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세상은 변할거야>
얼마 전, <매직아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의 주제가 외모 관리였다고 합니다. ‘대한,美.人국’이라는 제목으로 오프닝에서는 특정 외모를 비하하거나, 과도하게 성형을 부추기는 광고를 보여주고, 외모관리의 문제점이나 일상적인 외모 품평 문화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효리씨는 자신의 비키니 사진에 남긴 한 여성의 댓글을 이야기했습니다.
“효리 씨는 앉아도 뱃살이 안 접히니깐 부럽다. 난 정말 죽고 싶다” 라는 댓글이었다고 합니다.
실제와 다르게 포토샵으로 보정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댓글을 남긴 여성은 자신의 몸과 비교하며 좌절하는 것입니다. 이효리씨는 포토샵으로 수정된 사진이었다고 말하며, “일반 사람들의 외모 집착은 연예인들 책임도 크다”고 반성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 1월 ‘성형광고 전면 규제’를 제안하고, ‘성형광고 작작해요’ 액션을 한 이후로, 뉴스에서도 <매직아이>와 같은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성형광고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괜찮아, 세상은 변할거야.” 마지막으로, 요즘 대세라고 하는 개그우먼 이국주씨의 인터뷰를 인용합니다.
“남자(개그맨)는 뚱뚱해도 막 불쌍해 보이진 않아요. 여자는 다이어트하고 예뻐지려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저 같은 캐릭터로 어필했을 때, 관객들이 '너도 이쁘고 싶지 않니?' ‘너도 되게 사랑받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을 하는 거 같아요. 저는 아닌데! <개콘> '네 가지' 코너처럼 김준현 선배가 막 "야, 돼지들은 이래" 얘기하면 사람들이 편하게 웃어주는데 여자가 그러면 부담스러워해요. 그걸 이겨내야죠.” “근데 건강 프로그램은 안 하고 싶어요. 지금도 매니저와 싸우는 이유는 그거 하나예요. 누가 봐도 정상 몸무게와 정상 외모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 가면 안 좋은 데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거봐 쟤, 문제가 있어." "오래 살려면 살 빼" 같은 댓글이 어마어마할 거란 말이죠.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선이 유쾌했으면 해요. 제가 개그를 쳤을 때, "쟤 살 좀 빼긴 빼야 되는데" 이런 생각하는 게 싫어요.“
이 방송을 보고, ‘다르니까 아름답다’ 캠페인을 시작할 때가 생각나더군요.
여성단체가 획일화된 외모기준에 반대하며 ‘다르니까 아름답다’를 외치는 캠페인.
너무 순진해보이거나, 공감대를 얻지 못할까 걱정했었습니다.
[다르니까 아름답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인터뷰집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는 3쇄를 인쇄했습니다.
민우회 사무실에 한 활동가의 자리에는 이런 엽서가 붙어있습니다.
이 문구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 기분입니다.
타인의 ‘다름’을 존중하고, 아름답다고 말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선, 걷어내야 할 편견을 생각해보게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