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온라인 전환 기획 특집 – 오프라인 법당 정리②

지역

온라인 전환 기획 특집 – 오프라인 법당 정리②

admin | 화, 2021/06/22- 08:54


오프라인 종로법당

‘세상 만물은 다 제자리가 있다’
법당 정리 물품 기부

주혜선, 박하나 | 서울제주 마포지회


우리 손으로 만들던 연등이 이젠 관광객의 손으로

이제껏 잘 썼던 법당 물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웬만한 물건들은 그런대로 정리가 될 것 같았는데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이 수저를 포함한 식기류와 남은 연등 재료들이었습니다. ‘다른 때도 아닌 코로나 시국에 남이 쓰던 수저를 가져가겠다는 분이 있을까?’ ‘연등 재료는 또 어쩌나?’

알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있으면 보인다고 했던가요? 책도 볼 겸 산책 삼아 가끔 들르던 조계사 템플스테이 홍보관에서 ‘연등 만들기 체험 코너’를 본 기억이 났습니다.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할텐데,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꺼려지고 머뭇거리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잘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안되더라도 수행 삼아 해 보자는 마음으로 조계사 홍보관의 문을 두드렸는데 염려와 달리, 이 홍보관에서 남은 연등 재료를 분양하겠다는 제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고 다른 법당에서 보내는 연등 재료도 잘 쓰겠다는 답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쓰다 남은 연등 재료는 새로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연등재료   ▲템플스테이 홍보관  ▲연등만들기 체험 코너


재사용도, 나눔도 가치 있도록

법당 근처의 무료급식소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운영 중인 ‘사회복지원각’이라는 원각사 무료급식소가 나왔습니다. 수저와 컵, 접시 등 개인 식기류부터 도마와 칼, 전기포트, 밥솥, 대주걱, 대야 등 다수의 인원이 사용하기에 알맞은 크기의 물품까지 일일이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담당자에게 연락했습니다. “차에 실리는 대로 가져가죠”라며 차곡차곡 물건이 실리는 모습을 보니 후련함과 뭉클함이 교차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도시락 배급으로 급식소의 운영 방식을 변경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어 위 물품들이 두루두루 잘 쓰이기를 바라봅니다.



▲왼쪽부터 밥솥과 스테인리스 컵, 대야 등 각종 식기류



▲문구류 정리하기 전과 후의 모습


자질구레한 것 하나까지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도반들과 법당 정리를 하러 올 때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집에 가져가서 쓰기에도 마땅치 않은 자잘한 문구류를 바라보며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고심 하던 중 때마침 SNS로 환경실천을 하는 도반을 통해 문구류를 기증받는 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름하여 [Zero waste(제로웨이스트) 가치상점].

이름 그대로 포장 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물품이 재사용 될 수 있도록 운영하며 기증자와 소비자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곳인데, 현재는 한시적으로 문구류도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뭄에 단비처럼 기쁜 소식에 볼펜, 테이프, 스티커 등 작은 문구류부터 엽서 꽂이 등 문구용품을 정성스레 닦아 기증 하였습니다. 전달된 물품들은 비영리 단체나 보육원에 기증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를 계기 로 도반들의 직장에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문구류를 가치상점에 기부하며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소사법당

환경실천은 꾸준한 자극이 필요해요

황윤숙 | 경기도 부천시 소사


저희 소사 법당에서 지난 3월부터 매주 해오고 있는 SNS 방 환경실천 나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취지

정토회가 지향하고 있는 환경실천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실천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도 실천하고 있는 수준의 텀블러 사용이나 손수건 사용 정도의 실천에 그치고 있는 안타까움, 정토회 여러 일정들에 밀려난 환경실천들, 그리고 나비장터, 환경학교, 환경영화 등 일회성에 그친 활동에 대한 보완 등을 생각하다가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천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2. 방법

주로 이 책의 내용을 실었습니다.

1) 매월 큰 주제 설정.
– 3월 : 물 오염 줄이기
– 4월 : 비닐 ZERO
– 5, 6월 : 음식물쓰레기 ZERO
– 7월 : 재활용


2) 월별 큰 주제를 중심으로, 주제에 맞는 실천 방법을 매주 월요일마다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공지함.
3) 주제에 맞는 보조자료 첨부. 경각심을 알려주는 환경실태 조사 자료 및 환경관련 동영상 등 첨부하여 이해도를 높임.
(사례) 음식물쓰레기 사료의 처리과정 동영상, 빈그릇 운동 뉴스동영상, 에코붓다 소개 자료 캡쳐, 정토행자의 하루에 나온 환경관련 실천기사 캡처, 환경부 재활용 그림카드 공유
4) 모둠, 불대, 경전반 교실에 매주 월요일마다 공지함.


3. 반응과 결과

1) 5개월째 꾸준히 진행해본 결과, 매주 월요일은 “환경의 날”이란 인식이 자리 잡힘.
2) 매일은 아니더라도, 월요일마다 환경인식에 대해 새롭게 할 수 있음.
3) 실천공지가 내려 올 때마다 다시 한 번 생활태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새로이 점검과 다짐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됨.
4)다른 도반이 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공유로, 몰랐던 방법을 새롭게 알게 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됨.
5)다양한 환경실천 과제를 주니, 환경실천을 주제로 모둠원들과 이야기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톡방 소통이 활성화 됨.
6) 이벤트성이 아닌 일상에서 환경실천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됨.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7·8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목, 2020/09/10- 02:06
0
0
시드니법당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어요

송미심 | 호주 시드니


지난 6월~8월 동안 정토회 총 28개 법당에서 32회의 환경학교가 열려서 216명이 수료하였습니다. 9월에는 더 많은 법당들에서 환경학교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활기차게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 이번에는 해외 사례와, 정토회 차원에서 진행한 서초정토회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호주 시드니 법당은 8월에 3주간 온라인으로 환경학교를 진행했습니다.

1강 도전! 쓰레기 제로
2강 나의 일상 커밍아웃과 실천과제
3강 변화된 나의 모습

• 10년 전만 해도 유별나다는 소리 들으며 혼자 외로이 해왔다는 도반님
• 돼지를 친구로 삼았는데 돼지고기를 끊을 수 없어 친구를 잘못 정한 것 같다며 속상하다는 도반님
• 성인 5인 가족의 장을 보며 나오는 포장 비닐에 부끄부끄하시는 도반님
• 생선을 사며, 통을 가지고 갔는데도 굳이 비닐에 넣어주는 상인과 실랑이를 벌여야했던 도반님
•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는 도반님
• EM 에 꽂히신 도반님
• 뒷물 전도사 도반님 등

2주간 매일 소통방에 올려주신 실천사례와 사진들에 이런 애쓰는 살가운 마음들이 들어있습니다. 그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 온라인 상장수여가 있었고, 생각지 못한 상장수여에 상장을 받아본지가 언제냐며 모두들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했습니다.

온라인 나비장터엔 핸드메이드 야채망, 손수 기르신 야채 모종, 발 마사지기, 메모지, 카드, 자전거 등 크고 작은 물품들을 기꺼이 내주시고… 흠이 있는 스카프도 기쁜 마음으로 선택해 주셨습니다.

마음 예쁘신 보살님들. 나비장터 시작도 하기 전에 양보들 먼저 해버리셔서 제가 흥정을 붙이고, 드디어 히터에 경쟁자가 나왔네요.^^
“겨울에 5살 딸과 갓 이사 온 집이 추워…” 대 “내 방을 법당 삼아, 수행, 정진… 새벽에 추워서…” 사이에 노보살님께 현명하신 심판을 여쭈었더니… “네 아주 공평하게 판단해 드리지요, 우리집에 히터 하나 더 있으니 그거 내드릴게요~~”
모두들 박장대소 !!!


소소한 물품을 나누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비장터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3주간의 여정을 담은 시드니 에코 보살님들의 소감들을 나눕니다.

1.
이번 환경학교 3주 동안 환경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철학적인 질문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쓰레기나 재활용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냐 하는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동안 외면하고 살아왔던 많은 물음들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열정적으로 환경 실천하는 도반들이 있어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커피컵 하나부터 시작해서 작은 실천이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는 도반들을 바라보며 힘을 내겠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준비해주신 두 보살님과 많은 정보들을 공유해 주며 서로 격려해 주신 도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
환경 실천 하면서 많은 마음의 변화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소비하고자 하는 마음의 욕구에 조종되지 않으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완벽히 안 되니 아예 안하는 게 아니라, 많이 줄일 수 있는 것만도 20점과 80점의 차이처럼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고요. 미세먼지, 코로나, 기후 재해처럼 설마 하던 일들이 현실이 되면서 제 아이를 위해서도 환경에 더 신경 써야겠다 느꼈습니다. 끝으로 환경학교 시작 전엔 제가 EM을 구매하고, 달걀 껍데기를 말리고, EM때문에 상을 받고…상상도 못했어요.^^
모두 함께 해서 즐거웠고 좋았습니다.

3.
환경학교 덕에 코알라랑 친구 맺어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3주 동안의 환경실천 과제! ‘음식 남기지 않는다. 일회용품 안 쓰고 있으면 끝까지 쓴다. 야채 쓰레기 말려서 화분에 준다. 택배 줄인다.’ 해보니까 연습이 많이 필요함을 느꼈고 힘들었습니다. 내 힘으로 안 되는 것도 많았고요. 도반 9명과 공유하면서 알게 된 환경 실천 방법들도 감사합니다. 마지막 날까지 프로그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행복하게 끝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진행을 해주신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4.
저는 평소에도 나름 환경을 신경 쓴다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실제로는 잘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환경학교 덕분에 키친타올과 휴지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에 감사드립니다. 집중과제는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적게 사고 적게 먹고 적게 쓰기 실천해보겠습니다.



이번 환경교육은 저에게 다르게 다가왔고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무엇이 변화를 가져왔을까 돌아보았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명심문이었습니다.
‘지금 이대로 가볍게 드러내 봅니다’ 첫 강때 명심문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불편한 마음과 숨기고픈 마음도 있었습니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항균 물티슈 남용을 꺼내놓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업식에 집착하듯이 어느새 편리함에 길들여져 일상습관이 되었다는 걸 알지만, 이것 하나쯤은 하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매번 명심문을 말할 때마다, 목에 가시가 걸린 거 같아 뱉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움직였던 두 번째 이유는 친구 때문입니다.
사람친구가 아니라, 우리들의 친구 돼지, 바다거북, 코알라, 그리고 굶주리는 아이들. 매일 내 친구가 누구인지 알리며 환경실천을 공유하다보니, 그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머리로만 그들의 처참한 삶을 이해하고 미안해하던 것에서 벗어나, 행동으로 보여주며 참회하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늘 함께하는 도반들입니다.
나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고, 격려해주고, 나눠주는 도반들이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생선을 사기위해 플라스틱 통을 가지고 갔지만, 별스럽게 사는 사람 취급하듯 쳐다보던 그 눈빛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그래도 도반님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고 용기가 나서 슈퍼에 제 소신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합니다. 아직도 고기를 즐겨먹던 입맛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외면하지는 않겠습니다. 일상에서 내 마음이 어떤지 늘 살피듯이, 나의 환경 습관이 어떤지 살피며, 천천히 변화하더라도 친구들을 위해 갑니다.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정토회와 진행해주신 도반님께 감사드립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9·10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일, 2020/10/18- 08:26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