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만난 한강 이야기 2 ] 한강에서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면?

[ 처음 만난 한강 이야기 2 ]
한강에 누가 살까요?
김준성 (물순환팀 인턴)
한강에 누가 살까요? 이 질문을 받으면 무슨 생각이 나시나요? 환경운동연합에 들어오기 전의 저라면 ‘한강뷰를 살 수 있는 부자들이 살겠지…’ 이렇게 막연한 생각을 했을 겁니다. 사실 저랑 너무 먼 이야기라 그 이상 궁금해하지도 않을 거 같습니다. 대학가 원룸에서는 창문을 열어 하늘이 보이면 그나마 행운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의 인턴이 되고 나니까 생각하는 게 좀 달라졌습니다. 한강에 사람만 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원래 몰랐다기보다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야 강인데 뭐라도 살겠지.’ 또 이러고 말았을 겁니다. 한강에 사는 생명은 한강뷰만큼 저랑은 먼 이야기였으니까요. [caption id="attachment_179436" align="aligncenter" width="600"]
서해와 남해 연안에 서식하는 돌고래 상괭이. 밀물에 맞춰 한강으로 올라오곤 한다. ⓒkuribo flickr[/caption]
그런데 예전에는 한강에 돌고래도 살았다고 합니다. 돌고래는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본 적이 있던가… 그것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런 돌고래를 서울 한강에서 볼 수 있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밤섬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이 그렇습니다. 밤섬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도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출입도 안 되는 곳이니까요. 원래는 밤섬에 마을도 있었다고 합니다. 가만히 듣다 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한강에 작은 댐이 생기면서 댐 밖으로 다 밀려났더군요. 그래서 찾기 어려워진 한강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습니다. 새로운 한강의 모습을 한번 그려보고 싶어서요.
[caption id="attachment_179425" align="aligncenter" width="606"]
한강의 흐름을 막고 선 작은 댐, 신곡수중보. ⓒ박평수[/caption]
얼마 전에는 상괭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상괭이는 한강에서 볼 수 있었다는 토종 돌고래의 이름입니다. 일반 돌고래와는 달리 등 지느러미가 없고, 입이 웃는 상이라 얼굴에서 감정이 느껴져요. 가까운 바다에 주로 살지만, 썰물 때 바닷물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면 그 물살을 따라 상괭이도 강으로 들어오곤 합니다.
그런데 재작년에 한강에서 상괭이가 죽은 채로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88년에 댐이 생기고 나서는 한강에서 상괭이를 봤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죽은 채로 모습을 드러낸 거예요. 이유 중 하나로 썰물 때 물에 잠긴 댐을 넘어서 강으로 왔다가 밀물이 되어 다시 드러난 댐을 넘지 못해 한강에서 표류하다 죽은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알고 더 이야기해줄 수 있는 상괭이 프로젝트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엇지’라는 이름으로 환경 운동을 하시는 활동가예요.
준성: 상괭이 프로젝트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신다고 들었어요.
엇지: 맞아요. 상괭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사실 내용은 한강 생태계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다큐멘터리에요. 과거에는 한강에서 사람도 살고 상괭이도 살았는데, 지금은 상괭이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당연한 풍경이었던 상괭이의 존재가 지금은 왜 아무도 모르는 미스터리가 됐을까?”, 언제부터 그렇게 됐는지, 이유가 뭔지 거꾸로 추적해가는 내용이에요. 잘 편집해서 환경영화제에 출품하는 게 목표에요.
준성: 그럼 결국 신곡보를 조명하게 되는 건가요? (신곡보: 한강 하류에 설치된 작은 댐. 썰물 땐 잠겨서 물고기가 넘을 수 있지만, 밀물 땐 수면 위로 올라와 물을 가둔다)
엇지: 상괭이와 더불어 한강의 생태계를 살피면 결국 신곡보로 이야기가 모이게 돼요.
"왜 보를 헐어야 할까?"
준성: 저는 상괭이가 밀물 때 보 때문에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걸 해결하고 싶다면, 차라리 보를 높여서 썰물 때도 한강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왜 보를 헐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엇지: 저는 상괭이 이야기를 매개로 해서, 우리가 잃어버린 한강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상괭이는 고등생물인 만큼 인간과 교감할 수 있어요. 그런 존재와 교감하는 게 일상 속 한강에서 가능하다는 걸 많은 사람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밤섬에 살았던 실향민을 인터뷰했더니 돌고래가 한강에서 보이는 게 일상이었다고 하세요. 하지만 지금 상괭이가 한강에서 사체로 발견되면 뉴스거리가 될 만큼 볼 수가 없어졌잖아요.
엇지: 우리는 일산과 김포를 가로지르는 물리적인 차단성, 신곡보 너머의 이야기를 하나도 모르잖아요. 신곡보 바로 너머에 있는 장항습지에서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적도 있어요. 어느새 보 밖으로 밀려난 한강의 원래 이야기들을 다시 되돌리는 게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해요.
[caption id="attachment_179428" align="aligncenter" width="606"]
신곡보 바깥의 습지에서 ‘점박이물범’ 발견 기사. 인터넷 뉴스 캡쳐 ⓒ쿠키뉴스[/caption]
준성: 말씀을 들으니 한강의 자연적인 모습을 찾고 싶으신 거 같아요. 지금의 한강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엇지: 한강 재자연화 운동을 하고 있지만 저는 지금 한강도 사실 좋아해요. 한강 생각하면 수량이 풍부하고 강폭도 넓은 모습이 되게 좋아요. 한강 공원에서 돗자리 깔고 치킨에 맥주를 즐기는 모습. 그게 제 머릿속 한강이고 그 모습을 좋아해요 저는.
그런데 저는 재자연화된 한강이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지금하고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저조차도 이질감을 느끼겠지만, 훨씬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뉴욕에도 한복판에 센트럴 파크가 있잖아요. 들어가지도 못하는 한강이 아니라 모래사장이 있고, 발을 담그고, 수영을 하고, 사람과 동물이 같이 어우러지는 한강이 더 긍정적이잖아요.
시민들이 반포, 압구정의 토끼굴을 나와서 콘크리트 도로가 아니라 수풀이 우거지고, 수달이 헤엄치고, 상괭이가 나오는 걸 자연적으로 보는 거예요. 이런 가치를 경제적으로 추산할 수 있을까요? 60년대 서울 시민들은 한강에서 여름에 강수욕을 했어요. 겨울에는 강이 얼어 거기서 얼음을 지치고요. 이런 엄청난 인프라를 우리가 너무 많이 포기한 건 아닐까 생각해요 전.
[caption id="attachment_179429" align="aligncenter" width="606"]
1961년의 한강. 보가 설치되기 전 한강에는 좋은 모래밭이 많고 물이 깨끗해 시민들이 강수욕을 즐겼다. ⓒ조선일보[/caption]
준성: 그런데… 왜 하필 대도시 서울의 한강이 다시 자연화되길 바라시는 거예요?
엇지: 저는 서울 와서 건강을 많이 잃었어요. 없던 비염도 생기고… 사람들이 서울 살다가 여러 가지로 지쳐서 귀농·귀촌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귀농·귀촌할 필요가 없는 서울이었으면 좋겠어요. 서울 좋은 점도 정말 많잖아요. 하고 싶은 일도 서울에 있고… 그 좋은 점들을 등질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서울이 자연성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적 완충지대가 더 필요한데 자연화된 한강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준성: 그런데 상괭이, 점박이물범은 한강에서 인간과 가까이 살수록 더 위험한 거 아닌가요? 버려진 유기견들, 좁은 닭장에 갇혀 사는 닭들을 보면 상괭이를 한강으로 초대하는 것도 우리 욕심인 거 같아요. 한강에서, 서울에서 함께 살 거라면 인권처럼 동물권의 개념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요? 인권도 어차피 인간이 더불어 살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인데,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선 그 개념을 확장해야 할 거 같아요.
엇지: 맞아요. 인간도 지구라는 환경에서 하나의 생물 종일 뿐이고 모든 생물 종들이 인간과 다르지 않다고 자각해야 하는 거죠. 간디가 말했듯이 그 나라의 척도는 그 나라 사람들이 동물을 대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상대성을 통해서 내 존재가 드러나고 서로의 존재가치가 증명된다고 생각하는데, 인간 안에서만 이뤄질 게 아니라 오히려 살아있는 생물로 더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가 사는지 다시 질문 받는다면?"
여기까지가 대화의 주요 내용입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덕분에 지금까지는 없었던 자연화된 한강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생겼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강에 누가 사는지 질문받는다면 어떤 생각이 나시나요? 저는 여전히 누가 사는지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한강에 사는 동물들은 누가 있는지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분명히 지금 한강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는 동물들이 있을 겁니다. 그 동물들을 알고 나면 한강을 찾는 마음도 달라질 거 같습니다. 한강을 같이 쓰고 있다는 걸 피부로 깨닫게 되면 동물의 삶을 존중하는 게 무엇인지도 감이 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미래에 누가 한강에 함께 살 수 있는지, 그 생명들과 함께 사는 한강은 어떤 모습일지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엇지라는 활동명의 풀네임은 ‘다음엇지’인데, ‘다음은 어찌 될까’의 중세 국어식 표현이라고 합니다. 만화의 순우리말이기도 하고요. 엇지님은 만화를 그리고 싶으시대요. 한강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자고 우리를 부르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인 거 같습니다. 혹시 10년 뒤, 2027년의 한강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날이 풀리면 한강에 가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곧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연결되는 글 읽기]
[ 처음 만난 한강 이야기 1 ] 영화 ‘댐 네이션 : 댐이 사라지면’을 보고
수문개방 이후 모래톱이 드러난 승촌보 ⓒ환경운동연합[/caption]
지난 7월 26일, 영산강에 다녀왔습니다. 며칠째 이어진 폭염에 그늘 한 점 없는 강가에 가는 것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4대강사업 후 영산강 수문을 개방하고 큰 비가 한차례 지난 다음이라 그 달라진 모습이 궁금해 발걸음 가볍게 다녀왔습니다. 이번 현장조사는 영산강의 죽산보와 승촌보 일대에서 진행되었으며, 하천수와 저질토를 채취해 수문개방이후 달라진 수질과 토양성분을 확인하고 변화를 살피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조사는 환경운동연합과 광주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가 함께 준비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3761" align="aligncenter" width="640"]
죽산보 교량위에서 바라본 승촌보 상류 모래톱. 모래톱위에 식생이 자리잡았다ⓒ환경운동연합[/caption]
첫 번째 조사지는 승촌보입니다. 승촌보는 지난해 11월부터 수문을 열고 수위를 점차 낮추기 시작해 지금은 수문을 활짝 열어두었습니다. 7.5m로 관리하던 수위가 수문을 열자 2.5m로 낮아지고 자연하천과 같은 속도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가에 도착하자 하천 가운데 하얀 모래톱에 앉아 있는 오리와 왜가리, 도요, 백로, 황조롱이가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하지만 조사를 위해 보 가장자리로 들어가니 상황이 다릅니다. 문이 열리는 중앙 가동보 쪽으로는 강물이 흘러 모래톱이 드러났지만 수문이 없는 고정보 쪽은 그동안 켜켜이 쌓였던 펄이 떠내려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습니다. 펄이 얼마나 깊은지 겨드랑이까지 오는 가슴장화를 신고 한참을 씨름해야 비로소 강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천 중앙 가동보에서 500m 직상류의 용존산소를 측정하니 8.9mg/L로 환경부 수질환경기준 1a(매우좋음) 등급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하천 왼편 고정보 250m 상류 부근은 2.8mg/L로 나타나 IV(약간나쁨) 등급에 해당했습니다. 수문을 열어도 콘크리트 구조물 때문에 물이 흐르지 않는 구간이 생겨 수질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것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3760" align="aligncenter" width="640"]
환경운동연합이 승촌보 상류에서 채수한 물의 용존산소를 분석하고 있다. 고정보에서부터 쌓인 펄이 뒷편에 보인다.ⓒ이성수[/caption]
두 번째 조사지는 죽산보입니다. 죽산보는 승촌보에서 약 20km 하류에 위치해 있습니다. 죽산보는 지난해 11월부터3.5m였던 관리수위를 2m 낮춰 1.5m의 수위를 유지한 상태입니다. 죽산보 일대는 수문개방 이전과 다를 바 없이 물이 가득차있습니다.
하천 중앙 가동보 500m 상류의 용존산소를 측정해보니 6.6mg/L로 환경부 수질환경기준 1b(좋음) 등급에 해당합니다. 하천 오른편 고정보에서 250m 상류 부근은 5.6mg/L로 측정되어 1b(좋음)등급으로 나타나 고정보와 가동보 부근 모두 풍부한 용존산소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깜짝 놀랄 수치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의하면 26일 죽산보의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259,700cells/㎖을 기록했습니다. 이정도 수치가 2주 동안 이어지면 조류경보 ‘경계’에 해당합니다. 반면 수문을 열어놓은 승촌보의 같은 날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868cells/㎖로 수문개방 이후 유속이 늘어나면서 녹조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음을 명료하게 보여줍니다.
[caption id="attachment_193764" align="aligncenter" width="640"]
수위를 낮춘채로 수문을 닫은 죽산보에는 물이 가득차 있다.ⓒ환경운동연합[/caption]
이번 조사와 관련해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회장은 “영산강이 온전하게 자연생태계를 회복하려면 두 개의 보 수문을 활짝 열고, 영산강 하구에서 물길을 막고 있는 하굿둑도 터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보’라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는 수질개선도 녹조해결에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언급하며, “고정보에 퇴적물이 쌓이고 정체되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보 개방은 해체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온전한 수질개선과 자연성 회복을 위해서는 수문을 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보의 수문개방은 수질개선과 모래회복, 녹조저감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보 구조물로 인해 막혀있는 곳은 수문을 열어도 그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내년 6월 출범할 예정인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이번 조사와 같은 수질, 수생태, 구조물 안전, 사회영향 등을 검토해 4대강 보 처리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얻은 교훈처럼 물은 흘러야 하고 그 흐름에 조금의 막힘도 없어야 한다는 단순한 이 원칙이 지켜져 많은 시민이 바라는 생명의 영산강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

2018년 8월 현재, 영남인의 수돗물 원수를 취수하는 본포취수장 인근ⓒ마창진환경운동연합[/caption]









도요새의 위대한 비행 그리고 화성 갯벌
▲ 일 시 : 2018. 9. 5(수) ~ 9. 7(금)《2박 3일》
▲ 장 소 : 호텔푸르미르
▲ 주 관 : 화성시, 화성환경운동연합
▲ 주 최 : 화성시
▲ 후 원 : 환경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환경운동연합,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참가신청 : 
©환경운동연합[/caption]
9월 2일 오전 11시 환경운동연합 전국 대의원 100여명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소재 영풍석포제련소의 폐쇄 촉구행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전날 안동에서 열린 전국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현장강연에 나선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국장은 “무려 48년간을 낙동강 최상류를 점령한 채 카드뮴, 비소, 납, 아연 등의 무시무시한 중금속과 아황산가스 등을 방출하는 21세기 한반도 최악의 공해공장 영풍제련소의 만행을 똑똑히 봐야 한다”면서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강연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한 100여명의 대의원들은 영풍석포제련소 즉각적인 폐쇄운동에 돌입할 것을 결의하고, 다음날인 2일 오전 11시 영풍석포제련소 현장으로 이동하여 ‘죽음의 영풍제련소 낙동강을 떠나라’라는 대형 현수막을 펼치면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caption id="attachment_194073" align="aligncenter" width="640"]
©환경운동연합[/caption]
현장설명에 나선 영풍제련소봉화군대책위원회 신기선 회장은 “영풍이 48년 동안 얼마나 심각한 수질오염을 자행했는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도 2013년부터 46건이나 되고 최근에도 매년 평균 8건의 오염사고를 일으켜왔다”고 밝히고 제련소 뒷산을 가리키면서 “영풍제련소 저 뒷산은 매시간 뿜어내는 아황산가스로 인해 나무가 다 죽고 숲이 사라지면서 산이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48년간 끊임없이 환경오염문제를 일으켜온 영풍석포제련소의 수질오염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사업장의 위치가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다는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산악지형에 둘러싸인 계곡형 지대에 공장이 입지하다보니, 비산된 대기오염물질이 인근 산이나 토양에 흡착된 후 수목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오염물질이 공장 바로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또한 원료나 폐기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낙동강으로 유해중금속이 바로 유입되거나 제3공장을 불법(벌금 부과후 양성화)으로 신축하고도 1,2공장의 폐수처리시설을 그대로 이용하는가 하면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폐수를 최종 방류구를 거치지 않고 공장내 토양에 배출하는 등의 문제가 적발되었기 때문이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환경운동연합 최준호 사무총장은 “오늘 우리는 오염덩이공장 하나로 인해 우리 산하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과 1300만 영남인의 안전한 식수원 보호를 위해서도 영풍제련소는 이제 낙동강을 떠날 때가 되었다”면서 “지구의벗 환경연합 50개 조직은 오늘부터 영풍제련소가 낙동강에서 물러나는 그날까지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전국에서 집결한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현장을 둘러보며 “국민들이 마시는 식수원 최상류에 어떻게 아직까지 이처럼 심각한 공해공장이 48년간이나 가동되고 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라면서 “죽음의 독극물을 배출하는 낙동강 최악의 공해공장 영풍제련소는 조업정지가 아니라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마무리했다.




도요새의 위대한 비행 그리고 화성갯벌 ⓒ환경운동연합[/caption]
화성갯벌이 가진 생태·환경에 대한 잠재력과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화성시와 화성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여 <도요새의 위대한 비행 그리고 화성갯벌>이라는 주제로 9월 6일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주민, 정부 그리고 국제 네트워크가 참여하는 국제심포지엄은 화성갯벌을 보전하고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과 람사르습지에 단계적으로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김충기 박사는 “갯벌 1㎢의 연간 가치가 63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하며 마르지 않는 통장”으로 표현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의 정한철 사무국장은 “화성갯벌의 면적을 약 35㎢이며, 지금 할머니가 갯벌에서 두 시간 열심히 어패류를 캐시면 약 2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경제적 가치와 면적을 계산하면 화성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약 2,200억 원이다.
[caption id="attachment_194170" align="aligncenter" width="640"]
ⓒ환경운동연합[/caption]
화성갯벌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천연기념물의 대규모 서식지로 호주, 대만, 중국, 북한, 러시아를 이동하는 철새들이 영양분을 섭취하는 장소이다. 네덜란드왕립해양연구소의 허보 펑 연구원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모든 국가를 위해 화성갯벌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중국임업대학교 정칭 박사 역시 “중앙정부, 지방정부, 시민의 참여가 합쳐져야 습지 보호가 효과적일 수 있으며 1970년대 100명이었던 탐조 참여 인원이 현재는 수만 명이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새와생명의터의 나일 무어스 박사는 “화성갯벌은 세계 붉은어깨도요의 10%가 찾는 소중한 지역으로 우리가 이곳을 보존할 것인지,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답은 이미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사무국의 루영 박사는 “지난 30년간 황해의 28%가 경제개발로 파괴됐다며, 중국은 습지를 지키기 위해 간척을 중단했고 한국 역시 습지보존을 위해 더 이상의 간척이 진행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caption id="attachment_194171" align="aligncenter" width="640"]
서울시에서 내어놓은 통합선착장‘여의나루’조감도. 서울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수면 위에 연면적 2100㎡ 규모로 계획해 유람선, 수상택시, 개인 요트 등의 입·출항 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caption]
어제(6일) 오전 진행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심의에서 한강통합선착장 추경예산 60억 원이 전액 삭감되었다. 앞서 5일 진행된 행정자치위원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에서는 한강여의테라스 조성사업, 한강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 한강 피어테크 조성사업 역시 모두 삭제되었다.
우리는 서울시의회 임시회 개원일에 맞춰 지난 8월부터 한강통합선착장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진행해왔다. 우리는 이번 예산 삭감 및 공유재산 심의결과를 환영하며, 서울시가 이제 한강 개발이 아닌 재자연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이번에 삭감된 한강통합선착장 예산은 작년에 기본계획안을 발표한 여의문화나루사업의 일환이다. △공공·민간의 다양한 선박이 입출항하는 통합선착장인 여의나루,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등의 수변 상업시설인 여의정, △식당·카페·관광·문화·판매시설인 여의마루, △상설전시공간·대관전시공간·어린이과학체험관이 포함된 아리문화센터 건설 등 4대 핵심사업이 포함되어 있으며 2,0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한강공원 내 건축물연면적 2만5600㎡를 차지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그동안 우리는 여의문화나루사업이 경인운하 연장의 명분을 만들고, 한강개발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바 있다.
한편, 이번 예산 삭감과 공유재산 심의결과에 대해 서울시는 납득하기 어려운 반응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시의회가 사전철차 미비를 지적한 것이고 올해 완성해야하는 사업도 아니니 보완해서 내년 본예산으로 편성하겠다.고 인터뷰하며 또한 ‘지난해 1%미만으로 사업비가 집행되어 명시이월된 예산이 있으니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세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억지 강행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 관행혁신위원회가 경인운하의 실패를 선언했고, 이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역시 질타를 보내며 신곡수중보 철거를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시민들도 4대강사업, 경인운하, 한강르네상스 등 과도한 강개발에 사망선고를 내린지 오래다. 우리는 서울시가 이제 그만 한강운하와 한강르네상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한강에 대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기 바란다. 우리는 서울시가 신곡수중보 철거와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해갈 것이다. 끝.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전국신규댐백지화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물관리 일원화, 지속가능한 수자원 정책으로의 전환’ 토론회가 열렸다.ⓒ환경운동연합[/caption]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전국신규댐백지화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물관리 일원화, 지속가능한 수자원 정책으로의 전환’ 토론회에서는 물관리 일원화 이후 물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caption id="attachment_194381" align="aligncenter" width="640"]
새로운 물정책에 대한 기대와 관심에 대비해 정책전환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의 댐건설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치수증대사업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안전과 관리 중심의 댐정책으로의 전환이 대안으로 제시됐다.ⓒ환경운동연합[/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94379" align="aligncenter" width="640"]
염형철 물개혁포럼 공동대표는 “댐관리와 사용권을 하천법, 물환경법, 수자원조사법 등에 통합하고 주민지원도 친수법과 통합해 물이용과 주민지원법 등으로 개편하는 체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환경운동연합[/caption]
염형철 물개혁포럼 공동대표는 “환경부로 이관된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약칭 댐건설법)과 댐장기계획은 댐의 필요성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댐건설자체가 목적이라서 신규댐 수요가 없어진 현재는 불필요한 정책”이라고 지적하며 “댐관리와 사용권을 하천법, 물환경법, 수자원조사법 등에 통합하고 주민지원도 친수법과 통합해 물이용과 주민지원법 등으로 개편하는 체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댐건설과 관리에 대한 규정들만 포함되어 있고, 댐 해체의 주체, 기준, 절차, 방법에 대한 내용이 없어 앞으로 환경부가 과제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caption id="attachment_194378" align="aligncenter" width="640"]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치수능력증대사업의 허구성을 지적했다ⓒ환경운동연합[/caption]
한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에 대처하고 가능최대홍수(PMF) 유입에 대비하며 하류지역 주민들의 침수피해을 막기 위해 계획한 치수능력증대사업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박교수는 충주댐 치수능력증대사업의 문제점을 사례로 들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자체 강우관측소를 운영하여 강우를 예측하고, 목표 댐수위를 설정하여 방류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잘못된 운영을 했다.”고 지적하며 “댐 여유고를 활용하고 운영방식을 변경하는 방법이 우선 적용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caption id="attachment_194377" align="aligncenter" width="640"]
박병언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은 “더 이상 댐 적지가 없다.”며 “앞으로 안전성 강화 등 댐관리를 중심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환경운동연합[/caption]
박병언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은 물관리가 일원화되면서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소속을 이전한 당사자로서 댐정책에 변화가 필요함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용수 수요관리를 강화해 본류와 광역 중심의 물관리에서 벗어나 지류·지천을 포함한 소유역 중심, 수질 및 수생태 중심, 지방과 광역이 연계된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존 댐 건설로 이·치수 기반이 구축되어 더 이상 댐 적지가 없다.”며 “앞으로 안전성 강화 등 댐관리를 중심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aption id="attachment_194381" align="aligncenter" width="640"]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