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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보살을 꿈꾸는’ 환경학교 이야기② – 지역정토회 진행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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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보살을 꿈꾸는’ 환경학교 이야기② – 지역정토회 진행사례

admin | 일, 2020/10/18- 08:42
서초정토회

도전! 서초정토회 전체 도반의 환경학교 수료

유정선 | 서울특별시 서초


지난 6월~8월 동안 정토회 총 28개 법당에서 32회의 환경학교가 열려서 216명이 수료하였습니다. 9월에는 더 많은 법당들에서 환경학교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활기차게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 이번에는 해외 사례와, 정토회 차원에서 진행한 서초정토회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서초정토회 사활지원담당으로 소식지에 서초정토회 활동소식 원고 요청 받으며 다소 가볍게 시작한 마음에 시간이 갈수록 불편함 올라오는 거 알아차리며, 그래도 시간 내어 환경보존 세상 위한 발걸음에 적극 다가가고자 마음집중하며, 서초정토회 활동을 소개하고자 마음 내봅니다.


서초정토회 9차까지의 환경활동
– 공동체가 함께 하는 공간, 정토회 모든 행사가 진행되는 곳을 청정법당으로 유지하기
– 매일 쓰레기 성상조사, 퇴비함과 텃밭 관리, 음식쓰레기 배출 제로!!

서초정토회 9차 천일 까지의 봉사활동은 이미 잘 알고 계시듯 행정처와 지부가 연동된 팀별 봉사 사업 진행이 주된 활동 이였습니다. 서초정토회 사회활동 사업진행도 그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크게 환경, 통일, 복지 사업으로 구분되어 복지활동은 주로 인사동 거리모금과 길벗과 연계되어 진행된 특별모금활동이 주된 활동 이였으며, 통일활동은 매주 새벽 통일기도와 새터민 지원 사업, 통일축전 참여 등이 있었습니다. 법당내 주된 봉사활동은 환경관련 활동이 많았습니다. 특히 서초법당은 공동체 상주대중이 함께하는 공간이며, 정토회 모든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라 법당 관리에 있어서는 매우 많은 봉사자들이 필요한 상황 이였습니다. 그만큼 법당을 출입하는 인구가 많은 곳이다 보니, 더욱 모범법당 유지가 필요한 상황 이였습니다. 일요일마다 ‘주리반특’이라는 고정 봉사 활동가들이 옥상 텃밭이며 퇴비함 관리, 법당정비 등을 도맡아 운영하였고, 환경팀은 매주 토요일 주례회의를 통해 청정법당 유지를 위한 회의를 하고, 지속적인 환경활동과 실천을 위한 홍보를 지속시켜왔습니다. 쓰레기성상조사는 대중부, 공동체, 학사(불대, 경전반)로 구분하여 매일 확인, 취합하는 활동이 주된 내용 이였습니다. 전국 정토회의 많은 분량의 택배나 물품들이 배송되다보니 파지와 책 박스 등의 재활용 종이도 항상 넘쳐나게 나왔습니다. 특히 점심과 저녁때 제공되는 일반 대중부들의 공양 준비는 몇몇 전문적으로 헌신해주신 주간 보살님들의 봉사활동으로 다행히 안정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음식배출물은 지렁이함과 퇴비화작업을 통해 법당 텃밭에 사용되었으며, 그 많은 법당 출입인원 대비 배출물 제로라는 청정법당 관리가 유지되어 왔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공동체 상주대중의 청정한 법당생활 유지도 많은 도움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법당은 청정법당, 그러나 모든 쓰레기는 주변 편의점에?!

12가지 환경 실천운동 홍보판을 곳곳에 부착하여 법당을 드나드는 도반들도 일회용품 반입금지, 화장실내 휴지사용금지, 공양물 주문 시 미리 전달된 용기로 음식물 받기 등 모든 곳에서 청정법당 유지를 진행해왔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환경실천은 오직 법당 내에서만 진행되면 된다고 생각하였는지, 사람들이 법당 들어오기 전 자신이 구매한 모든 일회용품이나 비닐 쓰레기 등을 법당 앞 편의점 쓰레기통에 버리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편의점으로부터의 항의!!. 이는 정토회가 지향하는 방향과 전혀 다른 결과였으며, 그동안 이미지를 좋게 가지고 있던 주변 자영업자들 발언을 통해 우리의 환경 실천을 심각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거나 당위로 하기보다는, 깨우침을 통한 자발적 환경실천 되어야

일상 삶 속에서 자발적 참여를 통해 깨우쳐 알고 실천해야 할 환경실천이 법당에서만 진행된 것은 아닌지, 너무 안타까운 상황 이였습니다. 그 와중에 9차 천일을 마무리하면서 쏟아진 상상도 못했던 쓰레기들이 법당 이곳저곳에서 발견되고 추적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었습니다.


환경학교가 좋은 방법! 하지만, 바쁜 일정에 자꾸만 뒤로 밀리고 ㅠㅠ

10차 천일 들어서서, 대대적인 조직 변화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속 정토회 사활담당 소임을 요청받고 봉사는 시작되었습니다. 불현듯 지난 3년 동안 진행되었던 서초정토회 사회활동 부분을 상기해보았습니다. 거리모금, 통일기도, 쓰레기 성상조사, 지렁이관리, 환경세미나, 환경영화제, 나비장터, 환경체험학습, 환경물품 만들기 등… 유독 한 가지 기억되지 않은 것이 환경학교였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사활팀장님의 지속적인 홍보에도 참여 학생 수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나마 불교대학이나 경전반 학생들에게 설득하여 진행되었던 것이 조금 기억났습니다. 청정법당 유지 홍보는 넘쳐났었고, 간헐적 환경교육 통해 환경실천을 유도했으나, 법당에서 차츰 발생되는 문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 안내하여도 학생들 손에는 일회용 컵과 캔 음료, 비닐 등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학생 수 부족으로 팀장들이 참여한 환경학교 1강, 2강, 3강을 들으며 나를 온전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이런 교육이 서초정토회 전체에 진행되는 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발언도 잠시, 다른 일정들에 대응하느라, 환경학교는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었습니다. 9차까지는…


10차 천일 시작 – 법당 사활담당과 회의체계를 꾸려 고민을 나누고 의기투합

10차 환경활동의 목표 중 단연 환경학교 수료가 관리 포인트란 설명 및 교육을 듣고, 처음에는 난감했으나, 일단 시간을 두고 파악해보자 마음먹고 행정처 안내 및 교육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을 받을수록 이것은 내가 혼자서 해야 할 일이 아니구나 판단하여, 서초정토회 6개 법당 사활담당들과 팀 구축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소통방 통해 6명의 각 법당 사활 담당님들과 진솔한 안내 및 교육을 진행했고, 향후 3년 동안 진행할 정토회 사회활동 방향에 대해 의기투합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역시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고민하는 회의 속에 많은 아이디어들이 발굴되었고, 우리 팀 내에서 각 영역 담당을 보완하여 보다 전문적 사회활동 봉사일감을 연동하고, 안내 및 교육을 진행하자는 안건도 통과했습니다. 초창기 고민은, 10차 지원팀 봉사소임은 다만 모둠에 안내만 하는 것이라 강조 또 강조하시니… 그러면서 한두 달 시간도 흘러갔고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법당 나갈 일이 더욱 없다보니 사회활동 진행도 온라인으로만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잘된 일이라 긍정하고, 법당 내 오프라인 교육 이였으면 교육인원 확보가 쉽지 않았을 텐데, 온라인교육이라 잘 기획하면 전 도반의 환경학교 수료과정이 가능하겠구나 판단하였고, 환경학교 수료를 통해 일상 모든 곳에서 환경실천이 가능해지는 수행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충만했습니다.


10차 사회활동의 큰 목표는, “서초정토회 전체 도반의 환경학교 수료달성”

먼저 총무단과 지원팀 대상 교육을 기획, 안내하여 일정 협의하였으나 아직 정토회 조직정비가 불안정한 상태이다 보니 정신없어 보였고, 불대와 경전반 입학, 졸업 등의 진행에 밀려 환경학교는 항상 후순위가 되어 아예 거론이 힘든 상황 이였습니다. 환경학교는 활동가들이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는 착각이었습니다. 또 여론조사해보니 생각보다 불교대학이나 경전반 때 환경특강 경험은 있어도 환경학교 수료한 활동가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주 교육하기 좋은 환경 이였으나, 바쁜 일정으로 이를 적용하기 힘들게 하는 조직이기도 했습니다.


법당 사활담당이 모여 환경학교 → 사활담당이 모둠 꼭지들과 환경학교 진행 → 모둠 꼭지가 모둠에서 환경학교 진행 / 학사에서 환경학교 진행

방향을 급선회에서 ‘아. 이 활동가들이 모두 모둠 소속이지!. 일단 사활담당들이 각법당 모둠 사활꼭지 대상으로 환경학교 진행하고, 이 사활꼭지들이 각 모둠 환경학교 진행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본격적인 환경학교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담당이 꼭지에게 안내나 교육을 할 수 있다.’라고 지침이 바뀌어 이런 운용이 가능해져 숨통이 트였습니다. 먼저 서초정토회 사활담당인 내가 각 법당 사활담당들과 환경학교를 진행, 완료했고, 각 법당 사활담당들이 현재 사활꼭지 대상으로 교육일정을 추진 중이며, 이 일정이 마무리 되는 동안 사활소통방에서 지속적인 확인을 통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1차로 어느 정도 기간 동안 모둠대상 환경학교가 진행될 예정이며, 2차 교육추진은 학사대상 환경학교 진행입니다. 3차로는 3차 백일기도 회향 때 환경관련 퍼포먼스를 멋지게 준비해보는 꿈도 가져봅니다. 이미 지구나 자연에 많은 빚을 지고 살아가는 인류, 지금이라도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미래는 없음을 예측하기 때문에, 조용히 권유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진행함으로써, 환경을 살리는 길에 한발 한발 무소의 뿔처럼 걸어가 보려 합니다. 단순히 손수건, 텀블러,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는 것을 넘어 환경지킴이, 환경파수꾼으로 거듭나보려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작된 서초정토회 각 법당 사활담당 환경학교

나를 포함한 모든 분들이 환경학교 진행 및 수료를 통해 얻은 마음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어떻게 교육을 진행할 것인지 만을 의식하며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돌아보며 ‘이 교육은 꼭 필요한 것이구나. 가능한 모든 분들이 접할 수 있도록 깨어 노력해야겠구나’란 마음다짐을 함께 나눈 시간 이였습니다. 교육받기만을 위한 참여가 아닌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참여라 더욱 집중하며 질문도 많고 책임감도 느끼며 진행된 시간 이였습니다. 표면적으로 잘한 모습만 드러내보기보단 오히려 내 실제 생활 속 실천이 안 된 내용들을 들춰내 보이며 나를 적나라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부정과 거부하는 마음도 잠시, 화면 속에 고통 받는 자연 속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 먹먹함과 슬픔, 안타까움, 죄의식 등이 교차하여 나누기 시간은 정말 반성과 처절한 환경통찰 그 자체였습니다. 몇몇 도반들의 나누기는 우리 마음을 울립니다.

서초청년법당 사활담당 곽노을
나의 소비습관이 지구 건너편의 빈곤에 영향을 미치는 걸 알면서도 내 마음이 풀리지 않으니 습관에 그냥 끌려가는 게 느껴졌다. 이번 환경학교는 내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서 내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는 걸 알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행과 환경은 결국 나의 나쁜 습관에서 자유로워지고 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것이구나. 앞으로도 꾸준히 수행 정진해야겠다.

서초동부 사활담당 임은정
환경학교 1강을 듣고 환경실천을 하면서 잘 안 되는 부분에 대해 사진을 올리라고 했을 때는 하기 싫은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커피를 마시고,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고, 손을 씻고 종이 타월로 손을 닦고, 주문한 김치가 스티로폼 박스에 배달오고, 하루하루의 일상이 환경실천과는 먼 일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불편을 감수하며 환경실천을 꼭 하고 싶은 마음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 자꾸 뭔가가 마음에 걸리며 밥 먹다가 목에 걸리는 느낌 같은 것이 있었다. 해야만 하는 것을 하지 않은 이 찝찝한 느낌. 어느 날 아침부터 손수건을 챙기고 있는 내가 보였다. 물티슈를 쓰긴 썼지만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고 그것도 빨아서 여러번 썼다. 커피는 되도록 안 사먹으려 애썼다.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서초경기 사활담당 이지현
자연을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재활용하기에 앞서, 더 근원적 대책으로서, 소비 자체를 줄이는 “소비절약”을 하는 그동안의 실천에 더하여, 새로이 실천하게 되고 다짐하는 실천항목은 이렇습니다. 하나, 음식물쓰레기가 덜 나오는 식생활을 합니다. 하나, 물은 중수를 활용하며 사용량을 줄입니다. 하나, 머물고 있지 않는 공간의 전등은 소등하여 절전합니다. 하나, 매월 10일 밤 10시에 진행되는, 지역의 ‘친환경 소등하기’ 행사에 꼭 참여하겠습니다. 내 친구로 삼은 회사 화단의 뽕나무가 매연이 없는 공기 속에서 살게 되고, 나는 그 열매 오디를 중금속에 오염되었을 거라는 의심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는 때를 그려봅니다.

서초서부 사활담당 박소영
조금 더 채식위주의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환경에 대해서 소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이였습니다. 지금은 환경에 대해 실천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씩 의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불이 켜져 있다는 것이 보이고, 물티슈나 휴지대신 행주나 걸레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3강의 교육으로 조금씩 변하게 되는 것이 신기합니다. 실천을 못해도 켜진 불 한번만 꺼도 여럿이 함께하면 환경에 대한 의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부터 시작하는 작은 변화의 길을 도반님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첫 교육받은 정토회 각 법당 사활담당님들과 힘차게 진행해보렵니다.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9·10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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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전국적으로 ‘가정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 실험단’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발생한 쓰레기는 발효를 통해 흙으로 퇴비화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제로화(최소화)하는 실험을 함께 해보는 환경실천 체험단입니다. 2020년에 총 1214명이 116개 모둠으로 편성되어 진행, 1기는 마쳤고, 2기는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로에 성공한 이야기들 세 편을 싣습니다.


퇴비화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 직접 해보니 완전히 바뀌었어요.

장순민 | 충청북도 제천시


법당의 사활담당님으로부터 음식물 쓰레기 발효제 퇴비화 실험단에 참여해보라는 권유를 듣고는, 지렁이 퇴비화 때의 기억으로 조금 망설여졌다. 2년 전 지렁이 퇴비화 때는 어렵게 느껴져서 금방 포기했었다.
사활담당님으로부터 이번 발효제 퇴비화는 기존에 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가르쳐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존에 퇴비화에 성공한 분들이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퇴비흙과 발효제를 받아서 집에 가져다놓고 며칠을 그냥 지났다. 선뜻 실천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음식쓰레기가 흙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적어도 2개월은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음식쓰레기가 흙이 되지 않고 중간에 실패하여 그냥 갖다 버리게 된다면 번거롭고 또, 이 과정에서 냄새에 예민한 남편한테도 한소리 들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망설이고 있었다.


냄새 안날 것같은 귤껍질부터, 생쓰레기만 조심스레 시작

실험단의 단체톡에 다른 도반들이 퇴비화 실험을 시작했다는 사진과 함께 이야기가 올라오니 ‘나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만 하다가 또 며칠을 보내던 중 귤껍질이 한 그릇 정도 나왔다. 귤껍질이라면 냄새는 별로 안날 것 같았다. 그래~시작해보자~
겨울이라서 보온이 되는 스티로폼 박스가 좋을 것 같았다. 재활용분리수거 해놓은 곳에 갔더니 스티로폼 박스가 많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중 튼튼한 것을 가지고 와서 깨끗하게 씻고 말려서 그 위에 흙을 2센티 정도 깔았다. 다른 도반들은 저울에 음식쓰레기를 몇 그램, 발효제 몇 그램 측정하여 기록하고 사진도 찍어 올렸다. 하지만 나는 저울이 없으니 대충 눈으로 어림하여 귤껍질과 배추잎 몇장을 잘게 썰어 준비해놓은 스티로폼 박스에 넣었다. 그리고 발효제도 어림하여 대충 뿌려놓고 그 위에 다시 흙으로 덮어 놓았다. 기록하는 것도 귀찮아 그냥 며칠 있다가 열어 보았다. 습기가 차서 하루 정도 환기시켰다. 냄새는 귤냄새가 났다.
며칠만에 또 귤껍질이 생겼다. 이번에는 귤껍질을 잘게 썰어서 그냥 묻지 않고, 기존에 실천하고 있는 도반의 동영상을 본대로 작은 플라스틱 통에 담아 발효제를 뿌려 놓았다. 이틀 정도가 지나니 색이 변하고, 만져보니 물컹한 느낌으로 발효가 되는 듯이 보였다. 이렇게 1차 발효를 하면 퇴비화가 더 빨리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은 통에서 1차 발효가 된 상태로 스티로폼 박스에 덮개 흙을 걷어내고 그 위에 넣고 덮개 흙으로 덮어놓았다.


갈등했던 마음이 도반과의 화상회의로 편안해져

이런 식으로 생쓰레기로만 실천해 보았다. 그런데 생쓰레기를 퇴비화 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고 일거리가 생긴 것 같은 마음으로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쯤 퇴비화 실험단 도반과의 화상회의가 잡혀 있었다. 화상회의를 해보니 함께 하는 도반들도 나와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먼저 해본 도반들의 응원과 위로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스티로폼 박스 중간쯤 채워질 무렵 바닥 부분에 처음 넣은 귤껍질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아주 아래쪽까지 파보니 처음 넣은 귤껍질은 2주도 되지 않았는데, 이미 거의 퇴비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퇴비화가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니 조금 자신감이 생겼고, 퇴비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퇴비용 주걱으로 밭을 갈듯이 아주 뒤집어서 환기를 시켰다. 퇴비 통이 햇빛 잘 드는 베란다에 있으니 베란다 문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켰다.


싱크대 음식쓰레기 퇴비화에 도전해서 성공하고 나니 신이 났다

이때쯤 싱크대 음식쓰레기도 해도 된다는 동영상을 보고 싱크대 거름망의 음식쓰레기도 해도 되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그래, 역겨운 싱크대 음식쓰레기가 퇴비화가 되면 성공이다.’ 바로 싱크대 거름망 음식쓰레기의 물기를 빼고 작은 통에 발효제를 뿌려서 넣어놓았다. 3일 정도 지나서 열어보니 발효제와 섞여진 싱크대 음식쓰레기는 발효가 진행되면서 특유의 역겨운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것을 스티로폼 퇴비화통에 묻었다. 2일에 한번씩 환기를 시키면서 일주일 지나서 살짝 걷어 보았다. 음식쓰레기는 퇴비화 흙과 발효되어 검은 덩어리로 변했고 손으로 뭉구리면 뭉개졌다. 역겨운 냄새가 아닌 흙과 섞인 박하냄새 같기도 하고 어릴 때 퇴비장에서 나던 풀냄새가 났다. 성공했다!!
싱크대 음식쓰레기 퇴비화에 성공하고 나니 신이 났다. 신나게 할 수 있게 되니 싱크대 음식쓰레기를 만질 때면 저절로 인상 써지던 혐오감도 사라지고 손으로 편안하게 만질 수 있게 되었다.


생선이나 육류에도 도전!!

생선이나 육류도 도전해 보았다. 잘게 썰고 적정온도와 습기, 발효제만 있으면 어떤 음식물이든 퇴비화가 되었다.

① 음식물을 잘게 만든다. (싱크대 음식쓰레기는 대부분 작으니 그냥 한다.)
② 습기를 적당하게 만든다.
③ 투명한 작은 통에 발효제와 섞어서 넣어둔다. (밖으로 보이면 상태확인이 용이하다.)
④ 어림하여 20~25도정도의 적정온도에서 며칠동안 1차 발효한다.
⑤ 준비된 퇴비화통에 옮겨 묻는다. (기존 도반의 동영상을 참고함)
⑥ 환기를 자주한다. (싱크대 음식물 쓰레기는 물기가 많다.)
⑦ 퇴비화통이 가득차 있다면 밭갈듯이 뒤집어서 한번 환기를 해준다. (축소된 밭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퇴비화 실험단을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때 성과다.
이제는 이 작업이 빨래를 돌리듯 익숙하여, 어림할 것도 없이 싱크대 음식쓰레기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기존에 1차 발효 퇴비화통에 있는 것은 스티로폼 퇴비화통에 묻고, 그 통에 방금 나온 음식 쓰레기를 넣어서 발효시킨다.


기존의 내 선입견과는 전혀 다른 결과 – 음식물 쓰레기 제로로 뿌듯한 마음

실제로 퇴비화 과정을 실천해본 결과는 미리 이런 저런 생각으로 안 될 것 이라는 기존의 내 선입견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실험을 해보고 성공하고 나니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내 인식이 180도 변하였다. 음식물쓰레기 봉투는 시작하고 일주일쯤 하나만 사용하고 이후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음식물쓰레기 제로에 성공하고 퇴비화에 성공한 중요한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우리 집은 음식 먹는 양이 적다는 것이다. 음식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면 지금 정도의 퇴비화통으로 감당이 안 될 것이다.
이제 우리집(3인 가족)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는 모두 흙이 되어서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실천으로 음식쓰레기를 흙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한 마음과 자랑스러움이 생긴다. 소중한 실천을 할 수 있게 함께 인연된 도반들에게 감사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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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2021/02/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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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뒤적이고, 꾸준히 하며 기다리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요. 너무 재미있어요.

차보경 | 경기도 부천시


퇴비화가 시작되었어요. 작년에 냉큼 신청했다가, 냄새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바로 취소했었는데, 그 후 법당 퇴비함에 가끔 코를 디밀어 보니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더라고요. 다음에는 꼭 참가하겠다고 마음먹은 참이었죠. 여는 모임에서 우리가 10%만 퇴비화해도 지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기왕 시작할 바에는 단단히 하고 싶었어요.

흰공팡이는 흙과 섞어주니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빨리 해보고 싶은 급한 마음에 첫 주의 여는 모임을 하기도 전에 내 멋대로 생쓰레기와 싱크대에 걸러진 음식물을 함께 통째로 발효제와 섞어버렸어요. 따뜻한 레인지 근처에 두었다가 5일 후 흙에 묻고 섞어줬지요. 일주일 후에 열어보니 가관이더라고요. 우선 표면에 흰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있었어요. 당황했지만 보지 못한 것으로 하고 바로 흙과 섞어버렸는데 내내 아무 상관이 없더라고요. 하하. 근데 곳곳에 덩어리가 뭉쳐 있어 부삽으로 뒤집어보니 긴 대파 껍질과 자몽과 귤껍질이 생생히 살아 이리저리 구르더군요.

나만의 실험! 발효제 한 봉지를 몽땅 흙에 쏟아붓고 섞어주다!
알러뷰 미생물! 품어주는 흙도 땡큐!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작전 개시! 발효제 한 봉지를 몽땅 흙에 쏟아 붓고 흙과 골고루 섞어줬죠. 아무래도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애들(미생물)이 많아야 잘 먹어치우겠지? 그리고 마음먹었죠. 지금부터 다 부숴버릴 거야! 귤이나 사과 등 과일이나 채소는 즉시 손으로 뜯거나 칼질로 작게 해서 발효제와 골고루 섞어놓았다가 묻었어요. 주민센터에서 무료 배급하는 EM도 함께 사용했고요. 일주일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장갑을 끼고 덩어리를 전부 부숴 보니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는 모두 흙으로 돌아갔고, 조그만 알갱이들만 남아 있더라고요. 알러뷰 미생물! 품어주는 흙도 땡큐! 알갱이들은 따로 모아 발효균과 섞어 다시 묻었어요.

발효는 역시 온도구나!
한 번은 약간 냄새가 나는 듯하여 남편 눈치를 보느라 베란다에 내놓았던 것을 뒤적여보니 어머나? 그대로네요. 너무 추워서 애들이 먹지도 않나 봐요? 당장 들여왔지요. 실내 것은 형체도 없더구먼. 아! 발효는 역시 온도구나! 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죠. 목포 법당서 올린 사진을 해보니 판자로 구역을 나눠 시작하셨기에 따라쟁이가 되어 보니 구역이 헷갈리지 않아 좋기는 한데 좁아서 잘 섞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칸막이는 철거하고 종이에 표시했지요.

잘게 만들면 초스피드
음식물 쓰레기는 미생물과 접촉을 많이 할수록 미생물이 냠냠 잘 먹기 때문에, 잘게 자를수록 잘 되더라고요. 갈아서 넣어주면 초스피드! 그런데 이 방법은 전기를 사용하는 거라, 환경운동에 적당한가? 고민이네요. 하지만, 이 시도로 잘게 할수록 속도가 무척 빨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흙 속의 미생물은 섬유소를 분해하지 못해요
파 뿌리, 귤 꼭지, 생선 뼈 등은 원래 구성성분이 흙 속의 미생물이 먹는 유기물 성분은 엄청나게 적고 거의 분해하지 못하는 섬유소로 되어 있어 그냥 일반 쓰레기로 버렸어요.

촉촉한 덩어리는 미생물들이 이산화탄소와 물을 내보낸 반가운 증거!!
군데군데 촉촉한 덩어리들을 보면 반갑더라고요. 미생물들이 열심히 냠냠해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내보낸 증거라서요. 우리가 음식물을 먹고 오줌을 배출하는 것처럼 말이죠. 근데 겨울이라 귤껍질이 많이 나와 대기하는 통이 싸이는 것을 보니, 나라에서 어차피 퇴비화를 한다는데 내가 하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퇴비화 시작부터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1장도 사용하지 않은 내가 자랑스러워서 오기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집착도 생겼죠.

부피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퇴비화가 덜 진행되었다는 것!
공기 샤워를 시켜주면 흙과 미생물이 참 좋아해요

음식물 쓰레기를 묻은 후 늘어난 흙이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을 보니 퇴비화 속도가 좀 느리구나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미생물은 동식물을 이루는 유기물, 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먹고 똥을 싸는데, 그 똥 성분이 바로 흙 성분이거든요. 이렇게 똥 성분, 즉 흙 성분이 되면, 부피가 줄어들게 되지요. 미생물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면 대부분을 살아가는 에너지로 쓰고 찌꺼기 중 어떤 것은 흙이 되고, 어떤 것은 공기 중으로 내보내거든요. 부피가 잘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음식물 쓰레기가 퇴비화 되지 않고, 아직 그대로 있다는 것이죠. 곰곰이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공기였어요. 발효제의 미생물 중 혐기성은 산소가 닿지 않는 곳에서 냠냠 잘 먹는데 호기성 미생물은 산소가 꼭 있어야 냠냠을 잘하거든요. 이걸 깜빡한 거죠. 이때부터 하루 한 번은 기본이고 어떤 날은 두 번도 뒤집어주고 있어요. 가끔 장갑을 끼고 비벼서 샤워도 시키고요. 여름이 오면 뚜껑도 잘 닫아야겠어요. 까딱하면 곤충 사육장이 되어버릴 테니까요. 남편이 나에게 화초도 그렇게 정성껏 키우지 않더니 퇴비 흙 장사를 할 거냐며 웃네요. 이제는 과일, 채소 다듬을 때는 되도록 얇게 깎고 반찬도 싹싹 먹어치우는 품목으로 하게 되었죠. 음식물 쓰레기 배출 원천 봉쇄를 위하여 아자!

매일 뒤적이고, 꾸준히 하며 기다리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요.
퇴비화도 수행과 같네요. 너무 재미있어요

퇴비화를 시작한 지 이제 거의 두 달이 다 되어 가네요. 이제는 알게 되었죠. 퇴비화도 수행과 같다는 것을요. 매일 뒤적이고, 꾸준히 하며 기다리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요. 다만 할 뿐이죠. 시간이 흐르면 자기도 모르게 향상되어 있어요. 음식물 쓰레기가 흙이 되어 있죠. 아! 너무 재미있어요. 수행도 퇴비화도.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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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2021/02/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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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이 자부심으로, 음식물 흙퇴비화

장보민 | 경상남도 경주시


관리되지 못한 음식과 식재료들에 매번 좌절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 되풀이

안녕하세요. 저는 경주에 살고 있는 장보민입니다. 이번에 경주법당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한 흙퇴비화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 흙퇴비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4명이고 큰 애는 서울에 있고, 3명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경우가 많아서 저의 고민은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거였어요. 포살(정토회 회원들이 함께 지키기로 한 계율에 비춰 자신을 돌아보고, 드러내어 참회하는 장)을 하면 항상 ‘음식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에 걸려서 참회를 하지만, 관리되지 못한 음식과 식재료들에 매번 좌절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더럽다는 생각으로 흙퇴비화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흙퇴비화 1,2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선뜻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더럽다는 생각이 드니까 집안에 두면서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 큰 맘 먹고 참여했는데 대박!! 저에게 딱 맞는 감사한 흙퇴비화 작업이였습니다.
2월 8일 교육을 받고 14명이 시작했습니다. 정토회에서 진행한 흙퇴비화 1,2기를 진행했던 경주법당 환경꼭지 강순자님이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를 알리고 싶으신 열정으로, 이번에는 전체 정토회에서 진행하지 않는 기간임에도 경주법당에서 자발적으로 흙퇴비화 활동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죠.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큰 맘 먹고 참여했는데!! 나에게 딱 맞는 흙퇴비화!!

함께 하시는 분들은 거의 각자의 텃밭을 가꾸며 친환경 농법으로 자급자족하는 분들이고, 경주의 분위기는 환경열정 가득입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분들이고, 로컬 푸드에 깨어있고 환경이 곧 삶이신 분들이 많아서 항상 좋은 영향을 받고 감사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흙퇴비화 소통방은 여러가지 경험담과 고민들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중간 모임도 여러번 가졌습니다.
교육 받은대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공동구매로 분갈이 흙과 발효제 구매해서 준비!

♣음식물쓰레기 흙퇴비화 과정 – 일지♣


2월 8일(월)
교육 받고 음식 생쓰레기 잘게 썰어 놓기
흙퇴비화할 밀폐통 준비(2개) /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통에 담기
– 천혜향 껍질, 오이 (84g) / 삶은 고구마, 빵(44g)

2월 9일(화)
발효제 섞은 음식물 쓰레기 (이하 음쓰) 흙으로~
두가지로 나눠서 실험 : 익힌 것(흰통) / 생 것(검은 통)

2월 10일(수)
흙퇴비화 일지 만듬
분갈이 흙에 음쓰 넣음 / 2차로 넣을 음쓰와 발효제 섞음
– 천혜향 껍질(30g) / 싱크대 모인 음쓰(48g)


며칠 안 됐는데 어떤 음식 쓰레기가 나오는가 살펴보게 되니, 전체 일상에 깨어 있게 됩니다. 적게 먹고 적게 쓰게 됩니다. 발효시키는 양은 적지만 음식쓰레기 양이 확 줄었어요.

2월 11일(목)
음쓰 정리. 양을 늘려서 해봄
3차로 넣을 음쓰와 발효제 섞기
– 천혜향 껍질, 오이껍질, 당근껍질 등(400g)
– 싱크대 모인 음쓰, 싹난 생감자(300g)

2월 13일(토)
묻어 놓은 음쓰의 상태 확인 : 익힌 것은 형태가 없어지고 작은 망울들이 있음
생것은 익힌 것보다 망울져있는 덩어리가 크고 천혜향 껍질 형태 남아있음
3차 음식물 쓰레기 투하~ / 환기함


1차, 2차 음식물 쓰레기가 사라졌다. 너무나 신기하다. 냄새도 없고 발효의 강한 힘이 느껴진다. 음식물 쓰레기에 깨어있기 하니 냉장고 음식에도 깨어있게 된다. 꾸준히 해보고 싶다.

2월 14일(일)
4차 투하 음쓰 준비+발효제 섞기
– 생음쓰(200g) / 익힌 음쓰(300g)

1.2차 적은 양의 음쓰가 하루만에 형체가 없어지는 것을 보고 3차에 양을 늘려서 투하한 것 관찰해봄. 하루만에 작은 덩어리들은 없어지고 큰 덩어리는 남아 있음. 생음쓰보다 익힌 음쓰가 빨리 발효되는 듯. 두 통에 모두 습기가 있는 것은, 발효되면서 습기가 나오는 거라 여겨짐. 덩어리를 흙삽으로 풀어주고 섞어줌

2월 15일(월)
흙퇴비화로 나의 죄가 사해지는 듯한 가벼운 마음. 음식물 쓰레기가 내 친구가 되고 자부심이 되어
1시간 환기하고 덩어리들 풀어주며 관찰. 덩어리가 크면 많이 남아있음. 나머지는 많이 분해되어 거의 없어짐. 와인냄새 같은 휘발성 발효냄새가 남.


여러 활동을 하다가, 틈나면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거리며,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휴식을 갖는다니….불구부정.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없다는 불법의 이치를 여기서 느끼네요. 모두 마음 먹기 나름이였어요. 음식물 쓰레기가 내 친구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나름대로 실험을 다르게 해보고 있어요. 같은 양을 하루 발효한 것/이틀 발효한 것//발효제를 두배로 넣은 것(6차 투하 예정) 등으로 나눠서 해 보려고 합니다.
자발적인 건 재미있다는 거겠죠.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그리고 많이 버려졌던 음식물 쓰레기에 항상 죄책감처럼 부담감이 있었는데, 흙퇴비화하면서 나의 죄가 사해지는 듯한 가벼운 마음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나는 죽으면 쓰레기만 남기는 인생은 아닐지 되돌아보며… 최소한의 쓰레기를 남기자. 그리고 좋은 흙퇴비로 변한 쓰레기라면… 음식물 쓰레기는 저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2월 16일(화)
5차 음쓰 투하(이틀 묵혀놓은 것)
– 생음쓰 200g / 익힌 음쓰 300g
관찰 – 생음쓰통과 익힌 음쓰통의 흙색깔 다름.
– 콩나물대가리, 마늘, 파 겉껍질, 한라봉 겉껍질 등 남아있음.
– 깊은 통이 발효가 잘되는 듯함.
– 자주 뒤적여주고 환기해주면 빨리 발효됨
– 집안에서보다 베란다로 보낸 후 발효 느려짐


내 욕심과 부채의식으로 많은 음식을 하고 있었구나
적게 사고 적게 먹고 흙퇴비화로 배출량 제로로~


이렇게 오늘(3월 20일)까지 매일 일지를 쓰며 음식물 쓰레기를 관리하고 뒤적이고 흙퇴비화하면서 19차 음식물 쓰레기까지 넣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틀에 한번은 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버려야 했는데, 이제는 거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계란껍질, 양파껍질, 동물 뼈 등은 넣지 않고 미련 없이 버렸구요. 안되는 걸 하려고 하지 않고 지금 제가 못하는 음식물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살펴보니 너무 많은 양의 음식과 반찬 종류가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적은 양을 먹고 한번 한 음식은 여러 번 안먹는 가족인데, 제 욕심에 많은 음식을 하고 있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정토회 체제가 바뀐 후 저녁에 방에서 못나올 때가 많으니, 부채감정으로 많은 음식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간식도 필요 이상으로 사다 놓고 식재료도 많이 사놓고…이런 내 모습을 알게 되니, 일단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다 소진하면 최소한의 장을 보고 식단을 짭니다. 냉동실에 있는 재료도 잘 살펴서 먹을 수 있는 걸 해 먹고 단순하게 먹습니다. 좀 적게 사고 좀 적게 먹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임을 흙퇴비화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파먹기 할 때보다 흙퇴비화할 때 냉장고에 더 깨어서 관리하게 되는 게 놀랍고 신기합니다.

하루에 20분!! 죄책감을 자부심으로 바꾸는데 드는 충분한 시간

하루에 20분!! 흙퇴비화에 드는 제 시간입니다. 음쓰준비 10분+ 뒤적뒤적 10분!! 죄책감을 자부심으로 바꾸는 충분한 시간!! 흙퇴비화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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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1/04/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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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을 준비하며

최광수 | (사)에코붓다 대표


겨울 추위가 가시자마자 봄의 문을 활짝 열고 불어오는 바람이 뜻밖에도 덥다. 따뜻함을 넘어서는 온도에 살짝 긴장감이 맴돈다.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우려나? 3월이 가시기도 전에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고 싶은 유혹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매년 여름 뉴스를 달구었던 “기상 관측 이래 최고의 무더위”라는 제목이 올해도 반복되면 어쩌나 싶다.

2018년 우리는 큰 더위를 겪었다. 전국이 폭염주의보 아래 벌겋게 달아올랐다. 잠 못 드는 열대야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끌어안고 지냈던 기억이 멀지 않다. 2019년에는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겨울을 보냈고, 2020년에는 역대 가장 긴 장마와 함께 여름을 보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겪는 무더위가 소리 소문 없이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은 더워야 하고, 겨울은 추워야 한다. 자연의 생산성과 안정성, 순환성을 지켜보며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에서 나온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의 더위와 추위는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의 자연재난별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태풍이 472명, 집중호우가 325명, 온열 질환이 602명이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태풍이나 집중호우보다 생명을 위협하는 더 무서운 힘을 가진 게 온열 질환이다. 온열 질환이 더 무서운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용으로 인해 심각성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피해자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많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자 유형과 판박이다. 지금의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오랫동안 배출해온 선진국들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책임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저개발국의 가난한 국민들이 가장 먼저, 가장 심각하게 피해를 본다. 여름철 이상 고온은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고, 기후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꾸준히 배출된 이산화탄소에 의한 것이고, 이산화탄소는 많이 생산하고 많이 소비한 사람들에 의해 배출되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해 소리 없이 죽어간 노인들은 이상 고온에도, 기후변화에도 큰 책임이 없다. 책임이 적은 사람도, 책임 많은 사람도 기후변화의 영향 앞에 똑같이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이상 고온에 대처하기 위해 각자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 다르다. 책임이 적은 사람은 더 적은 에너지로 무더위를 버텨내고, 책임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에너지로 여름을 시원하게 지낸다. 에너지 소비와 기후변화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정의롭지 못하다. 더욱 정의로운 사회가 되려면,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여름을 조금 더 덥게 지내야 하고, 소비를 적게 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시원하게 지내야 한다.

국내에서만 비교할 것도 아니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나라다. 그렇다고 기후 위기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의 책임이 세계 4번째는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꾸준히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던 누적량을 따지면, 한국은 12번째 정도이다. 책임의 순서는, 미국, 유럽연합,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순으로 이어진다. 기업의 책임은 훨씬 크다. 2016년 BP, 코카콜라, 월마트 등 다국적기업의 공급망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세계 배출량의 1/5을 차지했다.

그렇다고 책임 많은 나라가, 책임이 큰 다국적 기업이 앞장서서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라고 등 떠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렇게 해결될 문제였으면 지금 여기까지 왔겠는가? 2018년 인천 송도에 전 세계 기후 전문가들이 모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48차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보고서’를 채택했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이미 1℃ 가까이 상승한 지금, 최대로 1.5℃는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울러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고, 2050년까지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순 제로(net-zero)’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해 우리 정부에서 발표한 ‘그린뉴딜’에 대해 시민단체가 반발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탄소 중립을 선언했지만, IPCC가 권고했던 ‘순 제로’를 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탄소포집기술 등을 이용한 상쇄량을 합쳐서 제로(0)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갈 길은 멀고 논쟁은 많다. 반대로 시간은 촉박하고, 수단도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7.5년의 세월이 남았다고 이야기한다. 더욱더 어려운 건 합의가 쉽지 않고, 꾸준한 실천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할수록 논쟁은 책임 추궁으로 흐르기 쉽다. 더 많이 배출한 나라에서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고, 더 많이 배출하면서 돈과 기술을 더 많이 확보한 기업들이 앞장서야 한다. 하지만 국가와 기업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기도 하지만, 국가도 기업도 사람의 집합체다. 또한 시민, 국민, 세계시민과 끊임없이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시민이, 국민이, 세계시민이 깨어서/참여하고/실천하지 않으면 누구도 쉽게 등 떠밀리지 않는다.

최근 기후 위기 관련 매체와 교육, 회의 등에서 기업과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며 시민의 역할을 축소하는 모습을 가끔 만날 수 있다. 시민의 힘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만큼이나 위험한 생각이다. 모두의 문제는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모두’의 시작은 언제나 ‘나’부터이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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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1/04/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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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마음 편하게 사는 법

글_편집부

뭔가 마음이 찜찜해서 불편한 것 보다 몸은 다소 불편하나 마음이 편한 걸 선택하고, 단순한 선택으로 머리가 복잡하지 않게 사는 이 분을 보면서, 새삼 행복은 단순하고 간소한데 있다는 말을 실감한다.

이영미님

▲이영미님

-요즘 내가 잘 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 있다면?
“일단 가장 잘하고 있는 건 음식물쓰레기를 집밖으로 내 보낸 적이 없어요. 음식물쓰레기가 안 나오게 음식을 하고 있고, 과일은 껍질째 먹고 있어요. 사과속이나 수박 겉만 버리고 파란부분은 장아찌나 절여서 생채로 먹고요, 수박은 여름에도 잘 안 사먹고 한 두통이면 여름납니다. 하하. 음식물쓰레기는 스티로폼 박스를 활용해서 흙으로 퇴비화하고 있어요.”

-배출하지 않기가 어려운데 100% 퇴비화가 어떻게 가능하신가요?
“애들은 집에서 잘 안 먹고 저 혼자 먹으니까요, 양을 적게 만들고 남은 건 냉동시켜서 다음에 먹고요, 반찬은 주로 시래기로 하고 감자는 껍질째 먹고 양파껍질은 말려서 버리고 고기반찬은 거의 안 먹게 되니까 별로 나올게 없더라고요, 고기를 먹을 때는 무국 미역국 육개장 등 국으로 먹고, 근데 국하고 생선을 잘 안 먹어요. 꽃게껍질은 말려서 버리고요.”

-그렇군요. 가령 대추를 끓이고 나면 그 대추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잘 마르지 않던데요?
“저는 대추살은 다 먹어요 생강차도 몇 번 우려먹고 갈아서 양념으로 써요 유자차도 마찬가지고요. 가능하면 먹는 방향으로 활용하지요. 살이 찌는 부작용이 좀 있지만. 하하.”

-이건 따라 하기엔 좀 어렵겠네요. 하하.
어쨌든 최대한 먹자는 원칙이 있는 거네요. 요즘 사람들은 맛에 많이 좌우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혹시 안 드시는지요?
“그런 생각은 없고요. 저는 아이들이 떡볶이를 먹고 나면 당면을 넣는다든가 밥을 비벼먹는다거나 남는 건 냉장고에 넣어두고 이용해요. 자장면 짬뽕도 단무지나 춘장도 다 이용합니다. 들어오는 음식은 안 나가게 합니다.”

-이유가 있나요? 이렇게까지 하게 되는.
“엄마의 영향이 크죠. 음식 버리는 걸 죄악시하셨거든요. 정토회 만나고 환경실천하고 공양게송하고 제 3세계 어린이얘기도 듣고 하면서 더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마음이셨어요?
“공양게송 중에는 수고하신 많은 이들의 은혜가 떠오르고, 저희 아버지도 농사를 지으셨는데 마당에 떨어진 참깨 한 알까지 다 줍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해서 날 주시는구나’ 생각하니 ‘그릇에 있는 참깨 한 알도 먹어야겠다’ 는 마음이 들었어요.
또, 영상 속에 보이는 제 3세계 어린이들의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들을 보면 애처로운 마음도 들고 음식을 남겨서 버리면 정말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3세계 아이들 이야기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영미님을 보며 맛이 있고 없고를 우선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이 비로소 마음으로 이해된다. 주어진 음식을 보며 저 멀리 제3세계 이웃과 부모의 은혜,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이들의 노고를 생각하는, 에어컨 없이 더위를 나고, 물도 받아서 재활용해서 다시 쓰고 가전제품도 15년 이상을 사용하는 그.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 ‘지독해 보이는’ 것들이 그에게는 오히려 마음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미래세대와 지구에서 함께 사는 생명들에게 빚지지 않고 살아가려는 그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온다.


*에코붓다 소식지 2019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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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020/01/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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