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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와 시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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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와 시대교체

익명 (미확인) | 수, 2016/03/23- 08:00

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요즘 이런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대갈등이 심해지고 있는데, 왜 더 부추기려고 하시나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생각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닌가요?”
‘시대가 바뀌었으니 리더십이 젊은 층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내용의 책을 쓰고 나서
받게 된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세대가 아니라 시대가 교체되고,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는 취지를 설명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20년 전인 1990년대 중반을 떠올려 봅니다.
당시 한국은 ‘열심히 일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상식으로 통하던 나라였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뤘다는 자부심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의 패러다임은 이렇게 정리되었습니다.
국가가 잘 살면 기업도 잘 살게 되고, 기업이 잘 살면 직원들도 잘 살게 되고,
직원들이 잘 살면 동네 가게들과 시장 상인들도 잘 살게 되고,
이렇게 되면 결국 모두가 잘 살게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학생 때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직장에 입사해 평생 노력하며 살면,
내 집 마련도 하고 따뜻한 가족을 꾸려 잘 살 수 있다는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20년 뒤인 지금, 약속은 그리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대기업들은 더 커지고 강해진 것 같은데, 경제는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경쟁은 더 치열해진 것 같은데, 사회는 점점 경직되어 갑니다.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이고, 노인자살률 또한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때와는 전혀 다른 사회가 되었으니까요.
다른 생각,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해야지요.

패러다임을 바꾸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새로운 시대를 몸으로 익힌 젊은 세대가 사회 의사결정을 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리더십은 계속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정치에서도, 경제에서도, 시민사회에서도 청년층이 리더가 되는 시간은 과거보다 오히려 더 늦춰지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리더십 경험이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우리는 새로 훈련된 리더가 고갈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앞서 제게 질문을 던지신 분들의 이야기도 맞습니다.
다만 세대공감을 위해서도, 시니어 세대의 지혜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도,
젊은 사람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주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벤처기업인으로 꼽히는 이들은 30대 초중반에 리더 역할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민주적으로 선출했던 대통령들도 20대나 30대에 리더 역할을 시작했다는 점을 떠올려 봅니다.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이원재 드림

우리 사회의 희망을 찾는 길을 고민하며 쓴 ‘이원재의 희망편지’는 2주에 한 번씩 수요일에 발송됩니다. 이메일로 받아보고 싶으신 분은 희망제작소 홈페이지 메인에 있는 ‘희망제작소 뉴스레터/이원재의 희망편지’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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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 소장 김제선입니다.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8년에는 복된 날이 가득하길 빕니다.

지난해 우리는 엄혹한 세월을 견디는 것을 넘어 새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참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희망편지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새 정부의 출범은 촛불시민혁명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그 첫 단계는 시민 스스로 대안을 만드는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희망제작소가 ‘시민이 대안인 시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짐하고 기도했습니다.

2017년 희망제작소는 부족하지만 온 힘을 다해 필요한 일을 감당했습니다. 협력과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했습니다. 큰 기대를 받은 만큼 부응하지 못한 면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역혁신, 청소년 창직지원, 시민참여 등 새로운 중간지원모델의 도전에도 나섰습니다. 안팎에서 많은 분이 보살펴주신 덕에 적자도 면했습니다. 숙원이었던 사옥도 마련했습니다.

올해 희망제작소는 ‘희망제작소를 새롭게’하여 ‘행복한 시민’이 더 많아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시민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시대에 걸맞은 비전과 조직을 만들어 시민행복 시대를 여는 데 힘을 보태자는 것입니다.

먼저 본래 가치에 열심을 다해 일함(務本)으로써 희망제작소의 존재 이유가 뚜렷하게 드러나 저절로 나갈 길이 열리(本立道生)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겠습니다. 일하는 사람(노동자)인지, 골똘히 생각해서 이치를 깨치는 사람(연구자)인지,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사람(지원자)인지, 세상의 주인인 사람(행복한 사람)인지 자문하겠습니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묻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구성원이 부족한 것을 채우며 협력하고 도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를 성장시킬 것으로 믿습니다.

경청하고 존중하며 공감하지만, 격렬한 논쟁이 살아있는 희망제작소를 만들겠습니다. 서로 질문할 수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격렬한 질문이 우리의 애정표현이 되길 소망합니다. 실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외부와 협력을 다반사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끊임없이 시민을 만나 함께하자고 말하겠습니다. 거절에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집단을 만나겠습니다. 우리가 만날 한 사람, 한 사람이 온 인류의 역사이고 지혜의 보고입니다.

또한 거창한 이론이나 담론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고 재(再)정의하려 합니다. 지금, 여기, 우리 일상의 문제와 그 근본의 이치를 깨치는 일로부터 대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불안, 불공정과 불통을 찾아내고, 그 원인과 대안을 천착해 새로운 희망을 빚겠습니다.

나아가 희망제작소는 시민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생활 현장을 실험실로 만들고, 그 현장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시민이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시대의 요청에 ‘희망제작소’답게 응답하겠습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믿음을 잊지 않고, 옳은 방향을 향해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무술년 새해 큰 뜻을 세우고 멀리 바라보겠습니다.(大志遠望)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겠습니다.(切問近思)
편안함을 찾지 않겠습니다.(無逸)

희망제작소와 함께해 주시는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염치 불고하지만 한 가지 부탁을 드리려 합니다. 새 사옥을 마련했지만 적지 않은 부채를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경계가 없는 어울림공동체(모울)’를 키우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땅히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정성이 더해진다면, 그 의미는 더 커지리라 믿습니다. 희망제작소의 새로운 터전 ‘희망모울’을 위한 기금 마련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시민이 모여 희망을 만들 수 있는 터전을 일굴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십시오. ▶ 희망제작소 후원하기 / 후원금 증액하기

날마다 서로 돕는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두 손 모아 빕니다.

늘 고맙습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김제선 드림

희망제작소는 활동소식을 담은 ‘뉴스레터'(월 2회), 한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시선이 담긴 연구원의 글 ‘희망다반사'(월 1회), 우리 시대 희망의 길을 찾는 ‘김제선의 희망편지'(월 1회)를 이메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목, 2018/0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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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강산애’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들의 산행 커뮤니티입니다.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의 소셜디자이너들이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산에 오르며 희망을 노래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한 모임 강산애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강산애 5월 산행은 춘천 ‘오봉산’으로 향합니다. 기암과 노송이 아기자기 펼쳐진 산길을 소양호를 바라보며 오를 예정인데요. 오봉산은 경운산이라고도 불리며, 다섯 개 암봉이 줄지어 있어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백치고개를 사이에 두고 부용산(882m)과 마주보는 높이 779m의 경운산의 주위에는 봉화산과 수리봉 등이 있습니다. 남쪽 사면에서 시작한 계류는 청평사 계곡을 이루며 소양호로 흘러드는데요. 산행 후에는 배를 타고 소양호를 유람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강과 산이 어우러진 강산애 5월 산행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산행 일정
– 일시 : 2017년 4월 1일(토) 오전 8시
– 모이는 장소 :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5번 출구(출구로 나오시면 전세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 산행 코스 안내
– 산행코스 : 배후령 등산로 입구 → 오봉산 방향 → 오봉산(정상) → 청평사 방향 → 구멍바위 → 청평사 급경사 방향 → 소요대 → 천단 → 칼바위 → 쇠줄지역(암릉 구간) → 청평사 → 청평사 선착장 → 소양댐(배) 이동 (점심시간 포함 4시간 정도 소요)
※ 산행코스는 현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하산 시, 청평사 급경사 코스는 안전산행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등산 초보자 및 당일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신 분은 청평사 우측의 완만한 경사 지대로 우회 하산하시길 바랍니다.

○ 준비물
– 회비 : 3만 원(전세버스 이용료 포함)
– 준비물 : 점심 도시락, 과일, 간단한 간식, 물 및 산행에 필요한 복장과 장비

○ 참가문의 및 신청
– 유상모 강산애 회장 010-3746-4751
– 이원혜 희망제작소 후원사업팀 02-2031-2186
※ 산행에 관심 있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보험 안내
– 안전사고를 대비해 레저보험에 가입하실 분들은 별도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보험가입비는 개인부담입니다

강산애 카페 바로가기 ☞ 클릭

금, 2017/03/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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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의 어느 날,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 14기 모집공고를 발견했다. ‘이론, 워크숍, 실습, 멘토링을 융합한 한국 최초의 통섭(統攝) 모금가 양성프로그램’이라니… 해마다 모금 관련 강의를 들어왔지만, 이런 전문과정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14기부터는 타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모금실습이 교육생 소속단체 대상으로 바뀐다고 하니, 행운이 아닌가?

뭔가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신청하기’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100만 원이나 하는 수강료가 부담이었다. 20대였던 19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비영리조직 활동에 전념한 덕에 수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수강료 지원이 되는 인턴으로 활동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여건상 주 3일 출근은 무리였기에 포기하고 장학금에 도전하기로 했다.

눈 감았다 뜨면 다음 수업시간

지금 활동 중인 (사)검정고시지원협회 이사장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새로운 예비모금전문가 동료를 만난다는 설렘을 안고 입학식에 참여했다. 어색함을 풀기 위한 자기소개의 시간. 숭실대에 재학 중인 이민형 씨가 인상 깊었다. 민형 씨의 자기소개를 들으며 나도 나지만 이 친구가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속한 A조는 조원 모두가 청소년 관련 단체에 속해있었다. 그래서 조 이름을 ‘청바지(청소년이 바꾸는 지구)’로 정했다. 내가 조장을 하겠다고 말하니 조원 모두 환영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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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의 교육과정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눈만 감았다가 뜨면 다음 수업시간이었다. 강의 내용은 혼자 듣기 아까울 정도로 알찼다. 그래서 우리 (사)검정고시지원협회 운영이사회 채팅방에 실시간으로 메모하여 올렸다. 이사장님께는 꼭 읽어보시라 당부해둔 터였다. 덕분에 수업이 있는 수요일 오후마다 이사장님과 대화하는 듯했다. 결석한 동료를 위해 모금전문가학교 커뮤니티에도 메모한 수업내용을 올렸다.

모금분야 국가대표급 강사들의 ‘현장 적용 가능’한 강의

1단계 이론입문, 2단계 실전 워크숍, 3단계 모금실습 및 관련 이론 학습으로 이뤄진 이번 과정은, 모금분야의 국가대표급 강사들께서 현장 적용 가능한 강의를 해 주셔서 아주 잠깐도 졸 수 없는 귀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과정을 마련한 희망제작소에 고마운 마음이 들어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14기 임원을 선출할 때 나는 자천하여 부회장이 되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열심히 해 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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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A조 ‘청바지’는 모금실습으로 미자립 청소년 기관 인건비 마련을 위한 득템파티 ‘쑈쑈쑈~쏴쏴쏴’를 기획했다. 조원들이 소속돼 있는 (사)검정고시지원협회, 꿈꾸는 다락방, (사)세상아이, 행복함께나누는재단, (사)호이 등 5개 기관이 협력하여 모금행사를 열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원 모두가 모금실습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덕분에 2위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성과도 성과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면서 오래 이어갈 수 있는 끈끈한 정을 나눴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부지런하게 달려온 2016년의 봄

어느새 수료식. 나는 8살 딸아이에게 바쁘기로 소문난 엄마가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수료하게 됐다며 축하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딸아이와 함께 수료식에 참석했다. 훌륭한 동료들이 많아 장학금에 대한 기대는 이미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슬로워크의 50만 원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정말 뿌듯하고 기뻤다. 수료식 자리에서 (사)검정고시지원협회 운영이사회 채팅방에 장학증서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장학금 50만 원에 더 보태 100만 원을 협회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바로 송금했다. 100만 원 전액 장학금은 입학식 날의 내 바람대로 이민형 씨가 받았다. 맘껏 축하 박수를 보냈다. 소리 없이 여러모로 많은 역할을 해 준 우리 조의 오유정 씨도 장학금을 받게 되어 정말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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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 이후 나는 모금전문가학교 총동문회에 평생회비를 내고 총동문회 가족이 되었다. 부지런하게 달려온 2016년의 봄을 돌아본다. 모금전문가학교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어 무척 뿌듯하다. 세상을 바꾸는 전령사 같은 모금가 양성을 위해 좋은 과정을 준비하고 운영해주신 희망제작소와 휴먼트리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글 : 이은주 | 모금전문가학교 14기 수료생

제16기 모금전문가학교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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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7/02/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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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재입니다.

오늘 내가 살아간 하루를 25년 뒤 지금 내 나이로 살아갈 누군가의 하루와 비교한다면, 어느 쪽의 가치가 더 클까요?
오늘 성인 한 명의 가치는 25년 뒤 성인 한 명의 가치와 같을까요?
심각해 보이는 이 질문은 10여 년 전 기후변화를 놓고 벌어진 두 경제학자의 논쟁에서 나온 것입니다.

니콜라스 스턴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당시 ‘지구온난화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일명 ‘스턴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전 세계 경제의 20%를 파괴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이를 막으려면 2050년까지 매년 전 세계 총생산의 1%라는 어마어마한 재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바로 대응하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이 비용이 20%까지 올라가고, 경제공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는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놓습니다.
기후변화가 문제인 것은 맞지만, 그만큼 큰 투자를 할 필요 없다는 의견입니다.

두 사람 모두 저명한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진지한 경제학자입니다.
이들의 차이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바로 ‘내재적 할인율’이라는 개념 안에 차이가 있습니다.
스턴은 내재적 할인율을 0.1%로, 노드하우스는 2~3%로 봤습니다.
할인율이 높아질수록 현세대의 소비와 소득을 위해 후세대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정당화됩니다.

이 할인율은 사회적으로 합의된 시간선호도입니다.
좀 더 쉽게 풀어쓰면, ‘1년 뒤 얼마를 받아야 지금 100만 원을 받는 것과 같을까?’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이지요.
물론 이자나 물가상승 없이 순수하게 시간만 흘렀을 때를 말합니다.

이 개념을 대하는 태도에서 한 사회가 현재와 비교할 때 미래를 어느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드러납니다.
3%의 내재적 할인율을 제시한 노드하우스에 따르면, 오늘 태어난 한 명은 25년 뒤 태어난 두 명의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미래의 문제는 현재의 문제보다 그만큼 덜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스턴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미래의 문제는 현재의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지요.
어느 숫자에 근거해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역사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기후변화를 보는 이들의 시각이 판이해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20대 국회가 곧 문을 엽니다.
당선자들은 분주하게 의정활동을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국회의원은 어느 수준의 ‘내재적 할인율’을 마음속에 갖고 있을까요?
기업, 시민단체, 더 나아가 사회 전체는 어떨까요?
우리 사회에서, 25년 뒤 하루의 가치는 오늘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여겨지고 있을까요?

세상은 보통 현재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현재 세대 의견으로 대표자를 뽑고, 법을 만들고, 행정과 재판도 합니다.
세상이 크게 변하지 않을 때는 큰 문제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급변할 때는 어떻게 될까요?

급변의 흔적은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한국 경제를 수십 년 동안 이끌었던 장치산업은 10~20년 뒤에도 이 나라 경제를 계속 끌고 갈 수 있을까요?
위기의 조선업을 보며 자연스레 의문이 듭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고시학원을 기웃거리는 지금의 20대는, 10~ 20년 뒤에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적절한 능력과 의지를 갖춘 장년 세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20대가 30대가 되고 40대가 된다고 해서 좋은 일자리를 다시 가질 수 있게 될까요?
사상 최고의 청년실업률 12%, 그 두 배가 넘는다는 실질 청년실업률 수치를 보며 드는 생각입니다.

제조업 둔화로 전력소비량 증가세 둔화가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획된 원자력발전소가 그대로 지어지면 10~20년 뒤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주거환경도 요동칩니다.
안정적으로 월급 받을 수 있는 길은 계속 좁아지는 반면, 월세는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 집을 사도 수십 년 동안 매달 돈을 갚아야 하니 마찬가지입니다.
10~20년 뒤의 신혼부부는 어떤 방식으로 집을 얻어 살아가게 될까요?

이 모든 것에 대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미래에 초점을 맞추면 판단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높은 할인율을 자랑하는 곳처럼 보입니다.
미래 없이 과거의 회고와 현재의 생존에만 매달린 사회 같아 보입니다.
‘삼포세대’라는 언어 속에도,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말 속에도 하루하루 허덕거리는 거친 숨길만 가득합니다.

나이를 먹었을 때의 삶을 떠올리며 사회 변화를 꿈꾸는 청년들이 있다면 우리의 희망은 좀 더 커지지 않을까요?
30년 후 아이들이 다닐 학교의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의 교육을 설계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어떨까요?
20년 후 어떤 사회가 되어야 하는지 열정적으로 토론하며 법·제도를 정비하는 국회의원들이 있다면요?
10년 후 한국 사회를 디자인하느라 밤을 새우는 이들이 분야별 싱크탱크에 가득하다면요?

‘이원재의 희망편지’는 오늘로 마무리 짓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 희망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제가 나눈 여러 생각이 많은 분을 거치면서 점점 넓어져 실천의 길에 다다르면 좋겠다는 꿈을 꾸며 편지를 썼습니다.

내일이 오늘만큼 가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고 강해지길 바랍니다.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이원재 드림

우리 사회의 희망을 찾는 길을 고민하며 쓴 ‘이원재의 희망편지’는 스물여덟 번째로 마무리 됩니다. 그동안 보내준 성원에 감사드리며, 더 좋은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 2016/05/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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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kg 작은 연탄 한 장에 의지해서 혹한의 겨울을 견디는 이웃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꺼이 뜨거운 연탄 한 장이 되기 위해서 손에서 손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릴레이에 함께 해주세요.

월, 2017/01/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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