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보살을 꿈꾸는’ 환경학교 이야기] 습관은 힘이 세다
습관은 힘이 세다
– 손의 기억을 관찰하며
추경미 / 강북구 수유동
지난 8월 2일부터 16일까지 방학을 이용하여 환경학교 특강을 듣게 되었다.
가을불대 수업 중에도 환경수업이 있었고, 그때도 환경실천을 했었다. 손수건을 쓰면서 휴지사용을 줄이고, 물을 받아 설거지를 하고, 쌀뜨물을 설거지에 사용하기도 하고, 과일을 껍질째 먹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습관은 힘이 셌다. 시간이 흐르자 전에 하던 습관대로 휴지를 마음껏 사용하고 흐르는 물로 설거지하는 속 시원함과 편리함에 젖어들었다.
환경학교에서 본 영상은 인간이 환경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결과로 지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눈으로 직접 보게 해주었다. 하나라도 실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불대 수업에서 실천하다가 멈춘 것들을 다시 한 번 실천해보았다.
일단 휴지를 쓰지 말자고 다짐했다. 손수건을 여러 장 준비하고 일상에서 휴지를 사용하던 순간에 손수건을 사용했다. 엄청난 코를 풀게 하는 비염이 심해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뒷물수건 사용에도 도전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주간 휴지 안 쓰기에 성공했다. 휴지를 사용하지 않고 펫트병의 물과 뒷물수건으로 큰일을 처리한 날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큰 산을 넘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실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물을 받아 사용하기’는 물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 설거지와 샤워할 때 도전에 보았다. 물을 받아 설거지를 하니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마음이 차분해지는 장점이 있었다. 물을 틀어놓고 할 때는 물을 적게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늘 조급함이 있었다. 그릇이 많을 때는 물을 시원하게 틀어놓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천천히 하다보면 다 하게 된다.

앞줄 맨 왼쪽이 추경미님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하기’도 도전해보았다. 과일껍질이나 야채 꽁다리를 잘게 썰어 채반에 말리기를 시도해보았다. 잘 마르는 것도 있고, 잘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슬거나 개미 등이 꼬이기도 했다. 마른 것들은 모아 두고 있는데 더 잘게 썰어 마당 텃밭에 거름으로 줄 생각이다. 수박을 좋아해 올여름 한통을 먹었다. 수박껍질을 버릴 때는 죄책감이 느껴졌다. 특강 후에 수박을 먹을 기회가 왔다. 아버지 기일에 제사를 마치고 언니가 가져온 커다란 수박을 나눠주었다. 집에 가져온 수박을 먹기 좋게 잘라 담고 수박껍질의 흰 부분을 얇게 썰었다. 많이 익히고 들기름과 요리수로 심폐소생을 해서 담아내니 먹을 만 했다. 딸아이가 조금 먹어보더니 먹을 만 하다고 했지만, 젓가락이 몇 번 가지 않았다. 결국은 내가 다 먹었지만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특강을 들으며 환경실천을 해보고 여러 회원들과 나누었다. 혼자라면 길게 하기 힘들었을 실천들을 같이 해보니 즐겁고 뿌듯했다. 함께 하는 회원들이 있어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성공했던 실천들은 꾸준히, 아직 안 되는 것들은 회원들과 정보를 나누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연구해 나가면서 말이다.
환경실천을 하면서 또 하나 느낀 것은 이 실천이 수행이라는 것이다. 손수건을 쓰면서 끊임없이 휴지 쪽으로 손을 뻗는 손의 기억을 관찰하며 많이 놀랐다. 습관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마음의 습관도 이러하리라 생각하니 몸과 마음을 함께 수행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설거지를 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경험했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려니 전체를 보며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 같다.
*에코붓다 소식지 2019년 9-10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그리고 주운 쓰레기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보는 미션도 추가되었는데, 참가자 중 한 명은 주운 쓰레기로 하트 모양의 예술 작품(왼쪽 사진)을 만들어 사진을 찍어 텔레그램 소통방에 공유해주었습니다.
하트모양의 재탄생한 예술 쓰레기 작품으로


온지구와 바다가 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발명품이라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지구와 우리 삶을 위협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에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을 줄이는 나만의 비법’이라는 주제로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환경실천 나누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전국 많은 법당에서 활발하게 자신들의 비법을 나누어주셨고, 혹은 반성 어린 고백이나 고민도 나누어주셨습니다. 그 중의 일부가 전국환경활동밴드에 공유되었습니다. 지면상 일부라도 소개하여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알바트로스. 이 멋진 이름을 가진 새는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멀리, 높이 나는 새로 양 날개를 편 길이가 3~4m나 되며, 두 달도 안 돼 지구를 일주하고, 날개를 퍼덕이지 않고도 6일 동안 날 수 있다. 게다가 어린 알바트로스는 한번 날아오르면 성체가 되어 번식을 위해 돌아오기 전까지 땅을 밟지 않고 바다 위를 날거나 바다에서 쉬는데 대개는 3, 4년이지만 무려 10년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정말 이런 새가 있다니 지금도 마치 살아있는 전설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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