한국학과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어떤 나라인데 용이 됐을까? 베트남은 왜 용이 되지 못했을까? 스스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20년 가까이 한국어를 배우며, 많은 한국 사람을 만났습니다. 책을 통해 선조들의 이야기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 큰 생각을 하고 과감하게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한국이 용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지금도 한국은 베트남이 배워야 할 점이 많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이 일본을 끊임없이 원망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목적으로든 다른 나라에 가서 사람을 죽였으면 반성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일본 정부에서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아서 저도 분노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가끔 택시를 타면 기사 아저씨가 베트남 사람인 저를 보고 자랑하듯 “난 베트남에 가서 참전했다”고 하거나, “베트남전 참전자회 관계자들이 베트남 전쟁 당시에 피해가 많은 지역에 가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 마을회관을 짓고 있는데, 나중에 거기서 한글과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다”고 했을 때 왠지 마음이 찢기는 듯 아팠습니다. 

 

전쟁 피해 지역에서 가서 한글과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것은 일본 사람들이 위안부 할머니가 많이 사는 지역에 가서 일본어와 가라테를 가르친다는 것과 같은 의미 아닐까요. 한국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역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그 역사로 인해 서로 불편을 주지 않을 수는 없을까요. 

 

베트남의 역사를 살펴보면 용서라는 정신이 깔려 있습니다. 베트남은 현대에 와서 미국, 프랑스, 일본, 한국과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과거를 덮고 있습니다. 물론 잊을 수 없는 아픈 역사지만 계속 그 아픈 역사를 가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이 베트남 전쟁에 어떤 자격으로 참전했는지 모르지만, 한국 군인에 의해서 베트남의 많은 민간인이 생명을 잃었다는 것을 반성한다면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잘못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그렇습니다. 글로벌 시대, 국가 간에 앞으로 협력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자꾸만 과거를 갖고 감정싸움을 하면 좋지 않겠지요. 특히 지금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는 2세들도 많이 태어나고 있는데요, 우리 후손들에게 멋진 양국 관계를 보여 줄 수 없을까요?

 

서로 반성하고 용서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과거에 어느 나라가 더 잘했다 못했다보다는 앞으로 좋은 관계를 위해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면 안 될까요?

 


▣ 대한민국 청소년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의 걸음이 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같이 한 걸음 나아가주길 바랍니다

 

이예진 베트남프렌즈


안녕하세요. 저는 베프 1기 대표 이예진입니다. 떨리지만 이렇게 편지를 들고 나온 이유는 베트남 친구들에게 미안해서입니다. 베프는 베트남 프렌즈를 줄인 말로, 베트남전 당시 있었던 한국군 민간인학살에 대해 공부하고 알리며 평화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자치모임입니다.

 

저희는 2015년 1월부터 첫 번째 베트남 평화교류기행을 시작으로 올해 8월 다섯 번째 기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행동안 역사교과서에서는 배우지 못한 베트남전쟁 당시의 참혹했던 사실들과 마주쳤습니다. 기행을 다녀온 후, 저희는 그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스스로 약속하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사과와 위로를 드리기 위한 모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미래가 평화롭기를 바라며 피해지역의 베트남 친구들과 교류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지난 6월 6일 현충일에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님의 연설의 한 대목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노력을 하신 분들을 존경합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싸워주신 수많은 독립운동가분들,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신 분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주신 민주화열사분들,
지금도 우리를 지켜주시려 노력 중인 군인분들,
그 분들에 대해서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되신 분들께 국가가 추모하고 보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파병되었던 참전군인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참혹한 전쟁에서 희생당하신 분들, 회복되지 못할 상처를 안고 돌아오신 분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끔찍한 전쟁의 기억 때문에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시는 분들 모두 존경과 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참전군인분들의 희생과 경제발전에 가려지고 묻힌 사람들 역시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애국의 역사였지만 누군가에게는 학살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베트남 평화교류기행을 가서 배운 역사는 역사책에서는 배우지 못한 참혹한 사실들이었습니다. 에이전트 오렌지란 이름의 고엽제 때문에 몸과 정신이 불편하신 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당시 8살 꼬마아이였던 피해자분의 슬픈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베트콩이 있다고 추정되는 마을들에선 노인, 여성, 어린이 심지어 이름조차 없는 무명아기들까지 억울한 죽음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위령비에 적힌 그 분들의 이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생존자 분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증언하시는 것을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기행을 다녀온 후에도 한동안,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들은 기억들로 인해 울기도 하고, 악몽을 꾸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행을 다녀온 후, 베트남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고 알리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난날의 상처를 보듬고 앞으로의 평화를 다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는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한국이 베트남 전쟁 당시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베트남 전쟁의 모든 피해자분들에게 사과를 하여 그분들이 조금이나마 상처가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베프는 앞으로도 그분들을 찾아뵐 것입니다. 그리고 베트남 아이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의 걸음이 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같이 한 걸음 나아가주길 바랍니다.

 

앞으로 이 땅에서, 지구의 모든 나라에서 전쟁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이들이 없는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2017년 6월 28일


평화를 꿈꾸는 청소년 자치모임
베트남 프렌즈 모두가 한 마음으로

수, 2017/06/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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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시민평화법정 헌장 및 재판부 발표 기자회견

일시·장소 : 3월 27일(화) 오전 11시, 민변 대회의실(2층)

 

1. 취지와 목적

 

  • 시민평화법정 준비위원회(공동대표 강우일, 정연순, 정제봉)는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문제를 공론화하고 공식적인 진상규명을 위해 2018년 4월 한국에서 시민평화법정을 준비하는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및 개인의 자발적인 기구입니다. 현재 40여개의 시민사회단체와 5백여명의 개인이 준비위원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자들의 증언이 전해졌지만 한국정부는 진상규명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왔습니다. 오늘(3/23)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보다 진일보한 입장을 나타낸 것은 사실이며, 분명 평가할 일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정부는 불행한 역사의 구체적 내용이나 유감에 따른 책임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수사에 갇힌 사과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4월 21~22일 이틀간 서울시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시민평화법정에서는 베트남전 민간인학살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국가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 진행됩니다.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문제가 법정의 형태로 다뤄지는 최초의 행사입니다. 시민평화법정은 재판부, 원고측(피해자 및 소송대리인), 피고측(한국정부 및 소송대리인)으로 구성되어 원고와 피고 간 공방이 진행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증인·참전군인의 증언영상 검증·당사자신문 등 다양한 형태의 증거조사가 이루어집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생존자가 참석하여 직접 피해사실을 증언할 예정입니다. 
  • 시민평화법정 하루 전인 4월 20일에는 <‘가해자’의 자리에 선다는 것-베트남전쟁에 연루된 ‘우리’>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행사를 열고, 국적을 넘어 공동의 문제의식과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 이에 3/27(화)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평화법정의 근거가 되는 헌장을 공포하고 전 대법관을 포함한 3인의 재판부를 발표하며 시민평화법정의 행사일정을 자세히 알릴 예정입니다. 

 

2. 개요

 

○ 제목 :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헌장 및 재판부 발표 기자회견

○ 일시와 장소 : 2018년 3월 27일(화) 오전 11시, 민변 대회의실 (서울 서초구 법원로 4길 23 양지빌딩 2층)

○ 주최 : 시민평화법정 준비위원회

○ 순서 

 - 사회 : 여옥 (시민평화법정 준비위원회 사무국장)

 - 발언1. 시민평화법정 헌장 공포 / 정연순 (시민평화법정 준비위 공동대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 발언2. 헌장에 따른 재판부 위촉 및 절차 소개 / 임재성 (시민평화법정 준비위 집행위원장,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 

 - 발언3. 시민평화법정 소장 청구취지 및 법정내용 소개 / 김남주 (시민평화법정 준비위 법률팀, 법무법인 도담 변호사)

 - 발언4. 국제학술대회 소개 / 이지은 (시민평화법정 준비위 조사팀, 서울대 연구자)

  - 질의응답

 

○ 문의 : 여옥 사무국장 (010-5183-0036 [email protected])

             장보람 변호사, 민변사무처 (010-9337-3607 [email protected] )

 
월, 2018/03/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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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일시 : 2018년 4월 21일(토) 오전10시~오후6시 / 4월 22일(일) 오후1시~6시 예정(변동가능) 

장소 : 서울시 마포 문화비축기지 T2 공연장(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도보10분)

 

O 대상사건 :  1968년 2월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서 발생한 퐁니퐁넛 사건(74명 학살), 하미사건(135명 학살) 

O 원고 : 1968년 한국군에 의해 가족을 잃고 상해를 입은 베트남 학살 생존자 2인 

O 피고 : 대한민국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사전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행사규모,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미리 신청하지 않은 분들은 입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군복 등 군인을 상징하는 복장을 착용하실 경우, 행사장에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행사스텝들의 안내에 따라주시고, 소란 등 방해행위가 있을 경우 퇴장조치 될 수 있습니다. 

점심식사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해오시거나 근처 월드컵경기장 내 푸드코트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행사신청 후 개인사정으로 참석여부에 변동이 생긴 분들은 이메일로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4/21~4/22 시민평화법정 참가신청 >> 클릭 

 

 

 

국제학술대회 <'가해자'의 자리에 선다는 것 - 베트남전쟁에 연루된 '우리' >

일시 : 2018년 4월 20일(금) 오전10시~ 오후6시 

장소 : 서울시 마포 문화비축기지 T6원형회의실(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도보10분)

 

개회사 하민홍Ha Minh Hong 교수(호치민시 인문사회과학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제1부 베트남전쟁의 동시대성 - 새로운 세대의 전쟁 기억 

발표 : 심주형 (서강대 동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제2부 가해경험을 말한다는 것 - 일본의 경우 

발표 : 후지이 다케시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제3부 우리가 만난 참전군인 - 법정에선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 

발표 : 시민평화법정 준비위 조사팀 

 

종합토론

 

4/20 국제학술대회 참가신청 >> 클릭

 

O 주관 : 시민평화법정 준비위원회 

O 주최 : 민주사화를위한변호사모임 베트남평화의료연대 시민정치포럼 

O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한베평화재단 화우공익재단 

O 후원 : 아름다운재단

 
월, 2018/04/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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