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17기 청년공익활동가학교는 2016년 1월 5일(화)부터 2월 4일(목)까지 5주 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23명의 10~20대 청년친구들이 함께 참여하는데, 이 5주 동안 우리 청년공익활동가학교 친구들은 인권과 참여민주주의, 청년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직접행동을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미래의 청년시민운동가로 커나가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후기는 정원기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
 

* 청년공익활동가학교란?
청년공익활동가학교는 그 동안 방중마다 실시되었던 참여연대 인턴프로그램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청년들의 공익활동을 위한 시민교육과 청년문제 해결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공부하는 배움 공동체 학교입니다. 

 

17기청년공익활동가학교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맞은 차가운 공기는 유난히 상쾌했다. 설렘. 새로운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일은 나에겐 꽤나 기분 좋은 일이다. 게다가 하나의 공간에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라니! 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청년공익활동가학교’엔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10분정도 빨리 도착했음에도 나는 제일 늦게 도착한 참여자였다. 빈자리 하나에 쭈뼛쭈뼛 앉았는데, 고개를 드니까 모두 다 ‘쭈뼛쭈뼛’ 안면 근육을 통제하느라 애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속에서 웃음이 피었다. ‘으악!’ 기획하신 분들이 어서 이 상황을 녹여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뭐랄까. 그것은 의무일 것이다. 자연스러운 관계 역시 비자연스러운 행위에서 비롯된다!

 

20160105_참여연대소개_(1)

 

다행히도 간사님들의 노련한 진행덕분에 우리는 드디어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버리고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자유롭게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초콜릿을 나누는 게임이었는데, 서로의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게임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비록 내가 다소 수줍게 참여했지만, 잠깐잠깐 엿보이는 서로의 눈빛은 너무나 초롱했다. 현관문을 나서기 전 거울에 비친 나의 눈이 그랬을 것이다. ‘모두가 모두에게 설렘으로 반응하는 것이겠지.’

 

20160105_오리엔테이션_(1) 20160105_오리엔테이션_(2)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자기소개’ 시간이었다. 옆 사람과 서로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뒤, 옆 사람을 대신하여 모두에게 서로를 소개해주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상황마다 다르고, 관계에 마다 다르지만, 나는 발표형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인위적이지 않은 대화방식을 좀 더 선호한다. 어느새 옆에 있는 분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의식은 더 이상 안면을 통제하는데 힘쓰지 않아 보였다. 무작정 마이크를 잡고 내 소개를 했으면 목소리가 덜덜 떨렸을 텐데!

 

20160105_오리엔테이션_(3) 20160105_오리엔테이션_(5)

 

사실 나는 ‘청년공익활동가학교’라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하다. 서로의 소개를 모두 들으면서, 정말로 다양한 삶들이 모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한 만큼이었다. 나의 부푼 기대를 앞으로의 경험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나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한 사람의 생각은 인생의 결론이라는 문장이 있었다. 나는 모든 존재는 관계로 빚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보았던 깊은 눈동자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한다면, 앞으로의 삶의 방식을 짚어나갈 수 있겠지. 그리고 이렇게 맺어진 우리의 관계는 사회라는 존재를 새롭게 빚을 수 있으려나! 앞으로의 경험이 몹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