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께 알려 드립니다.
지난 9월 8일 경실련은 ‘조국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바람직하다’라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성명 발표 후 경실련의 회원, 임원, 지역경실련에서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실무 책임자로서 성명서 발표의 경위를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하여 알려드립니다.
경실련을 오랫동안 지지해주시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충분히 의견을 들어야 했으나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대단히 송구합니다.
그동안 경실련은 지명된 고위공직자들의 검증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발표해 왔습니다. 조국 후보자는 그동안 학자, 시민운동, 공직자로서 개혁적 입장을 취했고, 현 정부에서도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경실련이 통상적으로 했던 빠른 입장정리의 관행을 유보하고 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현재 우리의 정치상황에서 어떤 사안이든 의견이 양분되어 갈등이 되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환경 그리고 제기되었던 의혹들이 해명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실련의 원로이신 고문?지도위원님들, 상집위원님, 본부와 지역의 상근활동가, 전직 사무총장 등 20여분께 의견을 묻는 연락을 드렸고, 이 수렴한 결과를 지난 8월 26일 상임집행위원회에 보고하였습니다. 당시 상집에서는 당사자의 해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일부 임원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해명을 본 후 공식 입장을 정하는 것으로 정리되었고, 입장발표의 권한을 관례처럼 상임집행위원장, 정책위원장, 사무총장에게 위임하였습니다. 이후 조국 후보자의 9월 2일 기자회견, 6일 청문회가 있었습니다. 청문회 전후로 의견을 달리한 분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추가로 10여분에게 의견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상임집행위원장, 정책위원장, 사무총장이 의견을 교환하였고, 반대하는 그룹의 역이용 우려 등이 고려되었습니다만 경실련이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하려면 일관된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일장을 발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검찰에 대한 문제는 별도의 방법으로 처리하기로 하였습니다.
경실련은 본부에 30여개의 단위가 있고, 26개의 지역경실련이 있으며, 매달 정기적으로 회비를 내주시는 1만여 명 이상의 회원이 있는 조직입니다. 경실련은 그동안 회원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지만 쉽지 않아 조직운영의 책임을 맡은 몇몇 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든 분들의 의견을 만족스럽게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아 자신의 의견과 다르게 결정되어 못마땅해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양해하여 최종 판단을 존중해 주셨습니다. 이번 성명서 발표는 과거 다르게 매우 신중하고 넓게 의견을 구하려 노력했지만 부족하였습니다. 회원님들께서 다른 의견을 더 충분하지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오늘 회원님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의 처리 원칙과 기준 등, 경실련 각 단위 조직의 의견을 원활히 수렴하는 체계 및 지역경실련과 중앙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등을 마련하는 모임을 지역경실련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과 무관하게 경실련은 우리 시대의 과제인 정치개혁, 사법개혁, 검찰개혁 등 개혁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회원님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하는 데 미흡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보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회원님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무총장 윤순철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