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삼성은 하루 빨리 대화와 문제 해결에 나서라
ㅡ 단식은 중단되지만 고공농성은 계속 됩니다

강남역 사거리 CCTV 철탑 위 김용희 해고노동자의 투쟁이 오늘로 고공농성 50일째를 지나고 있다. 제대로 몸을 펼 수도 없는 고공에서 목숨 건 단식까지 하면서 김용희 해고자는 삼성의 노조탄압과 인권유린을 세상에 고발하고 절규해 왔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삼성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용희 해고자의 목숨건 투쟁으로 많은 이들이 그의 말에 귀기울이기 시작했다. 삼성이 저지른 노동탄압과 인권유린에 대해 연대의 마음과 손길을 보내주고 있다. 이런 힘이 모여서 지난 7월 27일(토)에는 긴급규탄집회가 삼성본관 옆의 고공농성장 밑에서 진행되었다. 찌는 무더위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었다. 단식 55일째라는 극한의 상황에 며칠 전부터는 물과 소금까지 끊은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책위원회는 김용희 해고자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이제 지상으로 내려와 투쟁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김용희 해고자의 건강이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쓰라린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제안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김용희 해고자는 고공농성을 지속하겠다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삼성의 어떤 약속도 듣지 못한 상황에서 이대로 다시 지옥 같은 해고자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지지하고 함께하는 분들의 걱정을 받아들여 일단 단식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단식 55일째인 지난 7월 27일(토) 저녁부터 복식이 시작된 상황이다.

장기 단식을 끝낼 때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과 안정 속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으며 복식이 진행돼야 한다. 무더위 속에 움직이기도 힘든 높고 좁은 곳에서 진행되는 단식 중단과 복식에 대해 매우 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용희 해고자가 지상으로 내려와 함께 새로운 투쟁으로 나가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여전하다.

하지만 삼성의 그 어떤 변화도 반응도 없이 내려와서 결국 아무것도 달라진 것 없이 투쟁을 끝낼 수는 없다는 당사자의 절박한 걱정을 무시할 수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김용희 해고자의 투쟁에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해주시기를 요청드리는 한편, 삼성이 하루 빨리 대화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간곡히 촉구하는 바이다.

2019.7.29. 
삼성해고자 고공단식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