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단호박 심다 보니 벌써 밥 때

지역

단호박 심다 보니 벌써 밥 때

익명 (미확인) | 화, 2016/04/26- 17:09

단호박 심다 보니 벌써 밥 때

5_단호박 1 사본

올 봄엔 간간히 비가 많이 오네요. 비가 내리는 사이사이 씨 뿌릴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아주 열심히 뛰고 있답니다. 남편과 둘이 밭에 비닐을 씌우기 위해 농사용 비닐 양쪽을 맞잡고 고랑 끝까지 가다보면 금세 밥때가 돌아올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가지요.

5_단호박 2 사본

이렇게 애쓰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손이 없어 서운하네요. 무, 당근, 우엉씨 뿌렸고요. 단호박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일을 마쳤습니다.

김은경 전북 부안 산들바다공동체 생산자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 2019년 12월호(627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제주 서귀포한라공동체 김승룡 생산자


주위가 어스레해질 즈음, 제주 곳곳에는 노라발간빛 감귤등이 켜진다. 해 넘어가는 시간이 점차 당겨져 이제 너덧 시만 되어도 등이 켜지는 감귤밭에선 익숙해서 더 좋은 향기가 난다. 김승룡 생산자의 감귤밭도 그랬다. 심은 지 40년이나 되었다는 감귤나무에는 매년 몇 소쿠리나 되는 감귤이 지치지도 않고 달렸고, 올해도 꼭 그만큼의 향취를 피워냈다.

한살림에 정식으로 등록한 지 5년 밖에 안 되는 서귀포한라공동체이지만 회원 각각의 농사 경력은 수십 년이 넘는다. 1990년대 초반 한살림에 처음 감귤을 냈던 이영민 생산자나 한라봉 이름을 처음 붙인 문태전 생산자 등이 이 공동체 회원이다. 공동체에서는 젊은 편인 김승룡 생산자도 벌써 17년째 감귤농사를 짓고 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일절 주지 않은 기간도 동일하다.

“중학교 다닐 때 아버지가 감귤농사를 관행으로 시작했어요. 틈틈이 아버지를 도와드렸는데 농약을 뿌릴 때면 몸에 자꾸 뭐가 나더라고요. ‘내가 농사지을 때는 무조건 친환경으로 해야지’ 마음먹었죠.”

오래도록 농약과 화학비료에 기대던 농사였기에 나무에게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잔류 농약 덕분인지 친환경으로 전환한 첫해까지는 별 이상 없어 보이던 감귤나무는 2~3년이 넘어가면서 급속도로 약해졌다. 나쁜 것을 끊었는데 오히려 병 걸린 것처럼 볼품없어진 나무를 보며 마음을 굳게 다잡은 게 몇 번이었을까. 지금 그의 밭에는 주렁주렁 열매 맺은 감귤나무가 촘촘히 자리 잡았다. 친환경 농사 특성상 수확량은 조금 떨어져도 자부심은 충만하다.

“아무리 잘 지어도 열매가 관행 농사 때보다 20% 적게 달리더라고요. 병충해 피해도 적지 않고 친환경 비료로는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죠. 대신 맛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요.”

못생겨서 감사합니다

한살림 감귤은 못생겼다. 매끈매끈 윤이 나는 시중 감귤과 달리 표면이 우둘투둘할뿐더러 깨알만한 점들과 상처도 여기저기 나 있다. 감귤 스스로 지닌 힘에 기대어,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지은 농사이기에 오히려 당연한 겉모습이다.

“깨알처럼 점점이 박혀 있는 것은 흑점병, 중간에 허옇게 난 상처는 더뎅이병을 앓고 이겨낸 흔적이에요. 농약을 치면 초기부터 잡을 수 있지만 친환경자재로는 어려워요. 맛에는 별 영향이 없더라도 예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죠. 시중 감귤이 매끈한 것은 선별하는 기계에서 왁스를 뿜고 스펀지로 발라서 표면에 도포했기 때문이에요. 저희 선별기에서는 먼지를 떨어내는 정도로만 처리하니 빤질거리진 않죠.”

생각해보면 자연에서 난 것이 그렇게 매끄러울 리 없다. 껍질의 상처도 온갖 병충해와 싸워 이겨낸 결과라면 오히려 대견하다. 보기에는 마냥 예쁘지 않아도 정직하게 농사지었기에 한살림 감귤은 껍질까지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택배로 주문하는 개인 소비자들은 껍질도 먹을 수 있는 감귤이냐고 꼭 물어요. 껍질은 말려서 차로 우려내 먹을 수 있으니 안심하고 드시라고 하면 좋아하시더라고요. 한살림 조합원에게는 익숙한 거지만 실제로 모든 감귤이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태풍 이기고 온 씩씩한 금빛 열매

올해 제주는 태풍으로 몸살을 앓았다. 제주의 주요 작물인 당근이나 감자, 브로콜리 등도 뿌리가 썩고 잎이 타서 수확조차 포기한 곳이 태반이다. 감귤밭을 둘러볼 때, 걱정했던 데 비해 떨어진 감귤이 많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을 본 김승룡 생산자가 말했다.

“감귤은 낙과가 별로 없어요. 태풍이 와도 가지가 꺾일지언정 열매가 떨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죠. 껍질이 긁히고 찢어진 상처가 나긴 해도 다른 과일에 비하면 다행이에요. 바람보다는 비가 문제예요.”

비가 많은 해는 귤이 싱겁고 단맛이 좀 떨어진다한다. 특히 올해 가을 장마와 세 차례의 태풍이 집중되었던 시기가 하필 귤에 달콤한 맛이 드는 ‘증당기’였기에 영향이 컸다. 힘들게 지은 일 년 농사를 아쉽게 마무리해야 하니 가장 속상할 터인 그가 오히려 그 감귤을 먹을 조합원의 반응을 걱정하는 모습이 눈에 밟혔다. 귤 한 알을 먹을 때, 맛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오기까지 생산자가 쏟은 시간과 시련, 보살핌과 노력을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몇 해 전 감귤이 꿀처럼 달다 해서 ‘뀰’이라는 우스갯말이 유행했다. 비록 장마와 태풍 때문에 덜 달다지만 한살림에서는 올해 감귤도 ‘뀰’이다. 꼭 꿀만치 달아서가 아니라 그것을 위해 꿀벌처럼 구슬땀을 흘린 생산자가 있기에, 그리고 그 수고로움을 꿀처럼 달게 받아줄 조합원이 있기에. 올해 겨울도 훈훈하게 찾아올 한살림 ‘뀰’을 기대해본다.

 

글·사진 김현준 영상 국명희 편집부


때를 알고 먹는 한살림 귤

우리가 먹는 귤은 흔히 감귤류인 온주밀감과 만감류로 나뉩니다. 온주밀감은 제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으로 우리가 흔히 먹는 감귤을 의미하고, 완전히 익도록 오래 두었다가 늦게 수확한다는 뜻을 지닌 만감류는 감귤과 다른품 종을 교배해 만듭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맛과 향, 식감이 달라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한살림 귤입니다.

 

화, 2019/11/26- 19:50
1
0

2019년 12월호(627호) 소식지 내용입니다.1년 고추농사의 기록을 마무리했어요고추는 1년생 작물 중 재배기간이 가장 길고 관행고추의 가격 폭이 커 한살림 내에서도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이에요. 노지에서 유기 방식으로 재배하는 경우 한순간에 농사가 끝날 수도 있어 위험 요소도 크고요. 올해 고추농사 과정을 제 페이스북에 올렸어요. 20회를 올려야겠다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가을걷이가 바빠서 18번으로 마무리하게 되어 아쉽네요. 번호까지 붙이면서 올린 이유는 소비자 조합원들에게 고추농사를 자세히 알려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주기 위함이었어요. 단순히 유기 고추농사가 어렵다고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재배과정을 직.......

수, 2019/12/11- 19:10
0
0

2019년 12월호(627호) 소식지 내용입니다.겨울채소를 책임지는 제주, 가을 태풍으로 생육이 부진합니다제주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한살림 가족 밥상에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등 겨울채소를 책임지는 주요 생산지입니다. 그러나 겨울채소 모종 심기가 한창이던 지난 9월, 한 달 새 세 차례나 불어 닥친 태풍과 폭우로 제주 겨울채소 밭은 대부분 침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모종까지 심은 밭의 작물과 땅이 유실되었고, 태풍에 어렵게 살아남은 작물들도 모양이 틀어지거나 병해충 피해를 본 것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해풍으로 인한 해수 피해가 상당했던 구좌, 성산 지역의 일부 당근밭은 잎이 다 타버려서 올해 생.......

토, 2019/12/14- 19:00
0
0

2019년 12월호(627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전문 설비를 갖춘 만두 생산지, 푸르온연합가공품위원회는 한살림에 새롭게 물품을 공급하는 신규 생산지를 조합원보다 먼저 탐방합니다. 지역에서 방문하는 것보다 좀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책임감도 있어 사전에 물품도 다시 먹어보고 사양서도 확인하며 탐방을 준비합니다.이번에 방문한 푸르온은 가공품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방문한 많은 생산지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이었습니다. 주변 시설이 깨끗하고 근처에 산도 있어 공기가 맑아 첫인상이 무척 좋았습니다. 푸르온은 HACCP인증을 받은 만두 전문 생산지이고, OEM 생산 경험이 풍부해 우리 한살림뿐만 아니라 여러 유명 기업의 만두도 생산하.......

화, 2019/12/17- 19:10
2
0

[2020년 1월호(628호) 소식지 내용입니다]감자 수확을 앞두고 있어요.2019년은 세 번의 태풍과 긴 가을 장마로 인해 제주 전체가 피해를 입었어요. 수확할게 아무것도 없는 생산자분들도 계시죠. 다행히 저는 당근이 일찍 커줘서 뿌리를 내린 다음에 태풍을 맞았어요. 반면 월동무는 뿌리를 내리기 전에 태풍을 맞아서 결국 폐작한 뒤 재파종했죠. 태풍에 살아 남은 작물은 생육기간이 짧아지고 비를 많이 맞아 크기가 작고, 재파종한 작물은 성장이 더뎌 추위를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한겨울에도 풀이 잘 자라는 제주에선 키가 작은 월동채소들이 풀과 한창 경합 중이에요. 풀이 크면 햇빛을 다 가려버리니 채소가 광합성 작용을 못하거든.......

월, 2020/01/20- 18:30
0
0

[2020년 1월호(628호) 소식지 내용입니다]귤 수확이 한창이에요.눈이 오기 전에 귤을 다 따야 해서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귤은 눈을 맞으면 저장성이 떨어지거든요. 수확철엔 인력이 더 필요해 고사리 손도 아쉬운 상황이라 온 식구가 힘을 모아서 귤을 따거나 동네 어르신(삼촌)들의 도움을 받고 있죠. 귤 다루는 법과 보관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귤은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으면 유통과정에서 부패될 수 있어요. 땅에 떨어져도 안 되고요. 사람으로 치면 뇌진탕과 같은데, 겉으로는 드러나 지 않지만 부패 원인이 될 수 있거든요. 손톱만 스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꼭 장갑을 끼고 만져야 해요. 그래서 귤을 딸 때나 유통과정에서도 계란.......

화, 2020/01/21- 18:30
0
0

* 2020년 2월호(629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직접 생산한 생강으로 편강을 만들어요저희 한밝음공동체는 2018년부터 한살림에 생강편강을 공급하고 있어요. 4월에 파종하고 열심히 농사지은 생강을 10월 말까지 수확한 뒤 저장해두고 이듬해 5월까지 편강을 생산해요. 공동체의 주 작물인 생강이 다 소비되지 못하고 남는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가공을 생각하게 됐어요. 이를 위해 저희 공동체와 부안산들바다공동체, 들판 가공생산지, 전북한살림생협의 출자로 2015년 ‘한밝음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죠. 생산기반을 안정화하기 위해 시작한 만큼 생산자 중심으로 법인을 운영하고 있어요.생강을 세척하고 껍질을 벗긴 뒤 슬라이.......

수, 2020/02/05- 20:30
3
0

* 2020년 2월호(629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접목 작업을 하며 수박 농사를 준비해요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지만 한살림 수박 농가는 아주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파종부터 육묘, 정식까지 농가에서 자가육묘를 하는 한살림에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예요. 특히 수박은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박 대목에 수박묘를 접목하는데, 워낙 섬세하고 어려운 작업이라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요.접목한 부위 이파리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비닐을 덮고 이슬이 맺히면 물기를 털고 다시 덮고 햇빛을 조금 쫴줬다가 또다시 덮는 작업을 3~4일 반복해요. 온도를 20~25℃ 선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기간에는 자리를 비울.......

수, 2020/02/12- 19:20
1
0

* 2020년 3월호(630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물살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물살림은 한살림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생산지입니다. 1991년 국내 최초로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세탁용가루비누를 개발해 한살림에 공급했고, 조합원과 함께 물살림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현재는 20여 명의 생산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화장품, 세제, 샴푸, 세안제 등 45가지의 물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살림 30, 달라진 세상과 여전한 가치

물살림 대표인 박노수 생산자는 말을 아꼈다. 80년대 후반 노동운동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고노동자 5명이 모여서 PVC용기를 만들었던 ‘협성생활공동체’ 시절, 세탁용가루비누를 매개로 시작된 한살림 생산지로서의 첫 출발 등. 듣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박노수 생산자의 다음 말에 과거에 대한 질문을 멈췄다.

“지난 30년을 거치며 법제화, 제도화로 그때의 문제들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죠.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고, 조합원들의 생활도 달라졌어요. 지금 소비자의 의식 수준은 30년 동안 이야기해 온 것을 뛰어 넘었는데, 구시대적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정보 수준이 높은 조합원의 격을 낮추는 것 아닐까요?”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90년대 초반, 한살림 조합원들은 마을모임, 소모임 등에서 땅 만큼 중요한 물을 살리기 위해 합성세제와 비누의 차이를 공부하고, 폐식용유로 재생비누를 만들어 썼다. 산업화로 인한 수질오염이 심각했지만 별다른 규제가 없던 때라 소비자의 의식이 중요했다. 지금은 공업용수를 함부로 한강에 버리지 못하고, 화장품에 들어간 성분도 전부표기해야 하며,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도 모두 검색해 볼 수 있다. 살림을 잘 모르는 이라도 인공향이나 인공색소, 그리고 많은 화학물질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는 세상이다.

이제 박노수 생산자는 새내기 조합원이 다녀가는 현장에서도 한 발 물러섰다. 대신 물살림의 본질을 지켜 나가고 있는 젊은 생산자 후배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물품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에요. 만드는 사람도, 사용하는 사람도 건강해야 해요. 그리고 다 쓰면 자연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야죠. 이것은 세상이 달라져도 변할 수 없는 본질이에요.”

그저 당신은 당신 시대의 요구에 성실히 임했을 뿐이라는 박노수 생산자의 겸손 뒤에는 세상이 바뀌는 동안 변치 않고 한살림과 함께 물살림의 가치를 지켜온 그의 역할이 컸으리라. 어느 세대든 쉽지 않은 길인 줄 알면서도 ‘시대의 요구와 대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이 2020년의 물살림 운동을 이어가는 오늘의 한살림 조합원들을 떠오르게 한다.

 

 

안전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일

같은 친환경 농사라도 한살림 농사가 더 까다롭듯, 한살림 생활용품도 허용되는 원료부터 기준이 엄격하다. 한살림에서는 국가에서 허용한 원료라 할지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 배제한다. 물살림에서 물품 기획을 담당하는 이준배 생산자는 한살림의 까다로운 기준 내에서 물품을 만드는 것이 늘 어렵다고 말한다. “대체 원료를 찾아야 하는데 없는 경우도 있고, 물품으로서 효과가 미비하기도 하죠. 그래도 한살림 물품이니 당연히 그런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모든 과정을 조합원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고요.”

다행히 이제는 한살림과 물살림의 오랜 역사와 취지를 원료 회사들도 이해하게 돼 대체 원료의 개발이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천연 에센셜오일 같은 원료는 세계적으로 제조사가 한정돼 있고, 가격도 변동이 심해요.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중요한데, 물품 이용이 많아져 친환경 원료를 찾는 곳이 늘어나면 원료 회사에서도 개발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요?”

물살림에서는 화장품과 세제, 세정제 등을 철저히 구분해 생산하고 있다. 품목별로 한 번 생산할 때마다 2~3개월 공급량을 만든다. 생산 현장에 있는 생산자들도 물품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이해가 높다. 한 달에 한 번씩 생산 교육을 진행하는 이상엽 생산자가 있기 때문이다. “한살림 조합원이 믿고 이용하는 물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현장까지 잘 전달하려고 해요. 그래야 원료나 생산 설비의 관리도 더 꼼꼼하게 이뤄질 수 있고요.” 그래서일까, 물살림에서 마주한 생산자들의 인사는 유독 밝고 친절했다. 더 많은 조합원들이 물살림을 다녀가 이런 따뜻한 환대를 받고 청결한 생산 설비도 직접확 인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환경 시대, 기능에 충실한 물품

박노수 생산자부터 이준배, 이상엽 생산자까지 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것은 ‘본질과 기능에 충실한 물품’이다.

“세탁세제의 본래 목적은 때를 잘 빼는 것이죠. 여기에 형광증백제를 넣어 하얗게 하거나, 기포제를 넣어 거품을 많이 내는 것은 우선순위가 아니에요. 아마 물살림 물품은 계속 투박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하지만 여러 기능을 넣느라 안전성의 범위를 우리 스스로 낮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품이 많이 난다고 세정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오랫동안 기업은 그런 식의 마케팅으로 우리에게 학습을 시켰죠. 아마 한살림 주방세제를 보고 자란 아이는 우리와는 다를 거예요. 거품이 풍성하지 않아도 설거지를 하는 부모의 모습은 주방세제에 대해 다른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환경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가급적 가짓수를 줄이고,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만 끼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는 조합원에게 물살림 물품이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될 수 있기를, 다음 세대에게 우리는 ‘우리 시대의 대안을 고민하고 실천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윤연진 편집부

 

화, 2020/02/25- 01:16
0
0

* 2020년 3월호(630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양파, 잘 보관하고 있으니 많이 이용해 주세요!한살림 양파 대부분은 수확 후 푸른들영농조합법인으로 모이는데, 수매-보관-선별-소포장-공급하는 과정을 맡고 있어요. 작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양파 수매를 진행했고, 생산지에서 1차 건조 과정을 거친 뒤 저희에게 보내요.전국에서 모인 양파를 잘 보관해 이듬해까지 공급하는데, 적체가 심해지면 저장 기간이 늘어 품위가 떨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작년에는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큐어링을 위한 송풍시설을 보강했어요. 큐어링은 수확할 때 생긴 상처 부위를 치유하고 건조해 균의 침입을 막아 저장성을 높이는 작업으로, 여러가지 방법이.......

화, 2020/02/25- 20:03
1
0

* 2020년 3월호(630호) 소식지 내용입니다풍년 맞은 봄동, 열심히 수확하고 있어요해남은 한창 수확 철이에요. 봄동, 시금치, 대파, 알배기, 쌈배추 등을 출하하고 있죠. 그중에서도 봄동은 우리 공동체에서만 나는데, 딱 펼쳤을 때 꽃 같아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봄 채소예요. 무엇보다 지금이 단맛이 강해지고 이파리도 부드러워질 시기라 가장 맛있을 때예요.올해 봄동 농사는 풍년이에요. 봄동은 여려서 추우면 이파리가 얼어버리는데 이번 겨울은 워낙 따뜻해서 동해를 입지 않았어요. 풍년이면 마냥 좋아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이 커요. 약정량보다 생산량이 갑자기 늘어서 가장 많이 찾는 시기임에도 벌써 적체가 되어 버렸거든요........

금, 2020/02/28- 20:10
0
0

* 2020년 3월호(630호) 소식지 내용입니다봄을 건넵니다생명을 전합니다봄나물을 생각하면, 호미를 들고 집 밖을 나섰던 어머니의 바구니에 담뿍 담겨 있던 냉이와 달래가 먼저 떠오릅니다. 길가며 밭둑에서 제 스스로 피어난 봄나물을 더는 찾기 어려워진 요즘, 겨울 삭풍에 맞서 보듬어 키워낸 봄나물을 건네는 생산자가 있어 다행입니다. 함평 천지공동체 정성욱 생산자의 바구니에, 그에게서 건네받은 냉이와 달래 봉지 안에 봄이 폈습니다.생명력 가득하기에 봄나물“냉이와 달래 모두 생명력이 어마어마해요. 겨울 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고 눈이며 서리도 많이 맞는 데도 끄떡 없이 버티고 봄에 꽃을 틔우잖아요. 웬만해서는 죽.......

금, 2020/03/06- 19:30
0
0

* 2020년 3월호(630호) 소식지 내용입니다.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물살림은 한살림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생산지입니다. 1991년 국내 최초로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세탁용가루비누를 개발해 한살림에 공급했고, 조합원과 함께 물살림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현재는 20여 명의 생산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화장품, 세제, 샴푸, 세안제 등 45가지의 물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물살림 30년, 달라진 세상과 여전한 가치물살림 대표인 박노수 생산자는 말을 아꼈다. 80년대 후반 노동운동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고노동자 5명이 모여서 PVC용기를 만들었던 ‘협성생활공동체’ 시절, 세탁용가루비누를 매개로 시작된 한살림 생산지로서의 첫 출발 등. 듣고.......

월, 2020/03/09- 19:00
0
0

* 2020년 4월호(631호) 소식지 내용입니다.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요즘입니다.겨우내 얼어붙은 땅 속에서도 뭇 생명들이 제 나름의 꼼지락거림으로 새봄의 움틈을 준비하듯이, 서로 거리를 두고 있는 우리 안에도 봄은 이미 왔습니다.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이미 싹이 돋고 때가 되면 열매를 맺을 것이기에 우리는 매일 ‘그래도 희망’이라 말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을 일상답게 보내기 쉽지 않지만 어디에 있든 4월 봄볕 속에서 따사롭고 건강한 나날들 보내길 바랍니다.모두, 안녕하세요!고마운 계절 봄, 오직 봄과 함께 움직이기를 바라요만 평이 넘는 하우스에서 참다래를 키우.......

화, 2020/03/31- 20:31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