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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변시 재충전 이야기] 내 주제에 무슨 로마?!

지역

[2015 변시 재충전 이야기] 내 주제에 무슨 로마?!

익명 (미확인) | 수, 2016/03/09- 11:39

변화의 시나리오 여러 단위 사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활동가 개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으로 200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5년에도 어김없이,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휴식] 부문에 총 11팀 22명의 활동가들이 선정되었고, 동료들과 혹은 가족들과, 또는 혼자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눕니다.

 

박영길 님은 23년간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일주일 이상 충북 지역 밖을 벗어나 머물러 본 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답니다. 돌아와서 더욱 풍부해진 요리 경험과 여행에서 만난 이야기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환대의 자리까지 마련하고 나눌 수 있었다네요.

 

 

내 주제에 무슨 로마?!

  

왜 로마에 가고 싶었을까?

 

시작이야 장난처럼 한번 가보면 좋지 않을까? 정도였다. 뚜렷한 목적이나 원하던 것 없이 그저 갑갑한 현실에서 조금만 떨어져 지내면 좋겠다는 게 우선이다 보니 아무 곳이나 떠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좀 더 강했다. 그런 의미에서 장소를 선택할 때 거의 무의식적으로 떠오른 곳이 로마였던 것 같다. 평소 요리라는 걸 좋아하고 공룡에서도 요리라는 걸 담당하니 요리 배우러 간다는 핑계도 좋아 보였고, 오랫동안 어떤 환상처럼 가지고 있던 그리스로마 문명에 대한 환상도 한 몫 했던 것 같고 말이다.

  

파스타, 피자, 아이스크림 로마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들

 

하지만 막상 떠날 때가 되니 슬슬 밀려오는 후회라는 감정은…. 공룡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엮이고 또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관계들이 막상 떠날 때까지 손잡은 걸 놓을 수 없는 상황들이 몰리고, 예상한 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 새로 시작해야 할 일들 투성이다 보니 자연스레 "왜 이럴 때 여행이란 걸 간다고 들썩거려서 문제를 일으키냐 말이다." 싶은 후회감이란.


그래서 단순했던 여행이 뭔가 나에게 중요한 의미 부여란 걸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묘한 심리가 되어버렸고, 그래서 떠날 때쯤 확정한 여행의 의미? 여행의 목적? 그건 바로, "손놓고 있던 건축에 대한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재충전??"이었다.

 


코르도나타 Cordonata  - 미켈란젤로의 돌계단

 

내 주제에 무슨 로마?!

보통처럼 위쪽 계단의 폭을 같게 하거나 줄여서 점차 상승하는 느낌과 계단 위 중앙에 집중시키는 힘을 표현하는 방식을 버리고 시각적으로 상승과 집중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쪽 계단의 폭을 넓힘으로써 시원함과 광대함을 표현, 뭐 그렇다는 거다.


결국 권위는 모아서 독점하거나 위로만의 상승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아래와 동의되고 보다 많은 것들로 가치가 확장되는 것에서 나온다는 생각이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계단을 올라가서 만나게 되는 게 화려한 궁전이나 성당이 아니라 궁전을 개조해서 만든 개방된 미술관, 대중에게 일반에게 개방된 전 세계 최초의 미술관 카피톨리니 박물관을 본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남다를지도 모르겠다.

 


볼로냐 두 개의 탑 - 아시넬리와 가리센다

 

묘하게 이탈리아 도시 건물을 보다가 나무를 사용한 걸 보면 자꾸 반가워서 사진을 찍는다. 내 스케일이 작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아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두 개의 사탑 중 높은 탑인 아지넬리 탑의 기단에 해당하는 건물의 1층 회랑부분의 천장이 떡하니 오래된 나무구조. 이쁘다.


하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나는 탑을 볼 때마다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 저 탑을 올라가야 하나? 뭐 이런 걱정도 있지만 도대체 뭘 바랐길래 저렇게 높게 세웠나 싶어서다. 가뜩이나 자본과 권력이라는 게 필연적으로 그 힘을 폭력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그 권력으로 구성하고 축적하는 세상에 살면서 저런 탑들 만들다니. 무엇인가를 드러내기 위해 지나치게 위압적인 말을 거는 저 탑을 볼 때마다 숨이 막힌다.

 

 


메디치 예배당

 

메디치 가문의 전용 무덤. 코시모부터 안나 마리아 루이사까지 50여 명의 유골이 안치되는 곳이다. 메디치 가는 교황청의 부를 대신 운용하며 부를 축적하기 시작해 코시모가 당시로써는 혁명적이었던 누진세를 도입함으로써 기반을 닦았을 뿐 아니라 "플라톤 아카데미"를 설립함으로써 르네상스의 여러 위대한 인물들을 양성해 냈다고 한다.


결국 피렌체의 숙명은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한 가문이 쌓을 수 있는 부와 권력은 결국 더 큰 권력인 교황청을 필요로 함으로써 애증과 암투의 대상인 교황청을 벗어날 수 없었고, 수많은 개인들에 의해 좌우되는 도시 시스템은 조직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거다. 그런 의미로 보면 비록 위대한 인물은 적을지 몰라도 교황청의 파문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고, 개인의 위대함보단 도시의 조직을 우선시했던 중세 시대 자유와 저항과 자치의 전형적 르네상스 도시는 베네치아이지 않을까?

  



단테의 집

 

단테 선생의 집. 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민중들에게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자유와 평등이 왜 중요한지 하나님이라는 신을 팔아서 자신들의 권력을 채우려는 소위 종교 귀족들에게 왜 우리는 저항하고 맞서야 하는지를 일깨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더불어 민중의 언어로 민중들의 말로 글을 쓴다는 것이 가진 힘이랄까? 여하튼 그런 걸 증명해준 피렌체 사투리 언어학 박사. 그 단테 선생 생가를 갔다.


사실 단테가 태어나고 단테 일가족이 살았던 집은 아니다. 일종의 복원한 집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당시 이 정도의 집은 그야말로 피렌체 도시에서도 귀족에 속한다. 그런 단테는 피렌체 유력 집안답게 도시 정치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 당시 상황이 교황파와 왕당파 간의 암투가 치열했을 때였기에 당연히 정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의 의무였을 것이다.

 

 

 

당시 왕당파에 속한 단테는 도시민들의 투표에 의해 최고위 자리인 6인 정치위원회에 속하게 된다. 당시 피렌체는 교황파의 치열한 도전에 왕당파 스스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는데, 그래서 그런가 왕당파들은 일종의 공화정 방식의 통치체제를 실험하고 있었다. 이는 어쩌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지기반이 약하던 그들은 절대적으로 시민들의 지지와 참여만이 자신들의 권력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이었고. 시민들은 그런 생소한 정치체제의 왕당파들이 불안했을 것 같다. 결국 불안한 이 정치체제는 결국 시민들이 익숙한 교황파의 체제를 받아들임으로써 끝난다. 


어찌 보면 단테는 불행한 가운데도 행복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비록 자신의 고향에서 추방당하고 자신의 집은 완벽히 불타 없어져 버렸지만 자신의 불우한 상황을 만든 건 시민들이 아니라 교황파라는 절대적 "악"이 존재했으니 자신 스스로는 끝까지 피렌체 시민들을 그리워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공화정의 몰락을 지켜보며 깊은 절망에 빠진 스피노자는 완벽하리만치 절망감에 젖을 수밖에 없었던 게 이해되기도 하려나? 

 

 

베키오 궁전에서 특별했던 것

 

1. 마키아벨리, 그는 여기에서 군주론을 썼을까? 다른 모든 방이 그림으로 그야말로 도배되었는데 오직 마키아벨리가 집무를 본 즉, 잠시 고용되어 일을 했다는 방에는 이 건물 전체에서 유일하게 그림이 없다.


2. 지도의 방. 내가 가장 놀란 곳이다. 와....!!...진짜로 감탄한 곳. 생각해 보면 지도는 우리가 모르는 세계지만 옛날엔 엄청 위험하고 혁명적인 매체였다. 한 마디로 지도를 갖는다는 건 새로운 세계를 정복하거나 기존의 사고체계를 뒤는 무기랄까?

  

 

 

보볼리 정원의 두상

 

나름 한국의 옛정원들을 거의 다 가본 사람이자 언젠가 죽기 전에 나만의 '정원'책을 만들어보리라는 꿈을 가지도 있는 사람으로서, 지난 2년 동안 일본에 갈 때마다 교토의 정원들을 둘러 본 후 나중에 중국 정원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원을 둘러본 후에 나름대로의 정리 글을 써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건축과 문화유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원을 둘러볼 기회, 가령 로마의 티볼리 같은 곳을 가볼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 피렌체에서는 그나마 보볼리 정원은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확실히 보볼리 정원은 스케일의 미학이랄까? 아니면 영광의 재현이랄까? 그리고 과학에 대한 상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힘과 자본과 과학을 손에 쥔 권력의 시선이 압도적인 정원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보볼리 정원에 있는 이 두상은 매우 상징적인 것 같다. 뭐랄까 지독한 애증에도 불구하고 이루지 못하는 꿈이랄까? 결국 이탈리아의 권력자들은 "영광(Glory)의 재현"에 몰두하는 게 거의 숙명인 듯싶다. 한 민족, 한 국가 전체가 제국의 영광에 끊임없이 몇백 년이 넘도록 목매는 걸 보는 건 나 같은 동아시아인에겐 쉽게 납득 가진 않는다.


로마제국이라고 하는 단 하나의 절대적 이상향을 상정하고 이때를 재현하려는 욕망은 오랜 세월 이탈리아 자체의 모든 동력을 소진하였을 뿐 아니라 그들이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았던 자유와 자치마저도 흡수당한 채 이 과거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게 아닐까 싶다. 더 웃긴 건 이런 과거 영광을 재현하는 데 몰두했던 또 하나의 인물 나폴레옹도 이 피티 궁전에 반해서 자신의 저택으로 삼았다는 걸 보면 결국 이런 심리를 가진 모든 나라의 권력자들은 서로를 닮는지도 모르겠다.

 

 

 

  

로마로 돌아온 후 처음 찾은 곳, 베네치아 궁

 

베네치아 공화국의 대사관이었던 곳이다. 나름 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이 있지만 생각보다 정갈하고 깨끗하다고 해야 할까? 계속적으로 화려함만을 강조한 궁들을 보다가 정갈한 맛을 보니 더 정겹다. 


내가 주목하는 건 "중세 비잔티움 제국의 영토에 설립되었던 라틴 제국의 황제로 당시 베네치아의 도제가 고려되었을 정도로 (하지만 공화국에 해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거부) 라틴 제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팽창하는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1792년 베네치아 공화국은 비무장의 중립을 선언하지만 1797년 나폴레옹의 군대가 침공했고 결국 약 1200년의 역사를 가진 베네치아 공화국은 멸망하고 만다." 이렇게 될 때까지 그들은 공화정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저 건물의 역사 중엔 무솔리니가 2차 세계대전 참전을 선언하는 파시즘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2층에서 광장을 내려다보며 무솔리니는 자신의 지지자인 파시스트들에게 이탈리아 아니 로마의 영광을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베네치아의 공화정 정치는 놀라울 정도로 명확. 도제(원수)를 형식적으로 가졌으나 6인, 10인, 40인 위원회 등등을 두면서 이 1년 단위 선출직을 중심으로 1200년 정도의 공화정을 유지한 힘은 어디에 있을까? 핵심은 결국 관료제에 있지 않을까 싶다. 난 현재의 자본주의의 핵심은 결국 관료제의 혁파 및 당사자들의 자치적 민주주의에 있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혁명적 사회 변화를 이야기할 거면 언제나 관료제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베버를 심도 있게 공부해야 하는 게 나의 숙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일제수 성당

 

17세기 꽃을 피우게 된 바로크 교회 건축의 원형이 되는 16세기 성당. 루터의 종교개혁에 맞서 반종교개혁 선봉에 섰던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예수회가 그들의 이상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건축물. 성당 내부의 화려함 중에 으뜸은 역시나 천장화. 모든 성당 천장화의 백미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아름다움.


뭐 여하튼 종교미술의 중심이 되는 것은 역시나 건축이다. 특히 유럽의 미술은 종교와 건축을 떠나서는 말할 수 없을 테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들의 이상을 일반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당을 세워나가는, 그 성당에 그림과 조각으로 끊임없이 치장해나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보편적인 방식인지도 모른다.


뭐 딱히 기독교뿐이겠나? 불교에서 불국정토를 체험하게 하기 위한 사원 건축이나 유교에서 이기론에 입각해서 삶의 원리들을 채워나가는 서원 건축, 이슬람에서 모스크의 건설은 결국 가장 집약적인 표현 수단이 오랫동안 건축이었음을 반증하는 게 아닐까 싶다.


직접 와서 여러 건축들을 보기 전엔 바로크, 고딕, 르네상스식이니 바실리카식이니 하는 것들을 외우거나 해도 금세 모를 세상 같더니만 막상 외서 보면 나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눈이 뜨이긴 하는 것 같다. 그래봤자 한국 가면 바로 잊어버리겠지. 여하튼 이 성당은 흔히 여행객을 위한 성당이라기 보단 실제 전 세계 각지에서 신부 수녀님들이 방문하시는 예수회 성지 같은 분위기다.

  

 

  

산타마리아 소프라미네르바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

 

외관은 절제된 르네상스 양식이고 성당 앞에는 잔베르니니의 제자 페라타 Ferrata의 코끼리상 오벨리스크가 인상적인 성당이다.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로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화려한 고딕양식의 성당인데 성당 내부엔 르네상스시대 거장들의 작품들로 장식돼 있다. 대표적인 게 아마도 미켈란젤로가 만든 "십자가를 쥔 그리스도"인것 같고..


솔직히 이 성당의 특징은 건축양식이나 거장들의 작품을 빼면 결국 유골에 있지 않나 싶다. 로마에 수백개의 성당이 있고 그 성당들도 나름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유력 가문이나 성자들의 유골. 기념비 만한 돈 되는 걸 찾기는 힘들었을 테니 대다수 로마 성당에 당연하리만치 수많은 유골. 기념비들이 즐비하지만 여기만큼 드러내놓고 전체 성당 내부를 장식한 곳도 많지 않을 듯싶다.

 

 

산티냐치오성당 Chiesa di Sant ignazio di Loyola

 

예수회의 창시자인 로욜라의 성이냐시오 Ignacio de Loyola 를 위해 만든 규모는 작지만 바로크 시대 미술의 극치를 볼 수 있는 성당으로 1685년 안드레아포초가 그린 천장화가 유명하단다. 좀 비틀어져 보이는데 보는 포인트를 잘 잡으면 승천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확실히 예수회 창시자를 기리는 성당답게 결국 교황들을 찬미하는 성당일까 싶다. 교황청이 종교개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때 그들의 권위를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예수회는 결국 교황의 권능을 드높이는 게 필수일 수밖에 없었던 지라 성당 내부에도 교황들로 가득하다. 특이한 건 그들은 예수의 고행처럼 자신들의 행위들을 나름 그리스도를 위한 고행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누누이 표현하고 강조한다.


결국 자신들의 행위가 곧 예수와 같은 행위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랐을까? 그렇게 탄생한 예수회는 결국 극과 극의 평가처럼 가톨릭의 수호와 수많은 학살과 새로운 가톨릭 시장의 개척. 이 모든 이권들의 가장 깊숙한 어둠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산타네제 인 아고네 성당 Chiesa di Santagnese in Agone.

 

보로미니에 의해 만들어진 그야말로 성녀 아네스에 바쳐진 성당. 성녀 아네스의 시신이 모셔져 있다. 이 성당이 특이한 건 십자가가 모셔지지 않았다는 거다. 또한 수많은 그림으로 표현되는 예수의 행적도 그다지 없다. 다만 수많은 석조 부조물로 장식되어 있는데 아마도 성녀 아녜스에 대한 이야기같다.


성녀 아녜스(라틴어: Sancta Agnes, 291년 ~ 304년)는 4세기 로마에서 활동한 초기 기독교의 동정녀 순교자로, 4대 순교 성녀 가운데 한 사람이란다. 아녜스는 그리스어로 ‘순결’을 뜻하는데 도상학적 상징을 갖게 된 최초의 성인으로 발치에 어린 양을 데리고 있거나 팔에 안고 있는 처녀의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때로는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있거나 긴 머리칼로 온몸을 덮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처녀·약혼한 남녀·정원사의 수호 성녀란다. 


아녜스는 로마 제국의 어느 부유한 집안 출신의 열세 살짜리 소녀였는데 하느님에게 자신의 동정을 지키기로 서원하였다고 이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기독교 박해가 시작되어 동정녀인 채로 참수형에 처해진 어린 소녀다.


뭐 여하튼 여러 못 믿을 만한 전설이 많지만 그중에 가장 압권은 성당에 있다. 350년경 콘스탄티누스 1세의 딸 콘스탄티나 공주는 아녜스의 묘지 위에 그녀의 이름을 딴 산타녜세 인 아고네 성당을 지었다는 전설이지만 아마도 거짓일 듯. 초기 공인되기 전 처형된 기독교 순교자들은 로마 시내에 무덤을 만들지 못한다는 성문법에 의해 로마가도 중에 비아 노멘따나 묘소에 안장된 사실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 시대가 지남에 따라, 기독교가 공인된 후 수많은 성당들이 생긴 후에 카타콤베라는 이 순교자 공동묘지에서 수많은 유골들이 약탈당해 각 성당에 안치되었는데 아마도 이때 옮겨진 게 맞을 듯.

 



글 l 사진  박영길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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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2015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들을 공유합니다. 미미하지만 꾸준히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나갈 작은 움직임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합니다.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프로젝트 A 지원사업으로 2013년부터 "권리로 삶을 말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3년 전 상대적으로 소외된 당사자가 권리의식을 갖고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권리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문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권리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말해봤자 무엇이 바뀌겠느냐’, ‘그동안 여기저기 이야기해 보았는데 달라진 것이 없더라’, ‘그냥 주어진 대로 살아야지’ 라는 반응이었답니다. 그러나 3년간 참여하며 실제 본인들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구현되고 실제 반영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익숙해진 느낌이라고 하네요.

 

 

당당하게 삶을 변화시키는 당사자!

 

4년째 진행된 ‘권리로 삶을 말하다!’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 시민참여과정 ‘권리로 삶을 말하다!’가 지난 12월 22일, 천안컨벤션센터에서 권리 토크파티를 마지막으로 2015년 참여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시민참여과정은 지난 2012년 처음 시도한 당사자의 참여과정으로 4년째 시혜가 아닌 권리로, 사회복지가 주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권리적 관점에서 행정부의 복지정책이 편성되고,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안정책 26건 중 9건, 2016년 천안시 예산(안)에 반영

 

지난 12월, 시민참여과정 마지막 과정으로 진행된 권리토크파티는 지난 1년 동안 함께 했던 참여자들이 서로의 삶을 나누고 응원하며 1년 활동의 소감을 나누는 자리로,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에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련하였습니다. 참여자 중 재능이 있는 분들이 노래와 무용공연을 준비하고, 활동 영상을 시청하고 맛있는 밥도 먹으며 즐거운 연말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자리였습니다.


권리 토크파티에 가장 중요한 시간! 지혜와 마음을 모아 지난 9월 천안시에 제안한 정책이 2016년 실제 예산(안)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권리워크숍에서 이야기한 것들이 푸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임을 체감할 수 있었지요. 실제 2015년 제안정책 26건 중 2016년 예산(안)에 9건이 반영되며 34.6%가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권리토크파티에서 제안한 정책을 살펴보는 시간><권리토크파티에서 제안한 정책을 살펴보는 시간>

 

  

권리로 내 삶을 바라보는 권리워크숍

 

2015년 2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이주민/저소득주민/북한이탈주민 등 7개 영역에서 총 200여 명이 인권교육을 통해 내 삶과 밀접한 인권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같은 참여자가 각각 2번씩 18차례 권리워크숍을 진행하여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던 이야기, 삶에서 결핍된 점 등 525가지를 도출하였습니다. 또한, 7월에는 워크숍에 참여했던 120명이 한자리에 모인 ‘권리원탁회의’에서 세부토의를 진행하고 33가지 정책과제 중 우선순위 투표도 하였습니다.

  

푸념이 아닌 현실 가능한 정책으로

 

이렇게 결핍된 점을 끌어냈다면 천안시 제안정책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도 이어졌습니다. 무더운 여름, 천안시 공무원, 시의원,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 실무자 등 20명으로 구성된 정책지원팀과의 2차례 논의를 거치고 간담회에서 협의한 후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에서 작성한 제안서를 9월 초 천안시 각 해당 부처에 전달하고 부서검토 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권리로 풀어가는 삶의 이야기

 

공식적으로 천안시에 우리가 함께 만든 정책 26건에 대해 제안하는 ‘권리로 요구하는 천안시 사회복지정책 제안대회’는 7개 영역에서 당사자가 직접 발표하였는데요, 삶에서 느끼는 어려운 점과 결핍된 점을 풀어놓아 더욱 마음에 와 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중증장애 당사자인 배은경 씨는 생존과 직결된 24시간 활동보조서비스 부족과 편의시설 미흡에 대한 어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이용자인 고지영, 김태경 양은 위험한 스쿨존에 대한 이야기와 담배냄새로 인한 어려움을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발표했습니다. 천안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단의 최명선 씨는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체계와 공공임대주택 확충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주여성인 서지은 씨는 외국인, 이주민 등 생활편의 증진을 위한 안내책자가 없어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를, 북한이탈주민인 이선화 씨 또한 지역적응을 위한 어려움과 병원 이용에 대한 어려움을 풀어놓았습니다. 박분순 어르신은 주거비 부담으로 열악한 주거환경과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특히 청소년 영역에서는 학교 수업으로 인해 영상을 통해 제안하는 발표를 했습니다.

  

<정책제안대회에서 직접 발표하는 최명선 씨><정책제안대회에서 직접 발표하는 최명선 씨>

   

권리로 삶을 보장받기 위하여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는 사회복지가 권리로서 주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다양할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천안시의 사회복지정책이 살아있는 제도로 소외된 이웃과 주민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스스로 권리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이웃들을 응원합니다. 이러한 네트워크 활동은 2016년에도 새로운 시도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천안시민, 당사자를 찾아갈 예정입니다.

 

 

#. 정책제안대회에서 발표한 초등생 김태경 양의 참여 소감

 

제안대회에서 발표자 중 제가 제일 막내라 떨리고 버벅거렸는데, 끝내고 나니 너무 좋고 감격스러워서 그날 밤 잠도 못 잤어요. 어린 나이에 이런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기쁘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게 힘들 수도 있었는데 그걸 물리치고 발표해서 좋았어요. 꿈이 아나운서인데 꿈에 한발 다가간 것 같은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7월에 120명이 함께한 원탁회의를 말로 표현하면,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제 모둠에는 청소년 언니 오빠들, 다문화가족, 노인, 장애인이 있었는데 따로따로 의견을 내고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며 주고받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그날은 말할 수 없이 행복한 하루였어요.


권리란 저에게는 마치 사람들이 의견을 내세움으로써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갖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내년에도 또 참여하고 싶어요.

 

 

글ㅣ사진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은 지역사회 모든 시민들이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복지공동체를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홈페이지 둘러보기]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1%기금] 더 보기



창+문 변화사업국 변화사업박정옥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눔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눔이 우리 사회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창과 실천할 수 있는 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작자 표시
화, 2016/03/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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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들을 공유합니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1년차 넥스트젠에듀케이션은 2015년 하반기 준비기간을 거쳐 2016년 1년차 사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선정 후 새롭게 시작할 단체명을 확정하고 사무실도 구하면서 단체의 모양을 만들어나가는 중입니다. 끝없는 경쟁으로 내몰려온 우리 사회 청년들이 공존하는 삶, 지속가능한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찾아 실험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가는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허브가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교육 플랫폼


청년과 지속가능한 삶, 청년과 세계를 이어주는 교육 플랫폼 <넥스트젠 에듀케이션 NextGEN Education>겨울나무가 준비하여 봄을 맞이하듯,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봄의 새싹을 피워내려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꿈꾸는 청년들의 만남 <넥스트젠 코리아 NextGEN Korea>


2013년 햇살 좋은 어느 가을날, 친구의 친구들을 소개하고 서로 만나며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살지만 공동체와 대안적 삶을 꿈꾸는 친구, 시골에서 살지만 문화와 사람이 그리운 친구, '도시 반 시골 반'으로 지내는 친구, 생태마을과 공동체를 탐방한 친구, 대안교육, 영성,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친구, 귀촌과 자립이라는 키워드로 청년 커뮤니티를 꾸린 친구, 사회적 경제에 관심이 있는 친구,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왠지 통하고 관심이 생기는 친구, 같이 재밌게 꿍꿍이를 꾸려보거나 살고 싶은 친구, 뭔가가 목마름을 느껴 함께 풀어가 보고 싶은 친구까지. 친구의 친구들로 만나며 시작한 청년들의 작은 모임이 <넥스트젠 코리아>라는 청년들의 네트워크가 되었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교육 플랫폼 <넥스트젠 에듀케이션>이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한 실험을 시작하려 합니다. 


2015년 가을,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 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들을 위한 교육 플랫폼 <넥스트젠 에듀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그 꿈과 마음들을 온몸으로 풀어가는 열정으로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한 실험들을 펼쳐가려고 합니다.


- 생태마을디자인, 지구마을 학교와 같은 청년들이 스스로 배우고 안내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대안 교육 프로그램


-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는 청년 활동들을 이어주는 공유회와 네트워크


- 국제생태마을 네트워크 및 국제교류를 통한 청년 인턴쉽, 공동체 탐방 프로그램


- 공동체 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축제와 콘퍼런스


2015년도 하반기 지원사업 준비 기간 동안, 서울, 금산, 제주, 대전, 상주 등 곳곳을 작지만 날랜 걸음으로 다니며, 다양한 자리에서 만나지고 연결되는 청년들과 서로의 가슴 속에는 어떤 이야기들과 그림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지, 어떤 세상을 우리가 만들고 살아가고 싶은지 서로 들어주고 말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래된 미래>,<행복의 경제학>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와 함께하는 가을소풍+강연회 (2015년 9월)


• 공유회 및 네트워크 (2015년 10월, 11월) : 유럽생태마을의 교육프로그램과 국제생태마을 GEN +20 컨퍼런스 및 포럼 내용 공유


넥스트젠 에듀케이션은 서로 나눈 영감을 통해 서로의 삶에, 자신의 삶에 에너지를 받고 영향을 미치는 것을 중요하고 또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가슴의 만남을 통해 서로가 연결되면 우리 삶과 살아가는 세상에 변화들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혼자서는 직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함께 바라보고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우리의 일상과 자리가 어제보다 오늘은 조금 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3년간 아름다운 재단의 인큐베이팅 지원을 통해, 청년들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단체가 청년들의 좋은 벗이 되고, 소중한 기부금의 의미를 가슴에 늘 간직하며, 진정성 있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성장하겠습니다.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 상주 시골문화 살롱 캠프 (2015년 12월) : 상주귀농귀촌센터 및 상주 귀농청년들과 함께 공동기획한 2박 3일 체험형 캠프 


청년들을 위한 교육 플랫폼 <넥스트젠 에듀케이션>




글ㅣ사진  넥스트젠 에듀케이션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1%기금] 더 보기



 

숨숨이 변화사업국 변화사업오수미 간사








작은 씨앗이 심겨 싹을 틔우더니 새들이 깃들어 사는 큰 나무로 자랐다지요. 

그러한 변화의 시나리오를 꿈꿉니다. 브이~!!


화, 2016/05/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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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5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를 공유합니다.

프로젝트 B특별 지원사업은 2015년도부터 단체 활동 영역을 넘어 다양한 가치와 활동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네트워크를 지원하고자 시작한 사업입니다. 다음세대 PROJECT팀은 부산지역 NGO 운동의 미래를 책임질 20-30대의 청년 NGO 활동가들이 자기 활동과 시민사회운동의 비전을 찾아 활동가들 간의 소통과 연대를 높이고자 1년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청년세대가 시민사회운동에 도전장을 던지다

  


청년시민사회활동가.


직업란에 이 단어를 쓰는 사람 중에서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 하나 가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삼포, 사포를 넘어 n포세대라 불리는 2015년 대한민국의 청년들. 그들이 제일 돈 안되고 고생만 한다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겠다고 할 때, 가족은 물론 주변 친구와 지인들의 반응은 어떠했겠는가? 의문의 눈빛과 ‘거기가 뭐 하는 곳이지?’로 시작하는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일 것이다. 차라리 농사지으러 간다고 하는 것이 답하기는 편하다.


그렇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다. 죽도록 경쟁하라고 강요하는 사회에 과감히 '싫어!' 라고 외치며 조금이라도 공익적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설명하기도 길고 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 살겠다고 선포한 청춘들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의 과감한 도전장이 정작 시민사회운동 안에서도 적용되고 있나? 기존의 시민사회운동은 우리의 도전장을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 우리는 그런 준비가 되어있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런 정신은 있나? 시민사회운동이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면서 왜 가장 소중한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청년 활동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는 걸까?


그렇게 다음세대PROJECT가 시작되었다.


<제주도에서 진행한 비전찾기 워크숍><제주도에서 진행한 비전찾기 워크숍>

 


청춘들이 만나니 뭘 해도 시끌벅적


사실 이 프로젝트 전에는 얼굴도, 존재도 알지 못했던 사이였다. 지역의 연대회의는 거의 급(?)이 되는 분들만 가는 터라 다른 단체에 어떤 활동가가 있는지조차 잘 몰랐다. 그래서 당연히 어떤 고민을 하고 활동하는지는 알기가 어려웠다.


우리는 먼저 청년활동가들의 현황을 알 수 있는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으로 제작했다. 일단, 102명의 활동가가 설문조사에 응답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청년활동가 102명이면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박봉의 과다업무에 시달리지만, 소속단체에 대한 자부심과 사회개혁에 대한 바람으로 묵묵히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어 민주 올레길 걷기 - 중견 활동가와 함께 영화보기 - 비전 찾기 워크숍 in 제주 - 역량 강화 교육 - 보고 도서 발간까지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첫째는 역시나 청춘들이 만나니 시끌벅적하다는 것! 일종의 동료애랄까? 동지애랄까? 왜 우리가 이제야 만났냐는 듯이 서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자기의 고민을 진솔하게 나누며 프로그램마다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둘째는 지역의 관심이었다. 다음세대프로젝트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근무시간을 빼야 했는데 각 단체에서 한결같이 이에 대한 배려를 해주었다. 그리고 중견활동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청년활동가들에게 은근히 관심을 비췄다는 풍문이 돌았다. "오늘은 뭐하는데? 다른 단체는 누구 왔다 드나?" 등 소소한 질문부터 "왜 우리는 빼고 너네만 좋은 프로그램 하느냐"는 질투 섞인 항의(?)까지 다양한 반응들이 있었다.


셋째는 청년활동가들의 자신감 충전이다. 다음세대프로젝트 보고 도서를 만들고 지역의 시민단체들에 발송했는데 "몇 권 더 받을 수 있냐.", "우리 대표님 책상에 올려놔야겠다."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넷째는 지속성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한 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지속해서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청년활동가 간의 네트워크가 더욱 성장해나갔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역량강화교육-글쓰기강좌>



만국의 청년활동가들이여, 단결하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일단은 지역사회의 세대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은 성공한 것 같다. 하지만 화두를 던지는 일로만 그쳐서는 실패다. 그래서 어쩌자고? 라는 질문에 답을 내야 한다. 물론 당장 ‘선배님들! 다 나가세요!’ 하자는 것은 아니다. 선배들이 일궈온 시민사회운동의 성과가 유실된다면, 그보다 아까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단, 열정과 도전의 정신으로 시민사회운동에 발들인 만큼 그 정신으로 시민사회운동도 대하자는 것이다. 

각개격파가 힘드니 청년세대가 함께 그 힘을 키워나갔으면 한다. 그 싹을 틔우는데 다음세대프로젝트가 씨앗을 뿌렸다면 그보다 더 감개무량할 수 없을 것이다.



글ㅣ사진  다음세대 프로젝트팀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1%기금] 더 보기


 

숨숨이 변화사업국 변화사업오수미 간사








작은 씨앗이 심겨 싹을 틔우더니 새들이 깃들어 사는 큰 나무로 자랐다지요. 

그러한 변화의 시나리오를 꿈꿉니다. 브이~!!


월, 2016/05/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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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족 중심의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족구성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열립니다.


비혼여성운동을 벌여온 '언니네트워크'와 

가족제도 밖 소수자들의 가족구성권리 옹호 활동을 벌이는 '가족구성권연구모임'은 

5월 26일(토)부터 6월 1일(금)까지 일주일 간 대학로갤러리에서 비정상 가족을 위한 전시회 <정상가족관람불가>를 개최합니다.


정상가족 관람불가 展

2012.5.26 ~ 6.1

대학로 갤러리

관람시간 오후1시~9시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11시~오후9시)


주최 ㅣ 언니네트워크 / 가족구성권연구모임

블로그 ㅣ family-b.net



<정상가족관람불가>展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정상가족 중심의 구호와 '취약가정'에 대한 동정의 시선으로 일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비혼,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비혼모, 장애여성, 비혈연공동체 등 10개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진과 설치전시를 통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비정상' 가족들의 비범한 미래기획> 프로젝트의 기획팀장 정현희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가족 통념을 벗어난 사회적 소수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가족들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지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본 전시회는 언니네트워크와 가족구성권연구모임의 <'비정상' 가족들의 비범한 미래기획 : 비범하지아니한家 가족구성권 네트워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시회 및 스토리북(5월 26일) 발간과 더불어 가족구성권 발표회(5월 29일)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의 <2012 변화의 시나리오-프로젝트B>를 통해 지원하였습니다. <변화의 시나리오>는?




수, 2012/05/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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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소셜 아카이브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 질문에 관한 해법을 찾다 

- 변화의 시나리오 ‘더체인지(thinkcafe.org)’의 <씽크카페 컨퍼런스>



2010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 중 하나 인 ‘더체인지(The Change)’의 <사회적 질문에 관한 해법을 찾는 씽크카페 개최와 소셜 아카이브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더체인지’는 매년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회에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결산보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해의 연속 지원여부는 이를 근거로 심사를 통해 결정합니다.



‘씽크카페’의 기본 취지는 참가자 간의 대화로 사회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입니다. 실질적인 해법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적 의제를 질문으로 표현하고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회문제와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온라인 플렛폼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 대표사업인 <씽크카페 컨퍼런스>와 <오픈 컨퍼런스>를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씽크카페 컨퍼런스>

각 세션의 일정과 주제를 살펴보고 있는 참가자들

[1] 씽크카페 컨퍼런스


‘더체인지’는 2011년 소셜 네트워크와 시민참여 워크샵을 통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사회적 질문을 선택하였습니다. 

총 20개의 질문 중 15개의 질문은 워크샵을 통해, 5개의 질문은 SNS를 통해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선택된 질문들은 미리 신청을 받은 200명의 시민들이 참가하는 <씽크카페 컨퍼런스>를 통해 토론되고 해법을 찾아 보았습니다. 다양한 질문들을 통한 수많은 답변들이 이 컨퍼런스를 통해 논의되었습니다. 선택된 20개의 질문과 오픈컨퍼런스 라운드테이블의 코디네이터는 아래와 같습니다. 



질문 1. 교육은 지금,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가? (김지수 당동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질문 2. 시민정치운동, 과연 정치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천준호 KYC 대표)
질문 3. 한강변에 원전을 세운다면?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질문 4. 청년들은 어떤 일자리를 원할까? (조성오 청년유니온 정책팀장)
질문 5. 자살 혹은 타살, 죽음의 행렬, 무엇이 문제인가?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질문 6. 선출되지 않은 권력, 검찰을 어떻게 시민이 견제할 수 있을까?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질문 7. 꽁꽁 숨겨져 있는 공공정보, 어떻게 하면 개방할 수 있을까? (강현숙 CCK 기획실장)
질문 8.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 인터넷 규제의 문제점과 대안은? (이희욱 블로터닷넷 기자)
질문 9. 분단, 불편하지 않으세요? - 내 세금 속의 전쟁비용 (황윤옥 어린이어깨동무 사무총장)
질문 10. 내 삶이 유지되는 새로운 방식의 재개발은 가능한가? (오성규 환경정의 전 사무처장)
질문 11. 내가 미디어다 - 조중동의 방송진출과 SNS 2012의 전망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질문 12. 지방자치 20년, 우리가 바라는 지방자치의 모습은? (오관영 좋은예산센터 상임이사)
질문 13. 대한민국의 대학, 어떻게 Re-Design할 것인가? (정수현 청어람아카데미)
질문 14. 내가 기업권력으로부터 침해받지 말아야 할 영역은 무엇인가? (정란아 좋은기업센터)
질문 15. 집밥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바꿔야 할 것들은? (노민영 소셜벤처 푸릇 대표)
질문 16. 직장 없이 한국에서 살 수 있을까? (조인호 미디어 전문가)
질문 17. 도시의 동네에서 내가 아닌 우리로 살기 위해 필요한 일들은? (이창림 풀자연 운영위원장)
질문 18. 왜 우리는 행복을 유예하고 살아가는가? (정우진 도서출판 낮은산)
질문 19. 가정과 직장의 선택, 왜 여자만 갈등할까? (염진영 여성사전시관)
질문 20. 우리는 어쩌다가 돈의 노예가 되었는가? (양소연 희망제작소)






[2] 오픈 컨퍼런스


서울에서 진행된 <씽크카페 컨퍼런스> 이후 전국 각 지역에서 구체적인 지역적 주제에 대한 요청이었습니다. <오픈 컨퍼런스>는 2011년 10월 25일부터 ~ 29일까지 5일 동안 1천여 명이 참여하였으며, 49곳에서 각 1주제씩 총 49개의 주제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진지하고 적극적인 대화가 이루어졌던 그 날의 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 2012년, 내가 꿈꾸는 광주
- 대안적 삶에 대해 이야기
- 교육, 농사, 집짓기, 자립
- 탈핵 관련 청소년들의 제안
- 여행생활협동조합 만들기
- 열린 대화 방법과 경험을 나누고 촉진하자
- 인터넷 불쾌광고, 보지 않을 권리
- 우리 시대의 소셜 블루- 협동조합
- 세상을 바꿀 사람들을 위한 자기성찰
- 독일 해적당과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
- 삶살이 또는 세상살이에 대한 거시적 고찰
- 창작자의 자립과 네트워크, 그리고 공간
- 사회복지영역에 적용 가능한 소셜 미디어
- 사회적 기업, 유쾌한 경영을 꿈꿀 수 있나
- 책, 직접 만들어봅시다
- 2012년 우리가 바꾸고 싶은 복지세상
- 대한민국이 복지국가가 되는 그날까지
- 청년들, 주거권을 말하다
- 농어촌 중/고등학생들의 교육과 생활
- 커뮤니티 스쿨, 문을 열다
- 평화상상콘서트
- 지금 평화를 이야기하지 않는 자, 유죄
- 함께 나누는 지리산 공동체 어떻게 꾸려갈까
- 내가 살고 싶은 도시
- 2012년, 우리가 바꾸고 싶은 것들 - 부산
- 우리가 먹는 음식의 선택기준
- 우리 아파트 주민의 손으로 변화시키기


- 교육개혁과 시민참여

- 결혼하지 않는 삼포세대, 모두 유죄일까
- 국방비를 줄이는 일곱 가지 방법
- 뉴타운재개발 문제점과 대안
- 청소년이 말하는 청소년의 문화활동
- 영화관은 비좁아
- 뭔가를 바꾸고 싶다면 공간을 점유하라
- 스펙, 정말 스페셜한가
- 대학 교육 혁신을 위해 우리가 할 일 나누기
- 인천대학교를 중심으로
- 어떻게 해야 사회가 바뀔 수 있을까
- 밥 먹고 놀래
- 정읍지역 대안 경제(공동체) 활성화 방안 모색
- 지역아동센터의 사회적 책임과 운영비 독립
- 사학비리를 어떻게 끝장낼까

- 당신의 욕망,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환경과 기후변화를 위해 인내심 기르기 
- 한비야도 반기문도 모르는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 찐한이야기
- 서로를 살리는 인도적 지원, 평화로 살리는 한반도
- 원주시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살고 싶은 도시 원주를 만들자
- 섹스이야기 해도 되나요
- 제주시 지도 그려보기
- 데이터 개방과 참여로 만드는 열린 사회
- 청소년 참여를 통한 지역정책 만들기
- 교육희망 2012, 교육문제의 진앙을 찾아라
- 동등한 독자로서의 교사와 학생의 만남

- 아시아 말고 지역 내 청년인재를 더 열심히 양성해야하는 

   1천가지 이유와 방법



<씽크카페 컨퍼런스>와 <오픈 컨퍼런스>는 참여와 공유, 개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새로운 대화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200명이 참여하는 집단 대화,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힌 49명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컨퍼런스 모델은 개인의 시대, 참여의 시대, 공감의 시대에 맞게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고 정착시키는데 역할을 하였습니다. ‘더체인지’는 2차년도 사업인 2012년에는 좀 더 보완된 사업을 실행할 것이라 합니다. 



※ 본 포스트는 '더체인지'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변화의 시나리오>는 단기 또는 중장기로 진행되는 대안적 공익 활동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우리 사회의 긍적적 변화를 만들어고자  사회를 정의롭게 고치는, 이웃과 공동체를 구축하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등의 다양한 공익단체들의 프로젝트 사업을 의미합니다.

그 중 <2010 변화의 시나리오>는 2010년 선정하여 2011년에 수행한 프로젝트들입니다.
2011년에 진행한 사업 중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되는 프로젝트는 심사를 통해 재선정되어 2012년에 연속 지원합니다. 


수, 2012/05/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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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직접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고 이를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스위스 국적의 직접민주주의 전도사 Mr. Bruno Kauffmann이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하여 의원회관에서 강연을 하는데 국민주권연구원의 상임이사 자격으로 인사말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계기를 통해서다. 강연 내용은 상당히 신선하여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고 당시의 느낌을 4월 6일자 프레시안에 “직접민주제 – 시민발안과 국민투표를 중심으로” 라는 제목으로 기고를 통해서 소상히 밝힌바 있다.

한편 한국사회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통하여 군부독재를 종식시키며 민간정부로 출범하는데 성공하였고 2016/7년간의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탈법적이며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단죄하고 문재인 정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면서 세계인의 찬사와 부러움을 받았으나, 정작 이후 전개될 미래정치의 로드맵은 실종되었고, 목불인견의 구태의연한 과거식 정치형태가 일상적으로 되풀이 되면서 우리의 정치판이 도로묵으로 회귀하는 형국이다. 복장이 터질 지경이다.

이에 대하여 헌법개정과 선거법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 한국 정치판의 구성과 상황, 헌정 제도의 결함과 시정잡배 수준의 정당구성원 자질 등 여러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의회와 정당구조를 개혁하는 것이야말로 적폐청산 중의 최우선이라는 공론이 형성되면서 현하 한국사회의 가장 주요한 개혁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사회 내 선진적 시민사회의 주도로 비례민주제의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시점에, 정작 정당명부식 비례민주제 시행의 모범국가로 알려진 독일에서는 오히려 대의적 정당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혐오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집권여당인 기민기사연합당은 차치하고라고 160년 역사를 지닌 사민당조차 냉대 속에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 처해 있다고 한다. 로마현지에 만난 독일 활동가들의 독일의 정당중심 정치에 대한 반응은 한마디로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세상’ 이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럽의 주변부라고 칭할 수 있는 그리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그리고 급기야 이탈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 즉 시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거대한 흐름이 형성되어 급기야 중앙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국내 언론의 보도와 학계 대부분의 평가는 이를 부패하고 무능력한 남유럽의 정치문화에 국한된 일과성 내지는 대안을 찾지 못해 표출하는 포플리즘으로 치부하면서 오로지 책임질 수 있는 대의적 정당정치로의 복귀가 정답인 것으로 단정하고 있는 편이다. 정말 그럴까?

한국정치의 현실에 대한 답답함과 미래구상에 대한 갈증과 함께, 유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민직접참여의 생생한 정치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욕심으로 추석 다음날 일찍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비를 털어서 함께한 이들은 대구가톨릭대 이정옥 교수를 비롯하여 주권자전국회의 문국주 집행위원장 그리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신형식박사 등 이었다.

이번 제 7차 글로벌포럼이 영원한 도시(Eternal City)로 불리는 로마에서 열렸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대단히 상징적이었다. 로마시의 배려로 2,000여 년 전 인류역사에서 매우 소중했던 민회 중심의 공화정이 실행된 장소인 ‘포로로마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청건물(Palazzo Senatorio)에서 진행되어 역사적 의미를 크게 부여하였고, 유럽의 21세기형 시민혁명이라고 평가받는 오성운동 운동의 출신으로 37세의 젊은 나이에 로마시장에 당선된 Ms. Verginia Raggi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별했으며, 60여 개국에서 500여명이 참석할 만큼 이젠 직접민주주의 운동이 국제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열기 속에서 열렸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로 대회 이후 직접민주제의 확산을 위한 마그나 카르타의 제정 결의로 발전한다.

회의 일정은 25일 저녁 등록과 함께 개회선언과 로마시장의 저녁초대로 시작하여, 26-27일 양일간의 오전의 공동주제 발제와 오후의 각론적 워크샵으로 진행되었고, 28일은 전체회의를 평가하고 2019년 대회 주최 예정국인 대만 타이중(臺中)시의 구상 발표에 이어 마그나 카르다 제정작업의 착수를 선언하는 것으로 마감되었다.

매우 인상적인 것은 전세계 7개 주요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발표를 한 것으로 로마는 시장이 직접 발표를 하였고 다른 도시들은 모두 부시장들이 참여하여 발제를 하였는데 서울과 마드리드 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었다는 점이었다. 역시 압권은 Raggi 로마시장의 사례발표였다.

그녀는 우선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율이 해마다 떨어지는 것은 기존 정치체계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체계와 참여방식의 일대 혁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아고라 광장의 원칙과 개념에 따라 모든 의제는 공개와 토론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현대적인 통신기법인 on-line과 기존의 off-line 방식을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다.

소셜 미디어와 정보의 수단을 활용하여 시민들로부터 직접 제기된 안건에 대하여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내용을 공개하면서 모든 시민들에게 제공된 정보의 접근권을 보장하며, 회합과 토론을 통한 숙의 그리고 결론에 이르는 일련의 종합적인 과정에 치밀한 시민참여와 시민발의라는 민주적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에 대한 예시로 로마시는 여론조사와 시민제안을 통하여 핵심 프로젝트로 지속가능한 공간이동권 (sustainable mobility in Rome)으로 선정하고, 이를 시민의 공론과 참여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특히 젊은 세대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영화제작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참여의 경로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를 잇는 다양한 발표내용은 상기의 시나리오에 준하여 각자 도시들이 안고 있는 나름대로의 현안과 조건에 상응하는 여러 사례들을 발표하였는데, 추가로 몇 가지 사항을 보태어 설명하자면, 투명성(Transparancy)과 책임성(accounterbility)를 유난히 강조하였고, 발안와 숙의의 과정뿐만 아니라 실제의 집행과장에도 발안을 주도한 시민그룹들이 반드시 참여하여 모니터링하는 경로를 마련하여 땅에 떨어진 정치와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경로설계과정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어야 할 사항으로 적정한 예산배정과 더불어 충분한 시간과 일정의 중요성에 대해 모두가 입을 모았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가능한 모두가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숙의하고 결론을 도출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참여 여부도 강압이나 규정이 아니라 관심과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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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글라루스주의 주민 총회 장면이다.

현재 국가단위에서 시민발안제를 포함한 직접민주제도를 채택한 나라에는 스위스와 우루과이 그리고 놀랍게도 이웃나라인 대만이 있다. 대부분의 참여국가들은 지방자치단위 수준에서 참여 민주주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거나, 주요 남유럽국가들과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대부분 주정부, 미국의 선진적 주정부(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오리건 등)에서 시민발안제도가 채택되고 시행중인 듯하다. 우루과이라는 나라가 언급되자 농민출신으로 대통령으로 봉직하다가 건강문제로 사직하고 다시 농민으로 돌아간,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호세 무히카의 이야기가 필자에겐 직접민주제도와 함께 연상으로 겹쳐지는 것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대만의 경우에도 국가의 중대한 사안은 아닐지라도 생활의 현안문제를 시민적 발안을 통해서 국민투표를 시행한 수 차례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타이중시의 사례발표에는 초등학교부지의 선정과 학교이름을 작명하는 과정을 시민 발의와 투표과정으로 진행한 사례가 재미있게 소개되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사례발표는 스페인의 경우, 포데모스 운동이 격하게 진행되기 전인 2011 선거과정에서 시민들은 특별한 이슈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민주주의(real democracy)를 외치면서 기존의 정치제도를 다시 생각하고(rethinking), 다시 정의하고(redefine) 다시 설계(redesign)할 것을 대대적인 가두시위를 통해서 요구하였으나 기존의 정당과 정치인들은 이들의 요구에 등을 돌리면서 포데모스 정당운동이 비로소 시작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시민들이 직접 책임지고 결정한다( we, people, are to make decision in responsibility’)라는 구호를 들고 모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경우 아직 전국단위의 직접민주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중앙정부에 직접민주제 책임장관을 임명하여 이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부분 지방정부에는 시민참여부서를 국장급단위로 직접 운용하고 있다. 직업정치 영역과 일반시민간의 간격을 줄여가기 위한 전자시스템의 구축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시민들은 이미 직접민주제도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데 반하여 정작 정치인들은 이의 시행에 꼬리를 빼고 있다고 고백한다.

디지털 디바이드, 시민 연령의 고령화 및 25개의 지방정부간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그리고 정부와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투명성 부재가 직접 민주제를 당장 시행하지 못하는 현실적 장애라고 지적한다. 일부 학계에서는 시민간 자질의 간극과 경험의 부재에서 오는 위험을 경고하면서 전문가들의 안내와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치적 고려와 기술적 사항 그리고 제도적 정착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한다. 시민발안 확정 이후 실제로 시행된 국민투표에 시민들의 참여가 매우 저조했던 경험도 지적되었다.

시민발안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직접민주제도가 비경제이라는 지적에 대해, 바젤 대학의 교수출신이 마이크를 잡아채듯이 단호한 목소리로 절대로 반대의 경우라고 외치면서 스위스 경험에 비추면 직접민주제를 통한 결정이 대의민주제의 과정보다 직접 비용이 20% 정도 절감되며 사회갈등으로 발생되는 간접비용까지 감안하면 어떠한 경우에도 직접민주제도가 시민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하는데 훨씬 경제적이며 효과적이라고 단언한다. 아이슬랜드의 사례로 금융위기로 국가부도상태에서 이를 극복한 것은 시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여 해결책을 찾고 모두가 하나되어 실천한 덕분이라는 발언도 있었다.  

민주제도를 정치를 중심으로 분류하자면 리바이던의 저자 홉스식으로 권력자에게 모든 것이 위임된 통치(統治)에서 시작하여 루소의 시민적 일반의지에 따른 사회계약론과 칸트의 보편적 법정주의에 따른 법치(法治)가 변형되어 공직사회가 시민을 통제하는 관치(官治)를 거쳐 시민들이 참여하여 진행하는 협치(協治)의 형태로 발전해 온 셈이다. 법치의 다른 형태로 민주적 사회로 들어오면서 합의된 선거의 규칙을 통해 시민의 선택을 받은 정당들이 책임지고 국정을 운용하는 이당치국(以黨治國)이 일반적인 형태로 받아들여져 온 것이 인류사회 오늘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촛불혁명을 거친 2018년 한국사회는 이제 강압적up-bottom 통치시대를 끝내고 관치를 넘어서 협치를 지향하는 시점에 있기는 하나, 민본과 민생과는 거리가 먼, 표만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show-up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참여민주제로 포장한 유사민주주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정당이라는 이름은 있으되 정당이 추구해야 할 강령과 정책의 실천의지가 실종된 사이비 정당시대에 한국시민들은 살고 있기도 하다.

이때 직접민주주의를 들고 나선 일군의 유럽 시민들은 기존 정당중심의 정치는 모두 실패했다고 선언하면서 민주주의는 반드시 bottom-up 방식의 민치(民治)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류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출발점이며 새로이 마그나카르타를 준비하는 배경과 근거이기도 하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의 헌법에 비추어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동의적으로 반복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실제 한국현대 정치사를 살펴보면 민치가 이루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성숙한 대의적 민주제를 실현하기 위해 비례성을 강화하는 선거제의 개혁 역시 매우 바람직하며 반드시 쟁취해야 하는 정치적 과제임에는 분명하지만, 정당다운 정당이 없는 한국정치의 현실에서는 텅빈 메아리가 되기 십상이다. 정당이 정당답게 변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대의적 민주제도의 확립을 위해서도 시민발안제의 도입이 절실하다는 것이 로마에 참여한 지인 참석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자 한국사회에 던지는 조언이기도 하다. 이제 비례적이고 균형적인 대의제도와 시민발안을 중심으로 한 직접민주제의 쌍(双)도입이 2018년 이후 한국정치의 과제상황이 된 셈이다.

대회 이틀째인 로마대회의 직접민주주의 토론은 정치의 영역을 훌쩍 뛰어 넘어간다. 각론으로 넘어간 오후의 워크샵에서는 수많은 주제들이 다루어져 필자가 모두 참석할 수는 없었으나 정치의 영역을 넘어서 삶의 구체적 경험과 내용을 담아내는 사회 경제 그리고 철학의 주제로 이루어 졌다. 필자가 선택하여 들어간 두 군데의 워크샵 주제는 ‘민주주의는 예술이자 타자와의 대화이다’ 와 ‘창의적인 공유재와 민주제도 – 혁신’이였다. 불행히도 주제강연과 토론이 독일어와 이태리어로 이루어졌고 어설픈 통역으로 깊고 세밀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첫째의 주제는 일정에 없던 것으로 저명한 독일 철학교수가 참여하면서 급조되어 이루진 워크샵이었다. 그는 민주주의를 제도로 보지 말고 자신의 삶에 채워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음악의 여신인 뮤즈로 받아들이라고 권고한다. 뮤즈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자신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 깨달음을 얻게 되고 자신을 둘러싼 타자와 대화를 통해서 더욱 성숙된 내용으로 정진하면서 일상적인 실천으로 나가게 된다고 가르치면서, 삶의 주인인 자신과 타자인 우주와 세계 및 사회간의 관계적 연결 매체로서 직접민주제도가 반드시 요청된다는 요지이다. 내용이 어려워 필자가 이해했는지는 불명하여 그가 강의 중에 칠판에 그려낸 한 폭의 예술적 강의기록을 찍은 사진을 아래에 게재하면서 이를 보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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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제의 발제와 패널은 그야말로 로마시를 대표하는 지성들의 자리였다. 로마시당국의 시민참여국장, 로마시의 유럽대학 학장, 장관(?)연합회 의장, 디지털이태리 대표 등이 참석하여 주로 직접민주제를 사회경제적 영역으로 확장하는 문제를 다룬 것으로 이해했다. 직접민주제를 실시하는 데는 정보와 데이터가 매우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이를 사기업이 소유하고 있어 비용이 발생하면서 일반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되는 것을 여하히 극복하는 문제와 기업과 경제활동의 영역에 이해관계자 중심 또는 사회적 공유라는 개념을 직접민주제와 결합시켜 적용하는 주제를 다루면서 어떤 경우라도 모두를 위한 혁신과 창의를 기본으로 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것을 분명히 한 자리였다.

결론부이다. 3-4일간의 로마대회를 참여하면서 이제 정치적 제도는 통치와 법치의 영역을 뛰어넘어 스스로를 통제하고 지배하는 민치의 시대(以民治國)로 진입하고 있다는 강한 느낌을 받으면서, 직접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적 제도의 영역을 넘어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시간적 사건 속에서 원칙과 과정과 대화를 통하여 개인 그리고 인류사회를 보다 높은 미래의 영역으로 안내하는 길라잡이 라고 스스로 정리해본다.  2018-10.

추신 :

참여한 대부분 주요 도시에서 시민참여와 교육을 위한 수백만 유로(수십억원)의 예산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에 일년에 1,700조 이상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나라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시민민주교육 예산이 3-4억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회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한국 인사들의 발표 내용과 수준도 이에 준했다. 촛불시민혁명의 세계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현대적 민주주의에 관한 한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 2018/10/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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