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한강살리기 자전거탐사단 발족

한강 난개발 중단과 자연성회복을 촉구하는 10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해, 지난 17일 출범한 한강신곡수중보철거시민행동(이하 신곡보시민행동)이 12월 23일(월) 서울시청앞에서 여의도 국제무역항 지정 취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한강자연성회복 기본계획을 발표하고도, 2015년 8월 박근혜 정부의 관광자원화 계획과 타협하여, 여의도통합선착장 건설을 포함한 한강협력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신곡수중보 개방 및 철거 여부는, 2018년 지방선거 기간 박원순 시장의 신속 결정 약속에도 아직도 결정하지 않은 채, 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여의도국제무역항은 2010년 정부가 한강르네상스 계획의 일환으로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여의도에서 해외를 오가는 대형 선박 운항을 위한 운하개발을 염두에 두고 지정한 것입니다. 서울시가 아직도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미련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여의도국제무역항을 지정을 신속히 철회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여의도국제무역항 지정을 취소하라”
정부가 여의도국제무역항을 지정한 것은 2010년이다. 배경에는 여의도를 출발하여 경인운하를 통과해 해외로 진출하려는 한강운하 계획이 있었다. 더 근본적으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감사원이 4대강사업은 사실 한반도대운하였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세훈 전 시장과 공조하여 여의도구간까지 한반도대운하의 한조각을 완성한 것이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운하를 꿈꾸던 정치지도자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거나 감옥에 있고, 여의도 무역항은 유산처럼 남아있다.
우리는 믿고 기다렸다. 박원순 시장이 반세기전 한강의 기적과 80년대 한강종합개발이 아닌 생태와 도시가 공존하는 한강의 복원을 함께 만들어 가리라는 신뢰 때문이었다.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해 물길이 회복되면 한강이 되살아나고, 생태계와 수질이 좋아질 뿐 아니라, 특정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특정 시설을 통해서만 누리던 한강을 더 많은 시민들이 더 가깝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강이 먼저 4대강의 복원모델이 되고 한반도대운하의 망령을 거두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제 신뢰는 바닥이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서울시는 2014년 한강자연성회복 기본계획을 발표하고도, 2015년 8월 박근혜 정부의 관광자원화 계획과 타협하여, 여의도통합선착장 건설을 포함한 한강협력계획을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은 운하의 크루즈를 통해 중국의 관광객들을이 찾아오게 하겠다고도 밝혔다. 서울시는 오보라고 주장했지만 해명자료하나 배포되지 않았다.
두 번째, 2018년 서울시의회가 여의도통합선착장 예산을 삭감하는 등 한강협력계획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서울시는 여의도통합선착장 환경영향평가를 몰래 진행하는 등 신의를 저버렸다.
세 번째, 2018년 지방선거 시기, 박원순 시장이 신곡수중보 철거 여부에 관해 ‘신속 결정’을 약속했음에도, 서울시는 아직까지 수문개방 여부도 불투명한 채 뚜렷한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이로써, 2010년 여의도국제무역항지정을 아직까지 취소하지 않고 있는 그 이유가 명확해졌다. ‘한강자연성회복’은 이전 시장과 차별화하기 위한 정치 상품에 불과하였고, 속내는 한강운하에 미련이 남아 불씨라도 남겨 놓으려는 것이다.
또, 일부 정치인들이 아직도 경인아라뱃길을 활성화해보려는 부당한 요구에 서울시는 안 된다고 반대하지 않고, 못 이기는 척 끌려다니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가 2018년 10월 12일 신곡수중보 철거 여부를 실증 실험한다면서 수문을 개방한다고 발표해놓고선, 아직까지도 개방을 못한다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 보를 철거하더라도 한강에 모래톱이 쌓일지 자신이 없다면서, 이제 와서는 강바닥에 쌓인 게 많아 위험하다는 서울시를 우리는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
한강신곡수중보철거시민행동은 서울시가 한강 복원 공약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가 남아있다면 여의도국제무역항 지정부터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
2019년 12월 23일
한/강/신/곡/수/중/보/철/거/시/민/행/동
(녹색미래,녹색연합,생태보전시민모임,생태지평,서울시민연대,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서울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한강유역네트워크)

한강 난개발 중단과 자연성회복을 촉구하는 11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해, 지난 해 12월 17일 출범한 한강신곡수중보철거시민행동(이하 신곡보시민행동)이 1월 8일부터 매일(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신곡수중보 철거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첫 주자는 정규석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서울시는 한강복원을 위한 신곡수중보 철거 여부 결정을, 2018년 지방선거 기간 박원순 시장의 신속 결정 약속에도 개방실험조차 하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반면, 2010년 한반도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결정한 여의도국제무역항(서울항) 지정을 아직도 취소하지 않았고, 2015년 박근혜 정부와 공동 발표한 한강 난개발을 초래할 한강협력계획을 백지화 하지 않은 것은 과연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자연성회복사업이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곡보시민행동은 서울시가 약속을 지킬 때까지, 물길회복 등 한강을 복원하고, 난개발을 중단하기 위해 함께할 것입니다.
다음은 1인 시위 일정(1월 8일~1월 17일, 현재까지 확정)
| – 1월 8일(수) : 정규석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 1월 9일(목) : 김선민 생태보전시민모임 사무처장 – 1월 10일(금) : 선상규 서울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1월 13일(월) : 이재석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대표 – 1월 14일(화) : 신재은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 1월 15일(수) : 전상봉 서울시민연대 대표 – 1월 16일(목) : 이상현 녹색미래 사무처장 – 1월 17일(금) : 신우용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 |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은 2월 27일 오전 11시 신곡수중보 가동보 앞에서 ‘한강을 흐르게, 신곡수중보 철거하라’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서울환경연합 등 11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한 한강신곡수중보철거시민행동은 지난 1월 8일부터 신곡수중보 철거 촉구 1인 시위를 서울시청 앞에서 지속적으로 전개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지난 해 11월에 결론을 낸다던 신곡수중보 검토 결과를 아직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서울환경연합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임에도, 서울시가 신곡수중보 검토 결과 발표를 머뭇거리는 것에 경종을 울리고자, 신곡수중보 가동보 앞에서 한강에 입수하여 신곡수중보 철거를 촉구했습니다.

서울 강서병 지역에 3선으로 도전하는 한정애 국회의원.
“강이 강답게 흐를 수 있도록, 휘몰아치면서 힘차게 흐를 수 있도록, 그런 한강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캠페인 첫 주자로 나선 한정애 국회의원은 서울 강서병 지역에 3선으로 출마하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캠페인을 제안하였다. 먼저, 3월 31일 한강을 접한 지역구(한강벨트)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제안서를 발송했고, 4월 6일에는 한강복원운동에 관심이 있는 서울지역 후보자들로 확대 제안하였다.
한정애 국회의원은 19대, 20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서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펼쳤고, 특히 서울환경연합의 한강복원 활동을 꾸준히 지원한 바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총선 시기,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한 국회의원 후보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민들에게 캠페인을 제안하여, 확산해 갈 것이다.

“4대강 보 철거를 선도하는 한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흐르는 한강을 만들고, 녹색과 생태가 어우러지는 한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응원하는 것을 넘어서…”
21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김종민 정의당 후보는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한 한강복원’ 과제에 대해 가장 할 말이 많다.
김종민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여, 한강복원과 신곡수중보 철거에 관하여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질의하여, 신곡수중보에 관한 ‘신속 결정 약속’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선거 직후, 서울시는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를 운영하여, 그해 10월 신곡수중보 개방 결정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신곡수중보의 수문은 굳게 갇혀있다.
만약, 총선이 끝나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정되었는데도, 서울시가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해서 깨끗하고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는,
그래서 서울시민들, 강서구민들이 자연을 찾고 싶을 땐 한강변으로 나가는,
그런 강을 만드는 데, 저도 일조 하겠습니다”
진성준 후보가 출마한 강서을 지역은 서울에서 신곡수중보와 가장 가까운 곳이기에, 신곡수중보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지역이기도 하다. 진성준 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지낸 바 있어, 서울시의 정책에도 정통하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캠페인을 제안한 바로 다음 날, 처음으로 연락이 온 곳은 바로 진성준 후보 캠프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한 진성준 후보는 ‘신곡수중보가 없으면 북에서 잠수정을 타고 내려온다’는 논리가 따위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잘 알고 있다. 선거 기간이 막바지로 갈수록, 출마한 지역이 서울의 변두리 지역이다보니 각종 환경 현안으로 머리가 뜨끈하다.
신곡수중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서울시의 의지 뿐 아니라, 국토부, 국방부 등 다양한 정부 부처간 협의가 필수적이라, 진성준 후보의 다양한 경험이 21대 국회에서 더욱 빛을 발하리라 기대된다.

“물은 흘러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위해서나, 인간을 위해서 유익한 것입니다.”
이용선 후보(서울 양천을)는 오랫동안 시민운동에 몸 맘아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실장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을 지낸 이후, 시민사회 대표적인 지도력으로 활약해왔다.
이용선 후보는 2011년 민주통합당을 창당하는 데 한 축을 담당했고, 2018년에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발탁되어 시민사회와 문재인정부를 소통하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이용선 후보는 시민사회수석 시절, 신곡수중보에서 두분의 구조대원이 순직한 안타까운 사고 이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한 바 있다고 회상했다.
이용선 후보는 19대와 20대에도 같은 양천을 지역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가 꼽은 물과 관련한 두 가지 격언은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와 “고인 물은 썩는다”이다. 강이 강답지 못한 채, 흐르지 못한 세월을 이겨내고, 시원하게 흐를 날이 오게 되길 희망한다.

“영등포에는 한강과 샛강이 흐릅니다.
이곳에서 생태와 환경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고
시민들이 누리게 해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돌아온 정치신인’ 김민석 후보는 20년 만에 영등포을 지역에 3선에 도전한다. 28살의 나이로 국회의원을 처음 출마한 곳도 이곳이고, 32살에 15대 총선에서 첫 국회의원이 되어, 이어서 재선까지 성공하자 2002년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까지 나섰다.
2002년 그 뜨거웠던 여름, 서울시장으로 당선한 이는 바로 이명박이다. 그는 그후로 승승장구하여 대통령까지 당선되어, 전국의 4대강을 후벼팠다. 그러는 동안 김민석 후보는 내리막만 걷는 야인생활을 하다가, 2020년 총선에 그가 처음 국회의원이 된 이곳, 영등포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되어 돌아왔다.
김민석 후보는 샛강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안다. 샛강을 생태적인 공간으로 가꾸자, 시민들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긴긴세월 야인으로 지내며, 체득하였을 터다. 김민석 후보가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캠페인에 함께한 까닭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모래밭이 있어서
물고기를 잡고 멱을 감는 정겨운 환경이었습니다.
하루빨리 신곡수중보를 철거해서
한강이 깨끗하게 흐를 수 있는 자연환경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정연욱 후보

용산에 오래 산 주민들은 한강 모래밭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하나씩 갖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추억만큼은 더욱 또렷해지고 그리워진다.
정연욱 후보는 십여 년 전부터 용산에서 진보정당의 밭고 갈고 있다. 용산미군기지를 비롯 여러 현안이 많은 곳이지만, 용산 주민들에게 한강의 추억을 종종 듣곤 한다. 한강을 복원하려면 신곡수중보를 철거하는 게 필수적이란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에둘러 말하지 않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용산미군기지의 온전한 복원과 함께 한강의 생태적 복원이 이뤄지는 용산 주민들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서울에서 태어나서 맑은 한강에서 광나루 뚝섬에서 수영도 했었습니다.
맑은 한강, 깨끗한 한강, 흐르는 한강이 되길 응원하고,
한강이 깨끗해지는 데 누구보다 일조하겠습니다. “
김영주 국회의원

김영주 국회의원(영등포 갑)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어렸을 적 맑은 한강에서 수영하던 기억이 또렸하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물고기가 못 살 정도로 탁했던 시절도 기억하고 있다.
김영주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 고용노동부 장관도 역임했다. 김영주 국회의원의 영등포 사랑은 남다르다. 영등포를 감싸고 흐르는 한강을 더 맑게 할 순 없을까 아쉬워하던 그이기에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캠페인이 반갑다.
어릴 적 한강에서 수영하던 기억을 품고 있는 김영주 의원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

“느린 유속과 보에 막힌 오염된 퇴적물로 인해
해마다 여름이면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신곡수중보를 해체하고 한강 본래의 유속을 회복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야할 과제이며,
서울시 등 관계기관이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캠페인 마지막 주자는 경기 고양을 지역에 출마한 박원석 정의당 후보다. 바쁜 일정 중에 박원석 후보 캠프에서 캠페인 피켓을 직접 제작해 사진을 찍고, 영상을 제작해 보내왔다.
경기 고양을 지역은 신곡수중보에 접해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1990년에 일산 제방이 터져 홍수가 났을 때, 신곡수중보를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신곡수중보로 인해 물이 고인 상류 쪽은, 한강 어부들의 어로 방식도 하류 쪽과 다르다. 게다가 어부들은 서남물재생센터와 난지물재생센터의 방류수로 인한 수질 오염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했다. 박원석 후보가 제안하듯, 신곡수중보를 해체하면 고양시민 뿐 아니라, 경기도민과 서울시민이 함께 누리는 한강 백사장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환경연합은 총선 이후에도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캠페인을 각계 각층에 제안해,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하도록 확산해 갈 것이다.


한강종합개발 준공 30년 만인 지난 2015년, 한강은 6월부터 11월까지 무려 100여 일동안 녹조로 몸살을 앓았다.
청담역 14번 출구에서 한강을 향해 가다보면 토끼굴이 나오고, 굴 가운데 쯤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따라 올라가면, 청담도로공원이 나온다. 청담도로공원 한복판에 30미터 높이의 거대한 기념비가 우뚝 서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한강종합개발’이라 적혀있고, 전두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전두환의 한강개발 공적비인 셈이다. 공적비 둘레로 의미를 알 듯 모를 듯 양각으로 새긴 조각을 새겨놓았는데, 의미가 확실한 글귀가 있어 자세히 보니 이렇게 적혀있다.
| (중략) 1960년대부터 발달해온 이나라 공업화의 후유증으로 당신(한강)이 병들어 가는 것을 유난히도 걱정하신 나머지 우리 대통령 전두환님께서 이 정화의 종합개발을 하게 하시어 1982년 9월 착공해 장장 4년 만에 오늘 그 준공 날에 우리 겨레 모두가 당신(한강)의 완케 되시고 더 번영하신 모습 환호해 뵈옵나니, 인제부터는 항상 맑고 밝고 꽃 다웁기만한 건강으로 우리 미래의 역사를 도와 길이 지켜 주시옵소서 -미당 서정주의 시, ‘한강종합개발’ 중에서 |

전두환의 한강개발 공적비 곁에 돌로 새긴 미당 서정주의 헌시다. 친일문인 서정주나 독재자 전두환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오로지 한강에 대해 말하려 한다. 한강종합개발 제3공구를 맡아 공사한 이명박 현대건설 전 사장은 대통령이 되어, 전두환의 한강종합개발을 본 따 전국의 4대강을 유린했다. 불과 11년 전 KBS라디오에서는 이명박의 쉰 목소리를 격주로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들을 수 있었다. 하루는 이렇게 말했다.
| 국민 여러분, 만일 한강을 그냥 놔두었다면 과연 오늘의 아름다운 한강이 되었을까요? 잠실과 김포에 보를 세우고 수량을 늘리고 오염원을 차단하고 강 주변을 정비하면서 지금의 한강이 된 것입니다. 요즘 한강에서 모래무지를 비롯해 온갖 물고기들이 잡힌다고 하지 않습니까? (중략) 4대강 살리기도 바로 그런 목적입니다. -2009년 6월 29일 이명박 대통령 제1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 중 |
다시 한강으로 돌아오면, 누구나 동의하는 한강종합개발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한강종합개발 사업은 홍수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고, 둔치를 조성해 체육시설로 이용하고,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하였으나, 한강의 옛 정취와 모래사장 등 자연성을 크게 훼손하였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한강종합개발로 인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아 보인다. 그러나 시민들의 욕구는 변화한다. 시민들이 자연으로서의 한강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면, 대중교통으로도 얼마든지 한강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생활권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굳이 매 주말마다 자연을 찾아 도시를 탈출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영화나 공연 관람, 여행을 할 수 없으니, 탁 트인 한강으로 나온다. 어느덧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 한강종합개발에 대한 반성으로 한강자연성회복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반작용으로 세빛둥둥섬 등 한강르네상스 계획이나, 여의도 통합선착장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이 시도되거나 실현되었지만, 큰 틀에선 자연성회복으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10년째 검토만 하는 계획이 신곡수중보 철거다. 이명박이 그토록 자랑하던 신곡수중보로 인해, 4대강 16개 보가 만들어졌고, 녹조가 전국으로 퍼졌다. 지난 해 낙동강에선 곤죽이 된 녹조 때문에 취수장이 멈출 뻔 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흐르는 한강을 응원합니다’ 캠페인을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제안해, 선거 운동기간 9명의 후보를 만났고, 그 중 5명은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한강은 흘러야 한다고 누구나 입을 모은다. 그러나 신곡수중보를 해체하자고 콕 집어 말하는 후보는 대부분 낙선했다. 이것이 지금의 현실이려니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다.
물로만 가득 찬 게 강이라면, 사람들은 굳이 강을 찾지 않을 것이다. 적당한 유속으로 물이 흐르고, 때론 굽이치거나 여울지고, 버드나무 가득한 습지와 새들이 날아들어 쉬어가는 모래톱을 곳곳에서 볼 수 있기에 강에서 자연의 품을 느끼는 것이다.
강이 물로만 가득 차 있을 때, 저기로 뛰어들면 확실히 죽을 수 있겠다는 충동을 일으키곤 한다. 오죽하면 ‘한강으로 가라’가 죽으러 가란 뜻으로 비꼬아 쓰이겠나. 생명력 가득한 치유의 한강으로 회복할 수 있다면, 한강에서 자연의 품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굳이 왜 그 길을 외면하려 하는가.
글: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

장마와 폭우, 그리고 잇따르는 태풍으로 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의 50%를 넘어선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정책으로 앞으로 도시는 고밀화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여름은 상대적으로 수도권 피해가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 비해 강우량이 적고, 태풍의 경로를 비켜갔기 때문이지, 서울은 물 문제에서 안전한 도시가 결코 아닙니다.
예를 들면 강남역 침수는 여름마다 겪은 일이었습니다. 해결책으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었지만, 결국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이라는 대규모 토목공사로 잠정적인 해법을 찾았습니다. 강남역이 이 일대에서 가장 낮은 곳이라서, 구조적으로 물이 모일 수밖에 없으니, 법원이 자리한 언덕을 땅 밑으로 뚫어서 강제로 한강 방향으로 바로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서울에서 이런 방식으로 물 문제를 해결을 시도한 예는 또 있습니다. [신월빗물터널]인데요. 서울에서 비만 오면 반복되는 신월동의 침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만든 규모에 비해 쓰임새가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8월 3일 서울 지역 집중호우 때, 오전 9시부터 30분간, 오후 9시 30분부터 20분간 빗물을 지하 저류시설에 담았는데, 두 차례 합쳐 2400㎥를 저류했습니다. 이는 전체 저류 용량의 0.7%로, 99.3%는 빈 공간으로 여유 공간치곤 꽤 넉넉한 셈이죠.

[신월빗물터널]의 총 저수용량은 32만㎥로서, 50m 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을 담아둘 수 있다고 합니다. 홍수가 지나고 나면 한강으로 퍼 올려 내보내는데, 재사용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중랑물재생센터의 배출수 중 하루 20만㎥를 재사용하여 중랑천 유역의 상류로 끌어올려 하천유지용수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대규모 터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입니다. 침수로 인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보다 공사 및 운영과정에서 더 크게 발생한다면, 훌륭한 해법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입니다.

이와 같은 대심도 터널을 고려하고 있는 곳이 또 있습니다. [중랑천 방수로]인데요. 여러 차례 검토되었지만, 막대한 예산으로 인해 주저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지난 2018년 8월, 비가 많이 오는데도 차량통제를 하지 않아서 동부간선도로를 진입한 자동차가 물에 잠겨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옿해 집중호우 시기, 철저하게 동부간선도로 차량통제를 실시하여 사고를 예방했습니다. 큰 비가 올 때 시민들이 교통체증을 감수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런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자체의 역할과 책임이므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한방에 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이드러도 관리 운영을 제때에 정확하게 판단해서 하지 못한다면, 올해 일어난 낙동강과 섬진강 제방 붕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면밀하게 검토해서, 제방이 낮은 곳을 높이고, 물 흐름을 방해하는 하천 시설은 철거하고, 둔치에 체육시설 등 인공시설을 설치하기보다, 홍수터나 저류 습지 같은 하천을 위한 공간(river for the room)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생태계를 배려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서울환경연합은 홍수 때 물 흐름을 막는 보를 철거하고, 하천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보NO보NO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로 인해 생긴 문제를 더 큰 콘크리트로 해결할 것인지, 자연을 위한 공간을 회복해갈 것인지, 여러분의 힘에 달려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함께 해주실거죠?
서울의 대표적인 강, 바로 한강이지요. 이런 한강에는 수많은 지류가 있습니다. 탄천, 안양천, 반포천, 성내천 등.. 오늘은 이런 한강의 지류 중에서도 서울의 북동부에 위치한 국가하천인 중랑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중랑천 전경, 건너편으로 인공 암반 석축을 쌓기 위해 호안을 다져놓은 것이 눈에 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중랑천은 길이 20km, 최대 너비가 150m에 이르는 국가하천으로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하여 의정부와 서울의 북동부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듭니다. 이런 중랑천의 구간 중 상류부에 해당하는 창포원 ~ 월계 1교 구간에는 하류 구간과는 달리 모래 사주가 형성되는 지리적 특수성을 띠고 있는데요.
모래 사주는 다양한 생물들에게 서식지이자 산란지, 번식지가 되어주고 수질을 정화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호안을 다지고 있는 포크레인
©서울환경운동연합
문제는 이렇듯 자연적으로 사주를 형성하는 중랑천의 특성상 중랑천 관리 기본계획에서는 하천의 바닥에 쌓인 모래와 암석을 파헤치는 준설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정기적으로 이러한 준설이 거듭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준설을 하는 주된 이유는 사주가 형성됨에 따라 물길을 따라 흘러가던 퇴적물질들이 지속적으로 쌓여 사주가 점점 높아지고 이로 인해 하천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인데요. 이는 우리나라, 특히 서울의 경우 대부분의 하천이 자연스러운 하천이라기보단 콘크리트 호안에 둘러싸인 채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공원으로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공원(하천) 이용자의 편의가 가장 우선적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범장지뱀 서식 관련 안내판
©서울환경운동연합
중랑천의 경우 멸종 위기 2급인 표범장지뱀과 흰목물떼새의 서식/도래지이며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 중인 생태계보전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천에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명목 아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깔리고 지속적으로 준설이 일어나고 있지요.

불도저가 사주를 밀어버리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올해 4월경 중랑천에 방문했을 때, 중랑천에 어떤 식으로 준설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하천의 한가운데에 불도저가 들어가 모래 사주를 밀어버리고 있더군요.

불도저가 밀어낸 모래와 흙을 옮기고 정리하는 포크레인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렇게 밀어 모은 모래들은 한편에 켜켜이 쌓여진 채로 어딘가로 옮겨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근의 재개발 현장으로 보내질 수도 있고, 바로 옆의 동부 간선 지하화 현장에 투입됐을 수도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 하천의 모래를 걷어 어딘가로 보냈다는 것입니다.

모래와 자갈이 섞인 톱 위로 꼬마물떼새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런 준설의 영향 때문인지 바로 옆, 아직 밀리지 않은 모래와 자갈이 섞인 톱 위로 꼬마물떼새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떼새들의 경우 모래형 사주를 굉장히 선호하는데 준설로 서식지가 파괴되어 일시적으로 터전을 옮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모래로 뒤덮인 호안의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조금 걸음을 옮기다 보니 건너편 호안에 아직 모래가 가득 차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전 사진들에서 확인하셨겠지만 인공 암반으로 석축을 쌓아 올리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아직 저곳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꼬마물떼새 알
©서울환경운동연합
또 다른 호안을 살피다 보니 꼬마물떼새들의 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메추리알처럼도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크기도 비슷합니다.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인도와 연결되어 있는 호안에 산란할 경우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됩니다. 그중 하나가 알을 도둑맞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렇기에 물떼새들은 사람을 경계하고 사람과 온전히 분리될 수 있는 모래 사주에 산란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물떼새들의 산란시기인 4월부터 준설을 진행하며 사주를 다 밀어버리니 이런 곳에라도 산란한 것이 아니었을지를 예상해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천만 명에 이르는 서울시민들이 강에 기대하는 것은 각자가 모두 다를 것입니다. 그렇지만 냄새나지 않고 운동하기 좋은 하천을 만들기 위한 명목 아래 그 강에서 살아가던 생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준설을 해도 해도 어차피 모래는 언젠가 다시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중랑천관리기본계획에서 정하고 있는바와도 같이 준설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당이, 그리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한 한강자연성회복>이라는 약속을 걸고 당선했다. 그후로 서울시는 2013~2014년에 걸쳐서 <신곡수중보 영향분석>을 진행했고, 2019년에는 <신곡수중보 가동보 개방 실증용역> 보고서를 내놓아, 기술적·학술적 검토를 마무리했다.
지난 10월 21일 서울시는 지난 10년간의 신곡수중보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의회(문장길·박기열 시의원)와 서울환경운동연합이 마련한 <신곡수중보 개방 검토 이후 한강복원 전망토론회>에서 김재겸 서울시 물순환정책과장은 △지하수 △염도 △수상시설물 △주운 등 11개 분야에 관한 신곡수중보 개방 및 철거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시가 그간 검토한 바를 요약하면, 신곡보 철거로 인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부분의 사안이 해소되었고, △지천과의 생태적 연결성 △유람선 운항 △수상시설물 등의 문제만 남았다.
신곡수중보를 개방하던지 철거하던지 수위 저하로 인한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지하수와 염분 농도 변화를 검토하였으나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농업용수 취수 문제는 두 개의 취수장에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감당할 만한 일이다.

나머지 남은 문제들은 결국 하나의 문제로 귀결된다. 한강 본류를 계속 준설하면 지천과의 하상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점. 따라서 하천 수심에 맞는 규모의 유람선을 운항하여 더 이상의 과도한 준설을 막으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지천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워 진 것은 유람선 운항을 위해 해마다 대규모 준설을 하느라 비정상적으로 본류의 하천 바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만약 대규모 유람선을 퇴출시키고, 소규모·무동력선 위주로 수상 이용 문화를 전환하면 점진적으로 해결될 문제다. 그렇다면 수상택시 승강장 등 지금의 수상시설물 상당수는 필요 없어진다.
한강의 자연성회복이라는 큰 흐름에 공감한다면, 하천 수위에 맞춰 수상 이용을 할지, 현재 수상 이용에 맞춰서 하천 바닥을 준설할지는 간단한 문제다.
한강 유람선 이용객 수는 세월호 사건 이후 감소하여 연간 40만 명 수준에 이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유람선 이용을 위해 매년 준설하는 데 드는 예산은 매년 약 40억 원 정도다. 1명이 1회 유람선을 이용하는 데 준설비만 만원 꼴로 드는 셈이다.

더군다나 유람선 운영을 하던 업체도 이제 이랜드크루즈 한 군데만 남아, 만성 적자를 못 면하고 있다. 적절한 보상만 해준다면 큰 저항 없이 퇴출할 것이다. 현재 한강의 유람선은 135톤~688톤급 6척이지만, 실제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배는 3~4척에 불과하다.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해 한강을 복원하면 수면 공간은 하루 두 번 역동적으로 변화한다. 모래톱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경관도 시시각각 변한다. 지금도 1미터 정도 규모로 수위가 오르내리며 변화하지만 이를 알아차리는 시민들은 드물다. 그러나 변화의 폭이 3미터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것도 매일 두 차례다. 자연으로 가까워질수록 생명의 역동은 살아난다.
다만, 서울의 큰 변화를 앞두고 환경운동 진영과 물 전문가들 외에 너무 조용하다는 점이 문제다. 과거 청계천 복원 때 각계 원로들이 나서서 분위기를 띄워주던 것과 사뭇 다르다. 그때 나섰다가 복원된 청계천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실망했던 탓일까?

북촌 토박이 소설가 김훈은 그의 글에서 “한강은 이제는 옛날처럼 출렁거리며 흘러가지 않는다.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위쪽 물길이 수많은 댐으로 막혀서 한강은 이제 우리에 갇힌 맹수처럼 되었다. 기절한 듯이 언제나 가만히 엎드려 있다. 강은 그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양쪽의 시멘트 제방사이에 고여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런데 그저 아쉬워하며 끝낼 일인가. 미래세대에게 복원된 한강의 위용을 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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