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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언론기고] 난방비 걱정없는 패시브 하우스를 선택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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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언론기고] 난방비 걱정없는 패시브 하우스를 선택하려면?

admin | 수, 2020/01/15- 18:26

 

 

난방비 걱정 없는 패시브 하우스

 

한반도의 겨울이 추운 것은 피할 수 없다. 지구가 지금과 같이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 자전하면서 공전하는 한 그렇고, 한반도가 지구상에서 지금과 같은 위도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는 한 계속 그럴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기후가 예전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약 45억 년에 걸친 변화 끝에 대략 1만 2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로 형성된 기후이다. 그리고 지구적 규모의 변화는 계속 될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시간으로는 그 변화를 감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기후변화’, ‘기후위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해 국제사회는 ‘1988년 UN총회 결의에 따라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을 설치하였고,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기후변화협약(UNFCCC)을 채택하는 등 범지구적 차원의 국제협약을 체결·추진’하고 있다.

사소한 것 같은 난방비 가지고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는 것은 사소한 것과 거창한 것이 별개가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인류가 비로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구평균 기온 2℃ 정도의 변화면 기후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의 각 활동분야가 2℃ 상승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배출 주범이 난방으로 인한 것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강 큰 배출의 주범은 산업시설, 즉 경제활동이고 자본인 것이다. 물론 그 경제활동과 성장을 통해 우리가 지금 이 물질적 부와 풍요를 누리고 있으니 소비자인 우리도 방조범 정도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일까? 사람들이 난방비를 줄여서라도 기후위기를 막아보고자 눈물겨운 분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시스템과 구조를 그 목적에 걸맞게 구축해 놓으면 같은 비용으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민주적인 사회체제나 패시브 하우스가 그 하나이다. 더 이상 유리창에 뽁뽁이 비닐을 붙이지 않아도 되며, 취사열로도 실내난방이 가능하다. 이런 패시브 하우스는 쉽게 말하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집으로 1991년 독일에서 처음 시도되었다고 한다. 패시브 주택은 “일반적으로 1년에 면적 1㎡당 사용되는 난방에너지가 1.5L로 고단열·고기밀로 설계가 이루어지고 열교환장치 및 환기장치 등을 이용해 버려지는 에너지를 철저하게 회수하는 방식의 건축물”로 정의되고 있다. 이 개념을 보면 지금 우리 한국사회가 못할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주택시장은 아파트만 공급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액티브 하우스도 있다. 액티브 하우스는 에너지 절약하는 것을 넘어 생산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패시브에 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더한 것이다. 태양광, 태양열, 지열, 바이오 매스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여 조명, 조리 등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충당한다. 문제는 이런 추가적인 시설로 인해 비용이 추가된다. 그렇지만 한 번 설치되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외부로부터 받는 에너지도 최소화할 수 있다. 패시브와 액티브 하우스는 자재와 첨단 기술이 들어가지만, 그 방식과 문제의식을 보면 친환경 주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여기다 물질적 순환시스템까지 더해진다면 지속가능한 생태주택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기후변화가 세계적 환경의제로 대두된 지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음에도 이런 주택의 보급 확산이 왜 잘 되고 있지 않을까?

패시브와 액티브 하우스는 친환경적이고 건강하고 경제적인 주택이다.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 자재도 있다. 그리고 대중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도 어느 정도 확산되었고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패시브 하우스 등의 보급은 뚜렷하지 않다. 그것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기술의 보급은 단지 경제성과 기술 자체의 경쟁력이나 탁월함 같은 몇몇 요소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이 하나의 특정 기술이 아니라 ‘체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하나의 기술과 기술체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특정 기술은 개인이 선택할 수 있지만, 기술체제는 사회적 배경을 포함하고 있다.

순천시가 2018년에 패시브 하우스를 지을 경우 사업비 50%내에서 최대 2천만 원까지 지원하였다. 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볼 때 친환경적인 정책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이 있다. 그것은 기술을 하나의 사회체제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난방비 문제가 아니라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때문에 친환경주택 건축을 지원하기로 했다면 비용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법률 등을 통해 건축에 대한 에너지 효율 및 단열 기준을 강화하고,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시장형성의 최소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 수요를 감당할 자본과 기술인력의 환경 인식 제고, 그리고 시장 수요를 위해 건축과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형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할 행정 역량 육성과 부서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법률 제정을 위해 의회도 설득해야 하고, 그런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 이는 또 유권자인 시민의 의식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을 실현할 기술과 자본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서로 맞물려 있어 하나의 해결책이 있을 수 없다.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우리 사회가 재테크로 아파트를 선택하는 대신, 환경과 나의 건강, 우리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해 패시브, 액티브 하우스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나의 선택과 노력이 선순환의 시작이 된다. 변화는 ‘거기서 그렇게’ 시작된다.

 

 

신동혁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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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올겨울은 포근한 편입니다.

지금 겨울을 지나고 있는 것인가 착각할 정도로 겨울이라는 계절이 빠져나가 한 해의 한 부분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새해가 온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기에 더 그런 기분이 드나 봅니다.

찬 겨울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뉴스 속보를 보며 지금 살아가는 모든 시민들 마음은 찬 겨울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힘찬 한 해를 맞이하며 무심천에서 사는 가장 힘찬 가물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가물치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크기가 크고 힘이 좋습니다.

큰 것은 1미터 이상 자라며 몸무게가 15kg이 넘게 나가기도 합니다.

온몸은 레슬러 마냥 근육 지고 탄탄하여 한번 잡을라치면 힘겨운 사투를 해야 합니다.

또한 생김새도 머리는 뱀 같이 생겼고 날카로운 이빨과 큰 입이 있습니다.

그런 가물치랑 친해진다는 것은 몸보신 마니아가 아닌 이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물치는 예로부터 가까이 살던 물고기입니다.

보통 약재로 유명한데 산모들이 몸보신을 하기 위해서 고아 먹기도 하였고, 여러 지역에선 가물치를 막걸리에 절여 회로 먹기도 했습니다.

가물치는 지방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가마치, 가모치, 감시, 까맟 등으로 불렸습니다.

이름에 ‘감’, ‘가마’라는 단어가 있는데 옛 고어에 ‘검다’라는 뜻인 ‘감다’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예를 들어 현재 천자문에서 검을 현(玄)이라고 부르지만 옛 분들은 가물 현(玄)이라 불렀다 합니다.

검다는 뜻 ‘감’에 물고기를 칭하는 ‘-치’가 합쳐서 검은 물고기인 ‘감을+치’라고 부르다가 ‘가무치’, ‘가물치’로 변형된 것이라고 보입니다.

또 ‘검다’라는 뜻을 가진 다른 옛 단어인 ‘고마’가 있는데 예로부터 산에 살고 있는 검은색 동물인 ‘곰’도 ‘고마’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가물치는 보통 풀이 많고 물이 천천히 흐르는 곳에서 살아가는데 연못이나 물이 고이는 습지에서 자주 채집됩니다.

수온이 낮거나 높아도 잘 견디는데 물이 적어 물 밖에 나와도 가물치는 한동안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가미의 등 쪽에 있는 상새 기관으로 호흡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만 살짝 적셔주면 이틀 정도 살 수 있으니 가끔 비가 오는 날 습지로 올라가 기어 다기도 한다고 합니다.

오래전 TV 방송에서 잡아온 가물치를 수조에 넣어 창고에 보관했는데 감쪽같이 살아졌다는 미스터리 한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아마도 가물치가 기어서 탈출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동물들의 부부애를 말할 때 원앙이 꼭 등장하지만 실제 원앙은 부부애가 없고 수컷이 여러 암컷을 만나 짝짓기를 하며, 암컷 혼자 새끼를 낳고 기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물속에서 부부애라고 하면 바로 가물치 부부를 이야기합니다.

보통 5~8월에 가물치는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수컷과 암컷이 함께 수초를 끌어와 1m 정도 크기의 원형 둥지를 짓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암 수컷이 둥지를 청소하며 관리하는데 알을 낳는 시기가 되면 암컷은 둥지에 산란을 하고 수컷이 방정을 합니다.

그 뒤에 암, 수컷은 둥지 밑에서 알과 새끼를 지킵니다.

가끔 다 자란 가물치를 채집하면 장소를 옮기지 않고 그 자리에 보내주는데 다른 배우자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물치는 육식을 하는데 주로 물고기, 개구리 종류를 먹고삽니다.

대부분 물속에 사는 물고기를 다 섭취하는데 요즘 말이 많은 외래종 배스나 블루길을 먹기도 하고,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먹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이 땅에 살아온 가물치는 민물에 최고 포식자이며 물속 생태계의 균형자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이렇게 큰 물고기가 겸손하지 못하고 욕심을 낸다면 생태계 파괴의 주역이 되곤 합니다.

가물치가 옮겨간 미국이나 일본에는 닥치는 대로 물고기를 잡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배스와 같은 취급을 받고 퇴치 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구성원이 될 수 없는 환경의 변화가 본연을 바뀌게 합니다.

생태계는 자신이 맞는 자리가 있습니다.

각각 여러 생명의 구성원들이 함께 있지만 하나의 큰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혹 천천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과 같아 보입니다.

그것은 우리도 인간 생태계라는 큰 생명체이기 때문입니다.

힘을 갖은 자가 가물치처럼 물속 생태계의 균형자가 될 것인지 아님 파괴자가 될 것인지 우리는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월, 2017/02/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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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허리>

 

 

여름 장마는 길고 무서웠습니다.
그날 아침에 쏟아지는 비에 두려움이 들어 어찌할지 몰라 넋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수해가 지나가고 다시 사람들의 손으로 삶이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자연의 경고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남기곤 합니다.
지금도 삶의 거처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용기의 기도로 시작합니다.

산에서 시작한 물에는 길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곳을 수로로 만드는데 기존보다 신속하게 흐르게 하기 위해 하천을 일자형으로 정비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로가 모이는 하천은 갑자기 내려오는 물을 감당하기에 힘이 듭니다.
물이 유입되는 양과 속도를 조절해야 하지만 일자형인 수로는 더욱 빨리 물을 하천으로 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적은 수량만 있는 큰 하천도 물의 양을 감당할 수 없어 둑이 넘쳐버리고 맙니다.
둑이 무너진다는 것은 삶이 무너지는 것과 같습니다.
무심천에 사는 물고기 중에서 이 둑과 연관된 물고기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드렁허리입니다.

드렁허리는 ‘둑을 허물다.’에 어원으로 전해집니다. 두렁헐이에서 두렁허리로 다시 드렁허리로 변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래서 드렁허리 방언으로 드랭이, 땅빼기, 땅패기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드렁허리는 미꾸리와 닮았고 또한 장어와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어릴 적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 드렁허리가 나와 뱀인 줄 알고 놀라 물에 자빠졌던 추억이 있습니다.
뱀과도 닮았는데 이런 몸의 형태에 맞게 물이 있는 논둑의 땅속에 구멍을 내어 살아갑니다.
하지만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둑이 무너져 내리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해 농민들이 둑을 무너뜨린다고 잡아서 죽이기도 했습니다.

드렁허리는 생김새만큼 생태적으로 특이한 물고기입니다.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잘 서식하는데 우리나라 외에도 동남아 일대의 남방계 지역에 서식을 합니다.
또한 60cm 이상 자라며 야행성으로 밤에 진흙에서 나와 곤충이나 작을 물고기를 먹고 살아갑니다.
드렁허리는 드렁허리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비슷한 형제가 없이 단독인 종입니다.
암 수컷 역시 특이한데 몸의 길이가 34cm 이하는 암컷, 46cm 이상 넘는 것은 수컷으로 구분합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드렁허리는 생장하면서 암컷에서 수컷으로 변하는 성전환이 있기 때문입니다.
6,7월에 흙에 굴을 파고 산란을 하는데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지킵니다.

드렁허리는 독특한 생김새와 사는 법으로 인해 많은 이야기가 문헌으로 전해집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드렁허리는 습기로 뼈마디가 쑤는 습비에 효과가 있으며 정력이 없고 무기력한 것을 보한다.라고 전해집니다.
그래서인지 현재 남도 지역에서 드렁허리를 보양식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뱀장어처럼 생겼고 가늘며 길다. 그러나 뱀과 달라서 비늘이 없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드렁허리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고 뱀장어와 비슷하며 큰 것은 두세 자 (60~90cm)가 된다. 겨울에는 숨었다가 여름에 나타난다고 전해집니다.
『본초강목』에서는 드렁허리 중에 뱀이 변한 사선(蛇鱓)이라고 부르는데 독이 있어서 사람을 해친다.라고 전해지는데 실제 드렁허리는 독이 없지만 독이 있다고 믿어 위험한 물고기로 취급받기도 했습니다.

무심천 조사 때 운이 좋게 드렁허리 한 마리를 채집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논둑을 정비하면 시도 때도 없이 나왔다고 하는데 현재는 보기 드문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미꾸리와 마찬가지로 농약이 주원인이 되어 드렁허리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인데 남부지역에서는 유기농업으로 전환된 논에서 드렁허리가 다시 서식하게 되었다고 하며 보양식으로 드렁허리를 키우는 양식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린 살아가기 위해 물의 길을 막기도 하고 인공적인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물길을 막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보라고 불리는 물을 막는 인공적인 둑이 큰 강마다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그 보는 홍수 조절은 이미 실패하였고, 생명을 위협하는 독성이 가득한 수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제 시민들이 드렁허리처럼 둑을 무너뜨리고 물길을 열어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수, 2018/04/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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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수컷의 혼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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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기 수컷의 혼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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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자루의 혼인색>

 

무심천은 여름 절정에 다가왔습니다. 계절의 흐름으로도 생물의 삶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물들은 봄에는 생명의 싹틈과 잉태의 계절입니다. 여름은 생명의 몸과 열매를 키우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생명의 완성이 이루어지며 성숙의 계절입니다. 마지막 겨울은 생명을 보내는 이별의 시기입니다. 사람의 일생과 비슷한 시간 흐름입니다. 봄은 바로 태어난 아기부터 싱그러운 청소년기를, 초여름은 건강하고 풋풋한 청춘의 시기를, 한 여름은 열정적으로 꿈과 생명을 키우는 장년기를, 가을은 성숙하고 달콤한 중년기를, 겨울은 여유롭고 삶에 대한 지혜로운 노년기를 뜻합니다. 이렇게 사람도 자연의 법칙과 별 반 다르지 않습니다.

계속 무심천의 물고기 이야기가 이어져 오다 물고기들의 특별한 특성을 이야기하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물고기 외에도 동물들은 대부분 암컷은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편입니다. 그 와 다르게 수컷은 무척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현재 사람과 대조적인 것이지만 먼 과거에는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훨씬 화려하고 아름답게 치장했다고 하니 본성은 같은가 봅니다.

동물 수컷들이 화려한 이유는 성 선택에 있습니다. 성 성택은 동물들 짝짓기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오랜 시간동안 진화하면서 더 발전해왔습니다. 성 선택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발전했는데 짝짓기시기에 동물 무리에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끼리의 치열한 경쟁으로 발생한 것과 암컷들의 까다로운 심사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으로 인해 발전했습니다. 이것은 수컷들의 진화에 영향을 끼쳤는데 몸집이 커지고 화려한 색으로 치장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사육장에서 봤던 화려한 공작을 떠 올리면 됩니다. 암컷은 수수한 회색빛의 갈색이 도는 반면 수컷은 꼬리에 길고 화려한 깃털을 갖고 있습니다. 번식기가 되면 꼬리에 있는 깃털을 부채처럼 활짝 피는데 동그란 눈동자 같은 문양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엉덩이를 살짝 흔들면서 깃을 화려하게 털어줍니다. 실제 생존에서는 정말 쓸모없는 것입니다. 천적에게 화려한 깃털로 먼저 눈에 띄기 쉽고, 도망갈 때 긴 깃털 때문에 뛰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장애물에 걸리고 잡아먹히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왜 화려한 깃으로 진화가 되었을까요?

암컷은 수컷의 화려한 깃털을 보고 건강함을 체크 합니다. 요즘 사람들도 건강검진을 결혼 전 필수품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일단 깃털은 새의 건강한 상태를 말해줍니다. 기름분비가 잘되고 관리가 잘된 깃털은 화려하고 건강합니다. 전반적으로 기생충이나 다른 병이 없는 건강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암컷은 수컷을 보고 자신의 자손을 키우기를 확신합니다. 그 외에도 울음소리, 먹이를 잡아오는 행위 등 다양한 평가가 남아 있지만 첫 번째는 외형에 달려 있습니다.

물고기로 돌아와서 우리가 흔히 냇가에서 볼 수 있는 피라미도 이와 같은 형태를 보입니다. 암컷은 은백색에 수수한 편이라면 수컷은 짝짓기를 시작하는 5월부터 확실하게 색이 변하는데 파란 빛에 붉은 빛이 돌고 화려해 집니다. 보통 이 시기에 피라미의 수컷을 가래, 불거지라고 부르곤 합니다. 몸도 변화를 시작하는데 머리 부분에는 피질돌기라는 딱딱한 돌기형의 갑옷이 생기며 꼬리지느러미 밑에 있는 뒷지느러미가 무척 길어지며 딱딱해 집니다. 그 이유는 암컷이 알을 낳을 때 모래나 잔자갈이 있는 땅을 파기 위해서입니다.

대표적으로 색이 변하는 물고기는 납자루아과, 피라미아과와 중고기 종류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붉고 화려한 색을 내는 방법은 몸에 색소를 이용하는 것인데 실제 적황색을 띄는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색소는 동물의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박테리아나 식물 등 먹이원에서 색소를 축적 시킬 수 있습니다. 축적된 색소를 짝짓기시기에 발색하여 성 선택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많은 생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삶과 생명을 이어져 살아갑니다. 또한 동물들은 이성들의 삶에 대해 언제나 진심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즘 등장한 여성혐오, 남성혐오라는 말은 생태에선 단어조차 없는 이야기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생명이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성에 대한 존중이 먼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름이 존중받을 때 우린 모든 생명과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월, 2016/08/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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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핀 야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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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나무의 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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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분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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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물푸레 나무

 

 

 

 

5월의 숲은 향기의 시기입니다. 비가 온 후 쾌쾌한 낙엽의 부패 냄새, 달콤한 나무 꽃들의 향기, 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상쾌한 냄새까지 숲은 더욱 생명의 향이 가득해져갑니다. 이제 잎들은 제자리를 잡았고 여름내 땡볕을 받아 가며 생명을 키워야 하기에 무럭무럭 자신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여린 잎을 먹고살던 작은 애벌레들도 자신의 몸을 허공에 매달고 마지막 남은 나무의 여린 잎을 찾아 모험을 합니다.

거리엔 이팝나무의 꽃들로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제 비가 한 차례 내렸고 갈래로 벌어진 다섯 장의 꽃잎들은 바닥에 하얀 눈밭을 만들어 놓습니다.

숲의 가장자리엔 코만 스쳐도 황홀하게 만드는 아까시나무의 꽃들이 달콤한 과일처럼 주렁주렁 달려있고, 넝쿨로 가시를 뽐내던 찔레도 ‘엄마, 엄마’ 생각나는 꽃을 피웠습니다. 숲 속에는 고춧잎을 닮아 붙여진 고추나무의 작고 동그란 꽃들이 차례대로 피어나고 층층이 가지를 내어 올라가는 층층나무에는 흰 꽃이 가득합니다. 꽃보다 파리똥 열매가 더 기다려지는 보리수나무의 꽃이 매달리고 일을 마친 때죽나무의 흰 꽃들은 계곡물을 따라 떠내려갑니다.

5월의 아름다운 꽃들은 주로 흰색을 띱니다. 또한 그 향기도 달콤하고 은은하게 멀리멀리 퍼집니다. 왜 흰 꽃들을 비슷하게 피워낼까요? 식물의 꽃들은 바로 종족을 번식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매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많은 에너지를 들여 수분에 성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유전을 남기는 것이라 하겠지만 생명을 이어가는 명확한 숙명이기에 생명에겐 신념이자 종교입니다.

풍매화를 제외 한 대부분 꽃들은 매개체를 이용한 타가수분을 하는 것이기에 꽃의 크기, 꽃의 수, 꽃의 색, 꽃의 모양 등은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오래된 결정체입니다. 그중 꽃의 색은 흰색, 노란색, 초록색, 분홍색,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을 갖고 있습니다. 시기별로 이른 봄에는 노란색 꽃들이, 늦은 봄에는 흰색 꽃들이, 한 여름에는 빨간 꽃과 노란 꽃들이, 가을에는 파란색과 보라색을 떠올립니다.

꽃을 이어주는 매개동물은 대부분의 꽃을 선호하지만 그중에 더욱 선호하는 색이 있습니다. 벌은 노란색이나 파란색 꽃을, 나방이나 박쥐는 흰 꽃을, 새는 빨간 꽃을 더 많이 찾아간다고 합니다. 이런 각각의 생명들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우린 쉽게 생태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흰 꽃을 피우는 것은 다양한 이야기로 해석하곤 합니다.

첫 번째는 흰 꽃이 다른 색 꽃에 비해 에너지를 적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꽃들의 색은 색소가 결정하는데 대표적인 안토사이아닌과 카로티노이드입니다.

안토사이아닌은 주황색, 빨간색으로 카로티노이드는 노란색을 띄게 합니다. 흰 색의 꽃들은 플라본이나 플로보놀만 있으면 순백의 꽃을 피울 수 있기에 색소에 들이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초록과 흰색입니다. 잎이 자리를 잡고 초록으로 가득한 시기에는 다양한 색보다 흰색의 꽃이 더 잘 띄기 때문입니다. 매개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곤충들은 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여서 초록색과 빨간색들을 잘 구분하지 못 합니다. 이럴 때는 색보다 빛을 반사하는 것이 곤충에게 더 잘 띌 수 있습니다. 어두움과 밝음인 명암이 초록 숲에선 더 잘 보일 것이고 그래서 대부분의 흰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흰 꽃을 뭉쳐서 큰 덩어리로 보이게 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흰 꽃의 형태와 향기입니다. 색소에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를 더 강한 향으로 발산하는데 대부분의 흰 꽃들이 다른 꽃들에 비해 향기 달콤하고 더 강합니다. 또한 흰 꽃의 크기는 벌이나 딱정벌레들이 여러 방향에서 앉기 좋은 형태와 적당한 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큰 꽃은 대부분 큰 곤충이 올 수 있는 형태로 작은 들꽃은 곤충이 앉아도 꽃대가 상하지 않을 정도의 꽃 크기로 피워냅니다. 그 외에도 다른 꽃들과 시기를 다르게 하기 위한 이유도 있으니 더 많은 관찰을 통해 많은 이유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위에 꽃 들은 자연히 피워내지만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가 있듯이 생명과 생명들 사이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층층이 쌓여있을 것입니다. 지금 그 이야기를 찾아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 2015/05/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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