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한국원자력학회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에 찬성하는가?

 

4월 26일 한국원자력학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에 대한 원자력학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보도자료에서 한국원자력학회는 오염수를 재정화하지 않고 현재 저장상태 그대로 전량을 1년 동안 바다로 방류한다고 매우 보수적으로 가정하여 평가해도, “우리 국민이 받는 방사선 피폭선량은 일반인에 대한 선량한도의 약 3억분의 1로,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리고 한국원자력학회는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지금과 같은 혼란을 일으켰으며, 정치적 목적으로 조장된 방사능 공포가 우리 수산업계와 자영업자의 피해를 가중하는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원자력학회의 주장은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를 정당화하는 근거와 논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셈이다. 그래서 문제가 없으니 과도한 공포심을 버리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용인하자는 것인가?

한국원자력학회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방사능 오염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일본 정부의 주장을 두둔하는 태도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도 ‘후쿠시마 농수산물은 안전하다’라는 주장을 외치는 일본 교수를 초청하여,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현을 포함한 8개 현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반하는 내용의 기자회견과 강연을 열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일본정부는 안전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현지에서 올림픽 성화봉송과 경기개최를 추진하고,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 수입을 강요해왔다. 오염수 처리 문제에 있어서도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어민들과 일본 시민들의 반대, 장기보관시설 확보 등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가장 손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을 택했다.

일방적인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바다가 오염될 것을 염려하는 어민들과 방사성 물질로 인해 식탁의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우려는 당연하다. 우리 국민들이 건강을 위해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을 먹고 싶지 않은 것도 정당한 권리이다. 한국원자력학회가 이를 ‘비과학적’, ‘방사선 공포’로 매도해서는 안된다.

한국원자력학회에 묻겠다. 일본 정부가 결정한 해양방류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하는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것에 찬성하는가?

2021년 4월 29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