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정보공개심의회, 시민 중심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지역

정보공개심의회, 시민 중심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익명 (미확인) | 수, 2018/06/06- 10:00

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은 행정정보공표제도를 통해 주요한 행정정보들을 주민들에게 사전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정보공개 청구 건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시민들이 정보공개 청구를 하게 될 경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담당자들이 일차적으로 해당 정보의 공개 여부를 결정합니다. 만약, 청구인들이 기관의 비공개 결정을 납득할 수 없는 경우, 이의 신청을 통해서 정보의 공개 여부를 다시 심의하게 됩니다. 이때 정보의 공개 여부를 심의하는 기구가 바로 정보공개심의회입니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기업들은 정보공개심의회를 설치 운영하게 되어 있습니다. 심의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하여, 5명 이상 7명 이하의 위원들로 구성되는데요, 이때 심의회 위원들은 소속 공무원, 임직원 또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됩니다. 특히 위원의 1/2은 해당 기관의 업무 또는 정보공개 업무에 관한 지식을 가진 외부전문가를 위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정보공개 청구에 대하여 공개 여부를 결정할 때, 공공기관 내부자들의 일방적인 입장에 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알 권리'를 중심으로 공정하게 심의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공공기관의 장은 자격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을 위촉하여 심의회를 구성하게 되어 있습니다.


공공기관의정보공개에관한법률

제12조(정보공개심의회) ①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른 공기업(이하 "국가기관등"이라 한다)은 제11조에 따른 정보공개 여부 등을 심의하기 위하여 정보공개심의회(이하 "심의회"라 한다)를 설치·운영한다.

② 심의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하여 5명 이상 7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③ 심의회의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은 소속 공무원, 임직원 또는 외부 전문가로 지명하거나 위촉하되, 그 중 2분의 1은 해당 국가기관등의 업무 또는 정보공개의 업무에 관한 지식을 가진 외부 전문가로 위촉하여야 한다. 다만, 제9조제1항제2호 및 제4호에 해당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국가기관은 그 국가기관의 장이 외부 전문가의 위촉 비율을 따로 정하되, 최소한 3분의 1 이상은 외부 전문가로 위촉하여야 한다.

④ 심의회의 위원장은 제3항에 규정된 위원과 같은 자격을 가진 사람 중에서 국가기관등의 장이 지명하거나 위촉한다.

⑤ 심의회의 위원에 대해서는 제23조제4항 및 제5항을 준용한다.

⑥ 심의회의 운영과 기능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국회규칙·대법원규칙·헌법재판소규칙·중앙선거관리위원회규칙 및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그러나, 막상 실제로 정보공개심의회가 운영되는 방식은 그 도입 취지와 걸맞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정보공개센터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하여 17개 광역자치단체의 정보공개심의회 위원 구성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2018년 현재 외부 전문가로 광역자치단체의 정보공개심의회 위원으로 위촉된 인원은 총 75명입니다. 그 중 30명이 교수고, 28명이 변호사입니다. 전체 외부위원의 77.3%가 교수 아니면 변호사인 셈입니다. 교수들의 경우, 대부분 법학이나 행정학을 전공한 교수들입니다.

 

2018년 광역자치단체 정보공개심의회 외부 위원 현황2018년 광역자치단체 정보공개심의회 외부 위원 현황



물론 정보공개 여부를 심의하는 것에 있어서, 법률이나 행정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춘 교수와 변호사들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외부 위원 대다수가 교수와 변호사로 채워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정보공개심의회가 형식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알 권리'는 단순히 법적인 논리를 넘어서,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통해 판단하고 보장되어야 할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18년 현재, 경기, 충북, 인천, 전남, 전북, 제주 등 다수의 지자체에서 오로지 교수와 변호사 만으로 정보공개심의회를 꾸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보공개심의회 구성에 있어서 더욱 다양한 구성원, 언론인이나 시민사회 활동가, 혹은 평범한 시민들이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교수를 임명하는 경우에도, 단순히 법학과 행정학 전공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자체에서 주로 요청되는 정보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인물을 위촉해야 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정보공개심의회 구성원 중 전직 공무원이나 전직 지방의원 등 지방자치단체와 이해 관계를 공유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외부위원으로 위촉되어 있는 상황도 문제적입니다. 이 경우,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 민감한 정보들이 제대로 공개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법으로 외부위원의 임명을 의무화한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죠.

 

정보공개제도는 기본적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공공기관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보공개심의회 역시 그러한 목적이 제대로 달성될 수 있도록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기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위원을 지명하거나 위촉하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심의회가 시민의 입장이 보다도 기관의 관점에서 이끌려가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자격증으로 보증되는 '전문가'가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가 정보공개심의회에 참여하고, 다른 시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길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정보공개심의회 외부위원을 임명할 때 개방형 공모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천시 본청 정보공개심의회 운영 현황



현재 정보공개심의회 운영의 문제는 위원 구성이 편중된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심의 과정에서 대면회의 보다 서면회의의 비중이 더 높아, 도저히 제대로 심의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형편입니다. 인천시 본청의 경우, 20147월부터 20183월까지 총 27건의 심의회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4년 간 단 한 차례도 대면 회의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4년 간 76건의 안건을 심의한 경기도의 경우, 대면 회의로 심의한 안건은 12건에 불과합니다. 물론 사안이 중대하지 않은 경우, 혹은 도저히 일정이 맞지 않는 경우 굳이 대면회의를 하지 않고 서면 회의로 심의회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상황에 따른 대체적 수단이어야 하는 것이지, 서면 회의가 중심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서면회의로 진행될 경우, 안건에 대해 위원들이 논의하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회의록이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청구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어떠한 논의에 따라 자신의 정보공개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자연스레 제대로 논의하지 않고 비공개 결정을 내린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이 쌓이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정보공개심의회의 회의 형식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와 법규가 단순히 정보공개법을 준용하고 있을 뿐, 회의의 구체적인 운영에 대한 사항을 명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보공개심의회가 더욱 편의적으로 운영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시민의 '알 권리'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시민 중심의 정보공개제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지금 운영되고 있는 정보공개제도에 있어서도 아직 개선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모두가 투명한 행정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당선되고 나서는 폐쇄주의와 편의주의에 기울어지기에 변화가 더딘 것이겠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단순히 말로만 투명성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당선자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2014~2018 광역자치단체 정보공개심의회 운영 현황.zip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 김해시장 후보 공천을 경남도당이 아닌 중앙당에서 할지 주목된다. 3선을 노리는 시장·군수와 광역·기초의원 지원자에게 감산점을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은 최근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에 심사하는
일, 2025/12/28- 13:42
0
0
[폴리뉴스 박영순(=경남) 기자] 신성범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은 지난 22일 산청군과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의 예산 담당 공무원들을 국회로 초청해 '2027년 국비 예산 확보 전략'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번 간담회는 2026년도 예산이 확정된 시점을 2027년 국비 확보 전략을 구상하기에 적기로 판단해 마련됐으며, 지역 예산 담당 공무원들이 국비 확보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을 공유하는 데 초점...
금, 2025/12/26- 17:00
3
0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사천, 농어촌 소멸 대응을 위한 정책 실험이 이어지는 남해, 에너지 전환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는 하동까지, 세 지역은 각기 다른 현안을 안은 채 지금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뉴스경남은 지난 25일 오후 서천호 국회의원(사
금, 2025/12/26- 17:00
1
0
‘1천표’ 초박빙 재연되나… 군포시, 숙원사업 해결사에 표심 [미리보는 지방선거] - kyeonggi.com
수, 2025/12/24- 17:00
0
0
조국혁신당이 2026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곡성에서 지역 밀착형 정책설명회를 연다.조국혁신당은 오는 12월 26일(금) 오후 6시, ‘곡성군 군민회관’ 어울마당(대강당)에서 ‘곡성이 묻고 조국이 답하다’ 라는 주제로 ‘찾아가는 정책설명회–곡성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수, 2025/12/24- 17:00
1
0
‘거창ㆍ산청ㆍ함양사건’은 1951년 2월 9일부터 2월 11일까지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및 1951년 2월 7일 산청군 금서면, 함양군 휴천면ㆍ유림면 등 일원에서 국군 병력이 공비 토벌을 명목으로 무고한 주민들을 집단 희생시킨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우리 지역과 이 나라 민주주의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이에‘거창ㆍ산청ㆍ함양사건’이 국군의 위법행위라고 국가 공권력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아 「거창사건등 관련자의 명예회복...
월, 2025/12/22- 17:00
5
0
1. 개요강원특별자치도 남부에 있는 시. 북과 동으로는 삼척시, 남으로는 경상북도 봉화군, 서로는 영월군과 정선군에 접한다.태백산국립공원이 유명하며, 4대강 중
토, 2025/12/20- 17:00
1
0
청년, 스물아홉, 교육학 전공, MBTI는 ESFJ, 10년째 연애 중, 좋아하는 것은 지역 현안을 살피고 구 살림을 챙기며 주민들을 만나 대화...
금, 2025/12/19- 17:00
4
0
여성신문은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사회 변화의 중심에 선 정치인을 조명하는 [선택 6·3 지방선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후보들의 목소리를 통해 성평등한 정치,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김혜정 전 관악구 협치조정관은 풀뿌리
목, 2025/12/18- 17:00
14
0
강승규 의원, ‘국민의힘 홍성·예산 당원 2000여 명 송년연수’ 성료 - cc.newdaily.co.kr
목, 2025/12/18- 17:00
1
0
국민의힘 홍성·예산 당협위원회, 충남도당위원회(위원장 강승규 국회의원)는 17일 오후 2시, 예산군 덕산면 복합문화체육센터에서 당원 2,000여...
목, 2025/12/18- 17:00
2
0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정치권이 제주~서울 간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재차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민병덕·민형배·허종식·손명수 국회의원은 17일 오후 2시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고속철도 유치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전라남도 완도군과 해남군이 참여한 이날 토론회는 호남 출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제5
수, 2025/12/17- 17:00
2
0
[서울=뉴시스] 정윤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16일 초선 모임 대표로 박상웅 의원(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을 선출했다.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 초선의원 대표로 선출됐다"며 "이 모임은 정치적 단체라기보다 친목을 도모하고 소통을 우선하는 초선 모임"이라고 했다.그는 '당 현안은 ..
화, 2025/12/16- 17:00
1
0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대표를 맡아온 김대식 의원이 "누군가를 향해 싸우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나아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초선 의원 모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혁신을 요구하는
화, 2025/12/16- 17:00
1
0
내년 6월 3일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31개 시·군 단체장 등에 대한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경기신문은 지방선거를 약 반년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배경과 행보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내년 6.3 지방선거가 6개월 여 앞으
월, 2025/12/15- 17:00
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