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낙태했다.” 1971년 옛 서독 잡지 <스턴>지 표지에 대문짝만 하게 실린 표제다. 이 선언에는 374명 여성들이 참여했으며 표지에 그들 사진이 실렸다. 그들은 대부분 일반인이었지만 배우 센터 버거, 로미 슈나이더, 여성운동가 알리스 슈바르쩌 등 유명 인사 수십 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만 해도 서독은 낙태죄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여성이 자신의 낙태 경력을 당당히 밝히는 것은 범죄를 자백하는 것이자, 사회적으로 매장 당할 것도 각오해야 하는 대단한 모험이었다. 조신하지 못한 여자, 문란한 여자, 헤픈 여자, 생명을 죽인 야만인 등의 비난도 감당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들이 당시 현행 법인 낙태죄를 반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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