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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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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었는지

익명 (미확인) | 목, 2016/02/25- 13:00

2016년 3월 7일은 희망제작소 1004클럽의 큰 어른이셨던 이영구 후원회원님께서 향년 83세로 타계하신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80년대에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아들을 뒷바라지하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이영구 후원회원님은 두 번이나 1004클럽을 완납하셨고, 세월호 이후 한국 사회의 대안을 논의하는 ‘노란테이블’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희망제작소뿐만 아니라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많은 시민사회단체에 쉼 없는 나눔을 베풀었고, 누구보다 넓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직시하며 후배들의 손을 이끌고 바른 길을 걸어 간 ‘어른’이셨습니다. 이영구 후원회원님 1주기를 맞아 희망제작소 강산애 회원들은 대전 현충원에 있는 묘소를 찾을 예정입니다.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은 피기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 정호승 시 ‘부치지 않은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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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이영구 선생님께

지난해,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망연자실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년이 흘렀습니다. 매달 강산애 산행에 빠짐없이 참석하셔서 누구보다 앞서서 뚜벅뚜벅 걸으셨기에, 한여름 지리산 종주도 거뜬하게 다녀오셨기에 우리는 늘 선생님의 나이를 잊고 있었고, 그만큼 오래 우리 곁에 계실 것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희망제작소에 일이 있으면 언제나,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서 환한 웃음으로 격려해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우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선생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세월호 1주년 캠페인 ‘0416 잊지않았습니다’를 준비하면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뭐라도 해야 한다.’며 눈시울을 붉히던 선생님의 모습과 단호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힘을 내었습니다. 선생님은 늘 우리 곁에 계셨습니다.

강산애 회원들이 만나서 산에 오를 때마다 저마다 지니고 있는 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꺼내 놓았습니다. 너무 슬퍼하거나 우울해 하지 않고, 때로는 즐겁고 밝게 또 그리워하면서 말입니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사실은 선생님하고 내가 참 친했어’
‘아마 이영구 선생님이라면 이럴 때 이렇게 하자고 하셨을 거야’
‘그때 힘들었는데 선생님 한마디가 위로가 되었어’

선생님은 그동안 참 많은 깨달음과 추억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가셨더군요. 이렇게 하나씩 꺼내놓은 추억이 조각조각 모여서 고운 빛깔의 조각보가 되어서 우리 마음을 다독이며 덮어주고 있습니다. 이 자락에 기대어 희망을 향해서 변함없이 걸어가겠습니다. 늘 지켜봐주세요.

꽃은 피기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운 것처럼, 세월이 얹어주는 만큼 나이 들긴 쉬워도 그만큼 아름답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청년의 기상을 지닌 아름다운 어른’ 이영구 선생님.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글 : 이원혜 | 후원사업팀 팀장 · [email protected]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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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8/08/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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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소장 권한대행 권기태)는 안산시·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과 함께 23일 오후 2시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기억의 조건’ 포럼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희망제작소는 한국과 독일의 사례로 기억문화의 역할과 과제를 점검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이 ‘기억문화 조성을 위한 안산시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다.

* 기사 저작권 문제로 전문 게재가 불가합니다. 기사를 보기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 기사 보러가기 

금, 2017/03/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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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모울 4층에는 예쁜 별들이 천장을 가득 수놓고 있습니다. 바로 ‘희망별’인데요. 각각의 별에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시민과 함께 진행한 다양한 사회혁신 프로젝트가 적혀 있습니다. 우리의 삶터가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게끔 길을 밝혀왔다는 의미에서 ‘희망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난 1월 2일에는 희망제작소 시무식이 있었는데요. 연구원들은 새해 덕담을 나눈 후, 2018년의 맺음과 2019년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희망별을 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 희망별에는 작년 한 해 우리 사회를 밝혔던 희망제작소의 프로젝트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물론 진행했던 모든 사업이 의미있지만, 각 센터별로 역점을 두었던 사업을 선정해보았습니다.

■ 뿌리센터 :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 강북구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
■ 일상센터 : 행복한 아파트공동체 만들기, 서울 대학생 거주기숙사 인권실태조사
■ 사회혁신센터 : 국민참여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국민해결 2018’, 한국 사회혁신가 네트워크
■ 이음센터 : 희망제작소 개소식 ‘HELLO 희망씨’, 시민과 함께 나누고 즐기는 명사특강
■ 경영기획실 : 민주인권평화네트워크포럼 ‘사회혁신이란 무엇인가’, 2018 시민희망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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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희망제작소를 후원, 응원해주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우리 사회에 많은 희망을 퍼트릴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그 마음 잊지 않고 올 한 해도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글 : 최은영 | 이음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오승화 | 경영기획실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바라봄사진관

목, 2019/01/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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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입니다.

성산동으로 공간을 이전하면서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의 내선 전화번호가 변경되었습니다. (연구원별 변경 전화번호 보기)
앞으로 문의는 아래 해당하는 번호로 부탁드립니다.

1. 대표전화
– 02-3210-0909(이전과 동일)

2. 후원회원 가입/해지/정보변경 등 후원관련 문의
– 02-6395-1415

3. 희망드로잉 26+ 워크숍 활용설명서
– 교육 및 내용문의 : 02-6395-1425
– 구입문의 : 02-6395-1420

4. ‘좋은 일을 찾아라’ 보드게임
– 교육 및 내용문의 : 02-6395-1435
– 구입문의 : 02-6395-1420

5. 내-일상상프로젝트
– 교육 및 내용문의 : 02-6395-1436

이외 기타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대표전화(02-3210-0909)로 연락주시면
해당 연구원에게 연결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목, 2018/05/3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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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 소장 김제선입니다.

뜨겁던 여름이 찬란한 가을로 영글더니 금세 가을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가을이 저만치 물러가고 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데 적기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핀란드 헬싱키입니다. 디자인박물관에서 디자인혁신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1004클럽’ 후원회원 한 분을 만났습니다. 1004클럽은 자신만의 기부스토리로 스스로 모금방법을 선택하는 희망제작소만의 맞춤형 기부 커뮤니티입니다.

안애경 후원회원 님은 핀란드에 거주하며 자연중심, 지속가능한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계십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핀란드에서 1004클럽 후원회원님을 만나다니 희망제작소 네트워크의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안 후원회원님은 디자인은 사물을 형상화는 게 아닌 사람과 환경을 자연스레 순환시키는 일련의 태도와 가치를 실현하는 노작(勞作)이라고 정의합니다. 책상머리에서 설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운데 몸소 경험하는 게 디자인이라는 것입니다.

안 후원회원 님이 디자인을 바라보는 태도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도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현장과 사람의 필요에 맞춘 지원과 협력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인 방식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스스로 대안을 만드는 실천이 중요하다며 한국 사회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습니다. 하루아침에 무엇인가를 바꾸겠다는 게 아니라 작은 혁신을 쌓아가듯이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은 일상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꼈습니다.

겨울에 들어선 헬싱키에서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자(切問近思)고 새해를 다짐합니다. 희망제작소도 한 해를 갈무리하고 나아갈 길을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 희망제작소는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만들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 희망모울을 마련해 이사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사옥 이전을 넘어 새로운 연구와 대안을 만들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실천하는 시민연구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또 연구원 중심의 연구와 실행을 넘어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희망제작소 창립 당시 내걸었던 독립, 참여, 현장, 대안, 지역, 실용, 종합 등의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시민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입니다. 시민 스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연구, 창안, 시민참여를 지원하는 희망제작소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희망편지> 독자분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희망제작소가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여는 시민연구플랫폼 운영자로서,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시민과 시민을 연결하는 비영리 민간독립연구소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제안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희망제작소는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공동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희망제작소가 이해관계자와 협력할 때 투명한 정보 공개를 비롯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희망제작소는 시민이 일상이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만들 때 무엇을 지원해야 할까요.
그리고 공공과 민간이 경계를 넘나들며 협력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시민이 주인인 시대, 절실함이 없다면 변화는 없습니다. 시민이 직접 대안을 만드는 데 함께 하는 희망제작소가 되기 위해 여러분이 제안한 의견들을 모아 연구원들과 함께 토론하겠습니다.(2019 희망제작소에게 바란다 제안하기)

이미 알려진 방법과 대안도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익숙한 무언가가 누군가에게는 아직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기다리겠습니다. 희망제작소를 향해 쓴소리를 해주셔도 좋습니다. 따끔한 질책은 변화를 일구라는 말씀으로 소중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핀란드에서 새로운 희망제작소의 길을 새롭게 상상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미세먼지와 큰 일교차에도 강건하길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김제선 드림
희망제작소는 활동소식을 담은 ‘뉴스레터'(월 1회), 우리 시대 희망의 길을 찾는 ‘김제선의 희망편지'(월 1회)를 이메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목, 2018/1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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