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환경운동연합

지난 10월 10일! 5명의 대학생들과 수락산 도시자연공원을 찾아 당고개역에 모였습니다. 당고개역은 서울 지하철 4호선의 종점으로 7호선의 수락산역보다 빠르게 정상 등반이 가능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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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티셔츠를 들고 올라오는 오늘의 동지들! 대학교 졸업작품으로 도시숲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시던 중 도시공원일몰제에 대해 알게 되어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에 신청해주셨다고 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공원들을 돌아다니며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소식을 전한 보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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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는 당고개역에서 사진 속 노란색 간판에 써진 학림사를 따라 오르는 길인데요.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 전 간이 화장실에서 캠페인 티셔츠로 환복을 한 후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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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산을 오르는 코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파를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큰 절이 있어 평일에도 오가는 시민들이 꽤 계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절을 찾으시는 분들은 전부 차를 타고 가셨습니다만.. 그럼에도 쉬엄쉬엄 올라가야지요, 오르다 보면 또 어떤 인연이 있을지 모르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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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개역에서부터 1km가량을 오르고 나니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 될 학림사와 계단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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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속되는 계단을 지나고 나니 어느덧 능선에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방문한 다른 도시자연공원들과 마찬가지로 오를수록 점점 암반이 돌출되고 소나무가 많이 보이는데요. 이는 한반도 산의 특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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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조망대에서 멋들어진 수락산의 모습을 눈에 가득 담고, 돌아서 다시 정상부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팔트 구간을 지나고 나니 등산을 즐기시던 시민들과도 마주칠 수 있었는데요. 모두가 촬영에 임하고 있어서 캠페인을 하는 모습은 촬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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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계단을 거친 이후여서 그런지 고개만 돌리면 다른 봉우리들이 비칩니다. 울룩불룩 한 수락산 봉우리들의 모습! 산 좋기로 유명한 한국이지만 수락산만큼 멋들어진 산은 흔치 않을 게 분명합니다. 그동안 수락산이 위치한 곳과는 먼 곳에서 살아온 저는 그걸 알게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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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산을 오르고, 만나는 분들마다 도시공원일몰제에 대해 설명을 드리며 리플렛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도시공원일몰제를 알고 계신 분도 한 분 뵐 수 있었고요! 그동안 10여 개 공원에서 캠페인을 하는 동안 도시공원일몰제를 아는 분을 단 한 분도 마주친 적 없었건만..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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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어둑어둑해진 하늘빛에, 이제 그만 하산하기로 마음먹고 주변에 이름 모를 봉우리에 올라갔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노원구의 풍경에 얼마나 높이 올라왔는지, 얼마나 멋진 도시자연공원에 있는지를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 강북의 산세는 북한산에서 시작하여 도봉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수락산에서 불암산으로 이어집니다. 강북을 관통하는 서울의 중심적인 생태축에 도시공원일몰제라는 위기가 서서히 닥쳐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몰제와 비슷한 양상으로 개발제한구역을 대상으로 하는 기획 부동산들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었죠. 우리네 소중한 무주 강산을 투기에 잃지 않을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들이 땅에 대해, 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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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10월 17일에는 익숙한 도시자연공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연도부터 양서류 모니터링을 겸해 줄기차게 방문한 서대문구의 안산도시자연공원! 안산의 산책로 임야들도 사유지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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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새로운 분과 함께 안산을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이 코스로 안산을 오르는지라.. 도롱뇽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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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표지판! 여전히 도롱뇽의 알 부분은 사진이 떨어져 있고.. 또 여전히 가뭄처럼 보이는 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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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부는 위 사진보다도 적나라합니다.. 바싹 말라가는 헬스 약수터 하단 서식지! 물론 이 시기에는 유생에서 아성체 또 성체로 진화했을 시기이기 때문에 산란철 가뭄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양서류에게 수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는 분들은.. 이 상황에 같이 마음 아파해주실 것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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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헬스 약수터에서 운동하시는 헬스장 회원분들께서 오며 가며 도롱뇽들 걱정도 해주시고 물이 없어 보이면 구청에 연락도 해주시고 하셨었는데. 캠페인 차 방문하니 단 한 분을 제외하곤 찾아뵐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안산에 더욱 자주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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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 약수터 서식지는 가뭄은 아니었습니다만, 시기도 시기고.. 수초에 덮여 있어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는 없었습니다. 주변에는 생태체험을 나온 것으로 보이는 유치원생들과 시설을 점검하는 것 같은 공무원분들이 계셨는데, 도시공원일몰제를 아는지 질문하니 모른다 하십니다. 공무원도 모르는걸.. 시민들이 어찌 알리오.. 허탈하지만 일몰제 대응이란 이런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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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금 길을 올라 무악정에서 일몰제 광역 홍보를 마친 후.. 평소 다니던 것처럼 옥천 약수터 근방으로 내려가려다. 아직 한 번도 안산 정상에 올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수십 번을 다녔는데 정상을 안 올라 봤다니!! 이에 다소 즉흥적이었지만 정상을 한 번 확인하기로 하고 낯선 길로 접어 들었는데요.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안산에도 군부대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부대 인지, 그렇다면 하수는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주변 생태계에 끼칠 영향은 없을지..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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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나무 사이로 서울 도심의 모습이 보입니다. 안산에서 이렇게 높게 올라와 본 적이 있었는가를 고민하다 정상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열심히 홍보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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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봉수대! 봉수대는 높은 산봉우리에 봉화를 피울 수 있게 만들어 논 통신시설로, 안산의 봉수대는 한반도 어딘가에서 시작된 봉화(정보)가 남산으로 집결되기 바로 직전의 봉수대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에 지난 1993년 9월 20일에는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되기도 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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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대에 올라서 본 서대문구의 모습! 저 멀리 북악산이 보이고 바로 앞으로는 인왕산과 인왕산 자락을 따라 줄짓듯이 들어선 아파트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공원이 있었다니! 수십 번을 드나들며 자락길과 숲길을 오 다녔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도심 전경은 또 새로운 감동을 전달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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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상부에서 휴식 중이신 등산객들에게 도시공원일몰제에 대해 얘기하고 리플렛도 나눠드렸습니다. 이런 훌륭한 공원의 정상부에서 일몰제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면 조금 더 극적으로 느껴지시지 않았을까요?

오늘 두 도시자연공원을 다녀온 이야기를 한데 묶어 전해드렸습니다. 서울시에서 사라지는 공원 116개 중 도시자연공원은 20여 개뿐이지만 실효 대상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도시자연공원입니다. ‘산’이라는 특성상 그 면적이 넓을 수밖에 없지요! 이렇게 소중한 도시공원 중에서도 특별히 더 소중한 도시자연공원들..! 이런 도시자연공원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