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의 마음을 훔친 멍게 멍게 비빔밥, 멍게 젓갈이 나르샤~ 어릴 적 외할아버지가 시골에서 올라오셨어요. 갓을 쓰고 하얀 두루마기한복을 곱게 입으시고. 어머닌 시골 사는 노인양반 도시 구경 시켜준다고 어린이대공원엘 모셔갔지요. 공원입구 포장마차에서 노란 속살이 딸린 것과 딱딱한 껍질을 오물모물 한참을 깨물어 먹어도 입안에서 계속 느껴지는 바다 소금기를 지금도 잊을 수 없죠. 왜냐구? 난 멀미를 심하게 하는 소녀였드래요. 집으로 오는 내내 입에 물고 온 껍질이 어른이 되고 나서 그것이 멍게란 걸 알았답니다. 그땐 멍게인지도 모르고 먹었지만요. 그래서 봄이면 꼭 멍게 한 접시는 먹어야 한다는 전설을 만들어냈지요. 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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