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층의 대출금액과 연체율은 다른 연령대보다 급증하고 있다. 구직시장 한파로 실업난을 겪는 청년층이 감당하기 힘든 대출에 기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9일 나라살림연구소의 '6월 대출 및 연체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6월 1인당 대출 연체액이 증가한 것은 20대가 유일했다. 20대의 대출 연체액은 1인당 10만4000원으로 전월 대비 0.75% 늘었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대출 연체액이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연령대별 1인당 대출 연체액은 30대(-0.88%), 40대(-0.41%), 50대(-0.76%), 60대(-0.48%), 70대(-0.24%)에서 모두 줄었다.

특히 20대의 대출 연체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구직 한파'가 본격화한 4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다. 20대 대출 연체액은 4월(2.2%), 5월(3.3%)에도 계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나라살림연구소는 "청년층의 취업이 늦어지고 아르바이트 등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소액의 신용대출 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총 대출액과 신용대출액 증가율도 20대가 가장 높았다. 6월 한 달 간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487만원으로 전월 대비 평균 0.5% 증가했는데, 20대의 총 대출액은 전월 대비 2.7%나 늘었다. 신용대출액도 전월에 비해 3.4% 증가했다. 평균 대출액은 671만원으로 금액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지만, 그만큼 생계를 위해 급히 끌어다 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신용대출액은 1인당 126만원이었다.

30대와 40대도 총 대출액과 신용대출액이 모두 전월 대비 늘었다. 30대의 1인당 대출액은 3704만원으로 전월 대비 1.3% 늘었고, 1인당 신용대출액은 796만원으로 2.3% 증가했다. 40대의 대출액과 신용대출액은 각각 5370만원, 1184만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0.5%, 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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