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떡국으로 나이를 먹습니다. 전라도식 ‘닭 떡국’ 흰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맞이하다. 시집을 가고 일주일 후 설을 맞이한 새댁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전라도하면 우선 음식솜씨가 빼어나고 뛰어나기로 소문이 나있지 아니한가. 새댁인 나의 시어머니도 소문 속의 여인인지라. 옆에서 한 수 배우고자 긴 목을 늘어뜨린 채 어깨너머로 보이는 건 ‘닭’이 아닌가. 웬 닭을 새해부터 때려잡으시려고. 그런데 진짜 토막보다 더 토막을 내는데 살짝 무서워 뒷걸음질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릇그릇 뚝딱 만들어 내어온 떡국에 고명을 올리고 맛을 보니 난생처음 맛이요. 요상하더라 이거지. 그러나 지금까지 새해를 맞이하면 자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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