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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 실험 이야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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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 실험 이야기’③

admin | 화, 2021/04/06- 12:09

실망의 시기와 실험을 거쳐,
이제는 편하게 놀이처럼

장흥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


시작하면서 하기 싫은 마음 등 여러 마음을 보았지만, 현재의 마음은 ‘참여하길 잘했구나’ 하는 마음뿐입니다. 흙퇴비화를 해본 것이 참으로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안 나오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퇴비화 과정에 필요한 물품을 받고 함께 하는 도반들의 정보도 얻고, 나름 공부도 하고 진행하며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래도 얻은 최선의 해답은, 퇴비화도 중요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안 나오게 하는 것” 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식단을 가볍게 하며 구매를 최대한 줄이고, 조금씩 덜어 먹되 꺼내 놓은 건 다 먹으려 애쓰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가 자연히 줄어들어 고마운 마음이 더해지기도 하고, 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기도 하고, 한편 온 식구들에게서 관심을 끌어내어 마음이 뿌듯해지는 보람도 느끼고,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2주째 실망의 시기와 실험을 거쳐, 이제는 편하게 놀이처럼 즐겨요


퇴비화 물품을 준비하며 처음 내었던 마음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바램은 여지 없이 2주도 못가서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첫 시도 때는 그런대로 되는 것 같아 자랑도 했는데, 2차 시도 때는 생각대로 효소랑 배합이 잘 안되었는지, 잘게 썰지 않아서 그런지 뭉텅이에 습기도 차며 냄새도 나고 퇴비화 되어가는 모습이 확인이 안 되어 실망이 컸습니다. 그래서 다시 의견을 모은 결과, 3차시도 때는 플라스틱 화분에서 보다 공간이 넓은 스티로폴 통과 지렁이 퇴비함에 옮기고 여유있게 구분해서 묻어주기 시작했고, 이틀에 두 시간 정도 뚜껑을 열어 환기도 시켜주고 관심을 기울였더니, 나름 만족하는 결과를 끌어냈습니다. 이런 순서대로 몇 번 해보다 보니 이젠 부담이 줄어들어 편하게 바라보며 즐기고 있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즐기면서 놀이처럼 하라는 말씀이 생각나 잠깐의 행복을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어려운 과제(바나나껍질, 매실열매, 달걀껍질 등) 고민하다 개발한 방법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가 있어 고민하고 실험해보다가 다음과 같이 방법들을 찾았습니다. 퇴비화시키지 않아도 될 큰 음식물쓰레기들, 또는 조금 가공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들… 귤껍질, 양파껍질, 바나나껍질 등에 대한 처리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매실청 담고 나온 매실 열매는 다시 후식으로 맛보고 딱딱한 씨앗은 바짝 말려 일반 쓰레기로(전에는 그냥 땅에 묻었음), 김장하기 위해 육수 낸 찌꺼기는 갈아서 부침개로 먹고, 먹고 난 바나나 껍질은 잘게 썰어 잘게 부순 달걀껍질과 섞어 큰 화분에, 남는 달걀 껍질은 살짝 구워서 갈아 직접 화분 위에 뿌려준 후 흙과 살짝 섞어주고, 그리고 뿌리 있는 채소(양파. 무. 상추 등)들은 페트병으로 뿌리를 내려 구경도 하며 나온 줄기 등은 음식물 재료로 이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베란다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기도 하고, 그저 흥미가 있고 재미있는 베란다와 주방이 되도록 함께 노력 중이지요.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로


그러다 보니 사실 주방에서 나가는 음식물 쓰레기는 설거지 후에 나오는 찌꺼기 정도가 거의 전부이고, 배출량은 제로입니다. 요즘 집에 오는 손님도 없다 보니 크게 음식 차릴 일이 없는 것도 한 몫 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런 행위 하나하나는 함께하는 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답니다. 함께 찾아보고 공부하며 정성을 다함에 물러섬이 없는, 함께 하는 이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안내자와 도반들의 아이디어도 크게 도움이 되었고, 흥미있고, 재미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수행과제로 삼아 가족이 함께 해 나간다면 우리들의 바램인 지구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게 흙퇴비화를 적극 추천 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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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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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프란시스코

마침내 제 1회 온라인 환경학교를 열다

정유창 | 미국 센프란시스코


2014년에 깨달음의 장을 제 발로 찾아가 정토회와 인연을 맺고 우여곡절 끝에 정회원이 되어 샌프란시스코 법당의 사회활동 담당을 맡은지도 어언 일년. 코비드-19 으로 인해 법당은 닫혔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기회도 함께 왔습니다. 북미서부 모둠활동 공유 밴드에 올라오는 다른 지역 법당들의 연이은 온라인 환경학교 소식을 접하며 “생각보다 쉽구나. 그래 우리도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평소에 환경에 관심이 많으신 정영진 도반님을 주축으로 임지원, 주근영, 최경선 도반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드디어 지난 1월, 제1회 샌프란시스코 법당 온라인 환경학교를 열었습니다.

알차게 꾸며진 환경학교 3번의 수업내용과 느낀점을 간단히 요약해 봅니다.

첫 수업은 환경문제로 고통받은 동물들과 친구를 맺고, 12가지의 환경실천들을 부담없이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 해 보기로 다들 마음을 내셨습니다. 환경과 관련한 자신의 현실을 매일 나누며 안 그래도 친했던 도반님들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지고,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렇게 하면 서로에게 유익하구나” 하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두번째 수업은 지난 한 주 동안 나눈 내용들과 환경실천 소감을 나누며 3가지 집중과제를 선정하여 함께 해보기로 다짐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수업하며 다들 좋았는지 다음 2기에는 시간대를 잘 선정하고 홍보를 잘하여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들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함께 배우고 함께 방법을 찾으니 정겹고 좋았습니다.

마지막 수업은 그동안 나눔을 통해서 알게 된 각 도반님들의 특성에 맞게 정영진 도반님께서 정성껏 만드신 상장도 받고, 나눔과 비움을 실천하는 나비장터도 함께 해 보았습니다. 바지가 다 찢어지도록 알뜰하게 환경실천하시는 정영진 도반님, 아기돼지의 번뇌를 함께 나누며 환경실천하시는 임지원 도반님, 젊은이들에게 언제나 모범이 되시는 주근영 도반님, 뚜벅 뚜벅 먼 길도 마다 않고 걸어 다니시는 최경선 도반님, 그리고 저는 무엇이든 효율과 가치를 따지는 실용경제학 적용 환경실천상을 받았습니다. 나비장터에서는 서로에게 나눈 물건들을 유용하게 사용하며 기쁜 마음으로 JTS에 기부하는 소중한 경험도 했습니다.

이번 참가자들이 진행자가 되어 계속해서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3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가 있었기에 할 수 있었고, 환경문제를 대하는 현재의 “나”를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북미서부 모둠활동 공유 밴드에도 수업 진행상황을 알리며 밴쿠버, 씨애틀, 엘에이,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 라스베가스, 하와이 법당의 도반님들로부터 격려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함께하는 정토행자님들이 고맙습니다. 우리가 배운대로 도반이 수행의 전부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불교대학, 경전반 등 다른 온라인 활동으로 이번 환경학교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참여하신 분들이 진행자가 되어 2차, 3차 계속해서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환경학교를 코비드-19 의 상황에 맞게 온라인으로 전환해 주시고 3번의 수업을 가볍고 알차게 잘 꾸며주신 정토회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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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1/04/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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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법당

비즈왁스랩 만들기. 비닐과 랩 ZERO!

민찬희 | 경기도 용인시



봄불교대학생에게 용인법당 환경활동 소개

지난 8월 3일 월요일, 봄불대생들이 처음으로 용인법당을 방문했습니다.
법당에서 법회 의식 체험하기, 법당 둘러보기, 절하는 방법, 명상하는 방법 등 총무님과 봄불대꼭지님이 꼼꼼하게 차분하게 진행하셨습니다. 환경영상 보기, 환경물품소개, 환경활동하기 등도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비즈왁스 랩 만들기’를 해 보았습니다.

비즈왁스 랩 만들어 보아요~

비즈왁스 랩(BeesWax Wrap)이 뭔가요?

영어로 보면 훨씬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비즈왁스는 비즈(Bees)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꿀벌’이 만들어 내는 물질로, ‘밀랍’이라고 불립니다. 왁스라는 말로는 반들반들한 고형의 기름이 연상되시죠. 비즈왁스는 벌의 추출물로 만든, 기름 성질이 있는 고형의 물질입니다. Wrap은 우리가 알고 있는 비닐 랩을 말합니다. 자장면, 짬뽕 시켜 먹으면 씌어져 오죠. 마트에서는 채소나 과일의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비닐랩 포장을 많이 합니다.
결론적으로, ‘비즈왁스랩’은 꿀벌에서 추출한 기름 성질이 있는 물질로 만든 랩을 말합니다. 꿀벌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보니, 항균 효과가 있고, 기름 성분이 있다 보니, 습기를 막아주고, 방수 효과가 있습니다.

비즈왁스랩은 어디에 쓰나요?

우선, 밀폐용기나 비닐 랩을 대신해 과일과 채소 등을 보관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일, 채소를 비즈왁스랩 위에 올려놓고, 감싸고 손으로 살며시 눌러 천을 오므리면 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습기를 막아주고, 항균 작용도 있어 과일과 채소를 일정기간 보관하는데 쓸 수 있습니다. 오이, 브로콜리, 가지, 무우, 파, 고추, 호박, 당근, 사과, 바나나 등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을 보관하는데 쓸 수 있어요. 시중에 팔고 있는 밀폐용기나, 비닐 랩에 비해 밀폐력이나 보관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덜 기능적이고, 덜 위생적이고,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는 마음에 양보한다면, 마음이 너그러워져 자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뚜껑, 혹은 덮개용으로도 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커다란 볼에 불고기를 양념에 재워 놓고, 냉장고에 잠시 넣어둘 때 비닐 랩 대신 비즈왁스랩을 사용합니다. 부침개, 전 등을 부쳐 놓고, 잠시 덮어 둘 때도 사용해 보세요.

사진**
천을 놓고 비즈를 뿌리고 종이호일 덮고
다리미 최강으로 해서 누르면 녹아 천에 왁스가 입혀져요.
비즈가 다 천에 묻으면 천 양끝을 잡고 팔랑팔랑 흔들어 말리면 열기가 빠지고 마릅니다.
천에 비즈를 뿌려요
이게 비즈랍니다

비즈왁스는 어디서 구입하나요?

인터넷에 ‘비즈왁스’ 라고 치면, 잘 나와 있습니다. 1kg에 15000원 정도 입니다. 충분히 많은 양입니다.

비즈왁스랩은 어떻게 만들죠?

1. 재료 : 비즈왁스, 다리미, 종이 호일, 신문지, 못 쓰는 달력종이(두껍고, 뒷면이 흰색이라 좋음), 천
2. 순서
– 책상 위에 신문지를 두툼하게 깝니다.(비즈왁스가 녹아 책상을 오염시킬 수 있음)
– 신문지 위에 달력지를 이중으로 깝니다. (신문지 위에 바로 사용할 경우 신문지 인쇄성분이 천을 오염시킬 수 있음)
– 천을 펼쳐 놓고, 천위에 비즈왁스 알갱이를 골고루 놓아 줍니다. 그 위에 종이 호일을 덮습니다.
– 다리미를 가장 높은 온도로 맞춰 놓고, 천의 가운데부터 꾹 눌러 왁스를 녹입니다.
– 가운데를 중심으로 녹아져 나오는 왁스를 옆으로 눌러 가면서 천에 왁스를 입힙니다.
– 천의 끝부분까지 왁스가 입혀지도록 신경 씁니다.
– 종이 호일은 떼어내고, 천을 조심히 달력지에서 분리 합니다
– 천의 양쪽 끝을 잡고 위 아래로 흔들어 말립니다.(금방 왁스가 굳어요).

세탁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비즈왁스랩은 왁스를 입혔기 때문에, 차가운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됩니다. 잘 말린 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더운 곳은 왁스가 녹아 묻어나올 수 있습니다. 오랜 사용 후엔, 천위에 비즈왁스를 다시 입혀 왁스층을 보완하면 됩니다.

천에 대한 설명을 더 해 드리고 싶어요

이번 활동에서 사용한 천은 봄불대 꼭지님의 아드님이 쓰시던 이불 천이었습니다. 이불 천으로 쓰임을 다 하고, 장롱 어딘가에 보관되어 오던 천이 비즈왁스랩으로 재활용이 되어 다시 쓰이게 되었지요. 이불 천을 잘라 쓰게 되니, 충분히 천을 얻을 수가 있어 많은 도반들이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예쁘고 세련된 천을 사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작아져서 못 입는 여름옷 잠옷 등 면으로 된 얇은 천(고열로 왁스를 입혀야 하기에 면천이 좋고, 왁스를 입히면 두꺼워지므로 얇은 천이 좋음)을 사용한다면, 두 번의 환경 실천을 하게 되는 셈이죠.

어떠셨나요? 비즈왁스랩

법당 도반들과 환경활동으로 비즈왁스랩 만들기 시간을 한번 가져 보세요. 멋진 환경실천활동이 될 것입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9·10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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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2020/10/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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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 송이, 사랑하는 법

최광수


네가 어떻게 생긴 아이인지도 모르고

네가 어떻게 흑종초라 불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네가 어떻게 지금의 네가 되었는지도 모르고


이쁜 아이로

퉁 쳐버리는 순간


나는 어떻게

사랑을 하고

사랑을 나누겠는가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5·6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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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21/06/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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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우리, 대변신을 해야 할 때

글_한명수 | 경기도 부천시


서울 환경영화제는

지난 7월 2일부터 15일까지 제 17회 서울 환경영화제가 열렸다. 2004년 처음 시작한 서울 환경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오늘의 환경을 이야기하는 장으로, 전 세계의 시급한 환경문제를 다룬 국내외 우수 작품들을 소개해 왔다. 영화를 통해 시민들의 환경감수성을 높이는데 기여해오고 있으며, 우리나라 유일의 환경영화제이자 아시아 최대의 환경영화제, 세계 3대 국제환경영화제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2017년 서울 환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는 중국 정부의 ‘쓰레기 수입금지 조치’에 영향을 끼쳤고, 이는 2018년 대한민국에서 자원재활용법이 시행되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재단이 주축이 되어 개최해오고 있으며, 2020년에는 27개국 57편의 작품이 초청되었다. 이번에는 코로나 19속에서 온 오프라인(주로 온라인)으로 상영되었다.

나는 이번에 매우 오랜만에,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상영 덕택으로 서울 환경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환경담당 소임자로서, 정토회 회원들이 참여해보면 좋겠다고 전국에 추천을 했기에, 처음에는 어떤 영화들인지 알아보려고 몇 편만 보려고 시작한 관람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내, 총 8편의 집중적인 영화 관람으로 이어졌다. 한편 한편 볼 때마다, 인식의 개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라는 생각이 더해져, 바쁜 중에도 최대한 시간을 내어 보게 되었다.

지구 온도상승의 마지노선은 1.5도. 지금대로라면 8년 남았다고 한다

이 영화들은 모두 최근의 실상을 다루고 있으며, 깊은 문제의식과 통찰, 그리고 대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고 있었다. 영화들을 보며, 오랜만에 ‘생각’하게 되고, ‘마음의 눈’이 조금씩 뜨였다. 오랫동안 무거움에 눌려 눈을 거의 감고 있었구나. 지구 온도상승의 마지노선은 1.5도라고 한다. 그 이상은 큰 재앙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남은 기간은 고작 8년이라고 한다. 과거의 깨달음이나 정보에 머무르지 않고, 집단 지성들이 인식한 최근의 실상과 고민들을, 대안들을 부지런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일었다.

한 편의 좋은 영화는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환경영화제 중 일부는 이후 ‘그린아카이브’나 다른 통로를 통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이후 다른 기회에라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미처 보지 못한 더 많은 좋은 영화들이 있으니, 서울 환경영화제 홈피나 카탈로그를 통해 기본 정보를 얻기 바라며, 여기서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영화들 중에서 한편인 ‘변신’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변신’이 들려준 이야기]

나비와 나방의 변태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환경에 처해 진행된다고 한다. 즉, 변태가 유전자 자체의 속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받아, 후성유전체의 조절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역사에서는 간혹 거의 불가피한 수준으로 변화에 직면해야 할 때가 있다. 지금 우리 상황이 그렇다.

우리는 기후 변화체제로 진입했다. 기후 변화는 우리 시대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심각한 기후 상황을 한 번도 안 겪은 나라는 없다. 베네치아는 수위 상승으로 1층에는 못살게 되어 인구가 많이 빠져나갔다. 바다는 단기간에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카리브 해 자연 암초 80%가 사라졌다. 오늘날 생물들의 멸종은 지질 시대 속도와 비교하면 매우 빠르다. 인간 문명은 다 종말을 맞이했다. 그리스, 로마, 이집트.. 수백, 수천년간 자기가 영원하리라 생각했지만, 영원하지 않았다.

우리 마음에는 공포가 진행 중

인간은 대개 평상시처럼 삶을 이어가고, 움직임을 멈추는 일도 없다. 하지만 우리 마음에는 공포 같은 것이 진행 중이다. 인류의 미래가 위협받는다는 두려움. 그런데, 이런 두려움을 억누를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정신마비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그 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의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은 위험한 정신마비에 빠져 있다. 나는 ‘현존(현재에 존재하기)’이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진정으로 ‘현재’에 존재한다면 주위에 지금처럼 해를 끼치지 못할 것이다.

대안만들기의 사례 – 물을 고갈시켰던 수영장을 생태계 창조의 장으로

LA 카운티에만 수영장이 4만 3천개. 수원에서 막대한 물을 끌어다 써서 수원을 고갈시키고 지금은 캘리포니아 가뭄으로 수영장 물이 다 빠져 있다. 그런데, 바로 문제가 시작된 이곳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수영장에 비를 가두고 수중 생물들과 탄소를 저감하는 식물들이 순환을 이루는, 자급자족하는 생태계를 창조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친환경 건축 마을 공동체 어스십 : 물, 화석연료 끌어오지 않고 살 수 있어

어스십(Earth Ship)은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로 1971년부터 시작되었다. 미국 뉴멕시코 사막 도시에서 어스십 120여 채를 짓고 200명의 주민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건축 재료는 50%는 세간에서 쓰레기라고 하는 유리병, 알루미늄 캔, 폐타이어 등과 진흙이다. 물, 에너지, 화석연료 없이도 편안한 주거, 하수처리, 식량,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모든 전기 충당. 눈과 비로 생활용수 충당. 지열, 태양열로 실내온도 유지 등) 이 건물에는 물이 별로 필요 없다. 한번 받으면 4번 쓰니까. 지붕에서 물을 받아 수조에 저장, 샤워를 하면 그 물이 식물 재배 용기로 가서 식량이 된다. 식물에 준 물은 다시 받아 변기 물을 내리는 때 쓴다. 물을 변기에 네 번째 사용 후 혐기성 공정을 거쳐 또 식량을 기르는데 쓴다. 물 한 방울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영화는 이외 아파트의 베란다와 옥상에 전부 나무를 심는 구조로 탄소 발생을 저감시킨 사례, 태양광을 이용한 도시 등, 여러 도시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를 형성해온 정체성 일부를 버려야 한다

거대한 설비가 없이도 대기에서 탄소 줄일 방법은 많다. 혜택도 다양하다. 그러려면 다른 생활방식을 확립해야 한다. 집을 덜 꾸미고, 차를 덜 꾸미고, 차를 없앤다고 불행하지 않다. 자유도 얻고 여유시간도 생길 것이다. 우리를 형성해온 정체성 일부를 버려야 한다. 세계 경제가 아예 다른 모습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그저 생활을 버티며 살며 낼 돈을 내는 식으로 살고 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할 틈이 없다. 만일 지구상 모든 인간이 사는데 필요한 것은 가지면서 중앙 집중 상태도 사라진다면 스트레스도 사라질 것이다.

인간은 변신을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의 능력은 과소평가되어 왔다. 무상이란 자아를 구원하는 능력. 그런 유연함이 없으면 인간이 생존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기는 어렵다. 변화는 상실이다. 하지만 이 위기는 변신할 기회다. 진화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인간은 지금 애벌레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먹어치우는 애벌레. 하지만, 인간이 날개달린 아름다운 생물로 변신할 수 있다고 본다. 급선회. 불명확하며 예상하지 못한 변화, 거대하고 엄청난 변화. 인간은 선택할 수 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7·8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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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20/09/1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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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법회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무거운 마음이, 실천으로 조금씩 가벼워졌어요

한주연 | 독일 베를린


지난 6월~8월 동안 정토회 총 28개 법당에서 32회의 환경학교가 열려서 216명이 수료하였습니다. 9월에는 더 많은 법당들에서 환경학교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활기차게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 이번에는 해외 사례와, 정토회 차원에서 진행한 서초정토회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휴가철을 어떻게 하면 보람되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환경학교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최근 법회에 나오시는 분들, 과거 불교대학에 다니다 만 학생분들 6명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소규모였지만 코로나 규제가 좀 느슨해진 때라서 만나서 진행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습니다.

지난 8월 3주간 저희는 자기 쓰레기를 연구하며 살았습니다. 매일 자기가 내보내는 쓰레기를 살펴보며 자기 삶을 들여다보고 세계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생각하고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다른 생물들에게 어떤 해악을 끼치는가, 공장식 축산 산업의 폐해가 어떠한가를 동영상으로 접하며, 내 삶을 어떻게 간소하고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참가자 여러분들이 꿋꿋이 와 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소박한 나비장터를 열어 야채망, 베이킹파우더, 커피 필터대, 조미료통 등 소소한 물건을 나누었습니다.

다음은 3주간 환경학교 참여 소감문들 내용입니다.

– 나와 너무 먼 이야기 같았던 국내외의 환경문제를 내 이야기로 만들었던 시간

– 쓰레기를 의식해서 버리다 보니 평소보다 쓰레기양이 많이 줄었습니다. 쓰레기를
자주 버리지 않아도 되었고, 버릴 때마다 느끼던 죄책감도 조금 줄었습니다.

–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집에서 남은 음식으로 식사를 하다 보니 식비를 절감할 수 있었고, 음식의 소중함을 새삼 더 느꼈습니다.

– 환경학교를 통해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류가
마지막 인류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 바로 모든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해야 한다는 각성을 했습니다.

– 다른 법우들에게 일상용품을 재활용하거나 쓰레기를 줄이는 부분에서 많은 영감과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지역주민들과 가족들과 환경을 위해 좋은 정보를 공유하면서 환경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활의 가장 작은 부분까지 돌아보고 반추할 수 있는 3주였습니다. 다큐멘터리로 접했을 때는 나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 같았던 국내외의 환경 문제를, 환경학교를 통해 내 이야기로 만들고, 이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 저는 기후변화로 우리 인류가 겪는 재앙을 보면서 미래 세대에게 미안하고 무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생활 속에서 하나씩 함께 실천하면서 그나마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두려움으로 위축되었지만 환경에는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해서 마음이 좀 혼란스럽습니다. 그래도 도반님들과 나눌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 혼자서 이런 저런 다큐멘터리를 보며 걱정만 하는 것보다 다른 이와 함께 조금이라도 생활 속에서 실천을 하며 이 활동을 하니 내 삶에 보람이 생긴 느낌이 듭니다. 환경학교가 좀 더 확산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삶의 태도를 바꾸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삶터를 꾸렸으면 좋겠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9·10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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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2020/10/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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