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level-up) 가능성 (한국은행).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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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시사점
   금번 위기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비자발적 소비제약이 주된 가계저축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단기적 저축률 상승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다면 이른바 pent-up 소비에 힘입어 향후 상당 부분 되돌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기가 장기화될수록 경제주체의 행태 변화가 나타나면서 높아진 저축률이 고착화(level-up)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금융위기(2008년) 이후 높아진 개인저축률이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상당기간 유지된 미국의 사례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가계저축률 상승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투자부진, 인구 고령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우리 경제에 향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우선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어 온 소비부진이 앞으로도 장기화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내수부양 정책의 효과도 1990년대 일본의 사례에서처럼 약화될 소지가 있다. 또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뉴노멀(new normal)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향후 거시경제정책의 경기대응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높아진 가계저축률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는 가계 소득여건 악화 및 신용제약 증대, 소득 불평등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