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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5月의 환경책_ ‘우리 모두 일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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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5月의 환경책_ ‘우리 모두 일하는 중입니다’

admin | 목, 2020/04/3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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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의는 시민들에게 환경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환경책을 보다 쉽게 다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라는 모토로 환경책큰잔치를 개최합니다.

2019년에도 총 32권(일반12권, 청소년 8권, 어린이 12권)의 환경책이 선정되었습니다. 매해 선정되는 환경책은 부문별 12권입니다(올해는 청소년 제외). 이처럼 부문별 환경책 12권인 이유는 ‘모든 시민들이 매 달 한권의 환경책을 읽기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0月의 환경책’은 그 시기에 읽으면 좋을 환경책을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환경책이 비추는 우리 주변의 이면이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따뜻할 것입니다. 하지만 환경을 알아갈수록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우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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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5월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노동’을 생각하며 환경책을 소개합니다.

“우리 발전노동자들은 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직접 담당하고 있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다.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나라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잘 알기에, 수명이 다한 노후발전소의 가동 중단을 애틋하게 환영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을 지시하고 폐쇄까지 발표하자 발전산업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서의 일부다. ‘애틋하게 환영한다’는 표현이 낯설었지만 얼마 후 석탄발전소의 노동을 김용균 씨의 죽음으로 확인한 후 그 표현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담겼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또 하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원청과 하청의 차별 구조였다. 사무실에서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도 몇 배의 급여를 받는 도쿄전력 직원들이 있는 반면, 현장에서 제염과 수습 작업을 하는 하청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근로계약을 맺지도 못하고 열악한 처우와 낮은 급여 속에서 일해야 했다. 후쿠시마의 주민들은 제염 작업을 하러 온 외부 사람들에게 감사해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하청노동자는 잠재적인 범죄자, 야쿠자와 관계된 사람,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이라는 편견을 받았다.

녹색 노동조합은 가능하다
-기후변화의 시대, 정의로운 전환의 이론과 현장-

노라 래첼, 데이비드 우젤 엮음, 김현우 옮김 / 이매진 / 2019.07.19

녹색노동조합

“우리 발전노동자들은 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직접 담당하고 있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다.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나라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잘 알기에, 수명이 다한 노후발전소의 가동 중단을 애틋하게 환영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을 지시하고 폐쇄까지 발표하자 발전산업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서의 일부다. ‘애틋하게 환영한다’는 표현이 낯설었지만 얼마 후 석탄발전소의 노동을 김용균 씨의 죽음으로 확인한 후 그 표현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담겼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한편 대형 제철소들이 수십 년 동안 대기오염물질인 고로가스를 배출해 왔다는 사실이 공개되고 환경부가 조업중단을 검토하자 제철소 노동자들은 스스로 ‘제철소 죽이기’라는 플래카드를 든 일이 있었다. 두 노조의 상반된 모습은 세상이 어떻게 ‘전환’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노조와 그렇지 못한 노조의 차이로 읽혔다.

기후변화가 세상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경제가, 국가가, 정치가, 삶터가, 삶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필연적으로 노동의 변화로 이어진다. 인류의 절멸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탄소기반 노동에만 기대고 있다면과연 살아남기나 할까?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선 ‘정의로운 전환’을 채택했고 이는 기존의 탄소사회가 기후변화시대에 어떻게 전환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응답이다. 그리고 이 책은 ‘정의로운 전환’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숱한 논의의 일부다. 실험과 시도, 장기적인 투자가 앞으로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이 모든 과정이 밥그릇 논쟁이라는 틀을 벗어나려면 이 책을 통해 세계 각국의 노동조합, 노동운동이 ‘녹색’과 만나 어떻게 갈등하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 왔는지를 알아야만 한다.

정명희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후쿠시마 하청노동 일지
-후쿠시마에서 하청 노동자로 보낸 시간-

이케다 미노루 지음, 정세경 옮김 / 두번째테제 / 2019.04.05

후쿠시마

저자는 2011년 3월에 도쿄의 우체부였다. 책의 첫머리에는 후쿠시마 사고 당시 우체부들의 회고담이 실려 있다. 방사능 피폭의 공포 속에서도 지연된 우편물을 처리하러 밖으로 내몰려야 했던 그들에 대한 측은지심에서였을까. 마침 정년퇴직을 맞이한 그는 후쿠시마에 가서 뭔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찾기로 결심한다. 처음 하게 된 일은 간단한 제염작업이었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풀을 베고 건물을 닦아내어 검은 후레콘백에 담는 작업은 힘이 들기도 했지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또 하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원청과 하청의 차별 구조였다. 사무실에서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도 몇 배의 급여를 받는 도쿄전력 직원들이 있는 반면, 현장에서 제염과 수습 작업을 하는 하청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근로계약을 맺지도 못하고 열악한 처우와 낮은 급여 속에서 일해야 했다. 후쿠시마의 주민들은 제염 작업을 하러 온 외부 사람들에게 감사해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하청노동자는 잠재적인 범죄자, 야쿠자와 관계된 사람,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이라는 편견을 받았다.

몇 달 후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에 들어가 일하게 된 그는 냉각과 오염수 보관, 사용후핵연료 처리 모두가 난관투성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피폭 선량도 높아가고 체력도 따라주지 않음을 느끼게 된 그는 후쿠시마에서의 일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기억을 기록으로 정리하기로 한다. 그렇게 쓰인 일지는 그 자체가 모순과 억압인 핵발전소에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있음을 담담하면서도 생생하게 알려준다.
김현우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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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구하는발명책

지구를 구하는 발명책 — 기발한 아이디어로 희망을 주는 착한 발명품 이야기|봄나무 밝은눈 3
유다정 지음, 김소희 그림 / 봄나무 / 2017년 11월

‘봄나무 밝은눈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지구를 구하는 발명책』은 지구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기발한 아이디어와 최소한의 비용으로 극복하려는 착한 발명품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희망을 주는 착한 발명품 이야기’란 부제를 단 이 책에는 최근 10년 이내의 최신 발명품과 적정 기술 19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란 말처럼 이 책의 주인공들은 지구 곳곳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들을 고민하고 찾아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곳곳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이 책에서는 “아무 죄도 없는 지뢰 피해자들을 지켜보면서 돈을 적게 들이면서 지뢰를 없애는 일”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고통을 겪는 이들의 힘겨움을 덜어주는 일” “지구촌 사람들이 공평하게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드는 일” “늘어나는 바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 등을 자신의 일처럼 고민하며 대안을 찾는 아름다운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서로 연대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방법을 찾는 이들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우리가 가진 문제들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대안을 모색하며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귀한 책이다.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크다.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금, 2019/02/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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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기후변화를부정하는가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 거짓 선동과 모략을 일삼는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게 보내는 레드카드

마이클 만, 톰 톨스 지음, 정태영 옮김 / 미래인 / 2017년 6월

이제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길을 흔들림 없이 곧장 걸어가야 한다.

우리에겐 남은 시간도, 주어진 기회도 별로 없다.

-머리말 中-

기후변화로 애국가의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 ‘참나무’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나온 건 3년 전이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고 현재 추세로 이어질 경우의 가상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다. 인간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진 탓이다. 그러나 지금의 기후변화는 46억 년 전 지구의 탄생부터 줄곧 있는 일이며 바로 기후변화 때문에 지금의 지구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한마디로 인류의 탓이 아니라는 뜻이고 특별히 뭔가를 한다고 해도 기후변화는 바뀌지 않을 거라는 의미이기도 하며,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산 위의 소나무가 참나무로 바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더 춥거나 더 더워졌고 전 지구적으로 이상 기온이 속출하고 있다. 지구의 운명의 시계가 다 하고 있는 탓일까? 운명의 시계를 우리 인간이 재촉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고 있건 중요한 것은 지금 지구에 불이 났고 우리는 지금 당장 그 불을 꺼야 한다는 사실이다. 불을 끄러 달려온 유능한 소방수는 세계적인 기후과학자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마이클 만 교수, <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의 저자이다. 그는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현실을 숨 고를 새도 없이 단숨에 생생하게 설명해 나간다. 책을 덮는 순간 기후변화를 둘러싼 다양한 과학적 증거와 문제해결의 돌파구로 제안된 수많은 ‘과학적 제안’들의 허와 실이 신기하게도 한 편의 영화를 본 것처럼 머릿속에서 재구성된다. 부담 없이 쉽게 읽히는 것은 저자의 타고난 필력에 더해 시사만평가로서 퓰리처상까지 받았다는 공저자가 그린 만평의 덕도 크다. 책의 말미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국제적으로 해야 할 일을 비롯해 정부와 정치적 방안도 제시되어 있다. 물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개인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도 친절하게 여러 가지로 제안하고 있다. 남산 위의 소나무의 안녕이 걱정되지 않아도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도 뭔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은 리스트에 적어놓고 바로 실천도 가능하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에겐 남은 시간도, 주어진 기회도 별로 없다.

고혜미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SBS 독성가족 외 다수)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후변화의 정치학> 앤서니 기든스 지음, 홍욱희 옮김 / 에코리브르 / 2009년 11월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 필리프 스콰르조니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다른 / 2015년 10월

월, 2017/12/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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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시간

흙의 시간 – 흙과 생물의 5억 년 투쟁기

후지이 가즈마치 지음, 엄혜은 옮김 / 눌와 / 2017년 7월

“편견에 가득 찬 친환경 열풍과 과도한 비관론이 판치는 세상에서

문제의 본질인 흙이 주목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미래에 대해 과도한 비판론을 펼치지 전에, 당연하다는 듯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흙에게 좀 더 감사해도 좋지 않을까.

흙이 걸어온 5억 년의 길을 돌아보는 여행 끝에 도착한 곳은

우리의 생활을 근본부터 되돌아보는 여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달과 화성에는 암석이 풍화돼 모래와 점토의 흙이 아닌 레골리스(Regolith)가 있다. 5억 년 전의 지구다. 지구는 5억 년 전 이끼와 지의류가 바위를 부식시켜 최초의 흙이 탄생하며, 1억년에 걸쳐 생명력이 강한 양치식물이 산성토양이나 중금속으로 오염된 흙에서 대지 깊이 뿌리를 내려 최초의 식물로 거대한 숲과 흙을 이루었다. 2억 년 전 산성 토양에 적응하는 침엽수가 지상을 제패하여 공룡과 번영하고 낙엽과 뿌리를 통해 흙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켰다. 1억 2천전 열대에서는 꽃과 열매를 가진 속씨식물은 현재까지 벌 나비의 도움을 받고 있다. 흙은 생명의 원천으로 탄소, 질소, 인이 주성분으로 식물과 곤충, 인간도 모두 흙에서 양분을 취하고 있다. 숲의 리그린이 다량 함유한 자연계 용존유기물은 식물의 낙엽과 뿌리에서 나온다. 용존유기물과 인과 질소 칼슘 등의 양분을 운반해, 바다는 생물들을 키워 연어, 송어는 양분을 섭취하고 고향으로 회귀하여 새와 곰의 먹이가 되고, 그들의 똥이 숲의 땅을 풍성하게 만든다.
문명은 관개 농업과 화전이나 논농사다. 고대 이집트 번영은 건조한 나일 삼각주의 범람한 물을 농지로 끌어 비옥하게 만들었다. 아시아의 벼농사는 세계 경작 면적의 10%지만, 쌀은 세계 인구 70억 명 중 1/2 이상의 주식이다. 이는 습지를 논으로 개간해 물과 흙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논농사로 이루어졌다.
숲에서 자연림은 그대로 내버려 둬도 유지되지만, 인공림은 벌채에서 조림에 이르기까지 관리를 해야 황폐를 막을 수 있다. 인공림은 숲 관리를 잘해 산림자원의 이용과 흙 만들기에도 성공한다. 숲은 흙에서 자라지만 흙을 키우는 역할도 한다.
책은 흙의 탄생부터 인간의 경영으로 위험에 처하는 위기의 과정까지 쉽게 이어진다.
이수용
수문출판사 대표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흙 : 함께 살아 숨쉬는 생명들의 희노애락 | 이야기가 있는 과학> EBS 흙 제작팀 지음, 이태원 감수 / 낮은산 / 2008년 4월
– <흙 : 문명이 앗아간 지구의 살갗> 데이비드 몽고메리 지음, 이수영 옮김 / 삼천리 / 2010년 11월
월, 2017/12/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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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비밀스러운삶

소의 비밀스러운 삶– 명랑한 소들의 기발하고 엉뚱한 일상
로저먼드 영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8년 06월

개나 고양이와는 달리 ‘닭’은 반려동물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완전히 깨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에 수탉을 키우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주인공이다. 봄철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키운 것인데 여름쯤이 되자 다 큰 청년 닭이 되어 새벽마다 ‘꼬끼요~’ 하고 울었다. 산책을 할 때면 목에 목줄을 매고 공원을 활보했다. 한번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탔다가 치킨배달을 하는 분과 ‘수탉네 꼬마’를 동시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저 엘리베이터 문이 어서 빨리 열리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동물과 함께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언어’가 다르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소의 비밀스러운 삶’은 3대에 걸쳐 소를 키워온 저자가 소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은밀하게 수집한 ‘소들만의 삶에 대한 자세와 소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꼼꼼히 기록한 책이다. “만약 소를 반려동물로 키운다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라는 공상을 현실감 있는 ‘상상’으로 치환하게 해 주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투박한 글솜씨는 오히려 솔직하고 담백한 ‘소와의 삶’을 상상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최근 동물권에 대한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공동체’라는 생각을 의심 없이 품게 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특히 ‘선택’권에 대한 이야기는 책 곳곳에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변주되어 소개된다. 예를 들면 농장 동물들은 선택권이 주어지면 물도 골라 마신다고 한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소는 폭포나 물이 쏟아지는 파이프 끝에 입을 갖다 대고 물을 마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이 있는 곳에 다다를 때까지 열두 시간이 넘도록 물을 마시지 않는 소도 있다고 한다. 동물들은 알맞은 생활 환경에서 살 때는 스스로 똑똑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해서 사람보다 결코 어리석은 것은 아니며 가축동물들도 충분히 존중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소도 사람과 같이 사생활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줄 갖가지 ‘진귀한 경험’들이 가득하다.

고혜미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SBS 독성가족 외 다수)

수, 2019/01/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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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인간심판

동물들의 인간 심판 – 호모 사피엔스, 동물 법정에 서다
호세 안토니오 하우레기,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김유경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7년 7월

“인간은 이 시간 이후로 동물 가족을 매우 존중하고 대지의 어머니의 모든 아들딸과 자신의 삶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살되 존엄성, 공정함, 연대 책임을 갖고 그들을 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위의 책, p.218-

어머니 대지와 못난 자식 인류가 사는 법

어렸을 때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말을 할 줄 알고, 심지어는 사람보다 똑똑하다. 사람들이 모두 잠들면 그때서야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들의 오늘을 이야기하는 동물의 세계. 어린 내게 그런 세계 속 동물들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언제 어디서건 마음이 변하면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공포는 내가 동물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생각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하우레기 부자의 ‘동물들의 인간심판’은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인류를 법정에 올려놓고 얘기를 시작한다.

법정에 나선 동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인류는 동물을 비방하거나 중상하고, 학대하며, 대량 학살을 벌이는 범죄자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자연으로부터 더 많은 것들을 얻기 시작했으면서도 얻는 방법은 오히려 포악해진 어리석은 존재이기도 하다. 자연의 질서는 욕심을 채우는 데에 걸림돌로 여겨 철저히 무시한다. 공존이 아닌 정복을 선택한 끔찍한 소유 게임의 주인공일 뿐이다. 이쯤 되면 인류는 사형감이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가중처벌을 받아야 마땅한 수준이다. 하지만 동물들은 인류의 변화에도 관심을 갖는다. 다양한 종교적 관점이나 자연에 대한 애정은 인류 변화의 씨앗으로 평가받는다. 인류에 대한 적개심보다는 어머니 대지 안에서의 공존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무한한 생명력을 발산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동물들의 입을 빌어 인간들이 지구를 얼마나 망쳐왔는지, 또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꾸짖는 글들은 적지 않다. 1908년에 발표된 ‘금수회의록’이 그랬고, 더 나아가 ‘이솝이야기’의 동물우화들이 그랬다. 그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이런 글들이 나온다는 건 인간들의 삶의 방식이 바뀌지 않았다는 뼈아픈 반증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동물들의 인감 심판’은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류가 얽혀 있는 이 시스템을 인간의 철학, 종교, 과학 등 전반적인 요소와 접점을 찾으려 시도한다. 특히 정복이 아닌 공존을 택해야 하는 이유로 남미 원주민들의 생명 사상인 어머니 대지를 언급할 때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때문에 환경서적으로 분류하지 않아도 충분히 환경스러운 철학서적으로 읽어도 좋겠다.

이진우
서울에너지공사 과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개에게 인간은 친구일까 : 사랑하고 학대하고 보호하는 개와 인간의 이야기 /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4> / 로브 레이블로 지음, 박성실 옮김 / 책공장 더불어 / 2014년 2월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 /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26> / 이유미 지음, 최소영 그림 / 철수와 영희 / 2017년 3월

화, 2017/11/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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