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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 실험 이야기’④

지역

‘가정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 실험 이야기’④

admin | 화, 2021/04/06- 12:15

시드니

4인 4색의 흙퇴비화 이야기

글_노금행 | 희망 리포터(호주 시드니)
편집_장순복 | 경기도 남양주


지난 겨울 한국 날씨가 몹시 추울 때, 남반구에 사는 시드니 정토회원들은 무더위 속에 2개월간의 흙 퇴비화 실험을 했습니다. 첫 온라인 교육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들이 대화방에 올라왔습니다. 서로 다른 주거 환경에서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떠나는 4인 4색 실험 과정을 함께 하며, 그들의 마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시드니법당 흙 퇴비화 실험단 오전반 시작 모임

귀차니즘도 때론 통하는구나! (강일향 님)


저는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과 일부 시범 운영 중인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호주 지역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립니다. 청정지역 호주가 한국에 비해 분리수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직접 만든 퇴비로 작은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들의 수확량과 크기도 늘려보고 싶어 실험단에 합류했습니다.

모둠 활동을 마치고 강일향 님 (아래 줄 가운데)

귀찮아하는 제 습관을 인정하며 귀찮아하면서도 실험을 계속해봤어요

교육 영상에서는 가루로 된 발효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소개되었는데요, 저는 호주에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카시 퇴비화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밀폐된 버킷 안에서 발효촉진제가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 역시 빠른 퇴비화를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잘게 잘라야 하지만, 대충하는 저의 습관이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매번 잘게 자르는 게 너무 귀찮았습니다. 귀찮아서 안 하는 것보다는 제 습관을 인정하며 이 실험을 계속해보고 싶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면 자르지 않고 그냥 버킷에 마구 모았습니다.

수행으로 아픈 몸이 걸림이 아니듯 퇴비화도 다만 꾸준히 합니다.

조금 느린 발효 과정을 거쳐 흙에 묻은 첫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여 보았습니다. 흙으로 돌아갔음을 직접 보고 나니 놀라웠습니다. 지난 학기 불교대학 스태프를 하며 다시 배운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갖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재료들이 쓰레기라는 한 단어로 불렸다가 다시 흔적도 없이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라는 건 없고, 그저 상황에 따라 붙여진 이름일 뿐이었습니다. 요즘 몸은 아주 아프지만, 마음은 스스로가 놀라울 정도로 편안합니다. 수행으로 아픈 몸이 걸림이 아니듯 퇴비화도 다만 꾸준히 합니다. 귀차니즘도 역으로 이용하니 장애가 아닌 것처럼!

재미있게 화학 실험을 하다 (김지은 님)

여름만 되면 아파트 주차장 근처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많이 올라옵니다. 혼자 줄인다고 냄새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실험단을 통해 쓰레기를 줄여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방법을 할까 고민하다 보카시 퇴비화 방법을 택했습니다. 육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 수 있고, 마당이 없는 아파트에 적합했습니다.

김지은님이 직접 만든 액상 발효제

액상 발효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보니


쌀뜨물을 이용하여 액상 발효제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니, 경제적이고 화학 실험을 하는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넉넉하게 만들어진 발효액을 희석하여 욕실 청소도 해 보았습니다. 화학약품 냄새도 안 나고 청소 효과도 좋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퇴비화로 흙 속 온도가 높아지면서 열이 나는데, 손을 대어보니 따뜻했고, 김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남편은 퇴비에서 열이 나는 것을 처음 알았느냐며 핀잔을 주었지만, 촬영한 동영상을 단톡방에 나누니 다들 신기하다며 재미있어했습니다.

깨끗함과 더러움이란

하지만 2~3주에 한 번씩 흙 퇴비함에 넣기 위해 묵힌 쓰레기를 꺼낼 때 분별심이 올라왔습니다. 냄새가 많이 났고, 혹시나 냄새로 인해 이웃이 불평을 하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분별심은 얼마 전 졸업한 경전반에서 배운 반야심경 구절이 잠재워주었습니다. 퇴비함 바로 옆의 식물들은 아무 불평 없이 잘 자라는데, 사람은 순간의 냄새에 분별심 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깨끗함과 더러움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저의 습관에서 비롯된 것임을 체험했습니다.

어느 날 고개를 쏙 내민 초록 잎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멜론 싹이었습니다. 쓰레기가 흙으로 돌아가 생명으로 다시 태어남을 보았습니다. 자연에 더 다가가는 느낌이 들고, 기다림도 배웠습니다. 매일 108배 하듯 퇴비화도 꾸준히 하고, 재미난 화학 실험을 지인들과 나누며 동참을 이끌어 보겠습니다.

까마귀를 기다리며 (조은정 님)

흙이나 발효제 없이 음식물 쓰레기 혼자 흙이 되는 마술통 퇴비함


10여 년 전부터 닭을 키우고 있고, 큰 퇴비함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오고 있습니다. 닭은 씨앗 종류 같은 사료도 먹지만, 남은 쇠고기, 각종 채소 부스러기도 먹습니다. 또 퇴비함에는 과일 껍질과 씨앗까지 넣을 수 있어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적습니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육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를 넣은 후 낙엽, 잔디 등을 섞어 가끔 돌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잘게 잘라주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실험단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니, 다들 놀랐습니다. 그냥 흙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흙이나 발효제 없이 음식물 쓰레기 혼자 흙이 되었으니 놀랄 만도 합니다.

이렇게 흙으로 변한 쓰레기를 그냥 화단에 뿌려주면, 어느새 싹이 나오는데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를 보고서야 이름을 알게 됩니다. 경전반 스태프 활동을 하면서 배운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쓰레기가 흙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열매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인연 따라 모양이 변할 뿐,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술 통 퇴비함 앞에서 조은정 님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소중함


큰 퇴비함이 마술처럼 뭐든지 다 처리해주니 필요 이상 음식을 준비하여 남긴 게 아닌지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 탄소 발자국을 많이 남기는 육류의 소비도 줄여야 함을 느꼈습니다. 퇴비를 영양분 삼아 마당에 있는 과실수들은 늘 풍성한 열매를 맺어줍니다. 한 달 뒤 완연한 가을이 오면 감나무에 감이 먹음직스럽게 익을 겁니다. 올해는 까마귀들에게 양보하려고 그물을 씌우지 않았습니다. 새들이 곧 맛있게 감을 먹는 모습을 기다리며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 봅니다.

퇴비함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가 흙이 되다(조은정 님)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온다 (송미심 님)


두 달이라는 기간동안 세 번의 온라인 모임과 실험단 단체 톡방을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뜻 진행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구에서는 멜번법당이 먼저 실험단을 시작하고 이어 시드니법당에서 두 번째로 시작했습니다. 지역 특성상 이미 퇴비화를 하는 도반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행자였지만 처음 접하는 분야라 교육 영상에 나온 방법으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직접 키우는 돌미나리 앞에서 송미심 님

너무 애쓰지 말고 가볍게 해야 오래 할 수 있다

조심스럽게 단계별로 메뉴얼을 충실히 따르면서 가루 발효제의 작용을 관찰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잘게 잘라야 발효제의 효과가 크지만, 그 많은 제철 과일과 레몬, 수박 껍질은 감당하기 벅찰 때도 있었습니다. 이전에 법회에서 들었던 “너무 애쓰지 말고 가볍게 해야 오래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마음을 고쳐먹으니, 예쁘고 잘게 잘라 발효제에 버무려 놓은 쓰레기가 샐러드처럼 보여 다들 톡방에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흙퇴비화를 통해 자연과 늘 함께 산 어머니와 정답게 얘기나눌 수 있었어요

나라마다 발효제 효능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더위 속에 실험이 진행되었지만, 호주 발효제는 약해서 권장량보다 많이 넣어 일주일 정도 두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퇴비 속에서 자라 난 새싹을 보니 아이처럼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일흔이 넘은 도반은 한눈에 멜론 싹이라고 일러 주고, 흙 속에서 꿈틀거리는 뭔가도 궁금해 어머니에게 물어보고 굼벵이와 처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니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도란도란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친정어머니와 정답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늘 함께 산 어머니는 자연에 대해 잘 모르는 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옛날이야기로 정을 채우니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익숙해졌으니 이젠 가볍게 꾸준히 해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듬성듬성했던 돌미나리가 퇴비를 먹고 풍성해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경험했습니다. 재밌고 유익한 실험을 통해 인식이 변하고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익숙해지는 시간이 지나갔으니 이젠 가볍게 꾸준히 해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혼자 했더라면 이만큼 오기 힘들었을 겁니다. 도반들과 함께하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시드니법당 흙 퇴비화 실험단 오후반 마무리 모임

퇴비화를 통해 개인법당 시대가 완전히 우리 곁에 정착
직접 실험에 참여하면서 가장 분별심이 많았던 저는 도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흙 퇴비화도 수행 삼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든 도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도반의 이야기를 지면 관계로 다 담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이번 실험단을 통해 개인법당 시대가 완전히 우리 곁에 정착했음이 느껴집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함께 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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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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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종로법당

‘세상 만물은 다 제자리가 있다’
법당 정리 물품 기부

주혜선, 박하나 | 서울제주 마포지회


우리 손으로 만들던 연등이 이젠 관광객의 손으로

이제껏 잘 썼던 법당 물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웬만한 물건들은 그런대로 정리가 될 것 같았는데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이 수저를 포함한 식기류와 남은 연등 재료들이었습니다. ‘다른 때도 아닌 코로나 시국에 남이 쓰던 수저를 가져가겠다는 분이 있을까?’ ‘연등 재료는 또 어쩌나?’

알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있으면 보인다고 했던가요? 책도 볼 겸 산책 삼아 가끔 들르던 조계사 템플스테이 홍보관에서 ‘연등 만들기 체험 코너’를 본 기억이 났습니다.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할텐데,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꺼려지고 머뭇거리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잘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안되더라도 수행 삼아 해 보자는 마음으로 조계사 홍보관의 문을 두드렸는데 염려와 달리, 이 홍보관에서 남은 연등 재료를 분양하겠다는 제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고 다른 법당에서 보내는 연등 재료도 잘 쓰겠다는 답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쓰다 남은 연등 재료는 새로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연등재료   ▲템플스테이 홍보관  ▲연등만들기 체험 코너


재사용도, 나눔도 가치 있도록

법당 근처의 무료급식소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운영 중인 ‘사회복지원각’이라는 원각사 무료급식소가 나왔습니다. 수저와 컵, 접시 등 개인 식기류부터 도마와 칼, 전기포트, 밥솥, 대주걱, 대야 등 다수의 인원이 사용하기에 알맞은 크기의 물품까지 일일이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담당자에게 연락했습니다. “차에 실리는 대로 가져가죠”라며 차곡차곡 물건이 실리는 모습을 보니 후련함과 뭉클함이 교차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도시락 배급으로 급식소의 운영 방식을 변경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어 위 물품들이 두루두루 잘 쓰이기를 바라봅니다.



▲왼쪽부터 밥솥과 스테인리스 컵, 대야 등 각종 식기류



▲문구류 정리하기 전과 후의 모습


자질구레한 것 하나까지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도반들과 법당 정리를 하러 올 때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집에 가져가서 쓰기에도 마땅치 않은 자잘한 문구류를 바라보며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고심 하던 중 때마침 SNS로 환경실천을 하는 도반을 통해 문구류를 기증받는 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름하여 [Zero waste(제로웨이스트) 가치상점].

이름 그대로 포장 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물품이 재사용 될 수 있도록 운영하며 기증자와 소비자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곳인데, 현재는 한시적으로 문구류도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뭄에 단비처럼 기쁜 소식에 볼펜, 테이프, 스티커 등 작은 문구류부터 엽서 꽂이 등 문구용품을 정성스레 닦아 기증 하였습니다. 전달된 물품들은 비영리 단체나 보육원에 기증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를 계기 로 도반들의 직장에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문구류를 가치상점에 기부하며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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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1/06/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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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야, 미안해

⊙김지은
사는 곳: 세종시
좋아하는 것: 누워서 뒹굴 거리기
잘하는 것: 자료 분류 및 문서 작성
환경실천 한지: 텀블러, 손수건, 장바구니 3종 셋트 사용 7년

알바트로스. 이 멋진 이름을 가진 새는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멀리, 높이 나는 새로 양 날개를 편 길이가 3~4m나 되며, 두 달도 안 돼 지구를 일주하고, 날개를 퍼덕이지 않고도 6일 동안 날 수 있다. 게다가 어린 알바트로스는 한번 날아오르면 성체가 되어 번식을 위해 돌아오기 전까지 땅을 밟지 않고 바다 위를 날거나 바다에서 쉬는데 대개는 3, 4년이지만 무려 10년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정말 이런 새가 있다니 지금도 마치 살아있는 전설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

영화 ‘알바트로스’를 통해서 그저 이름만 스치듯 들었던 이 새가 얼마나 놀랍고 매력적인 새인지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이 새의 비극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동그랗고 맑은 눈에 신뢰를 담고 평화롭게 다가오던 이 사랑스러운 새의 생명을 위협하고 고통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확연히 보게 되었다.

알바트로스는 춤을 추며 짝을 찾고는 때론 60년 이상을 평생 부부로 살면서 2년마다 하나씩 알을 낳는다. 이들은 서로 교대로 알을 품으며, 새끼가 알을 까고 나올 때 껍질을 대신 깨주지는 않지만 노래를 부르며 용기를 북돋워준다. 새끼가 자라는 동안 이들은 보통 한 번에 1600킬로미터나 날며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돌본다. 그들의 조상이 수백만 년 동안 해왔듯이 바다를 믿고…. 어미새는 플라스틱을 새끼의 뱃속에 그대로 넣어주고 있다는 것을, 아니 그런 물질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북태평양 미드웨이섬에 8년 동안 오가며 이 영화를 완성했다는 크리스 조던은 영화에서 그렇게 죽은 새를 보듬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그가 가장 참기 어려운 것은 자기는 알지만 알바트로스는 자기가 왜 죽어가는지 모른다는 것. 또한 그는 자기가 이렇게 알바트로스를 사랑하게 될 줄도 몰랐다고 한다.

‘애도는 슬픔이나 절망과 다르다. 애도는 사랑과 같다.’

그의 나레이션을 들으며 이 영화 자체를 죽어간 알바트로스들에게, 우리 인간이 훼손시켜 놓은 모든 자연의 존재들에게 애도의 마음으로 헌정한 것이 아닐까. 비록 죽은 알바트로스의 배를 가르고 그 속에 들어있던 플라스틱을 낱낱이 꺼내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지만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보다는 미술 작품처럼 예쁘게 재배열하고 꽃으로 둥글게 장식하여 만다라 이미지와 겹치게 하였으며, 흰제비갈매기, 파란 하늘과 바다, 섬의 풍경 등이 부드러운 선율의 음악과 잘 어우러져 한편의 아름다운 자연의 시를 감상한 것 같았다.

크리스 조던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슬픔을 외면하지 말고 충분히 슬퍼하되 절망과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된다. 모든 자연의 존재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고귀함을 보여주고자 했고 이들을 지켜내고자 직면할 용기를 냈던 것은 아닐까.

이것은 단지 알바트로스의 문제가 아니다. 비닐, 플라스틱, 금속 중독 등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동물들, 미세먼지로 따뜻한 봄날의 산책이 두려워진 우리들. 모두의 뱃속은 깨끗할까?

알바트로스가 긴 날개를 활짝 펴고 창공을 가르며 하늘로 날아올라 자유롭게 날고 사랑하고 새끼를 키우며 평생을 해로하며 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의 자연스로운 삶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운 한 인간으로서 알바트로스에게 사죄하는 마음이다.

알바트로스야 미안해. 너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더 이상 이대로 살진 않을게. 지연을 훼손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긴 행렬이 조금이라도 느려지도록 그리고 마침내 멈출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게. 부디 행복하기를.



*에코붓다 소식지 2019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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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20/01/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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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법당

아주 미니멀한 〈미니장터〉이야기

박지해 I 경기도 광명


광명법당에 <미니장터>가 생겼어요

제가 이래봬도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한지 5년 정도 됐습니다. 우연히 TV를 시청하다 아무 것도 없는 빈집 같은 곳에서 불편함 없이 편하게 생활하는 한 일본인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었죠. 편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살려면 뭐든지 그에 맞는 물건을 사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저에게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던 순간 이였어요. 이 날을 시작으로 저도 물건을 비우고 나누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미니멀라이프’ 온라인 카페에도 가입해 회원들끼리 ‘비움’을 공유하고, 중고 앱을 통해서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어느샌가 ‘비움 & 나눔’의 고수가 되어 있더라구요. 아마 저의 이런 생활을 함께 활동했던 도반님들이 아시고, 이번 정토회 운영 개편할 때 온라인 나눔장터 사업에 저를 적격자로 추천을 하신 것 같아요.


‘나비장터께 ‘미니멀라이프’를 더하는 컨셉으로 탄생한 것이 온라인 <미니장터>

소임을 받고난 후, 어떻게 하면 온라인 나눔 장터를 정토회가 추구하는 기준에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그 결과 오프라인 ‘나비장터’에 ‘미니멀라이프’를 더하는 컨셉으로 탄생한 것이 온라인〈미니장터〉랍니다.
이렇게 올 해 5월에 오픈한 미니장터의 운영은 크게 ‘나눔합니다’ & ‘구합니다’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을 시작을 했어요. 하다 보니 도반님들 사이에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코로나로 침체되고 우울했던 감정들이 ‘비움’과 ‘나눔’을 통해서 감사하고 가벼움의 감정들로 바뀐 거죠.(하하)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니장터 분위기가 점점 고요해지면서 장터에 올라오는 물건의 수가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한 번이라도 비움과 나눔을 경험을 해 보시면 ‘별거 아니구나〜’ ‘해보니 재밌구나〜’라고 바로 느낄 수가 있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몇몇 도반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경만 하시고 망설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장터의 활성화와 도반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 ‘미니멀 게임’입니다.


미니멀 게임이란?

미니멀 게임은 한 달 동안 매일매일 해당일자에 맞춰 비움 물건 개수를 채우는 게임이에요. 예를 들면 3일째에는 3개, 25일째에는 25개의 물건을 비워야 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한 달에 총 465개의 물건을 비움 할 수가 있어요. 마지막 날 어떻게 30개씩이나 비울 수 있냐고요? 그건 비밀인데요, 여기서만 살짝 알려드리면^^ 마지막엔 모아 두었던 고지서나 영수증 등을 비우기도 합니다. 특히, 이 게임은 이사를 앞둔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만족도도 굉장히 높은 편이예요.

광명법당에서는 먼저 미니장터에 공지를 해서 미니멀 게임에 참여할 사람을 몇 명씩 모집하여 별도의 카톡방에서 미니멀 게임을 진행했어요. 현재 미니멀 게임은 2기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이 모임이 인기가 좋아 참여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답니다. 미니멀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미니장터에 도반님들의 많은 물건들이 나와 장터 분위기는 시끌벅적하답니다. 게다가 게임에 참여한 도반님들의 집은 여기저기에 빈 벽이 생겨 나만의 법당을 만들 수 있는 효과도 있어요. 지금은 미니장터에 90여분의 도반님들이 참여하면서 꾸준히 한 주에 2〜3개씩 물건이 올라오고 있어요.


생활 속 아이디어를 만들다

저희 미니장터에는 ‘생활 속 아이디어’라는 카테고리가 있어요. 작은 아이디어를 내서 물건을 바로 버리기 보다는 최대한재활용 하여 다시 잘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죠. 즉, 도반님들 본인만의 물품 재활용 노하우를 공유한다고 보시면 되요. 요건 마치 긴급 심폐소생술로 버려지는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 게시글을 볼 때 마다 재밌고 신기해요.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는데요, 어떤 도반님이 못 쓰는 우산 천들을 모아 직접 재봉틀로 색동 앞치마를 만들었더라고요. 보는 순간 ‘우와!!〜우와!!’ 계속 감탄을 했었어요. 이미 많은 정토행자분들이 환경실천에 앞장서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비우니까 충만해진대 온라인 장터에서도 수행한다!

장터에서 나에게 쓰이지 않을 물건을 내놓으면서, 물건에 붙은 나의 집착심까지 내려놓는 체험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나비장터는 ‘비우니까 충만해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실감하게 해주는, 아주 행복한 수행체험을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또, 미니장터를 6개월간 운영하면서 법륜스님이 늘상 말씀하시는 ‘일과 수행의 통일’이 어떤 것인지를 많이 느꼈답니다. 온라인 운영자는 처음이라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게 됐고, 중간 중간에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이 보이면서 ‘왜 처음부터 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하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제 업식도 올라왔습니다. 또한 장터에 관심을 주시는 몇몇 도반 분들의 의견들을 들으면서, 저의 생각과 다른 부분에서는 큰 시비심이 올라왔고, 내가 이 분야에 경험이 많아 더 잘 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제 고집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법당에 다니면서 수행이 좀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장터를 운영하면서 완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죠.

행정처 ‘온라인 나비장터’ 기획안 작업 초반에 광명의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행정처에서 제공된 기획안과 도반들의 의견을 듣고 역으로 광명에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하기도 하였습니다.


미니장터가 출범하게 된 동기 -환경보호

마지막으로 미니장터가 출범하게 된 동기에는 ‘환경보호’가 깊게 자리하고 있어요. 쉽게 쉽게 소비하고 그러다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고, 또 쉽게 쉽게 버려지는 물건들… 환경학교 교육을 받을 때, ‘사람들의 대량 소비가 지구를 아프게 만든다.’는 글귀를 본적이 있어요. 우리가 생각 없이 소비하는 옷, 신발, 화장품 등등 모든 생활용품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더라구요. 환경실천이란게 비닐과 종이컵을 안 쓰는 것만이 제일이 아니라, 내가 소유한 물건들이 제 쓰임을 다 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쓰지 않는 물건들은 바로 버리기보다는, 필요한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여기에서 나온 보시금들은 모두 JTS로 송금되어 세계 곳곳에 잘 쓰이고 있으니 이게 바로 1타 3피죠!!(하하)


전국 도반들이 ‘비움’과 ‘나눔’으로 지구도 지키고 마음도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기를

앞으로의 제 바램은, 광명의 온라인 미니장터가 환경실천과 수행방법의 모범 사례로 전파되어, 전국 법당의 많은 도반님들도 ‘비움’과 ‘나눔’을 통해 지구도 지키고 마음도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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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0/12/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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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학교는 에코보살의 첫걸음

글_장회경/경기도 광명시

*장회경
사는곳: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좋아하는 것: 공연 관람
잘하는 것: 잡기에 두루 능함.
환경실천: 텀블러 사용 1년 이상, 손수건 사용은 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환경학교 이후 자주 사용. 요즘에는 집에서 휴지 대신 뒷물하는 중이다.

지난 10월 우리 광명법당에서는 3기 환경학교가 열렸습니다. 환경 보호, 지속 가능한 삶, 플라스틱제로 운동, 빈그릇운동,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등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실생활에서 실천할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번 환경학교에 참여하며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환경학교는 총 3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법당에서 듣는 강의는 길지 않았지만, 매주 과제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깨어있지 않으면 습관대로 행동한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1강. 나의 친구는!

첫 시간에는 법문과 영상을 보며 마음이 착잡하고 오염의 주범이 나라는 것을 알고 나니 부끄러웠습니다. 요즘 TV에 심심찮게 거론되는 것이 미세 플라스틱 문제입니다. 바디 스크럽, 클린징, 치약 등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하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물고기의 생명을 빼앗고 다시 인간의 밥상으로 올라와 사람의 몸에 쌓이고 있다는 이야기는 섬뜩했습니다. 특히 아직 미세플라스틱의 문제점이 밝혀지지 않아 향후 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눈앞의 편리를 위해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벌였던 많은 문제들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는구나.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약간 무거운 마음으로 일주일 동안 함께 할 친구를 정했습니다. 저의 친구는 ‘닭’이었습니다. 닭의 평균 수명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17~18년이 이었습니다. 그런데 닭을 좋아하는 우리들은 6개월도 안된 닭을 먹습니다. 어릴수록 살이 연하다며 영계를 특히 좋아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 영계들은 태어나 내내 철창에서 살다가 어린 나이에 죽은 어린이라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2강. 그대로, 가볍게 내어놓기

일주일간 내가 배출한 쓰레기와 관련된 사진과 내용을 공유하며 서로의 모습을 가볍게 드러냈습니다. 우리가 일주일동안 만드는 쓰레기가 무척 많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공유했던 기록들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 내 모습을 알아야 앞으로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 방향이 잡히리라 봅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이라고 분리수거해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쓰레기, 쉽게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알지 못했던 쓰레기 처리의 뒷면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운데가 글쓴이

3강. 그리고 나눔과 비움 장터

마지막 시간에는 집중 과제를 점검하고 지금까지의 과제 실행을 토대로 한 상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일타쌍피상, 노력상, 물망초상, 변화아닌듯변화인상, 인감됨됨이상, 참회상 등 봉사자들의 재치와 촌철살인 상장 이름에 웃음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종이 낭비를 줄이기 위해 PPT로 만든 상장은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환경학교에 참여하면서 서로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후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는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나눔과 비움 장터를 열었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들 중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물건을 내어 놓는 것마다 물욕이 일어 다스리느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지갑, 노트, 텀블러, 브로치, 목걸이, 펜, 포스트잇, 아이크림 등 다양한 물건을 서로 필요한 만큼 나누어 가졌습니다.

에코보살 되기는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쉬울 수 있습니다. 손수건 사용과 텀블러 사용, 장바구니 사용과 음식 남기지 않기와 같이 생활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직접 실천해 보고 습관화 해보는 시간. 환경학교는 저에게 실천의 첫걸음을 알려준 소중한 학교였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19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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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20/01/3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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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법당

봄경전반 도반들의 환경실천과 영상만들기 도전

박선영 • 안혜진 I 경기도 수원시 영통



3주간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실천하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보기로

금강경 강의가 끝나갈 무렵, 팀별 봉사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다문화센터에서 봉사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법당에서 청소를 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환경실천영상을 만들어 보면 어떨지에 대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마침 코로나19로 법당에 여러 명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실천하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 보자는 의견으로 모아졌습니다.
이렇게 봄경전반 도반들의 3주간의 환경실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3주동안 진행된 회의 내용〉〉

1차회의 :
⑴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한 가지씩 정해서 소통방에 올리기
(2) 기한 정하기 – 2주 동안 실천하고 사진이나 영상 올리기, 1주 동안 영상제작하기

2차회의 : 사진과 영상 올릴 때 기준 정하기

3차회의 : 영상화면으로 제작할 때 서론과 결론에 넣을 내용 정하기
– 서론 부분에 동물에 대한 사진으로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 환경광고에 나오는 내용을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 결론 부분은 모두의 나누기 소감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
위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여 제작하기로 함.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을 했을 분인데, 도반들의 환경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응원도 하게 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했기에 지금까지도 계속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이 아닐까…


봄경전반 도반들의 3주간의 환경실천 이야기

O 김성미 – 텀블러를 사용해요.

코로나로 갑갑한 오늘, 텀블러 한 잔 들고 친구 만나러 갑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로 힐링하며 일회용품 줄여봅니다~

O 이병례 – 기름기 제거는 밀가루를 사용해요.

고기 구운 프라이팬을 밀가루로 설거지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을 넣으시면 안 되고 밀가루만 이용합니다. 기름기를 가득 먹은 밀가루는 소각용 봉투에 버려주세요. 그리고 물로만 헹궈 주시면 끝〜 처음 도전해 보았는데 깨끗이 잘 되어서 만족합니다.

O 정선아 –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주워요.

쓰레기 때문에 고통 받는 해양 동물들을 생각하며 하천 주변 쓰레기를 주우러 나왔어요.
앗!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해양 동물들이 먹이인 줄 알고 먹어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합니다.

O 이순옥 – 설거지통을 사용해요.

생각만 하고 있던 설거지통을 사용해봤습니다.
통에 물을 담고 세제를 넣습니다. 그릇을 담아 설거지를 합니다. 세제도 절약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O 장재정 – 화학세제 대신 EM발효액을 사용해요.

쌀뜨물 1.8L, 설탕 20g, 소금 1/2ts, 원액 20ml로 EM발효액을 만들었습니다. 7일 동안 배양하면 완성됩니다. 주방세제로 사용할 수 있고, 하수구 냄새제거와 물 때 제거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 EM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중에서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들을 조합, 배양한 것을 말합니다.

O 정연길, 최순화, 백상임, 박성아 – 페트병의 부활, 재활용품 다시 써요.

안산다문화센터에 봉사활동을 왔습니다.
1. 빈 페트병을 씻어 물기를 말립니다.
2. 깔때기를 이용해서 쌀을 페트병에 담습니다.
3. 쌀 포대를 묶었던 실도 한 올도 남김없이 분리해서 분리수거를 합니다.

O 박선영 – 라벨을 제거한 후 분리수거 해요.

라벨을 제거해야 재활용된다고 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후 분리배출 했습니다. 제대로 재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부터 시작합니다.

O 백상임 – 분리수거제대로 해요.

거북이를 생각하면서〜
오늘 나온 플라스틱, 비닐, 우유곽은 씻어서, 볼펜도 다 분리해서 말려놓고 있습니다.
손수건, 장바구니, 텀블러 준비해서 가방에 미리 넣었습니다. 깨어있기를 하니 되는구나.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3주간의 환경실천 후 마음나누기

최순화 : 환경실천을 끝까지 잘 해나가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

정선아 :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더불어 쓰레기를 줍는 환경 지킴이가 되길 희망한다!

백상임 : 하나를 하더라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들도 다 같이 숨 쉬고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하겠다.

김성미 :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장바구니, 반찬 통, 쓰던 비닐을 들고 다닌다. 이것이 습관화되고, 깨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이라 자주 놓치지만,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정연길 : 전에는 환경실천이 귀찮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이번에 같이 영화도 보고 실천을 하면서 작은 실천이 중요함을 느꼈다. 하다 보면 더 커지지 않을까. 텀블러, 손수건, 장바구니 항상 깨어있겠다.

장재정 : 플라스틱의 편리함이 내 후손들에게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되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피해를 보는 모든 생물이 평화롭게 살기를 기원한다.

이병례 : 밀가루로 프라이팬뿐 아니라 다른 기름기 있는 도구들을 닦게 되었다.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장바구니, 손수건, 텀블러는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니려고한다.

이순옥 : 환경실천은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에는 있지만 행동으로 못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꾸준히 해서 습관을 만들어가겠다.

박선영 : 환경실천을 하면서 함께 본 영상이 큰 울림이 되었다. 동물들과 함께 사는 지구라는 것을 늘 생각하며 나의 작은 습관부터 만들어나가겠다. 분리수거를 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내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부터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영통법당 봄경전 주간담당 안혜진

봄경전 주간반 도반들의 환경실천을 지켜보면서 나에게 찾아온 변화

봄경전 주간 도반들이 하고 있는 환경실천 운동은 생활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지만, 궁극적으로 삶의 태도를 바꾸는 일, 소비가 아닌 환경을 공유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모습에 힘을 받아 그동안 소홀히 했던 기름병 세척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비오는 날 주민센터 쓰레기통에 우산비닐이 넘치는 것을 보고 실리콘 우산 털기를 비닐 대신 사용하자는 주민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혼자면 지나쳤을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최소한 눈에 보이는 것은 외면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정확하게 분리수거 하고 꾸준함이 중요함을 배웁니다. 봄경전 도반들이 있기에 얻을 수 있는 가치였습니다. 우리 영통법당 봄경전 주간반 도반들의 파이팅 넘치는 기운이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소식지에 실린 모든 글이 에코붓다의 실천 권장사항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실천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습니다. 프라이팬에 조금 남은 깨끗하지 않은 기름기는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쓰레기로 배출하든, 씻어서 배출하든 해야 되겠지요. 닦아내기 위해서는 밀가루가 음식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못 쓰는 자투리 천이라든지, 신문지 등을 쓰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지만, 꼭 하나의 방법만 쓸 수는 없으니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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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0/12/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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