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전국 광역의원 겸직 신고 36%...부패가 자란다

지역

전국 광역의원 겸직 신고 36%...부패가 자란다

익명 (미확인) | 월, 2018/05/21- 10:22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열띤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언론의 관심은 주로 자치단체장 후보에게 쏠리고 있지만, 단체장 만큼이나 주목해야 할 대상이 바로 지방의원들이다. 지방의회는 정기적으로 사무 감사와 시정 질의를 통해 단체장의 막강한 권한을 견제하는 한편, 의안 발의를 통해 지역의 정책을 만들고 자치단체의 예산을 감시, 승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단체장에서 인사, 예산 편성 및 집행, 행정 관리 등 막강한 권한이 주어져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분권의 원리를 구현한 기구가 바로 지방의회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지방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해야 견제와 분립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이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의원들이 생계의 걱정 없이 공공의 복리에 힘쓸 수 있도록 2006년부터 지방의원 유급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지방의원에게 적절한 급여가 없다면 돈이 있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지방의원 유급제 자체는 꼭 필요한 제도라 할 수 있다.


지난 3월 광주광역시의원과 기초의원 9명이 지자체로부터 사업 운영비를 받는 새마을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다. MBC 뉴스 캡쳐


그러나, 문제는 유급제 실시 이후에도 많은 지방의원들이 겸직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시의원의 경우에는 수당과 활동비를 포함하여 연봉이 6300만원 수준에 이른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광역의원의 의정비는 연 평균 5743만원, 기초의원들의 경우 평균 3858만원에 달한다. 어지간한 대기업 못지않은 급여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지방의원들이 영리를 목적으로 겸직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과연 지방의원으로서 본령에 충실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의원의 겸직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자신의 영리적 목적을 위해 시의원의 권한을 남용하는 사례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재개발조합 감사를 겸직하고 있던 서대문구 구의원 이 모씨는 건설업자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다. 문제는 해당 구의원이 구의회의 건설 분야 상임위원장이었다는 점이다. 재개발조합의 이해 당사자면서, 한편으로는 구의원의 권한으로 각종 재개발 인허가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2014년에는 순천시 시의원들이 본인 소유 식당에서 업무추진비 '카드깡'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구의원이 관내 대학의 초빙교수로 있으면서 해당 대학과 관련한 예산을 심사한다거나, 약국을 운영하는 지방의원이 보건 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하면서 약국단속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매 해 겸직과 관련한 여러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규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신고 의무 지키지 않아

지방의원들의 겸직이 비리로 이어지는 까닭은 겸직금지 규정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자치법에서는 공직자, 공무원과 공공기관, 공사 및 공단 등 9개 호에 대해서만 지방의원의 겸직을 금지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겸직은 국무총리, 국무위원, 공익 목적의 명예직 등에 대해서만 겸직이 가능하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겸직에 대한 허들이 매우 낮은 것이다. 게다가, 겸직을 하는 경우 이를 신고하게 되어 있지만, 이를 강제할 규정이 마땅치 않아 상당수의 지방의원들이 겸직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지방의원들이 제대로 신고를 한다면, 직과 관련한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의원을 제척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짬짜미 지방의회’를 감시하고 견제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전국 17개 광역의회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한 광역의원 겸직 신고 현황

2018년 5월 현재, 전국 17개 광역의회 의원들의 겸직 신고 현황을 조사해 본 결과 전체 광역의원 792명 중 겸직 신고를 한 의원은 286명(36%)에 불과했다. 정말로 전체 의원의 36%만 겸직을 하고 있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의원의 94%가 겸직을 신고한 충북도의회와 신고율이 16%에 불과한 전남도의회의 경우를 보았을 때, 겸직을 하지 않아서 신고하지 않았다기 보다 지방의원들이 신고의 의무를 해태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의원들의 겸직 현황에 대해 광역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광역의회는 불과 네 곳에 불과하고, 부산시의회 같은 경우엔 엉뚱하게 시청 홈페이지에 겸직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시민들이 의원들의 겸직에 대해 파악하고, 부당하게 이권에 개입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감시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현황 공개가 필수적이다.

국민권익위 권고에도 모르쇠로 일관

지방의원 유급제가 실시된 이래로 10년 동안 끊임 없이 지방의원 겸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율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미 2015년에 "지방의회의원 겸직 등 금지규정 실효성 제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행정자치부장관과 각 지자체장, 지방의회에 권고안을 낸 바 있다. 권고안에 따르면 겸직신고 규정을 구체화하고, 겸직 신고의 내용 역시 수행업무, 분야, 영리성 여부, 보수 수령액 등을 명시해 관련 상임위 활동을 방지하도록 한다. 또, 겸직을 하지 않더라도 겸직 내용이 없다는 신고서를 작성하고, 겸직신고 내용을 연 1회 갱신하며,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와 처벌을 할 수 있게 해 이를 강제하도록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6년 12월까지 이를 이행할 것을 권고했지만, 대다수의 지방의회에서는 아직까지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다.

제대로 된 겸직 규제가 지방분권의 지름길

현재 문재인 정부는 지방분권을 화두로 내세우며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시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 지방의회가 스스로를 바꾸려는 자구책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방분권 공화국이라는 슬로건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각 정당들부터 지방의원 겸직 규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세우고, 지방의회를 혁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러 공직자를 한번에 선출하고, 후보들도 난립하는 지방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은 어떤 지방의원을 뽑아야 할지 선택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는 겸직 규제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지방의원 투표를 고민해보는 것이 어떨까? 그러한 기준이라면 적어도 의원직을 '돈벌이'의 도구로 보는 후보자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은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정보공개센터는 언론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뉴스톱과 제휴를 통해 팩트체크 보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보공개센터와 뉴스톱의 팩트체크 보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7개 광역의원 겸직현황_민선6기.zip

★2018년 의정비 결정결과(공개용).xlsx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과의 매치를 피할 수 있는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는 달서구·서구·북구 3곳이다. 이중 서구는 대구에서도 보수세가 강해 ‘공천=당선’
수, 2026/01/14- 21:33
17
0
[앵커멘트]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현 구청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말 그대로 무주공산인 지역입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4명, 민주당에서 1
수, 2026/01/14- 18:25
1
0
국민의힘 종로당협, 신년 인사회 개최 2026 지방선거 향한 출발 다짐 - mstoday.co.kr
수, 2026/01/14- 17:23
7
0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남구청장 선거가 현직 구청장의 3선 도전과 보수 진영 내 경쟁, 여기에 야당 후보의 도전까지 더해지며 치열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남구의 주요 현안으로는 캠프 워커 후적지 개발, 교통망 확충, 앞산 관광자원화, 인구소멸 대응과 교육
수, 2026/01/14- 15:34
3
0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무주공산’ 지역이다. 류한국 현 서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리면서 구정 수장이 공백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공천을 둘러싼 물밑 경쟁은 이미
화, 2026/01/13- 16:31
3
0
국민의힘 인천 연수구갑과 연수구을 당원협의회가 병오년 새해를 맞아 당원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지역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양 당협은 지난 10일 각각 신년인사회와 당원연수를 열고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다짐했다. 연수구갑 당원협의회(위원장 정승연)는 지난 10일 인천연수상생포럼에서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승연 위원장과 이재호 연수구청장을 비롯해 시·구의원, 고문단 등 당원 ...
화, 2026/01/13- 16:29
2
0
[로컬투데이=지상현 기자]김찬술 전 대전시의원이 대덕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13일 오전 11시 대덕구 대화공단 내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 2026/01/13- 15:19
1
0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 김찬술 전 대전시의원이 13일 대전 대덕구 대화공단의 한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덕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김 전 의원은 대덕의 위기가 자원 부족이 아닌 산업과 연구, 생활이 단절된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며 “멈춰선 공장, 버려진 산업현장에서 다시 움직이는 대덕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에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비롯해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과 대덕구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김 전...
화, 2026/01/13- 13:53
4
0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대구시의원들이 잇따라 후원회 결성에 나서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치후원금센터에 따르면 서구의 김대현·이재화 시의원, 북구의 김지만 시의원, 수성구의 전경원 시의원 등 4명이 후원회를 설립했다. 그동안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의원은 후원회를 둘 수 없었지만, 지난해 2월 정치자금법이 개정되면
일, 2026/01/11- 17:00
1
0
대구 지방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독점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다. 2022년 수성구의 중대선거구제 도입 실험은 오히려 거대 정당의 독점만 강화했다. 현행법은 선거구 정수만큼 후보 공천을 허용해 한 정당이 의석을 독식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대선거구 확대와 함께 '정당별 후보 2인 제한'이 필요...
토, 2026/01/10- 17:00
2
0
고향인 대전 동구에서 24년을 내리 일하다 재야로 나왔다. 모교인 충남대 도서관에서 이모작 인생사를 읽으며 일자리 정책을 고민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야간관광 활성화를 테마로 한 대전역세권 개발 청사진을 그렸다. 민선 7기 대전 동구청장을 지낸 황인호 전 청장 얘기다.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올해 다시 동구청장직에 도전한다. 끝까지 매듭짓지 못한 사업을 완수하겠다는 포부다. 아직 첫삽을 뜨지도 못한 역세권 개발, 산내 골령골 ...
목, 2026/01/08- 15:21
2
0
[앵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예비 주자를 살펴보는 순서입니다. 오늘은 대구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오른 동구를 살펴봅니다. 현직...
수, 2026/01/07- 17:00
1
0
인천투데이=인투아이(INTO-AI)·이종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압승과 완전승리를 목표로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민주당 인천시당
수, 2026/01/07- 17:00
4
0
[매일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고남석)은 2026년 새해를 맞아 1월 7일(수) 카리스호텔에서 신년하례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고남석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김교흥 서구갑 국회의원·유동수 계양구갑 국회의원·박찬대 연수구갑 국회의원·박선원 부평구을 국회의원·이훈기 남동구을 국회의원·노종면 부평구갑 국회의원·모경종 서구병 국회의원·조택상 중구강화군옹
수, 2026/01/07- 17:00
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