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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식-싱가포르 나비장터 이야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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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식-싱가포르 나비장터 이야기②]

admin | 목, 2020/01/30- 02:17

바나나 잎 접시에 담긴 나눔과 비움

글_이영숙 / 싱가포르

사계절 모두 싱그러운 초록빛을 한껏 발산하는 싱가포르. 이곳 식물들은 적도 햇살과 시원한 빗줄기로 무럭무럭 자라 정원 도시를 만들어가요 .이 자연을 아끼는 마음으로 10월에 처음으로 나비 장터를 법당 가까운 콘도에서 열어봤어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하시죠? 구경하러 오세요.


바나나 잎 접시

먼저, 우리 음식 솜씨를 교민들, 현지인들과 나누어봤어요. 김치, 콩자반, 우엉과 연근조림, 맛 간장, 떡볶이, 김밥, 샌드위치, 식혜와 비트 차를 준비했어요. ‘이 많은 메뉴를 어떻게 다 하지?’ 덜컥 겁부터 났는데요. 맛있는 반찬을 챙겨 가시는 교민들을 보면서 풍성하게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맛이 좋고 마음 푸근한 회원님들의 요리 재능기부가 고귀한 재료가 되었습니다.


음식들을 일반인들에게 전달할 때 환경을 배려한 아이디어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천연재료인 바나나잎을 재래시장에서 사서 함께 재미나게 닦았어요. 사각형으로 자른 바나나 잎위에 김밥과 떡볶이를 담아내니 훌륭한 접시가 됩니다. 인도 남부와 동남아시아에 흔한 바나나잎은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제가 많이 함유되어있어서 몸에도 유익합니다. 올해 3월부터 베트남과 태국 수퍼 체인에서도 플라스틱 대신 이 잎으로 야채를 포장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식혜는 구매자가 들고 온 텀블러에 판매했고 일회용 컵은 사용하지 않았어요. 판매한 김치 및 다른 음식은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들고 오신 장바구니에 넣어드렸어요. 최양희 회원님이 직접 집에서 말린 비트 차는 회원들이 한 달 동안 모은 유리병들을 재활용했어요. 광고를 보고 많은 분이 장바구니를 들고 오셨어요. 하지만 못 가져오신 분들에게는 천 가방을 권해드렸습니다.

한쪽 코너에는 이수현 회원님이 한국에서 가져오신 재료로 아이들과 알록달록한 목걸이를 만들어봤어요. 어린이들이 부모님, 친구와 함께 구슬을 하나하나 꿰면서 바나나 잎에 담긴 김밥을 먹어봅니다. 플라스틱 접시보다 더 안전하고 색감도 좋습니다. 여기와서 물건의 소중함과 쓰레기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네요.

환경 물품 정보를 알릴 자리도 마련했어요. 면 생리대와 뒷물 수건은 한국 교민,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낯선 품목이지만 사용하면 지구에 특히,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알려드렸어요. 이날 접어서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세련된 장바구니는 인기가 많았어요.

2018년 7월 31일 현지 신문,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의하면, 17억 7천만 개의 플라스틱이 매년 싱가포르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 조사는 큰 슈퍼마켓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니 재래시장과 작은 가게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치가 엄청납니다. 싱가포르 가정에서의 재활용은 21%일 뿐이랍니다. 하지만 저희 회원들은 플라스틱 사용과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 환경 시민임을 자부합니다. 환경특강 이후 회원들이 장바구니, 텀블러, 수저집을 들고 다니는 게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쓰레기는 더 줄이고 환경에 깨어있는 시간은 늘려 가려 합니다.


나누고 비우면서 알게 된 것들

회원들과 지인들의 물건들을 깨끗이 정리해서 내어놓았어요. 9월부터 법당 한쪽에 옷걸이를 만들어 놓고 아직은 더 입을 수 있는 옷과 가방들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책, 장난감도 제법 모였어요. 매일 30도 넘는 더운 날씨에 비지땀을 흘리면서 비울 물건들을 들고 오셨어요. 내게 필요 없는 옷들, 신발, 기타가 다른 집에 가서 잘 쓰이기를 기대해봤어요.

장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한 분이 드레스를 입고 미니 런웨이를 하셔서 한바탕 웃었네요. 반짝이는 파티 원피스를 찾아 입은 아이의 함박웃음도 기억이 나고요. 싱가포르에는 옆 나라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에서 일하러 온 가사도우미들이 많이 살아요. 그분들이 이 물건들을 자기 고향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더 많이 비울수록 필요한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또 배웠습니다. 입고 나갈 옷이 없다고 궁시렁거렸지만 옷장에 모시고 사는 옷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어요. 많은 걸 가졌으면서도 항상 부족하다고 투덜대는 우리의 마음도 보게 되었고요. 이렇게 비우고 보니 집도 법당도 한결 더 뽀송뽀송한 느낌입니다.


생각과 마음과 행동을 모아서

‘손이 무섭다!’고 한 회원님이 하신 말씀이 실감이 났어요. 많은 음식을 어떻게 다 준비할까 걱정이 되었거든요. 하지만 모두가 시간을 쪼개 씻고, 자르고 조리하니까 맛있는 음식들이 정갈하게 나왔어요. 싱가포르 정토법당에는 음식 맛을 빛내시는 보석 같은 회원님들이 많이 있어요. 나비 장터 이후에도 맛있는 김치와 반찬을 계속 물어보는 지인들이 있어서 무척 행복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번 나비 장터를 하면서 또 하나의 기쁨이 있었다면 준비하는 과정이었을 겁니다. 모두 바쁘신 회원님들이 같이 모여 봉사를 했습니다. 오랜 외국 생활에서 우리 명절을 잊고 지내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렇게 도란도란 함께 손을 모으니 잔치 준비하는 기분이었어요. 싱가포르 전에는 어디에서 사셨는지, 그 나라에서는 어떻게 환경에 신경을 썼는지 등 김치를 버무리고 우엉을 자르면서 아이디어를 모아보았습니다.

많은 분이 잠을 설쳐가며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런 거 하면 뭐 하나?’ 하는 마음에서 ‘저렇게 하니까 되는구나!’로 가슴 깊이 감동을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정성스레 준비하고 요리한 음식들은 건강한 맛으로 이웃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나비장터를 진행하면서 환경을 더 생각하게 되고 우리의 소비습관을 바라보게 되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19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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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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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학교는 에코보살의 첫걸음

글_장회경/경기도 광명시

*장회경
사는곳: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좋아하는 것: 공연 관람
잘하는 것: 잡기에 두루 능함.
환경실천: 텀블러 사용 1년 이상, 손수건 사용은 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환경학교 이후 자주 사용. 요즘에는 집에서 휴지 대신 뒷물하는 중이다.

지난 10월 우리 광명법당에서는 3기 환경학교가 열렸습니다. 환경 보호, 지속 가능한 삶, 플라스틱제로 운동, 빈그릇운동,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등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실생활에서 실천할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번 환경학교에 참여하며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환경학교는 총 3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법당에서 듣는 강의는 길지 않았지만, 매주 과제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깨어있지 않으면 습관대로 행동한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1강. 나의 친구는!

첫 시간에는 법문과 영상을 보며 마음이 착잡하고 오염의 주범이 나라는 것을 알고 나니 부끄러웠습니다. 요즘 TV에 심심찮게 거론되는 것이 미세 플라스틱 문제입니다. 바디 스크럽, 클린징, 치약 등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하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물고기의 생명을 빼앗고 다시 인간의 밥상으로 올라와 사람의 몸에 쌓이고 있다는 이야기는 섬뜩했습니다. 특히 아직 미세플라스틱의 문제점이 밝혀지지 않아 향후 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눈앞의 편리를 위해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벌였던 많은 문제들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는구나.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약간 무거운 마음으로 일주일 동안 함께 할 친구를 정했습니다. 저의 친구는 ‘닭’이었습니다. 닭의 평균 수명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17~18년이 이었습니다. 그런데 닭을 좋아하는 우리들은 6개월도 안된 닭을 먹습니다. 어릴수록 살이 연하다며 영계를 특히 좋아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 영계들은 태어나 내내 철창에서 살다가 어린 나이에 죽은 어린이라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2강. 그대로, 가볍게 내어놓기

일주일간 내가 배출한 쓰레기와 관련된 사진과 내용을 공유하며 서로의 모습을 가볍게 드러냈습니다. 우리가 일주일동안 만드는 쓰레기가 무척 많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공유했던 기록들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 내 모습을 알아야 앞으로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 방향이 잡히리라 봅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이라고 분리수거해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쓰레기, 쉽게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알지 못했던 쓰레기 처리의 뒷면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운데가 글쓴이

3강. 그리고 나눔과 비움 장터

마지막 시간에는 집중 과제를 점검하고 지금까지의 과제 실행을 토대로 한 상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일타쌍피상, 노력상, 물망초상, 변화아닌듯변화인상, 인감됨됨이상, 참회상 등 봉사자들의 재치와 촌철살인 상장 이름에 웃음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종이 낭비를 줄이기 위해 PPT로 만든 상장은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환경학교에 참여하면서 서로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후 우리의 삶을 생각해 보는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나눔과 비움 장터를 열었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들 중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물건을 내어 놓는 것마다 물욕이 일어 다스리느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지갑, 노트, 텀블러, 브로치, 목걸이, 펜, 포스트잇, 아이크림 등 다양한 물건을 서로 필요한 만큼 나누어 가졌습니다.

에코보살 되기는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쉬울 수 있습니다. 손수건 사용과 텀블러 사용, 장바구니 사용과 음식 남기지 않기와 같이 생활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직접 실천해 보고 습관화 해보는 시간. 환경학교는 저에게 실천의 첫걸음을 알려준 소중한 학교였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19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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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20/01/3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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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산책 세 번째 이야기


우리는 지금 관세‘줍’보살

이상원 | 서울제주 청년특별지부


건의사항 적극 반영, 진화하는 ‘온라인 산책’

2020년 두 차례 온라인 산책을 진행한 후, 지난 5월 16일 세 번째 온라인 산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전의 진행을 통해 참가자의 피드백을 수용하여 프로그램을 보완하였습니다.

지난 참가자들의 요구 사항은 ‘산책 시간 1시간이 너무 짧아요. 30분 더 시간을 늘려주세요.’, ‘산 책 도중 텔레그램 소통방에 여러 미션 수행 글과 영상이 올라와서 집중하기가 어려워요. 산책 에 온전히 집중해보는 시간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프로그램이 재미있어 자주 진행되면 좋겠어요.’ 등이 있었습니다.

위의 사항을 다 반영하여 프로그램 시간도 늘리고 온전히 산책에 집중해보는 시간도 따로 가졌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끝나고 평가 설문을 통해 참가자 들은 ‘산책 시간이 넉넉해서 좋았어요.’, ‘예전에 얘기했던 요구 사항이 이번 프로그램에 반영 되어 좋았어요.’ 등과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 산책도 하고, 쓰레기도 줍고, 마음도 나누고! 온라인 산책 1조

이번 프로그램에서 달라진 점은 최대 3인에 한해 도반과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산책이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두 팀의 도반이 만나 산책하며 쓰레기도 줍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도반끼리 만나기가 어렵다 보니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것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고 하였습니다.



▲ 오랜만에 만난 도반과 봄맞이 환경실천 산책 중

그리고 새로운 산책 과제가 추가되었습니다. 산책하면서 드는 감정과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는 것이었는데, 어떤 참가자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겨주었습니다.


당당한 걸음걸이
환경을 생각한 면 마스크 한 손엔 뭐든 줍줍 집게 손
보이는 족족은 아니고 가려서 줍는 예리한 눈 그녀는 지금 관세‘줍’보살

그리고 주운 쓰레기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보는 미션도 추가되었는데, 참가자 중 한 명은 주운 쓰레기로 하트 모양의 예술 작품(왼쪽 사진)을 만들어 사진을 찍어 텔레그램 소통방에 공유해주었습니다.

◀ 하트모양의 재탄생한 예술 쓰레기 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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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 번째 온라인 산책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참가자들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즐겁게 산책을 하였습니다. 주말에 산책하며 운동도 하고 자연도 관찰하고 쓰레기도 주울 수 있어 좋았다는 피드백이 많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호응에 힘입어 올해 가을 즈음에 가을편 온라인 산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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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1/06/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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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야, 미안해

⊙김지은
사는 곳: 세종시
좋아하는 것: 누워서 뒹굴 거리기
잘하는 것: 자료 분류 및 문서 작성
환경실천 한지: 텀블러, 손수건, 장바구니 3종 셋트 사용 7년

알바트로스. 이 멋진 이름을 가진 새는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멀리, 높이 나는 새로 양 날개를 편 길이가 3~4m나 되며, 두 달도 안 돼 지구를 일주하고, 날개를 퍼덕이지 않고도 6일 동안 날 수 있다. 게다가 어린 알바트로스는 한번 날아오르면 성체가 되어 번식을 위해 돌아오기 전까지 땅을 밟지 않고 바다 위를 날거나 바다에서 쉬는데 대개는 3, 4년이지만 무려 10년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정말 이런 새가 있다니 지금도 마치 살아있는 전설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

영화 ‘알바트로스’를 통해서 그저 이름만 스치듯 들었던 이 새가 얼마나 놀랍고 매력적인 새인지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이 새의 비극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동그랗고 맑은 눈에 신뢰를 담고 평화롭게 다가오던 이 사랑스러운 새의 생명을 위협하고 고통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확연히 보게 되었다.

알바트로스는 춤을 추며 짝을 찾고는 때론 60년 이상을 평생 부부로 살면서 2년마다 하나씩 알을 낳는다. 이들은 서로 교대로 알을 품으며, 새끼가 알을 까고 나올 때 껍질을 대신 깨주지는 않지만 노래를 부르며 용기를 북돋워준다. 새끼가 자라는 동안 이들은 보통 한 번에 1600킬로미터나 날며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돌본다. 그들의 조상이 수백만 년 동안 해왔듯이 바다를 믿고…. 어미새는 플라스틱을 새끼의 뱃속에 그대로 넣어주고 있다는 것을, 아니 그런 물질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북태평양 미드웨이섬에 8년 동안 오가며 이 영화를 완성했다는 크리스 조던은 영화에서 그렇게 죽은 새를 보듬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그가 가장 참기 어려운 것은 자기는 알지만 알바트로스는 자기가 왜 죽어가는지 모른다는 것. 또한 그는 자기가 이렇게 알바트로스를 사랑하게 될 줄도 몰랐다고 한다.

‘애도는 슬픔이나 절망과 다르다. 애도는 사랑과 같다.’

그의 나레이션을 들으며 이 영화 자체를 죽어간 알바트로스들에게, 우리 인간이 훼손시켜 놓은 모든 자연의 존재들에게 애도의 마음으로 헌정한 것이 아닐까. 비록 죽은 알바트로스의 배를 가르고 그 속에 들어있던 플라스틱을 낱낱이 꺼내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지만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보다는 미술 작품처럼 예쁘게 재배열하고 꽃으로 둥글게 장식하여 만다라 이미지와 겹치게 하였으며, 흰제비갈매기, 파란 하늘과 바다, 섬의 풍경 등이 부드러운 선율의 음악과 잘 어우러져 한편의 아름다운 자연의 시를 감상한 것 같았다.

크리스 조던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슬픔을 외면하지 말고 충분히 슬퍼하되 절망과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된다. 모든 자연의 존재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고귀함을 보여주고자 했고 이들을 지켜내고자 직면할 용기를 냈던 것은 아닐까.

이것은 단지 알바트로스의 문제가 아니다. 비닐, 플라스틱, 금속 중독 등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동물들, 미세먼지로 따뜻한 봄날의 산책이 두려워진 우리들. 모두의 뱃속은 깨끗할까?

알바트로스가 긴 날개를 활짝 펴고 창공을 가르며 하늘로 날아올라 자유롭게 날고 사랑하고 새끼를 키우며 평생을 해로하며 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의 자연스로운 삶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운 한 인간으로서 알바트로스에게 사죄하는 마음이다.

알바트로스야 미안해. 너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더 이상 이대로 살진 않을게. 지연을 훼손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긴 행렬이 조금이라도 느려지도록 그리고 마침내 멈출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게. 부디 행복하기를.



*에코붓다 소식지 2019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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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20/01/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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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종로법당

‘세상 만물은 다 제자리가 있다’
법당 정리 물품 기부

주혜선, 박하나 | 서울제주 마포지회


우리 손으로 만들던 연등이 이젠 관광객의 손으로

이제껏 잘 썼던 법당 물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웬만한 물건들은 그런대로 정리가 될 것 같았는데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이 수저를 포함한 식기류와 남은 연등 재료들이었습니다. ‘다른 때도 아닌 코로나 시국에 남이 쓰던 수저를 가져가겠다는 분이 있을까?’ ‘연등 재료는 또 어쩌나?’

알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있으면 보인다고 했던가요? 책도 볼 겸 산책 삼아 가끔 들르던 조계사 템플스테이 홍보관에서 ‘연등 만들기 체험 코너’를 본 기억이 났습니다.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할텐데,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꺼려지고 머뭇거리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잘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안되더라도 수행 삼아 해 보자는 마음으로 조계사 홍보관의 문을 두드렸는데 염려와 달리, 이 홍보관에서 남은 연등 재료를 분양하겠다는 제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고 다른 법당에서 보내는 연등 재료도 잘 쓰겠다는 답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쓰다 남은 연등 재료는 새로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연등재료   ▲템플스테이 홍보관  ▲연등만들기 체험 코너


재사용도, 나눔도 가치 있도록

법당 근처의 무료급식소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운영 중인 ‘사회복지원각’이라는 원각사 무료급식소가 나왔습니다. 수저와 컵, 접시 등 개인 식기류부터 도마와 칼, 전기포트, 밥솥, 대주걱, 대야 등 다수의 인원이 사용하기에 알맞은 크기의 물품까지 일일이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담당자에게 연락했습니다. “차에 실리는 대로 가져가죠”라며 차곡차곡 물건이 실리는 모습을 보니 후련함과 뭉클함이 교차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도시락 배급으로 급식소의 운영 방식을 변경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어 위 물품들이 두루두루 잘 쓰이기를 바라봅니다.



▲왼쪽부터 밥솥과 스테인리스 컵, 대야 등 각종 식기류



▲문구류 정리하기 전과 후의 모습


자질구레한 것 하나까지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도반들과 법당 정리를 하러 올 때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집에 가져가서 쓰기에도 마땅치 않은 자잘한 문구류를 바라보며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고심 하던 중 때마침 SNS로 환경실천을 하는 도반을 통해 문구류를 기증받는 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름하여 [Zero waste(제로웨이스트) 가치상점].

이름 그대로 포장 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물품이 재사용 될 수 있도록 운영하며 기증자와 소비자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곳인데, 현재는 한시적으로 문구류도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뭄에 단비처럼 기쁜 소식에 볼펜, 테이프, 스티커 등 작은 문구류부터 엽서 꽂이 등 문구용품을 정성스레 닦아 기증 하였습니다. 전달된 물품들은 비영리 단체나 보육원에 기증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를 계기 로 도반들의 직장에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문구류를 가치상점에 기부하며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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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1/06/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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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날아라 알바트로스! 이젠 내가 지켜줄게

박하나/ 서울시 종로


* 영화제 날짜 : 12월 23일 (월) 저녁 7시 30분
* 영화제 장소 : 종로법당

진한 여운이 남았던 영화 . 영화를 보고난 마음을 먼저 키워드로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움. 반짝반짝. 처연함. 자연. 순수함. 동물과의 교감.죽음. 천적 없이 단란했던 삶. 평화로움. 바다.
1만 마일 비행. 6주간의 돌봄. 부화. 노래.의도적인 행동. 똑똑함. 날갯짓 댄스. 전쟁. 흔적. 인류.
문명 . . . 오열게워냄. 뒤뚱뒤뚱. 삶. 성장.

영화를 본 사람들은 위의 키워드만으로도 쉽게 영화를 다시 떠올릴 수 있겠지요. 그 만큼 영화의 메시지는 간결하고 단정하게 마음에 꽂힙니다. 이어서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인간에 의한 환경오염으로 자연이 병들어 간다.- 죽은 알바트로스의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중에 내가 버린 플라스틱도 있겠지?- 인간이 만든 안좋은 시스템이 생명체가 자기 삶을 꾸려나가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원인을 찾고 해결하고자 그것을 고발하는 것도 인간인 것을!- 플라스틱이 아예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니 누군가 대체제를 만들어 주었으면..- 환경오염에 관한 매체 보도는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9시 뉴스 말미에 1분이라도 환경 관련 영상이 나와 계도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된다면!- 소비를 줄이고, 덜 버리고, 물건을 살 때도 한 번씩 더 생각해야지!- 플 라 스 틱 을 줄 여 야 겠 다 ! !- 배달음식을 자주 먹어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깊이 반성하고 줄이겠다.- 지킬 수 있는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한 편 보고, 환경을 생각하며 뒷풀이도 소박하게 진행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지켜야 할 때. . .!
알바트로스야, 훨훨 날아라~ 우리가 정말 지켜줄게!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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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0/02/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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