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9일, 보수는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가장 완벽하게 회복할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당분간 그 어떠한 재생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보수의 완패가 단순히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야기된 민심의 이반에서 전적으로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향후 새로운 반전의 희망을 읽기 힘든 이유이다. 보수의 진정한 가치와 힘은 원칙을 존중하고 주어진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도덕성, 자신의 권력을 절제하며 민심에 맞춰 나가는 유연성에서 나온다. 그런데도 분당 이전의 새누리당은 2016년 계파간 갈등에 의한 총선 참패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 적도 없었고 국민들의 공분을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