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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6月의 환경책_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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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6月의 환경책_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

admin | 화, 2020/06/0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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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의는 시민들에게 환경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환경책을 보다 쉽게 다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라는 모토로 환경책큰잔치를 개최합니다.

2019년에도 총 32권(일반12권, 청소년 8권, 어린이 12권)의 환경책이 선정되었습니다. 매해 선정되는 환경책은 부문별 12권입니다(올해는 청소년 제외). 이처럼 부문별 환경책 12권인 이유는 ‘모든 시민들이 매 달 한권의 환경책을 읽기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0月의 환경책’은 그 시기에 읽으면 좋을 환경책을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환경책이 비추는 우리 주변의 이면이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따뜻할 것입니다. 하지만 환경을 알아갈수록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우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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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는 환경책을 소개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바라보는 ‘녹색기본소득’
새를 통해 얻은 생명과 삶을 바라보는 방법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환경이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까지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고, 일상을 다르게 보는’ 환경책을 소개합니다.

“기본소득의 근거는 오직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저마다 다른 신체 조건과 생활 반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차별적으로 반영하는 포인트제는 적지 않은 행정비용이 예상된다.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고맙다. 변화는, 상식에 질문을 제기하고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용기 있게 말하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누구의 주변에든 있지만, 누구나 볼 수는 없다. 아는 만큼 볼 수도 있지만, 마음이 가는 만큼 보이기도 한다. 하나를 발견하고 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공간에서 생명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기쁨이 있다.”

“우리는 스웨덴 10대 소녀의 기후변화를 위한 등교 거부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파업으로 확산된 것과 같이 미래 세대의 참여가 희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이미 경험하고 있다. 당사자인 청소년이 환경 이슈를 더욱 더 이해하였을 때, 환경 문제 해결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이 책을 통해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걷기만 하면 돼
-새로운 사회를 위한 상상, 녹색기본소득에 관하여-

강상구 지음 / 루아크 / 2019.05.01

걷기만하면돼

9,240보. 한 정거장 먼저 내려 둘러왔건만, 아직 만 보까지 760 보가 부족하다. 저녁을 먹고 다시 집을 나선다. 하루 만 보를 채우면 만보기 앱이 현금 100원을 준다. 달랑 100원이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걷기는 내 몸과 맘을 건강하게 해주고 다른 존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 나면 현금이 100원이나 생긴다!

이 책은 그 돈을 정부가 주자고 한다. 그리고 그 액수를 훨씬 더 크게 늘리자고 제안한다.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마다,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지급하고 그걸 현금으로 환산해 ‘기본소득’으로 지급하자는 거다. 좋은 점은 많다. 사람들이 건강해지고, 자동차는 줄어들고, 도시는 안전해지고,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석탄 에너지를 덜 쓰고, 기후위기에서 벗어난다. 눈치챘나? 사실상 이 책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자동차 의존에서 벗어나자는 거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보행 중심 사회를 만들기 위한 꿍꿍이가 기본소득과 맞물려 새로운 아이디어가 된 셈이다.

엄밀히 따져 포인트에 따른 조건부 지급은 기본 소득에 해당되지 않는다. 기본소득의 근거는 오직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저마다 다른 신체 조건과 생활 반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차별적으로 반영하는 포인트제는 적지 않은 행정비용이 예상된다.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고맙다. 변화는, 상식에 질문을 제기하고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용기 있게 말하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저자도 끊임없이 덧붙인다. ‘꼭 이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 ‘사회적으로 합의 지점을 찾아 나가면 된다’.

이제 당신 차례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그 상상을 친구에게든, 회식 자리에서든, SNS든, 어디서든 떠들어보자. 댓글 타래를 이어 이야기해보자.

 

홍지숙 / 여우책방 협동조합

내가 새를 만나는 법

방윤희 지음 / 자연과생태 /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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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어느 한 날, 한 개체가 삶으로 들어온다. 더구나 그 개체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생명체다. 이런 우연은 흔한 경험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경험이 어쩌면 내게도 올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바로 내 가까이에서. 지은이는 새를 보는 일을 업으로 삼은 것도 아니고 어느 날 동네 개천가에서 우연히 오리와 눈이 맞았다. 오리가 보이기 시작하니 오리 곁에 있는 해오라기며 왜가리, 쇠백로가 보였다. 한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안내하기 시작하니 숲에서 동고비가 보이고 청딱따구리며 황조롱이가 보였다. 그렇게 하나둘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고 어디에서 만났는지 깨알 같은 기록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누구의 주변에든 있지만, 누구나 볼 수는 없다. 아는 만큼 볼 수도 있지만, 마음이 가는 만큼 보이기도 한다. 하나를 발견하고 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공간에서 생명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기쁨이 있다. 무언가를 소유하는 기쁨은 그 기쁨의 유효기간이 길지 않다. 자연에서 보물찾기하듯 생명을 만나는 기쁨은 경험할 때마다 새로워 유효기간이 무한대다. 낯선 새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기쁨, 도감에서 본 바로 그 새를 어느 날 나뭇가지에서 발견하는 기쁨, 남쪽으로 갔던 봄이 되자 어김없이 찾아왔을 때의 기쁨 등 새를 보는 기쁨은 종류를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만큼 크고 많다. 우리가 일상에서 이웃처럼 만날 수 있는 새를 통해 이런 기쁨을 소개하고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도감에 나오는 개체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하나를 만날 때마다 개인적으로 관찰하고 경험한 기록이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집 근처에서 공원과 산에서 그리고 개천에서 만난 새를 직접 그리고 새를 본 관찰을 짤막하게 써 내려간 책이다. 사진과 달리 그림은 대상을 잘 관찰하지 않으면 제대로 그릴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각각 새의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새를 보는 일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새 너머에 있는 서식지에까지 관심을 유도한다. 언제고 새를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를 보는 일은 곧 우리의 삶터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최원형 / 환경저술가

오늘도 녹색이슈
-미세먼지에서 탈원전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환경 논쟁-

김기범 지음 / 다른 / 2018.07.30

오늘도 녹색 이슈

환경 문제는 동물권과 전염병, 생활 화학제품과 화학물질, 유전자와 먹거리 등 우리 생활 전반을 포함한다. 때문에 문제의 원인과 해결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작게는 우리의 생활 습관부터 경제, 과학, 노동, 법률까지 사회의 다양한 분야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문제만 보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유입되는 월경성 미세먼지와 국제 무역, 석탄화력발전 중단과 전기료 인상, 경유차의 친환경 전환과 경유세 인상 등 원인도 다르고 해법에 대한 이익 집단의 반발도 심해서 한발 나서기조차도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복잡함 속에서도 긍정적이다. 쉽게 해결되지는 않지만, 시민들의 경각심과 정부의 의지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답을 항상 찾아냈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효과도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 환경 문제이지만 언젠가는 정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시간의 문제이며, 현세대의 잘못일 수도 있다. 현세대가 만들어낸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처럼 우리 세대가 아니라 다음 세대와 그다음 세대에게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문제의 정답을 이전 세대들 때문에 원치 않는 피해를 겪게 될 ‘다음 세대’에서 찾고 있다.

우리는 스웨덴 10대 소녀의 기후변화를 위한 등교 거부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파업으로 확산된 것과 같이 미래 세대의 참여가 희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이미 경험하고 있다. 당사자인 청소년이 환경 이슈를 더욱 더 이해하였을 때, 환경 문제 해결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이 책을 통해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경석 / 환경정의 기획운영팀장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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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강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 금강요정 4대강 취재기
김종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국민이면 누구나 다 잘 알고 통탄하는 4대강 댐 건설로, 전 국토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대사건이 있었다. 공사는 속전속결로 끝이 났지만 지금도 그 상처는 점점 깊어가고 있으나 뾰족한 수습대안 없이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고 있는데 물길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애초에 정부는 경부고속도로처럼 한강과 낙동강을 남북으로 연결하여 대수로 운하를 건설하겠다는 안을 추진했다. 시민단체들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 운하로 건설한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려면 제일 문제가 충주에서 문경 고개를 넘어 상주로 내려가 물길이 연결되어야 한다. 물길은 수많은 댐을 건설하고 관문을 만들어 백두대간을 넘어 가야 했다. 현장을 조사 답사하며 어처구니없는 사업이라고 생각되었다. 수많은 국민의 반대로 운하는 취소되고 멀쩡한 4대강에 댐을 건설하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착수되었다. 운하는 댐으로 바뀌고, 댐은 다시 보로 이름이 바뀌어 착공되었다.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끝장을 내기 위해 4대강 전 구간이 일시에 공사판이 되어버렸다.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부제 금강요정 4대강 취재기』는 부제와 같이 지역의 기자가 숨 가쁘게 생과 사를 넘나들며 취재한 기록으로 책을 잃어가며 분노와 슬픔을 함께하게 된다. 모든 동식물은 깨끗한 물을 공급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데, 4대강의 물이 녹조로 뒤덮여 우리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저자는 공주에서 지역신문 발행자로 출발하여 4대강 댐건설의 현장인 금강을 처음부터 현재까지 집중적으로 보도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열었다. 광고 수입으로 운영하던 신문사는 압력으로 수입이 차단되어 결국 문을 닫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현재도 금강 탐사 기사를 쓰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금강에서의 일들은 4대강 모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저자는 국내에서 큰빗이끼벌레를 최초로 공개하는 특종으로 금강의 심각성을 알렸으며, 이는 4대강 어디에서도 똑같이 발견되었다. 큰빗이끼벌레의 첫 장면, 물속에 SF영화의 ET 머리처럼 반들반들한 생명체, 크기는 축구공만큼에 물컹물컹하고 젤라틴덩어리처럼 미끈거리고 끈적이며 잘 부서진다. 부서져 겉은 까만 점으로 뒤덮였고, 속살은 녹색과 붉은색이 뒤섞여 빛난다. 속에 바늘처럼 가느다란 붉은색 실지렁이 같은 것들이 꿈틀거린다. 냄새는 시궁창 악취보다 열 배나 심하고 비린내가 난다. 끔찍한 미지의 큰빗이끼벌레의 실체를 알기 위해 자기 몸으로 생체시험을 한다. 역겨우나 직접 입에 넣고 씹어 먹는다. 후유증으로 두드러기와 두통에 시달려 강변에 데굴데굴 구른다. 큰빗이끼벌레는 흐르는 물에서는 살지 못하며 정체되어 오염된 댐이나 시멘트 구조물 같은 곳이 좋은 서식처다. 그는 큰빗이끼벌레 생태전문가가 되었다.

 

책은 1부 강의 죽음, 2부 생명 혹은 죽음의 색깔, 3부 강의 삶으로 나누어 10편 이상의 글로 구성되어있으나 어디를 뽑아 읽어도 새로운 사실에 놀라며 독자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저자의 이름은 김종술 이전에 금강을 지키고 사랑하는 ‘금강요정’이며, 큰빗이끼벌레를 먹어치우는 ‘괴물기자’로, 4대강을 지켜내는 투쟁가인 ‘4대강 독립군’으로 지금도 금강 현장에서 열심히 탐사 보도하며 투쟁하고 있다.

이수용
수문출판사 대표

목, 2019/02/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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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씨네 옥상꿀벌

노각씨네 옥상꿀벌 | 별별이웃1

이혜란 글, 그림 / 창비 / 2016년 10월

“글쎄요, 노각 씨는 아이들과 또 그 아이들이 자라서 낳을 아이들이

곡식과 열매를 못 먹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벌을 치기 시작했거든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평범한 회사원 노각씨는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텃밭농사를 즐겁게 일구고 있다. 올봄,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를 가득 심었지만 딸기 꽃만 무성할 뿐 제대로 된 열매는 없고 괴상한 모양이다. 열매가 열리지 않게 된 원인이 꿀벌이 줄어든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노각씨는 고민 끝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음세대의 아이들이 곡식과 열매를 못 먹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벌을 치기 시작한다. 꿀벌도 사람도 행복한 푸른 도시를 만드는 꿈을 꾸며 노각아저씨는 도시에서 벌 키우는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연필화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으면서, 엷은 채색을 입은 그림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평소에는 보기 힘든 꿀벌들 이야기가 자세히 설명까지 되어 있어 어린이들에게 관찰의 재미까지 선사할 것 같다.

빌딩숲 도시에서 벌집처럼 칸칸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의 사람들, 옹기종기 모여 텃밭을 일구는 가족, 수천마리 넘는 꿀벌을 분봉하는 장면, 꿀이 가득 든 벌집을 꿀가르개에 넣고 돌리는 장면, 사람들과 어우러진 활기찬 모습, 주인공 노각씨의 고뇌하는 모습까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접한 어린이들은 눈앞에 윙윙거리는 꿀벌을 만나도 쏘일까 무서워하지 않고 노각아저씨의 의미 있는 땀방울을 기억해 내고는 꿀벌의 고마움을 새삼 느낄 것 같다.

박경선
다음세대를 위한 평생 교육연구소 대표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꿀벌이 없어지면 딸기를 못 먹는다고 | 과학과 친해지는 책 12> 김황 글, 최현정 그림 / 창비 / 2012년 10월

-<날아라! 우리 꿀벌 | 지리산 토종벌 이야기 | 한국의 재발견3> 최은순 글, 김준영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12월

화, 2017/12/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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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나무의 노래 – 자연의 위대한 연결망에 대하여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18년 01월

우리는 자연에 속해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우리의 과학과 예술은 자연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생명의 노래를 떠날 수 없다. 이 음악이 우리를 만들었으며 우리의 본질이다. 따라서 우리의 윤리는 속함의 윤리여야 한다. 인간의 행위가 온 세상의 생물 그물망을 끊고 멋대로 연결하고 마모시키는 지금, 이 윤리는 더더욱 긴박한 명령이다. 따라서 자연의 위대한 연결자인 나무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은 관계 속에 근원과 재료와 아름다움을 생명에 부여하는 관계 속에 깃드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공간도 이름도 낯선 에콰도르 티푸티니강 유역의 케이폭나무부터 어쩌면 오늘 아침 빵을 찍어 먹었던 기름을 내줬을지 모를 예루살렘의 올리브나무까지 12종의 나무 이야기. 인간이 범접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차원에서 고고한 생명을 이어가는 나무 이야기가 아니다. 주변의 자연 세계와 까마득한 과거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와 무엇보다 환경훼손의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는 인류와도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나무 이야기다. 인류가 직면한 지구온난화, 쓰레기, 석탄, 산불, 도시화, 전쟁…, 이 모든 문제가 결국 나무와 연결된 문제임을 들려주는 이야기다.

 

생태나 환경을 이야기하는 책들 중 가장 많은 것이 나무에 관한 책일 것이다. 그 많은 나무에 관한 책 중 이 책만의 미덕을 꼽으라면 나무를 통해 우리의 윤리와 미적 감각을 새로 깨워준다는 점이 아닐까. 자연으로부터 멀어져 자연을 훼손하기에만 급급한 인류라는 자각에만 머물지만 말고 우리가 나무를 통해 자연과 연결되어 있고 자연에 속해 있음을 깨닫자는 ‘속함의 윤리’를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자연을 자각하지 못할 때조차 우리는 자연’이라는 말은 내심 우리가 너무 멀리 가 있지는 않다는, 여전히 자연에 속해 있는 안도감마저 준다. 생태미학은 생명 공동체의 특정한 부분 안에서 지속적이고 체화된 관계를 맺음으로서 아름다움을 지각하는 능력이므로 저자는 우리가 나무를 보며 느끼는 아름다움이 윤리의 문제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말한다.

 

먼 곳의 나무 이야기지만 읽다 보면 ‘자연의 위대한 연결망’이라는 부제처럼 결국 이 땅의 나무와 사람들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원주민들이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케이폭 나무의 바람 소리는 가리왕산의 바람소리가 되어 주었던 무참히 베어져 버린 500년 묵은 나무들의 이야기로, 병충해에 강해 맨해튼 거리의 가로수가 되었지만 인기를 잃어가는 콩배나무는 우리나라 도심의 은행나무, 버즘나무의 처지를 떠올리게 한다.

정명희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월, 2018/12/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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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의는 시민들에게 환경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환경책을 보다 쉽게 다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라는 모토로 환경책큰잔치를 개최합니다.

2019년에도 총 32권(일반12권, 청소년 8권, 어린이 12권)의 환경책이 선정되었습니다. 매해 선정되는 환경책은 부문별 12권입니다(올해는 청소년 제외). 이처럼 부문별 환경책 12권인 이유는 ‘모든 시민들이 매 달 한권의 환경책을 읽기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0月의 환경책’은 그 시기에 읽으면 좋을 환경책을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환경책이 비추는 우리 주변의 이면이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따뜻할 것입니다. 하지만 환경을 알아갈수록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우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질 것입니다.

[2月의 환경책]

2월의 주제는 ‘세상의 환경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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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세상의 환경’. 내 주변의 유해화학물질부터 우리가 잘 몰랐던 환경문제를 만납니다.

‘화학물질은 음식으로 존재하기도 하며 가구나 옷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향으로 우리 주변을 맴돌기도 한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다른 나라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쓰레기가 폐기된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 오염도는 다른도시에 비해 최소 21배에서 최대 481배라고 한다’

‘세상의 환경 이야기’를 알고 싶은 당신에게 2月의 환경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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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月의 환경책. 1]

매일매일 유해화학물질- 유해환경 시대를 사는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

이동수 외 지음 / 휴(休) / 2019.02.28

유해물질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전할 권리, 건강할 권리, 알 권리 등 우리가 가진 권리를 통해 사회 전체가 변화해야 가능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 권리와 의무가 어떻게 침해당하고 무시되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사회가 변해가야 하는 지향점을 함께 알아볼 수 있다.

매일매일

화학물질은 음식으로 존재하기도 하며 가구나 옷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향으로 우리 주변을 맴돌기도 한다. 우리가 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화학물질에 노출되어있는 것이다. 화학물질은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정답은 누구도 쉽게 내리지 못한다. 지금 영향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우리를 둘러싼 화학물질이 안전하다고 믿어 버린다면 몸에 조금씩 쌓인 유해화학물질로 언젠가 건강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사용한지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유해성이 알려져 금지된 폴리염화바이페닐, DDT 등 화학물질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화학물질의 유해성이 밝혀지고 그 사용이 금지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만연하게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인해 어디에서 노출되었는지 증명할 수도 없고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아 결국 건강 피해를 보상받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화학물질이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 다양한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런 위험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이 단순히 내 주변과 생활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를 설명하며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복잡한 사회에서 단순하게 소비자의 행동만을 바꿔서 사회 전체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유해물질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전할 권리, 건강할 권리, 알 권리 등 우리가 가진 권리를 통해 사회 전체가 변화해야 가능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 권리와 의무가 어떻게 침해당하고 무시되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사회가 변해가야 하는 지향점을 함께 알아볼 수 있다.

이경석 / 환경정의 유해물질대기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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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月의 환경책. 2]

내 스마트폰이 아프리카에 있대요

양혜원 지음, 소복이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9.03.12

버려진 폐휴대폰을 포함한 전자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가난한 나라에서는 쓰레기에서 비싼 금속을 떼 내어 이용하는데, 환경규제가 느슨해 일하는 사람들이 심각한 병에 걸리고 환경도 오염되는 등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내스마트폰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바꾸는 기간은 세계 평균인 2.8년에 비해 평균 2.2년으로 짧다. 그러면 버려진 폐휴대폰을 포함한 전자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인 새날이는 옛것을 좋아하는 아빠 때문에 휴대전화도 사지 못하는 것이 불만인 아이다. 새날이의 친구 시그널의 목소리를 통해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 쓰레기의 문제를 들어보자. TV, 컴퓨터, 휴대폰, 냉장고 등 쓰고 버린 전자제품을 일컫는 전자 쓰레기는 세계적으로 해마다 5천만 톤이 쏟아져 나오고,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한국 순으로 많이 배출한다. 우리가 버린 전자 쓰레기는 주로 가난한 나라로 수출하거나 버려지는데 잘사는 나라에서는 규제가 심하고 처리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쓰레기에서 비싼 금속을 떼 내어 이용하는데, 환경규제가 느슨해 일하는 사람들이 심각한 병에 걸리고 환경도 오염되는 등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전자 쓰레기 속에 수은, 납, 비소, 카드뮴 등의 많은 중금속과 미세먼지, 인, 석면 같은 유해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쓰레기가 폐기된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 오염도는 다른 도시에 비해 최소 21배에서 481배라고 한다.

책에서는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다른 나라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전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의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을 통해 평소에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전자 쓰레기라는 주제를 같이 고민하게 만든다. 책을 읽다 보면 어린이들은 나에게 휴대폰이 꼭 필요한 것인지, 어른들도 새로운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문제를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소혜순 /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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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20/02/0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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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의는 시민들에게 환경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환경책을 보다 쉽게 다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라는 모토로 환경책큰잔치를 개최합니다.

2019년에도 총 32권(일반12권, 청소년 8권, 어린이 12권)의 환경책이 선정되었습니다. 매해 선정되는 환경책은 부문별 12권입니다(올해는 청소년 제외). 이처럼 부문별 환경책 12권인 이유는 ‘모든 시민들이 매 달 한권의 환경책을 읽기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0月의 환경책’은 그 시기에 읽으면 좋을 환경책을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환경책이 비추는 우리 주변의 이면이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따뜻할 것입니다. 하지만 환경을 알아갈수록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우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질 것입니다.

[12月의 환경책]

12월의 주제는 ‘우리가 몰랐던 다른 세상의 환경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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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북극곰? 빙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상상을 할 것입니다. 동물원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평소 보지 못하는 동물들? 가령 호랑이? 공작새?

12월에 추천하는 환경책 두 권은 내 경험으로는 알 수 없는 세상의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고, 느낀 뒤 모두에게 새롭게 알려주는 환경책입니다.

북극에는 북극곰만 살고 있지 않다는 것.

북극과 얼음이 삶의 터전인 최북단 누나부트 지역의 이누이트의 삶 이야기.

지구에서도 가장 빠르게 기후위기가 진행 중인 북극.

기후위기 이외에도 누나이트 지역의 자원개발을 둘러싼 문제.

동물원의 동물들은 행복할까?

그들의 슬픈 눈을 본 적은 없나?

인간의 입장으로 동물을 보기보다 이제 동물의 상태나 상황을 봐야 한다.

이 땅은 인간의 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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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月의 환경책. 1]

우리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
-이누이트의 역사, 남쪽 사람들, 그리고 기후변화

셸리 라이트 지음, 이승호, 김흥주, 임수정 옮김 / 푸른길 / 2019.06.28

우리의 얼음

우리가 알고 있는 북극은 북극곰 세상이다. 기후변화로 북극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도 북극곰이 전해줬다. 조그만 얼음 위에 쪼그리고 올라앉은 북극곰부터 최근엔 굶주려 쓰레기통을 뒤지는 북극곰까지 북극의 환경은 오직 북극곰을 통해 전해 듣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북극엔 정말 북극곰만 살고 있을까? 사람이 살고 있는 최북단 누나부트에 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남쪽 사람들이 결코 몰랐던 북극을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보여준다. 얼음이 지배하는 북극과 얼음이 삶의 터전인 이누이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녹고 있는 얼음의 심각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대대로 날씨를 예측하던 지혜는 멋대로 변해버린 기후로 더 이상 예측이 어려워지고 그래서 공동체 내에서 원로의 존재가 무용이 돼 버린 이야기부터 다양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은 북극에도 엄연히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남쪽 사람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교정해준다. 지구에서도 가장 빠르게 가장 우려스럽게 기후위기가 진행 중인 북극,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전언을 그래서 우리에게 대단히 유의미하다. 오래도록 이웃과 마을을 이루고 살아오던 이누이트 선주민들의 역사와 문화에서 현재 그들이 처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누이트 공동체가 정부 당국으로부터 강제이주를 당하며 허물어지는 과정도 담겨있다. 고난의 시간이 새겨진 이누이트 역사에 이제 기후위기로 또 다른 종류의 시련이 그들 앞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남쪽 사람들은 북극곰만 기억하고 있다는 서운함도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기후위기로 북극에 북극곰만이 아니라 북극 사람들도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들의 주권에 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누나부트의 자원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남쪽사람들은 인지할 필요가 분명 있다. 북서항로를 개발하려는 인접 국가들의 움직임, 더 이상 날씨를 예측할 수 없게 돼버린 이누이트 원로들의 이야기 등 기후위기가 가져오는 다양한 현실적인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서평 : 최원형 / 환경책선정위원장, 환경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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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月의 환경책. 2]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 킨더랜드 / 2019.05.07

우리여기있어요동물원

인간의 곁에는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도 있고 화면으로만 볼 수 있는 동물들도 있다. 화면으로만 보던 동물들을 보고 싶어 길을 나서기도 한다. ‘동물원’ 우리에게는 익숙한 공간이다.

동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고 먹이를 던져줄 수도 있고 어쩌면 동물의 쇼를 볼 수도 있다. 그곳은 우리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이제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재미 삼아 던져진 인간의 음식은 동물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만들게 되고, 구경거리가 될 수 있게 꾸민 그들의 집은 안락함보다는 불편함과 두려움을 갖게 만드는 구조이다. 휴식시간은 없고 낯선 시선만 남아 있다. 시멘트 감옥에 갇혀 점점 난폭해질 수밖에 없는 동물들을 보면서 우리는 행복했나? 그들의 슬픈 눈을 본 적은 없나? 인간이 두려워 멀리서 먹이활동을 하는 동물들을 가까이 불러들이려 돌을 던지지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밀림의 왕자가 시시하게 누워만 있는 동물원, 사냥감을 보고도 아무 반응이 없던 맹수의 눈을 본 적이 있나? 인간의 입장으로 동물을 보기보다 이제 동물의 상태나 상황을 봐야 한다. 그래야 우리들도 함께 동물들과 살아갈 수 있다. 그동안 동물들이 가졌을 슬픔을 우리의 슬픔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동물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 땅은 인간의 땅이 아니다. 살아있는 생명 모두의 것이다. ‘우리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는 동물들의 외침을, 절규를 들어보시길 바란다.

서평 : 최향숙 / 어린이 환경책 선정위원, 청소년책문화공간 깔깔깔 관장

월, 2019/12/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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