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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Ⅰ: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할 확률이 가장 높은 종, 양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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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Ⅰ: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할 확률이 가장 높은 종, 양서류

admin | 월, 2020/11/02- 22:33

미국 자연사 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홈페이지
©https://www.amnh.org/

1998년 미국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전 세계의 지식인들을 상대로 한 가지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의 주제는 “인류에게 다가올 위기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인가?“. 하나의 밀레니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던 당시의 지식인들에게 박물관은 앞으로의 위기 중 무엇이 가장 심각할지를 질문한 겁니다.

당시 조사의 대상이 된 지식인들이 생물학자뿐만이 아니었음에도 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한 것은 ‘생물다양성의 고갈’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seoulkfem/221385679301

<상단의 과거 최재천 교수님의 특강 후기에서 더 확인 가능합니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국가생물다양성전략 시행계획’, ‘생물다양성 협약 등등 이 생물다양성이라는 단어를 들어볼 일은 생각보다 꽤나 있지만 아마 생물다양성이 정확히 어떤 것을 뜻하는 건지는 많이들 모르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생물다양성
©한국식물학회

생물다양성이란 자연을 보전하고 생태계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유전자’, ‘종’, ‘생태계’, ‘분자’ 등으로 구분되는 모든 생명현상의 총칭적인 개념입니다.​

즉 앞서 언급한 ‘생물다양성이 고갈될 위기’라는 것은 지구상에서 모든 생명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설문 결과는 당시의 지식인들이 가장 우려한 것이 지구상에서 모든 생명이 영원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었단 걸 의미하는 것이죠.

갑자기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위기에 처했다!” 같은 소릴 들어도 “오늘부터 지구의 생명들을 위해 열심히 살겠어!”와 같은 급작스러운 변화는 어려울뿐더러.. 그런 각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생물다양성의 연관검색어, 이게 다 뭔소리여~
©네이버

조금(?) 방대하고 아주 조금(?) 거리감도 느껴지는 이 ‘생물다양성’이라는 개념, 사실은 우리의 삶과 그리 멀지 않은 주제이며 굉장히 중요한 가치지만 그걸 실감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앞서 언급한 설문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후,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또 하나의 거대한 위기가 대중적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기후변화‘였지요.

https://blog.naver.com/seoulkfem/221827480287

<상단 카드 뉴스도 한 번 참조 바라고요~>

​오늘날 그 심각도를 깨닫고 걱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기후가 정말 위기라는 것을 실감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가을이면 태풍이 오는 빈도가 말도 안 되게 짧아졌고 비상식적으로 따듯한 겨울이 이어진다거나, 끔찍하게 뜨거운 여름 날씨 등이 우리에게 현 상황의 심각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런 일상의 변화는 과소평가되는 부분이 다분하지만 우리에게 현재의 상황이 위기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여름철 늘어난 강우로 한강의 물고기들이 떠밀려왔다
©뉴스1

언론 보도에서도 이런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 사례나 영향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20년 여름의 말도 안 되는 장마로 한강에서 떠밀려온 어류들을 구조하는 한강사업본부 공무원들의 사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기후의 위기는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습니다.​

한강의 잉어나 백사실의 도롱뇽과 같이 현대적 도시환경에 적응이 어려운 생물들일수록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때문에 이런 기후 위기는 생물다양성의 고갈이라는 절망적 미래를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사라진 미래, 절망적이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행동해야 합니다. 기후 위기를 역전시키기 위해 그리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생명들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서 당장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생물은 대표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먹이사슬이란?
출처 : Britannica Visual Dictionary © QA International 2012.(www.ikonet.com) All rights reserved.

브리태니커 비주얼 사전에 의하면 무기물이나 태양에너지 등으로부터 스스로 먹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독립영양생물’부터 이들을 섭취하는 ‘1차 소비자’, 또 이들을 섭취하는 ‘2차 소비자’ 등 이 먹이사슬의 단계는 꼼꼼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서울시 보호종인 무당개구리
©서울환경운동연합

이 먹이사슬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생태계에서의 순환 구도를 보여주는 주요한 개념이지요. ​

이런 먹이사슬을 유지하는데 중간자적 입지에 서있는 생물종을 대표적으로 꼽자면 양서류와 파충류가 있습니다. 파충류는 몰라도 양서류는 오늘날 도심 등지의 공원이나 계곡가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생물종이기도 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의 홈페이지에 띠워진 생물 종별 멸종 위기종 비율
©https://www.iucn.org/

허나 이런 양서류의 41%는 현재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져 있습니다. ‘생물강’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양서류는 전체 생물강 중 가장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종입니다. ​

이런 특징 때문인지 파충류와 함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꼽은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할 확률이 가장 높은 종’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대표적 멸종 위기종, 수원청개구리
©서울환경운동연합

양서류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원인은 다양합니다.​

첫 번째로는 양서류의 특징에 있습니다. ​

양서류(兩棲類)는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육지와 물속을 오가며 살아가는 생물들을 뜻합니다. ​

뭍과 물, ‘양쪽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이란 것이죠. 대부분의 양서류들이 유년기를 물속에서 보내고 이후에는 육지로 올라와 생활합니다.


남산 도시자연공원의 양서류 서식지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뭍과 물이라는 서로 다른 환경의 서식지가 두 군데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대부분의 지역이 고밀도로 개발되어 인간의 간섭이 잦고 오염원이 유입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이들이 오염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

오염(공해)이나 서식처의 변화에 민감해 곳곳에서 지표종으로 역할하는 양서류들에게 이런 영향들은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기후 위기 서울행동 중
©서울환경운동연합

또한 양서류는 폐호흡과 더불어 피부로도 호흡을 합니다. ​

이런 특성 탓에 양서류는 원활한 호흡을 위해 습한 기후를 선호하지만, 기후 위기로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며 건기는 길어졌고 가뭄이 잦아졌습니다.


가뭄이란..?
©기상청 기상사진전

우리나라도 지난여름 비정상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수년간에 걸쳐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양서류는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할 확률이 가장 높은 종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https://blog.naver.com/seoulkfem/221858272334

이에 서울환경연합은 이런 양서류를 지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정기적으로 서식지를 관찰하고 환경 변화와 개체 수 등을 기록하며 문제적 요인을 찾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으로 연결하는 방식이죠.​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서울환경연합의 활동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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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로 ©김규원

인왕산로는 인왕산을 등산하기 위해 찾은 이들이 반드시 지나야만 하는 도로입니다. 인왕산을 등산하기 위해서는 인왕산로 곳곳에 놓인 건널목을 통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

그러나 지금까지의 인왕산로는 차량 중심으로 운영돼왔습니다. 인왕산로, 다른 말로 인왕스카이웨이라고도 불리는 이 도로에 여러 가지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죠.

북악스카이웨이와 인왕스카이웨이의 분기점 ©서울환경운동연합

인왕산로(인왕스카이웨이)는 1968년 1월 21일 사태 이후로 청와대 일대의 경비 강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북악스카이웨이(1968.9.28. 개통)의 2차 확장도로입니다. 1969년에 착공하여 8개월 만에 개통되었죠. 당시 돈으로 무려 1억 2천3백만 원이 소요되었고, 도로를 놓기 위해 뚫어낸 암반만 10만 7천 세제곱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인왕산 생태계의 연결성을 파괴한 것이죠. ​

인왕산로는 서울시 소유의 ‘시도’입니다. 그러나 이는 행정적인 분류일 뿐이죠. 청와대 경호 강화와 수도 방위라는 군사적 목적을 띄고 만들어진 도로에 서울시가 실질적으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을 겁니다. 실질적으로 도로의 사용/운영/관리 등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건 수도방위사령부 그러니까 국방부였죠.

인왕산로를 통과하는 군 차량 ©김규원

그런데 2017년부터 인왕산로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열린 청와대 방침에 따라 인왕산의 전 구간이 개방되었고 그에 따라 인왕산로에 있던 군초소와 시설들도 철수한 것입니다. 군사시설이 아닌 시민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죠.

등산객들 사이로 인왕산로를 통과하는 자동차

그러나 인왕산로는 여전히 차량 중심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차량 통행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가 떡하니 남아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인왕산을 등산하기 위해 찾은 등산객들, 산책을 위해 인왕산을 찾은 지역주민들이 인왕산로를 꾸준히 지나다 보니 좁은 보행로에는 많은 사람이, 넓은 차도에는 적은 차량이 다니는 불합리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인왕산로 차량 제한 제안서 전달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에 서울환경연합은 모두문화예술원, 서촌주거공간연구회, 장동서가와 같은 서촌 지역 주민단체들과 함께 차 없는 인왕산로를 만들기 위한 활동들을 진행했습니다. 인왕산로의 차량 통행제한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것을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국방부 등 인왕산로와 관련이 있는 기관들에 제안하였죠.​

그러나 청와대 경호처는 “현재 경호처는 경호 목적상 인왕산로를 관할하고 있지 않습니다”라며 답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방부와 수도방위사령부는 인왕산로는 ‘시도’라며 서울시로 답변을 이관했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구간의 보행로에는 산책, 등산하는 분들이 다니지만, 군부대가 인접하고 있어 작전 차량, 비상차량 통행 등 시각을 다투는 국방 수행과 관련된 보안 · 긴급상황 등의 발생 가능성이 있기에 해당 지역은 차량 통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신 인왕산로를 이용하는 보행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해당 구청과 협의하여 안전사고 예방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

서울시의 이야기에 따르면 인왕산로에 차량 통행을 제한할 수 없는 이유는 시각을 다투는 국방 수행과 관련된 긴급상황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청와대, 국방부, 수도방위사령부는 책임을 회피하며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왕산로 차량 통행제한을 위한 시민 서명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에 서울환경연합은 모두문화예술원, 서촌주거공간연구회, 장동서가와 같은 서촌 지역 주민단체들과 함께 인왕산로의 이야기를 알리고 차량 통행제한에 동의하는 시민들을 모으기 위한 서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약 한 달여간 진행된 서명운동에 1,273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죠.

차 없는 인왕산길 함께 걷는 날 ©서울환경운동연합

서명운동을 마지막으로 진행하던 날에는 ‘차 없는 인왕산로를 직접 걸어보면 어떨까?’하는 마음에 ‘차 없는 인왕산길 함께 걷는 날’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차량들이 점유하고 있던 넓은 도로를 느긋하게 걷는 기분은 정말이지 신선했죠.

차 없는 인왕산로를 제안한다 기자회견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리고 지난 6월 1일, 서울환경연합과 모두문화예술원, 서촌주거공간연구회와 장동서가는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차 없는 인왕산로를 제안한다’ 기자회견을 열고 인왕산로 차량 통행 제한에 시민 서명을 전달하며 다시 한번 인왕산로의 차량 통행 제한을 제안하였습니다. 물론 기존에 제안했던 내용을 그대로 다시 제안하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인왕산로의 차량 통행을 일시 제한하고 보행자 중심 도로를 조성하자는 서울환경연합의 기본적인 취지에 동감한다는 국방부의 응답을 추가하여 서울시에 인왕산로의 차량 통행을 제한적으로라도 실시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국방부는 ●군 차량을 위해 별도의 차도 유지, ●차량 통제시설 설치 시 일시적 제거 권한 보장, ●군 차량 통행 보장내용 조례 반영 등을 조건으로 인왕산로의 보행자 중심 도로 전환에 동의했습니다.

인왕산로 차량 통행 제한 제안 접수 ©서울환경운동연합

여기까지는 지난 6월 1일 기자회견 후기를 보셨다면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차 없는 인왕산로에 대한 논의는 어디까지 왔을까요? ​

기자회견 이후 서울시도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인왕산로 차 없는 거리 추진을 위해 관계 기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고, 8월 ~ 11월에는 주말 중으로 시범 운행을 해보는 ‘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죠.​

그러나 인왕산로의 차량 통행 제한을 다시 한번 제안한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실질적인 변화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와대는 차 없는 거리 추진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나 자료가 확보한 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국방부는 군 차량 통행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단기간의 제한적인 시범운행에도 동의할 수 없다며 조례 재정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종로구는 인왕산로의 실제 교통량 정보 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서울시는 폭염으로 무더운 여름철에 교통량 조사를 진행하면 객관적인 데이터라고 보기 어려우니 가을철에 진행하면 어떨지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서울시 2050 온실가스 감축 전략’ 중 서울시의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2018년 기준)에 따르면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수송 분야가 차지하는 양은 무려 9.056천 톤 co2eq로 전체의 19.2%에 달합니다.​

조례를 개정하는 것은 분명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교통량 조사도 객관적인 데이터 마련을 위해 당연히 필요하죠.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객관적인 지표, 자료도 당연히 필요하고요. 그러나 서울시에서 자동차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하면 인왕산로와 같은 여건이 갖춰진 도로의 보행자 중심 도로 전환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하는 일입니다. ​

앞으로 인왕산로에서는 차량 통행제한과 보행자 중심 도로 전환을 위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머지않아 올해중으로 시범운행이 진행될 수도 있죠. 그러나 단순히 이 길이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되는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의 교통문화와 그린인프라 이용방식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과 전환으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

서울환경연합은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되찾기 위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서울환경연합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목, 2021/07/2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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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생물다양성 풍부하여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큰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서 정하여 보전하도록 하는 이 제도에 대해 내용을 찾아보다 보면, 자연환경을 체계적/효율적으로 보전하고 지역주민이 자율적으로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고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태 · 경관보전지역이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야생생물보호구역이라던가 하천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구역과 같이 일정한 구역을 대상으로 하는 보호 제도가 효율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동시에 지역의 관광자원처럼 소비되며 관리되는 체계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전에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 드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절대 생태경관보전지역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생태경관보전지역이 관리되는 체계와 인식 등에서 아쉬움이 조금 있다는 것뿐이지요.


오후 4시 30분 경의 화랑로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동안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백사실계곡을 다니며 이런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었는데요. 오늘은 백사실뿐 아니라 다른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이야기도 조금 같이 나눠보고자 합니다.


삼육대학교 정문
©서울환경운동연합

지난 10월 20일, 제가 방문한 곳은 불암산에 있는 생태경관보전지역입니다.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 익히 알려진 이곳은 중부지방의 극상수종인 서어나무림의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인데요. 입구를 찾아 들어가고자 물어물어 찾아오다 보니 삼육대학교 정문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정문을 지나 쭉 올라가야 한다고 하네요.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렇게 한참을 올라와서 낙엽으로 뒤덮인 길을 만났습니다. 친절하게도 ‘등산로 가는 길’, 혹은 ‘호수 가는 길’과 같은 안내판들이 곳곳에 있어서 길을 헤매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서울환경운동연합

절대 금연에 금주라고 하는데 이건 당연한 거고요.. 이륜차도 그렇다고 치는데 애완견 출입 금지는 조금 새롭습니다. 백사실 같은 경우 애완견 들의 대변이 물에 섞여들어가서 수질오염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점을 고려해서 애완견 출입을 금지한 것 같지는 않고요. 이 생태경관보전지역 일대 공간을 삼육대학교의 일원들이 명상과 산책의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마 이 때문에 이런 행위들을 전부 금지한다 써 붙여 놓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찾아가는 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인공 암반들과 밧줄들로 산책로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런 애매모호한 말을 들으면 혼란스러우실 수도 있지만 숲의 기운이 참 좋았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녹음이 반겨주는 기분이랄까요?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 안내판
©서울환경운동연합

조금 더 걸음을 옮기다 보니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안내판이 나왔습니다. 지정일은 2006년 7월 7일로 백사실계곡보다 3년은 먼저 지정된 곳이네요. 이 일대가 전부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 하고 보전 지역의 한가운데 제명호라는 인공 호수가 있다고 합니다.


인상적이었던 숲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잠시 뒤를 돌아서 지나온 길을 살펴봤습니다. 나무들이 참 높더군요. 사실 이 숲을 지나 화랑로를 건너면 바로 태릉골프장 그린벨트입니다. 불암산에서 태릉과 강릉으로, 또 태강릉의 연지로 이어지던 이런 멋들어진 숲이 있던 자리를 밀어버리고 화랑로가 들어선 것이라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썩은 나무가 모아져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제명호를 향하던 중 흥미로운 것들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바로 썩은 나무들이 한곳에 모아져 있는 것이었는데요.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저렇게 썩어있는 나무는 풍뎅이 등의 애벌레들에게 굉장히 좋은 먹이이자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저 나무를 갉아먹고 굴을 파 안에 자리를 잡고 겨울을 나는 것이죠.


썩은 나무가 모아져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런 점에서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곳곳에 이런 나무들이 놓여 있다는 것은 숲이 가지고 있는 순환적인 기능들을 위해 숲에서 난 것들을 숲으로 돌아가게 하는 배려가 묻어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 살고 있을까?
©서울환경운동연합

커다란 나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과연 누군가가 들어서서 살고 있는 것일지..? 재밌는 상상을 하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놓여있습니다.


나무 타는 청설모님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리고 호수에 거의 다다랐을 때 자주 보긴 하지만 사진 찍기는 참 어려운 그분! 청설모를 마주쳤습니다.

사실 청설모는 그리 만나기 어려운 동물은 아닙니다만, 서울에서 청설모를 만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도 합니다. 경계심도 많고 워낙 날쌔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는 더 쉽지 않고 말이죠.


바닥에 도토리가 많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걸음을 다시 옮기며 바닥을 살피다 보니 청설모가 있을만한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도토리가 참 많이도 떨어져 있더군요. 여긴 괜찮은 것 같지만 보통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나물을 캐시거나 도토리나 밤을 주워가거나 하는 경우들이 꽤 많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 숲에서 사는 야생동물들이 먹을 게 없어요.. 또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자연물들을 채취하는 것은 처벌 대상이기도 하고요.


제명호 전경
©서울환경운동연합

청설모도 만나고 상수리나무도 만나고, 서어나무 군락도 지나 드디어 제명호에 다다랐습니다. 인공 호수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물이 썩 맑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경관적으로는 참 우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랄까.. 서양 쪽 영화에 나오는 시골 호수 같은 느낌입니다.


호수 앞에 벤치가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아까 삼육대학교의 구성원들이 이곳을 명상과 산책의 공간으로 이용한다 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래서인지 벤치가 놓여 있습니다. 뭔가..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올 듯해 보이는 곳입니다.


벤치에서 바라본 호수의 전경
©서울환경운동연합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지는… 않고 금세 일어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좀 우아한 느낌이 듭니다. 지역의 자연 생태계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여전히 초점은 인간이 이용하기 위함에 맞춰져 있는 듯합니다.


상수리나무들이 호숫가를 둘러싸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호숫가를 한 바퀴 빙 둘러보았습니다. 곳곳에 호수와 숲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져 있고 아이들 몇 명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생태계보전지역과 마찬가지로 공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녹지활용계약으로 만들어진 주민쉼터?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러던 중 이런 안내판(?)을 발견했습니다. 녹지활용계약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공원으로서 개방 한 시설이라는 내용인듯합니다. 녹지활용계약이란, 해당 자치단체의 장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녹지 확충을 위해 도시 안에서 환경성이나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토지의 소유자와 계약을 맺는 것을 말합니다. 해당 토지를 시민들에게 공공재로서 개방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당 토지의 환경성을 유지하고 보존하고 이용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이죠. 이런 녹지활용계약은 지난 7월 대규모 실효를 불러일으킨 도시공원일몰제의 대안 중 하나로도 언급되던 제도입니다. 녹지라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고 도심지에서 공공녹지로서 활용 가능한 토지는 제한적이니 이런 방식으로 도심 안의 공공녹지를 확대하는 것은 좋은 것 같긴 합니다. 다만 보전이 우선되어야 할 생태계보전지역이 공원으로서 기능하는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유아숲 체험원이라 합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호숫가 바로 옆에는 이런 시설도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태릉 유아숲 체험원이라고 하네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숲을 체험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써져있었는데, 전 이런 걸 볼 때마다 의문입니다..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라면서 미끄럼틀을 만들고 그네를 매달아서 숲에서 노는 방식을 단일화 시키는 느낌.. 아이들은 언제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서 놀기 마련이라지만 ‘숲 체험원’이란 이름을 붙일 거라면 정말 아이들이 숲을 느낄 수 있고 또 숲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고민들을 할 수 있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청둥오리 한 쌍
©서울환경운동연합

돌아 나오는 길, 청둥오리 한 쌍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있다는 것은 뭔가 이 호수에도 먹을 것이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청둥오리가 원래 도시에서 보기 쉬운 새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이런 공원 둔치나 호수마다 청둥오리가 굉장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생물종의 다양성이 점점 단일화되고 단순해지는 것이 이렇게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생태계보전지역들을 도시생태계의 보루로서 온전하게 남겨둘 수 있기 위한 노력들이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현통사 근방에서 바라본 인왕산의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리고 다음 날,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을 찾았습니다. 현통사로 올라가는 길 바라보는 맞은편 인왕산의 모습 아래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백사실계곡이 주거지역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생태계보전지역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거지역이 가까우니 인근 주민들의 방문도 굉장히 잦은 편일 것이란 걸 유추할 수 있죠.


현통사 가는 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종로구 신영동에서 백사실 하류인 현통사로 올라가는 길의 모습입니다. 원래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최근에 야자 매트가 깔렸습니다. 곳곳의 생태계보전지역에서 문제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야자 매트인데, 다행이라면 계곡과 가까운 쪽에는 깔려있지 않다는 것일 겁니다. 이런 매트가 깔리는 대표적인 이유가 편안한 통행을 위해서라는 것인데, 생태계보전지역인 만큼 이런 불편함은 방문자가 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백사실계곡은 조금 복잡합니다. 최상류에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거든요.


현통사와 계곡 하부
©서울환경운동연합

현통사와 계곡 하단부의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며 수위는 많이 낮아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곡의 하단부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의 핵심 보전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하러 온다거나 하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꽤나 많은 양서류가 산란하는 하단부의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왜냐하면 현통사보다도 아래쪽에서 꽤나 많은 양서류들이 산란을 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철이면 대부분이 산으로 갔을 때기도 하고 집중 산란시기에 비해 영향은 덜 가겠지만, 백사실계곡 안에서 살아가는 민물 어류들이나 물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홍제천의 어류들까지 생각하면 사람들이 와서 발을 담그고 음식을 먹고 하는 것들이 지역의 생태계에 좋은 영향은 아닐 거라는 생각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산책로를 살펴보는데 뭔가 왼편이 허전합니다. 가을이라 녹음이 조금 옅어진 것일까요? 뭔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계곡 안, 벌래들 때문인지 사면의 풀들을 예초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계곡으로 진입해보니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벌래 때문이었을까요 사면의 풀들을 거의 전부 예초한 모습입니다. 지금은 백사실계곡의 생물들이 대부분 월동을 준비할 시기이긴 하지만 갑자기 큰 변화를 맞이한 계곡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풀 때문에 지나가기 힘들던 길을 다니기 수월해졌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계곡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에게는 갑작스러운 변화일겁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이 양서류나 어류의 산란시기가 아니라는 것이겠죠? 무성하게 우거진 풀 때문에 통행이 어렵던 곳들을 지나기가 굉장히 수월해지긴 했습니다.


별서터에 다다라서
©서울환경운동연합

별서터에 다다라서 보니 조금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백사실 생태 지킴이 분들의 모습이 안 보이네요? 계곡에 들어가지 말라는 걸 알려주는 목책(?), 금(?) 같은 것들이 새롭게 만들어져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대적인 보수라도 하는 것인지..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별서터 연못
©서울환경운동연합

별서터 못에 가득 차 있던 물이 다 사라졌습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그득히 차있었는데 말이죠, 이제 이곳이 다시 꽉 찬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내년 장마철은 되어야 할 겁니다. 올해만 해도 꽤나 많은 무당개구리들이 이곳에 있는 걸 보았으니 내년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썩어있는 나무가 널브러져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계곡가에서 이렇게 썩어있는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 이야기를 하면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썩어있는 나무는 곤충 유충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자 안식처입니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백사실계곡의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역시 날이 날인지라 별다른 생물종들이 목격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백사실의 모습은 참 멋집니다. 앞서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해서 이야기를 간략하게 했었는데,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생태경관보전지역 중에는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보전해야 할 가치가 인정된 경우도 있습니다. 백사실계곡의 경우 뛰어난 생물상과 식생, 자연경관 등을 이유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

허나 보전구역으로 지정돼서 좋은 일만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보전 지역으로서 지정되었기에 이 정도로 보전될 수 있었던 걸 수도 있지만, 보전 지역 지정 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방문객들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백사실의 생태계가 점점 시름을 앓기 시작했거든요.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도, 백사실계곡도 우수한 임상과 경관, 식생 등을 앞으로도 길이 보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전구역에 걸맞은 보호 수단들이 마련이 되고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 2020/10/2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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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사다리라는 말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지나가는 내용 정도로 언급을 했던 적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자세하게 알고 계신 분들은 없을 것 같은데요. 개구리사다리는 영국 로즈 디자인 서비스의 트레버 로즈 박사가 고안한 것으로 도심지의 우수관이나 하수로 등에 빠져 올라오지 못하는 양서류들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다리입니다.


백령도에 설치된 개구리사다리
©인천환경운동연합

반영구적인 스테인리스 제질의 강판이 사다리의 몸통이 되고, 그 위를 ‘앵카 매트’라고 하는 나일론 계열의 그물이 덮습니다. 그리고 못 등을 이용해서 사다리를 고정만 해주면 높은 곳을 올라갈 수 없어 말라서 또는 얼어서 죽던 개구리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런 개구리사다리는 도심지의 양서류를 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농경지 주변에서 설치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농수로가 흙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 안에는 양서류는 물론 미꾸라지와 같은 수생생물들도 살고 있었다 합니다. 이런 소생물들이 살고 있으니 이들을 잡아먹는 상위 개체들도 자연히 많았고 생물다양성의 수준도 높았었습니다. 그러나 편의 등을 이유로 시멘트 농수로가 들어서고 난 뒤에는 이런 광경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논과 산을 오가며 살아가는 개구리들만이 가운데에 들어선 깊은 농수로에 빠져 탈출하지 못한 채 말라죽거나 얼어 죽는 일들이 늘어났을 뿐입니다. 이에 농수로에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하여 이들이 무사히 서식지와 번식지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시작된 것이죠.


고성군청 앞 사거리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1월 트레버 로즈 박사를 초빙해 진행했던 최초의 개구리사다리 워크숍 이후 경기도 연천, 서해 최북단 백령도 등지에서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하는 활동에 참여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한스자이델 재단과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강원도 고성으로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사다리 설치 전 구조에 대해 논의 중인 사람들
©한스자이델 재단

사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고성의 농경지를 찾았습니다. 지역의 계장님과 반장님들도 참여해서 몇 가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시멘트 농수로의 특성상 매년 퇴적물을 걷어내는 준설을 진행하는데, 농수로의 바닥에 사다리가 닿는다면 준설과정에서 파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죠. 이에 강판을 잘라서 매트만 늘어뜨리는 형식, 강판도 매트도 걸리지 않도록 바닥과 거리를 두는 형식, 바닥까지 강판도 매트도 내려가도록 하는 세 가지 형식으로 설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설치 후 운영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설치 준비 중인 사람들
©한스자이델재단

미리 재단해온 판을 기준으로 매트를 재단했습니다. 설치 전에 숙지해야 할 간단한 내용들에 대한 공유도 이뤄졌습니다.


©한스자이델재단

황금빛 논을 지나 설치를 위해 개구리가 많이 발견되었다던 농수로로 이동합니다.


©한스자이델재단

수로에 들어서 본격적인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속고양환경운동연합의 장석근 공동의장, 한스자이델 재단 한국사무소의 김영수 사무국장이 고성의 첫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했습니다.


©한스자이델재단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할 위치에 대해서는 중국 난징 대학의 교수이자 양서류 전문가인 아마엘 볼체 교수가 짚어주었습니다. 양서류의 행동양식에 대해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가 선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치하다 보니 배워가는 점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그중 하나로 개구리의 시야에 대한 지점이 있었는데요. 산개구리류의 개구리들은 대부분 앞 밖에는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청개구리류의 개구리들은 대부분 위아래도 동시에 살핀다고 하네요.


설치된 개구리사다리
©서울환경운동연합

설치가 완료된 개구리사다리의 모습입니다. 당일에 총 14개의 사다리를 설치할 수 있었고 개구리가 직접 사다리를 이용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참개구리 두 마리 정도가 농수로에 갇혀 올라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조만간 긍정적인 모니터링 소식이 들려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금까지 접경 지역의 농수로를 중심으로 설치되어온 개구리사다리를 도심지의 우수관이나 도시공원의 사방시설과 같은 곳에도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거쳐 도심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도시생태계의 중간자적 위치에서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톡톡히 역할하는 양서류의 안녕을 위해, 서울환경연합과 서울환경연합의 양서류 보호 활동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목, 2020/10/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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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운동연합

지난 금요일(11/20), 이례적으로 쏟아진 가을 폭우 이후 백사실계곡을 찾았습니다. 백사실계곡의 주소는 부암동으로 표기되지만, 서울환경연합은 주로 신영동 자락에서부터 모니터링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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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통사에 다다르기 직전, 언제나 그렇듯이 인왕산을 바라봅니다. 여기저기 주거시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백사실계곡을 주로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지역 주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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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깔린 야자 매트를 지나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서울환경운동연합

현통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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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과 19일 가을치고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계곡의 수위가 전체적으로 높아진 것이 눈에 띕니다. 계곡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차분히 살피면서 올라가 보려 했으나 물이 가득 차 발 디딜 곳이 없었습니다. 지난여름 새롭게 시공한 최상류의 사방시설까지 모니터링을 하려면 걸어야 할 길이 멀기에 위에 깔려진 산책로를 통해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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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니 평소에는 눈에 띠지 않았던 말뚝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개발제한구역임을 표시하는 말뚝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백사실계곡 일대는 개발제한구역, 즉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이는 백사실계곡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사실계곡은 생태경관보전지역이자 그린벨트이자 명승지이자 주거지역과 인접하다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정지을 수 없는 양상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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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따라 올라오다 보니 평소보다 금방 별서터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별서터에서부터는 군데군데 사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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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에는 주로 시민들의 이용이 많거나, 주거지역이거나, 텃밭 등으로 이용되는 땅과 가까운 곳에 이런 사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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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서터 연못에 물이 가득 찼습니다. 연못에 물찬게 뭐 대단하다고 이러나 싶으실 수 있지만, 이 연못은 좀 특별합니다. 장마철이 아니면 물이 차있는 걸 볼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정말 많이 내려야지만 차오르는 연못이거든요.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내린 이틀간의 폭우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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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비가 내렸으면 강성 자재를 사용한 사방시설에도 영향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위 사진에 사방시설은 이번 비로 부서진 것은 아닙니다만, 저런 식으로 깨지거나 무너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단 예시로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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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사방시설에 어딘가 어색하게 돌이 쌓여져 있는 것은 지난봄 시설이 무너져 내린 것을 종로구청 녹지과 공무원분들이 직접 다시 쌓아 올려놓은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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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자재라는 건 바위나 시멘트같이 단단한 자재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계곡가에 설치되는 사방시설은 그 특징상 일정 수준 이상의 수압(?)이 지속적으로 가해지기 때문에 아무리 튼튼하게 시설을 지어도 지속적으로 보수를 해줘야 합니다. 더군다나 시멘트와 같은 강성 자재들은 시공과정에서 수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사방시설의 경사는 생태계의 연결성을 단절시키기에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만.. 생태’공원’으로서 이용되는 대부분 생태계보호지역의 특성상 시민안전에 대한 부분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며 사방시설들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고려가 없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태계보호지역임에도 생태계를 배려하지 않는 방식의 시공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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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시설이 무너졌던 흔적을 지나 계속 걸음을 옮기다 보니 웬 토낭(흙이 담긴 주머니)이 계곡 한가운데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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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영향으로 쌓여져 있던 토낭이 흘러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무너진 토낭을 옮겨보려 했으나.. 혼자서 나르기에는 너무 무거웠습니다.. 이 부분은 종로구청에 알려놓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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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토낭을 지나 계속 걸음을 옮겼습니다. 비가 많이 온 관계로 평소보다 길이 많이 미끄러웠습니다. 날이 추워진 탓에 도롱뇽도 개구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사진 속 어딘가에서 동면을 준비 중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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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경관보전지역임에도 이런 것이 버려져 있습니다.. 이것도 누가 일부러 투척한 것이 아니라 비의 영향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보호 지역 상류에 주거지역이 자리한 것이 이런 식으로 점오염원이 유입되는 등의 영향을 주고 있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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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버들치가 보이는 것 외에는 별달리 눈에 띄는 생물도 없고, 평소보다 빨리 능금마을의 입구가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밟을만한 바위에 이끼가 아주 많습니다. 지난번에 한차례 넘어진 적이 있어.. 더더욱 조심해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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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라고 볼 수 있는 능금마을 자락에 다다르니 계곡 수위가 높거나 하진 않지만 물이 아주 셉니다. 많이 추워진 탓일까요? 여기까지 오르면서 탐방객을 한 명도 못 봤습니다. 평소에는 주민들도 오고 가고 탐방객들도 한두 팀은 꼭 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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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정화시설을 지나고 나니, 아까 나왔던 것보다 폭이 넓은 사방시설이 등장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최상류 까지는 폭에만 조금 차이가 있을 뿐 계속 이러한 사방시설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사방시설의 경사는 생태계의 연결성을 단절시키는데 대표적으로 양서류가 받는 영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 양서류인 개구리의 경우 미디어적으로 형성된 이미지상 굉장히 높게 잘 뛸 것 같지만 대부분의 개구리가 앞으로는 잘 뛰어도 위로는 잘 못 뜁니다. 그렇다 보니 계곡과 산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가 없게 되고 갇혀 죽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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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마을을 지나 북악스카이웨이를 향해 걸음을 이어갑니다. 여기서부터는 계곡가를 따라 걸어갈 수가 없습니다. 위험하지만 도로가를 따라 걸어가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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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북한산이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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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북악산 탐방로로 진입할 수 있는 입구가 하나 나옵니다. “수십 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되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도 볼 수 있는데 입산 시간도 정해져 있고 창의문 안내소를 통해 출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가용을 통해 이쪽 입구로 입산하는 분들도 있을지는(가능한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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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래도 없는 북악스카이웨이의 한가운데에 웬 표지판이 하나 있고 차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북악산 둘레를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 같은 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서 걸어걸어 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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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최상류의 사방시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최상류 사방시설은 다행히도 멀쩡했습니다. 올해 초여름 백사실계곡 최상류의 사방시설이 무너져서 다시금 강성 자재로 사방시설을 재시공하겠다는 구청을 만류하고 보다 생태적인 공법으로 사방시설을 보수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사진상의 ‘토낭식 옹벽’입니다. 저 토낭에는 백사실계곡 인근의 흙이 채워져 있고 줄사철이라는 식물도 심어져 있습니다. 식물들이 자라서 서로를 얽어매면 더 튼튼한 사방시설로 완성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됩니다.

화, 2020/11/2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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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이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 준보전지역의 보수공사 현장에 다녀오고 어느덧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간 비도 꽤나 내리기도 했고 변화한 계곡의 모습과 최상류 공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어제(7월 17일) 다시금 백사실계곡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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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이 자리한 북악산은 예로부터 궁궐의 북쪽에 자리한 ‘주산’으로서 존재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나라 대통령의 관저인 청와대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기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음에도 시설 출입이 제한적인 곳이 많고 군부대가 늘 주둔하며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고 있기도 합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지난번 방문 후기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백사실계곡의 상류부를 지나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걷다 보면, 최상류 준보전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입구 몇 곳이 등장합니다. 과연 보수공사가 어떻게 마무리되었을지 현장을 확인해보기 위해 계곡보다도 먼저 최상류로 바로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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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주차장에서 조금 더 올라가 보니 현장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진입로가 나타났습니다. 노끈과 비슷하게 생긴 그물 같은 것이 펼쳐져 있고 너머로는 보수공사가 완료된 채 펜스가 쳐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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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류 준보전지역으로 물이 유입되는 수관이 보입니다. 작은 관이 세 개 정도 튀어나와있고 커다란 관이 제일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 물들이 내려오며 북악산에 자리한 군부대를 거친다는 것입니다. 좋을 건 없지만 나쁠 건 많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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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으로는 사방시설의 보수공사가 완료된 것이 보입니다. 토낭으로 쌓인 옹벽에서 벌써 초록이 무성하네요, 토낭식옹벽과 관련해서는 생태계 교란종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백사실계곡 보전지역 내부의 토사를 이용하여 토낭을 채우기로 이야기했었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무너지지 않았던 사방시설의 반대편은 아직 시멘트와 암반으로 만든 벽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길이 돌려져 있다거나 수생태계가 오염되어 있다거나 한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정체불명의 호스들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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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돌려 계곡을 향해 내려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서도 옹벽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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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북악스카이웨이를 지나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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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동길이라고 표시된 표지판을 따라 왼편으로 꺾어내려가면 바로 군부대의 입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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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를 지나쳐 계곡을 향해 내려가는 길, 오른 편에 수풀이 무성한 지역이 북악산의 개발제한구역입니다. 북악산의 경우 특히나 규제가 더 강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모습으로 남겨져 있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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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 백사실 상류의 능금마을로 진입했습니다. 계곡 내부를 쉽사리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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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참 맑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버들치 같은 민물고기들이 이곳저곳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백사실계곡의 사방시설 보수공사로 인한 수생태계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 서울환경운동연합

그간 방문했을 때는 그리 의문을 품지 않고 지나갔었는데, 정체불명의 시설과 펜스가 눈에 띕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종로구청 토목과에서 설치한 오수처리시설이라고 합니다. 도롱뇽, 버들치, 가재 등의 생물들이 서식하는 곳에 아무리 정화를 한다지만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물론 인근에 거주하시는 주민들은 백사실계곡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살아오신 분들이 태반이고, 당시에는 많았던 생물들이 지금 와서 눈에 잘 띄지 않는 데에는 다른 요인들의 영향이 절대적일 것으로 생각되긴 합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비가 그래도 꽤나 오긴 했던 만큼 전체적으로 계곡에 수위가 조금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상류인 만큼 물살이 빠르고 강해서 산란 흔적이 눈에 보이진 않았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그간 백사실계곡의 모니터링은 양서류의 집중 산란철에 걸쳐서만 진행해 왔기에 이렇게 무성한 백사실의 여름은 꽤나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가 기대되지만, 백사실계곡은 도대체 언제쯤 휴식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섭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위에서는 언제 다시 강성 자재로 인한 오염이 발생할지 알 수 없고 아래에서는 너무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구청에서는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백사실계곡을 널리 알리고 있는 추세니 말입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런저런 고민과 함께 계곡을 살피며 별서터로 내려왔습니다. 비가 많이 오긴 했더군요, 별서터에 이렇게 물이 찬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듯했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사진의 가운데 나무토막에 매달려 있는 무당개구리가 보이시나요? 서울시 보호종인 무당개구리는 비가 한차례 세차게 내린 후에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별서터는 대표적인 무당개구리의 산란장이지요. 별서터 연못에 물이 차있는 시기가 1년에 얼마 되지 않는데, 주변 방문객들로 인한 영향으로 산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걱정도 듭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라 했었지요. 어찌 되었던 보전을 우선시해야 할 보전지역, 보호지역의 상류에 강성 자재를 이용하는 보수공사를 진행했다면, 그 영향은 어떤 방식으로던 아래의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시멘트 가루가 물에 희석되어 수질을 전체적으로 오염시켰을 것이고, 그로 인해 수생태계가 영향을 받고 양서류들의 생존도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를 불러왔겠지요. ​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서울환경연합은 생태경관보전지역을 관리하는 서울시 자연생태과와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실질적으로 관리운영하는 종로구 공원녹지과를 대상으로 생태경관보전지역 안에서 강성 자재를 사용하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을 엄중하게 요구하였습니다. ​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는 생각보다도 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에 상대적으로 약한 소생물들의 터전이 무너지면 그 위기가 우리에게까지 미치는 것은 그리 먼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생물이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숨 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환경연합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토, 2020/07/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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