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은 지난 10월부터 용산공원의 온전한 조성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용산시민회의에서는 매월 한 번씩 시민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월례 행동을 진행하는데요.

지난 1월 31일(일), 2021년의 첫 번째 월례 행동으로 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을 위한 용산 주민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용산미군기지 3번 게이트 앞에 모인 참가자들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약속시간인 1시가 다가오자 용산미군기지 3번 게이트 앞으로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의 김은희 선생님께서 기자회견의 취지와 지금까지의 활동 경과를 보고하며 식을 시작했습니다.

김은희 선생님께서는 서울시의 조사 결과, 용산미군기지 인근에서 벤젠이 기준치의 1,423배 넘게 검출된 점, 이 외에도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의 발암물질이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상황 등을 짚음과 동시에 지난해 12월 정부의 미군 기지 반환 이후 외교부의 북미 국장 면담 결과 등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발언하는 이원영 용산시민연대 사무처장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이철로 한남공원 지키기 시민모임 간사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김종곤 용산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이후 용산시민연대의 이원영 사무처장님과 한남공원지키기시민모임의 이철로 간사님, 용산지역 풍물패 미르마루의 선생님들, 김종곤 용산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님 등이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미군 기지의 오염이 이리도 심각한데 굴욕적으로 반환받아서는 안된다는 점, 용산 기지 반환과 관련된 담론에서 미국이 우리나라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를 주권국가로서 대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점,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 미국이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도록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발언하는 최영 서울환경연합 활동가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서울환경연합도 미군 기지 내 잔류 부지 문제 등과 온전한 공원 조성, 그린 인프라로서의 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공원이라는 것은 시민의 공공재라는 점, 더군다나 용산미군기지에 조성이 예고되고 있는 용산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계획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공공재로서의 상징성을 지니게 될 것임에도 주한미군 헬기장이나 드래곤힐호텔, 미대사관 등이 공원 안에 남게 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임을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주한미군 철수 후에도 헬기장을 이어서 사용할 것이라 주장하며 사실상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국방부가 왜 서울에 남아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며 국회의사당보다도 국방부를 먼저 용산에서 이전시키는 것이 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용산공원 부지 내 헬기장 등 잔류 문제에 대한 영상을 제작했던 적이 있는데 참조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seoulkfem/222223134086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모든 참가자들이 한 차례씩 발언을 마친 후로는 마무리로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이 주한미군에게 미군 기지 오염 정화비용 청구서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자 했으나, 주한미군 측에서 게이트를 닫아버린데다 경찰의 저지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닫혀버린 게이트 문 앞에 붙이는 시늉만을 하겠다고 얘기했음에도 경찰들이 완강하게 저지하는 모습입니다.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결과적으로는 조영래 진보당 용산구위원장님과 이원영 용산시민연대 사무처장님이 청구서를 문에 가져다 대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으로 퍼포먼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서울의 한복판에 자리한 용산미군기지, 이곳에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이 들어서게 됩니다. 국가공원이라는 것을 경험한 적이 없기에, 어떤 공원이 만들어지게 될지는 미지수이나 확실한 것은 국가공원이란 이름이 부끄러울 수준이어서는 안 될 것이란 점입니다. 서울환경연합은 용산공원이 온전하게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시민들과 함께 활동 해나갈 것입니다. ​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기자회견문>

서울의 한복판, 용산미군기지가 각종 발암물질들로 뒤덮여있다.

지난 17일 서울시는 2020년 용산미군기지 인근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벤젠이 기준치의 1423배 넘게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벤젠은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며, 지속적으로 노출시 백혈병과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젠 이외에도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의 발암물질이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2001년 녹사평역 인근, 2006년 캠프김 주변에서 유류오염이 확인된 후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각종 오염물질이 기준치의 1000배 가까이 검출되고 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지금도 1급 발암물질 벤젠을 비롯한 오염물질들이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용산기지는 오염자 부담 원칙에 따라 미군이 정화해야 한다. 이미 2003년 한미양국은 서울시는 기지 외부를, 미군은 기지 내부를 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각종 오염물질이 흘러나오는 사실은 미군이 기지내부를 전혀 정화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 110년 넘게 외국군대의 기지로 사용되어온 용산기지가 이제 우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근현대사의 아픔이 서려있는 용산기지가 민족의 정기를 다시 세우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환과정부터 주권국가답게 제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미국이 책임지고 정화하라.​

굴욕적인 미군기지 반환협상 철회하라.​

불평등한 한미소파 개정하라.​

정부는 미군기지 정화비용 미국에게 청구하라.​

오염정화 없는 기지반환 절대로 반대한다.​

2021년 1월 31일

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을 위한 용산주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