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시평 349] 평화가 밥 먹여 주냐고? 폭탄 한 방이면 모두 끝!

지역

[시평 349] 평화가 밥 먹여 주냐고? 폭탄 한 방이면 모두 끝!

익명 (미확인) | 목, 2016/03/31- 11:44

평화가 밥 먹여 주냐고? 폭탄 한 방이면 모두 끝!

평화·통일 정책 사라진 총선

 

서보혁 코리아연구원 연구위원

 

솔직히 말하면 다가오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할 생각이 없다. 집권 여당은 지난 대선 이후 무얼 했는지 묻는 게 부질없어 보이고, 야당은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총선을 한 달 앞두고도 후보 선정을 완결 짓지 못했고 정책 선거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고 있다. 해외출장을 핑계로 투표할 생각이 없다니까, 지인이 그래도 진보 정당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서 투표하란다. 사전 투표일(4월 8일~9일)도 알려주면서. 투표를 할까, 그래도 해야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24개 정당이 이번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정당 이름도 다채롭다. '한나라당', '민주당' 등 과거 정당 이름도 있다. 가장 재미있는 당 이름은 '대한민국당'인데 공약을 미제출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평화·통일과 관련해 눈에 띄는 정당이 '친반평화통일당'이었다. 처음 들어보는 이 당은 제1정책 순위로 "평화롭고 안락한 나라 건설"을 설정하고 김정은 정권 인정, 불가침 조약 체결, 낮은 단계의 연방제 실시 등 나름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공약만 놓고 보면 이 당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거의 모든 정당이 생활 밀착형 공약을 내걸고 자기 당과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한다. 세계 경제 침체와 정부의 실정으로 국민들의 사회 생활이 불안정함은 물론 식의주, 건강 등 기본 생활도 위협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정당이 경제, 복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공약을 집중하는 게 이상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언제부턴가 국회의원 선거가 자기 고장을 발전시킬 인물을 뽑는 걸로 착각하는 현상이 일어나더니 이제는 거의 굳어지는 것 같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이 섭섭해 할 일이다. 국(國)회의원, 언론, 유권자가 담합한 듯, 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우리 동네의 그것으로 치환시키고 국가와 세계 차원의 보편 이익을 나, 우리 단체, 우리 고장의 이익으로 축소시킨다. 거의 모든 정당의 정책·공약에 평화·통일 문제가 보이지 않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일 것이다.

 

모든 정당이 집권을 목표로 하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은 손에 꼽는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정당이 그런 정당일 것이다. 주요 정당이라면 평화·통일 문제를 비중 있게 여기고 관련 정책·공약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놀랍게도 그렇지 않은 당도 있었다. 선관위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당 10대 정책 보기' 코너를 기준으로 볼 때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10대 정책에 평화·통일 공약이 없다. 11번째 공약이라서 빠졌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그런 이슈로 선심성 공약을 만들기 어렵고, 그래서 득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일까?

 

대체로 진보 정당 쪽이 평화·통일에 깊은 관심을 갖고 나름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녹색당과 노동당은 핵 발전을 포함한 '완벽한' 비핵화, 북핵 문제와 평화 협정의 동시 해결, 파병 규제, 군 인권 신장 등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더민주당과 정의당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의 동시 추진을 제시하고 있다. 더민주당은 남북 인권 협력, 대북 지원을 통한 이산가족 10년 이내 전면 상봉 공약이 인상적이다. 정의당은 중견국 외교, 정예강군(40만)을 목표로 한 국방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이게 전부다. 이번 총선에서는 비핵화, 남북 관계, 대북 정책 등과 같은 이슈들이 쟁점이 아니다. 북한이 수소 폭탄 실험을 했고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험악한 분위기가 반도를 감싸고 있는데도 말이다. 솔직히 경제, 복지 정책도 선심성 공약의 남발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다. 할 의지가 있다면 지난 3년 동안 왜 안 했겠는가?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도 크다. 단지, 언론과 정치평론가들만 여당이 개헌 가능 의석을 차지할 것인지,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 단체를 구성할 것이냐와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유능한 정치인들은 평화가 표를 갖다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명한 유권자들도 평화가 밥 먹여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 아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입주 기업은 물론 협력 업체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잊히고 있는 금강산 관광의 중단으로 현대아산은 물론 강원도 북부 지역 경제가 오래전에 무너졌다. 북한 정권 비난 전단을 날리는 접경 지대에선 주민들의 생계는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세월호 침몰의 진상 규명이 되지 않은 채 국민 안전, 인간 안보가 표류하고 있다. 국가 안보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천안함 침몰의 진상도 불철저하게 다뤄진 채 유폐돼 있다. 대화와 교류 없이, 진상 규명 없이 희생자들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매년 춘삼월에 두 가지 안보 불안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나는 전쟁 위험이다. 북한 최고 지도자 참수와 정권 붕괴를 겨냥한 한-미 합동 군사 연습과 핵 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군사 도발이 엮어내는 죽음의 굿판이다. 꽃 구경을 시샘하는 황사와 초미세 먼지가 두 번째다. 모두 그 양상은 달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 평화가 밥 먹여 준다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평화가 우리의 밥을 지켜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누가 평화를 위협하는지, 누가 평화를 지키려 하는지 따져보고 투표할 일이다. 나도 투표해야겠다.

 

참여사회연구소는 2011년 10월 13일부터 '시민정치시평'이란 제목으로 <프레시안> 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1996년 "시민사회 현장이 우리의 연구실입니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참여연대 부설 연구소입니다. 지난 19년 동안 참여민주사회의 비전과 모델, 전략을 진지하게 모색해 온 참여사회연구소는 한국 사회의 현안과 쟁점을 다룬 칼럼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참여사회연구소의 시민정치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지는 정치를 말합니다. 시민정치가 이루어지는 곳은 우리 삶의 결이 담긴 모든 곳이며, 공동체의 운명에 관한 진지한 숙의와 실천이 이루어지는 모든 곳입니다. '시민정치시평'은 그 모든 곳에서 울려 퍼지는 혹은 솟아 움트는 목소리를 담아 소통하고 공론을 하는 마당이 될 것입니다. 많은 독자들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같은 내용이 프레시안에도 게시됩니다. 목록 바로가기(클릭)
 
* 본 내용은 참여연대나 참여사회연구소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끈질긴 투쟁, 적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2016년 그 날 (107) 고뿔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고령백병원을 다녀왔다. 촛불집회 전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박근혜 퇴진과 사드배치 철회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11월 12일 민중총궐기대회까지 거리행진을 할 계획이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영선 신부가 신자들과 평화버스를 타고 촛불집회에 와서 “국가가 성주에서는 삶을 모독하고 있고, 백남기 농민에게는 죽음을 모독하고 있다. 내 삶의 자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배숙희가 “아파트” 개사곡을 불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최순실과 록히드마틴사의 관계, 역풍 걱정하는 야당 비판, 박정희가 저지른 국민적 폐해 등에 대해 발언했다. 박근혜가 불쌍해서 찍었다고 할머니가 말했다. 내가 볼 때 할머니가 더 불쌍하다고 내가 말했다. 요즘 박근혜 걱정으로 잠이 안 온다고 할머니가 말했다. 다 알게 되면 앞으로는 밥도 못 먹게 될 거라고 내가 말했다.<발언 중에서> K2 군공항 이전 반대 1인 시위를 시작했다. 21:00 청년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금, 2017/10/27- 07:27
10
0



"아세안서도 외교적해법 의지 분명히 했다…굳건한 군사방위태세 유지" 송영무 "北, 무모한 도발 중단하고 남북 대화 하루빨리 나서길" (판문점·서울=연합뉴스)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귀근 이영재 권혜진 기자 = 제임스 매
금, 2017/10/27- 15:21
15
0
탄핵이 끝나며 세상은 이제 수렵의 시대에서 목축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예전에는 사냥을 하는 늑대들이 설쳤지만 이제는 양치기가 순한 양들을 사육해 잡아먹는 세상이 도래했다. 양들은 이제 저항도 하지 않고 심지어는 양치기가 다른 양을 잡아먹는 것을 보면서도 도망치지 않는다. 양들은 오히려 양치기를 두려워하기 보다 그런 양의 부재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양치기들은 늑대로부터 양을 지키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양들을 살해하고 싶은 욕망을 유예시키고 울타리 밖의 늑대들로부터 양들을 지켜내야 한다. 욕망을 유예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몇몇 늑대들은 개가 되었다. 목장에는 여전히 거친 늑대들의 위협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손해이기는커녕 양들로 하여금 양치기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켰다. 양치기는 늑대에게 양을 빼앗길 수는 없지만 양을 노리는 늑대에 대한 두려움은 유용하다. 그러한 공포, 관리되는 공포를 위해 늑대의 노림으로부터 방치되는 양들이 필요하다. 아마도 비정규직, 또 사드배치로 낙담한 성주와 김천의 주민들일 것이다. 늑대만이 아니라 양들 중에도 이상한 생각을 품고 무리를 이탈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양치기는 양가죽을 쓴 늑대들, 이상한 양들이 있다는 사실을 무리들 사이에 소문을 내었다. 양들은 동요했고 양치기가 내리는 모든 안전조치들을 지지하게 되었다. 양들 사이에도 이야기기 분분하다. "지금 양치기 만큼 우리를 보살펴줄 분이 없다."고 말한다. "뭔 소리야 우리를 보살펴 주는 줄 알았는데 늑대하고 다를 바가 뭐야?", "기대하지 마 양치기란 다 똑같은 거야 우리만 힘들게 하지" 라며 불만을 얘기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들이 자신들이 여전히 양이라는 것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양인 한 늑대에게, 양치기에게 잡혀먹는 숙명을 피할 길은 없다. 그들을 나쁜 놈들이라고 욕을 하지만 그들에게 양들은 자신들을 생존케 해주는 사랑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이런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늑대나 양을 욕하거나 그들에게 선한 존재가 되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늑대를 이겨낼 존재가 되는 것 뿐이다. 박근혜 정부의 학정(虐政)으로부터 고통받았던 많은 분들의 우려를 존중한다. 그리고 다시 늑대의 무리에게 던져 진 양의 신세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들의 생각 또한 지지한다. 그리고 지금 행해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격이 그것보다 더 좋은 정치체제로 이행되기는커녕 우리 밖의 늑대들을 불러들이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에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양치기의 부재를 두려워하여 그들에게 순응하는 양이 되어가는 것까지 찬성할 수는 없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이런 걱정과 우려를 '문빠'로 무시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존재들 또한 이상한 양들이거나 양의 탈을 쓴 늑대일 뿐이다. 다른 늑대를 불러들이는 상황에 대한 배려와 대응이 없는 그들의 행위는 양치기를 더욱 의존하게 하는 또 다른 위협일 뿐이다. 문제는 그들이 세상을 경영하고 바꾸고 가꾸어가는 이들이기 보다는 '진리'로 무장된 전사로서 종교인들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그런 진리들은 타협이 없기에 때로는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진리로는 양들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을 양들도 이미 의심하고 있기에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을 구원할 것은 진리가 아니라 실력일 뿐이다. 그리고 더욱 분명한 사실은 우리들이 여전히 양인 한 늑대와 양치기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켜낼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도덕의 계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양에 대한 이야기들을 섞어서 각색해 써봅니다. ^^
금, 2017/10/27- 15:12
18
0
성주촛불 468회차

금, 2017/10/27- 19:43
12
0
내일 오후 1시 성주 평화나비광장에서 광화문으로 평화나비버스 출발합니다.
금, 2017/10/27- 17:41
22
0



대놓고 친일파? 여전히 해방되지 않은 것은 많다. 이럴것이다 짐작은 했지만, 진실로 드러나니 충격입니다. http://m.newsway.co.kr/view.php?tp=1&ud=2017101914303808959&_adtbrdg=e#…
금, 2017/10/27- 23:21
54
0
성주촛불 468회차

금, 2017/10/27- 19:43
18
0
2016년 그 날 (108) 09:00 군수를 면담하여 주민 10명에 대한 고소취하를 요구했다. 16:00 군수가 주민 고소를 모두 취하하겠다는 뜻을 성주경찰서에 전했다. 군수는 9월, sns에서 자신을 비판하거나 관련 기사를 공유한 주민 10명에 대해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를 했었다. 분열의 씨앗은 이미 뿌려졌고, 사드는 아직도 성주에 있다. 주민들의 상처와 분노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 19:00 용암면 주민 20여명이 알프스산장에 모여 K2 군공항 이전 반대 대책위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토, 2017/10/28- 08:19
33
0
북핵, 테러로 국민들을 협박하는 정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대답 ''니가 더 무서워 ''


(사진 출저: 채프먼 대학)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이 미국 정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5월에 채프먼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는 범죄, 정부, 환경, 재앙, 개인적인 공포, 기술 등 총 80개의 다양한 대상들 중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전국의 일반 미국인들 1,207명에게 요청했다.   정부 관리들의 부패가 전체 응답자들의 74.5%의 지지를 얻었고, 아직 확정되지…
토, 2017/10/28- 23:15
116
0
2016년 그 날 (109) 밀린 집안일을 했다. 빨래하고, 청소하고, 화분에 물주고, 보일러 기름도 채웠다. 텃밭은 잡초가 우거져 손대기가 두렵다. 그냥 방치했다. 16:00 김봉준 화백과 함께하는 “평화아리랑” 걸개그림 및 글씨 퍼포먼스를 했다. 촛불집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성주가 평화다”라고 쓴 글을 받았다. 광화문에서 제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했다.

일, 2017/10/29- 07:48
108
0



이제 시작일 뿐이다. MB를 수사하라.. #이명박_저수지 #비자금 #다스는_누구꺼? #4대강비리 #자원외교_사기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541040
일, 2017/10/29- 14:04
9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