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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홈 아이들과 먹는 즐거움을 나눴어요

지역

그룹홈 아이들과 먹는 즐거움을 나눴어요

admin | 수, 2020/12/30- 00:28

한살림 먹을거리와 함께하는 식생활교육

‘지구를 위한 밥상’

 

지난 7월 한살림은 국산 재료로 차린 한 끼를 남김없이 먹고 빈 그릇을 인증하면 한살림재단에서 참여인원당 1만 원씩 기부금을 적립하는 ‘지구를 위한 완밥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적립된 기부금으로 아동청소년 그룹홈에 식재료를 지원하고 식생활교육을 진행하는 ‘지구를 위한 밥상’ 사업이 이루어졌는데요. 한살림경기서남부 식생활교육위원회는 경기 화성에 있는 ‘봄볕그룹홈’으로 식생활교육을 다녀왔습니다.

그룹홈은 가정해체, 학대, 빈곤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양육하는 소규모 공동생활시설입니다. 봄볕그룹홈에 사는 9세, 8세, 5세 아이 3명을 만나기 전 아이들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침부터 밤늦도록 혼자 있으면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었던 탓에 먹는 것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섭식장애를 갖게 된 아이가 있다는 말에 딸아이를 둔 엄마로서 조금은 어두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면했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책으로 마음 열기’였습니다. 함께 책을 읽고 그림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여느 또래처럼 거리낌 없이 이야기했습니다. 두 번째는 ‘오감으로 먹기’라는 주제로 귀와 코를 막고 음식을 먹어보며 온전히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주머니 속에 든 채소와 과일을 만져보고 서로에게 퀴즈를 내며 즐거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리실습’ 시간에는 꼬마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삼촌과 작은엄마라고 부르는 그룹홈 선생님에게 챙겨주는 모습에 저 또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아이들은 준비해 간 책과 식재료에 몸을 기울이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살림 재료로 꼬마김밥을 만든 아이들은 먼저 선생님을 챙겼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우리와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아이들인데, 나와 주변의 시선이 되레 불편하게 했던 건 아닌지 부끄러웠습니다. 나눔이란 일방적인 게 아니라 따뜻함을 교감하는 게 아닐까요? 그룹홈에 대한 올바른 인식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겠습니다. 언제 또 오냐며 즐거웠다고 예쁘게 말해준 아이들이 자주자주 생각날 것 같습니다.

 

글·사진 정유진 한살림경기서남부 식생활교육위원회 위원장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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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공동체적 관계로 새롭게! 만나기

 

아무도 가르치지 않고 모두가 배우는 신기한 학교!
이야기로 연결하는 공간에서 한살림과 청소년이 새로운 가치를 나누고 더합니다.
아직 다듬지 않은 점토처럼 말랑말랑한 가능성을 펼쳐보아요!

 

| 일시

2020년 1월7일(화), 8일(수), 14일(화), 15일(수), 오전10시~오후3시 (총 4회, 20시간)

| 장소

한살림서울 (종로구 경희궁길15, 광화문역 인근)

| 대상

15세~17세(중2-고1), 한살림조합원 자녀와 일반 청소년 총 20명

| 참가비

5만원 *참가비는 모두 간식과 식사비로 사용되며, 환불은 한살림 환불규정에 따릅니다.

| 입금

우리은행(한살림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 1005-500-921492

| 신청

접수하러 가기

| 문의

02-3498-3737 (다다름 실행팀)

| 프로그램 내용

*모든 프로그램은 참여형으로 모둠활동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 자원봉사점수 총 2시간 부여 (1365자원봉사포털과 VMS 사이트 ID 필수)

수, 2019/12/0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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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생산지 폭우 피해 지원 모금

모금 방법

icon_온라인

한살림 장보기(웹/앱)

물품 주문 시 ‘생산지 폭우 피해 지원 모금’을 함께 주문하면 3천 원 단위로 기부 결제됩니다.

∙ 3천 원 이상 기부하고 싶으신 분은 ‘수량 선택’에서 추가해주세요. 

 

icon_매장모금매장

∙ 매장에 비치된 모금함에 직접 기부해주세요.

∙ 물품 계산 시 활동가님에게 ‘생산지 폭우 피해 지원 모금’ 기부 결제를 요청해주세요(3천 원 단위, 복수 기부 가능).

 

 

계좌입금계좌 입금

∙ KEB하나 224-910069-29704 (예금주 : 재단법인한살림재단)로 계좌이체해주세요.

∙ 금액은 자율적, 비조합원님도 기부 가능합니다.

 

 

 

※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온라인 신청서를 클릭하시고 작성해주세요.
기부금 영수증 온라인 신청서 작성 >

 

문의 : 한살림재단 02-6715-9456, [email protected]

 

모금 문의 : 한살림연합 조직지원본부(02-6715-9488)

 

 

hansalim_logo

수, 2020/08/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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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온라인활동단 24기 선정결과를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살림 물품과 활동의 소중한 가치를 온라인 공간을 통해 공유하는 ‘한살림 온라인활동단’ 활동에 꾸준한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선정된 분께는 따로 연락드릴 예정입니다.

* 지원내용과 사실이 다를 경우 선정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문의 02-6715-9431

선정 결과
ㅣ네이버 블로그

조합원명 전화번호 소속생협
이유리 *242 한살림대전
이영지 *038 한살림경남
박아름 *422 한살림강원영동
전소은 *827 한살림고양파주
서원희 *999 한살림경남
서보람 *486 한살림원주
김경란 *346 한살림경기북부
정경민 *207 한살림서울
장혜정 *972 한살림서울
고은정 *906 한살림고양파주
홍서현 *401 한살림천안아산
최은희 *895 한살림청주
유지선 *304 한살림대전
배상은 *372 한살림경기남부
공유란 *882 한살림서울
김태연 *135 한살림경기남부
라주혜 *753 한살림서울
김옥녀 *105 한살림경남
유경은 *221 한살림 경기남부
정민희 *755 한살림 서울

 

ㅣ인스타그램

조합원명 전화번호 소속생협
윤현정 *434 한살림성남용인
임연희 *155 한살림 부산
임현정 *738 한살림서울
이미경 *105 한살림경남
허재경 *630 한살림제주
정인정 *109 한살림서울
임수현 *407 한살림경기서남부
권은희 *084 한살림경기남부
김세미 *024 한살림경남
송나래 *278 한살림경기동부
이우정 *611 한살림경기남부
이하나 *816 한살림대전
강미경 *223 한살림서울
강문채 *111 한살림서울
임순미 *256 한살림 성남용인
유다님 *084 한살림경남
양송이 *148 한살림서울
박기완 *085 한살림 경남
채온누리 *171 한살림잠실
양윤희 *842 한살림서울
김지은 *963 한살림서울
라혜경 *738 한살림서울
장미진 *593 한살림 서울
이빛나리 *127 한살림서울
김가람 *307 한살림고양파주
선우세은 *801 한살림서울
김수영 *431 한살림마두
문혜정 *335 한살림경남
정향옥 *608 한살림 경인지부
최산화 *020 한살림울산
정수민 *817 한살림서울
정신영 *920 한살림 경남
박진희 *418 한살림 천안아산
권효경 *421 한살림 서울
강아림 *307 한살림춘천
조아라 *529 한살림천안아산
이민정 *468 한살림아산
김상한 *204 한살림제주
김선희 *277 한살림제주
지수지 *168 한살림서울
류진 *816 한살림대전
윤예지 *662 한살림춘천
박한솔 *123 한살림경남
노아람 *489 한살림경기서남부
정은영 *023 한살림대구
이선아 *577 한살림서울
오익수 *531 한살림청주
차수진 *996 한살림경기서남부
박하늘 *090 한살림전북
오은정 *263 한살림경남
수, 2021/07/2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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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한살림과 존경하는 조합원분들

발신: 무하마드 무자히르 샤이크 (파키스탄 이다라알카이르복지회)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을 겪으며 그 어느 때보다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의 수가 날로 증가하는 등 파키스탄의 상황도 매우 낙담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이다라알카이르복지회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하고 있기에 지원 수단이 부족함에도 활동은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주로 Ghulam Hussain Goth, Kachra Kundi, Deh Jam Chakro, Noorani Hotel Village, Yaroo Goth, Ayub Khan Goth, Khamisa Goth 등과 같은 가장 낙후되고 외딴곳의 빈민가에 거주하는 계층의 사람들을 지원합니다. 이 사람들은 빵 한 조각과 약은 물론 현금조차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집마다 조사했고, 그 결과 8,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밀가루, 쌀, 콩, 식용유, 차, 설탕 등으로 구성된 먹을거리를 전달했습니다. 먹을거리 나눔 1차 작업은 거의 완료됐고 지금은 2차 나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나눔은 고통스러워하는 인류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많은 기부자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한살림이 바로 그들 중 하나입니다.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지원해 주신 덕분에 우리 단체의 프로젝트와 사회복지 활동을 완수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단체를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한살림과 조합원 여러분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도 지원해주신 기금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돕는 데 적절하게 사용할 예정입니다.

변함없는 지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한살림과 조합원 여러분께 현세뿐 아니라 내세에서도 신의 축복이 있길 빕니다.

 

무하마드 마자히르 샤이크 드림

 

[참조] 이다라알카이르복지회 홈페이지: https://idaraalkhair.com

목, 2020/09/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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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0월호(62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한살림 초기 조합원들이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았던 것처럼, 생산자들도 ‘이상한 농부’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 땅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친환경농사를 시작한 한살림 생산자의 모습은 볼품없어 보이는 친환경 농산물을 비싼 값 주고 사 먹으며 한살림 전도에 열을 다했던 조합원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합원이 건강한 먹을거리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며 한살림 운동을 실천한다면, 생산자는 직접 땅에 발을 딛고 생명의 씨앗을 뿌리며 생명살림 실천에 땀 흘리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2019 전국 한살림 생산자 의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살림하는 우리 생산자들의 상황과 생각을 좀 더 가까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인터뷰>

 

한살림 생산자의 생각

 

한살림 생산자는 다양합니다. 나이나 성별, 친환경농사 경력은 물론 속한 공동체와 농사짓는 작물의 종류도 판이합니다. 어떤 이는 30년 넘게 농사지은 반면 부모의 농사를 이어 받은 이나 생면부지의 지역에서 처음 터를 잡은 이도 있습니다. 이처럼 어느 것 하나 같아 보이지 않는 한살림 생산자들에게도 다르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소비자 조합원의 얼굴을 생각하며 생산공동체가 함께 정성껏 농사짓고, 당장의 돈보다는 더 큰 가치를 고민하며 농사에 담아내는 이들, 바로 한살림 생산자입니다.

 

한살림물품, 이래서 달라요 1

조합원을 생각하며, 유기재배 합니다

김명희·최병수

처음에는 사과농사를 관행으로 지었는데 어느 날 계산해보니 일 년에 60일 넘게 농약을 치더라고요. 풀밭에 풀어놓고 키우던 오골계가 간이 퉁퉁 부어 서너 마리씩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최대한 농약을 치지 않기로 결심했죠. 화학비료를 안 썼던 것도 마찬가지예요. 화학비료를 인위적으로 준다는 것은 땅의 기운과 수확량을 많이 빼앗기 위한 일종의 수탈농업이거든요. 화학비료를 주면 빨리 자라고 수확량도 늘지만 작물이 연약하게 커요. 벌레나 병해나 연약한 걸 좋아하니 화학비료를 주면 농약도 더 쳐야 해요.

나기창

그래서인지 한살림에서는 무농약 인증으로 내지만 실제로는 유기 재배하는 작물이 많아요. 무농약 인증에는 화학비료의 기준도 있는데 위반을 잡아낼 수 있는 기술적 시스템이 없거든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이며 많이 수확할 수 있지만 한살림 생산자들은 오히려 어려운 길을 가는 셈이죠. 그게 한살림 정신 아닐까요.

정영주

물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생각하며 농사짓기에 그럴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한살림 생산자가 되기 전에도 택배로 직거래를 했어요. 아기를 품은 엄마, 장모님께 선물하려는 예비사위 등 사람들이 보내준 사연을 보며 더 신경 써서 사과를 포장했어요. 한살림도 똑같아요. 조합원 각각의 얼굴을 알지는 못해도 내 사과를 먹어주는 데는 그런 마음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김명희·최병수

친환경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니 사과를 많이 버렸어요. 그때 아들이 “절반만 농약을 쳐서 깨끗한 사과만 한살림에 내면 되지 않느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럼 약 친 걸 너에게 줄까, 아니면 내가 먹을까.” 우리 가족 중 누구라도 약 친 걸 먹어야 그걸 먹는 소비자들에게도 덜 미안하지 않겠어요? 먹는 사람 생각하면 농약이든 화학비료든 손이 잘 안 가요.

 

한살림물품, 이래서 달라요 2

생산공동체가 함께 만듭니다

나기창

유기적이라는 게 전체를 이루는 각 부분이 서로 밀접하게 관계를 맺는다는 거잖아요. 살아 있는 땅에 살아 있었던 퇴비나 골분을 넣거나 살아 있는 천적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유기농업이라면 한살림은 그 이상을 고민해요.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생산공동체가 공동의 노력을 하는 게 한살림이 지향하는 친환경농업이라고 생각해요.

김명희·최병수

사과나 포도나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기준에 못 미치는 파지가 나온단 말이에요. 내가 딴 것을 내가 넣으면 조금 못났어도 같이 넣고 싶죠. 돈 때문이 아니라 아무래도 내 자식처럼 애정이 가니까. 하지만 공동체가 함께 선별하니 아무래도 물품 품위가 올라가죠. 나라면 넣었을 걸 에누리 없이 빼버리니 좀 서운하긴 하지만. 하하. 어떻게 농사짓는지 점검하다보면 내가 최선을 다하는 만큼 남들도 열심히 짓는구나 싶어서 믿음도 가고요.

정영주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농사를 지었는데 공동체가 아니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거예요. 어릴 적 친구들과 놀 때 ‘근다꾼’이라는 것이 있었어요. 술래에게 잡혀도 죽지 않는 사람인데 어린아이들이 놀이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배려해 만든 규칙이죠. 제가 공동체에서 한참을 근다꾼으로 있었던 것 같아요. 세세한 농사 방식을 하나도 몰랐는데 공동체 회원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고 차근차근 가르쳐줘서 겨우 여기까지 왔네요. 누구라도 근다꾼이 될 수 있는 현실이잖아요. 공동체에 다른 근다꾼이 생긴다 해도 그 또한 보살핌을 받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 신뢰를 기반으로 공동체가 서 있다고 생각해요. 한살림 사과는 그런 공동체가 농사지어 보내는 사과예요. 그냥 깨끗하고 안전해서 먹는 사과랑은 다르죠.

 

생산자는 고민합니다 1

생산자의 우직함으로 기후변화를 이겨냅니다

나기창

기후변화라는 말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게 생산자일 수밖에 없어요.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친환경농사일수록 기후변화에 더 취약하죠. 배추의 경우 8월 중순에는 정식을 끝내놔야 김장즈음 결구가 되어 조합원에게 가는데 어느 때부턴가 태풍이 계속 늦게 오면서 정식도 늦어지고 있어요. 관행에서는 좀 늦게 정식하더라도 비료를 주기적으로 주면 몸집을 키우는 게 가능한 데 우리는 그게 어려우니까요. 모든 작물에는 작기가 있잖아요. 올해 이맘때 피해를 봤으니 내년에는 다른 때로 바꾸자고 할 수 없는 게 농사인 거죠.

김명희·최병수

친환경 자재가 많아져서 그나마 수월해졌다지만 친환경농사짓는 사람은 자연에 얽매일 수밖에 없어요. 한살림에서 처음 농사짓던 30년 전에는 4~5년에 한 번 느끼던 것이 이제는 작년 다르고 올해 달라요. 가뭄이나 태풍도 심하고 기온차도 확연히 다르고.

정영주

한 번은 우박이 우리 밭에만 와서 사과에 흠이 나 택배로 판매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어요. 냉해나 태풍으로 매년 사과가 떨어지지만 그게 자연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친환경농사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또 그에 적응하며 사는 것이 농부니까요. 기후변화 피해를 봐도 공동체와 조합원 덕분에 먹고 살 만은 하다고 느껴서 그런 게지요.

 

생산자는 고민합니다 2

다음 30년을 위해 세대교체를 준비합니다

김명희·최병수

저도 은퇴했지만 한살림 생산자들이 나이 들어 가는 게 느껴져요. 물론 농업 전체의 위기라고 봐야겠지만 세대교체가 절실한 것은 한살림도 마찬가지죠. 소비자 조합원이 있어 안정적 소득이 가능하고, 공동체가 있으니 다른 곳에 비해 수월한 편인데도 승계농이나 귀농인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희 공동체만 해도 두 가구나 들어왔다가 나갔어요. 우리 때는 힘들어도 무식하게 한우물만 팠었거든. 여름에 농사지을 때는 “에이 도저히 못하겠으니 한살림 치우자”고 했다가 겨울 되면 어느새 거름치고 있고. 하하. 요즘엔 농사가 아니어도 먹고 살 게 많으니 그럴 수도 있지 않겠나 싶고.

나기창

단순히 끈기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막상 귀농을 결심하더라도 농지나 주거 문제가 걸리고, 농사 경험도 없는 데다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까지 얽혀 있으니 제대로 자리 잡기 어렵거든요. 한살림에도 귀농인을 위한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요. 그러다 보니 생산자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실무자나 활동가들만 귀농하는데 그들과 승계농만으로는 전환기를 맞이할 동력이 턱없이 부족하죠. 조합원이 귀농하겠다고 할 때 생산공동체들이 나서서 지역 상황이나 작물에 대한 정보도 주고 땅이나 집도 연결해 주면 어떨까요. 한살림 정책적으로 귀농인에게 약정량 10%를 보장한다든지, 한 가구가 버틸 수 있는 비용을 산출해 최소약정제를 시행하는 등의 방법도 고민할 수 있겠죠.

정영주

공동체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해요. 저도 귀농하고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농사도 잘 모르는데, 동네에 아는 사람도 없고,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정책도 몰랐죠. 빚내서 생활비를 충당하는 시간이 오랫동안 지속됐어요. 근데 한살림에서는 달랐어요. 약정량을 나누고, 농사현황을 점검하고, 공동으로 선별하며 서로를 챙기는, 앞서 말한 공동체의 힘이 내부적으로만 작동하는 게 아니라 새로 공동체를 찾는 이들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새로운 기운을 지닌 젊은층도 들어올 수 있겠죠.

 

조합원께 감사드립니다

김명희·최병수

제가 한살림에서 친환경농사짓겠다고 했을 때, 같이 농민운동하던 동료들이 “잘 사는 사람들 먹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그렇다고 우리가 농사를 짓지 않으면 자식 세대가 친환경 농산물을 먹으려 할 때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죠. 이제는 한살림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친환경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됐잖아요. 그만큼 땅도 살아났을 것이고요. 이만하면 한살림운동은 성공한 것 아닌가요? 앞으로는 다음 세대의 생산자, 소비자의 몫이겠죠. 서로를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차원의 한살림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나기창

소비자 조합원들께는 감사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게 없어요. 상투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 그래요. 단순히 제 물품을 사주셔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고마운 것과는 좀 다른 층위의 감사함이 있어요. 제 물품에는 제 노력과 진정성과 가치가 담겨 있잖아요. 한살림이라는 이름 안에서 그것을 소비함으로써 제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주신다고 생각하니 성취감도, 그에 따른 행복도 있어요.

정영주

한살림을 생각하면 정성스럽다는 말이 떠올라요. 내 사과를 함께 따준 공동체 회원들, 그것을 열심히 알리는 매장 활동가들, 그리고 조금은 투박한 모양새에도 선뜻 그것을 집어가주시는 조합원들의 정성스러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농사짓거든요. 조합원들께는 한살림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지키는 삶으로 나아가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내 건강, 우리 가족만이 아니라 온 세상이라고요. 그런 마음으로 같이 한살림했으면 좋겠네요.


 

<살림의 창>

 

농업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 주십시오

 

생산자 세 분의 인터뷰를 읽는 중 한살림 원로 생산자님이신 김명희·최병수 생산자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쌀가게로 시작해 친환경농업의 초석이 된 한살림 30년. “이만하면 한살림운동은 성공한 것 아닌가요?”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활동과 역할을 해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한살림이 시작한 친환경농업과 건강한 먹을거리 운동이 소비자 가정의 밥상에서 학교 급식 등 공공영역으로 확산되고 마침내 국가의 푸드플랜 정책으로까지 전개됐습니다. 모두 우리가 한 것은 아니지만 한살림의 사업과 활동이 씨앗이 되고 뿌리가 되어 오늘의 이 가지들이 뻗어나고 열매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30년의 성과를 뒤로 한 오늘의 한살림에는 풀고 넘어야 할 새로운 환경과 과제가 많습니다. 기후위기, 생산자 고령화와 농업후계자 부재, 사업과 활동의 위축, 책임생산·책임소비의 약화, 인구 및 식생활 변화 등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에 대해 원로 생산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앞으로는 다음 세대의 생산자, 소비자의 몫이겠죠. 서로를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차원의 한살림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차원의 한살림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살림 생산자는 먼저 자기 혁신을 이루고 자기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친환경 농산물 대중화의 시기에 한살림 생산자는 무엇이 다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또한 다짐합니다.

 

하나, 한살림 생산자들은 한 그루 나무를 살리기 위해 한살림 휴지를 사용하고, 강물을 살리기 위해 한살림 세제와 비누를 사용하며, 우리의 친환경농업을 지키기 위해 한살림 물품으로 식생활을 꾸려나가는 생명살림의 삶을 사는 농부라는 삶의 차별성을 갖고자 합니다.

하나, 단순히 수입 유박 비료나 뿌리고 농약 안 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양에 유기물을 풍부히 하고 땅을 가꾸는 것을 모든 농사에 우선으로 하는 참 농부로서의 차별성을 갖는 생산자이고자 합니다.

하나, 귀농인과 청년세대 생산자들에게 우리의 생산 몫을 나누어 주고 그들이 온전히 농부로서 정착할 수 있도록 살펴주고 도와주는 협동의 삶을 통해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하고자 합니다.

하나, 기후위기의 시대에 한살림 생산기준이 갖는 한계와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생산에 대한 책임성을 높이고 품질 품위에 대한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 차별성을 바탕으로 소비자 조합원 여러분에게 함께 생명을 살리고 농업을 지키자고, 또한 책임생산·책임소비라는 한살림의 귀한 가치를 함께 지켜나가자고 제안하려 합니다.

지난 9월 21일에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전국 한살림 생산자들이 대학로에 모여 종로까지 행진하며 기후위기가 농업의 위기이자, 식량위기, 생명위기임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생명위기 시대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한살림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시 손을 굳게 맞잡아야 할 때입니다.

 

곽현용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사무처장

월, 2019/09/3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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