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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 환경영화제 이야기①-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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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 환경영화제 이야기①- 변신]

admin | 목, 2020/09/10- 01:19

위기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우리, 대변신을 해야 할 때

글_한명수 | 경기도 부천시


서울 환경영화제는

지난 7월 2일부터 15일까지 제 17회 서울 환경영화제가 열렸다. 2004년 처음 시작한 서울 환경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오늘의 환경을 이야기하는 장으로, 전 세계의 시급한 환경문제를 다룬 국내외 우수 작품들을 소개해 왔다. 영화를 통해 시민들의 환경감수성을 높이는데 기여해오고 있으며, 우리나라 유일의 환경영화제이자 아시아 최대의 환경영화제, 세계 3대 국제환경영화제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2017년 서울 환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는 중국 정부의 ‘쓰레기 수입금지 조치’에 영향을 끼쳤고, 이는 2018년 대한민국에서 자원재활용법이 시행되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재단이 주축이 되어 개최해오고 있으며, 2020년에는 27개국 57편의 작품이 초청되었다. 이번에는 코로나 19속에서 온 오프라인(주로 온라인)으로 상영되었다.

나는 이번에 매우 오랜만에,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상영 덕택으로 서울 환경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환경담당 소임자로서, 정토회 회원들이 참여해보면 좋겠다고 전국에 추천을 했기에, 처음에는 어떤 영화들인지 알아보려고 몇 편만 보려고 시작한 관람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내, 총 8편의 집중적인 영화 관람으로 이어졌다. 한편 한편 볼 때마다, 인식의 개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라는 생각이 더해져, 바쁜 중에도 최대한 시간을 내어 보게 되었다.

지구 온도상승의 마지노선은 1.5도. 지금대로라면 8년 남았다고 한다

이 영화들은 모두 최근의 실상을 다루고 있으며, 깊은 문제의식과 통찰, 그리고 대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고 있었다. 영화들을 보며, 오랜만에 ‘생각’하게 되고, ‘마음의 눈’이 조금씩 뜨였다. 오랫동안 무거움에 눌려 눈을 거의 감고 있었구나. 지구 온도상승의 마지노선은 1.5도라고 한다. 그 이상은 큰 재앙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남은 기간은 고작 8년이라고 한다. 과거의 깨달음이나 정보에 머무르지 않고, 집단 지성들이 인식한 최근의 실상과 고민들을, 대안들을 부지런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일었다.

한 편의 좋은 영화는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환경영화제 중 일부는 이후 ‘그린아카이브’나 다른 통로를 통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이후 다른 기회에라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미처 보지 못한 더 많은 좋은 영화들이 있으니, 서울 환경영화제 홈피나 카탈로그를 통해 기본 정보를 얻기 바라며, 여기서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영화들 중에서 한편인 ‘변신’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변신’이 들려준 이야기]

나비와 나방의 변태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환경에 처해 진행된다고 한다. 즉, 변태가 유전자 자체의 속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받아, 후성유전체의 조절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역사에서는 간혹 거의 불가피한 수준으로 변화에 직면해야 할 때가 있다. 지금 우리 상황이 그렇다.

우리는 기후 변화체제로 진입했다. 기후 변화는 우리 시대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심각한 기후 상황을 한 번도 안 겪은 나라는 없다. 베네치아는 수위 상승으로 1층에는 못살게 되어 인구가 많이 빠져나갔다. 바다는 단기간에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카리브 해 자연 암초 80%가 사라졌다. 오늘날 생물들의 멸종은 지질 시대 속도와 비교하면 매우 빠르다. 인간 문명은 다 종말을 맞이했다. 그리스, 로마, 이집트.. 수백, 수천년간 자기가 영원하리라 생각했지만, 영원하지 않았다.

우리 마음에는 공포가 진행 중

인간은 대개 평상시처럼 삶을 이어가고, 움직임을 멈추는 일도 없다. 하지만 우리 마음에는 공포 같은 것이 진행 중이다. 인류의 미래가 위협받는다는 두려움. 그런데, 이런 두려움을 억누를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정신마비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그 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의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은 위험한 정신마비에 빠져 있다. 나는 ‘현존(현재에 존재하기)’이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진정으로 ‘현재’에 존재한다면 주위에 지금처럼 해를 끼치지 못할 것이다.

대안만들기의 사례 – 물을 고갈시켰던 수영장을 생태계 창조의 장으로

LA 카운티에만 수영장이 4만 3천개. 수원에서 막대한 물을 끌어다 써서 수원을 고갈시키고 지금은 캘리포니아 가뭄으로 수영장 물이 다 빠져 있다. 그런데, 바로 문제가 시작된 이곳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수영장에 비를 가두고 수중 생물들과 탄소를 저감하는 식물들이 순환을 이루는, 자급자족하는 생태계를 창조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친환경 건축 마을 공동체 어스십 : 물, 화석연료 끌어오지 않고 살 수 있어

어스십(Earth Ship)은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로 1971년부터 시작되었다. 미국 뉴멕시코 사막 도시에서 어스십 120여 채를 짓고 200명의 주민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건축 재료는 50%는 세간에서 쓰레기라고 하는 유리병, 알루미늄 캔, 폐타이어 등과 진흙이다. 물, 에너지, 화석연료 없이도 편안한 주거, 하수처리, 식량,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모든 전기 충당. 눈과 비로 생활용수 충당. 지열, 태양열로 실내온도 유지 등) 이 건물에는 물이 별로 필요 없다. 한번 받으면 4번 쓰니까. 지붕에서 물을 받아 수조에 저장, 샤워를 하면 그 물이 식물 재배 용기로 가서 식량이 된다. 식물에 준 물은 다시 받아 변기 물을 내리는 때 쓴다. 물을 변기에 네 번째 사용 후 혐기성 공정을 거쳐 또 식량을 기르는데 쓴다. 물 한 방울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영화는 이외 아파트의 베란다와 옥상에 전부 나무를 심는 구조로 탄소 발생을 저감시킨 사례, 태양광을 이용한 도시 등, 여러 도시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를 형성해온 정체성 일부를 버려야 한다

거대한 설비가 없이도 대기에서 탄소 줄일 방법은 많다. 혜택도 다양하다. 그러려면 다른 생활방식을 확립해야 한다. 집을 덜 꾸미고, 차를 덜 꾸미고, 차를 없앤다고 불행하지 않다. 자유도 얻고 여유시간도 생길 것이다. 우리를 형성해온 정체성 일부를 버려야 한다. 세계 경제가 아예 다른 모습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그저 생활을 버티며 살며 낼 돈을 내는 식으로 살고 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할 틈이 없다. 만일 지구상 모든 인간이 사는데 필요한 것은 가지면서 중앙 집중 상태도 사라진다면 스트레스도 사라질 것이다.

인간은 변신을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의 능력은 과소평가되어 왔다. 무상이란 자아를 구원하는 능력. 그런 유연함이 없으면 인간이 생존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기는 어렵다. 변화는 상실이다. 하지만 이 위기는 변신할 기회다. 진화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인간은 지금 애벌레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먹어치우는 애벌레. 하지만, 인간이 날개달린 아름다운 생물로 변신할 수 있다고 본다. 급선회. 불명확하며 예상하지 못한 변화, 거대하고 엄청난 변화. 인간은 선택할 수 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7·8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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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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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바다 쓰레기 줍줍나들이. 쓰레기 문제를 온몸으로 느끼다

백진아 | 경기도 부천시


지난 봄, 부천에서 청년들이 함께, 산과 바다로 소풍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과 마음에 깨어있어보는 나들이를 기획하였습니다. 일명 ‘줍줍 나들이’. 대중분들과 함께 올해 2번에 걸쳐서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깨닫는 바가 컸습니다.

지난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활동과 업무가 중지되고 서로 몸과 마음이 답답할 때, 행복한 회의에서 ‘가까운 소래산을 등산하며 쓰레기도 줍고 답답한 마음도 풀 수 있는 시간을 갖자’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청년 5명이 시작하여 두 번째는 보살님과 법우들이 함께 참여하여, 쓰레기도 줍고 각자 싸온 도시락도 먹고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고 난 반응이 뜨거워 이번 11월엔 바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차량봉사도 구해 부천에서 비교적 가까운 마시안 해변으로 갔습니다. 인천의 마시안 해변은 아름다운 서해의 일몰을 보며 커피 한 잔 하는 나들이 장소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바닷가에는 일회용 쓰레기와 각종 쓰레기들로 넘쳐났습니다. 시작 전 몸 풀기 활동으로 OX 퀴즈도 진행하고 시작 마음 나누기에 이어 바닷가에 쓰레기를 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에게 쓰레기를 주워서 우리가 들고 있는 쓰레기봉투에 넣으라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쓰레기 줍는 봉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에도 관심 갖게 해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고 1시간동안 진행된 쓰레기 줍기는 75L 다섯 봉지로 마쳤습니다. 냄비, 맥주 캔, 장갑, 양말, 폭, 빨대.


다음은 도반들의 마음 나누기 내용입니다.

– 청년들과 함께해서 신선하고 좋았다. 바닷가에 비닐, 노끈 종류가 많았는데 동물들이 다치는 모습이 생각나서 안타까웠는데 일부 요만큼이라도 치워서 뿌듯하고 좋았다.
– 주우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온 길을 보면 얼마 안 되는데, 봉투는 하나 가득이었다. 특히 부셔진 스티로폼이 물에 들어가면 물고기들이 먹이인 줄 알고 먹겠다 싶어 안타까웠다.
– 내가 이걸 안 주우면 바다로 흘러가 물고기가 먹겠구나. 새가 먹이인 줄 알고 먹겠구나 싶어서 놓치지 않고 주웠다.
– 쓰레기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산보다 바다가 훨씬 심각했다. 넓어서 그런지 도반들과 이야기 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렇게 같이 나왔다는 자체가 신선하고 즐거웠다.
– 깨진 소주병이 많았다. 병을 깬다고 해결되는 건 없는데, 안타까우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 회사 집을 왔다가다 하다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쐐서 마음이 좋았다.
– 하고 보니, 환경이 바뀌어야 (직접 해보아야) 마음도 바뀌는 거 같다.
– 쓰레기를 주우면서 분별심이 많이 올라왔다. 빨대가 참 많았다. 거북이 코에 박혔던 빨대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 시작할 때는 신났는데 줍다가 화가 났다. 폭죽이랑 술병 등 버려져있는 걸 보며 사람이 없으면 이 쓰레기도 없을까 싶었다. 그래도 하고 나니 깨끗해진 것 같아 보람된다.
많은 것을 느끼고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활동이었습니다. 나와 지구를 위한 활동!!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1년에 2차례 정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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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2021/02/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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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의 시기와 실험을 거쳐,
이제는 편하게 놀이처럼

장흥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


시작하면서 하기 싫은 마음 등 여러 마음을 보았지만, 현재의 마음은 ‘참여하길 잘했구나’ 하는 마음뿐입니다. 흙퇴비화를 해본 것이 참으로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안 나오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퇴비화 과정에 필요한 물품을 받고 함께 하는 도반들의 정보도 얻고, 나름 공부도 하고 진행하며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래도 얻은 최선의 해답은, 퇴비화도 중요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안 나오게 하는 것” 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식단을 가볍게 하며 구매를 최대한 줄이고, 조금씩 덜어 먹되 꺼내 놓은 건 다 먹으려 애쓰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가 자연히 줄어들어 고마운 마음이 더해지기도 하고, 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기도 하고, 한편 온 식구들에게서 관심을 끌어내어 마음이 뿌듯해지는 보람도 느끼고,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2주째 실망의 시기와 실험을 거쳐, 이제는 편하게 놀이처럼 즐겨요


퇴비화 물품을 준비하며 처음 내었던 마음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바램은 여지 없이 2주도 못가서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첫 시도 때는 그런대로 되는 것 같아 자랑도 했는데, 2차 시도 때는 생각대로 효소랑 배합이 잘 안되었는지, 잘게 썰지 않아서 그런지 뭉텅이에 습기도 차며 냄새도 나고 퇴비화 되어가는 모습이 확인이 안 되어 실망이 컸습니다. 그래서 다시 의견을 모은 결과, 3차시도 때는 플라스틱 화분에서 보다 공간이 넓은 스티로폴 통과 지렁이 퇴비함에 옮기고 여유있게 구분해서 묻어주기 시작했고, 이틀에 두 시간 정도 뚜껑을 열어 환기도 시켜주고 관심을 기울였더니, 나름 만족하는 결과를 끌어냈습니다. 이런 순서대로 몇 번 해보다 보니 이젠 부담이 줄어들어 편하게 바라보며 즐기고 있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즐기면서 놀이처럼 하라는 말씀이 생각나 잠깐의 행복을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어려운 과제(바나나껍질, 매실열매, 달걀껍질 등) 고민하다 개발한 방법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가 있어 고민하고 실험해보다가 다음과 같이 방법들을 찾았습니다. 퇴비화시키지 않아도 될 큰 음식물쓰레기들, 또는 조금 가공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들… 귤껍질, 양파껍질, 바나나껍질 등에 대한 처리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매실청 담고 나온 매실 열매는 다시 후식으로 맛보고 딱딱한 씨앗은 바짝 말려 일반 쓰레기로(전에는 그냥 땅에 묻었음), 김장하기 위해 육수 낸 찌꺼기는 갈아서 부침개로 먹고, 먹고 난 바나나 껍질은 잘게 썰어 잘게 부순 달걀껍질과 섞어 큰 화분에, 남는 달걀 껍질은 살짝 구워서 갈아 직접 화분 위에 뿌려준 후 흙과 살짝 섞어주고, 그리고 뿌리 있는 채소(양파. 무. 상추 등)들은 페트병으로 뿌리를 내려 구경도 하며 나온 줄기 등은 음식물 재료로 이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베란다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기도 하고, 그저 흥미가 있고 재미있는 베란다와 주방이 되도록 함께 노력 중이지요.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로


그러다 보니 사실 주방에서 나가는 음식물 쓰레기는 설거지 후에 나오는 찌꺼기 정도가 거의 전부이고, 배출량은 제로입니다. 요즘 집에 오는 손님도 없다 보니 크게 음식 차릴 일이 없는 것도 한 몫 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런 행위 하나하나는 함께하는 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답니다. 함께 찾아보고 공부하며 정성을 다함에 물러섬이 없는, 함께 하는 이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안내자와 도반들의 아이디어도 크게 도움이 되었고, 흥미있고, 재미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수행과제로 삼아 가족이 함께 해 나간다면 우리들의 바램인 지구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게 흙퇴비화를 적극 추천 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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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1/04/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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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4인 4색의 흙퇴비화 이야기

글_노금행 | 희망 리포터(호주 시드니)
편집_장순복 | 경기도 남양주


지난 겨울 한국 날씨가 몹시 추울 때, 남반구에 사는 시드니 정토회원들은 무더위 속에 2개월간의 흙 퇴비화 실험을 했습니다. 첫 온라인 교육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들이 대화방에 올라왔습니다. 서로 다른 주거 환경에서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떠나는 4인 4색 실험 과정을 함께 하며, 그들의 마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시드니법당 흙 퇴비화 실험단 오전반 시작 모임

귀차니즘도 때론 통하는구나! (강일향 님)


저는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과 일부 시범 운영 중인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호주 지역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립니다. 청정지역 호주가 한국에 비해 분리수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직접 만든 퇴비로 작은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들의 수확량과 크기도 늘려보고 싶어 실험단에 합류했습니다.

모둠 활동을 마치고 강일향 님 (아래 줄 가운데)

귀찮아하는 제 습관을 인정하며 귀찮아하면서도 실험을 계속해봤어요

교육 영상에서는 가루로 된 발효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소개되었는데요, 저는 호주에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카시 퇴비화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밀폐된 버킷 안에서 발효촉진제가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 역시 빠른 퇴비화를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잘게 잘라야 하지만, 대충하는 저의 습관이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매번 잘게 자르는 게 너무 귀찮았습니다. 귀찮아서 안 하는 것보다는 제 습관을 인정하며 이 실험을 계속해보고 싶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면 자르지 않고 그냥 버킷에 마구 모았습니다.

수행으로 아픈 몸이 걸림이 아니듯 퇴비화도 다만 꾸준히 합니다.

조금 느린 발효 과정을 거쳐 흙에 묻은 첫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여 보았습니다. 흙으로 돌아갔음을 직접 보고 나니 놀라웠습니다. 지난 학기 불교대학 스태프를 하며 다시 배운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갖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재료들이 쓰레기라는 한 단어로 불렸다가 다시 흔적도 없이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라는 건 없고, 그저 상황에 따라 붙여진 이름일 뿐이었습니다. 요즘 몸은 아주 아프지만, 마음은 스스로가 놀라울 정도로 편안합니다. 수행으로 아픈 몸이 걸림이 아니듯 퇴비화도 다만 꾸준히 합니다. 귀차니즘도 역으로 이용하니 장애가 아닌 것처럼!

재미있게 화학 실험을 하다 (김지은 님)

여름만 되면 아파트 주차장 근처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많이 올라옵니다. 혼자 줄인다고 냄새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실험단을 통해 쓰레기를 줄여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방법을 할까 고민하다 보카시 퇴비화 방법을 택했습니다. 육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 수 있고, 마당이 없는 아파트에 적합했습니다.

김지은님이 직접 만든 액상 발효제

액상 발효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보니


쌀뜨물을 이용하여 액상 발효제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니, 경제적이고 화학 실험을 하는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넉넉하게 만들어진 발효액을 희석하여 욕실 청소도 해 보았습니다. 화학약품 냄새도 안 나고 청소 효과도 좋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퇴비화로 흙 속 온도가 높아지면서 열이 나는데, 손을 대어보니 따뜻했고, 김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남편은 퇴비에서 열이 나는 것을 처음 알았느냐며 핀잔을 주었지만, 촬영한 동영상을 단톡방에 나누니 다들 신기하다며 재미있어했습니다.

깨끗함과 더러움이란

하지만 2~3주에 한 번씩 흙 퇴비함에 넣기 위해 묵힌 쓰레기를 꺼낼 때 분별심이 올라왔습니다. 냄새가 많이 났고, 혹시나 냄새로 인해 이웃이 불평을 하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분별심은 얼마 전 졸업한 경전반에서 배운 반야심경 구절이 잠재워주었습니다. 퇴비함 바로 옆의 식물들은 아무 불평 없이 잘 자라는데, 사람은 순간의 냄새에 분별심 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깨끗함과 더러움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저의 습관에서 비롯된 것임을 체험했습니다.

어느 날 고개를 쏙 내민 초록 잎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멜론 싹이었습니다. 쓰레기가 흙으로 돌아가 생명으로 다시 태어남을 보았습니다. 자연에 더 다가가는 느낌이 들고, 기다림도 배웠습니다. 매일 108배 하듯 퇴비화도 꾸준히 하고, 재미난 화학 실험을 지인들과 나누며 동참을 이끌어 보겠습니다.

까마귀를 기다리며 (조은정 님)

흙이나 발효제 없이 음식물 쓰레기 혼자 흙이 되는 마술통 퇴비함


10여 년 전부터 닭을 키우고 있고, 큰 퇴비함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오고 있습니다. 닭은 씨앗 종류 같은 사료도 먹지만, 남은 쇠고기, 각종 채소 부스러기도 먹습니다. 또 퇴비함에는 과일 껍질과 씨앗까지 넣을 수 있어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적습니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육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를 넣은 후 낙엽, 잔디 등을 섞어 가끔 돌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잘게 잘라주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실험단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니, 다들 놀랐습니다. 그냥 흙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흙이나 발효제 없이 음식물 쓰레기 혼자 흙이 되었으니 놀랄 만도 합니다.

이렇게 흙으로 변한 쓰레기를 그냥 화단에 뿌려주면, 어느새 싹이 나오는데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를 보고서야 이름을 알게 됩니다. 경전반 스태프 활동을 하면서 배운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쓰레기가 흙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열매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인연 따라 모양이 변할 뿐,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술 통 퇴비함 앞에서 조은정 님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소중함


큰 퇴비함이 마술처럼 뭐든지 다 처리해주니 필요 이상 음식을 준비하여 남긴 게 아닌지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 탄소 발자국을 많이 남기는 육류의 소비도 줄여야 함을 느꼈습니다. 퇴비를 영양분 삼아 마당에 있는 과실수들은 늘 풍성한 열매를 맺어줍니다. 한 달 뒤 완연한 가을이 오면 감나무에 감이 먹음직스럽게 익을 겁니다. 올해는 까마귀들에게 양보하려고 그물을 씌우지 않았습니다. 새들이 곧 맛있게 감을 먹는 모습을 기다리며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 봅니다.

퇴비함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가 흙이 되다(조은정 님)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온다 (송미심 님)


두 달이라는 기간동안 세 번의 온라인 모임과 실험단 단체 톡방을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뜻 진행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구에서는 멜번법당이 먼저 실험단을 시작하고 이어 시드니법당에서 두 번째로 시작했습니다. 지역 특성상 이미 퇴비화를 하는 도반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행자였지만 처음 접하는 분야라 교육 영상에 나온 방법으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직접 키우는 돌미나리 앞에서 송미심 님

너무 애쓰지 말고 가볍게 해야 오래 할 수 있다

조심스럽게 단계별로 메뉴얼을 충실히 따르면서 가루 발효제의 작용을 관찰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잘게 잘라야 발효제의 효과가 크지만, 그 많은 제철 과일과 레몬, 수박 껍질은 감당하기 벅찰 때도 있었습니다. 이전에 법회에서 들었던 “너무 애쓰지 말고 가볍게 해야 오래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마음을 고쳐먹으니, 예쁘고 잘게 잘라 발효제에 버무려 놓은 쓰레기가 샐러드처럼 보여 다들 톡방에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흙퇴비화를 통해 자연과 늘 함께 산 어머니와 정답게 얘기나눌 수 있었어요

나라마다 발효제 효능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더위 속에 실험이 진행되었지만, 호주 발효제는 약해서 권장량보다 많이 넣어 일주일 정도 두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퇴비 속에서 자라 난 새싹을 보니 아이처럼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일흔이 넘은 도반은 한눈에 멜론 싹이라고 일러 주고, 흙 속에서 꿈틀거리는 뭔가도 궁금해 어머니에게 물어보고 굼벵이와 처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니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도란도란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친정어머니와 정답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늘 함께 산 어머니는 자연에 대해 잘 모르는 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옛날이야기로 정을 채우니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익숙해졌으니 이젠 가볍게 꾸준히 해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듬성듬성했던 돌미나리가 퇴비를 먹고 풍성해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경험했습니다. 재밌고 유익한 실험을 통해 인식이 변하고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익숙해지는 시간이 지나갔으니 이젠 가볍게 꾸준히 해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혼자 했더라면 이만큼 오기 힘들었을 겁니다. 도반들과 함께하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시드니법당 흙 퇴비화 실험단 오후반 마무리 모임

퇴비화를 통해 개인법당 시대가 완전히 우리 곁에 정착
직접 실험에 참여하면서 가장 분별심이 많았던 저는 도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흙 퇴비화도 수행 삼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든 도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도반의 이야기를 지면 관계로 다 담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이번 실험단을 통해 개인법당 시대가 완전히 우리 곁에 정착했음이 느껴집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함께 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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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1/04/0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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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의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은 프로젝트

허미영/캐나다 밴쿠버


지난 9월부터 벤쿠버에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환경의 대변화를 몰고 오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자각하게 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쉬운 방법부터 모색해 보기로 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보았습니다.

우선 각자가 생각하는 지구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실천 방법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어떤 식으로 개진할 것인 지를 소통방을 통해 의견들을 모아 작은 환경 운동 안을 만들었습니다.

첫째, 우리는 법회별,각 불교대반을 대상으로 현재 지구멸망의 위기를 인식하기 위해 현재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의 징후들을 살펴보고 우리들 각자의 과도한 소비와 이기심이 불러 온 현상황을 바로 인식하는데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각 반별 교육활동

둘째, 그렇다면 이렇게 공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구를 이전으로 돌릴 수 있는 작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변화의 초석이 될만한 것부터 시작해 보기로 하고 우리의 생활에서 빚어내는 오염도가 높은 용품을 찾아내 그 대안으로 대체용품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안된 용품이 재활용 미용비누와 빨래비누 만들기 였습니다. 범람하는 미용세제와 가정용 세척 세제는 접근이 쉬운 생활속 필수용품으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넘버 원 아이템입니다.

▲재활용 비누 만들기

저희 밴쿠버 법당에서 4번에 걸쳐 생산해 낸 비누는 질적인 우수성은 물론 화학제품으로부터 나와 지구의 건강까지 책임져 주는 훌륭한 용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완제품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가 그것이 나오면 금방 동이 나버리는 우수한 환경용품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세안 후 당김도 없습니다. 거품이 많이 생겨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할 때 개운함도 덤으로 따라 옵니다. 물론 세척이 잘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입니다. 법당 도반님의 어린 딸아이는 이 비누만 쓴다고 합니다. 다른 도반님은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로 설겆이를 한다고 합니다. 세척력이 뛰어남은 물론 빨리 헹궈지니 물도 절약된다고 합니다.

작은 비누 한쪽이 대체한 환경쓰레기의 양은 어마어마 합니다.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없고 세척이 쉬우니 물의 사용량이 줄어들고 에너지 절감은 물론 결과적으로 탄소배출량도 줄어들어 결국 지구온난화 방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아주 적극적인 환경운동이 됩니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움직이는 조그마한 행동이 결국은 지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우리가 해야 할 최선의 길이며 최고의 선 일 것 입니다. 이 조그마한 용품 하나는 인간의 편리함과 이기심이 저질러 놓은 병든 지구에 대한 미안함을 덜게 해주는’죄사함’의 필수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지구의 멸종을 눈앞에 두고 누군가 한 말입니다.

“우리는희망을 이야기 합니다.그러나 희망보다 더 필요한 건 행동입니다. 일단 행동하기 시작하면 희망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가 행동 할 때 그때서야 희망이 올 겁니다.” 이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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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0/02/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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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이 자부심으로, 음식물 흙퇴비화

장보민 | 경상남도 경주시


관리되지 못한 음식과 식재료들에 매번 좌절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 되풀이

안녕하세요. 저는 경주에 살고 있는 장보민입니다. 이번에 경주법당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한 흙퇴비화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 흙퇴비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4명이고 큰 애는 서울에 있고, 3명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경우가 많아서 저의 고민은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거였어요. 포살(정토회 회원들이 함께 지키기로 한 계율에 비춰 자신을 돌아보고, 드러내어 참회하는 장)을 하면 항상 ‘음식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에 걸려서 참회를 하지만, 관리되지 못한 음식과 식재료들에 매번 좌절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더럽다는 생각으로 흙퇴비화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흙퇴비화 1,2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선뜻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더럽다는 생각이 드니까 집안에 두면서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 큰 맘 먹고 참여했는데 대박!! 저에게 딱 맞는 감사한 흙퇴비화 작업이였습니다.
2월 8일 교육을 받고 14명이 시작했습니다. 정토회에서 진행한 흙퇴비화 1,2기를 진행했던 경주법당 환경꼭지 강순자님이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를 알리고 싶으신 열정으로, 이번에는 전체 정토회에서 진행하지 않는 기간임에도 경주법당에서 자발적으로 흙퇴비화 활동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죠.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큰 맘 먹고 참여했는데!! 나에게 딱 맞는 흙퇴비화!!

함께 하시는 분들은 거의 각자의 텃밭을 가꾸며 친환경 농법으로 자급자족하는 분들이고, 경주의 분위기는 환경열정 가득입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분들이고, 로컬 푸드에 깨어있고 환경이 곧 삶이신 분들이 많아서 항상 좋은 영향을 받고 감사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흙퇴비화 소통방은 여러가지 경험담과 고민들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중간 모임도 여러번 가졌습니다.
교육 받은대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공동구매로 분갈이 흙과 발효제 구매해서 준비!

♣음식물쓰레기 흙퇴비화 과정 – 일지♣


2월 8일(월)
교육 받고 음식 생쓰레기 잘게 썰어 놓기
흙퇴비화할 밀폐통 준비(2개) /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통에 담기
– 천혜향 껍질, 오이 (84g) / 삶은 고구마, 빵(44g)

2월 9일(화)
발효제 섞은 음식물 쓰레기 (이하 음쓰) 흙으로~
두가지로 나눠서 실험 : 익힌 것(흰통) / 생 것(검은 통)

2월 10일(수)
흙퇴비화 일지 만듬
분갈이 흙에 음쓰 넣음 / 2차로 넣을 음쓰와 발효제 섞음
– 천혜향 껍질(30g) / 싱크대 모인 음쓰(48g)


며칠 안 됐는데 어떤 음식 쓰레기가 나오는가 살펴보게 되니, 전체 일상에 깨어 있게 됩니다. 적게 먹고 적게 쓰게 됩니다. 발효시키는 양은 적지만 음식쓰레기 양이 확 줄었어요.

2월 11일(목)
음쓰 정리. 양을 늘려서 해봄
3차로 넣을 음쓰와 발효제 섞기
– 천혜향 껍질, 오이껍질, 당근껍질 등(400g)
– 싱크대 모인 음쓰, 싹난 생감자(300g)

2월 13일(토)
묻어 놓은 음쓰의 상태 확인 : 익힌 것은 형태가 없어지고 작은 망울들이 있음
생것은 익힌 것보다 망울져있는 덩어리가 크고 천혜향 껍질 형태 남아있음
3차 음식물 쓰레기 투하~ / 환기함


1차, 2차 음식물 쓰레기가 사라졌다. 너무나 신기하다. 냄새도 없고 발효의 강한 힘이 느껴진다. 음식물 쓰레기에 깨어있기 하니 냉장고 음식에도 깨어있게 된다. 꾸준히 해보고 싶다.

2월 14일(일)
4차 투하 음쓰 준비+발효제 섞기
– 생음쓰(200g) / 익힌 음쓰(300g)

1.2차 적은 양의 음쓰가 하루만에 형체가 없어지는 것을 보고 3차에 양을 늘려서 투하한 것 관찰해봄. 하루만에 작은 덩어리들은 없어지고 큰 덩어리는 남아 있음. 생음쓰보다 익힌 음쓰가 빨리 발효되는 듯. 두 통에 모두 습기가 있는 것은, 발효되면서 습기가 나오는 거라 여겨짐. 덩어리를 흙삽으로 풀어주고 섞어줌

2월 15일(월)
흙퇴비화로 나의 죄가 사해지는 듯한 가벼운 마음. 음식물 쓰레기가 내 친구가 되고 자부심이 되어
1시간 환기하고 덩어리들 풀어주며 관찰. 덩어리가 크면 많이 남아있음. 나머지는 많이 분해되어 거의 없어짐. 와인냄새 같은 휘발성 발효냄새가 남.


여러 활동을 하다가, 틈나면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거리며,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휴식을 갖는다니….불구부정.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없다는 불법의 이치를 여기서 느끼네요. 모두 마음 먹기 나름이였어요. 음식물 쓰레기가 내 친구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나름대로 실험을 다르게 해보고 있어요. 같은 양을 하루 발효한 것/이틀 발효한 것//발효제를 두배로 넣은 것(6차 투하 예정) 등으로 나눠서 해 보려고 합니다.
자발적인 건 재미있다는 거겠죠.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그리고 많이 버려졌던 음식물 쓰레기에 항상 죄책감처럼 부담감이 있었는데, 흙퇴비화하면서 나의 죄가 사해지는 듯한 가벼운 마음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나는 죽으면 쓰레기만 남기는 인생은 아닐지 되돌아보며… 최소한의 쓰레기를 남기자. 그리고 좋은 흙퇴비로 변한 쓰레기라면… 음식물 쓰레기는 저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2월 16일(화)
5차 음쓰 투하(이틀 묵혀놓은 것)
– 생음쓰 200g / 익힌 음쓰 300g
관찰 – 생음쓰통과 익힌 음쓰통의 흙색깔 다름.
– 콩나물대가리, 마늘, 파 겉껍질, 한라봉 겉껍질 등 남아있음.
– 깊은 통이 발효가 잘되는 듯함.
– 자주 뒤적여주고 환기해주면 빨리 발효됨
– 집안에서보다 베란다로 보낸 후 발효 느려짐


내 욕심과 부채의식으로 많은 음식을 하고 있었구나
적게 사고 적게 먹고 흙퇴비화로 배출량 제로로~


이렇게 오늘(3월 20일)까지 매일 일지를 쓰며 음식물 쓰레기를 관리하고 뒤적이고 흙퇴비화하면서 19차 음식물 쓰레기까지 넣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틀에 한번은 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버려야 했는데, 이제는 거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계란껍질, 양파껍질, 동물 뼈 등은 넣지 않고 미련 없이 버렸구요. 안되는 걸 하려고 하지 않고 지금 제가 못하는 음식물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살펴보니 너무 많은 양의 음식과 반찬 종류가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적은 양을 먹고 한번 한 음식은 여러 번 안먹는 가족인데, 제 욕심에 많은 음식을 하고 있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정토회 체제가 바뀐 후 저녁에 방에서 못나올 때가 많으니, 부채감정으로 많은 음식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간식도 필요 이상으로 사다 놓고 식재료도 많이 사놓고…이런 내 모습을 알게 되니, 일단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다 소진하면 최소한의 장을 보고 식단을 짭니다. 냉동실에 있는 재료도 잘 살펴서 먹을 수 있는 걸 해 먹고 단순하게 먹습니다. 좀 적게 사고 좀 적게 먹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임을 흙퇴비화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파먹기 할 때보다 흙퇴비화할 때 냉장고에 더 깨어서 관리하게 되는 게 놀랍고 신기합니다.

하루에 20분!! 죄책감을 자부심으로 바꾸는데 드는 충분한 시간

하루에 20분!! 흙퇴비화에 드는 제 시간입니다. 음쓰준비 10분+ 뒤적뒤적 10분!! 죄책감을 자부심으로 바꾸는 충분한 시간!! 흙퇴비화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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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1/04/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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