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지탐방]
집밥 그대로의 맛과 향이
한그릇에 쏙!
- 한살림연합 가공품위원회/ 라이테크
작년 한 해 동안 댁에서 밥 많이 해서 드셨나요? 요즘들어 생활이 바빠지고, 1~2인가구,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점점 집에서 밥짓는 일이 줄어든다고 하네요. 빵이나 라면으로 간단히 때우거나 외식을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요.
한살림에서도 쌀 소비가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쌀 책임소비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이에 쌀국수나 쌀리카토니 파스타처럼 쌀로 만든 가공식품을 개발해 쌀 사용을 늘리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비교적 많은 쌀을 소비할 수 있는 즉석밥이 드디어 한살림에서도 나옵니다.
지난해 꾸준히 개발과정을 거쳐 12월에 백미·흑미 즉석밥을 심의했는데요. 깊고 풍성한 논의 끝에 적체된 쌀을 소비해 생산자님들의 시름을 덜어드리고, 늘어나는 나홀로 조합원님들의 필요를 채운다는 의미에서 심의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한살림연합 가공품위원회에서는 1월 20일 한살림 즉석밥이 나올 충북 음성에 위치한 ㈜라이테크로 산지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라이테크는 일본 기계를 도입해서 만드는 시중 즉석밥과 달리 국내기술로 생산라인을 개발, 2015년에 공장을 설립하고 즉석밥을 생산하고 있는 곳입니다.즉석밥을 만들기 위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도정입니다. 한살림에서 현미로 공급받은 쌀 중 당일 생산할 분량만 바로 도정해서 만들다보니 더 신선하고 갓 지은 밥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정한 쌀은 쌀 씻는 기계로 자동 이동해 씻은 뒤 30분 (백미 기준)정도 불리고 탈수합니다. 용기가 자동으로 하나씩 벨트에 놓이면 이물흡입장치로 용기의 이물을 빨아들인 뒤, 씻은 쌀을 일정한 분량씩 용기에 담고, 미생물을 제거하는 멸균과정을 거칩니다. 용기에 물을 붓고 22분 정도 기계 안에서 취반과 뜸처리를 합니다. 다 된 밥은 질소충진 후 바로 필름지(삼중합지)를 붙여 냉각과정을 거칩니다. 마지막으로 건조하고 금속탐지기를 지나 중량과 필름 곡면 그래프검사로 불량품을 제거한 뒤 포장하면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생산 과정은 모두 자동화시스템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유기가공인증과 HACCP 인증업체답게 내부시설은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생산과정 내내 밥 짓는 냄새가 고소하게 풍기는 것도 인상적이었구요.
라이테크 대표로 있는 신동훈 생산자님은 기존 업체들이 로열티를 지불하고 일본기계를 도입해 즉석밥을 만들고 있는 걸 보며, 일본은 고슬고슬한한 밥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은 찰진 밥을 좋아하기에 우리 방식에 맞는 즉석밥 기계를 독자기술로 제작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유기농 즉석밥을 만들고 앞으로 다양한 물품을 만들어 우리 기술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다짐이 전해졌습니다.
한살림 유기농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한살림 즉석밥. 3월에 처음 나오는 즉석밥은 백미와 흑미(흑미 15%)밥으로, 앞으로 한살림 쌀과 재료로 만드는 현미밥이나 영양밥, 곤드레밥 등 다양한 즉석밥도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글 심은희 한살림성남용인 가공품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