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한 알 속의 우주]너나 나나 거지 -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일화를 다룬 책 『좁쌀 한 알』에서 흥미로우면서 울림을 주는 글을 매달 소개합니다. 장일순이 최병하에게 말했다. “너나 나나 거지다.” 최병하는 동의할 수 없었다. 장일순도 물론 거지가 아니었고, 자신도 제재소를 경영하는 사장이었지 거지가 아니었다. 장일순이 뜨악해하는 최병하에게 물었다. “거지가 뭔가?” “거리에 깡통을 놓고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여 먹고사는 사람들이지요.” 장일순이 받았다. “그렇지, 그런데 자네는 제재소라는 깡통을 놓고 앉아 있는 거지라네. 거지는 행인이 있어 먹고 살고, 자네는 물건을 사 가는 손님이 있어 먹고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